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지수; 정해진 목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아무 데나 산책하는 것을 즐기는 지은이는 다수의 책 표지 작업과 영화 포스터,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 작업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이다.

 ex>지은이가 표지를 그린 책: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 김지혜의 [책들의 부엌], 가토 켄의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가와카미 데쓰야의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미우라 시온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등

반지수 블로그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보통의 것이 좋아
사실적인 배경과 만화적인 인물의 화풍,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일러스트로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반지수 작가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지극히 사소했던 보통의 날, 보통의 순간이 주는 작고 소중한 행복을 말한다. 평범한 나날을 아름다운 순간으로 느껴지게 하는 그림들은 당신도 잘 살아가고 있다고,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나만의 보폭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타인의 속도와 시선을 쫓으며, 지금의 보통 날을 외면하고 살아온 나 자신에게 이 책은 그 누구도 아닌 나와 잘 지내는 법을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저자
반지수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1.12.01

 1)[보통의 것이 좋아-나만의 보폭으로 걷기, 작고 소중한 행복을 놓치지 말기]|위즈덤하우스

- 지은이가 그린 책 표지 그림을 보면 인물보다는 주변 배경(특히 건물)이 두드러지는데 이 책은 대놓고 인물이 아닌 풍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그림 수필집이다. 지은이가 그린 그림은 보통 사람들의 평온한 일상 풍경이라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도 있다. 그런데 배경 없이 인물만 그려진 그림은 희한하게도 대부분 뒷모습이었다.

- 지은이는 인구 5만의 소도시 경북 예천군 출신으로 대학 입학을 계기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전공은 미술이 아닌 정치외교학으로 대학에서 교양 과목으로 미술 수업을 들었을지언정 정식으로 미술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지은이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것은 서울에 있을 때부터여서 그런지 이 책에 실린 풍경 그림의 장소 대부분이 서울이다. 

 ex>경의선 숲길, 후암동, 성산동, 염리동, 남산, 불광천, 연남동(지은이가 결혼 후 이사해서 그런지 연남동의 단골주점 요코쵸는 이 책에서 2번이나 등장. 그리고 지은이 남편이 운영하는 일본 라멘가게 사루카메도 연남동이 있다고) 등

서울 말고 지은이가 그린 장소로는 제주도와 일본 도쿄의 고서점 거리 진보초가 있으며 사진작가 MAZECT와 협업한 작품도 실렸다. 같은 장소의 풍경을 지은이는 그림으로 그리고 MAZECT는 사진으로 찍었다.

-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지은이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그림만 따로 그리기도 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지은이는 예스러운 주택, 상가 혹은 고층빌딩 같은 건물을 많이 그리기도 하지만 녹음이 우거진 초록 나무와 꽃 같은 식물 그리고 그냥 길도 많이 그렸다. 

- 책에 '볕뉘'라는 낱말이 나왔다. 지은이는 나무 사이로 새어 나오는 햇볕이나 나뭇잎 그림자 사이의 빛을 표현하는 말을 찾다가 볕뉘라는 말을 알았다고 한다. 어학사전에서 볕뉘는 '①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②그늘진 곳에 비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③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반지수의 책그림
『불편한 편의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위저드 베이커리』, 『달팽이 식당』, 『책들의 부엌』…… 이 책의 표지 공통점은 무엇일까? 1) 애니메이션 한 장면 같다. 2) 베스트셀러다. 3) 반지수 작가가 그린 그림이다. 반지수는 베스트셀러 표지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책을 그리고 책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반지수 작가는 무슨 책을 읽어왔을까? 인권 변호사가 꿈이던 정치학도가 어떻게 표지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됐을까? 지금의 반지수 작가가 있기까지 작가가 읽은 책 그리고 지금 읽는 책이 궁금하다.
저자
반지수
출판
정은문고
출판일
2024.02.29

 2)[반지수의 책그림-베스트셀러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정은문고

- 책, 독서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한다. 크게 1, 2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는 지은이 자신이 읽은 책, 2부는 지은이 자신이 그림을 그린, 표지 작업을 한 책 위주다. 지은이 자신은 여백 없이 화려하게 꽉 찬 표지그림을 많이 그리지만 정작 좋아하는 표지 취향은 여백이 많고 화려하지 않으며 제목이 작고 글씨체는 독특하지 않은 거라고 한다. 덧붙여 표지그림 자체도 본인이 작업하는 것과 달리 진지하고 차분한 그림이 좋다고. 지은이는 그림 대신 사진을 표지로 쓰는 마음산책 출판사의 표지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한다.

- 지은이의 독서 취향도 인문이나 철학(마르크스, 프로이트, 하이데거, 니체), 정치사회, 예술(Art 화집, 그림책) 그리고 소설은 순수문학인데 표지 작업을 하는 책들은 지은이 본인의 독서 취향과 다른 드라마, 테마소설, 성장소설 그리고 일본문학(잔잔한 분위기의 치유계 소설)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지은이의 독서 취향 중 하나로 감독들이 직접 쓴 글이나 인터뷰집도 있다. 남편의 영향은 아니겠지만(지은이 남편은 라멘이 좋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유학, 수련을 떠났고 현재 라멘 가게를 운영 중.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일본어를 잘한다고 하며 지은이의 목표 중 하나가 일본어 공부라고) 일본 감독이나 작가(그림책, 소설) 관련 책이 많이 언급된다.

 ex>기타노 다케시, 구로사와 아키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야자기 하야오 등(한국 감독으로는 박찬욱, 일본 아닌 외국 감독 이름도 나오기는 했다)

- 지은이는 정규 미술 수업을 받지 못하고 뒤늦게 그림일에 뛰어든 것을 꽤 신경 쓰는 것 같았다. 지은이는 그림이 업業인 것도 있고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 때문에 그림책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가 즐겨 보는 블로그 '그림책, 식물, 그리고 그린핑거(그림책, 식물, 그리고 그린핑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는 북유럽 아동문학, 일본의 그림책과 그림책의 역사를 소개하는 곳이라고 한다. 

 ex>고미 타로, 니시무라 시게오, 히구치 유코, 하야시 아키코, 오가모토 요시로 등

그 밖에도 지은이가 읽었던 책 중 최혜진의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그리고 일본 후쿠인칸쇼텐 어머니의 벗이 엮은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읽었던 책이라 어쩐지 반가웠다. 다만 개인적으로 작가들의 작업실과 작업 도구 쪽을 보는 데에 흥미를 느낀 것과 달리 지은이는 해당 그림책 작가들의 화풍이나 작품 성향에 관해서 관심을 보였다.

- 앞서 지은이가 그림책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라고 했는데 그 친구의 영향으로 지은이는 책은 사는 거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사다 놓은 책을 다 읽지 못하고 혹은 아예 책장을 펼치지 못하더라도 일단 사서 쟁여두는 형태지만.

책이라는 게 물리적 형태와 부피가 있다 보니 지은이는 책장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존 기성품 책장은 지은이 취향과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지은이는 여기저기 손품, 발품을 팔아 도잠이라는 가구 공방에서 맞춤 책장을 구매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도잠 말고 비초에라는 곳의 책장에도 눈길이 간다고.

유명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책장도 사기는 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한다. 지은이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을뿐더러 선반이 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케아 책장은 별로지만 책이 늘어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샀다고.

개인적으로 이케아에 너무 열광하는 것 같다. 아니, 이케아가 제일 대중적이라서 그런가? 품질은 둘째치고 맥도널드나 스타벅스처럼 세계 여기저기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가구 회사가 이케아다 보니 주변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이케아 제품을 사는 걸지도...

- 여느 아이들처럼 지은이는 어린 시절 만화잡지(순정만화 <파티>, 오빠가 봐서 같이 봤다는 소년만화 <점프>)를 즐겨 보다가 어느 순간 만화 대신 '해리 포터'나 '빨강머리 앤' 시리즈를 즐겨 봤다고 한다. 지은이가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20세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이 모델)]과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이라고 한다. 소설은 아니지만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丸山健二(まるやまけんじ/1943~)의 수필집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고 한다.

- 1)보다 지은이 개인의 가정사에 대해서 좀 더 언급.

 ex>부모의 이혼, 부친을 따라 조모와 생활, 노래방 도우미와 바람난 남자친구, 식을 올리지 않은 결혼 등

-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꾸고 현재 그림 그리는 일을 해서 그런지 지은이는 만화책 작업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만화가 마영신(이름 봐서는 여자 같았는데 실제로는 남자라고)이 글을 쓰고, 지은이가 그림을 그린 두 사람의 합작만화 [너의 인스타-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볼래?]. 마영신 작가의 만화는 현실성 짙은 사회만화라는데 [너의 인스타]는 그런 마영신의 작품 성향과 좀 다른 듯. 줄거리는 마당 있는 집에 사는 어느 신혼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거라고.

지은이는 크고 나서 만화책과 거리가 좀 멀어졌지만 최근 관심 있는 만화가를 언급. 그중 둘이 데즈카오사무문화상 대상 수상자인 타카노 후미코와 오카자키 쿄코라고 한다. 지은이 전공이 정치와 법이고 또 독서 취향인 인문철학, 정치사회라서 그런지 타카노 후미코와 오카자키 쿄코의 만화 그리고 마영신의 만화책은 거의 다 사회성이 짙다.

예외라고 하기는 뭐 하지만 지은이는 [고독한 미식가(쿠스미 마사유키 글)]의 작화를 맡은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산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구성도 구성이지만 지은이 본인이 산책하는 걸 좋아해서 이 만화도 좋아한다고. 당연히 [월든]으로 유명한 19세기 미국 사상가이자 문학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산책>도 언급. 1)도 다니구치 지로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산책'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듯. 지은이는 산책과 산책문학을 좋아하는 듯하다. 산책문학 하면 개인적으로는 박태원의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떠오른다.

- 개인적으로 지은이의 이야기 중 애니메이터 히라타 쇼고가 그림을 그렸다는 '교원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와 디자이너 호리우치 세이지 [그림책의 세계, 110인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인상 깊었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2013년 〈비짜루가 자란 정원〉으로 제19회 전격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 사쿠라이 미나! 청춘로맨스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와 서스펜스 미스터리 〈죽인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재능을 선보이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가 ‘가족’을 테마로 한 따뜻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네 명의 가족 구성원이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때로는 좌충우돌, 때로는 따뜻한 에피소드를 그린 소설이다. ‘상속을 받으려면 상속인들이 모두 한 집에 살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담긴 비밀, 그리고 이 조건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후회로 가득했던 자신들의 과거와 마주하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상속인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저자
사쿠라이 미나
출판
빈페이지
출판일
2024.01.20

2. 사쿠라이 미나桜井美奈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현승희 옮김|빈페이지(시사북스)|박지현 표지그림

- 개차반 아버지로 인해 가난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가던 여고생 가에는 어느 날 사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순간 외할머니로부터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유산을 상속받으려면 '다른 상속인들과 한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조건을 따라붙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가에는 외할머니의 집에서 3명의 어른 그리고 고양이와 동거에 들어간다. 가에와 같이 살게 된 세 사람은 가에의 이모이자 외할머니의 의붓딸, 외할머니의 친아들이나 남장여자인 외삼촌 그리고 외할머니의 6촌 자매이자 유언집행인이었다. 

- 지은이는 청춘 로맨스, 서스펜스 미스터리 같은 소설을 쓰고 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청춘 로맨스도 서스펜스 미스터리도 그렇다고 법정물도 아니지만, 가족 관련 가사법이나 재산 관련 민사법 등의 소재로 유산 상속과 유류분 그리고 채무(빚)와 미성년의 독립과 후견인 같은 법 관련 이야기가 주요 소재로 많이 나온다. 다만 일본 사례라서 한국과는 조금 상이할 수는 있다.

- 책의 옮긴이는 도쿄에서 만화를 전공한 그림쟁이 번역가라고 소개되었는데 표지그림은 옮긴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렸다.

 

 
장미의 문화사
미술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사이먼 몰리 교수가 장미의 고유성에 매료되어 장미를 지식의 장으로 불러들였다. 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미를 단지 아름답기만 한 식물이 아닌 인류에게 예술적, 종교적 영감을 제공한 문화적 아이콘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문학, 회화, 종교, 식물학, 정신분석학 등의 철학과 예술, 시대와 문화를 넘나들며 장미를 주제로 지식의 향연을 펼친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장미 인문학이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저자
사이먼 몰리
출판
안그라픽스
출판일
2023.06.29

3. 사이먼 몰리Simon Morley [장미의 문화사By Any Other Name; A Cultural History Of The Rose]|노윤기 옮김, 김욱균(한국장미회 회장) 감수|안그라픽스

- 지은이는 영국 태생의 미술가이자 작가로 단국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로 부임하면서 2010~23년 한국에서 거주한 적도 있다. 책 끝 감사의 말의 보면 지은이의 배우자는 한국인인 듯. 책의 추천사를 쓴 감수자 김욱균도 지은이와 실제로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 책은 원예 같은 식물학이랑 생물학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학, 신화와 종교, 사상철학과 경제, 심리학과 기호학 그리고 상징과 역사의 관점에서 본 장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미의 생장 특성 같은 자연과학 분야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보다는 예술과 인문사회 분야 관련 이야기가 더 많다(그래서 그런지 인간 시점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같은 동서양, 다신교와 일신교의 장미 관념을 대조하는 비교인문학 관점의 이야기가 많았다. 

 ex>장미의 수명, 개화반복성, 원산지, 품종{원종(순종, 재래종, 야생종)vs변종(혼종, 교배종, 하이브리드)}, 형태(꽃잎의 수와 모양, 관목형, 덩굴 등), 색깔(빨강, 분홍, 노랑, 흰색 등), 고전(정원)장미vs현대 장미 등

- 한국의 태극기나 무궁화처럼 세상에는 국기國旗, 국조國鳥, 국화國花 등 나라를 상징하는 여러 상징물이 있다. 다만 어느 나라이든지 꼭 있는 국기와 달리 국조와 국화는 없는 나라도 꽤 된다. 일본 하면 벚꽃과 국화가 많이 떠오르지만 사실 일본에는 국화가 없다고 한다. 영국 역시 일본처럼 국화가 없지만 이상하게도 장미를 영국의 국화로 아는 경우가 많다. 

국화는 아니지만 장미는 영국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기는 하다. 15세기 영국에서는 '장미 전쟁'이라는 내전이 일어났다. 장미 전쟁은 왕권을 두고 요크York와 랭커스터Lancaster 두 가문이 벌인 싸움을 지칭하는데 이렇게 부른 까닭은 두 가문의 상징이 모두 장미였기 때문이다. 요크는 백장미, 랭커스터는 홍장미를 문장紋章으로 썼으며, 내전이 종식되어 두 가문이 혼인 동맹을 맺어 탄생한 게 튜더Tudor 왕조(헨리 8세, 블러드 메리, 엘리자베스 1세)였다. 튜더 왕조는 요크와 랭커스터의 결합으로 탄생한 터라 왕가의 상징 역시 두 가문의 문장을 합한 장미, 일명 튜더 장미를 만들어 썼다.

사족이지만 프랑스에는 국화가 있는데 그게 대중적으로 널리 인식된 백합이 아니라 아이리스Iris, 흰 붓꽃이라고 한다. 백합이 프랑스의 국화로 여겨진 것은 튜더 왕조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부르봉Bourbon(루이 14~16세) 왕조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오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장미를 국화를 삼은 나라가 있는데 바로 미국이다. 그 때문인지 미국 백악관에는 역대 영부인이 꾸미고 가꾸는 장미원이 존재한다고 한다.

- 이 책은 제목이 한국어판과 영어 원제가 상이하다. 한국어판 제목도 책 내용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만 영어 원제에 나온 대로 책에서는 장미의 'Name이름, 명칭, 호칭'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나라별로 장미를 부르는 호칭과 더불어 품종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그에 따른 다양한 학명 그리고 또 장미 묘목에 붙인 개인 이름 같은 고유명사와 비유적 이름 등을 붙인 명칭에 대해서 자주 말한다.

'장미와 이름'하니 이탈리아 기호학자 움베르트 에코Umberto Eco(1932~2016)가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쓴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Il nome della rosa]이 절로 떠오른다. 인터넷을 보면 소설 집필 당시 에코는 처음에는 제목을 사건이 일어난 장소나 서술자의 이름을 따서 불렀는데 이탈리아 출판사가 고유명사가 들어간 제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의 이름으로 지었다는 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기호와 상징의 유동적인 의미를 대상화하여 향유하는 언리미티드 세시오시스Unlimited semiosis인 에코가 '한 가지 해석만을 택하기 힘든 독자들에게 생산적인 모호함을 선사'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의미를 지녀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장미를 책 제목으로 쓴 거라고 한다.

 cf)"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어제의 장미는 어제의 이름일 뿐, 우리가 가진 것은 공허한 이름뿐)."

 *한국 김춘수의 시 <꽃>, 영국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나라별, 언어별 장미 명칭

ex1>아시아와 아메리카의 장미 명칭; 중국-薔薇창웨이(한국의 장미와 같은 한자), 玫瑰메이꿰이(매괴), 月季花유에지화(월계화)/일본-薔薇바라, バラの花바라노하나, ローズ로주/페르시아-골گل(고대어 우르다وَرْدَة/아리아 방언 '가시덤불'이란 뜻을 가진 바르드호스Vardhos), 굴гул/튀르키예-귤Gül/아메리카 토착민-오기니미나가분Oriniiminagaawanza(작은 덤불의 어머니 과일이란 뜻)

ex2>유럽의 장미 명칭; 영국&프랑스-Rose로즈, 이탈리아&스페인-Rosa로사, 독일-Rosen로젠, 러시아-Pо́за(Róza)로자 등

서양의 장미 이름에는 유독 'Ro-'가 많이 들어간다. 아니 장미와 관련한 거의 모든 것에 로Ro-가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흔히 쓰이는 '종속과목강문계'의 생물분류단계, 학명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1707~78)의 이명법二名法(Binomial nomenclature)에 기반한다고 한다. 이명법은 생물의 속명과 종속명을 나란히 쓰고, 그다음에 명명자의 이름(성)을 붙이는 방식인데 라틴어가 주로 많이 쓰인다. Ro-는 그리스어 로돈Rhodon에서 파생된 라틴어 '로사Ros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ex3>장미군=로사시에Rosaceae, 장미 애호가=로자리안Rosarian, 장미 연구가=로돌로지스트Rhodologist

학명 말고도 장미의 이름은 꽤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책에는 환금작물換金作物(시장에 내다 팔기 위한 농작물)로서 장미와 관련한 여러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하는데 향수와 향료, 오일 같은 화장품이나 약용으로 쓰이는 의약품, 식품 심지어 명품 의류 브랜드와 합작으로도 장미가 쓰이지만, 주 수익원은 관상용 화훼와 원예 묘목 그리고 기념일(조문이나 추도용으로도 쓰이지만 특히 밸런타인데이 같은 연애나 사랑, 축하용 등)의 절화 장미 등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장미 묘목에 이름을 붙이는 산업이 꽤 흥한다는 점이다. 마치 새로운 별을 발견했을 때 그 별에 발견자와 관련한 이름을 붙이는 것처럼 신품종 장미 묘목에 특정인(유명인일 수도 있지만 별로 유명하지 않은 일반인일 수도 있다)의 이름을 붙이는 산업의 수익성이 꽤 좋다고 한다. 이 산업은 근대의 부유층이 장미 묘목에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 기념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지금도 돈을 주고 이름을 붙이는 산업으로 발달하게 된다.

이 산업의 발달은 화훼업자와 육종가가 유전학의 발전으로 인공 교배를 통해 다양한 수많은 장미를 탄생시키며 신품종 장미에 대한 특허와 저작권을 취득, 등록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장미의 작명(이름 짓기), 식물명명(命名) 규약은 ICRA라는 국제품종등록기구International Cultivar Registration Authority가 관리한다고 한다. 이는 신품종 식물에 대한 특허와 그 식물의 이름에 대한 저작권을 ICRA에서 관리한다는 말이다.

- 기묘하게도 세상은 동물, 특히 곰과 사자 같은 맹수는 남자, 여자를 식물로 비유하는 경향이 짙다. 동양도 음양陰陽 사상을 비롯해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으로 비유하는 경향이 있다{음양 사상은 남자=양(해, 빛, 낮), 여자=음(달, 어둠, 밤)}. 아니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은 하늘, 여성은 땅으로 공통으로 비유한다. 많은 사람이 장미를 '꽃의 여왕'으로 비유하지 '꽃의 왕'이라고 일컫지 않는다. 그에 반해 사자는 '백수百獸의 여왕'이 아닌 '백수의 왕'으로 부르고.

이런 경향 때문인지 장미는 주로 여성에 비유한다. 책에서는 다신교와 일신교의 장미를 비교하는데 둘 다 여성, 여신에 비유해 비교한다. 다신교(일신교에 따르면 이교도)의 장미는 여신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그 여신 대부분이 대지모신大地母神, 일명 마그나 마테르Magna mater로 묘사된다. 보통 대지모신하면 그리스의 가이아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은 가이아 말고 바빌로니아의 이슈타르, 이집트의 이시스, 그리스의 레아(=로마의 키벨레)를 언급.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장미와 관련한 다신교의 대표 여신은 그리스의 아프로디테Aphrodite, 로마의 비너스이다(실제로 아프로디테를 상징하는 꽃 중에 장미가 있다). 아프로디테 하면 주로 미와 사랑을 주관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책에서는 아프로디테를 무력을 가진 전사의 여신으로 보기도 한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을 숭배하는 자에게는 보상, 기만하는 자에게는 확실하게 보복하는 여신이라고 한다.

