감상/읽기

2017년 읽은 것

타우로 2017. 3. 10. 19:08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삶의 한가운데, 기대를 잊고 실망에 지쳐가는 우리에게, 웃음과 위로를 찾아주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이 전환점을 돌면 어떤 것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난 그 뒤엔 가장 좋은 것이 있다고 믿고 싶어요!”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 초록지붕 집의 꿈 많은 수다쟁이 소녀, 앤 셜리, ’주근깨 빼빼머리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언제 들어도 가슴 뛰는 노래의 주인공, ‘빨강머리 앤’이 소설가 백영옥과 함께 돌아왔다. 캐나다의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에 발표한<그린 게이블의 앤(ANNE OF GREEN GABLES)>은 지금까지 명작으로 추앙받으며 고전으로 읽히고 있으며, 그 영향력에 힘입어 1979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손끝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빨강머리 앤’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후지TV의 〈세계명작극장〉편에 방영되었다.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은 1970~1980년대 한국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어디에서나 가장 좋은 것을 상상하는 역대 최강 ‘밝음’의 아이콘이 되었다.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애인의 애인에게〉까지,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많은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작가 백영옥에게도 빨강머리 앤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속 앤이 아니라 TV 애니메이션 속의 ‘빨강머리 앤’이었다. 작은 기쁨부터 큰 슬픔까지, 소녀시절을 수놓는 마음들을 쉴 새 없이 나누었던 앤과의 추억, 그리고 인생의 가장 힘겨웠던 고비마다 뜻밖의 위안과 웃음과 눈물을 선물한 앤의 이야기들을 이제부터 어른으로의 삶을 헤쳐가야 할, 일과 연애와 꿈의 좌절에 끊임없이 맞닥뜨려야 할 날들을 다독이는 격려의 말로 되살려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터무니없을 만큼 희망에 차 있던 앤을, 그 시절 마음에 깊이 새겼던 앤의 모습들과 함께 추억하는 일은, 우리가 한 번뿐인 삶을 사는 동안 가장 소중한 때를 놓치지 않고, 어쩌면 바로 지금쯤 돌아보아야 할 따뜻한 이야기들을 모아보는 일이다.
저자
백영옥
출판
아르테(arte)
출판일
2016.07.15

1.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아르테

- 2017년 기준 10만 부 판매.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카하다 아사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50부작/1979년 후지TV <세계명작극장>)이 기준인 듯. 해당 책에 이 애니의 그림이 삽입.

- 지은이는 앤이 여전히 좋지만 나이 든 지금은 마릴라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 저자는 앤이 길버트를 선택한 게 좁은 고향에서의 생활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아니 듯. 몽고메리의 원작은 앤의 진학, 대학, 결혼, 아이들 심지어 손자손녀까지 다루고 있다. 앤은 대학생 때 길버트 말고 다른 남자에게 청혼을 받을 정도로 교제한 적도 있던데.

 

 
죽는 게 뭐라고
『죽는게 뭐라고』는 《사는 게 뭐라고》의 저자 사노 요코가 말하는 ‘훌륭하게 죽기 위한 기록’이다. 그녀는 암 재발 이후 세상을 뜨기 두 해 전까지의 기록을 남기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것이다. 산문들과 대담, 작가 세키카와 나쓰오의 회고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 속에는 그녀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라는 신념을 지키며 죽음을 당연한 수순이자 삶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안긴다. “훌륭하게 죽고 싶다”는 사노 요코의 삶처럼, 이 책 어디에서도 저자는 ‘살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삶을 반추하거나 아쉬움 없이 살라는 어른의 흔한 충고도 함부로 내뱉지 않는다. 암이라는 고통 속에서도 예의와 초연함을 잃지 않으며, 자신이 느낌 삶에 대핸 경의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저자
사노 요코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15.11.10

2. 사노 요코 [죽는 게 뭐라고-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이지수 옮김|마음산책
- 이 책의 일본어 원제는 [ 死ぬ氣まんまん]인데 해석하자면 '죽을 의욕 가득'이라고.
- 전에 [사는 게 뭐라고]는 집에서 암 투병을 다뤘다면 이 책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요양기와 죽음에 대한 저자와 의사의 대담을 수록.
- 마음산책에서 '○○ 뭐라고'라는 시리즈물로 사노 요코의 책을 출간했는데 그 중 사노의 외아들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히로세 겐을 관찰한 듯한 [자식이  뭐라고]도 출간. 인터넷을 보니 [추억이 뭐라고], [친구가 뭐라고]라는 제목의 책도 있는데 전부 사노의 수필집.

