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읽은 것(1)
- 저자
- 캐스린 하쿠프
- 출판
- 생각의힘
- 출판일
- 2016.12.05
1. 캐스린 하쿠프Kathryn Harkup [죽이는 화학-애거스 크리스티의 주리 소설과 14가지 독약 이야기A is for Arsenic(The Poison of Agatha Christie)]|이은영 옮김|생각의힘
- 지은이는 크리스티의 팬이자 애독자인 화학자. 옮긴이는 생물학을 전공. 지은이는 미국 사람인 것 같다.
- 크리스티는 1차 세계 대전 때 병원 약국에서 약제사 보조로 근무하며 조제사 자격시험을 준비.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장편 66편 중 절반인 34편 소설에 사인이 독살이라고
- 부제처럼 14가지 독약과 관련한 크리스티 소설의 연관. 책 구조는 해당 독약이 나온 크리스티의 작품->독약에 대한 설명->독약이 쓰인 실제 사건->(다시) 크리스티 작품으로 꾸며졌다.
※14가지 약품과 등장 작품
약품명 | 작품명 |
비소Arsenic(삼산화이비소Aresnic trioxide) | [살인은 쉽다Murder is easy(Easy to kill) or 위치우드 살인사건] |
벨라도나Belladonna(아트로파 벨라도나Atropa belladonna/가지과 식물) | [헤라클레스의 모험The labours of Hercules] 中 <크레타의 황소> |
청산가리Cyanide(=청사칼륨/시안화칼륨Sodium cyanide) | [빛나는 청산가리Sparkling cyanide] or [잊을 수 없는 죽음Remembered death] |
디기탈리스Digitalis{디기달리스속(폭스 글로브) 식물} | [죽음과의 약속Appointmetn with death] |
에세린Eserine(피스티그마 베네노숨Physostigma venensoum 콩) | [삐뚤어진 집Crooked house] or [비틀린 집] |
독미나리Hemlock(시쿠타Cicuta속 식물/코닌Coniine) | [다섯 마리 아기 돼지Five little pigs] or [회상 속의 살인Murder in |
바꽃(=바곳)Monkshood(미나리제비과Ranunculacea 식물/아코니툼Acontium) | [패딩턴발 4시 50분4.40 from Paddington] |
니코틴Nicotine(담배) | [3막의 비극Three act ragedy, Murder in three acts] |
아편Opium(양귀비Puppy. 꽃에서 추출/모르핀Morphine, 코데인Codeine, 헤로인Heroin) | [슬픈 사이프러스Sad Cypress] or [삼나무관] |
인Phosphorus | [벙어리 목격자Dumb witness] |
리신Ricin | [부부 탐정Partners in crime] |
스트리크닌Strychnine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ous affair at Sytles] |
탈륨Thallium | [창백한 말The pale horse] |
베로날Verona(바르비투르BArbiturates) | [에지웨어 경의 죽음Lord Edgware dies] or [13인의 만찬Thirteen at Dinner] |
- 금속뿐만 아니라 식물에 많은 독이 있음. 사실 독약이라고 하지만 적정량을 쓰면 약이 되는 것도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치사량을 넘으면 약도 독이 된다.
- 부록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목록과 각 작품의 사인' 그리고 '독약과 화학 물질의 구조'가 실렸다.
- 저자
- 마광수
- 출판
- 책읽는귀족
- 출판일
- 2013.06.30
2. 마광수(1951~2017) [2013 즐거운 사라]|책읽는귀족
- 지은이는 이전에 쓴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1992년 10월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19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19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학교 교수로 복직했고, 2016년 8월에 교수직에서 퇴직한 전력이 있다.
- 지은이가 21년 가까이 판금(판매금지) 상태인 [즐거운 사라(1992)]의 판금해지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 1992년 판은 읽지 않았어 모르겠지만 2013년 판에는 우울증에 외모콤플렉스를 가진 여대생 사라와 그녀의 친구 루리. 루리와 애인사이면서도 사라와 만남을 가지는 마교수가 등장. 1992년 판은 음란물로 욕을 먹었다는데. 2013년 판은 포르노그래피 느낌은 적은 듯.