다신교의 여신, 특히 아프로디테는 에로틱한 관능과 욕망, 쾌락을 관장하여 일신교, 특히 기독교 관점에서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성적으로 방탕한 타락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사실 아프로디테를 비롯한 다신교의 여신들은 다양한 모호함을 갖추었을 뿐 악惡은 아니다. 앞서 말한 관능과 쾌락, 열정과 연관이 깊은 아프로디테이다 보니 술의 신 디오니소스(로마 바쿠스)와 엮어 절제하지 않은 인간의 욕망(애욕, 정욕)과 본능, 특히 성性과 폭력이라는 불안정한 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아프로디테가 지닌 양면적 특성(자웅동체)에 대해 우라니아 Οὐρανία(Urania)와 판데모스πᾶνδῆμος(Pandémos)라고 비유해 설명한다. 우라니아와 판데모스는 모두 아프로디테의 별칭(우라니아는 9명의 뮤즈 중 천문을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이기도 함)인데 우라니아가 영적으로 이상화된 플라토닉한 사랑을, 판데모스는 관능적 욕정과 정욕, 갈망 그리고 인간의 과도한 욕구를 가리킨다고 한다. 좀 더 쉽게 말해 우라니아가 거룩하고 긍정적인 느낌이라면 판데모스는 세속적이고 부정적인 느낌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대역병大疫病을 팬데믹Pandemic이라고 일컫는데 이는 판데모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1856~1939)는 우라니아를 슈퍼에고Super ego(초자아), 판데모스를 리비도Libido(성욕)으로 치환해 설명했다.

스위스의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1875~1961)은 자신의 원형이론Archetyp theory에  따라 여성, 대지모신에 대한 범주를 넷으로 나누었다. ①성적 행위의 대상이자 수태를 위한 대지의 여성 이브Eve, ②에로스가 지향하는 이상화된 성적 사랑, 낭만적 사랑을 뜻하는 달의 여인 루나Luna(달과 사냥의 신인 그리스 아르테미스=로마 다이애나도 위에서 말한 이교도 여신의 장미와 관련이 있다), ③②를 초월한 영적으로 고양된 거룩한 정신의 동정녀Divine virgin ④③을 초월한 신비로운 모습의 영묘한 사랑을 의인화한 성모Mother of God.   *아니마Anima(라틴어로 '영혼'을 뜻함. 남성의 무의식 인격의 여성적 측면)&아니무스Animus(여성의 무의식 인격의 남성적 측면)

- 앞서 말한 대로 다신교와 일신교의 장미는 그 특성과 의미가 판이하다. 관능과 욕망, 열정을 나타내던 다신교 여신의 장미는 일신교(이슬람교와 개신교도 포함되지만), 특히 기독교에서 모성과 자애, 순결과 정숙, 고귀함을 뜻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어찌 보면 다신교의 장미와 일신교의 장미는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지닌다. 주관으로 다신교 여신의 장미가 자유로운 데 반해 일신교 성모의 장미는 좀 답답, 억압된 느낌이다.

서양의 중세기(5~15세기)는 암흑시대Dark age라고도 불리는데 그때가 문명적으로 퇴보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서양의 중세는 문명적으로 퇴보했다기보다 특정 권력인 종교, 교회의 힘이 너무 강했을 뿐이다. 이런 권력의 쏠림 현상은 비단 중세 서양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10세기 전후는 왕후귀족(부족장, 양반사대부, 사무라이 등) 등 일부 권력층에게 힘이 너무 몰려 있기는 했었다. 다만 중세 서양은 순결과 금욕의 기치 아래 자유연애를 죄로 여겨 이를 너무 심하게 억압하게 문제였지 싶다(뭐, 그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 장미는 감상주의, 낭만주의와 연관이 깊다. 13세기 유럽에서는 중세 궁전 로맨스, 이른바 로망Roman이 유행했다. 로망의 중점은 기사도 로맨스였는데 여기에 장미 설화(혹은 장미 로맨스)가 곁들여졌다. 가시 울타리가 둘러친 들장미 덤불The briar wood를 주제로 한 장미 설화는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혹은 미녀) Sleeping Beauty(프랑스어로는 La Belle au Bois dormant라 벨 로 부아 도르망)'로 익숙한 이야기의 원형이기도 하다. 이런 장미의 감상주의와 낭만주의는 18~20세기 모더니즘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책에서 모더니스트 문학가들이 상업화된 대중문학 속 언어의 타락과 순수함의 회복을 장미와 연관지어 표현했다고 한다.

 ex1>영국 라파엘 전파 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Edward Coley Burne-Jones(1833~98|고대 그리스 신화나 중세 기독교 설화 및 제프리 초서의 영시를 주제로 삼은 그림을 많이 그림)의 '들장미 전설The Legend of Briar Rose' 연작 그림 

 ex2>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 <나이팅게일과 장미The Nightingale and the Rose>, W. B. 예이츠의 시 <비밀의 장미The Secret Rose>,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 [장미Les Rose], D. H. 로런스의 장미 시 <디종의 영광Golire de Dijoin>,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T. S. 엘리엇의 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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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연관된 작품

1. 일본; 피치핏의 만화 [로젠 메이든ローゼンメイデン],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ベルサイユのばら], 콘노 오유키의 라이트 노벨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ベルサイユのばら], 비파파스ビーパパス의 TV애니메이션 <소녀혁명 우테나 少女革命ウテナ >

2. 미국; 케빈 스페이스, 아네트 베닝 주연의 영화 <아메리카 뷰티American Beauty>,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Paradise Hills>

3. 기타; 프랑스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1915~63)의 샹송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장밋빛 인생)>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1900~44)의 소설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유럽 설화 '미녀와 야수', 7세기 신라시대 설총의 '화왕계花王戒' 설화 등

- 하도 서양, 유럽과 장미를 관련지어 그런지 장미의 원산지가 유럽이라고 인식했는데 사실 장미의 원산지는 근동, 아시아라고 한다. 현대 장미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온 부모종과 교배한 거라고. 한국에도 야생 들장미로 분류되는 꽃이 있는데 바로 찔레꽃과 해당화라고 해서 놀라웠다. 찔레꽃과 해당화는 장미랑 다른 종인 줄 알았는데 린네의 생물분류체계에 따르면 사과, 배, 딸기도 장미과인 로사시에에 속한다고 한다... 빨강, 분홍이 우세인 서양 장미와 달리 중국의 장미는 노랑, 살구, 연보라 등 장미의 색이 보다 더 다양하다고 한다.

 *로사 알바Rosa alba(알바Alba는 라틴어로 '흰색'을 뜻함)

식물인 장미와 별개로 인간의 역사에서 장미는 근대 제국주의의 전리품 중에 하나라고 한다. 영국이 자랑하는 큐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 그리고 영국의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RHS)와 보태니컬 드로잉Botanical Drawing(식물세밀화)의 탄생과 발달이 다 제국주의 식물학자의 수집욕에서 비롯된 거라고 한다. 식물원, 원예협회, 보태니컬 드로잉과 별개로 서양의 정원은 고대 로마의 정원사와 페르시아의 장식용 정원 문화에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모양이다. 때때로 식용 채소를 위한 텃밭도 정원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책에서 나온 정원의 한 예로는 20세기 영국 비타 색빌웨스트의 시싱허스트가 나왔다.

-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여기는 인간은 동물 중에서 인간이 제일 잘났고, 식물이 동물보다 뒤떨어진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식물에는 뇌가 없어 동물보다 열등하다고 여기는데 사실 식물은 뇌가 없을 뿐이지 지능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책에서 식물의 지능은 동물처럼 집중적인 경향이 아닌 확산적인 경향이지만 신경의 전기신호를 통해 생각한다고 한다. 동물처럼 뇌가 없기에 식물은 크게 다칠 수는 있지만 뇌사腦死는 없다고 한다.

- 김별아의 역사소설 [미실]에서인가? "아름다움(美)은 힘(권력)이다(실제로 인터넷에 이 말을 검색하면 루바토출판사가 출간한 자기계발서가 나오는데 '아름다움의 힘'에 관한 명언들을 모아 영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었다고 함)." 장미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식품으로서 역할도 하지만 장미 하면 실용적인 쓰임이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 귀여움이라는 무기로 인간의 애정과 보호를 받는 자이언트 판다처럼 장미 역시 아름다움으로 인간의 관심을 받아 생존한 느낌이 짙다.

 

 
고딕 픽션, 섬뜩하고 달콤한 로맨스(18~19세기)
〈흥미로운 줄거리로 읽는 고전 명작 24편〉 영미권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18~19세기 고딕 명작 24편을 선별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고딕 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귀한 책이다. 최초의 고딕 소설인 《오트란토 성》(1764)부터 시작한다. 가장 성공한 고딕 작가인 〈앤 래드클리프〉의 작품은 세 편을 실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도 만날 수 있다. 샬럿 브론테의 작품은 《제인 에어》와 《빌레트》두 편을 실었다. 《빌레트》는 《제인 에어》보다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도 포함되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작품부터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고딕 소설까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푸짐하게 담았다. 《고딕 픽션, 섬뜩하고 달콤한 로맨스 (18~19세기)》 이 책은 〈줄거리〉, 〈작품과 작가 소개〉, 〈등장인물〉, 〈이미지 자료〉로 구성되었다.
저자
박영희
출판
봄날에
출판일
2022.09.01

4. 박영희 [고딕 픽션-섬뜩하고 달콤한 로맨스(18~19세기)]|봄날에 

- 제목처럼 18~19세기 서양 유럽(영미권 위주이기는 하나 프랑스 소설도 있다) 고딕소설 24편의 작품 줄거리와 등장인물 그리고 작가를 소개한다. 고딕소설Gothic fiction은 중세 건축물이 주는 폐허 분위기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불가사의하고 초자연적인 사건을 통해 잔인하고 기괴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 소설 양식의 하나라고 한다.

마, 마법사, 저주, 흡혈귀 같은 근현대 관점에서 비합리·비과학·초현실적인 현상을 주로 다루는 고딕소설은 특히 18~19세기에 크게 유행했는데 이런 성향의 고딕소설이 유행한 까닭은 '이성의 세기Age of Reason'로 불리던 근대 서양의 합리주의 사상의 강력한 영향(통제와 억압)에 대한 반동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고딕소설은 중세 배경을 주로 활용한다고 하지만 주관으로는 중세보다는 중세와 근대 사이 과도기적 혼란에서 비롯된 기묘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한 듯싶다.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이제 하나의 특정 장르로도 분류되지 않는 고딕소설이지만, 현대의 초현실적인 음울하고 기이한 상황을 다룬 오컬트 위주 공포물, 권모술수 같은 모략과 범죄가 판치는 미스터리나 서스펜스 장르 등 인간의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이상 심리상태와 오싹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들이 '고딕소설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 책에는 최초의 고딕 소설로 평가받는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1717~97)의 [오트란토 성Castle of Otranto]을 시작으로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1809~49)의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1804~64)의 [일곱 박공의 집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1818~48)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R. L.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1850~94)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헨리 제임스Henry James(1843~1916)의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1854~1900)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 등이 실렸다.

- 재미있는 건 책에 실린 존 윌리엄 폴리도리John William Polidori(1795~1821)의 <뱀파이어Vampire>와 메리 셸리Mary Shelley(1797~1852)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이 모두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이야기의 뼈대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폴리도리와 셸리 부부 그리고 조지 바이런이 참석한 1816년 여름 소모임에서 4인은 심심풀이로 창작 괴담을 이야기했는데 이때 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살을 붙여 탄생한 게 바로 소설 <뱀파이어>와 [프랑켄슈타인]이다.

- 앞서 고딕소설 하면 사악한 마법이나 악령, 괴물 같은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데 특히나 흡혈귀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많은 듯하다. 이 책에서는 앞서 말한 폴리도리의 <뱀파이어>는 물론 조지프 셰리든 레 파뉴Joseph Sheridan Le Fanu(1814~73)의 <카르밀라Carmilla>, 브램 스토커Bram Stoker(1847~1912)의 [드라큘라Dracula] 등 흡혈귀를 소재로 한 작품이 3개나 실렸다.

- 책에는 대체로 작가 1명당 작품 하나가 실렸으나 한 작가의 작품이 여럿 실린 때도 있었다. 2작품 이상 실린 작가로는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e(1816~55), 윌키 콜린스William Wilkie Collins(1824~89) 그리고 앤 래드클리프Ann Radcliffe(1764~1823)가 있는데 이 중 래드클리프의 작품은 3개로 최다다.

- 책에 실린 고딕소설 중 의외는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Jane Eyre], H. W. 웰스Herbert George Wells(1866~1946)의 [모로 박사의 섬The Island of Doctor Moreau], 빅토르 위고Victor Hugo(1802~85)의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노트르담 드 파리 혹은 노트르담의 꼽추)] 그리고 제인 오스틴Jane Austen(1775~1817)의 [노생거 사원Northanger Abbey]이다. 전반적으로 음울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담는 고딕소설은 모략이 판치는 작품, 추리소설과도 연관이 깊다. 여기 나온 고딕소설 대부분이 악당들이 막대한 재산과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면 주인공들이 그것을 파헤치는 형식이다.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처럼 SF 이야기가 고딕소설로 분류되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제인 에어]나 [노생거 사원]이 고딕소설로 분류되는 게 신기했다. 약간의 음울함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제인 에어]나 [노생거 사원(음울한 공포와 거리가 제일 멀다)]은 전반적으로 연애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이 책에 실린 7, 8할의 고딕소설 줄거리를 보면 연애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소설 속 악당들이 음모를 꾸미는 이유가 지위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음모를 파헤치는 주인공의 동기는 거의 다 사랑 때문이다. 책에 실린 고딕소설 주인공 대부분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보고 거기에서 구하기 위해 악당들의 지난 행적을 추적해 그들의 음모를 밝히고 자신들의 사랑을 이룬다(덤으로 악당들에게 뺏긴 막대한 부와 지위도 차지).

오스틴이 살던 시대에는 래드클리프의 소설이 인기라(앤 헤서웨이 주연 2007년 영화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에서는 오스틴과 래드클리프의 만남을 다루었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 듯하다) [노생거 사원]의 여주인공이 래드클리프의 팬으로 나온다. 이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오스틴의 또 다른 소설 [엠마Emma]에서도 래드클리프의 소설이 언급된다고 한다.

- 책에 실린 고딕소설 줄거리를 보면 묘하게도 세라 워터스Sarah Waters(1966~)의 소설 [핑거스미스Fingersmith]가 떠오르는데 그 까닭은 아마도 [핑거스미스]의 작중 배경과 일어난 사건 구성이 고딕소설 느낌을 풍기기 때문인 것 같다. 워터스는 [핑거스미스] 를 포함한 이른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3부작을 집필, 출간했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빅토리아 시대가 고딕소설이 한창 유행했던 18~19세인 게 [핑거스미스]가 고딕소설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 같았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가로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1812~70)를 꼽는데 [핑거스미스]는 묘하게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를 연상시킨다. 사실 이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디킨스의 소설들 역시 어떤 면에서 고딕소설의 분위기가 물씬 담겨있다고 한다.

 

 
여자와 책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마릴린 먼로, 수전 손택 등 여성들이 써낸 독서의 세계사 『여자와 책』. ‘여자와 독서’라는 주제에 천착해온 슈테판 볼만 저술의 완성판이다. . 저자는 ‘책 읽는 여자들은 위험하고 똑똑하다’는 프리즘에 입각해 서술한 전작들에서 시야를 넓혀, 18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300년간의 여성 독서문화사를 통합적으로 서술했다. 18세기까지 전통과 지식, 종교와 연결되어 전형적인 남성적 행위였던 독서는 이제 여성 지배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언제부터 독서에 빠져들었을까? 여자들의 독서 양상은 어떻게 변해왔으며,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책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즐겨 읽던 마릴린 먼로부터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수전 손택, ‘그레이 열풍’을 일으킨 E. L. 제임스까지 독서로 삶에 새로운 길을 낸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서의 힘과 매력을 따라가는 그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책 읽기가 삶과 사랑,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저자
슈테판 볼만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5.07.31

5. 슈테판 볼만Stefan Bollmann [여자와 책-책에 미친 여자들의 세계사Frauen und Buecher]|유영미 옮김|RHK알에이치코리아

- 제목처럼 18~21세기 책과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여성작가가 쓴 여성소설뿐만 아니라 여성독자, 여성 비평가, 여성 편집인, 여성 출판업자, 여성 서적상을 모두 포함한다.

- 지은이가 독일인이라 본인 조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의 독서층과 독서 경향, 문학에 대해 서술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새뮤얼 리처드슨, 메리 울스턴그래프트 Mary Wollstonecraft(1759~97)와 그녀의 딸 메리 셸리, 제인 오스틴, 제임스 조이스 등 영국과 아일랜드의 문학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 시인 프리드리히 코틀리프 클롭슈토크Friedrich Gottlieb Klopstock(1724~1804), 철학자들의 아내이자 지성인 카롤리네 슐레겔 셸링Caroline Schlegel Schelling(1763~1809), 작가 E. 마를리트Marlitt(1825~1887) 등 독일 문학인이나 지식인이 언급되기는 하는데 솔직히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빼고는 잘 모르겠다. 다만 클롭슈토크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남녀주인공 사이의 암호로 언급되기는 했다고 나온다. 그래도 클롭슈토크는 한국어로 검색할 수 있는데 카롤리네나 마를리트는 영어 위키백과에서 검색해야 한다. 거기다 카롤리네는 본인보다 그녀의 남편들이었던 철학자 슐레겔과 셸링이 유명하고(솔직히 책에 나온 카롤리네와 영어 위키백과에 나온 카롤리네가 동일인인지 조금 헷갈린다).

- 장章을 막론하고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설과 작가로는 [파멜라Virtue Rewarded Pamela]와 [클라리사 할로Clarissa Harlowe:the History of a Young Lady] 그리고 [찰스 그레디슨 경의 내력The History of Sir Charles Grandison]를 쓴 영국의 새뮤얼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1689~1791)이다. 리처드슨 외에도 종종 언급되는 작가와 소설은 앞서 말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영국 토머스 하디Thomas Hardy(1840~1928)의 [더버빌 가의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프랑스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1821~1880)의 [보바리 부인Madame Bovary], 아일랜드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1882~1941)의 [율리시스Ulysses]가 있다.

- 20세기 중후반까지 여성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20세기 이전 무렵에 여성도 학교에 다닐 수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학 이전까지였다. 한마디로 여성은 잘해야 고등학교까지만 다닐 수 있고, 대학교는 갈 수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대학생 오빠와 남동생을 부러워하고 그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대학에 들어갈 수 없는 자기 처지를 한탄, 자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울프나 울스턴그래프트, 카롤리네 같은 여성들한테 독서는 자신들이 받을 수 없는 고등교육에 대한 갈증과 공허를 메꾸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

여성은 대학에 갈 수 없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사실 초중등교육도 그리 썩 잘 받았다고 할 수 없다. 여성을 위한 학교는 적었고, 가르치는 과목도 대부분 교양과 가사 위주 수업이었다. 사실 많은 여성이 이런 학교에조차 가지 못했고 가정에서 교육을 받거나 심지어 가정에서조차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제가 만연한 20세기 이전 사회에서 여성이 교육을 받는 것을 경시했다. 여자는 똑똑해질 수 없고, 설령 똑똑해지더라도 당시 사회에는 부적합한 존재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 당시 책을 읽는 여성은 그다지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으로 대두된 자유와 독립에 대한 갈망과 더불어 프랑스 혁명 이전부터 존재했던 지식과 성性 그리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욕망이 여성한테 책을 찾고 읽게 했다. 

-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팬픽션Fan Fiction과 팬진Fanzine(=팬Fan+매거진Magazine) 문화에 대해 한 장을 할애한다. 팬핀셕과 팬진 문화가 '불완전한 독서'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라고 여긴 지은이는 이런 팬핀셕 문화가 특히 여성에게 두드러진다고 하는 데 사실 그건 긴가민가하다. 팬핀션이나 팬진에 여성이 조금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여성만의 전유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클롭슈토크의 시 낭송회를 시작으로 리처드슨과 플로베르가 여성 독자들과 주고받은 서신 교환이 확대된 게 팬픽션 문화가 아닐까 싶다(이 책은 팬픽션 문화가 미국 NBC방송국의 인기 TV 시리즈 '스타트렉Star Trek'에서 파생되었다고 말함).

성공한 팬핀션의 하나로 E. L.(에리카 레오너드) 제임스James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가 있다. 사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자체는 문학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 이 책에서도 지은이 역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비슷한 레퍼토리를 몇 번이고 지루하게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다만 문학성과 별개로 팬픽션은 시청각매체가 발달한 현대 미디어 산업에서 미디어 컨버전스Media Convergence(영상화, 출판물, 굿즈, 동인물 등)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일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다만 문학성이 낮다 보니 단기간 폭발적으로 팔렸어도 소장 가치가 떨어져 나중에는 처치 곤란한 골칫덩어리가 되기는 했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스테프니 마이어Stephenie Meyer의 10대 뱀파이어 로맨스 소설 '트와일라잇Twilight' 시리즈의 팬픽션인데 원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 역시 영화화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간에서 '트와일라잇'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보다 좀 더 낫다고 하지만 문학성이 엄청 높은 것은 아니다.

뭐, 지금의 평가는 그렇지만 나중에는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조이스의 [율리시스]처럼 출간 당시 외설 혐의로 소송당하고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문학성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고(개중 [율리시스]는 문학성이 너무 높다 못해 난해하다고 하지만), 아니면 일시적이기는 하나 단기간 폭발적인 인기와 수요로 특정 시기에 시선을 반짝 끌다가 더 언급되지 않을 수도 있기는 하다.

지은이는 문학성이 낮으나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대중문학을 '좋으면서 나쁜 책Good bad books'이라고 말한다. 사실 책 자체가 좋고 나쁜 게 어디 있냐 싶다. 책은 그저 책일 뿐. 책을 쓰고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이고 책이 좋고 나쁘다고 느끼는 것도 책 자체가 아닌 거기 들어있는 내용이나 생각일 터인데. 좋거나 나쁜 책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책 자체가 아닌 인간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반응인 것 같다.

 

 
중국 복식사 도감
의복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문화, 정치, 사회, 미의식 등 당시의 다양한 측면을 함축하고 있다. 의복의 역사만으로도 각 시대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일러스트와 사료는 출토품과 회화 등 실제 문물을 충실히 재현하여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중국 복식에 관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이며 직감적인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류융화
출판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일
2024.03.10

6 . 류웅화刘永华 [중국 복식사 도감中国服飾通史]|김효진 옮김|AK커뮤니케이션즈

- 지은이는 상하이 희극학원 무대미술 주임 및 교수로 40년 이상 예술교육에 종사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보통 역사나 혹은 미술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쓰는 인식이 강해서 지은이의 이력을 보고 좀 의아했다. 뭐, 무대미술을 하는 업으로 하는 사람이니 그와 관련한 소품, 사극 의상 등에 관심을 가져 이런 책을 쓸 수는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신기했다.