3.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むらかみはるき)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키스트’라는 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평론가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으로 무책임’, ‘제국주의적’등 강도 높은 비난 속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그가 1979년 등단 이후 최초로 자신의 작가론적, 문단론적, 문예론적 견해를 풀어놓은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출간했다. 이따금 인터뷰나 에세이를 통해 언급했던 글쓰기와 그 현장을 비롯하여, 이를 뒷받침하는 문학을 향한 하루키의 생각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1979년 등단 이후 최초로 자신의 글쓰기 현장과 이를 지탱하는 문학을 향한, 세계를 향한 생각을 본격적으로 펼쳐낸 이 책은 ‘무슨 이유로 언제부터 일본을 떠나 어떤 시행착오와 악전고투를 거치면서 세계로 향하는 길을 걸었나’, ‘학교교육과 3·11을 통해서 보는 일본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애초에 왜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선택하여 오랜 세월 동안 쇠하지 않는 창조력으로 끊임없이 쓰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만의 성실하고도 강력한 대답이 담겨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현대문학
출판일
2016.04.25

 1)[직업으로서의 소설가(職業としての小說家)-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에세이]|양윤옥 옮김|현대문학; 총 13회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 6회는 시바타 모토유키가 창간한 잡지 <Monkey>연재한 거고 후반 6회와 대다음은 단행본 출간 때 덧붙인 것. 읽고 있자니 어쩐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연상.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사상사
출판일
1996.01.01

 2)[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윤성원 옮김|문학사상; '군조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의 데뷔작으로 1970년 8월 8일~26일 18일 동안 일어난 일을 다뤘다. 인생의 뒤바꿔놓을 엄청난 사건은 아니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친구(작중에서 '쥐'라고 불림)와 단골 술집 바텐더 그리고 손가락이 하나 모자란 가출 소녀와 이야기라 나온다.

 

 
나는 안녕한가요?
무겁게만 느껴지는 생활과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외로움에 지쳐가는 ‘나’ 에게 백두리 작가가 추천하는 그림과 책, 그리고 지금의 나를 솔직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저자의 그림과 글, 《나는 안녕한가요?》. 저자는 그림과 책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벗어나, 그 작품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자신만의 그림과 글을 통해 ‘여기,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위로하고 응원해준다.
저자
백두리
출판
생각정원
출판일
2016.03.18

4. 백두리 [나는 안녕한가요?]|세종페이퍼; 자신만의 개성있는 그림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추천하는 그림과 책 이야기. 지은이의 직업이 직업인 만큼 책 곳곳에 본인이 그린 일러스트가 장(章)마다 수록.

 
여행도 하고 돈도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여행작가 채지형과 여행신문 기자 김남경이 전하는 여행작가 노하우 『여행도 하고 돈도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여행작가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 저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밥벌이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소개한다. 누구나 여행작가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여행작가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이들이 여행작가가 되었을까? 저자들은 여행작가의 생활을 현장감 들려주는 작가들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여행서를 내고 여행작가로 등단한 유정열 작가, 여행 잡지 기자와 가이드북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중숙 작가 등 여행서 분야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여행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궁금해 하는 현실적인 42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과 여행작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실전 노하우를 수록했다. 또 카메라 사용 노하우, 글쓰기 노하우 등과 함께 풍부한 사례와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들을 정리한다. 여행작가의 자격 요건부터 수입원, 여행기 원고료, 법률학, 블로그로 이름 알리기 등 여행작가들만 알고 있는 예민한 부분까지 소개한 여행작가 지침서를 만나보자.
저자
채지형, 김남경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09.08.28

5. 채지형, 김남경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위즈덤하우스

 
오늘부터 여행작가(큰글자책)(여행하고 글쓰고 돈도 버는)
‘여행하고, 돈도 벌고 부럽다’, ‘에이~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 ‘나도 글쓰고,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데 나도 한 번 책이나 써볼까?’ 등등. 서점에 있는 수많은 여행책을 보며 우리가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그렇다면 여행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는 어떻게 될 수 있는 걸까? 방법이 알고 싶다면 『오늘부터 여행작가』를 읽어보자. 1장부터 6장까지 여행작가가 된다면 필요한 목표 설정, 글쓰기, 사진 찍기 등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여행작가를 꿈꿨다면, 이 책은 당신의 여행 기록을 세상에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동식, 유정열, 채지형
출판
상상출판
출판일
2021.07.30

6. 채지형, 박동식, 유정열 [오늘부터 여행작가-여행하고 글쓰고 돈도 버는]|상상출판
- 5, 6 둘 다 여행작가라는 직업을 소개. 같은 직업을 소개하니 당연히 겹치는 부분도 있다.
- 5는 문답형식으로 여행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6은 여행작가의 문법이나 사진 찍는 기술 등을 중점으로 소개. 그래서 5가 흑백(약간 주황계열도 섞이긴 했지만) 반면 6은 사진이 많아서 컬러. 게다가 6이 5보다 몇 년 늦게 출간.