- 다만 자유분방한 성생활, 다자 연애, 손톱 페티시 같은 요소가 들어 있다.
- 읽지 않은 1992년은 줄거리만 봤을 때 사라는 매우 발랄하고 분방한 여성 같은데 2013년은 매우 우울하고 의기소침함. 2013년 사라는 조울증을 앓는 듯하다.
- 지은이는 회화 전시회도 몇 번 열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듯. 책 곳곳에 그가 그린 그림이 실렸는데. 인물은 마치 피카소 그림 같이 괴상하다.
- 저자
- 공지영
- 출판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17.04.03
3. 공지영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해냄; 5편의 단편소설 중 짝수편(2, 4)은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다.
- 작가 본인의 가정 상황, 이름, 작품 등이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언급된 홀수 편(1 ,3, 5)은 작가 공지영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포함(작가의 산문집을 읽으면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 표제작을 '할머니는 죽지 않았다'로 오독해서 자식들이 나이 든 할머니가 구박당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반대였다. 할머니가 자식들을 잡아먹는다.
- 저자
-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 출판
- 윌북
- 출판일
- 2018.03.30
4. 해리 데이비스 [타샤의 그림The Art of Tasha Tudor]|공경희 옮김|월북
- 타샤 튜더(1915~2008)가 그린 작품과 그림 작가로서 그녀의 인생 이야기.
- 테두리 장식이 타샤 튜더 그림의 특징이라고. 타샤는 사람이나 풍경을 그린 그림에 그와 관련한 각종 테두리 그림으로 장식했다.
- [코기빌 시리즈]처럼 타샤 본인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글을 쓴 동화의 삽화도 그렸다. 이 책에는 타샤가 그린 한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덴마크/1805~1875)의 [인어공주], 프랜시스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1849~1924/미국)의 [비밀의 화원]이 실렸다.
- 타샤는 버넷의 또 다른 소설 [세라 이야기(소공녀)]의 삽화도 그렸는데. 음, 솔직히 타샤가 그린 세라는 까치집 마냥 삐죽삐죽 솟은 머리라 기품 있는 부잣집 아가씨라기보다 말괄량이 느낌을 준다.
- 타샤의 수채화를 보면 [피터 래빗]의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1866-1943)가 생각난다.
- 저자
- 양경수
- 출판
- 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18.04.02
5. 그림왕양치기(본명 양경수 [잡JOB 다多한 컷]|위즈덤하우스; 택배 기사, 소방관, 사회복지사, 비행기 승무원, 간호사, 미용사, 은행원 직업에 대한 고충과 애환을 담아냈다.
- 네이버에서 컷툰 형식으로 연재한 웹툰을 묶어 책으로 출간했는데 웹툰에는 없던 각 직업군에 종사하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담겼다.
+위 책이 몇몇 직업을 선정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작가의 다른 책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은 일반 직장인(회사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 승무원이나 은행원, 미용사를 동경해서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막상 이 책을 읽으면 이 직업도 만만치 않은 직종이다. 남의 돈 벌어먹기가 그린 쉬운 일은 아닌 줄 알았지만. 휴, 그래도 너무하지 않나.
- 저자
- 일연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14.03.24
6. 일연一然(1206~1289) [삼국유사三國遺事]|김원중 옮김|민음사
- 이 책은 고려 초기 김부식金富軾(1075~1151)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더불어 유명한 책이다. 다만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달리 순수한 역사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그러나 [삼국사기]에서 배척한 기이하고 신묘한 신화나 설화를 다룬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지은이 일연이 고려 후기의 승려라서 그런지 불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렸다. 아마 2/3 정도 분량이 불교 이야기인 것 같다.
