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읽은 것
- 저자
- 백영옥
- 출판
- 아르테(arte)
- 출판일
- 2016.07.15
1.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아르테
- 2017년 기준 10만 부 판매.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카하다 아사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50부작/1979년 후지TV <세계명작극장>)이 기준인 듯. 해당 책에 이 애니의 그림이 삽입.
- 지은이는 앤이 여전히 좋지만 나이 든 지금은 마릴라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 저자는 앤이 길버트를 선택한 게 좁은 고향에서의 생활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아니 듯. 몽고메리의 원작은 앤의 진학, 대학, 결혼, 아이들 심지어 손자손녀까지 다루고 있다. 앤은 대학생 때 길버트 말고 다른 남자에게 청혼을 받을 정도로 교제한 적도 있던데.
- 저자
- 사노 요코
- 출판
- 마음산책
- 출판일
- 2015.11.10
2. 사노 요코 [죽는 게 뭐라고-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이지수 옮김|마음산책
- 이 책의 일본어 원제는 [ 死ぬ氣まんまん]인데 해석하자면 '죽을 의욕 가득'이라고.
- 전에 [사는 게 뭐라고]는 집에서 암 투병을 다뤘다면 이 책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요양기와 죽음에 대한 저자와 의사의 대담을 수록.
- 마음산책에서 '○○ 뭐라고'라는 시리즈물로 사노 요코의 책을 출간했는데 그 중 사노의 외아들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히로세 겐을 관찰한 듯한 [자식이 뭐라고]도 출간. 인터넷을 보니 [추억이 뭐라고], [친구가 뭐라고]라는 제목의 책도 있는데 전부 사노의 수필집.
3.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むらかみはるき) 책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 출판
- 현대문학
- 출판일
- 2016.04.25
1)[직업으로서의 소설가(職業としての小說家)-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에세이]|양윤옥 옮김|현대문학; 총 13회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 6회는 시바타 모토유키가 창간한 잡지 <Monkey>연재한 거고 후반 6회와 대다음은 단행본 출간 때 덧붙인 것. 읽고 있자니 어쩐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연상.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 출판
- 문학사상사
- 출판일
- 1996.01.01
2)[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윤성원 옮김|문학사상; '군조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의 데뷔작으로 1970년 8월 8일~26일 18일 동안 일어난 일을 다뤘다. 인생의 뒤바꿔놓을 엄청난 사건은 아니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친구(작중에서 '쥐'라고 불림)와 단골 술집 바텐더 그리고 손가락이 하나 모자란 가출 소녀와 이야기라 나온다.
- 저자
- 백두리
- 출판
- 생각정원
- 출판일
- 2016.03.18
4. 백두리 [나는 안녕한가요?]|세종페이퍼; 자신만의 개성있는 그림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추천하는 그림과 책 이야기. 지은이의 직업이 직업인 만큼 책 곳곳에 본인이 그린 일러스트가 장(章)마다 수록.
- 저자
- 채지형, 김남경
- 출판
- 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09.08.28
5. 채지형, 김남경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위즈덤하우스
- 저자
- 박동식, 유정열, 채지형
- 출판
- 상상출판
- 출판일
- 2021.07.30
6. 채지형, 박동식, 유정열 [오늘부터 여행작가-여행하고 글쓰고 돈도 버는]|상상출판
- 5, 6 둘 다 여행작가라는 직업을 소개. 같은 직업을 소개하니 당연히 겹치는 부분도 있다.
- 5는 문답형식으로 여행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6은 여행작가의 문법이나 사진 찍는 기술 등을 중점으로 소개. 그래서 5가 흑백(약간 주황계열도 섞이긴 했지만) 반면 6은 사진이 많아서 컬러. 게다가 6이 5보다 몇 년 늦게 출간.
7. 은희경 소설|창비
- 저자
- 은희경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2.06.11
1)[태연한 인생]; 냉소적이고 약간 삐둘어진 시각을 지닌 40대 작가 요셉이 옛 연인 류와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녀와 만남을 도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의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와 시정마(교미 때에 암말에게 혈통 좋은 수말이 차이지 않도록 암말의 기분만 떠보는 말. 종마와 암말의 원활한 교배를 위해 투입된 바람잡이) 그리고 동업자(문단의 작가)에 대한 비소가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 요셉의 연인 류는 <투란도트>에서 투란도트와 내기에서 이긴 칼라프 왕자의 여자 노예. 오페라에서 류는 사랑하는 칼라프 왕자를 위해 목숨을 잃고 이에 충격을 받은 투란도트가 칼라프 왕자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 저자
- 은희경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6.06.30
2)[중국식 룰렛]|총6편; 책 끝의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은 일종의 표제소설이라고 한다.
- 각각의 소설에서 '술(위스키), 옷(남자 슈트), 신발, 가방, 책, 사진'같은 소재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 확실히 술은 많이 나오는 듯.
