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시는 시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술’에 대해, 그리고 그 술이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소설 마시는 시간』. 이 책은 《1Q84》의 여주인공인 아오마메가 남자를 선택할 때 왜 그가 마시는 술을 관찰하는지, 《위대한 개츠비》에서 주인공들의 긴장되고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주는 한 잔의 술은 무엇인지 등 익히 알려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술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술이 더 이상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곁에 늘 있었던 생활의 일부라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며 ‘소설’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읽는 계기를 열어준다.
저자
정인성
출판
나무나무
출판일
2016.10.19

1. 정인성 [소설 마시는 시간-그들이 사랑한 문장과 술]|나무나무

- 헤밍웨이 같이 작가가 즐겨한 술이 아닌 소설 속 등장인물이 즐긴 술 이야기.

- 지은이는 책과 술을 즐길 수 있는 북바Bookbar를 운영. 책에 나오는 술 중 일부는 직접 만들어 대접하기도 한다.

- 아쉽게도 동양술보다는 위스키, 칵테일, 맥주 같은 서양술이 많이 나옴. 소설도 1권을 제외하고 대부분 영미나 유럽권이 만은 듯.

- 지은이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지 하루키 관련 장(章)이 2번 정도 나온다.

 

 
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의 본격 스릴러 『파리의 아파트』. 죽기 직전까지 납치된 아들의 생존을 확신하고 찾아 헤매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심장병으로 유명을 달리한 천재화가 숀 로렌츠, 그가 죽기 전에 남긴 그림 석 점과 납치된 아들을 찾아 나선 전직 형사 매들린과 극작가 가스파르가 비밀의 열쇠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천재화가의 신비스런 창작 세계, 예술가들의 고뇌와 열정,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간절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직형사 매들린과 극작가 가스파르는 임대회사의 실수로 파리의 아파트에서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한다. 천재화가 숀 로렌츠가 살았던 집으로 여전히 그의 숨결과 자취가 배어 있는 그 집의 법적상속인은 그들에게 화가의 납치된 아들과 사망 직전에 그린 그림 석 점이 사라진 사실을 이야기한다.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의기투합해 화가의 그림과 아들을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다. 숀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동안 두 사람은 눈앞으로 다가서는 연쇄살인마의 그림자와 대면하게 되는데…….
저자
기욤 뮈소
출판
밝은세상
출판일
2017.12.05

2. 기욤 뮈소 [파리의 아파트Un Appartement A Paris]|양영란 옮김|밝은세상

- 지은이의 전작 [천사의 부름]의 속편. 여주인공은 매들린 그린이나 남주인공은 요리사 조나단 랑프뢰르 대신 극작가 가스파르 쿠탕스로 바뀌었다.

-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부동산의 실수로 같은 집을 동시에 임대하며 불편한 한집살이를 시작. 두 사람은 이전 집주인인 천재 화가 숀 로렌츠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오래전 유괴되어 살해당한 숀의 아들 줄리안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모든 사람이 줄리안이 죽었다고 믿었지만 숀만은 여전히 아들이 살아 있을 거라 믿고 조사를 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숀이 남긴 단서를 토대로 줄리안의 흔적을 찾으며 아동연쇄살인마의 실체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 책 제목의 [파리의 아파트]인데 막상 읽으면 숀의 집은 아파트라기보다 타운하우스 같은 느낌을 준다.

- 흔들다리 효과인가? [천사의 부름]에서 갖은 고난 끝에 맺어진 매들린과 조나단은 5년이 지나 파경을 맞았다.

 

3.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 시리즈

 
무라카미 라디오
-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까치
출판일
2002.02.05

 1)[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까치글방

 2)[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おおきなかぶ,むずかしいアボカド: 村上ラヂオ)]|비채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이은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필요한 만큼 낯설어서 신선하고 기대한 만큼 낯익어서 반가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과 오하시 아유미의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감성 노트이다. 2012년 3월 26일로 막을 내린 잡지 《앙앙anan》에서 일 년 동안 연재해온 52개의 에피소드와 한 편의 다른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 저자가 ‘동류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즐겁게 써나간 글들을 엿볼 수 있다. 낯가림이 심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털어놓은 아기자기하고 비밀스런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쁘고 못나고 싫고 짧고를 넘는 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라이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아무도 글로 담지 않았던 야릇한 기분이나 공기의 감촉을 달라지게 하는 미묘한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분명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일상의 조각들을 마주하며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비채
출판일
2013.05.04

 3)[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비채

-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 패션 주간지 <앙앙anan>에 기고한 글을 묶어낸 책. 1권 당 대략 50편, 총 150편 정도 되는 이야기가 3권의 시리즈물로 출간.