- 책은 박물관 수장품, 유적 출토품, 묘 부장품 등 400여 점의 사료를 바탕으로 기원전 중국의 상고시대(은, 주)부터 현대 중화인민공화국까지의 의복, 장식물, 신발, 화장법, 머리모양(여성의 계髻, 남성의 곤발)과 장식(관과 모, 비녀 같은 모자) 등의 변천사를 소개. 사진도 있지만, 고고학자와 면담 그리고 답사를 통해 파악한 것을 지은이가 직접 그린 그림도 꽤 된다. 책의 전반은 사진과 그림으로 채워졌다면 후반은 지은이가 쓴 칼럼으로 전반과 달리 그림이나 사진보다 글이 더 많았다. 

- 이 책 앞부분에 '한국 관련한 역사적 사실은 몇몇과 다를 수도 있다'라는 출판사의 안내 문구가 기재. 묘하게도 책에 실린 명대(14~17세기) 복장 그림 중 일부, 관료와 여성의 옷차림은 조선시대 느낌이다. 뭐, 조선 의상이 명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책에 실린 몇몇 명대 복장은 중국다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정치사회적으로 명과 조선이 나름 긴밀한 관계이기는 했으나 솔직히 명대 의복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임진왜란을 다룬 한국 사극에 나오는 명나라 사람들은 다 군인이라 군복 입은 모습만 봤고.

간혹 본 중국 사극 중 의상 인상 깊었던 시대는 대부분 7~10세기 수당, 13~14세기 원, 17~20세기 청 시대의 복장인지라. 게다가 청과 조선 복장은 차이가 확연해서 의상만 얼핏 보고도 어느 나라 옷인지 바로 구분 가능한데. 이 책에 그려진 명 복장 중 일부는 중화 대륙이 아닌 한반도풍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명 빼고 청과 명 이 전의 복장은 중국스럽던데...

- 지은이는 중국 복식이 상의하상上衣下裳, 상하의가 분리된 투피스 형식이 기본이라고 말하지만 주관으로 중국 복식은 상하의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진 원피스 형식 같다. 실제로 책에서도 상하의가 연결된 원피스의 형식의 옷을 '심의深衣'라고 칭하며 자주 소개.   cf)곡거포, 직거포

- 중국의 주요 민족은 한족漢族으로 그들은 자신 이외 이민족을 오랑캐라 여기며 업신여겼다. 그러나 원, 청과 같이 한때는 한족이 아닌 이민족이 중화 대륙의 지배자로 수백 년 군림하던 시기도 있었고 이로 인해 이민족의 문화나 풍습이 한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적도 많았다. 설령 이민족이 중화 대륙을 지배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그들이 한족에게 끼친 영향은 컸다. 

중국에서는 '호복胡服'이라는 옷이 종종 언급된다. 풀이하자면 '오랑캐의 옷'인 호복이 한족한테 미친 영향으로는 바지와 신발 그리고 허리띠를 들 수 있다. 한족 외 이민족은 대체로 너른 벌판을 돌아다니는 유목민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원활한 이동을 위해 승마를 즐긴 기마민족이었다. 말을 타고 달리는 데에는 치마와 단화는 거치적거렸기 때문에 유목민족은 바지와 장화 등 편한 옷을 즐겨 입었다고 한다. 허리띠도 매듭이 헐거운 한족의 대구와 달리 이민족은 허리띠가 흘러내리지 않는 버클 형식으로 묶었다고 하고.

사족이지만 중화 대륙이 승마를 즐겨 호복이 유행한 시대에는 남장여인이 많았다고 한다. 사실 남장이라고 할 것도 없고 그저 승마를 편하게 하고자 입은 바지, 호복을 입은 여성을 남장여인이라고 멋대로 부른 것 같았지만. 서양은 모르겠지만 한족은 윗옷의 섶을 여밀 때 오른쪽으로 덮는 우임右袵을 주로 했는데 그와 반대로 여미는 좌임左袵은 오랑캐의 방식이라 멸시했다. 그러고 보니 한족이나 이민족은 왜 섶을 여미는 방식이 다른지 모르겠다.

- 현대 중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의상은 중산복中山裝(북한 인민복 형태)과 치파오旗袍(기포)이다. 중산복은 중국의 국부國父 쑨원孫文(1866~1925)이 장려한 의복으로 쑨원의 호인 중산을 따서 이름 지어진 옷이다. 중산복은 19세기 중국의 옛 의복인 장삼마괘長衫馬掛를 변형한 것이라고 하는데 치파오도 그렇고 장삼마괘도 그렇고 묘하게 한족의 중국이 아닌 만주족의 청나라 의상을 따른 것 같다. 중국의 전통 의상 중 한푸漢服라는 게 있는데 이게 또 미묘하게 치파오, 장삼마괘란 좀 다른 느낌이다. 중산복도 그렇고 현대의 치파오도 사실 원래 형태와는 조금 달라지기는 했다.

- 의복뿐만 아니라 전족纏足(어린 소녀나 여성의 발을 인위적으로 묶어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풍속)의 궁혜弓鞋(작은 가죽신), 손톱 덮개인 지갑투指甲套 같은 신발이나 장식구. 그리고 액황額黃(이마를 노랗게 칠하던 것이 변하여 이마에 황금색 초승달 모양의 장식을 붙임), 화전花鈿(이마에 꽃무늬 같은 문양을 그리거나 붙임), 사홍斜紅(관자놀이 양쪽에 반원모양의 그려 넣음) 등의 화장법도 소개.

- 20세기 말 한국의 단발령처럼 중국도 변발령으로 인한 갈등이 있었던 모양이다. 17세기 청의 3대 순치제는 한족한테 만주족의 풍습을 따르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그중 하나가 앞 머리털을 밀고 뒤 머리털만 남기고 땋는 변발(혹은 곤발)이었다. 조선과 비슷하게 부모한테서 물려받은 육신을 소중히 여기던 한족은 순치제의 변발령에 반발, 저항했다고 한다. 다만 중화 대륙의 모든 남성이 변발한 것은 아니고 십종십부종十從十不從이라는 암묵적인 지침 아래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었던 모양이다. 예를 들어 남자는 만주족 풍습을 따라야 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아도 되고, 관직에 진출하려면 변발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놔둬도 된다는 거였다. 

- 이 책은 군대 의상, 군복에 장을 따로 할애했다.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미늘이나 청동, 쇠갑옷 같은 갑주가 발달했는데 20세기 후에는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진 갑주 대신 계급을 표시하는 의장용 군복이 발달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빨간 군복도 있었다고 하는데 눈에 너무 띄어 은폐나 엄폐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현재의 녹색 군복으로 변했다고 한다.

- 중국의 마지막 왕조라서 그런지 아니면 인상이 깊어서 그런지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 중국 사극이 기억에 남는다. 이유야 무엇이든 간에 청대 복장의 특징이나 개성이 확실히 강하기는 했다.

 

7. 회화 속 보석 이야기; 둘 다 회화, 특히 서양 회화에 그려진 보석에 대해 이야기. 2)가 1)보다 먼저 출간되었는데 1)의 참고문헌을 보면 2)와 함께 같은 출판사 J&jj에 나온 이정아의 [그림 속 드레스]란 책 역시 1)의 참고문헌 목록에 포함되어 소개.

- '회화 속 보석'이라는 주제를 다루어서 그런지 1)과 2) 모두 겹치는 이야기가 꽤 된다. 다만 1)이 그림과 보석상(주얼리 브랜드) 위주라면 2)는 그림보다 보석 위주로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은 듯하다.

- 보석이라는 게 실용성보다는 장식, 과시의 목적이다 보니 그림 속에서 보석을 착용한 대부분의 사람은 왕족이나 귀족 같은 상류층 아니면 부유한 부르주아가 대부분이다. 앞서 보석은 장식이나 과시를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장수, 건강, 안전, 사랑 등을 기원하는 부적용으로도 많이 소유하거나 착용했다고 한다.

- 위에서 말한 대로 보석 소유자나 착용자 대부분이 부유한 상류층이다 보니 그들을 그린 많은 초상화가가 궁정화가 출신이다. 밑에 소개되는 책 2권에서도 몇몇 궁정화가가 중복되어 나온다. 그러나 이들 궁전화가와 달리 부유한 상류층 전속이 아닌 화가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인물이 아닌 보석과 연관해서 더 유명하다. 네덜란드의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1632~75)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Meisje met de pare>로 진주하면 자동으로 연상되고. 금 세공업자를 부친으로 두었던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는 자신의 많은 그림을 금색으로 표현했다. 

특정 보석, 실존 인물과는 연관이 없지만 플랑드르의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1390?~1441)의 <켄트 재단화Ghent Altarpiece>는 종교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림 곳곳에 보석을 많이 그려 넣어서 그런지 책 2권에 모두 빠지지 않고 언급.

 
그림 속 보석 이야기
주얼리는 인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늘 사람과 함께 해왔다. 이 책은 우리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클림트까지 주얼리로 그림을 읽는 시간 여행을 하게 해준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자연이 품은 아름다운 보석을 사람의 손으로 연마해 몸에 지닐 수 있게 만든 주얼리야말로 작품 안의 예술품임을 실감케 한다. 명화 속에 박제된 인물과 주얼리는 격변하는 시대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스토리를 들려준다. 주얼리는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만의 지문 같은 ‘주얼리 아이텐티티’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이는 개인의 유산으로 남아 빛나는 가치품이 된다. 주얼리의 감성적이면서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한다. 그림을 통하여 주얼리의 과거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주얼리도 감상할 수 있다. 걸작을 남긴 화가들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다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까르띠에, 티파니, 쇼메, 파베르제, 부쉐론 등의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럭셔리 브랜드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소더비, 크리스티 등 경매를 통해 마주하는 250여 년 전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현존하는 주얼리와 170여 년 전 프랑스 유제니 왕후의 주얼리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당신의 시선을 강탈하는 보석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
민은미
출판
제이앤제이제이(디지털북스)
출판일
2024.05.30

 1)민은미 [그림 속 보석 이야기-명화 속 주얼리가 말해주는 숨겨진 역사와 가치]|J&jj제이앤제이제이

- 지은이는 프랑스 까르티에Cartier, 미국 티파니Tiffany&Co.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주얼리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주얼리Jewelry(영국은 Jewellery)를 보통 보석 제품, 원석으로 취급하지만 서양에서 주얼리는 보석 원석(화학 물질) 그 자체보다 보석을 끼워 넣어 착용할 수 있는 금속 틀, 장식구=액세서리Accessory를 가리킨다고 한다. 서양에서 보석 원석은 주얼리가 아닌 젬스톤Gemstone(혹은 젬Gem이나 스톤Stone)이란 명칭으로 불린다고 한다(그런데 보석 원석을 주얼Jewel로 부르기도 하는 것 같았는데).

- 책은 15세기 말 르네상스부터 19세기 초 사진이 등장할 무렵까지 인물 초상화에 그려진 보석을 중점으로 소개. 책의 8할이 서양 그림 위주지만 2할 정도는 중국과 한국 인물화와 더불어 그들이 착용한 장식구도 언급. 한국은 신윤복申潤福(1758~?)의 <미인도> 속 삼천주 노리개를 비롯한 단작과 삼작 노리개, 중국은 청 초기의 옥(백옥=연옥, 경옥=비취) 장식을 소개.

희한한 건 책에 나온 청나라 황실 인물들을 그린 화가였다. 청 황실 인물화를 그린 화가는 랑세녕郞世寧으로 본명은 주세페 카스틸리오네Giuseppe Castiglione(1688~1766)라는 사람이었다. 본명에서 보듯 카스틸리오네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비록 외국, 거기다 만주족도 한족도 아닌 서양인이었지만 청의 3명의 황제(4대 강희제, 5대 옹정제, 6대 건륭제)의 궁정화가로 총애를 받으며 청나라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 지은이는 보석이 한국에서 사치품으로만 인식되는 점을 아쉬워했지만 사실 보석, 장식구는 실용성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옷이나 가방, 신발, 모자 같은 의류품도 사치품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원래는 신체를 보호 혹은 물건을 담는다는 실용적인 목적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 독일의 프란츠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1805~73)는 유럽 왕가의 후원을 받는 인기 초상화가였다. 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Digeo Velázquez(1599~1660) 같은 유명한 궁정화가는 꽤 있지만 벨라스케스가 어느 한 나라 왕가만의 전속인 데 반해 빌터할터는 특정국이 아닌 유럽 왕가를 아우르는 화가였다. 책에서 나온 빈터할터가 그린 초상화의 모델로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부부,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외제니Eugénie 황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요제프 1세의 엘리자베스 황후(애칭 시씨Sisi)가 소개되었지만 실제로 빈터할터는 앞의 3왕가말고도 스페인, 러시아,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여러 왕족뿐만 아니라 멕시코 황제의 초상화도 그렸다고 한다.

- 예술 소양이 뛰어난 화가들이다 보니 때때로 그들은 주얼리 디자인에 관여하기도 했다. 프랑스 루이 15세의 애첩 퐁파두르 부인의 후원을 받았던 프랑수와 부셰 François Boucher(1703~70)는 퐁파두르 부인이 직접 만든 장식구 문양의 그림을 디자인했고, 영국 헨리 8세의 궁정화가였던 한스 홀바인Hans Holbein(1497~1543)은 아예 '주얼리 북Jewellery book'이라는 보석 디자인 스케치 책을 내기도 했다(홀바인의 주얼리 북은 단순히 보석 장식구에 국한되지 않고 금속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 스케치 모음집). 2)에서는 체코의 화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aria Mucha(1860~1939)의 보석 디자인 이야기도 나온다.

 cf)카메오Camero=양각, 인탈리오Intaglio=음각

- 책에서는 블루 호프Blue Hope, 피렌체 옐로Florentine, 상시Sancy, 리젠트Regent로 명명되는 4대 다이아몬드를 소개했는데 지은이는 4대 다이아몬드 모두가 특이하게도 어느 정도 프랑스 루이 16세의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d'Autriche(1755~93)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4대 다이아몬드의 연관성은 둘째 치고. 4대 다이아몬드가 유명한 이유는 다이아몬드 크기도 있지만 사실 거기에 얽힌 이야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4대 다이아몬드는 가지고 있던 소유자들을 불행한 삶에 내몰고 비극적 최후를 맞게 해 일명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린다.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도 있지만 많은 보석이 애정을 기반으로 사랑하는 연인, 부부 사이에 주고받은 기념품이자 사랑과 신뢰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 붉은 보석 하면 루비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책에서 나온 그림의 붉은 보석은 실제로는 루비가 아닌 붉은 스피넬Spinel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세, 근세에는 보석 감정 기술이 떨어져 루비랑 스피넬을 구분하기 어려워 붉은 스피넬을 루비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스피넬은 붉은색뿐만 아니라 푸른색도 있는데 푸른 스피넬은 사파이어로 오인했던 모양).

그때에는 감정 기술뿐만 아니라 보석 세공 기술도 떨어졌던지라 지금은 다양한 컷팅으로 여러 형태를 갖춘 다이아몬드지만 옛날 다이아몬드의 컷은 조금 제한적이라고 한다. 사실 다이아몬드는 보석 같은 장식용뿐만 아니라 산업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산업용 다이아몬드와 달리 장식용 보석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나라가 10국 미만이라고 한다. 한국은 공업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지만 보석 다이아몬드 생산 기술에 이제 막 진입한 수준이라고.

- 진주하면 굉장히 동그란 원圓 모양을 떠오르지만 책에 따르면 사실 원형 천연 진주는 별로 없다고 한다. 조개 분비물의 부산인 천연 진주는 동그랗기는커녕 타원 심지어 원이 아닌 형태가 대다수라고. 그래서 원이 아닌 일그러진 불규칙한 형태의 천연 진주를 다른 말로 바로크 진주라고 한다고 한다. 요즘 나오는 매우 동그란 진주는 천연 진주가 아닌 일본 미키모토 고키치御木本幸吉(1858~1954)가 개발한 양식 진주, 즉 인위적으로 만든 진주가 대부분이며 책에 따르면 천연 진주는 전멸 상태라고...

- 앞서 지은이가 근무한 까르티예, 티파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 매장, 고급 주얼리 브랜드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는 고급 주얼리 브랜드는 저 2곳이 다였는데 책에서는 프랑스의 부쉐론Boucheron과 러시아의 파베르제Фаберже(대표 상품이 보석 달걀)도 꽤 상세히 소개했다. 부쉐론과 파베르제말고 오랜 역사를 지닌 유명한 보석상이 꽤 있는 모양인데 스치듯 언급된 거라 잘 모르겠다. 까르티예, 티파니, 파베르제말고는 이름 1번 못 들어봤다. 부쉐론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고.

- 책에 나온 그림이나 보석 자체가 역사를 지닌 오래된 물건이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소장, 전시되는 게 이상할 것은 없지만 유독 이 책에 실린 수많은 실물 보석 사진의 출처가 대체로 파베르제 그리고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거다. 루브르 박물관도 소장품이나 전시품은 많은데 프랑스 보석은 혁명 당시 왕족이나 귀족을 배척하는 기류가 극심해서 혁명 전후로 많은 왕실 소유 보석이 갈가리 해체되어 여러 곳에 팔렸다고 한다. 그래서 프랑스 보석은 자국인 프랑스보다는 다른 나라 소유인 경우가 많은 듯.

 
그림에서 보석을 읽다
『그림에서 보석을 읽다』. 보석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유추하고 서양의 예술 문화를 다른 각도로 조명해보고자 한 책이다. 명화 속에 함께 그려진 보석의 이야기와 그 역사적인 가치를 살펴보게 한다. 과학자인 저자가 과학과 예술의 세계를 넘나들며 명화 속의 보석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우리는 흔히 명화 속에서의 여인들이 몸에 크고 화려한 장신구들을 걸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신구들은 시대의 예술 경향이나 패션, 사회적인 상황들을 엿보게 한다. 이 책은 이렇게 명화 속 보석을 통해 그 시대의 가치관과 특징이 무엇이었는지 역사를 다른 면에서 보게 한다. 과학자의 눈으로 그림을 새롭게 읽는 방식을 전하는 이 책을 통해 오랜 세월동안 생성된 귀한 화학물질, 보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말하고자 한다. 총 13월로 나눠 각 달의 탄생석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보석 이야기와 함께 그림 속 명화를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
원종옥
출판
이다미디어
출판일
2009.06.22

 2)원종옥 [그림에서 보석을 읽다-과학자가 들려주는 명화 속의 보석 이야기]|이다미디어

- 지은이가 화화자라서 1)과 달리 장식구로서 보석이 아닌 화학의 꽃으로서 보석을 조명. 화학자답게 지은이는 보석 원석의 성질, 화학조성(원소기호), 결정구조(형태), 굴절률, 복굴절, 모스 경도 그 밖에 산지와 응용, 합성기술, 착용&보관 방법 등에 대해 소개. 사실 경도랑 산지, 응용, 착용이랑 보관 방법 말고는 잘 모르겠지만. 

- 책 구성은 12달 탄생석(나라마다 분류되는 탄생석이 조금 다를 수 있다)을 기반으로 탄생석에는 속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보석인 금, 은, 제트, 호박을 13월의 탄생석이라는 장으로 묶었다. 장은 13장이지만 소개하는 보석은 13개가 아닌 그 이상이며 각 보석에 얽힌 전설과 실화에 연관한 이야기와 그림을 소개. 1)이 15세기 이후 그림과 인물화를 기반으로 한다면 이 책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이집트 이야기도 언급.

- 보석은 대체로 광물이나 돌 같은 무기물이 많지만 진주나 제트Jet(흑옥), 호박 같은 유기물 보석도 있다. 진주는 익히 알다시피 조개, 제트와 호박은 나무에서 만들어진다. 보석하면 단단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물질의 굳고 무른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모스 경도Moh's hardness에 따르면 유기 보석의 경도는 대체로 2.5~4로 약한 편이라고 한다. 경도 2.5는 손톱이나 동전에 힘을 주어 누르면 긁힘 자국이 생기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을 정도다.

경도가 약한 보석은 살짝 건들면 바로 툭 하고 부서질 정도는 아니겠지만 사람이 힘을 꽤 주면 쉽게 형태가 바뀌거나 흠집이 생길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다만 이런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해 유기 보석은 원하는 형태로 세공하는 게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제트나 호박 말고도 경도가 2.5인 보석은 금과 은. 경도 10의 보석은 잘 알다시피 다이아몬드지만 루비, 사파이어 같은 강옥鋼玉계 보석의 경도는 9라고 한다. 루비, 사파이어와 종종 혼동되었던 스피넬의 경도는 8.

- 책 서문에서 지은이는 대놓고 연필의 흑연과 고기 굽는 데 쓰는 숯(=목탄木炭) 그리고 다이아몬드는 모두 똑같이 탄소가 근원이라고 한다. 다만 탄생 과정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결정구조를 지녀 근원과 다른 성질의 결과물이 됐고 또한 희소성으로 인해 흑연과 숯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취급과 대우가 달라졌다고 한다. 비유하자면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났으나 다른 직업을 갖고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자식들이라고 할까. 사실 취급의 차이는 희소성과 더불어 인간의 관점을 따랐지만.

흑연, 숯과 달리 비싼 취급을 받는 다이아몬드이지만 사실 다이아몬드 내에서도 대우가 상이하다고 한다. 1)에 따르면 다이아몬드의 2할은 보석, 8할은 공업용으로 분류되었는데 보석으로 취급받는 2할의 다이아몬드가 공업용 다이아몬드보다 더 귀하게 취급받는다. 뭐, 용도와 공급의 차이를 떠나서 다이아몬드 말고도 많은 보석 중 합성 인조 보석은 천연 보석보다 저렴하게 취급되기는 한다.