- 6편의 소설 중 <미의 왕자>는 'GO KOREA'의 별책부록으로 기획, '불연속선'은 0914 갤러리의 '가방탐독전' 그래픽 디자인과 콜라보 형식으로 전시한 작품.
- '불연속선'은 습식촬영을 하는(아마도?) 사진작가 류석중, '정화된 밤'은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도움을 받아 썼다고 한다.
-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정화된 밤>은 독일 작곡가 쇤베르크의 현악 6중주곡 '정화된 밤'에서 영감을 얻은 듯. 쇤베르크도 이 음악을 독일 시인 리하르트 데멜Richard Dehmel(1863~1920)의 연작시집 <여인과 세계Weib und Welt(1896)> 가운데 ‘두 사람’(Zwei Menschen)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 최근 은희경의 소설에서 대화문에는 큰따옴표("")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인물의 대화는 따옴표 없이 진행되어 대화문과 단순 서술 부분의 형식적 구분이 별로 되지 않는다. 읽다 보면 이게 한 인물의 속마음을 말한 독백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 간 대화인지.
8. 엘러리 퀸Ellery Queen; 20세기 미국의 유명 추리작가의 이름이자 또한 소설 속 명탐정 이름.
- 퀸은 유대계 미국인 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 맨프레드 리Manfred Lee의 공동필명. 두 사람은 사촌형제로 동시대 '파일로 밴슨'이라는 탐정으로 명성을 떨친 S.S. 반 다인(본명은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ght)에게 자극을 받아 추리소설을 집필.
- 대니와 리 형제의 사진을 보면 소설 속 엘러리 퀸도 안경 쓴 민머리 이미지로 떠오른다.
- 독자가 탐정의 이름만 기억할 뿐,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탐정과 작가 이름(필명)을 똑같다.
A. 검은숲 출판사
- 저자
- 엘러리 퀸
- 출판
- 검은숲
- 출판일
- 2012.03.16
1)[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The Egyptian Cross Mystery]|주영아 옮김
2)[미국 총 미스터리The American Gun Mystery]|김예진 옮김
3)[악의 기원Origin of Evil]|이가형 옮김
- 퀸 시리즈는 국명 시리즈Country Series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퀸이 탐정으로 나오는 소설 제목 대부분이 '나라이름+명사+미스터리(Mystery/'수수께기'로 번역하기도 함)'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조합이 반드시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서 (3)은 퀸이 탐정으로 활약함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악의 기원]. 이는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저서 [종의 기원]의 영향을 받은 듯. 실제로 [악의 기원]에서 찰스 다윈과 그가 탐험할 때 탄 비글호, 그의 저서와 진화론 등이 자주 언급.
- 저자
- 엘러리 퀸
- 출판
- 검은숲
- 출판일
- 2013.05.13
B. [Y의 비극The Tragedy of Y]|강호걸 옮김|해문
- 퀸은 바너비 로스Barnaby Ross라는 필명으로 비극 시리즈를 집필했는데 이는 그중 하나. 필명이 달라서 그런지 탐정도 엘러리 퀸이 아닌 드루리 레인이라는 은퇴한 노배우가 주인공. 레인은 나이가 들면서 귀가 멀어졌지만 독순술을 터득해 의사소토에는 별 무리가 없다.
- Y가 있으니 다른 알파벳 비극도 당연히 존재. 비극 시리즈는 Y를 포함하여 총 4작품이 존재. [X의 비극The Tragedy of X], [Z의 비극The Tragedy of Z] 그리고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Crury Lane's Last Case(이건 '비극Tragedy'이 붙지 않는다. 비극 시리즈라기보다 드루리 레인 시리즈 같음)].
- 레인은 엄청난 인기배우였는지 햄릿 저택이라 불리는 그의 집에는 무려 해자( 垓子,垓字/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가 있다. 소설 속에서도 레인의 저택은 대저택 혹은 서양의 중세 성의 느낌이 난다.
9.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세상을 보는 방법-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권기철 옮김|동서문화사
- 19세기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작 모음집으로 분량은 1,000여 쪽. 책 앞쪽에는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그의 철학관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뒤쪽은 쇼페하우어의 저작 수록.
- '인생을 생각한다'와 '삶의 예지'를 읽기 쉬운데 대표작이라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어렵다. 공자 같은 동양철학자의 말은 이해하기가 쉬운데 쇼펜하우어, 파스칼('팡세') 서양 철학자의 말은 이해하기 어려움. 서양사에 약해서 그런지도.
- 책에 따르면 쇼펜하우어는 염세적인 무신론자였다는데 그의 저작에서 종교 얘기가 많이 나온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인도의 불교와 인도 철학서 우파니샤드Upaniṣad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보통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사상을 계승했다고 하는데 칸트 이외에도 독일 대문호 괴테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데아)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특히 괴테는 쇼펜하우어와 동시대의 사람으로 쇼펜하우어의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
- 쇼펜하우어의 저작물에는 당연히 언급되지 않지만 많은 예술가가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의 작곡자 바그너, 러시아 문학가 톨스토이, 영국 소설가 토머스 하디. 철학자로서는 니체, 비트켄슈타인 등을 들 수 있다.