- 1)의 경우 까치글방이 아닌 비채에서 출간된 것도 있는데 제목은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란 제목으로 출간. 까치글방에서 누락되었던 누락되었던 오하시 아유미의 삽화를 수록. 까치글방이든 비채든 옮긴이는 모두 권남희.

- 1)은 2000~2001년, 2)는 2009~2010년, 3)은 2010~2011년 연재물을 묶어 출간. <앙앙anan> 구독자가 20세기 전후 젊은 여성이라 가벼운 주제로 해서 3쪽의 짧은 글을 썼다.

- 책이라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오하시 아유미의 그림은 동판화에 드라이포인트Dry Point(부식시키는 과정 없이 판면에 직접 예리하고 단단한 철침으로 강하게 긁어 그림) 기법을 사용.

- 이 에세이 시리즈물로 읽다 보면 하루키는 자신은 에세이를 잘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글쎄, 온다 리쿠나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논픽션(르포물, 대담집, 여행기, 관람기, 체류기) 책이 많던데.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그 이름이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 첫 에세이『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매년 신작을 발표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와 그럼에도 놀라운 완성도, 거의 전 작품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는 작가로서의 저력… ‘믿고 읽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럼에도 산문을 거의 쓰지 않는 작가이기에 그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는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었다. 처음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가 출간되었다. 제목 그대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관전기를 담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등을 소재로 한 소설을 내기도 한 작가는 자타공인 동계 스포츠 마니아답게 각 종목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뽐내기도 하고, ‘팬심’을 숨기지 못하기도 한다. 혹한과 맞서는 동계 올림픽 특유의 열기에 감탄하다가도 끊임없이 투덜대는데 왠지 밉지 않은 ‘귀여운 아저씨’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터진다. 곳곳에 담긴,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의 재치 가득한 그림은 보너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비채
출판일
2017.02.27

4.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ひがしのけいご)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夢はトリノをかけめぐる]|민경욱 옮김|비채; 일본 문학지 <소설보석>의 기획에 따라, 작품 취재라는 명목(?) 아래,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관전한 체험을 묶은 책.

-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지은이가 원래 동계 스포츠 마니아라고 한다.

- 소설이 아닌 수필집이 분명한데 소설 형식을 차용. 2006년 겨울 어느 날 지은이의 애완고양이 유메키치(진짜 키우는지는 모르겠다. 고양이 이름에 '유메(夢)'가 들어가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은 건지 아니면 책 제목에 맞춰 고양이 이름을 지은 건지)가 사람이 되는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 작가 히가시노는 사람이 된 애묘에게 그동안의 은혜를 갚으라며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라고 강요(?). 책 말미 부록으로 '2056년 쿨림픽'이란 단편(?)이 실렸는데 지구온난화로 눈과 얼음이 모두 놓아 더 이상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않는 상황을 그려냈다.

- 2006년 당시 히가시노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화 나오키상을 수상. 무려 5번이나 낙마한 후에 받은 거라고.

- 책을 보면 히가시노는 오쿠다 히데오와 친한 듯. 토리노로 가는 길에 오쿠다의 소설 [최악]을 가지고 간다. 재밌는 건 오쿠다 히데오도 올림픽 관전기를 책으로 냈는데 바로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과 [야구를 부탁해]. 전자는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후자는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관련. 무라카미 하루키도 2000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올림픽을 관람한 [시드니!]를 출간. 오쿠다도 하루키도 좋아하는 스포츠가 명확하다 보니 오쿠다는 야구, 하루키는 마라톤에 중점을 둔 듯. 그나저나 일본 소설가들은 올림픽 관람기를 쓰는 게 관례인가?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문인지 책에 나오는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스키점프 같은 동계 스포츠 종목의 얘기가 많이 나온다. 각 스포츠 관련 삽화도 책에 실림. 책에 따르면 2006년 일본은 아라카와 시즈카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건 말고 노메달이라고. 김연아(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나올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강세를 보인 얘기가 나옴. 한국이 쇼트트랙 메달을 싹쓸이했다고.

- 책에 각종 경기에 대한 삽화가 실렸는데 일본인이 그린 게 아니라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이 그렸다고 한다.