7. 은희경 소설|창비

 
태연한 인생
사랑과 상실과 고독에 대한 문장들이 빛나는 은희경의 소설 『태연한 인생』. 저마다의 외로움과 오해 속에서 흘러가고 얽히는 관계들, 그 속에서 우리 내면의 나약함과 비루함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바라본다.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소설가 요셉과 신비로운 여인 류,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때 요셉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마지막 한 걸음 앞에서 그를 떠났었던 류.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있는 퇴락한 작가인 요셉에게 예술가들을 다루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과거의 제자 이안이 찾아온다. 이안은 영화를 통해 과거 요셉의 추문을 폭로하는 복수를 계획하고, 요셉은 이안을 경멸하면서도 그를 통해 류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영화 출연을 결심한다. 그리고 발칙하고 도발적인 여자 도경, 요셉의 소설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여자 이채가 나타나는데….
저자
은희경
출판
창비
출판일
2012.06.11

 1)[태연한 인생]; 냉소적이고 약간 삐둘어진 시각을 지닌 40대 작가 요셉이 옛 연인 류와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녀와 만남을 도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의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와 시정마(교미 때에 암말에게 혈통 좋은 수말이 차이지 않도록 암말의 기분만 떠보는 말. 종마와 암말의 원활한 교배를 위해 투입된 바람잡이) 그리고 동업자(문단의 작가)에 대한 비소가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 요셉의 연인 류는 <투란도트>에서 투란도트와 내기에서 이긴 칼라프 왕자의 여자 노예. 오페라에서 류는 사랑하는 칼라프 왕자를 위해 목숨을 잃고 이에 충격을 받은 투란도트가 칼라프 왕자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중국식 룰렛
은희경 소설집『중국식 룰렛』.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은희경 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술, 옷, 신발, 사진, 책, 음악 등 지금 우리의 삶에서 놓을 수 없는 모티프들을 여섯 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일상의 우연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행운과 불운이 교차하는 날들이 얼마나 공교롭게 우리를 이끄는지를 은희경 특유의 섬세하고 정련된 필치로 펼쳐낸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표정을 감추고 ‘거짓된 진실게임’을 하면서 상대에게 속마음을 보이지 않거나 ‘현실을 수긍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입장과 한계를 정하는’ 고립되고 단조로운 삶을 살아간다. 저자는 이들 주변의 사물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한 개인에 한정된 것이 아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실상을 그대로 담아낸다.
저자
은희경
출판
창비
출판일
2016.06.30

 2)[중국식 룰렛]|총6편; 책 끝의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은 일종의 표제소설이라고 한다.
- 각각의 소설에서  '술(위스키), 옷(남자 슈트), 신발, 가방, 책, 사진'같은 소재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 확실히 술은 많이 나오는 듯.
- 6편의 소설 중 <미의 왕자>는 'GO KOREA'의 별책부록으로 기획, '불연속선'은 0914 갤러리의 '가방탐독전' 그래픽 디자인과 콜라보 형식으로 전시한 작품.
- '불연속선'은 습식촬영을 하는(아마도?) 사진작가 류석중, '정화된 밤'은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도움을 받아 썼다고 한다.
-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정화된 밤>은 독일 작곡가 쇤베르크의 현악 6중주곡 '정화된 밤'에서 영감을 얻은 듯. 쇤베르크도 이 음악을 독일 시인 리하르트 데멜Richard Dehmel(1863~1920)의 연작시집 <여인과 세계Weib und Welt(1896)> 가운데 ‘두 사람’(Zwei Menschen)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 최근 은희경의 소설에서 대화문에는 큰따옴표("")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인물의 대화는 따옴표 없이 진행되어 대화문과 단순 서술 부분의 형식적 구분이 별로 되지 않는다. 읽다 보면 이게 한 인물의 속마음을 말한 독백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 간 대화인지.