다이아몬드는 무색투명함을 특징으로 하는데 간혹 유색 다이아몬드도 존재한다고 한다. 팬시 다이아몬드Fancy color diamond로도 불리는 유색 다이아모드는 1)에서 말한 (저주받은) 4대 다이아몬드는 물론 호주산 핑크 다이아몬드가 유명한 듯. 무색투명한 보석 다이아몬드도 비싸기는 하지만 유색 다이아몬드는 그보다 더 희소하다보니 당연하게도 보통 다이아몬드 보다 더 비싸다. 물론 유색 다이아몬드라고 해도 그것이 모조가 아닌 천연일 경우 한해서지만. 아무리 유색이라도 합성기술로 탄생한 인조 다이아몬드(민은미의 [그림 속 보석 이야기]에서 언급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oratory Grown Diamond)는 유색이어도 저렴하다.

색과 희소성을 뺀다면 일반 다이아몬드 값어치를 판별하는 기준 중 하나가 컷Cut이라고 한다. 커팅 기술에 따라 다이아몬드의 반사면, 광채와 투명도가 달라지며 그로 인해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라고. 옛날과 달리 커팅 기술이 발전한 요즘은 다양한 다이아몬드 컷이 존재한다. 다른 보석들도 일단 커팅, 세공은 하는 것 같은데 무색 투명이라서 그런가 다이아몬드는 유달리 컷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 위에서도 말했지만 1)과 2)는 소재랑 주제가 같아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프랑스 나폴레옹 제정(1세, 3세)에 활약했던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1780~1867)는 1)에서도 언급되었지만 2)는 1)보다 앵그르의 작품을 더 많이 소개.

- 1)은 그래도 조선, 청 같은 동양 회화와 보석을 언급했지만 2)에 다룬 보석은 전부 다 서양 그림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서양 유럽과 달리 동양 특히 조선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그림이 굉장히 적다. 그나마 신윤복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그림을 꽤 그려서 조선 여인들의 모습 일부분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었지만. 조선 후기 신윤복과 쌍벽을 이루는 풍속화가 김홍도金弘道(1745~1806?)도 그림에 여성을 그리기는 했으나 신윤복한테 밀리는 느낌이다.

애초에 조선시대에는 인물을 대상으로 한 초상화보다는 풍경을 대상으로 한 산수화山水畵(조선 전기와 중기에는 현실이 아닌 이상 세계를 그린 경우가 대다수.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한반도의 실제 자연 풍경을 묘사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가 등장)가 대우받고 유행했다. 상류층인 조선 양반사대부가 즐겨 그린 문인화(사군자)나 산수화와 별개로 일반 백성이 그린 민화에도 사람보다는 동식물이나 물건을 대상으로 한 그림이 많았다.

 cf)민화 주요 소재: 작호도鵲虎圖(까치와 호랑이), 초충도草蟲圖(풀과 벌레), 화조도花鳥圖(꽃과 새), 책가도冊架圖(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하여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기물 등) 등   *문자도文字圖(한문자와 그 의미를 형상화한 그림)

- 누차 말했지만 서양의 초상화 의뢰인과 모델은 주로 부유한 상류층이었다. 부유한 상류층에는 부르주아는 물론 귀족 그리고 당연히 왕족 특히 왕의 초상화도 꽤 많다. 사실 조선시대에는 도화서라고圖畵署 하는 그림 전용 관청이 따로 존재할 정도였다.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도화서는 서양의 궁전화가와 비슷하게 국가, 좁게는 왕가 전속 화가 조직인 셈이다.

그림과 관련한 국가기관의 부서를 따로 마련할 정도인 데 반해 조선 왕실 관련 초상화는 굉장히 적다. 특히나 어진御眞이라고도 칭하는 왕의 초상화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아무리 인물화를 잘 그리지 않았던 시기라고 해도 왕인데, 어진이 너무 없는 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 이유가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있던 수많은 어진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 이전의 어진은 시대가 너무 오래되어서 없어진 것도 있지만 고려 어진은 조선이 작정하고 일부러 없애버렸다고 하고, 조선 어진은 20세기 한국전쟁 때 불에 타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어진과 달리 역대 왕조의 일을 기록한 왕조실록은 원본말고 복사본을 여럿 만들어서 소실되지 않고 현재까지 전해짐). 

 

 
런치의 시간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수짱」 시리즈, 고령화 사회의 일상을 마스다 미리 특유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 야무진 누나와 성실한 남동생의 공감 가득 힐링 대화를 담은 「우리누나」 시리즈 등을 펴내며,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가 최신간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전 세계가 펜데믹에 휩쓸릴 즈음, 잡지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그렸던 만화를 한 권에 모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던 시기, 먼 나라의 요리가 그리워서 스웨덴 요리를 만들어보고, 화상 영어 회화 수업에서는 선생님에게 필리핀 요리를 배우며 집에서 먹는 런치의 시간이 이어진다. 시간이 흘러 책 후반부에는 차츰차츰 외출할 수 있게 되어 그동안 가고 싶었던 ‘마이센 본점’에서 따끈따끈한 안심 돈가스 샌드위치를 먹고, 나고야에서 철판 나폴리판을, 교토에서 타누키 우동을 먹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혼잡한 시간을 피해 조금 늦은 점심.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행복은 자그마한 행복 같지만 아주아주 자그마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아주아주 큰 행복이지 않을까?”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
북포레스트
출판일
2024.05.30

8. 마스다 미리 [런치의 시간ランチの時間]|이소담 옮김|북포레스트

- 지은이가 2023년 잡지 <소설 현대>에 연재한 만화 '런치의 시간'을 엮어낸 책. 연재 즈음에 코로나가 대유행이라 지은이가 밖에 잘 나가지 못해(귀향도 2년 만에 했다고) 집에 있었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나중에 상황이 나아져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책 속 에피소드는 시간순으로 나열한 느낌이 아니라 조금 뒤죽박죽인 듯.

- 원래 재택근무자로 집에서 일하는 게 많은 지은이였지만 집에 있는 동안 필리핀 강사와 화상영어회화 수업을 하고, 식자재나 음식을 주문, 배달받고 요리도 하는 듯 나름 알차게 모낸 것 같다. 묘하게 지은이가 집에서 많이 한 음식은 대체로 자국이 아닌 외국 음식이 많았던 듯. 여행을 즐겨서 그런지 밖에 나가지 못하는 동안 그리운, 먹고 싶은 요리를 직접 조리해서 외국에 대한 향수를 달랜 느낌이다.

- 1969년생인 지은이는 50대에 접어든 자신을 돌아보며 젊은이와 간극 그리고 노후의 요양이나 식문화에 대해 짧은 감상을 소개.

- 지은이는 간사이의 오사카 출신이지만 현재 거주지는 간토 도쿄인 듯. 은연중 간사이와 간토 음식 간의 차이를 언급. 바깥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도쿄의 긴자, 오모테산도말고도 가루이자와, 교토, 나고야, 아오야마, 시코쿠(사누키 우동) 등 여러 지방에 다니며 먹은 음식에 대해서도 말한다.

- 책에 편집자들과 함께 식사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직업이 직업이라서 그런지 편집자와 같이 간 식당이 유명 작가가 자주 가던 곳이었다고 한다.  ex>튀김집-에도가와 란포, 돈가스 가게-미시마 유키오

 

 
The 감각적인 아이패드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테크닉
감각적인 인물 묘사와 영화적인 구도로 일러스트·만화를 표현하자! 이 책은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로맨스 만화가인 ‘다다 유미’가 선보이는 프로크리에이트 작법서이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해서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익힐 수 있다.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의 작업 과정을 따라가면서 실력을 쌓아보자. 이 책에서는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의 기능에 더해 ‘구도, 앵글, 스케치, 채색’ 등의 기법까지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또 각각의 일러스트 해설에는 ‘어두운 부분부터 칠해야 하는 이유’, ‘건물을 일부러 엇갈리게 배치한 이유’와 같이 그 기법을 사용한 ‘목적’과 ‘의도’를 녹여냈다. 작가가 온갖 시행착오로 알아낸 다양한 테크닉을 익힘으로써, 앱을 다루는 방법에 그치지 말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르러 보자.
저자
다다 유미
출판
므큐
출판일
2022.04.29

9. 다다 유미多田由美 [The 감각적인 아이패드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테크닉-프로 작가의 작업 과정으로 배우는 일러스트×만화 기법マンガ.イラストの描き方]|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김|므큐(한국학술정보)

- 지은이는 일단 일본의 프로 만화가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사람 작품은 잘 모르겠다. 본인 작품 소개도 나오기는 하는데 일부분인지라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다만 저자 소개나 책 본문에 실린 이야기로 보아 주로 일본이 아닌 해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그리는 듯하다. 지은이 스스로 미국 문화 특히 음식에 관심이 많아 자기 작품에 자주 쓴다고 하고.

 ex>선명한 붉은 색의 레드벨벳Red velvet 케이크,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가게 자니 로켓Johnny Rockets(주 메뉴는 햄버거),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등

-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 기기를 다루는 것 외에 만화가로서 이야기를 구상하는 방법과 그리는 법을 이야기하는데 여느 작가랑 조금 다른 게 인상이 남는다. 지은이는 콘티를 작성하지 않고 글 시나리오를 먼저 작성하고 바로 원고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다만 글만으로 상대를 이해시키기 어려워서 콘티랑 다른 레이아웃은 짜는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손글씨가 엉망이라 효과음은 별로 쓰지 않으며, 영화적 구도와 연출을 좋아해 그런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한다.

- 지은이는 프로크리에이트 말고도 클립 스튜디오랑 무료 3D프로그램을 이용해 만화를 그린다고 한다. 지은이가 프로크리에이트에서 활용하는 것은 그리드(격자) 가이드, 제스처 기능이라고. 다만 프로크리에이트는 클립 스튜디오처럼 만화 전문 드로잉 프로그램이 아니라 만화를 그리는데 약간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흑백만화는 스크린 톤 대신 그레이컬러를 사용하고, 납품은 구글 드라이브나 사파리앱 아니면 C-type로 파일을 전송한다고.

- 책 뒷부분에 지은이처럼 만화가이자 그림 관련 교육자(지은이 역시 학교에서 교수 혹은 강사로 재직) 아오키 도시나오와 대담이 실렸는데 두 사람 다 이제는 아이패드를 입시미술 도구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이공(스탠다드러브댄스STANDARD LOVE DANCE 운영/대표 캐릭터는 체리파이, 레빗걸)과 하얀오리(본명 윤혜지/대표 캐릭터는 몰랑, 피우피우)가 같이 출현해 이야기하는 동영상에서도 역시 아이패드를 미술교육에 한 과목으로 쓸 수 있게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데...

 

10. 3D 토털 퍼블리싱Publishing 3dtotal [만화 스타일 작가로 성공하는 법-아마추어에서 프로로! 6명의 유명 작가가 들려주는 업계 성공 테크닉How to Become a Successful Anime-Style Artist]|곽영진 옮김|미술문화

- 책을 집필한 3D 토털 퍼블리싱은 톰 그린웨이란 사람이 1999년 CG 아티스트를 위해 설립한 웹 사이트 3dtotal.com의 자회사라고 한다. 책의 영어 원제를 직역하면 '아니메 스타일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법'이라고 하는데 아니메 스타일하면 어쩐지 일본풍이다. 뭐, 책에 등장하는 6명의 작가가 확실히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일본인은 아니다.

 ex>중국계 캐나다인 애니 요아이, 인도네시아의 메요코, 스페인의 카를레스 달머우, 미국의 로드 그리스, 독일의 미율리, 이탈리아의 시모네 페리에로

- 대놓고 입문이라고 써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애니 요아이를 제외한 작가 5명이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

 ex>포트폴리어 구성, 의뢰인과 팬 그리고 동료 작가와 소통, 자기만의 그림체 구축, 자신의 그림을 브랜드화(상품 제작과 판매/애나멜 핀, 열쇠고리, 의류, 강의 등), 마케팅과 홍보(돈 주고 홍보하는 것은 별로 소용이 없다며 차라리 그림을 많이 그려 스스로 올리는 것이 낫다는 게 작가들의 중론), 크라우드펀딩(패트리온, 텀블벅 등), 협업과 컨벤션(일러스트레이터 페어) 참여 등

- 그림체와 소재만 따지면 카를레스 달머우 빼고 나머지 작가들은 일정 부분 어느 정도 개인 취향에 부합. 시모네 페리에로는 그가 자주 쓰는 테마(현대 생활을 즐기는 마녀와 유령 동물), 미율리는 그림 기법을 가르쳐주는 게 마음에 들었지만 이야기나 그림 모두 메요코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애니 요아이를 포함한 작가 6명 모두 소셜미디어 특히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데 그중 메요코가 유일하게 팔로워 100만이 넘었다. 나머지 작가들은 모두 100만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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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장편소설 《잠실동 사람들》 《맨얼굴의 사랑》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에세이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글쓰기를 이어온 작가 정아은이 작가생활 10년의 지식과 경험, 희로애락을 낱낱이 쏟아놓았다. 작법서 성격의 1, 2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섭렵하며 스스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내고, 에세이 성격의 3, 4부에서는 작가의 여정에 도사린 우여곡절과 내밀한 이야기들을 더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글쓰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이야기를 꼭꼭 눌러 담은 이 책은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치밀하고 사려 깊은 안내서이자, 지금 쓰고 있는 모든 이에게 속 깊은 위로와 지지를 전하는 동반자가 되어준다.
저자
정아은
출판
마름모
출판일
2023.10.27

1. 정아은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마름모|그림노예 표지그림

- 은행원, 영상번역가, 학원 강사, 헤드헌터로 일하던 지은이가 2013년 18회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 후 10년 동안 여러 종류의 글을 넘나들며 쓴 추억과 애환에 대한 이야기.

- 프롤로그(머리말)에 따르면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고 한다. 전반부는 '글 쓰는 기술' 관련 작법서이고 후반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수필 성향을 지녔다고 한다. 전반부와 후반부는 다시 각각 2장章으로 구성되는데 전반 1장은 글쓰기의 심리, 2장은 여러 갈래의 글쓰기로 꾸며졌고, 후반 3장은 작가 데뷔 후 투고 거절 메일로 인한 상심과 극복, 4장은 작가로서 만난 편집자(작가와 생각, 취향, 성향이 다를지라도 파트너), 독자(혹평러 대처), 기자(공사를 구분해 사적 질문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동료 작가에 대한 생각을 기재.

- 지은이는 소설도 쓰지만 그 밖에도 서평, 칼럼, 에세이, 논픽션 등 정말 픽션Fiction이 아닌 논픽션Nonfiction, 산문散文 형식의 글이란 글은 다 써 봤던 듯. 지은이는 외부기고, 청탁원고 같은 글쓰기 말고도 라디오와 영화 상연회 게스트, 북토크, 강연 등의 작가 활동(?)을 했다고 한다.

지은이의 강연은 글쓰기 강좌도 있지만 지은이가 사이버 대학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해서 심리상담 강연도 한다고. 6편의 장편소설을 쓰고 서평, 칼럼 그리고 SNS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하는 지은이는 에세이, 수필집도 썼는데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와 집안일에 대한 애환을 토로한 게 엄마 독자들한테 인상이 깊어 그와 관련한 강연도 꽤 하는 모양이다. 

- 이 책을 쓴 계기 중 하나는 투고 거절 메일이었다고 한다.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6년 동안 공을 쏟고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을 때 지은이는 작가로서 자만심과 허영심에 휩싸여 세속의 영광을 바라며 여러 출판사에 소설 원고를 투고했으나 이를 거절당하는 메일을 받고 엄청난 실의에 빠져 스스로 미물이라 여기며 2년 동안 절독절필絶讀絶筆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속의 영광, 자만심과 허영심에서 빠져나와 자신이 글 쓰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것을 깨닫고 글쓰기에 다시 매진했다고.

- 지은이가 글을 쓰는 동기는 바로 인정욕구라고 한다. 작가로 막 데뷔했을 때는 인정욕구가 너무 강해 그게 좌절되니 반동으로 크나큰 실의에 빠지지만 거기에서 빠져나온 후에도 인정욕구가 글을 쓰는 데 여전히 강력한 동기라고 인정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요령은 바로 양量 즉, 대량생산이라고 한다. 잘 쓰는 것보다 많이 끝까지 쓰는 게 더 좋다고. 그리고 초고를 가건물이라고 생각해 퇴고를 통해 뜯어고치는 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2. 스기우라 사야카杉浦さやか; 지은이는 1971년 생으로 둥글둥글한 부드러운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깔끔한 글솜씨를 인정받는 에세이스트라고 한다.

- 사족으로 지은이는 1)과 2)에서 언급한 일본 전통 목각인형 고케시小芥子(こけし)를 좋아한다고 한다. 취재를 통해 접한 코케시에 지은이는 매료된 듯. 고케시는 팔과 다리가 따로 없이 머리와 몸통만으로 이루어진 일본 전통복장을 한 여자아이 모양의 원통 목제인형이다. 설명만 얼핏 들어봐서는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матрёшка와 비슷하다.

확실히 고케시와 마트료시카는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이 칠해진 팔다리 없는 나무인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고케시가 일자로 쭉 뻗은 원통인데 반해 마트료시카는 항아리, 아니 오뚝이와 비슷하다. 고케시가 머리와 몸통의 굵기가 비슷하다면 마트료시카는 머리보다 몸통이 더 굵다. 거기다 고케시는 인형 개수가 1개에 그치지만 마트료시카는 인형 하나에 서넛 이상 크기가 다른 작은 인형을 딸려 오는 형태다.

 
딴짓하기 좋은 날
일본 2, 30대 싱글 여성들의 감정과 일상을 따뜻한 컬러의 일러스트로 담담히 그려내어 사랑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스가우라 사야카의 에세이 『딴짓하기 좋은 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것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소소히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딴짓’을 소개한다.
저자
스기우라 사야카
출판
haru
출판일
2015.11.30

 1)[딴짓하기 좋은 날道草びよ]|문희언 옮김|하루haru(터닝포인트)

- 2008년 6월 27일~2010년 11월 19일 '심심한 다이어리'란 제목으로 <시티리빙>에 연재한 것을 엮은 책. 연재 당시 지은이는 37세로 데뷔 15년 차였다고 한다.

- 책에 '그림 르포'란 말이 나왔다. 지은이의 모든 저작물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태 나온 저서 목록을 보면 그림 르포라기보다는 '그림 에세이' 같던데. 왜 르포라고 하지? 르포는 탐사보도문을 뜻하는 르포르타주의 준말인데... 물론 르포나 에세이가 허구가 아닌 실화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래도 어쩐지 강력범죄, 국가정책, 환경오염 등 심각한 사회 문제 같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게 르포라면 에세이는 비교적 가볍고 포근한 일상 이야기를 다룬다는 느낌이었는데. 르포는 거시巨視, 에세이는 미시微視 느낌이랄까.

- 생활인으로서 일상과 여행(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관광지나 놀이공원 방문, 등산, 산책 등의 활동) 그리고 청탁원고(글이든 그림이든 혹은 둘 다)를 위한 취재나 전시회 같은 일러스트레이터 직업 관련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여행자의 식사
『여행자의 식사』는 여행을 좋아하기로 소문난 저자가 유럽, 아시아, 일본 등 26개국을 여행하며 인상적이었던 음식들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깔끔한 글솜씨로 소개하고 있다. 처음 가 보는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볼거리도 흥미롭지만 음식이 입에 맞고 맛있으면 여행도 훨씬 즐겁기 마련이다. 세계 여행을 하면서 깜짝 놀랄 만큼 맛있고 행복한 여행자의 식사를 즐기고 온 작가는 다시 먹고 싶은 음식, 또 가고 싶은 곳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여행의 꽃인 먹거리, 맛이 없어도 왠지 여행이 더 즐거워지고 신이 난다! 독특한 붓 터치와 섬세한 일러스트, 감성이 묻어나는 에세이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가는, 여행자의 첫 번째 식사인 기내식부터 여행지에 도착해서 먹는 잊지 못할 첫 번째 식사, 그리고 현지 호텔에서의 가벼운 식사와 길거리 음식뿐만 아니라 한번도 맛보지 못했던 현지 음식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달콤했던 여행의 기억과 맛을 글과 그림으로 책에 담았다. 세계를 먹자, 여행은 맛있다!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런 것마저도 모두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된다는 점이 여행의 묘미이다. 처음 접해 보는 이국 거리의 냄새, 봄날 저녁의 햇빛, 불안한 듯 보이는 친구들의 얼굴, 그리고 긴장감과 흥분. 이렇게 『여행자의 식사』는 여행의 기억을 소환하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행복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준다.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모든 것을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쉴 수 있는 유일하고 진정한 ‘휴가’라고 할 수 있다. 바쁜 일상 때문에 선뜻 트렁크를 들고 떠나기 어렵거나, 혼자 여행하는 것에 서툴거나, 아이 때문에 친구들과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 힘들다면 아주 오래전에 다녀온 곳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는 여행에 대한 추억과 연결되거나 조금이라도 다음 여행의 힌트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꾸몄다.
저자
스기우라 사야카
출판
페이퍼스토리
출판일
2022.05.25

 2)[여행자의 식사-음식과 여행의 달콤한 추억世界をたべよう!旅ごはん]|심혜경, 오오세 루미코 옮김|페이퍼 스토리

- 이 책은 지은이가 잡지에 '세계를 먹자! 여행지에서의 식사'란 제목으로 썼던 글과 그 밖의 연재물을 엮어낸 것이다. 유럽, 아시아, 일본 등 26개국의 여행지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24개국의 여행식과 현지식 그리고 특산물에 대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풀었다.

고급 식당에 갔었다는 경험담도 얼핏 나오지만 책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일명  ‘B급 구루메グルメ(프랑스 Gourmet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일본 조어로 뜻은 '미식가')라고 부르는 것으로 비행기 기내식과 에키벤(철도 도시락)부터 현지 호텔에서의 가벼운 식사 그리고 길거리 시장과 노포 음식 등이다. 

- 이 책은 자신의 일상이나 여행 이야기 만화책을 주로 내는 다카기 나오코たかぎなおこ와는 조금 다르다. 8, 9할이 그림인 다카기의 만화책과 달리 지은이 스기우라의 책에서 글과 그림은 서로 각각 반半 정도의 분량을 차지한다. 글과 그림 분량이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마스다 미리益田ミリ(ますだみり)와 비슷할지도.