 

 
매일이, 여행
『매일이, 여행』은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1부에서는 실제로 여행을 떠나 본 낯선 풍경들을 주로 담고 있고, 2부와 3부에서는 사람, 동물, 식물, 그리고 주변 풍경들까지 다양하고 친숙한 소재를 마주하며 우리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깊어지는지를 솔직하고 따뜻하게 전달한다. 나이가 들며 점점 깊어지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유를 읽어 보자.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후속권으로 2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7.09.22

5.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매일이, 여행人生の旅をゆく]|김난주 옮김|민음사; 좀 잔잔한 분위기의 수필집. 제목에 '여행'이 들었지만 어디 구경한 느낌보다는 주변의 평범한 일상을 소회 한 듯. 작가는 도시에 도쿄에 살지만 시골에 대한 향수가 큰 듯.

 

 
작가의 책상
위대한 작가들의 내면까지 찍어내는 초상사진가 질 크레멘츠의 카메라에 포착된 56인, 그들의 가장 사적인 책상 풍경 포토저널리스트이자 작가들의 초상사진가인 질 크레멘츠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책상을 흑백사진으로 농밀하게 담아낸 포토 에세이. 집필을 위한 사소한 습관과 금기 또는 남다른 의식 등 개성적인 작업 방식과 창작 비결을 털어놓은 작가의 진솔한 육성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56인을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준 책상, 그 작은 공간이 글을 쓰는 모든 이에게 특별한 영감을 선물해줄 것이다.
저자
질 크레멘츠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2.27

6. 질 크레멘츠Jill Krementz [작가의 책상The Writer's Desk]|박현찬 옮김|위즈덤하우스

- 지은이는 초상 사진작가. 20세기 전후의 56명의 작가의 각양각색의 책상을 사진과 그들의 짧은 글을 실었다.

- 사진은 대체로 1970~90년대 사이에 찍은 흑백사진. 사진 옆에 실린 글 중 일부는 책에도 실린 조지 플림턴George Plimton(1927~2003)이 편집장으로 일한 <파리 리뷰The Pris Review>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 '작가의 작업'의 여러 부분을 옮긴 거라고 한다.

- 스티븐 킹, 테네시 윌리엄스 같은 작가가 실림. 벨기에의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을 제외한 작가 대부분이 미국 언론, 소설가, 시인 출신. 개중 '할렘 르네상스Harlem Renaissance(1920년대 미국 뉴욕 할렘 지구 민족적 각성과 흑인예술문화의 부흥)' 시절의 작가도 있고 이민자의 후예도 있다. 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퓰리처상 수상자가 많다(노벨상 수상자도 있음).

- 서문은 존 업다이크John Updike(1932~2009)가 썼는데 각 작가의 작업환경(책상)과 본인의 작업공간에 대한 감상을 적었다.

- 책에 실린 소설가 커트 보니컷Kurt Vonnegut(1922~2007)은 지은이 질 크레멘츠의 남편.

- 넓은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 좁디좁은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 책상이 아닌 침대 위에서 일하는 사람 등. 작가의 글 쓰는 도구가 펜에서 타자기(주로 이탈리아 사무회사 '올리베티Olivetti'의 제품을 쓴 듯) 그리고 워드프로세서로 바뀐 것도 알 수 있다. 어쩐지 연필로 글을 쓰는 소설가 김훈이 떠오른다.

 

 
사일러스 마너
영국 여류 작가 조지 엘리엇의 1861년 소설 『사일러스 마너』. 18세기 후반~19세기 초의 영국 농촌을 배경으로 직조공 사일러스 마너가 겪는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다. 친구의 배반으로 영국의 중부 공업도시에서 작은 농촌 마을로 이주한 마너는 휴일도 없이 아마포를 짜면서 15년 간 고립된 생활을 한다. 금화를 세어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그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는데….
저자
조지 엘리엇
출판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일
2012.12.28

7. 조지 앨리엇George Eliot(본명 메리 앤 에반스Mary ann Evans1819~80) [사일러스 마너Silas Marner]|한애경 옮김|지식을 만드는 지식

- 작중 시간 배경은 18세기 후반~19세기 초로 아마 나폴레옹 전쟁 후 시기인 듯. 이야기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아마포 직조공 사일러스 마너와 시골 지주 고드프리 캐스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둘은 계층의 차이는 물론 물질과 인간성의 대비를 이룬다.