 

8. 엘러리 퀸Ellery Queen; 20세기 미국의 유명 추리작가의 이름이자 또한 소설 속 명탐정 이름.

- 퀸은 유대계 미국인 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 맨프레드 리Manfred Lee의 공동필명. 두 사람은 사촌형제로 동시대 '파일로 밴슨'이라는 탐정으로 명성을 떨친 S.S. 반 다인(본명은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ght)에게 자극을 받아 추리소설을 집필.
- 대니와 리 형제의 사진을 보면 소설 속 엘러리 퀸도 안경 쓴 민머리 이미지로 떠오른다.
- 독자가 탐정의 이름만 기억할 뿐,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탐정과 작가 이름(필명)을 똑같다.
 A. 검은숲 출판사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20세기 미스터리 거장으로 꼽히는 엘러리 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선집 「엘러리 퀸 컬렉션」. 엘러리 퀸은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이자, 그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명탐정의 이름이다. 또한 미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자존심이자, 20세기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 작품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막기 위한 엘러리 퀸의 치열한 추적을 그리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작은 시골 마을, T자형 교차로의 T자형 도로 표지판에서 목이 잘린 T자 모양의 시체가 발견된다. 6개월 뒤,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 똑같은 유형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기괴한 인물들과 엮이며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희생자는 늘어가기만 하는데….
저자
엘러리 퀸
출판
검은숲
출판일
2012.03.16

1)[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The Egyptian  Cross Mystery]|주영아 옮김
2)[미국 총 미스터리The American Gun Mystery]|김예진 옮김
3)[악의 기원Origin of Evil]|이가형 옮김
- 퀸 시리즈는 국명 시리즈Country Series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퀸이 탐정으로 나오는 소설 제목 대부분이 '나라이름+명사+미스터리(Mystery/'수수께기'로 번역하기도 함)'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조합이 반드시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서 (3)은 퀸이 탐정으로 활약함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악의 기원]. 이는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저서 [종의 기원]의 영향을 받은 듯. 실제로 [악의 기원]에서 찰스 다윈과 그가 탐험할 때 탄 비글호, 그의 저서와 진화론 등이 자주 언급.

 
Y의 비극
20세기 미스터리 거장으로 꼽히는 엘러리 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선집 「엘러리 퀸 컬렉션」. 엘러리 퀸은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이자, 그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명탐정의 이름이다. 또한 미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자존심이자, 20세기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열한 번째 작품 『Y의 비극』은 은퇴한 셰익스피어 극의 명배우 드루리 레인이 탐정으로 활약하는 비극이다. 뉴욕 로어 만,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발견된 요크 해터의 시체. 그는 미치광이 집안이라고 불리는 해터가의 주인으로, 아내와 가족의 광기에 눌려 소심하게 숨어 지내는 처지였다. 그 이후 해터 일가를 노리는 독살 미수 사건이 발생하고 급기야 안주인 에밀리 해터가 시체로 발견된다. 드루리 레인은 지방 검사의 요청으로 다시 사건에 참여하게 되지만,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의 고뇌는 점점 깊어지는데….
저자
엘러리 퀸
출판
검은숲
출판일
2013.05.13

 B. [Y의 비극The Tragedy of Y]|강호걸 옮김|해문
- 퀸은 바너비 로스Barnaby Ross라는 필명으로 비극 시리즈를 집필했는데 이는 그중 하나. 필명이 달라서 그런지 탐정도 엘러리 퀸이 아닌 드루리 레인이라는 은퇴한 노배우가 주인공. 레인은 나이가 들면서 귀가 멀어졌지만 독순술을 터득해 의사소토에는 별 무리가 없다.
- Y가 있으니 다른 알파벳 비극도 당연히 존재. 비극 시리즈는 Y를 포함하여 총 4작품이 존재. [X의 비극The Tragedy of X], [Z의 비극The Tragedy of Z] 그리고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Crury Lane's Last Case(이건 '비극Tragedy'이 붙지 않는다. 비극 시리즈라기보다 드루리 레인 시리즈 같음)]. 
- 레인은 엄청난 인기배우였는지 햄릿 저택이라 불리는 그의 집에는 무려 해자( 垓子,垓字/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가 있다. 소설 속에서도 레인의 저택은 대저택 혹은 서양의 중세 성의 느낌이 난다.