물론 마스다 미리와 같지 않고, 비슷하다. 마스다는 음식은 포함해 여러 가지가 매우 간략화된 흑백 그림(+4컷 만화)인데 반해 스기우라의 그림은 그래도 어떤 음식인지 형태는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려진 채색화다. 그림체의 차이 때문인지 마스다의 책에서 음식은 그림이 아닌 글로 소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 뭐, 책의 형태나 구도, 내용이 비슷할 수는 있기는 하지만 쓰고 그리는 사람이 다르니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 심지어 같은 사람이 같은 내용으로 책을 다시 쓰고 그리더라도 초판과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판版(책을 개정하거나 증보해 출간한 횟수)과 쇄刷(같은 책의 출간한 횟수)라는 출판 용어가 있는 거고.

- 사진이 전혀 나오지 않은 1)과 달리 2)는 다카기의 만화책처럼 책 중간중간 풍경이나 음식 컬러 사진이 실렸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한국어판 옮긴이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이 포함됐다. 뭐, 한국어를 잘하는 일본인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한국어판 역자로 일본인이 나온 것은 약간 생소하지만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다만 이 책은 글과 그림 분량이 반반이고, 그다지 어려운 내용도 아닌 얇은 분량의 책인데 번역자가 2명이나 되는 게 신기했다.

- 책을 읽다 보면 지은이가 용케 해외여행을 한다고 느껴진다. 책에서 지은이는 본인 스스로가 위장이 약하다고 고백한다. 지은이가 방문한 나라 중 한국도 있었는데 위장이 약하다 보니 한국의 고추와 마늘은 부담스러워 먹지 못하겠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맛있어 한 음식은 야채죽! 거기다 한국 서울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먹은 생굴 때문에 배탈을 앓았다고도 하고. 

지은이는 위장뿐만 아니라 비위도 약하고 입맛도 좀 까다로운(?) 것 같았다. 먹고 배탈 난 것은 아니지만 북유럽 노르웨이 양고기는 냄새 때문에 꺼리고, 중국의 유탸오油條(기다랗고 기름에 많이 튀긴 밀가루 꽈배기)와 더우장豆漿(두유)은 입맛에 안 맞고. 아, 일본의 잉어 된장국도 별로라고는 했다.

뭐, 그나마 몇몇을 제외하면 그래도 프랑스, 한국, 일본, 중국 음식이 입에 아예 안 맞거나 탈 나는 일이 자주, 많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지은이가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서 감명 깊고 뭐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나라 1위로 꼽은 곳은 베트남이었다.

- 지은이는 업무상 출장이나 연재를 위한 취재 혹은 프레스 투어(여행사와 관광협회가 방송 및 광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관광지의 매력을 홍보해 달라고 초대한 여행으로 대신 여행지에서 경험과 볼거리를 글로 씀)를 통해 공적 해외여행을 했지만 동시에 친구나 지인의 초청으로 인한 사적 해외여행을 하기도 했다.

지은이의 사적 여행 중 친구가 홍콩 사람한테 시집가면서 홍콩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는 일도 있었다. 솔직히 지은이의 경우만 그런 건지 아니면 홍콩의 문화 자체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전 8시부터 시작한 결혼식이 밤 12시가 되도록 계속되었다고... 무려 한나절 넘게 걸린 결혼식 행사에 지은이는 지쳐서 낮에 잠깐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하고, 홍콩인 신랑은 한밤중에 구토를 했다고 한다(그에 반해 일본인 신부는 쌩쌩했다고...).

책을 보니 묘하게도 홍콩 결혼식 행사 중 한국의 전통 혼례 의식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한국 혼인 의식 중에는 함函이라는 게 있었다. 함은 혼례를 앞두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아 보내는 상자, 달리 말하면 신랑 측이 신부 측한테 보내는 예물을 뜻한다.

함은 주로 신랑의 친인척이나 친구, 즉 신랑 측 사람들이 신부집에 가지고 가는데 이들 중 함을 짊어지는 사람을 함진아비라고 부른다. 함진아비와 신랑 측 사람들은 함을 신부집에 바로 들여놓지 않고 신부 측 사람(신부 친인척이나 친구)과 흥정을 통해 함을 신부집 안에 들여놓은다고 한다. 즉, 함을 사이에 두고 신랑 측과 신부 측이 밀고 당기기, 밀당을 벌인다. 

책에서 지은이 일행도 신랑 측 형제단과 신부 측 자매단 사이에 흥정이 있었다고 한다. 신랑신부 입장을 위해 형제단과 자매단은 서로 재롱잔치를 벌이며 돈을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어쩐지 함을 가지고 흥정한 한국 전통 혼례의 함 문화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 그밖에 지은이는 유럽 철도의 중앙역을 탐방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미국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Grand Central Terminal처럼 유명한 기차역은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그중에서도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세련되고 우아하며 웅장한 유럽 중앙역의 빈티지에 감탄한 듯.

 ex>높은 천장(돔 형식), 거대한 샹들리에, 아르누보 양식의 장식 미술로 꾸며진 실내 등

- 이 책은 1) 보다 늦게 집필, 출간된 듯. 1)에서 지은이의 가족은 부모와 3남매, 조카만 나왔는데 여기에서는 남편(간사이 출신)과 딸이 언급.

 

 
이것이 광고인이다
현실 싱크로율 100%! 공감 폭발 일러스트 다량 수록 예비 광고인들에게는 광고계 안팎 생태계를, 현직자들에게는 현실공감 100% 이야깃거리와 타 직군에 대한 이해를 이 책은 히트 광고들을 다량 탄생시킨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임태진의 첫 저작이다. 물리학과 디자인을 전공하고, 음악방송 연출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임태진 작가는, 그 경험들을 자양분 삼아 여러 타깃대를 공략한 화제의 광고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광고(인)의 세계를 글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이것이 광고인이다》를 집필하게 된 배경에는, 오랫동안 저연차 광고인들, 신입사원과 인턴들의 실무 교육을 도맡아 한 데 있다.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촬영감독 등 광고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꽤 많지만, 그 일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했던 일이 아니라며 어렵게 입사한 직장을 퇴사하거나 잘 적응하지 못해 연차가 쌓여가는 데도 곤란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광고인이다》는 광고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 광고업계에 왔으나 현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광고일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어떤 프로세스로 광고가 만들어지고 어떤 네트워킹과 노하우로 접근해야 더 원활히 일할 수 있는지, 광고인들의 희로애락은 무엇인지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으로 전한다.
저자
-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3.08.21

3. 임태진 [이것이 광고인이다-희망도 절망도 아닌 현실의 광고인 이야기]|한겨레출판

- 머리말에 따르면 지은이는 케이블 음악 방송국 FD, 인터넷 방송국 PD, 키오스크 UI 설계·디자인, 웹 디자이너, 웹 콘텐츠 제작, 서비스 기획 일을 했으며 2007년 7번째 직장인 제일기획(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종합 광고대행사)에 입사해 제작 본부 CD=Ctreative Director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직을 7번이나 했지만 지은이 본인이 느끼기에는 모두 제작 관련 업무였다고.

- 광고를 기획, 제작, 판매하는 데에는 여러 과정과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일은 아이데이션Ideation과 경쟁 PT 같다. 경쟁 PT(Presentation/발표, 보고)야 광고업은 물론 비단 홍보, 마케팅 업계에서 꽤 자주 나오는 말이라 그다지 낯설지 않은데 아이데이션은 좀 낯설었다. 그러나 낱말 자체가 낯설 뿐이지 낱말의 뜻은 낯설지 않았다. 아이데이션이란 풀이하면 아이디어를 채집해 생각을 정리, 수립하고 생산하는 일이라고 한다.

- 경쟁 PT를 할 때 백업용 PC를 비롯해 각종 전선과 단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요즘에는 경쟁 PT를 TV로 하는 사례도 많지만 때때로 빔 프로젝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ex>각종 젠더(=컨버터 Convert/어떤 뭔가를 다른 뭔가로 바꿔주는 장치로 책에서는 주로 전력의 전압, 전류, 주파수를 전환해 주는 기계를 가리킴), 어댑터Adapter(어떤 단자를 다른 형태의 단자로 바꾸어 주는 장치), HI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지은이는 선이 굵을수록 좋다고 여김)&RGB 케이블 등

- 겨울에 하는 실외 촬영이 힘든 것 당연하지만 지은이는 겨울 실내 촬영도 똑같이 힘들다고 한다. 아무튼 겨울에 야외 촬영을 하게 되면 방한용품은 필수라고.

 ex>내복, 방한부츠, 장갑 2켤레(두꺼운 거 하나, 얇은 거 하나), 털모자, 목도리, 귀마개, 각종 핫팩Hot pack(기본 손난로형, 신발용, 몸에 붙이는 것), 난로 등

- 키노트Keynote라는 게 나와서 무엇인가 했더니 애플Apple사社가 만든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로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에 활용했다고 한다. 즉, 키노트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회사의 파워포인트PowerPoint 프로그램 같은 거다. 그래픽이나 영상 편집을 많이 하는 광고업계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지은이 성향인지 혹은 회사 방침인지 몰라도 책에서 애플 제품이 많이 나온다. 키노트도 그렇고 주로 쓰는 PC도 애플 랩톱인 맥북MacBook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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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고의 종류

종류 소개
ATL=Above The Line TCV(TV CF), 인쇄, 잡지, 라디오 등 4대 매체
BTL=Below The Line 소비자 대면 이벤트∋행사, 전시 등
디지털Digital 온라인 마케팅

2. 종합 광고대행사 직종

대분류 소분류 업무
기획 AP광고전략가
Account Planner
광고주와 접촉, 대면해 욕구(needs)를 파악하고 트렌드를 분석
※영업직
AE광고기획자
Account Excutive
제작 아트 디렉터
Art Director(아트)
광고 콘셉트를 그림으로 표현
카피라이터
Copywriter(카피)
광고 콘셉트를 글로 표현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
아트 디렉터와 카피라이터의 상급자. 아트와 카피가 어느 정도 연차가 되고 능력을 입증하며 승진하는 직급
프로듀서Producer 견적을 관리하고 예산에 맞게 감독과 스태프를 선정, 스케줄과 콘티를 정리하며 소재를 출고하고 저작권을 확인. 가편집하고 녹음실을 세팅하며 시사를 준비하는 일 등을 함
미디어 플래너 제작한 광고물을 광고주 예산에 맞춰 적절한 매체에 온에어On air 사무실에 주로 앉아 엑셀을 다루는 살림꾼
바잉 광고주와 대행사의 기획·제작팀이 제작한 광고를 꼭 필요한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를 구매하고 운영
PM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Manager
프로젝트 진행 중 정산 업무(견적, 인력 관리 등)를 담당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야 함

3. 광고의 기획&제작 과정과 순서

차례 설명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 광고 전략이 정해지기 첫 미팅.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입찰 경쟁 미팅
ex>광고 촬영을 계약하기 위한 광고주와 광고업체(대행사)들 사이의 첫 만남
  오티 브리프Ot Brief 광고주의 요구 사안과 미션, 프로젝트의 개요와 방향 그리고 목적 등이 정리된 문서. 광고주의 광고 가이드라인
광고 콘셉트&전략 설계 아이데이션 과정을 통해 어떤 광고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
경쟁PT 설계한 광고 콘셉트&전략을 광고주에게 소개{광고주 실무진(사원, 대리, 과장)에게 1차 보고→광고주 팀장(과장급 이상)에게 2차 보고→광고주 임원에게 3차 보고+광고주 CEO에게 4차 보고하는 경우도 있으나 CEO 보고는 광고주 내부 보고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음}
촬영 준비 광고를 수주하게 되면 감독(트리트먼트Treament; 산문식으로 구성된 영상물의 줄거리, 개용)을 비롯한 촬영 스태프를 섭외, 구성
PPM프리 프로덕션 미팅
Pre Production Meeting
제작에 들어가기 전 필요한 내용을 합의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먼저 대행사&프로덕션 내부의 1차 미팅 후 광고주와 2차 미팅
ex>광고의 톤&무드·BGM, 촬영 스케줄, 로케이션 장소, 녹음&편집, 소품 배치, 모델, 스타일링, 자막 서체 등을 무엇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
촬영
후반작업
Post Production
편집실에서 영상을 보정, 편집하고 녹음실에서 내레이션, 효과음이나 배경음을 녹음
시사 촬영, 편집한 영상 보기. 대행사 내에서 1차로 가볍게 시사 후 대행사, 광고주가 같이 2차 시사 그리고 대표와 3차 시사

4. 광고 촬영 현장의 사람들

팀Team&크루Crew 구성원, 업무
프로덕션팀 광고 제작의 연출∋감독, 조감독, 프로덕션 PD 등이 소속
연출팀 촬영 진행에 필요한 여러 일을 함 ex>차량 통제, 모니터링, 테이블 세팅, 물품 구입, 촬영 기자재 운반, 다른 팀 지원 등
촬영팀 촬영 촬영감독DOP=Cirector Photography>퍼스트>세컨드 ※포커스맨
데이터 매니저 촬영 데이터를 백업하고 로우 데이터 EDL(편집 데이터)를 담당 *외장하드, 맥북
그립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관리하고 운영
로케이션 팀 촬영에 필요한 여러 장소를 직접 방문해 섭외하거나 해당 기관에 촬영 허가를 받는 등 어떤 곳이든지 촬영이 가능한 조건으로 만듦. 촬영 장소뿐만 아니라 주차, 식사, 대기 장소 등도 섭외
아트팀 촬영에 필요한 소품 준비 ※보양팀; 촬영 장비가 공간을 훼손하는 것을 방지
모델 에이전시 모델을 섭외, 계약 ex>성인·아동·외국인·동물 모델, 단역·조역 모델, 부분 모델(손, 발, 눈, 머리카락 등 신체 일부) 등
푸드 스타일리스트 촬영에 필요한 음식을 연출. 촬영용으로 제작한 음식은 대체로 먹을 수 없음
오디오팀 동시녹음. 영상에 필요한 소리의 소스를 직접 채취
효과팀 씨즐 씨즐컷을 위해 다양한 재료를 연출하고 그에 필요한 여러 장비를 제작 ex>맥주가 글라스에 부어지는 장면, 햄버거 패티가 불 위로 떨어지는 장면, 커피가 우유와 섞이는 장면 등
특수효과 기계적 장비의 연출이 필요할 때 ex>폭발, 안개 등
기타 조명팀(빛 담당), 의상 스타일리스트&헤어 메이크업팀, 밥차

 

 
워크 라이프
그토록 어렵다고 하는 취업 전선에서 어렵사리 살아남아 첫 직장에 출근하는 기대에 부푼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말끔한 정장에 세련되어 보이는 구두를 신고 호기롭게 출근하지만, 부푼 꿈도 잠시뿐. 끊임없이 쌓여만 가는 업무에 치이고, “라떼는 말이야~”를 반복하며 분노를 유발하는 직장 상사에게 치이면서 입사 첫날부터 우리의 멘탈은 나가버린다. 이런 상황이 쳇바퀴 돌아가듯 매일같이 반복되다 보면, 아무리 본인의 능력을 발휘한다 해도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회사를 나오고 싶지만, 주어진 현실 앞에서는 그것도 쉽지 않다. 쥐꼬리만 한 박봉은 한숨만 나오게 하지만, 매월 ‘따박따박’ 나오는 소중한 ‘박봉’의 노예가 되어 회사를 다니다 보면, 어느새 ‘나다움’을 잃고 직장생활을 힘겹게 이어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직장생활은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남들에게는 쉬워 보이는 이 회사생활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 걸까. 일도 잘하면서 인정받고, ‘나다움’을 잃지 않고 멋지게 일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일하기 원하는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을 위한 책 작가이자 미디어 전략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몰리 어만은 《워크 라이프》에서 프로 직장인으로 성장하며 능력을 키우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 스스로의 가치와 태도의 품위를 높이는 실질적이고도 합리적인 조언들로 가득한 직장생활 노하우를 담아낸다. 생산적인 업무 공간을 만드는 법에서부터 메일 잘 쓰는 법, 회의와 화상 콘퍼런스 준비와 직장 빈대들을 거절하는 꿀팁, 사내 연애와 연봉 협상에 이르기까지,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그리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서 일하는 76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각자의 직장에서 조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하루를 망치게 할 수 있는 산만한 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디를 가든 그 장소가 자신의 것인 듯 생각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고, 여유롭지만 분명한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다니고 있는 일터다. 어차피 해야 하는 직장생활이라면,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하자. 몰리 어만이 이야기하는 76가지 직장생활 꿀팁을 토대로, 새롭게 변하는 근무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일의 본질과 의미, 직장생활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잡아가면서 우리의 소중한 멘탈과 연봉을 지켜나가자.
저자
몰리 어만
출판
맥스미디어
출판일
2020.09.15

4. 몰리 어만Olivia Molly Erman 글, 크리스 산톤Chirs Santone 그림 [워크 라이프-품위 있는 직장생활을 위한 76가지 방법Work Lkfe]|김지나 옮김|맥스media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일하는 지은이가 말하는 직장생활 이야기. 지은이가 미국인이다 보니 당연하게도 미국 기업문화 위주로 설명. 이메일 작성, 회의 참여, 병가와 휴가, 상사와 면담, 이직과 퇴사 등 세계 공통 업무 관련 이야기도 나오지만 의외의 업무 이야기도 나온다

 ex>화장실 사용 예절, 사내 내기·우정·연애, 직장 내 부엌(탕비실, 냉장고) 활용, 직장에서 건강 챙기기(좋은 식단과 틈틈이 운동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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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

  1. 컴퓨터 스크린은 밝기가 너무 세거나 반대로 너무 약한 것 말고 적절한 것을 사용하라
  2. 똑바로 앉아 보았을 때 시선의 높이가 컴퓨터 모니터의 위쪽 시선과 일직선이 되게 하라
  3. 컴퓨터 스크린 위치를 바르게 조정해 섬광을 최소화하고 위치 조정으로도 되지 않으면 눈부심 방지 필터를 사라
  4. 눈을 자주 깜박여 안구 건조를 예방하라
  5. 컴퓨터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2시간 단위로 15분 간 휴식을 취해 눈을 쉬게 하라

- 지은이는 머리말에 "어디를 가든 그 장소가 네 것인 양 등장해라."라는 자신의 조부祖父의 말을 신조로 삼은 듯. 이 책은 글과 그림(인포그래픽 풍의 단순하고 간결한 그림체)의 분량이 각각 절반 정도 차지하며, 글도 그렇게 길지 않다. 문장 자체도 만연체가 아닌 간결체라 글이 있는 면面에 여백이 많다.

- 업무의 우선순위를 따져 일하고 자기 능력과 업무의 한계를 파악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의 경계선을 명확히 긋고 대응하며 실수하면 곧바로 말하고 사과하라(추가로 실수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면 더 좋다.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실수를 빨리 알려 만회할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한다).

 

 
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
뉴욕에서 일하는 한국인 그래픽 디자이너가 인스타그램에 미스터 팍스(Mr. Fox)라는 캐릭터의 일상을 그리며 많은 팔로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스터 팍스는 생각 많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즐겁고 명랑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우이다. “예쁜 거, 귀여운 거, 맛있는 것만 봐도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며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즐길 줄 알기에, 미스터 팍스는 스트레스로 힘들 틈이 없다. 지치고 힘든 날일지라도, 미스터 팍스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보다 즐겁고 신나게 만드는 것들을 찾아본다면, 일상 속에서도 반짝이는 순간들을 더욱 자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희겸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7.20

5. 김희겸 [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Mr. Fox의 #먹고놀고자고그램]|위즈덤하우스

- 이 책은 서울에서 그래픽디자인학부를 졸업 후 어느 날 홀연 듯 유학을 떠났다가 정착한 외국에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지은이가 자기 자신을 동물로 의인화한 여우 캐릭터 미스터 팍스Mr. Fox를 통해 뉴욕의 문화풍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의 모습을 쓰고 그려낸 것이다.

 ex>수동 엘리베이터가 있는 오래된 건물과 최첨단 초고층 빌딩이 혼재, 베이글과 핫도그, 다양한 인종으로 인한 여러 나라 음식을 파는 식당들, 쥐가 출몰하는 전철, 뉴욕의 기념일(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 밸런타인 데이Valentine’s Day,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부활절) 풍습 등

- 책은 그림수필집이라고 할 만큼 그림과 글의 분량이 비슷, 아니 그림이 6이고 글이 4 정도 분량이고 심지어 3, 4줄 길이의 글, 문장도 겨우 서너 단어로만 구성된 단문短文이다. 책 문안 광고에서 Mr. Fox는 전 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이나 된다고 나오는데 그게 Mr. Fox란 캐릭터의 가상 인스타그램인지 아니면 지은이가 실제로 그리는 'Mr. Fox 그림'에 대한 현실 인스타그램의 팔로워인지 약간 긴가민가하다. 추측하기로는 아마 후자 같지만.

- 요즘 색연필 그림에 흥미가 있어 유튜브에서 색연필 일러스트 같은 것을 검색하다가 지은이를 알게 됐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유튜브 구독자는 10만을 넘지 않지만 지은이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문구 제작자, 동화책 작가로서 그림을 그리거나 제품을 만드는 모습이나 작업실의 풍경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희겸 유튜브

일단 설정에 따르면 Mr. Fox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뉴요커로 Mr란 호칭을 쓰는 것으로 보아 성性은 수컷(男)인 것 같다. 그러나 지은이 본인의 실제 성별이 여성이라서 그런지 책 속 Mr. Fox는 Mr란 호칭과 달리 드레스며 비키니 같은 여성복을 입는 모습으로 그려진 경우도 가끔 있었다.

Mr. Fox는 지은이가 처음 낸 책의 캐릭터이다. 지은이는 이 책 말고도 Mr. Fox를 활용한 다른 책을 집필하고 출간했다. Mr. Fox말고 지은이가 활용하는 캐릭터로는 파란 곰Blue the Bear이 있는데 지은이가 쓴 동화책의 주인공이다. 파란 곰 동화는 프랑스에서 [Un hiver chez bleuet]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 지은이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지만 일러스트(삽화) 전체 작업은 대체로 수작업으로 하고 디지털 작업은 수작업물을 보정하거나 수정하는 보조도구로 주로 활용한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기 때문인지 지은이가 디지털 작업에 주로 쓰는 IT 제품은 죄다 애플 거다. 물론 한국에 사는 많은 삽화가가 애플의 아이패드(프로크리에이트 앱)와 아이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지은이의 디지털 그림 도구가 애플인 게 별로 신기할만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지은이가 쓰는 애플 제품 중 맥 스튜디오Mac Studio라는 생소한 게 있기는 했다.