- 사일러스 마너는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억울한 도둑 누명을 쓴 채 고향을 떠나 낯선 시골마을에 정착. 마너는 이웃과 별다른 교류없이 오직 직조 일을 하며 모아둔 돈을 세는 것만 낙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고드프리의 동생 던스틴이 마너의 돈을 훔쳐 달아나고 . 돈을 잃고 큰 실의에 빠진 마너에게 고드프리의 사생아인 에피가 나타난다. 에피를 양녀로 삼은 마너는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신앙심과 인간성을 회복하며 행복해하는데. 고드프리는 사모하는 상류층 아가씨 낸시와 결혼을 위해 딸 에피를 외면하고 살다가 낸시와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고 결정적으로 마너의 돈을 훔쳤던 던스틴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인과응보의 두려움을 느껴 마너에게서 에피를 데려오려고 함. 그러나 에피는 부유한 친부인 고드프리 대신 양부 마너를 선택.

- 원래 이 책의 초고는 1861년 영국 블랙우드 매거진Blackwood's Magazine에서 출간되었으나 번역본은 1960년 The New American Library의 출간본을 번역.

+영화 <아임 엠 샘I Am Sam(제시 넬슨 감독/숀 펜, 다코타 패닝 출연/2001)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오랫동안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사랑받고 있는 일본 그림책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일본의 그림책 전문 출판사 후쿠인칸쇼텐에서 발행하는 잡지 《어머니의 벗》에서 세대를 초월해 읽히는 그림책의 비밀을 전하기 위해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담은 「그림책 작가의 아틀리에 시리즈」 가운데 한국에 잘 알려지고 의미 있는 그림책을 만든 작가들의 이야기를 모아 한국어판으로 엮은 것이다. 《달님 안녕》의 하야시 아키코,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의 사토 와키코 등 국내에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열여섯 명을 선별해 그들의 창작 현장을 들여다본다. 그림책 작가로서의 삶과 작업실 탐방기뿐 아니라, 작가의 창작 노트와 그림책 스케치, 작가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등도 담았다.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그림책을 만들며 살아온 삶을 오롯이 조망해 보며 한번쯤은 읽어 봤을 그림책을 만든 작가의 이야기에 보다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후쿠인칸쇼텐 어머니의 벗 편집부
출판
한림출판사
출판일
2017.09.15

8.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繪本作家のアトリエ -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 그림책 작가를 만나다]|후쿠인카쇼텐 <어머니의 벗> 편집부|엄혜숙 옮김|한림출판사

- 1952년 창립된 일본의 그림책 전문 출판사 후쿠인카쇼텐에서 발행하는 잡지 <어머니의 벗>에 연재된 '그림책 작가의 아틀리에(2006~)' 시리즈를 묶음. 일본에서 총 3권으로 출간되었으나 한국에서 그중 16인의 작가를 선정하여 한 권으로 출간.

- 일본에서 출간된 3권은 각 권마다 주제가 있다고 한다. 1권은 전후 일본에 새로운 그림책의 기초를 놓은 작가, 2권은 1960년대 다양한 표현으로 새로운 그림책 세계를 개척한 작가, 3권은 이전 세대가 개척한 기초 위에서 참신한 발상과 표현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낸 작가 위주라고 한다.

- 한국판의 경우 마쓰이 다다시라는 편집자가 자주 등장.

 

9. 한강 [흰]|난다

- 표제처럼 '하양'을 소재로 쓴 65편의 이야기 담은 소설집. 중간중간 여성 화자가 등장하여 태어나자마자 죽은 언니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 신경숙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J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의 [차가운 밤에] 같은 소설집처럼 쇼트쇼트 스토리 느낌이다.

- 이 책은 2018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 수상 여부는 아직 불분명. 지은이는 연작소설 [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

- 간혹 하양과 연관 없어 보이는 것들도 나온다.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는 올해로 등단 18년을 맞이한 작가 하성란이 10년 동안 써온 62편의 산문집이다. 소설 작품 외에는 이야기하기를 꺼렸던 작가가 등단 후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썼던 특별한 글들을 모았으며, 이를 통해 작가의 성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또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제1부에서는 작가로 살며 겪는 일들과 읽고 쓰는 가운데 드는 생각들을 묶었다. 2부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딸인 여자로서의 일상이 그려지며, 제3부는 머물렀던 혹은 스쳐 지나온 장소들에 대한 기억과 마음을, 제4부에서는 지금 여기, 우리 사회 문화의 삶을 응시하는 시선을 담았다. 우리가 어떻게 자라왔으며, 저마다의 관계망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작가의 시선을 통해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하성란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13.12.20

10. 하성란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작가의 글쓰기와 성장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마음산책; 지은이가 10년 동안 쓴 62편의 글을 묶어 낸 산문집.