- 저자
- 이승훈
- 출판
- 해드림출판사
- 출판일
- 2018.03.13
7. 이승훈 [자비출판]|해드림; 해드림은 지은이가 창업한 회사. 즉, 본인 회사에서 본인 책을 낸 셈.
- 해드림 기준으로 자비출판 단가표가 실렸는데 책 1권 출간하는데 어느 정도의 돈이 드는지 알 수 있는 지표.
- 저자
- 김진섭
- 출판
- 삼진기획
- 출판일
- 2000.01.10
8. 김진섭 [책 잘 만드는 책-편집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책 만들기 완벽 실무 가이드]|은행나무; 디자인과 편집 과정뿐만 아니라 인쇄 관련 내용도 포함. 책을 찍어내는 기계 종류에 대해서도 언급. 집필은 20세기, 1990년도에 해서 그런지 플러피 디스켓과 Quark Xpress(쿼크) 프로그램이 등장.
- 저자
- 최진규, 김민희
- 출판
- 포도밭출판사
- 출판일
- 2018.10.17
9. 최진규 [책 만들기 책]|포도밭; 인디자인으로 이용해 8P중철, 6P무선, 리플릿, 웹자보 제작 방법을 알려준다. 전자책 제작은 Sigil(시길) 프로그램 사용. 7 [자비출판]과 8 [책 잘 만드는 책]보다 얇고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설명.
- 저자
- 유즈키 아사코
- 출판
- 이봄
- 출판일
- 2018.10.02
10. 유즈키 아사코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ランチのアッコちゃん]|권남희 옮김, 차상미 그림|이봄; 통칭 앗코짱이라 불리는 구로카와 아쓰코(45세, 173cm, 미혼)에 대한 이야기.
-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파견사원 미치코는 앗코짱이 영업부장으로 있는 출판사에서 일하게 된다. 어느 날 앗코짱과 점심 바꿔먹기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미치코가 변하는 이야기.
- 이야기는 크게 4편으로 나눠지는데 전반 2편이 앗코짱과 미치코가 주라면 후반은 그녀들과 별로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만 중간중간 카메오 형식으로 앗코와 미치코가 등장.
- 2015년 NHK에서 <런치의 앗코짱>란 제목으로 연속극화.
- 저자
- 정이현
- 출판
- 달
- 출판일
- 2017.12.18
11. 정이현 [우리가 녹는 온도]|달; [풍선], [작별] 이후 10년 남에 작가가 낸 산문집. '그들은'으로 시작되는 짧은 소설(2~3쪽의 콩트 혹은 엽편)과 '나는'으로 시작하는 산문으로 구성. '그들은'과 '나는'을 따로 보면 20편이고, 합하면 총 10편의 이야기 수록.
- 저자
- 차유진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4.09.24
12. 차유진 [하루키 레시피-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꺼낸 위로의 요리들]|문학동네
- 지은이는 미대생->재즈 잡지 기자->영국 요리학교 유학->요리사&푸드 칼럼니스트로 활약.
- 지은이는 1997년 PC 통신 '하루키 동호회'에서 '손녀딸(하루키 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등장인물)'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책을 읽으면 지은이는 손녀딸 보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의 미도리나 [댄스 댄스 댄스]의 유키로 불리고 싶었다고 한다.
- 현재 지은이는 홍대 인근 연남동에서 '네타스키친'과 '네타스마켓'을 운영. '네타Neta'는 포르투갈 어로 손녀딸을 의미. 툴툴댔지만 자기 닉네임에 애정이 있는 듯.
- 하루키 작품에 나온 요리보다 지은이 자신이 생각하는 요리가 좀 더 비중이 큰 듯. 독자층을 하루키 팬이라고 전제한 듯. 작품 얘기는 그다지 자세하지 않고 본인 위주 얘기가 비중이 더 큰 듯하다.