- 지은이가 애용하는 수작업 도구는 과슈Gouache(수채 물감의 일종), 색연필로 특히 색연필은 스위스 문구회사 카렌다쉬CARAN D'ACHE의 루미넌스Luminance, 파블로Pablo 제품을 애용한다고 한다. 지은이의 파란 곰 동화책은 주인공인 파란 곰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동물)과 배경도 온통 다 파란색으로 그려지고 칠해졌는데 그때 쓴 색연필이 카렌다쉬 파블로 프러시안 블루라고. 파란 곰 동화책에는 하양과 울트라 마린 색연필이 쓰이기도 하는데 프러시안 블루처럼 많이 쓰는 색은 아니고 그림의 마무리 단계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기 위해 사용하는 정도라고 한다.

- 색연필 드로잉으로 유명한 유튜버로는 드로우홀릭drawholic(팔로워가 페이스북 48만 명, 인스타그램 18만 명. 유튜브 구독자는 370만 명)이 있다. 지은이 김희겸의 색연필 그림이 조금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동화풍이라면 드로우홀릭 그림체는 날카로운 실사체다. 드로우홀릭은 만화, 게임뿐만 아니라 실사 영화 캐릭터(실제로 연기한 배우)와 유명 연예인 등을 색연필로 똑같이 따라 그린다.

 

 
버리니 참 좋다
『버리니 참 좋다』는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였던 부부가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접한 후 함께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담은 그림일기다. 미니멀리스트란 ‘미니멀’, ‘미니멀리즘’에서 파생된 단어로,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물건을 줄여서 집을 말끔히 비우는 사람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오후미는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란 무조건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맞게 ‘물건의 양을 적당하게 유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녀와 남편 또한 무조건 물건을 줄이기보다는 ‘가족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 책은 생활 전반을 심플하게 바꾸는 법을 소개한다. 필요 없는 물건 줄이기를 시작으로 패션, 미용,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든 것을 단순하고 기분 좋게 살고 싶어 하는 부부의 모습을 재미있게 담았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즐겁고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줄이는 방법’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오후미
출판
넥서스BOOKS
출판일
2016.07.05

6. 오후미おふみ [버리니 참 좋다-적게 소유하는 삶을 선택한 오후미 부부의 미니멀리스트 일기ミニマリスト日和]|조미량 옮김|넥서스BOOKS

- 지은이 부부(남편은 오테미라고 하는데 부부 둘 다 본명인지는 모르겠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쩐지 필명, 별명 같은 느낌이다)는 78㎡(23평) 단독주택에서 물건을 잔뜩 쌓아 놓고 살았던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였는데 정리하지 못한 물건에 치여 살며 서로 집안일을 미루는 등 부부싸움이 잦았다고 한다.

지은이 부부는 본래는 좀 더 넓은 집을 지어 이사하려고 했지만 불현듯 비싼 임대료가 불만이었고 또한 짐이 너무 많은 것도 갑갑하다고 느껴 보다 넓은 새로운 집을 지겠다는 처음 계획과 반대로 이전보다 좁은 44㎡(13평)짜리 공동주택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한다. 이사를 하면서 부부가 처분한 물건은 130kg으로 봉고차 1대 분량이었다고.

- 이사를 계기로 맥시멀리스트에서 중도적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최소주의자)의 삶을 살게 된 지은이는 이런 자신의 일상을 그림일기로 기록했고, 그것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미니멀리스트 되기 좋은 날'에 올렸는데 이 책은 그 블로그의 게시물 중 일부를 발췌해 엮은 듯하다.

책 앞부분에는 지은이가 그림일기를 작업하는 방식과 장소 사진이 실렸는데 그림일기 1장 완성하는 데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0.05mm로 선을, ZIC 클린 컬러 리얼 브러시 색칠을 하고 로트링 티키 그래픽 0.1mm로 글씨를 쓴다고.

- 지은이가 그림일기장으로 쓰는 공책은 2001년 호보 일간 이토이 신문ほぼ日刊イトイ新聞에서 독자들을 위해 만든 호보니치 테쵸ほぼ日手帳(테쵸手帳는 일본어로 '수첩'을 뜻함)란 일본의 인기 수첩으로 내지가 모눈종이 형식이다. 일본 사람들은 의외로 모눈종이 양식을 좋아하는지 델포닉스Delfonics의 스프링 노트 롤반Rollbahn 브랜드도 모눈종이였는데.

지은이는 이 책 말고도 몇 권의 책을 더 썼는데 그중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것도 몇 권 있었다. 다만 이 책과 다르게 지은이의 다른 책은 애초에 출간을 목적으로 했는지 책 내지 형태가 모눈종이가 아니고, 글씨도 아날로그 느낌의 필기체가 활자체이기는 했다. 그 책들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책 형식이 바뀌어서 그런지 다른 책들의 그림이 지은이 본인이 직접 그린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린 건지 긴가민가하다. 이 책과 지은이의 다른 책 그림체가 좀 다른 것도 같고.

- 지은이에게 있어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일관적인 간소화인 것 같다. 머리는 관리하기 쉽게 단발 보브 컷Bob Cut으로 유지하고, 패션은 놈코어Normecore(=노멀Normal+하드코어Hardcore=평범함을 추구)를 추구하며, 화장품이나 세안 용품 등은 올인원All-in-one(다기능성 일체형 제품) 제품을 쓴다. 그 밖의 특성으로는 소형 제품을 이용한다는 정도.

 ex>A4 크기의 포터Porter(1962년에 나온 일본의 브랜드 가방으로 '짐꾼'이라는 뜻을 지녔고 그래서 그런지 가방 크기가 대체고 큰 편)→A5 혹은 A6 크기 엘엘빈L. L. Bean(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의 하얀 토트백/샴푸, 린스, 샤워젤, 세안제, 메이크업 클렌징 등 여러 세안·목욕 용품시리아산 알레포Aleppo 비누(월계수와 올리브 오일로 만든 100% 자연산) 1개/TV라디오무선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스마트폰&맥과 연계) 등

- 미니멀리스트도 사람이니까 취향이 존재하는데 지은이가 좋아하는 것은 파란색과 줄무늬 그리고 미나 페르호넨ミナペルホネンMinä perhonen(핀란드어로 '나는 나비'라는 뜻을 가진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카리의 패션 브랜드)이라고 한다. 지은이가 쓰는 호보니치 테쵸의 커버 무늬도 집에 그림액자처럼 장식한 수건도 미나 페르호넨 제품이라고.

- 일본 사람이 쓴 책, 특히 정리수납이나 일상생활 관련 살림책에는 몇몇 특정 제품이나 회사가 많이 언급된다. 일본 사람이 쓴 일본 책이니까 일본 제품이나 회사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단골로 등장하는 일본 제품은 무인양품(생활용품 전반∋문구, 주방용품, 가구 등)이 있고, 가끔은 마키타(전기공구, 원예장비 등을 만드는 회사)의 무선청소기가 언급된다.

일본 말고 정리, 살림책에 많이 나오는 외국 회사 제품으로는 마리메코Marimekko가 있다. 처음에는 일본 회사인 줄 알았던 마리메코는 핀란드의 패션 브랜드라고 한다. 그밖에 독일의 신발회사 버켄스탁Birkenstock(특히 샌들이 유명)과 프랑스 주방용품 르쿠르제Le Creuset(냄비) 그리고 미국 IT회사 애플이 많이 등장.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과는 어쩐지 거리가 있지만 일본의 수필집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으로 미국의 아이스크림 회사 하겐다즈가 있다.

- 분량도 얇고 물건(가정, 사무 용품)이나 집안 사진 때문인지 일본 미니멀리스트나 정리정돈가의 물건 수납이나 살림책을 많이 본다. 일본의 유명한 정리정문가로는 곤도 마리에近藤麻理惠가 있지만 곤도의 책은 사진보다는 글이 많아 별로 읽지 않는다. 많이 읽는 책의 작가로는 EMI(쌍둥이 엄마이자 OURHOME 대표), AKI, 미쉘みしぇる(외국인 남편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둠), 혼다 사오리本多さおり, 유루리 마이ゆるりまい(만화가), 야마구치 세이코やまぐちせいこ 등이 있다(다들 블로그나 SNS를 운영하는 듯).

 

7. 아동문학 평론서

- 그림책하면 어쩐지 어린이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모든 그림책이 어린이를 위한 것은 아니다. 어린이, 아동, 동심童心하면 천사 같이 순진무구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어린이책, 동화童話, 아동문학과 세상의 더럽고 어두운 추한 면을 같이 연상하기는 어렵다. 비단 세상의 더럽고 추한 면 말고도 고통과 이별, 죽음 등의 슬픔과 아픔이란 요소와 아이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아이 하면 순수하고 순진무구한 동심이 먼저 떠오르니 그런 아이들 관한 이야기 역시 밝고 끗하고 아름다운 것들로만 이루어졌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막상 주위를 둘러보면 현실의 아이들은 앞서 말한 순수하고 순진무구하며 밝고 깨끗한 세상이 아닌 더럽고 잔혹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다. 주변의 과한 기대와 욕심으로 인해 원하지도 않은 학원뱅뱅이를 비롯해 극심한 경쟁 상태에 빠지고, 반대로 심한 무관심으로 인해 방치되거나 혹은 차별과 폭력으로 인한 학대로 고통을 받는다.

- 사실 '아동, 어린이'라는 낱말은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은 개념이었다. 물론 근대 이전에도 아이라는 말은 있었을 테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기보다 그저 후사를 잇고 노동에 기여하는 존재(심하면 도구, 수단)로 여기는 거였다. 

[아동의 탄생(L')enfant et la vie familiale sous l'ancien regime(1960)]이란 책을 쓴 프랑스의 역사학자 필리프 아리에스Philippe Ariès(1914~84)는 "중세 사회에서는 어린 시절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아동기, 어린이'라는 개념은 근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아리에스는 17세기부터 아동기에 대한 개념과 수용된 가족생활의 일부로서 아동기에 이르기까지 아동에 대한 태도가 경제 변화, 사회 진보와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보하고 진화했다고 말하며 아동기를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닌 사회적 구성물로 인식하며 아동기의 역사를 진지한 연구 분야로 정립했다.

앞의 아리에스의 말처럼 근대 이전 시기, 중세에는 어린 시절, 아동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말 '어린이'도 사실 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小波 方定煥(1899~1931)이 13세 미만 연령층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기 위해 만든 낱말이었다. 즉, 아동기, 어린이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말이 아니라 특정 개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셈이었다.

솔직히 중세, 근대 이전 사회에서 아동기, 어린이란 낱말은 사치였을 수도 있다. 부족한 청결의식과 위생관념 그리고 과혹한 노동환경과 더딘 의학기술 등으로 인해 평균 수명이 40세가량이었던 중세에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 역시 건강하게 오래 살기 힘들었다. 어른도 버티기 힘든 가혹한 세상에서 어른보다 더 약한 아이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었겠는가. 아이들이 너무 약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존재였기에 아리에스는 성인의 조건을 아이들이 혼자 살 수 있게 되는 시기로 잡았다.

지금도 사람의 삶에서 임신, 출산, 육아, 성인식, 결혼식 등을 행사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관혼상제冠婚丧祭(동양에서 성인식, 결혼식, 장례식, 제사 같이 사람이 살면서 겪는 4가지 중요한 예식)를 비롯해 데뷔당트Débutante(프랑스 사교계에서 성년에 이른 귀족 여성을 상류 사회에 소개하는 공식 행사), 환갑還甲 잔치(동북아에서 사람이 태어나서 60년 만에 맞는 61세 생일을 축하하는 의식), 금혼식金婚式(Golden wedding|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결혼 5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 등 일생의례一生礼仪가 전 세계적 공통문화로 자리 잡은 데에는 유아를 비롯한 인간의 높은 사망률이 한몫을 했을 듯싶다. 태어나는 것부터 시작해 생물학적으로 성인이 되는 것이 무척 어려웠던 중세에는 이러한 일생의례를 통해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 성장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바람이 담았던 게 아닐까 싶다. 오죽하면 일생의례를 다른 말로 통과의례通過儀禮라고 할까? 현대에서야 살면서 별 탈 없이 당연하게 치르는 의식이 되었지만 이전 시기에는 의식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니 의식에 이르지조차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허다했을 테니 말이다.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은 대표적인 우리 옛이야기와 서양 옛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책을 비교, 분석, 평가하여 잃어버린 옛사람들의 삶과 예술, 그리고 지혜를 추적한다. 옛이야기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 김환희는 옛이야기 전승의 핵심 매체가 된 어린이책, 특히 그림책이 옛이야기를 어떻게 왜곡, 훼손해왔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이 책에 따르면 어린이책 작가들이 옛이야기를 개작하면서 ‘옛것보다 못한 새것’을 퍼뜨려 옛것을 밀어낸 사례를 밝힌다. 우리 옛이야기에 담긴 독창적인 화소와 풍부한 상징에서 나오는 가치와 의미에 무관심했던 작가들이 마음대로 내용을 첨삭함으로써 옛이야기들의 본래 모습을 훼손한 채 전승된 것이다. 또한 그림형제나 샤를 뻬로, 안데르센 같은 서양 요정담 작가들의 원작 또한 난도질당한 채 ‘세계 명작동화’로 수용돼온 현실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7편의 우리 옛이야기가, 2부에서는 7편의 서양 옛이야기가 다뤄진다. 저자는 옛 이야기를 다루는 창작자의 모범적인 방식 창작 그림책을 통해 제시한다. 따라서 이 책은 어린이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그 2차 독자인 부모, 교사, 사서들에게 옛이야기 어린이책을 만들고 감상하는 데에 어떤 시각과 노력이 필요한지 힌트를 던진다.
저자
김환희
출판
창비
출판일
2009.10.30

 1)김환희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잃어버린 옛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창비

- 비교문학 박사학위 소지자이자 여러 대학에서 아동문학과 전승문학을 강의도 하는 지은이는 ‘옛이야기’를 통해 어린이와 어른,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를 통해 한국의 옛이야기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과 그리고 그에 대한 현대적 변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이 책은 2008년 지은이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발행하는 <도서관 어린이>에서 연재한 글을 주축으로 해 <창비 어린이>, <어린이문학> 잡지에 기재했던 글을 추가로 덧붙여 엮어냈다. 책은 크게 1, 2부로 나눠지는데 1부는 한국 옛이야기 7편, 2부는 서양 옛이야기 7편을 수록했다. 모두 ‘옛이야기’ 하면 딱 떠오를 만한 대표적인 이야기들로, 각 편마다 그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책을 적게는 네댓 종에서 많게는 열다섯 종 이상 검토했으며 각 부 말미에는 기존 옛이야기를 작가 개인이 새롭게 재해석한 그림책을 소개.

- 지은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종 구전설화(고전신화, 민담, 무가서사, 판소리 등)와 고전소설의 다양한 각편과 이본, 대표적인 서양 요정담 작가들의 전기 자료,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정신분석학자와 사회학자들의 다양한 해석 자료 등을 통해 우리가 내용을 잘 안다고 익히 믿은 여러 옛이야기가 원전이나 본래의 내용이 현재 상식과 크게 벗어나 왜곡되어 전승되었다고 말한다.

- 지은이는 현대 어린이책 작가들이 한국의 옛이야기와 서양 어린이책을 마음대로 내용을 첨삭, 재화, 개작하며 그에 담긴 독창적인 화소와 풍부한 상징들의 민속적 가치와 의미에 무관심한 태도로 인해 옛이야기의 본래 모습까지도 훼손된 채 ‘옛것보다 못한 새것’을 탈바꿈(개악)하며 전승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글작가, 그림작가, 출판사가 힘을 합쳐 원전 출처와 변형 여부를 제대로 명시할 것을 주장.

 ex>왜곡된 성性인식과 가부장제 사고방식, 사라진 해학과 풍자 등

- 어린이 그림책이 주제다 보니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그림 삽화가 예시로 등장. 놀랍게도 출판사의 책마다 그림뿐만 아니라 이야기글도 다르다. 대표적인 예로 [선녀와 나무꾼] 같은 경우 나무꾼이 하늘로 올라가 선녀와 아이들과 해후해 행복하게 살았다, 일단 하늘로 올라왔지만 선녀의 아버지인 옥황상제의 시험을 받아 성공 혹은 실패, 지상의 어머니를 그리워해 내려갔다 다시 하늘에 올라오지 못하고 살거나 수탉이 되었다는 등 결말이 다양했다.

- 지은이는 일월日月신화와 불개 전설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회화{고구려 고분벽화, 고려 불화, 조선 민화, 오방색, 금니화金泥畫(검은 바탕이나 풀색 바탕에 금물만으로 그린 그림), 십장생도, 사신도 등} 기법을 활용한 정승각([강아지똥] 작가)의 그림책 [까만 나라에서 온 삽사리]를 호평. 독일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Hänsel und Gretel]를 재구성한 영국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의 [터널The Tunnel]도 실렸다.

※문학의 재화&개작 방식

다시쓰기 특정 각편이나 이본을 그대로 살려 작품화
고쳐쓰기 작가의 문학적 판단에 따른 내용을 첨삭하거나 재구성하여 작품화
새로쓰기 여러 설화에서 다양한 화소와 모티프 들의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서 작품화
 
어린이 문학의 역사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존재한 어린이 문학의 풍요로운 역사를 담고 있는 『어린이 문학의 역사』. 이 책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교실에서 교재로 쓰이던 호메로스 발췌본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 ‘괴물들이 사는 나라’, ‘해리 포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의 어린이 문학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 어린이 문학이 가진 다채로운 문학적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세스 레러
출판
이론과실천
출판일
2011.09.30

 2)세스 레러Seth Lerer [어린이 문학의 역사-이솝 우화부터 해리 포터까지Children's literatur: A reader's history, from Aesop to Harry Potter]|강경이 옮김|이론과 실천

- 지은이는 중세·르네상스 문학과 영어사史, 어린이 문학을 연구하고 프린스턴,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치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예술인문학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더불어 이 책은 미국 비평가협회상과 트루먼 카포티 문학비평상을 수상했다고.

- 2천 년 간의 문학의 변천사와 더불어 종교, 철학, 문화 그리고 각종 아동문학상과 도서관 제도가 서양 어린이 문학 제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말하는데 지은이 국적이 국적이라서 그런지 영미문학, 영국 소설이나 철학서, 미국 도서관과 아동문학이 주로 언급된다. 가끔 프랑스나 독일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나 폴란드 같은 서유럽권이나 동유럽 문학이나 철학이 나오기도 했다.