 

11. 김시습金時習 [금오신화金鰲新話]|이지하 옮김|민음사

-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이생이 담 너머를 엿보다)>,<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남염부주에 가다)>,<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용궁 잔치에 초대받다)> 의 5편으로 이루어진 한문 소설집.

- 중국 구우(瞿佑/1347~1427, 명나라) [전등신화]와 많은 면이 유사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타 다른 한국 고전소설과 달리 지명은 중국이 아닌 조선이고, 등장인물도 조선 출신.

- 비현실적 요소가 강해 처녀 귀신, 선녀, 염라대왕, 용왕 등이 등장하며 장소도 저승, 용궁 등이 등장

-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를 제외한 모든 편에 시(詩)가 수록. 이 책 뒷부분에는 각 편에 등장한 시가 한시(한글이 아닌 한자) 주석이 있다.

- 지은이 김시습은 1435(세종 17)∼1493(성종 24) 사람으로 생육신 중 한 명으로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대한 실망으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 이 책은 작가가 경주 금오산에 머물며 썼다고 하여 [금오신화]란 제목이 붙였다.

 

12. 이윤진 [캘리의 판타스틱 CSI 여행-드라마 속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학수사 이야기]|생각의 힘

- 지은이는 공학 박사를 취득한 교육자로 조카를 위해 이 책을 집필. 즉 애초의 집필의도가 조카에게 쉽게 과학 원리를 가르쳐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 표제처럼 미드 CSI 시리지를 모델로 혈흔 분석, 곤충학, 인류학, 환경과학, 화학, 의학 등의 과학 원리를 설명. 책은 드라마의 시즌처럼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 내용은 암 선고를 받은 37살의 한국 여성 지수가 우연한 사고 미국 드라마 속 등장인물 캘리가 되어 사건을 접하고 해결하는 형식.

- 조카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컬러풀한 삽화가 있는 걸로 봐서 초등학생인 대상인 것 같다.

- 추리 소설이나 범죄 드라마 방식을 도입했으나 과학 원리를 알려주는 데 치중해서 그런가? 누가 범인이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범행을 어떻게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않고 그냥 건너뛴 게 아쉽다.

 

 
마더(Mother)
일본 드라마 제65회 더텔레비전드라마 아카데미상 각본상, 2010년 도쿄 드라마어워드 각본상, 제19회 하시다상 수상작 『마더(Mother)』의 대본집이다. 일본 드라마 사상 최고의 문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의 레전드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국내 첫 출간작이자 드라마를 쓰지 않는 영화 시나리오작가 정서경이 첫 번째로 작업한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2018년 리메이크작이 방영되어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 부문 진출했다. ‘철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 나오는 근무하던 대학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그곳에서 특이한 언행을 보이는 1학년 학생, 미치키 레나를 만난다. 나오는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신경이 쓰이고, 작고 마른 체구에 온몸에 멍과 상처가 나 있는 레나를 보며 학대를 의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봉투에 싸여 버려진 레나를 발견한 나오는 아이를 유괴하여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작품에는 유괴한 아이 레나와 유대를 나누며 아이의 엄마가 되려는 여주인공 ‘나오’, 딸에 대한 학대를 방관하고 유기한 레나의 엄마 ‘히토미’, 나오를 입양해 키워준 양엄마 ‘도코’, 나오를 길에다 버린 친엄마 ‘하나’, 그리고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임신한 나오의 동생 ‘메이’까지 다섯 엄마가 등장해 모두 각각의 ‘모성’을 보여준다. 아동 학대라는 소재를 통해 모성을 이야기하는 대본집에서는 깊은 울림을 주는 명대사와 명장면 외에도 작가의 말, 드라마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사카모토 유지
출판
부키
출판일
2018.03.20

13. 사카모토 유지坂元裕二(さかもとゆうじ) [마더-엄마라는 이름의 나의 구원자]|이선희 옮김|부키

- 일본 NTV 11부 드라마 대본집. 제목처럼 여러 형태의 엄마가 나왔다.