13. 조경란 [소설가의 사물-사소한 물건으로 그려보는 인생 지도]|마음산책
- 지은이의 다른 산문집 [백화점]이 연상되는 느낌. [백화점]이 백화점 각 층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과 추억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각 사물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과 체험을 다뤘다.
- [백화점]과 다른 게 있다면 사물 하나에 책 하나가 꼭 연관.
- 저자
- 529
- 출판
- 북폴리오
- 출판일
- 2018.09.27
14. 529 [하루 그림 하나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북폴리오
- 529는 지은이의 필명 같다. 설마 정말 이름이 오이구는 아니겠지?
- 책의 그림은 색연필로 그렸지만 저자 소개란에 보면 글로벌 메신저 일러스트레이터에로 활동했다고 한다. 색연필뿐만 아니라 디지털 작업도 가능한 듯. 책을 낸 시기에는 회사에서 퇴사 후 프리랜서 활동.
- 개를 좋아하는지 개에 대한 애정이 책에 많이 드러난다. 실제로 개를 키우는 것 같고.
- 저자
- 애뽈
- 출판
- 시드앤피드
- 출판일
- 2017.07.18
15. 애뽈(본명 주소진) [너의 숲이 되어줄게-애뽈의 숲소녀 일기]|시드앤피드
- 네이버의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그라폴리오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누적 조회수 700만을 자랑하는 숲소녀 시리즈를 엮어 책으로 냈다.
- 볼로냐와 파리 도서전의 해외 팬들의 요청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외국에서 인기도 좋은 듯. 책에는 한글뿐 아니라 영문 해석(?)이 같이 실렸다.
*지은이의 SNS그라폴리오 www.grafolio.com/bbalgan00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_aeppol
페이스북 www.facebook.com/illust.aeppol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 출판
- 비채
- 출판일
- 2014.02.20
16. 무라카미 하루키 [더 스크랩-무라카미 하루키 1980년대를 추억하며(THE SCRAP 懷かしいの1980年代)]|권남희 옮김|비채
- 1982~86년 일본 격주간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4년 동안 연재한 글을 묶어 출간. 원래 85편이었으나 4편을 뺀 81편을 수록. 대신 도쿄 디즈니랜드 개장 전 매스컴 프리뷰와 1984년 개최한 LA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
- 제목처럼 어느 기사를 스크랩하고 이에 대해 감상을 쓴 글. 머리말을 보면 <넘버>에서 미국 잡지(에스콰이어, 뉴요커, 라이프, 피플, 롤링스톤 등)와 신문(뉴욕타임스 일요판) 등을 보내줘 읽고 쓴 거라고 한다. 연재 시기가 1982~86년이니 그 시기의 미국 잡지와 신문을 받아 본 듯.
- 도쿄 디즈니랜드 역시 1980년대 개장한 듯.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와 동행해서 프리뷰에는 안자이의 그림이 삽화로 수록. 디즈니를 뺀 다른 부분의 그림은 한국의 정은규 그림.
- LA올림픽은 7월 29일~8월 13일 기간 동안 이야기를 쓴 건데 지은이 말대로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그 기간 동안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썼다. 아, 마라톤은 빼고. 이 이야기는 <넘버>의 올림픽 증간호에 실렸다는데 하루키 본인도 왜 이걸 실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 하루키의 산문집을 읽다 보면 본인은 장기 연재를 잘 안 하다고 종종 말하는데 그건 아닌 듯. 그가 쓴 소설만큼 수필집도 양이 어마어마하다. 장기 연재도 많이 한 듯한데 왜 본인은 부득불 장기 연재를 안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17. 에밀 졸라Émile Zola(1840~1902) [여인들의 행복백화점Au Bonheur des Dames]|시공사
- 1882~1883년 일간지 <질 블라스Gil Blas>에 연재된 '루공-마카르' 총서의 11번째 작품이다.
- '루공-마카르Les Rougon-Macquart'는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1799~1850)의 '인간희극'에서 영향을 받은 졸라가 1868년 구상한 20편 총서다. 졸라는 이 총서를 22년간(1871~1893) 꾸준히 집필해 발표했는데 졸라의 대표작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등이 모두 이 총서에 포함된다.