◎시대별 어린이 문학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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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특징 참고자료, 도서
고대
그리스·로마
-시와 극을 암송해 아이를 이상적인 '시민'으로 만드는 데 중점
-인생은 공연, 연극 무대와 같은 것으로 인식. 암시와 암송, 수사학과 웅변에 집중
-아이=말을 모르는 사람=Nepion네피온(라틴어)=Infans인판스(로망스어)
-(가르치는) 노예. 신분제 사회에서 사람을 잘 부리는 권력자로서의 교육 
-그리스 호메로스와 로마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기원전 그리스 노예
 이솝 Αἴσωπος(Aisōpos/)의 우화
중세 -고대 로마 교실의 전통+가톨릭(기독교) 교리가 혼합. 부모의 자녀훈계 문학의 발달. 입문서, 예법(규칙)서 유행
-성聖 가족Holy Family(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 요셉) 기반의 교회 의식(미사, 세례, 성찬식, 결혼식 등)과 수도원
-봉건제도와 궁정의례를 통한 권력의 모방 및 세습
-신성과 세속 권력 간의 대립 ex>라틴어vs영어, 불어
-종교성과 풍작성의 중세극이 유행
-상업의 발달로 재물을 추구하며 시민의식이 싹트고 도시가 발달
-상인, 장인 길드의 융성 cf)도제 제도와 견습생
-모국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증가. 문자(언어) 유희가 발달
-채색 필사본 여백에 나타나는 '가장자리 이미지(by미술사학자 마이클 카밀)'
-영국 앨프릭Aelfric 주교의 [대화집Colloquy], [라틴어 문법Grammar], [어휘사전Glossary]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의 [차스트롤라베 소고Treaties on the Astrolabe]
-자장가와 민요
청교도 -글, 문자를 읽고 쓰는 교육을 중시. Character=문자=성격
-글씨체 교본, 활자체, 글씨판, 인쇄 등 글자 관련 교육이나 산업 발전
-알파벳을 통한 이름짓기(명명命名&목록 만들기)와 죽음 관련 비가Elegy. 부모의 부재. 문학사≒가족사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존 버니언John Bunyan의 [천로역정]
-아이작 와츠Isaac Watts의 저서와 영시
-'뉴잉글랜드 초급독본' 시리즈
존 로크
John Locke
1632~1704
-로크의 교육철학; 백지 상태의 순수한 영혼인 어린이는 개별적 경험을 통해 외부세계를 접한 교육의 산물이라 주장. 본유관념本有觀念
-부모에게 아이는 투자의 대상으로 아이의 사회적, 재정적 성공은 부모의 공으로 여김. 돈 관리(회계)를 중요하게 취급
-장난감, 모형, 책의 삽화(그림) 등을 제자리에 잘 배치하는 일을 통해 방(삶)을 정리정돈의 익히며 자기 절제와 자기 통제를 익힘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한 자서전 소설 유행 ※가전체假傳體 소설, 이솝 우화
-로크의 [인간오성론An Esay Conecerning Human Understanding], [교육론Some Thoughts Concerning]
-사라 필딩Sarah Fielding의 [가정교사Governess]
다니엘 디포
Daniel Defoe(1660~1731)의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모험, 탐험 소설. 문명성(우럽인, 식민국 이주민)vs야만성(비유럽인, 식민지 원주민). 영국 소설의 아동기
-카누Canoe(←카노아Canoa/조각배, 범선, 함선)vs식인종Cannibal(←식인풍습 카니발리즘CAnnibalism); 부모에 대한 불복종과 방황vs부모에 대한 복종과 통제, 근면과 성실을 강조
-로빈스네이트Robinsonade([로빈슨 크루소]와 비슷한 무인도가 등장한 소설 양식)의 유행→수많은 모작, 개작, 축약(요약본, 소책자, 염가판 등); 풍경<사람에 대한 묘사기법, 극적 서사
-'저자'라는 개념에 대한 도전; 편찬자에 의해 원작 소설과 달라지는 시점(1↔3인칭), 시제, 어조, 내용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Torsseau의 [에밀Émile, ou De l’éducation]
-요한 비슨Wyss의 [스위스의 로빈슨 가족Der Schweizerische Robinson]
-쥘 베른ʒyl gabʁijɛl vɛʁn의 [신비의 섬L'ile mystérieuse]과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A. A 밀른Alan Alexander Milne의 [위니 더 푸Winnine-the-Pooh(곰돌이 푸)], 모리스 샌닥Maurice Sendak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
소년(문학)의 세계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속 모험담과 R. L. 스티븐슨Robert Lousi Talfour Stevenson의 [보물섬Treasure Island] 속 보물Treasure 찾기의 유산
-섬→제국(대륙); 개인(선장이나 선원의 사무私務)→집단(군대, 사령관 등의 공무公務); 문명성(지배)vs야만성(피지배)→제국(식민국) 백인 남성의 우월성 강조vs식민지 원주민{혹은 여성 그리고 같은 백인 남성이어도 영국인과 보어인(남아프리카에 정착한 네덜란드 백인)} 간 갈등, 대립으로 인한 분쟁
-전쟁과 관련한 체계와 도구, 기술의 발달; 전기 통신기술(전보, 전화), 철도, 각종 무기(화기)의 발달. 전투양식(신호, 지시어or명령어, 기호 상징 체계)
-집단생활; (사립)학교, 스포츠 게임(해설), 팀별 시합 등의 경쟁과 협력 조장 ※로버트 베이든파월Robert Baden-Powell이 창설한 보이 스카우트Boy Scout
-(현재) 시제 모험담. 외모, 옷차림, 위생 상태를 통한 인물의 내면 특성을 보이는 묘사
-'말=사회적 지위', '언어 스타일=사회 스타일'을 나타냄 *체스터필드 경Lord Chesterfield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Advice to His Son(1730~40)'
-토머스 휴즈Thomas Hughes의 [톰 브라운의 학창시절Tom Brown's Schoolday{영국 잉글랜드 워릭셔에 실존하는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고액 수업료를 받는 사립 중등학교) 럭비 스쿨Rugby School이 모델}]
-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정글북The Jungle Book(←찰스 다윈의 [인간의 유래]), [킴Kim]
-H. 라이드 해거드Henry Rider Haggard의 [솔로몬 왕의 보물King Solomon's Mines], G. A. 헨티George Alfred Henty의 [불러와 함께 나탈에서With Buller in Natal, or A Born Leader]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1809~82)과 진화 -다윈의 진화론이 19세기 영문학(어린이, 성인 포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침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Brigin of Species], [비글호 항해기The Voyage of the Bealge]←에라스무스 다윈Erasmus Darwin(1731~1802/찰스 다윈의 조부로 의사이자 시인, 학자, 자연철학자)
-과학적 관찰과 은유 등의 문학 서사, 정확한 측량과 감각적 인상의 표현과 묘사, 상상과 창조의 세계
-'발견, 모험, 지배'. 새로운 발견으로 인한 현실 이해의 끊임없는 도전과 (자연을 거스르는) 환상
-'경이로움Wonder'에 대한 예찬 *경이로운Wonderful, 경이롭게Wonderfully, 경탄스러운Wondrous
-외형을 통한 내면 특징의 인식. 이야기 속 화자의 실패, 진화와 대비되는 '퇴화에 대한 두려움'에 근거한 기묘한 형태의 삽화 ex>골상학에 기초한 닥터 수스의 판타지 삽화
-식민적, 계급적, 인종주의적 서사. 백인 남성은 성장할 수 있는데 반해 흑인을 어린아이 취급
-영국 빅토리아&에드워드 시대는 서양 제국주의의 전성기이자 쇠퇴기이며 어린이 문학의 황금기. "(19세기) 어린이 문학은 성장했고, 더욱 복잡해졌으며 억압적 훈계조를 탈피하여 '살아있는 고전'을 형성." by피터 헌트Peter Hunt
-찰스 킹즐리Charles Kingsley(케임브리지 대학 역사교수이자 목수, 아마추어 인류학자)의 [물의 아이들The Water Babies], H. G. 웰스Herbert George Wells의 [모로 박사의 섬The Island of Doctor Moreau], 리디어드 키플링의 [그랬음직한 이야기Just so Stories(←[종의 기원)]
- 닥터 수스의 저서 [그리고 나는 그것을 멀베리 가에서 보았다고 생각했다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 [얼룩말 너머에!On beyond Zebra!], [초록 달걀과 햄Green Eggs and Ham], [내가 동물원을 경영한다면If I Ran the Zoo], [가장 멋진 스크램블 에그스!Scrambled Eggs Super!]
고약하고 이상한Ill-tempered and Queer-센스&넌센스Nonsense -다윈 진화론의 영향으로 자연과학>생물학>생명의 나무=언어학>문헌학>언어의 나무 cf)포유류:인도유럽어족의 족보
-말장난(언어유희), 이상한 언어=유아어(옹알이)+기이한 고대 언어와 문자(고대 이집트, 히타이트, 마야의 상형문자, 바빌론의 성형문자, 지중해의 음절문자, 인도의 그림문자 등)+이상한 방언+은어, 신조어
-'이상한Queer'←중심에서 벗어난Off-conter, 대각선Diagona{J. K. 롤링의 소설 '해리 포터' 속 마법 거리 다이애곤 앨리Diagonal(←대각선으로Diagonally) Alley}, 비스듬한Askew; Queer은 16세기에는 이상한 물건이나 사람→19세기에는 당시 예의범절에서 어긋난 (혹은 예의범절의 구속에서 벗어난) 것→20세기에는 동성애(성소자를) 지칭. 즉, Queer은 대체로 세상의 주류와 섞이지 못하는 겉도는, 중점에서 벗어나 거꾸로 되거나 어지러운 것을 가리킴
*퀴어 스트리트Queer Street; 어색한 장소에 있거나 곤란에 빠지거나 빚을 지거나 혹은 질병에 걸린 상황 등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
-기이하고 풍자적 기질이 강한 넌센스는 반反진화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무정부주의, 아방가르드에 영향을 줌 ex>루마니아 시인 트리스탕 차라Tristan Tzara(1894~1963), 프랑스 미술가 앙리 마르셀 뒤샹Henri Robert Marcel Duchamp(1887~1968)
-루이스 캐럴Lexis Carroll(본명 찰스 러트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의 의인화된 사물&개념의 '주권적 의지와 쾌락', '명제의 계사'
-에드워드 리어Eward Lear(1812~88/자연사 삽화가, 시인); 언어 유희를 활용한 그림을 그리거나 유머와 재치가 담긴 5행속요Limeric(약약강격, 약강약격 형식의 5행 영시英詩) 넌센스 시를 많이 지음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속 시<재버워키Jabberwocky>], [상징 논리Symbolic Logic]
-에드워드 리어의 넌센스 시 <탁자와 의자The Table and Chair>, <까실한 핍The Scroobious Pip>, <네 아이의 세계일주The Story of the Four Little Children Who wnet around the Word>, <반짝이는 코를 가진 동The Dong with a liminus Noes>, <용기 봉기 보의 구애The Courtship of the Yonghy-Bonght-Bo>, <올빼미와 새끼 고양이The Owl and the Pussycat>+삽화 [넌센스 식물학Nonsense Botany], [캐슬린 모어Kathleen O'Moore(대중민요)], [앵무과 조류의 삽화Illustrations of the Family of Psittacidae, or Parrots], 토마스 벨의 [거북에 대한 논문A Monograph of the Testudinata]
짚으로 황금 실을-그림 형제부터 톨킨까지 -프랑스 귀족이나 문학 살롱에서 판타지를 가장한 사회 비판이나 도덕 훈계를 했던 '콩테 드 페Contes de fées'가 평범한 가정과 아이방에서 읽히는 동화Fairt tale로 변모
-동화란 17세기 말~19세기 중반 학식 있는 수집가, 작가, 편집자가 여러 민담을 다듬어 낸 창조물이자 문학 갈래 중 하나
-'그림의 법칙'은 독일 그림 형제Brothers Grimms가 유럽의 각종 민담을 수집, 조사하면서 유럽, 인도, 페르시아 기원 언어의 단어, 소리, 문법에 공통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인도유럽어'라는 하나의 어족語族을 이루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에서 유래
-그림의 법칙으로 각 민족의 유래, 언어의 발전, 개인과 집단의 심리, 지역 방언, 어원, 어휘 등 언어에 대한 역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사전학, 문헌학이 발달. '말의 마법'
-사회경제가 변하면서 가족사도 변함. 그림 형제는 이야기의 독자를 시골에서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던 이들 대신 소비하는 도시의 중산층으로 설정하면서 자신들이 수집한 민담 중 상스럽다고 여겨지는 민간 용어를 잘라내고 특정 소재(종교, 실용, 교훈)를 문학적 기대에 맞춰 가다듬음. 또한 사악한 계모, 방관하는 친부 등 '동화 속 나쁜 가족'의 유형 탄생에 일조
-경험주의 철학과 역사 인식에 초점을 맞췄던 그림 형제와 달리 덴마크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은 자신의 개인적 서사(혹은 거주지)에 중점을 둠. 안데르센은 특히 '예술의 자율성'을 중시했으며 그의 작품 대다수가 물리적 외모<예술적 미덕에 가치를 둠
-동화 문헌학에 이바지한 J. R. R. 톨킨Tolin은 언어학에 관심이 많아 자신의 대표 소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에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 종족의 언어를 만듦 ex>요정 언어(북유럽 고대 문자와 고대 영어 주문을 섞은 듯함), 엔트Ent(나무를 지키는 나무 형태의 거인 종족)어語가 등장
※문헉학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옥스퍼드 사전의 편집자 A. H. 머레이Mrray(마법사 풍의 학자 면모가 있어 레러는 머레이를 J. K. 롤링의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교장 알버스 덤블도어의 모델로 추정)
-그림 형제(야곱Jakob/1785~1863, 빌헬름Wilhelm/1786~1859)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동화Kinder-und Hausmarchen] 속 <럼펠스틸스킨Rumpelsthiltskin(절름발이 난쟁이)>, <헨젤과 그레텔Hansel and Gretel>, <노간주나무The Juniper Tree>, <어부와 아내The Fisherman and His Wife> 등
-안데르센의 자서전 [내 인생의 동화The Fairt Tale of My Life], [동화집Eventyr] 속 <나이팅게일The Nightingale>, 동화 [미운 오리 새끼The Ugly Duckling], [벌거벗은 임금님The Emperor's New Clothes],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등
-J. R. R. 톨긴의 문학비평 논문 <베오울프: 괴물과 비평가Beowulf: The Monsters and the Critics>, 소설 [호빗The Hobbit]
-앤드류 랭Andres Lang의 '동화책Fairt Books(서로 다른 색깔의 12권으로 구성되어 해당 권의 색깔이 책 이름이 됨 ex>[파란 동화책The Blue Faily Book]), 케네스 그레이엄의 [싸우기 싫어하는 용The Reluctant Dragon], E. 네스빗의 [드래곤 책Book of Dragons]의 작중작 <야수 책The Book of Beasts(≒'해리 포터'의 [괴물에 관한 괴물책)>
소녀들의 연극-여성 소설 속 가정, 욕망, 공연 -소녀 문학, 여성 소설은 무대를 대상으로 '몰입Absorption(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향함 ex>아이 돌보기, 부모 보살피기, 연인과 손 잡기 등의 행동)'과 '연극성Theatricality(관객을 대상으로 정면을 향해 서서 위대한 은유적 몸짓을 구사 cf)유명 전투 장면이나 소설 장면 따라하기)'에 기반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
-공적인 삶(책임)과 사적인 삶(욕망, 열망) 중 어떤 것을 중시하고 우위에 둘 수 있는가? ex>가정주부의 삶vs여성 작가의 삶(출판이라는 무대와 대중의 시선에 초연할 수 있는가?)
-소녀Girl란 단어는 중세 이후부터 사용되었으나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소녀기Girlhood'란 단어는 1785년 처음 등장해, 1831년부터 본격적으로 쓰였다고 함
-근대 이전 이야기에서는 여성을 성적 욕망이나 조공의 대상([이솝우화])으로 묘사 혹은 연약한 신체를 지니고 성적으로 위험하거나 위험에 빠진 존재로 여김(그림 형제의 [옛 이야기Märcheh] 속 <빨간 모자Little Red Riding Hood>)
-사회가 변하면서 여성의 지위도 달라짐. 근대(빅토리아 시대)무렵에는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고 직업 세계에 뛰어들거나 독서, 집필, 예술 등의 문화 창작 활동을 활발히 하고 또한 결혼 연령이 높아짐
*성인기 전 여성의 성과 사회적 삶을 밝히기 위해 애쓴 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여자의 성은 심리학의 '검은 대륙Dark Continent'이다."라고 말함
-근대까지만 해도 사람(유명 남성 문호)들은 연극 실연이나 영화가 상연하는 극장을 죄악의 장소로 여김. 도덕성과 연극적 광경을 모두 형성하고, 과장된 동작과 낭만적 줄거리 그리고 거창한 언어가 특징인 '멜로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욕도 많이 먹음. 연극의 전통과 영화적 장면. 이미지와 불안의 조화(두려움과 판타지, 욕망과 절망)
-소녀 문학, 여성 소설은 '타블로 비방Tableau Vivant'의 면모가 뚜렷. 프랑스어로 '살아있는 그림'을 뜻하는 타블로 비방은 의상을 입은 배우나 모델이 정지된 모습으로 역사나 연극의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가리키며 책 속에 그려진 욕망의 축소모형에서 포즈를 위한 소녀들의 상상을 대변. 드라마(멜로극, 가정극)에 심취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진보 예술운동으로, 라파엘로 이전처럼 자연에서 겸허하게 배우는 예술을 표방한 유파), 19세기 영국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시와 문인 월터 스코WAlter Scott의 이야기
-빅토리아 시대의 노벨라Novella의 연작을 연상키시는 매리 코우든 클라크Mary Cowden Clarke의 [셰익스피어 여주인공들의 소녀기The Girlhood of Shakespeare's Heroines in a Series of Tales]는 셰익스피어 극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가상, 허구)의 어린 시절을 뒤쫒으며 그녀들의 동기와 행동이 성장의 과점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 공연적 특성에 대해 언급 ex><오필리아: 헬싱괴르의 장미Ophelia: The Rose of Elsinore>
-L. M.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의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의 앤 셜리의 행동. 연극적 낭만을 추구하며 회화나 극적 상상력이 소녀의 삶에 미치는 영향. 여성의 예술적 재능이란 기술이 아닌 드라마와 도전을 무릅 쓰는 재능이라고 주장 ex>테니슨의 시 <랜슬롯과 일레인Lancelot and Elaine>의 일부나 셰익스피어 극의 장면을 실연實演, 지붕 위에 올라 가기, 꽃으로 모자 장식하기, 펑퍼짐한 소매 대신 볼록한 퍼프 소매 옷을 동경 등 cf)[빨강머리 앤] 속 다양한 삽화(Boston: L. C. page, 1908)
-가정극으로 묘사되는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or, Meg, Jo, Beth, and Amy]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Louisa May Alcott은 검소한 청교도 전통의 목사 딸로 태어났으나 19세기 유명 여배우 사라 시든스과 연극 무대를 동경 ex>조 마치Josephine March의 다락방 서재,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속 인물의 의상을 차려 입은 마치 가家의 놀이
-정원이란 무대를 가꾸고 거기에 남자 사촌을 내세운 프랜시스 버넷 호지슨Frances Hodgson Burnett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속 정원과 메리 레녹스, 프랭크 바움Lyman Frank Baum의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의 농가와 도로시 게일, E. 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Charlotte's Web] 속 암컷 거미 샬롯(인간 소녀 펀이 등장하지만 분량이나 비중은 적다)의 농장처럼 소년들의 숲과 다른 소녀들만의 공간(몰입과 연극의 장소 그리고 무대로 나아가는 열쇠)
-여성 긍정의 순간, 여성의 성취를 극복. 3세기에 걸친 여성 정체성의 총집합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소녀 안내자, 신여성, 모험적이고 학구적인 여주인공들의 계승자, 소년들의 연극 무대 감독).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원작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사영화에서 헤르미온느를 대하는 시리우스 블랙의 태도. 소설에서 시리우스는 자신의 탈출에 전적으로 공을 세운 헤르미온느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해리한테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말하고 끝이었지만 영화에서는 헤르미온느를 "너는 네 또래 중 가장 영리한 마법사구나."라고 칭찬
정원의 목신(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 모습을 한 정원의 신 판Πᾶν=Pan; 염소 뿔과 다리를 가진 가축과 목동의 신) -소년 감성을 지닌 지도자 ex>영국 왕 에드워드 7세Edward VII(1841~1910),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1858~1919)
-유아적 취향의 황금기였던 20세기 에드워드 7세 시대vs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첨예한 대립; 향수(안락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정, 재미있는 장난감 혹은 놀이거리였던 기계, 마음껏 뛰어노는 자연세상)vs사회적 변화와 혁신{미래에 대한 두려움, 무기로 변신하는 기계, 어른들의 세상(담장, 벽, 철도, 도로, 다리)}