- 일본 드라마 제65회 더텔레비전드라마 아카데미상 각본상, 2010년 도쿄 드라마어워드 각본상, 제19회 하시다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

- 2018년 한국의 tvN에서 이보영 주연의 16부 드라마로 리메이크.

 

14.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데미안Demian]|전영애 옮김|민음사

- 1919년 '데미안. 한 젊음의 이야기 (Demian. Die Geschichte einer Jugend)'란 부제를 달고 출간. 헤세는 본명이 아닌 소설 속 주인공이자 화자인 에밀 싱클레어란 가명으로 출간.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 오인된 [데미안]은 독일 폰타베 문학상을 수상하나 실제 작가가 헤세인 게 밝혀지며 수상이 취소.

- 빛과 어둠, 선과 악 같은 상반된 양면성 양극성이 주요 소재. 헤세는 스위스에서 머물 때 유명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제자 요제프 랑Jose Bernhard Lang 박사와 만나 심층심리학을 접하고 그를 소설에 반영. 심층심리학 외에도 카인과 야곱, 예수와 같이 십자가형을 받은 도둑 같은 성경,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베아트리체 등이 소제목이다.

- 유명한 스테디셀러 소설이다 보니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사마다 번역의 차이가 있다. 특히 사람 몸에 수탉 머리를 한 그노시스 종교의 신인 '아브락사스'의 경우 다른 출판사 '압락사스, 아프락사스'라고도 한다.

 

 
채식주의자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는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독자들과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다”(가디언)라는 해외서평을 받았고 2018년에는 스페인에서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 등 전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100만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루어낼 것이다.
저자
한강
출판
창비
출판일
2022.03.28

15. 한강 [채식주의자]|창비

- 2016년 영국 맨부커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 2002~2005년 문예지에 쓴 연작소설 3편을 엮어 낸 책. '채식주의자(2004 창착과 비평 여름호)', '몽고반점(2004 문학과사회 가을호', '나무 불꽃(2005 문학 판 겨울호)'

- 이 책은 지은이가 1997년 <창작과 비평> 봄호에 게재한 단편 <내 여자의 열매>를 변주한 것으로 이는 지은이가 '작가의 말'에 직접 언급.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은 처음에 손으로 직접 썼다가 나중에 컴퓨터로 옮겼다고 한다.

- 3편 모두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고 채식을 선언한 여성 김영혜가 등장. 영혜는 나중에 단순히 채식에만 그치지 않고 모든 음식을 거부하며 인간이 아닌 나무가 되기를 꿈꾼다.

- '채식주의자'는 영혜의 남편.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인 비디오 아티스트, '나무 불꽃'은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점으로 진행. 3명 모두 영혜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영혜 자신의 시점으로 진행된 이야기는 없다.

- 꿈을 꾼 뒤 극단적 채식주의자로 변모하는 영혜의 모습이 마치 신내림을 받는 듯하다. 영혜 자신이 원한 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신내림을 받으면서 고립된 무속인 같은 느낌이 든다.

 
La Vegetarienne (채식주의자 프랑스어)
Une nuit, elle se reveille et va au refrigerateur, qu’elle vide de toute la viande qu’il contient. Guidee par son reve, Y nghye a desormais un but : devenir vegetale, se perdre dans l’existence lente et inaccessible des arbres et des plantes. Ce depouillement qui devient le sens de sa vie, le pouvoir erotique, floral, de sa nudit? vont faire voler en eclats les regles de la societe, dans une lente descente vers la folie et l’absolu. Une tres troublante fable. Olivier Barrot, 이 도서의 영문판은 The Vegetarian (Han, Kang 지음 / Granta (NY) 출판 / 2015.11.05 발행 / ISBN 9781846276033) 이며 일본어판은 菜食主義者 (ハンガン 著 |むふな 譯 |クオン 출판 |2011.05.01 발행 | ISBN 9784904855027) 입니다
저자
Han Kang
출판
Poche
출판일
2016.03.02

 