- 발자크의 '인간희극'이 19세기 초중반의 프랑스{1792~1848/제1공화정, 나폴레옹 제정, 왕정복고(王政復古), 7월 왕정}를 다뤘다면 졸라는 19세기 중후반 '제2제정{1852∼1870/나폴레옹 1세의 루이 나폴레옹(나폴레옹 3세)이 제위(帝位)에 오른 후부터 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 그가 포로가 된 직후의 시기}'를 다뤘다. 실제로 '루공-마카르' 총서에는 '제2 제정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 ·사회적 역사’란 부제가 달렸다.
- '루공-마카르' 총서의 시작은 아델라이드 푸크란 여성에게서 비롯됐다. 경미한 정신병을 앓던 아델라이드의 유전적 형질이 어떻게 대물림되고 발현하는가를 총서는 다룬다. 루공은 아델라이드의 남편이고, 마카르는 아델라이드의 애인이다. 즉, 총서에 등장하는 루공 가문과 마카르 가문 사람 대부분은 아델라이드의 후손이다. 총서는 1세대인 아델라이드부터 5세대까지 다뤘다.
-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총서의 11번째 작품이다. 제목처럼 백화점이 주요 배경인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올리브 무레와 드니즈 보뒤다. 무레는 총서의 10번째 작품 [살림Pot-bouille]의 주인공이기도 하며 루공-마카르 가문의 4세대 인물(무레 가문은 푸크뿐 아니라 루공과 마카르 가문 피가 모두 흐른다. 올리브의 아버지는 마카르 계통, 어머니는 루공 계통이다).
- 대부분 비극적으로 마무리되는 졸라의 소설에서 비교적 행복한 결말이라는 [행복백화점]의 또 다른 주인공은 드니즈 보뒤라는 시골 처녀다. 부모를 잃은 드니즈는 파리로 상경해 무레가 사장으로 있는 행복백화점에 취직하지만 동생의 허풍과 낭비벽, 백화점 점원들의 모략과 시기, 무시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냈다. 드니즈는 백화점에서 불명예스럽게 해고당하기도 하지만 백화점에 재입성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결국 백화점의 여왕이 된다.
- 무레와 드니즈의 사람 얘기도 소설의 한 축을 이루지만 사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백화점'이란 공간 그 자체다. 졸라는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당시 파리의 봉 마르셰Bon Marché(1852년 부시코가 세운 백화점으로 세계 최초의 근대적 백화점으로 평가받는다), 프래땅 Printemps, 루브르 같은 백화점에 가서 몇 시간씩 앉아 관찰하거나 관련자(점원, 건축가, 변호사 등)를 인터뷰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집필하는 데 수집한 자료만 무려 300쪽을 넘는다고 하니.
- 앞서 말한 총서의 부제 '(프랑스) 제2 제정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 ·사회적 역사’ 그리고 사실을 중시하는 자연주의 소설의 대가의 결합으로 이 소설은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상업 구조 개편과 백화점의 명암을 잘 묘사했다. 박리다매의 대량 시스템으로 몸집을 확장하는 백화점과 이로 인해 몰락해가는 소상공인을 대비시켰다.
- 이 소설 부록에는 작품해설과 작가의 연보뿐만 아니라 당시 백화점에 대한 몇몇 삽화 그리고 졸라가 직접 그렸다는 루공-마카르의 계통수{다양한 종 또는 개체의 유사성, 물리적 특성, 유전적 특성 등의 차이에 근거하여 유추된 진화적 관계를 보여주는 나무 또는 분기 다이어그램(branching diagram}으로 결합된 분류군은 공통 조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암시. 계통수라기보다 가계도가 적합한 것 같으나 유전병이라는 유전적 형질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졸라는 계통수라고 표현한 것 같다)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