- 저자
- 기욤 뮈소
- 출판
- 열린책들
- 출판일
- 2007.02.05
10. 기욤 뮈소 [스키다마링크Skidamarkink]|이승재 옮김|열린책들
- 뮈소의 장편 데뷔작. 대부분 뮈소의 책은 조은세상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지만 이 책만은 유일하게 출판사가 다르다.
- 다빈치의 걸작이자 서양 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그림 <모나리자>가 도난당한다(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가 연상. 거기서는 '최후의 만찬'을 다뤘지만). 도둑맞은 '모나리자' 4등분으로 찢겨 어떤 수수께끼와 함께 변호사, 유전학자, 여성사업자, 성직자에게 전달됨과 동시에 악명 높은 재벌 회장이 납치, 살인이 일어난다는 줄거리.
- 제목인 '스키다마링크'는 술래를 정할 때 부르는 어린아이들의 노래에서 따온 거라고 하며 책에서도 그 내용이 나온다. 주로 여자애들이 부르는 노래인 듯.
- 저자
- 정이현
- 출판
- 문학과지성사
- 출판일
- 2016.10.10
11. 정이현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총7편; 작가가 9년 만에 낸 소설집. 그나저나 요즘 소설은 대화체에 큰따옴표("")를 쓰지 않는 게 유행인가?
- 책 분위기는 여전히 냉소적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둥글둥글한 분위기도 묻어난다. 책 제목은 '상냥한 폭력의 시대'이지만 이 제목의 단편은 책에 없다.
- 저자
- 에쿠니 가오리
- 출판
- 소담출판사
- 출판일
- 2008.10.17
12. 에쿠니 가오리 [장미 비파 레몬]|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 특정한 주인공이 없는 장편소설. 애견가, 가정주부, 잡지 편집자와 아르바이트생, 모델, 꽃집 주인, 회사원이라는 다양한 직군의 9명의 여성과 그녀들의 애인 혹은 남편 4명의 이야기. 각 인물이 한 장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물이 문단을 달리하며 등장.
- 제목만 봐서 상큼한 게 연상되는데 읽어보면 음, 복잡하고 처연한 때로는 질척하고 구질구질한 연애와 이별 그리고 결혼과 이혼 이야기.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어쩐지 먹을 게 연상됐는데.
13.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최혜진 지음(사진 신창용)|은행나무
- 이 책은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으로 '브런치'와 <여성중앙>에 연재된 '유럽 그림책 작가들의 창의력 레슨' 시리즈를 보완하여 출간.
- 지은이는 잡지자 피처 에디터로 일하다가 유럽으로 떠났는데 거기서 그림책에 대한 흥미가 생기면서 이 책을 집필.
- 부제 그대로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명의 대상으로 한 인터뷰 모음집으로 해당 작가와 그들의 작업실 사진(안 에르보는 작업실 사진 찍기를 거부하여 다른 곳에서 인터뷰)이 수록.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책과 그렇지 않은 해당 작가들의 대표작 목록도 실렸다.
- 인터뷰이가 그림책 작가인데 개중에는 본인이 직접 글과 그림을 다 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때로 글작가가 따로 있어 글 따로, 그림 따로의 협업을 진행하길도 한다.
- 연재 당시 제목에 '창의력'이 들어간 만큼 그림책 작가들의 창의력의 원천을 파헤치고 한국의 창의력 수업에 대한 의문을 드러낸다.
- 동심을 주로 다루는 그림책 작가들이라 유년 시절이 행복했을 성싶지만 개중에는 엄격한 부모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슬픔을 지니거나 일찍이 모국을 떠나 낯선 타국에서 힘든 적응기를 보내는 등 그리 순탄치 않은 생활을 보낸 경우도 많다.
- 키티 크라우더(돌발성 난청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음)는 7억 원가량의 상금을 주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말괄량이 삐삐]의 주인공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시킨 스웨덴 동화작가) 상을 수상. 볼로냐, 안데르센, 칼데콧 상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린드그렌 상은 처음 들었는데. 상금이 어마어마한데 이걸 단 한 명의 작가(간혹 그 이상(2명)이 수상)가 받다니!
1. 조엘 졸리베 2. 기티 크라우더 3. 클로드 퐁티 4. 올리비에 탈레크 5. 세르주 블로크 6. 벵자맹 쇼 7. 에르베 튈레 8. 안 에르보 9. 이치카와 사토미 10.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
- 저자
- 혜민
- 출판
- 수오서재
- 출판일
- 2016.02.03
14.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혜민(그림 이응견)|수오서재; 자애, 관계, 공감, 용기, 가족, 치유, 본성, 수용 편(篇)으로 구성.
- 책 머리말에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흐르는 강물A River Runs Through It(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맥클레인 목사의 대사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We can love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를 들어 그 어떤 상황 맑거나 흐리거나 혹은 궂은비가 내리더라도 상대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중히 여기며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 것을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