 
노서아 가비: 사랑보다 지독하다(양장본 Hardcover)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이야기를 그린 소설『노서아 가비』. 그동안 다양한 역사 팩션을 선보여온 작가 김탁환이 이번에는 '고종독살 음모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개화기 조선을 배경으로 고종에게 매일 최고의 커피를 올리는 여자 바리스타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유쾌한 사기극이 펼쳐진다. 역관의 집안에서 태어난 따냐는 평안하고 유복한 삶을 누리던 중, 청나라 역행길에 따라간 아버지가 천자의 하사품을 훔쳐 달아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누명임에 분명하지만, 대역죄인의 딸이 짊어지게 될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따냐는 열아홉의 나이로 국경을 넘어 광활한 러시아로 향하게 된다. 따냐는 그림 위조 사기꾼인 칭 할아범과 동업하여 가짜 그림을 팔기도 하고, 광대한 러시아 숲을 어수룩한 유럽 귀족에게 팔아치우기도 한다. 사기를 치다 만난 연인 이반을 따라 조선으로 돌아온 따냐는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바리스타가 된다. 그리고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 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협잡의 세계를 보게 되는데…. [양장본]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러시아 평원에서부터 대한제국의 황실에 이르기까지, 따냐의 행적을 따라 숨 가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황현의 '매천야록'에서 고종독살 음모사건의 주모자인 김홍륙의 일화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라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만들어냈다. 그녀를 통해 대한제국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개화기의 유쾌한 사기극으로 재탄생시켰다.
저자
김탁환
출판
살림
출판일
2009.07.01

16. 김탁환 [노서아 가비-사랑보다 지독하다]|살림출판사+일러스트 박상희(munge)

- 황현의 [매천야록]에 실린 역관 김홍륙이 1898년 9월 고종이 마시던 커피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은 일명 '김홍륙 독차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소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실제 역사보다 이른 황궁 이전의 시기로 설정.

- 여주인공 따냐, 이반 말고 실존인물인 민영환, 베베르, 손탁, 이완용이 등장.

- 부유한 역관 최홍의 외동딸 따냐(최월향)은 아버지가 왕실 진상품에 손을 댔다는 누명을 쓰고 교수형을 당하자 청으로 도강. 후에 솜씨 좋은 사기꾼이 된 따냐는 러시아에서 만난 이반과 연인이 되고 그와 함께 다시 조선에 돌아온다. 조선의 독살 음모를 눈치챈 따냐는 그를 저지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 2012년 김소연, 주진모, 박휘순 주연의 영화 <가비>로 개봉. 책에서는 따냐와 이반은 유쾌하면서도 비정한 사기꾼이었지만 영화에서 유쾌와 비정이 사라진 듯.

-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러시아 가희(歌姬), 노래하는 러시아 여자를 연상했는데 가비는 커피의 음역어라고 한다. 보통 가비보다 '가배(咖啡)라고 했던 듯. 즉 제목인 노서아 가비는 요즘식으로 하면 러시아 커피인 셈.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1인 출판사는 대표 외에 노동자 3인까지로 구성된 출판사를 말한다. 2015년 출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전체 출판사 중 1인 출판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76.1퍼센트이다. 점점 그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로, 좋게 보면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는 시대의 흐름으로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보면 경기 악화로 떠밀린 사람들이 그나마 소자본으로 만만하게 시작해 볼 수 있는 일로, 열악한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지속 가능한 삶을 찾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태로도 볼 수 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한국보다 출판 선진화를 이룬 일본에서도 1인 출판사는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은 이 흐름에서 눈에 도드라지는 활약을 보인 출판사를 가려 뽑고 공들여 취재하여 묶어낸 책이다. 이 책에는 자신만의 개성과 고민을 가지고 색깔 있는 책을 만들어 내는 일본 1인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를 알뜰살뜰 담아내어 일본 출판인의 꿈과 희망, 치열한 고민과 말 못 할 속사정을 보여 준다.
저자
니시야마 마사코
출판
유유
출판일
2017.01.14

17. 니시야마 마사코西村雅子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ひとり出版社”というはたらき方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하여]|김연한 옮김|유유

- 제목에 1인 출판사라고 했지만 실제로 1인 이상이 일하는 경우도 있다.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출판사를 유지, 운영하는 일본 출판인들의 이야기.

- 문학뿐만 아니라 사진, 그림책, 지역서적 같은 특색 있는 작은 출판사 이야기.