 

9.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세상을 보는 방법-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권기철 옮김|동서문화사
- 19세기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작 모음집으로 분량은 1,000여 쪽. 책 앞쪽에는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그의 철학관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뒤쪽은  쇼페하우어의 저작 수록.
- '인생을 생각한다'와 '삶의 예지'를 읽기 쉬운데 대표작이라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어렵다. 공자 같은 동양철학자의 말은 이해하기가 쉬운데 쇼펜하우어, 파스칼('팡세') 서양 철학자의 말은 이해하기 어려움. 서양사에 약해서 그런지도.
- 책에 따르면 쇼펜하우어는 염세적인 무신론자였다는데 그의 저작에서 종교 얘기가 많이 나온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인도의 불교와 인도 철학서 우파니샤드Upaniṣad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보통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사상을 계승했다고 하는데 칸트 이외에도 독일 대문호 괴테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데아)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특히 괴테는 쇼펜하우어와 동시대의 사람으로 쇼펜하우어의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
- 쇼펜하우어의 저작물에는 당연히 언급되지 않지만 많은 예술가가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의 작곡자 바그너, 러시아 문학가 톨스토이, 영국 소설가 토머스 하디. 철학자로서는 니체, 비트켄슈타인 등을 들 수 있다.
 

 
스키다마링크(양장본 HardCover)
-
저자
기욤 뮈소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07.02.05

10. 기욤 뮈소 [스키다마링크Skidamarkink]|이승재 옮김|열린책들
- 뮈소의 장편 데뷔작. 대부분 뮈소의 책은 조은세상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지만 이 책만은 유일하게 출판사가 다르다.
- 다빈치의 걸작이자 서양 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그림 <모나리자>가 도난당한다(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가 연상. 거기서는 '최후의 만찬'을 다뤘지만). 도둑맞은 '모나리자' 4등분으로 찢겨 어떤 수수께끼와 함께 변호사, 유전학자, 여성사업자, 성직자에게 전달됨과 동시에 악명 높은 재벌 회장이 납치, 살인이 일어난다는 줄거리.
- 제목인 '스키다마링크'는 술래를 정할 때 부르는 어린아이들의 노래에서 따온 거라고 하며 책에서도 그 내용이 나온다. 주로 여자애들이 부르는 노래인 듯.

 

 
상냥한 폭력의 시대
《낭만적 사랑과 사회》,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을 출간해온 ‘도시기록자’ 정이현이 9년 만에 선보이는 단편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 소설집으로는 통산 세 번째인 이번 소설집은 저자가 단편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부단하게 고민해온 흔적이자, ‘그래도’ 소설로 세계를 이해하고 써낼 수밖에 없어 끊임없이 노력해온 증거다.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들 가운데 미소 없이 상냥하고 서늘하게 예의 바른 위선의 세계, 삶에 질기게 엮인 이 멋없는 생활들에 대하여 포착한 자취들이 가득 담긴 일곱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고등학생 보미가 남자친구 승현과의 관계로 생긴 미숙아를 낳은 후 밝고 화사하고 상냥한 어떤 세계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렸음을 깨닫게 되는 보미의 엄마 지원과 승현의 엄마 미영의 이야기를 담은 《아무것도 아닌 것》, 살고 있는 집 주인이 전세금을 올리자 전세금 마련에 지친 부부가 고민 끝에 대출로 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잘 살자’고 다짐하지만, 이사 전날 새집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맞닥뜨리게 되는 《서랍 속의 집》 등 군더더기 없이 정확한 의미의 단어만을 골라 쓴 단정한 문장들이 서로 단단하게 얽혀 소설 곳곳에서 ‘정이현식’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저자
정이현
출판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6.10.10

11. 정이현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총7편; 작가가 9년 만에 낸 소설집. 그나저나 요즘 소설은 대화체에 큰따옴표("")를 쓰지 않는 게 유행인가?
- 책 분위기는 여전히 냉소적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둥글둥글한 분위기도 묻어난다. 책 제목은 '상냥한 폭력의 시대'이지만 이 제목의 단편은 책에 없다.
  