- 일본의 국민시인 타니카와 슌타로谷川俊太郎의 며느리 다니카와 메구미의 출판사 유메아루샤ゆめある社가 있는데 역시 인척이란 그런지 시아버지와 합작품이 많다. 그러고 보니 타니카와 슌타로의 전부인이 사노 요코 같던데. 메구미의 남편이 두 사람의 아들인가?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어떤 일, 어떤 삶 3)
다양한 분야에서 10년 안팎의 경력을 쌓은 젊은 직업인들의 생생한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어떤 일, 어떤 삶」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만화가를 가장 많이 인터뷰한, 한국 만화계의 오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칼럼니스트 위근우가 다섯 명의 매력적인 젊은 만화가들을 만나 ‘작가의 이야기는 어떻게 독자를 사로잡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만화 세계를 만들어 가는 《혼자를 기르는 법》의 김정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일상의 경험을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 내는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 작품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노력형 만화가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지금 가장 주목 받는 애니메이션 감독 《생각보다 맑은》의 한지원을 만나 그들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나누고 작품 세계에 한층 더 깊이 다가간다.
저자
위근우
출판
남해의봄날
출판일
2017.12.25

18. 위근우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작가의 이야기는 어떻게 독자를 사로잡는가?]|남해의봄날

- 해당 출판사의 '어떤 일, 어떤 삶' 시리즈의 3번째 책. 6명의 작가를 인터뷰했는데 이중 애니메이션 감독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웹툰 작가.

- <생각보다 맑은> 한지원 감독 외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혼자를 기르는 법]의 김정연,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미생]의 윤태호 작가 인터뷰 수록.

*[웹툰 고수들의 실전 작법노트-기획부터 특수효과까지 인기 웹투니스트 8인의 웹툰 제작 수업]|박윤선|대원씨아이

 

19.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ひがしのけいご) [비밀秘密]|이선희 옮김|창해

- 엔지니어 스키타 헤이스케의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다. 아내 나오코는 사망하고 딸 모나미는 의식불명에 빠지는데. 깨어난 모나미는 자신이 나오코라고 주장. 헤이스케는 육체는 딸이지만 정신은 아내인 여자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 아내이면서도 딸이고 딸이면서도 아내 역으로 아내도 딸도 아닌 존재와 살게 된 헤이스케는 혼란과 혼돈을 겪게 되는 이야기.

-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 1999년 영화화, 주연은 히로스에 료코. 2010년 tv아사히에스 연속극화.

- 작중 나오미의 행동이 이기적이다라는 평이 있는데. 이기적인 건 둘째치고 왜 그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남편 헤이스케에게 빙의사실을 털어놓았는지 좀 의아하다. 작중 나오미는 굉장히 똑 부러지는 30대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다른 사람도 아닌 친딸의 몸에 빙의되었던 사실을 굳이 남편에게 말해 고민을 안겨줄 이유가 있을까? 육체적 욕망도 그렇고 차라리 빙의사실을 몰랐다면 헤이스케는 물론 나오미 자신도 살아가기 편했을 텐데. 물론 자신이 처한 이상한 상황을 토로하고 싶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자기 언니나 친정아버지에게 털어놓는 게 나았을 것 같았다.

*박영훈 감독 2002년 영화 <중독>|이병헌, 이미연 주연|형수에게 자신이 형이라고 주장하는 시동생의 이야기

 

 
3096일
등굣길에 유괴되어 8년 동안 지하에 감금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나타샤 캄푸쉬의 자전적 에세이『3096일』. 이 책은 유괴 사건의 피해자인 저자의 입으로 밝히는 갇혀있던 시간들, 범인과의 관계,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열 살에 유괴된 저자는 5평 남짓한 지하 방에 갇혀 세상과 고립된 채 오로지 범인과 소통을 하며 3096일을 보낸다. 복종을 강요하는 범인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고, 감당할 수 없는 노동과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언젠가 탈출하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두려움과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성인이 되어 마침내 혼자 힘으로 탈출에 성공해 가족과 재회한 저자는 범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악몽의 시간을 버텨내는 눈물겨운 사투를 담은 저자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2013년 9월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
나타샤 캄푸쉬, 하이케 그로네마이어, 코리나 밀보른 코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1.09.21

20. [3096일(3096 Tage)-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나타샤 캄푸쉬Natascha Kampusch 外 2명|박민숙 옮김|은행나무

- 오스트리아에서 실제로 있었던 유괴사건의 피해자 나타샤 캄푸쉬의 회고록.

- 1998년 당시 10살이던 나타샤는 볼프강 프리클로필란 남자에게 유괴되어 8년 동안 감금되었다가 2006년 자력으로 탈출.

- 범인인 프리크로필은 범행이 발각된 직후 기찻길에 뛰어들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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