 
장미 비파 레몬
9명 여자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린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장미 비파 레몬』. 꽃집 주인, 잡지 편집자, 주부, 모델, 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개성을 지닌 여자들의 아슬아슬하면서도 대담하고, 수줍으면서도 과감한 사랑을 담았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과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이 소설에서는 겉으론 평온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도우코. 도우코의 결혼식 때 부케를 만들어준 꽃집 주인 에미코. 도우코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잡지 편집자 레이코. 레이코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쿠라코 등의 일상과 사랑이 펼쳐진다. 그녀들은 어느새 시작되어 이제는 멈출 수 없게 된 사랑 속에서 새로운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 여기에 등장하는 9명 여자들의 다양한 역할과 관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주어진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상념과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이러한 상념과 감정은 비일상을 낳고, 비일상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사랑은 여자들을 흔든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여자들의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이다. [양장본]
저자
에쿠니 가오리
출판
소담출판사
출판일
2008.10.17

12. 에쿠니 가오리 [장미 비파 레몬]|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 특정한 주인공이 없는 장편소설. 애견가, 가정주부, 잡지 편집자와 아르바이트생, 모델, 꽃집 주인, 회사원이라는 다양한 직군의 9명의 여성과 그녀들의 애인 혹은 남편 4명의 이야기. 각 인물이 한 장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물이 문단을 달리하며 등장.
- 제목만 봐서 상큼한 게 연상되는데 읽어보면 음, 복잡하고 처연한 때로는 질척하고 구질구질한 연애와 이별 그리고 결혼과 이혼 이야기.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어쩐지 먹을 게 연상됐는데.

13.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최혜진 지음(사진 신창용)|은행나무
- 이 책은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으로 '브런치'와 <여성중앙>에 연재된 '유럽 그림책 작가들의 창의력 레슨' 시리즈를 보완하여 출간.
- 지은이는 잡지자 피처 에디터로 일하다가 유럽으로 떠났는데 거기서 그림책에 대한 흥미가 생기면서 이 책을 집필.
- 부제 그대로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명의 대상으로 한 인터뷰 모음집으로 해당 작가와 그들의 작업실 사진(안 에르보는 작업실 사진 찍기를 거부하여 다른 곳에서 인터뷰)이 수록.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책과 그렇지 않은 해당 작가들의 대표작 목록도 실렸다.
- 인터뷰이가 그림책 작가인데 개중에는 본인이 직접 글과 그림을 다 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때로 글작가가 따로 있어 글 따로, 그림 따로의 협업을 진행하길도 한다.
- 연재 당시 제목에 '창의력'이 들어간 만큼 그림책 작가들의 창의력의 원천을 파헤치고 한국의 창의력 수업에 대한 의문을 드러낸다.
- 동심을 주로 다루는 그림책 작가들이라 유년 시절이 행복했을 성싶지만 개중에는 엄격한 부모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슬픔을 지니거나 일찍이 모국을 떠나 낯선 타국에서 힘든 적응기를 보내는 등 그리 순탄치 않은 생활을 보낸 경우도 많다.
- 키티 크라우더(돌발성 난청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음)는 7억 원가량의 상금을 주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말괄량이 삐삐]의 주인공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시킨 스웨덴 동화작가) 상을 수상. 볼로냐, 안데르센, 칼데콧 상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린드그렌 상은 처음 들었는데. 상금이 어마어마한데 이걸 단 한 명의 작가(간혹 그 이상(2명)이 수상)가 받다니!

1. 조엘 졸리베   2. 기티 크라우더   3. 클로드 퐁티   4. 올리비에 탈레크   5. 세르주 블로크   
6. 벵자맹 쇼   7. 에르베 튈레   8. 안 에르보   9. 이치카와 사토미   10.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스님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후 4년 만에 신작『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리 안에는 완벽하지 못한 부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자비한 시선도 함께 있음을 일깨워주며 마치 엄마가 내 아이를 지켜보는 사랑의 눈빛으로 나 자신을 돌보고 내 본성을 깨치도록 도와준다. “스님, 나를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가요?”라는 사람들의 잦은 질문을 마주한 스님은 온전한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가족과 친구, 동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에 대해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혜민 스님 특유의 다정한 언어로 풀어놓았다. 이 책은 다른 사람 눈치만 보다 내면의 소리를 잊고 사는 현대인들, 서운한 감정이나 용서하기 힘든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 좌절의 경험 후 용기와 치유가 필요한 사람, 진정한 내가 무엇인지 인간 본성을 깨닫고 싶어하는 이들 모두에게 겨울밤 따뜻한 등불 같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혜민
출판
수오서재
출판일
2016.02.03

14.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혜민(그림 이응견)|수오서재; 자애, 관계, 공감, 용기, 가족, 치유, 본성, 수용 편(篇)으로 구성.
- 책 머리말에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흐르는 강물A River Runs Through It(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맥클레인 목사의 대사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We can love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를 들어 그 어떤 상황 맑거나 흐리거나 혹은 궂은비가 내리더라도 상대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중히 여기며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 것을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