-과학 기술의 발전→사변적인 경향의 소설 등장(초자연주의, 주술, 영혼&유령, 무서운 환상). 탈것(기차, 자동차, 비행기)의 의인화, 기계적 생명체
-영화라는 새 미디어의 등장으로 보다 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해진 무대의 시각효과. 의상과 분장(변장) 기술의 발전+계몽주의+모험→정치, 사회, 종교, 노동, 성性 관련 문제와 주제의식 확대 cf)안톤 체호프, 입센의 실험주의극, 버나드쇼의 사회풍자극 *셰익스피어 극의 공포스러운 분장
-어린이 노동과 복지에 대한 관심 증가→도시 아동의 영양실종과 질병 해결을 위한 학교 무상급식과 건강검진
-문학(작가, 시, 소설, 연극, 어린이 문학)의 폭발적인 증가→'현대 어린이 책의 기틀이 잡힘'; 돋을새김한 고급스러운 장정, 텍스트를 장식한 아름다운 라인 드로잉, 머나먼 장소와 사건을 생생하게 그린 에칭과 사진(※책과 신문제작 기술의 발달+라파엘 전파, 미술공예 운동, 아르누보 감성)
-사라예보 암살과 1, 2차 세계대전, 런던 공습→공허해진 모험주의 이상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문학의 역사(옥스포드 대학출판사oxford University, 1995)] 中 줄리아 브리그스가 쓴 <전화Transitions(1890~1914)>에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티 파티를 즐기는 어린 세 소녀가 찍힌 사진 1장
-케네스 그레이엄kennethe Grahame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The Wind in Willows], 제임스 베리James Matthew Barrie의 [피터 팬Peter Pan(원래 연극이었다가 후에 소설로 개작)], 목사 크리스토프 오드리Christopher Audrey의 [토마스 기관차 이야기Thomas the Tank Engine], P. L. 트래버스Pamela Lyndon Travers의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E. B. 네스빗Edith Nesbit의 [철길의 아이들(혹은 기찻길 옆 아이들)The Tailway Children], [보물 찾는 아이들The Story of the Treasure Seekers], [착해질거야Wouldbegoods]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의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 시리즈 中 [사자와 마녀와 옷장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어떤 장소를 상상과 소설 문학의 시간으로 탈바꿈)], [마법사의 조카The Magician's Nephew]
상賞과 도서관, 미국 어린이 문학 제도 -18세기 벤저민 프랭클린이 자신의 토론 동아리 회원들과 책을 돌려 보기 위한 출자금 형태 제도→18세기 말 여러 동아리와 사교 클럽의 자기들만의 소장도서 소유→18세기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세제 지원을 받은) 문고→미국의 대출 도서관→공공도서관(진보개혁 시기. 사회사업에 대한 요구+도시 빈민에 대한 관심+어린이 노동에 대한 혐오). 교실과 더불어 사회화 공간으로 위상을 높인 도서관, '시민'을 만듦
-미국 공공도서관의 상賞(19세기 말부터 미국의 독특한 '추천&후원 문화'←인정과 보상의 제도), 개인의 성취 인정과 더불어 사회적 임무(자원봉사)를 가능하게 하는 자선가의 등장
※1901년 제정된 노벨상(현대 상 문화 형성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줌); 연구와 봉사, 창작의 성취를 성문화. '문화경제 전반'에 필수요건. 당대 거대 산업자본이 가치를 만들며 '본직적으로 경쟁적인 문화(1896년 올림픽 경기 부활)'를 형성하며 '아마추어vs전문가'를 경제적 기준으로 구분
-1890년 브룩클린에서 최초의 어린이 자료실 개관+공동체 봉사정신의 수많은 여성 사서{=독서의 어머니=문화의 후견인(∋자선가)/브룩클린의 메리 빈, 클리블랜드 어린이 자료실의 이피 루이즈 파워, 뉴욕 공공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의 앤 캐롤 무어Anne Carroll Moore}의 지원 ex>어린이책 선정, 낭독 시간, 전시 공간 등
-뉴베리상Newbery Medal; 1921년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csher's Weekly>의 편집자이자 서적상인 프레더릭 G. 멜처가 제안한 18세기 영국 출판인 존 뉴베리의 이름을 딴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어린이책'에 수여하는 상.
뉴베리상의 취지 중 하나는 책에 대한 어린이의 관심을 북돋우기 위해 평생의 업으로 삼은 사서들에게 '어린이책 분야의 훌륭한 글(=문학의 본질/주제와 줄거리, 인물과 문체, 배경과 관련한 명료하고 훌륭한 구성과 정확성)에 기회를 주는 것'
-여행(항해), 모험과 꿈을 이야기하던 이전 뉴베리상 수상작과 달리 1994년 제23회 수상작 에스더 포브스Esther Fobes의 [조니 트레메인Johnny Tremain]은 전시의 고통, 1920~30년대의 혼란, 장애, 귀향의 두려움이라는 전쟁문학적인 요소를 지님
미학적 가치와 사회적 함의를 주제로 삼아 문학적 자의식과 소설의 예술성에 기인한 미국 아동문학상은 성취감과 대중적 보상의 서사를 강화
※역대 뉴베리&칼데콧 수상작 목록
 미국 도서관 협회 웹사이트   www.ala.org
 Majorie Allen의 [One Hundred Years Of Children's Books In America(New York: Facts on File, 1996
 [혼 분 매거진Horn Book Magazine] 中 '뉴베리상 수상작 1992~1995NewBery Medal Books; 1992~1995'
-뉴베리상 수상작; 헨드릭 빌렘 반 룬Hendrik Willem Van Loon의 [인류 이야기Story of Mankind(1992년 제1회 수상작)], 휴 로프팅Hugh Lofting의 [둘리틀 박사의 바다모험Voyages of Dr. Dolittle(1923)], 찰스 보드맨 호스Charles Boardman Hawes의 [검은 프리깃함The Dark Frigate(1924)], 찰스 핑거Charles Finger의 [은대륙 이야기Tales from Silver Lands(1925)], 아서 보위 크리스먼Arthur Bowie Chrisman의 [아이들을 위한 중국 설화Shen of the Sea(1926)], 엘리자베스 그레이Elizabeth Gray의 [길 위의 아담Adam of the Road(1943)] 등
똑바로 해라-스타일과 어린이 -'스타일Sytle'은 라틴어 '스틸루스Stylus(납판 위에 글자를 쓸 때 사용했던 뾰족한 철필)'에서 유래. 즉, 스타일은 자신의 삶을 쓸 도구(펜, 연필, 색연필 같은 필기구 혹은 지시봉, 막대기, 부지깽이 같은 뾰족한 것+필통)
-특정 스타일의 글은 특정 주제에 적합한 표현이나 언어로 작문하는 것으로 당시 사회 규범인 예법을 규정 ex>고대는 가족과 노예를 대하는 사회적 행동, 중세&르네상스는 옷 입는 법, 식사예법, 화술, 청교도 시대에는 적절한 행동 등)
-18~19세기의 스타일은 유행과 교육, 재치와 태도 등 사회 혹은 풍속 소설가 시대의 가치 있는 자질을 뜻함. 즉, '스타일 있는Stylish' cf)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비비안 그레이], 패니 버니 등
-나쁜 소년; 독일 하인리히 호프만Heinrich Hoffmann의 [재미난 이야기와 익살스런 그림Lustige Geschichten und drollige Bilder(10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운문)] 속 슈트루벨페터Struwwelpeter(영어로 '더벅머리 페터' 혹은 '꾀죄죄한 페터')가 대표적. 예의범절을 지키지 못하고 위생관념이 없는 불결하거나 습관이 나쁜 괴물 같은 소년→속임수를 쓰다 신체적 외모가 일그러지는 소년. 
이탈리아 카를로 콜로도Carlo Collodi가 1881~83년 <어린이 신문Giornale per i bambini>에 연재한 [인형Burattino(→[피노키오의 모험Le avventure di Pinocchio])→반反극장적 요소(연기와 변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통제받지 않은 삶에 대한 어린이 문학에 대한 비판)
-1, 2차 세계대전 전 목가적인 미국을 찬양한 E. B. 화이트Elwyn Books White; 대중적이고 화려하며 가식적으로 뽐내는 글을 지양하고 과장없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연스러운 글쓰기를 독려. 나쁜 소년 슈트르벨페터에 대한 반격
-군사강국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전 문화적으로 불안정→'적색공포',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
-"급진주의는 미국인의 삶에서 결코 성공한 적이 없다(...) 미국은 오래전 부터 그리고 아직까지 보수적인 나라다."by윌리엄 O. 더글라스Willam O. douglas(1939~75년 미국 대법원 복무 판사)→저항정신(앨런 긴즈비거의 시 <울부짖음Howil>, 앨비스 프레슬리의 반복악절 등)→닥터 수스Dr. Seuss(본명 테오도르 소이스 가이젤Theodor Seuss Geisel/미국의 작가, 만화가)는 화려하고 풍성한 언어 대신 어휘를 제한한 과장적인 색깔로 생생한 삶의 묘사. 일상 속 미학적 삶. 흑백 왕국에서 다양한 색채(분홍, 초록, 빨강, 파랑 등+숫자)
-E. B. 화이트의 [스타일의 요소The Elements of Sthle(←윌리엄 스트렁크 주니어William Struck Jr가 1차 세계대전 전 쓴 작은 안내서를 개정/청교도 이상)]과 [스튜어트 리틑Stuart Little(청교도 색채)]
-닥터 수스의 [모자 쓴 고양이The CAt in the Hat('냉전의 산물'. 전복된 텍스트, 튀는 옷을 입은 고양이)], [돌아온 모자 쓴 고양이The Cat in the Hat Comes Back], [바솔러뮤와 오블렉Barthoulmew and Obleck], [물고기 하나, 물고기 둘, 빨간 물고기, 파란 물고기One Fish, Two Fish, Red Fish, Blue Fish]
-레슬리 피글러lesie Fiedler의 [허크야, 다시 뗏목으로 돌아와
!Come Back to Raft Ag'in, Huck Honey!]+<파르티나 리뷰Partisa Review>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아기에 대한 향수'를 지녔으며, '신화적 미국은 아동기'."라고 주장
-조지 셸던Geroge Selden의 [뉴욕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The Cricket in Times Square]
-로알드 달Roald Dahl(1967년 제임스 본드 시리즈 영화 <두 번 산다You Only Live Twice>의 극본 집필)이야기에 무언가 어두운 구석이 있음. 고삐풀린 상상력의 위험.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멋진 여우 씨The Fantastic Mr. Fox]
아이러니
Irony 시대의 어린이 문학
-거짓 신념과 불신의 공동체를 살아가는 현대 아이들의 도시적 환멸, 냉소적 지식 '다 해봤고, 다 알아', 인식의 거리두기를 통해 세상의 속임수와 실망을 견딤.'whatever그러든지 말든지'
-"자신의 말과 제스처 행동의 부적절성을 미묘하게 주장한다... 그의 권태는 언어 자체에 대한 불신이 된다(개인의 진실성과 보편적 순진함의 종말)."+"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은 논평이거나 재연, 도용 혹은 재방송이다(아이러니는 도시적 아노미의 조건인 동시에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들의 조건이며, 아무도 그 누구를, 그 무엇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시트콤의 상황이다."by제네디어 퍼디Jededian Purdy(홈스쿨링 교육을 받은 하버드 졸업생)
-아이러니는 '모든 것이 아류'. 복제 경험의 시대
-소녀들의 아이러니; 거짓말, 허구→창조성의 공간(공연, 모조, 혼성모방, 패러디). 인식의 반복, 무미건조하게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표현→재미있고 이상하며, 기이하게 의미심장 ※청소년 소설
-소년들의 아이러니; '헛소리Bullshit' 소년들을 위한 게임 
*해리 프랑크퍼트Harry Frankfurt의 [헛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1986년 <래리턴Raritan>에 기고문→2005년 출판]. "헛소리는 거짓이 아니라는 점에서 거짓말과 다르다. 재미있고 유혹적인 헛소리는 거짓말보다 더 위험하다."+에릭 앰블러의 [더러운 이야기Dirty Story]
-루이스 피츠허그Louise Fitzhugh의 [탐정 해리엇Harriet, the Spy(진지함과 감수성을 깨트림. 과거는 과거일 뿐 과거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되 빠져 있었서는 안 됨)], 주디 블룸Judy Blume의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2차 성징, 성숙의례), 프란체스카 리아 블록Francesca Lia Block의 [위치 뱃Weetzie Bat]
-루이스 새커Louis Sachar [구덩이Holes], 존 셰스카John Scieszka의 [여름방학 권장도서는 너무해!Summer Reading is Killing Me!('시간여행 삼총사' 시리즈)], 크리스 반 알스버그Chris Van Allsburg의 [북극으로 가는 기차Polar Express(1986년 칼데콧상 수상작/정직, 믿음의 치유력. 진정성을 향한 여행|2004년 톰 행크스 주연(목소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어린이 문학과 책의 역사-책의 형태(장정, 표지)와 삽화 -어린이 문학·책의 역사=삽화·이미지·공예의 역사. 어린이책은 텍스트보다 그림에더 우위를 둠. 존 로크는 그림과 텍스트가 함께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다고 주장
※프랑스 철학자들이 말한 '이스트와르 뒤 리브르I'histoire du livre'; 기술 서지학, 도서관학, 고문서학, 사회학 등이 혼합된 '독서의 물질문화의 복원'
-독서에는 모든 감각(시각-생김새, 감촉-촉감, 냄새-후각)이 동원
-어린이책 삽화 기술의 변화; 목판화&동판 에칭→1830년 말 등장한 '채색석판인쇄술(한 그림 안에서 각기 다른 석판을 사용해 다른 색깔을 표현하여 인쇄하는 기술)'
-"그림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믿지 마라(삽화의 목적=세상의 창조, 삽화가의 미덕=실체 같은 느낌)."by소설가 G. K. 체스터턴
-19세기 모험책의 장정과 표지; 출판회사의 도구 산물이자 경이로운 상품. 예술 생산의 기계화 구현. 가죽표지, 황금색 글씨, 돋을새김, 도금, 채색삽화, 원형 혹은 타원형 틀 위나 안에 새겨진 정교한 장식그림(백합이나 봉오리 등 식물과 동물을 모티프)
-1801년 뉴베리사를 경영한 영국 출판업자 존 해리스는 목판이 아닌 동판 에칭+채색삽화 어린이책 출판. 색채가 너무 천박하고 단순한 오락물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해리스의 책은 19세기 인기서적이었으며 그의 '회화중심주의'는 후일 삽화의 기준이 됨 ex>사라 캐서리 마틴 [할머니 버드와 강아지의 웃기는 모험 이야기Comisc Adventures Of Old Mother Hubbard And Her Dog]
-월터 크레인Walter Crand(1845~1915); 테니슨의 중세주의, 존 러스킨과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미학 그리고 일본 목판화의 영향을 받아 '생생한 선, 환상적 이미지, 상세한 묘사'의 삽화를 그림 ex>[개구리 왕자The Frog Prince]
-케이트 그리너웨이Kate Greenaway(1846~1901); 18세기 이상에 어울리는 가정 판타지의 이미지(부엌, 침식, 응접실 등 집 안의 모습)를 차용. 1955년 영국도서관협회에서 제정한 '어린이책 우수 삽화상'의 명칭
*세스 레러의 [어린이 문학의 역사] 앞표지에 그려진 그림은 그리너웨이의 그림책 [애플파이A Apple Pie]의 그림
-랜돌프 칼데콧Randolph Caldecott(1846~1886); 영국 왕립미술원에서 수채화를 배운 대중적 감수성과 출판사의 요구를 잘 연결한 삽화가. 1938년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제정한 '가장 뛰어난 미국의 어린이 그림책'에 수여하는 상의 명칭.
18세기 말~19세기 초 영국의 과거를 이상적으로 그림. 선명한 선과 색깔(+해부학적으로 그려진 동물 표사)→베아트리스 포터, 모리스 샌닥에 영향.
우아함, 매력, 아름다움, 유머, 개성, 정교함, 행복, 순진함이 깃든 여유 있고 단정하며 재기가 넘쳐 어둡고 우울한 면이 없는 '밝은 이미지'의 그림
"(칼데콧의 그림에는 병적인 허식이나 허영한 감상 같은 오점이 없다. 그 그림들은 남자답고 행복한 천성의 진정한 표현이다."by오스틴 돕슨
-재치와 아이러니가 결합한 모방적인 삽화Imetic illustration의 시각적 내러티브의 모리슨 샌닥Maruice Bernard Sendak, 그림으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구상Figuration이 아닌 추상Abstraction으로 표현한 로버트 맥클로스키Robert McCloskey, 콜라주 기법으로 분절된 세계를 그린 에릭 칼, 현대판(혹은 탈현대판) 히에로니스무스 보스Hieronymus Bosch(15~16세기 네덜란드 화가. 자유분방하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으로 '중세시대 초현실주의자'라고 여겨짐) 같은 레인 스미스의 삽화
-팝업북Pop up book←19세기 중반 '움직이는 책(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림이 튀어나옴)←19세기 초 '플랩북'←18세기 말 출판업자 로버트 세이어의 '변신책(4구획으로 접힌 종이 1장으로 이루어져 읽는 과정에서 맞추고, 오리고, 들추다 보면 숨은 그림이 드러남)'←회전판이 붙었거나 수학, 해부학, 신비의 암호를 설명하기 위한 기하학적 형태가 접혀 붙여진 중세의 필사본과 초기 인쇄본.
2차 세계대전의 동유럽(폴란드 등)의 그림책, 특히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스톱모셥 애니메이션Stop motion animation(물체나 인형을 여러 프레임으로 촬영해 애니메이션 효과를 내는 기법)과 더불어 팝업북이 발전←정치, 경제적으로 궁핍한 동유럽의 상황, 음울한 포스트 스탈린(계획경제, 검열, 감시문화)
*아르티아(냉정시대 체코 정부가 운영한 국영회사로 출판과 어린이책으로 유명)의 예술가 보아텍 쿠바스트의 팝업북; 뛰어난 색의 배합으로 머나먼 풍경을 그림. 작은 흑색 도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 강렬함
※현대 일본 애니메이션(지나치게 큰 눈, 작고 둥근 코. 서구적 시각&후각의 도상학 재구성)&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영국 존 뉴베리의 [꼬마 신사 숙녀를 위한 귀여운 그림책A pretty Book of Pictures for Little Masters and Imsses(텍트스보다 그림을 우선시한 최초의 책으로 에드워드 탑셀의 [네 발 달린 짐승의 역사History of Four-ffotd Beats]의 동물 삽화 수록), 독일 요한 코메니우스의 [가감게도표시]→F. J. 베르투흐의 [어린이를 위한 그램책Bilderbuch für Kinder(24권짜리 백과사전)], 1845년 [슈트루벨페터(채색석판인쇄술로 제작한 삽화가 실린 최초의 어린이책들 중 하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존 테니얼 그림,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어니스트 H. 셰퍼트의 라인 드로잉과 아서 래컨의 채색 삽화
-랜돌프 칼데콧; 루틀리스 출판사에서 에드먼드 에반스와 함께 한 그림책들이 대표작. [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The House that Jack Built]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야기꾼들이 해온 일이다."by데이비드 위즈너(2007년 칼데콧상을 수상한 [시간여행Flotsam]의 작가)
-로버트 맥클로스키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비켜주세요Make Way for Ducklings(1942년 제5회 칼데콧 수상작)], [버트 다우, 깊은 바다의 사나이Burt Dow, Deep-water Man], 에릭 칼의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 레인 스미스 [냄새 고약한 치즈맨과 멍청한 이야기들The Stinky Cheese Man and Other Fairly Stupit Tales(존 셰스카 글)], 폴란드 얀 피에코프스키의 [동화Fairy Tales(유쾌하지만 어두인 기억)]|1980년 케이트 그리너웨이 수상작 [유령의 집Haunte Housse(초현실적이고 괴기스러움)]
-19세기 모험책; 영국 블래키 앤 서 오브 글래스고우Glasgow 출판사의 책(아르누보 운동+산업 디자인|도금, 부각→책 외관에 여백과 기하학 형태 사용/디자이너 탤윈 모리스, 예술가 찰스 레니 매킨토시Charles Tennie Mackintosh), 프랑스 피에르 쥘 에첼 사의 쥘 베른 책들(정교한 표지의 [경이로운 여행])과 르페브르 에 게랑 사의 돋을새김 표지,도금된 이미지 둘레나 원형 혹은 타원형 틀 안과 밖의 동식물을 모티프로 한 정교한 장식을 한 비스의 [스위스의 로빈슨 가족]과 카트린 윌레의 [어린 숙녀들의 로빈슨Robinson des demoiselles]의 재판본 표지

 

- 어린이책하면 볼로냐Blogna가 유명하다. 정확히는 '볼로냐(이탈리아 북부에 위치) 아동도서전'이 유명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볼로냐 도서전에는 아동문학상과 그림책상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볼로냐가 아닌 뉴베리 상Newbery Medal나 칼데콧 상Cadecott Medal 그리고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Kate Greenaway이 언급.

20세기에 제정된 뉴베리상은 18세기 영국 서적상 존 뉴베리John Newbery(1713~67), 칼데콧과 그리너웨이는 19세기 영국 삽화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뉴베리상과 칼데콧상은 미국도서관협회, 그리너웨이상은 영국도서관에서 제정.

뉴베리, 칼데콧, 그리너웨이는 생소하더라도 아동문학의 슈퍼스타 안데르센을 이름을 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ans Christia Andersen Award도 있는데 작가의 유명세와 달리 안데르센 상에는 상금이 없다고 한다.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은 상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그리너웨이 상은 상금을 주기는 주는데... 그 상금을 수상자가 원하는 도서관에 기증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국적을 불문한 다른 아동문학상과 달리 뉴베리 상과 칼테콧 상은 오직 '미국 작가'만을 수상 대상으로 제한했다.

상금으로 유명한 아동문학상으로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Astrid Lindgren Menorial Award이 있다. '말괄량이 삐삐(=피피 롱스트룸프Pippi Långstrump)'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이름을 딴 이 상의 상금은 스웨덴 국민의 세금 조성되었으며 무려  500만 크로나(한화 7억 원) 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구름빵(2010년 KBS1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원작)]과 [달 샤베트]의 작가 백희나가 린드그렌 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그림책 문학읽기
문학평론가 김주연의 『그림책 & 문학읽기』. 45년간 우리 문학 세계를 점검하고 지키며 끌어온 저자의 첫 번째 아동문학 관련 평론집이다. 그림책 속에서 문학을 발견해내고 있다. 복잡한 문예사조를 쉽고 간단히 정리하고 싶은 문학도뿐 아니라, 그림책 작가나 편집자, 그리고 그림책이 지닌 교육성이 궁금한 교사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
저자
김주연
출판
루덴스
출판일
2011.07.20

 3)김주연 [그림책&문학일기-그림책 속에서 문학을 발견하다]|루덴스

- 지은이 이름만 봐서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책 앞날개 실린 저자 사진을 보니 노년의 남성이었다. 이 책은 지은이가 프뢰벨 동화연구소에서 강연했던 그림책 강연록을 정리한 지은이의 1번째 아동문학 평론집.

지은이는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독문학 명예교수로 재직한 노학자이자 문학평론가로 독문학 연구 중 독일 메르헨Märchen과 그림 형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서양 사상철학과 종교 그리고 문학사조와 아동문학을 연계해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낭만주의, 페미니즘(=여성중심주의), 표현주의와 실존주의 그리고 리얼리즘, 자연(과학)주의, 계몽주의, 초현실주의를 아동문학 작품과 접합해 설명.

- 이런 사상철학 외에도 서양 문화의 양대 산맥인 헬레니즘(헬라족과 희랍 신화의 결합. 그리스로마 신화의 다신교), 헤브라이즘(이스라엘 히브리족에서 기원. 유대교와 기독교의 근간인 일신교)에 대해서도 언급. 신, 종교에 대해서 언급하다 보니 책에서는 동양의 샤머니즘도 나오는데 유일신의 헤브라이즘, 다신인 헬레니즘과 달리 샤머니즘은 범신론이라고 해서 헤브라이즘은 물론 헬레니즘과 결이 좀 다르다고 한다.

여러 신을 인격화(인간의 형상)시킨 그리스로마 신화와 달라 범신론의 샤머니즘은 신, 자연을 인격화시키지 않고 그냥 자연 그대로 받아들인다. 물, 불, 바람 등 자연을 자연 모습 그대로의 신으로 여기며 받아들이지 굳이 포세이돈(바다), 헤스티아(불), 제피로스(바다) 등 사람의 형태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지은이는 인격화, 체계화된 서양의 헬레니즘과 달리 동양의 샤머니즘은 각각의 물체마다 그리고 주변 곳곳에서 무질서하게 존재하며 즉흥적이고, 즉물적이며, 즉시성을 띠는 보신保身의 성향이 있다고 말한다. 주관이지만 지은이는 동양의 샤머니즘의 좀 마뜩지 않게 여기는 듯.

- 사상철학 분야에서는 실존주의('나는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1875~1926|오스트리아 출신 독일 시인) 시 <두이노 비가Duineser Elegien>, 초현실주의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1856~1939|오스트리아 의학자)의 정신분석학 중 무의식과 꿈(리비도, 이드, 에고, 슈퍼 에고)의 비중이 꽤 컸다.

덧붙여 앞서 말한 사상이나 종교 철학 외에도 옛날이야기인 전래동화 속 '약속'([당나귀 공주Peau d'Âne]-근친상간, [롬펠슈틸츠헨Rumpelstilzchen]-이름)의 의미와 영향 그리고 게르만 신비주의, 그림책으로도 나올 수 있는 고전 명작(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 흑백이기는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 로버트 맥클로스키, 케이트 그리너웨이, 모리스 샌닥, 사노 요코 등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솔직히 로버트 맥클로스키와 사노 요코의 그림은 외곽선이 흐릿해서 그림의 형태가 뭉개져 별로 취향은 아니었다.

- 지은이는 문학의 본질이란 '(내외內外) 모든 억압에 저항하고 세상을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하며 새롭게 보는 행위'라고 규정. 또한 지은이는 신성神性(혹은 자연) vs인성人性에 대해서 자주 말하는 듯.

 
동화의 재인식(어른을 위한 어린이책 이야기 17)
저자의 첫 아동문학 평론집. 최근 제기되고 있는 아동서사의 대중성 문제를 비롯해 웃음 코드, 판타지, 다문화 등 현단계 동화가 보이고 있는 다기한 양상을 전방위적으로 다루면서 독특하면서도 예리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노사이드의 관점에서 제주4·3을 형상화한 작품을 분석하거나 핵문제를 다룬 작품을 살피면서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제기한 글에서 보듯이 저자는 현실문제 역시 동화가 반영해야 할 문학적 본질이며, 이를 통해 동화가 지닌 문학적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동화의 재인식』이라는 제목에 동화가 “결국에는 가닿아야 할 인식의 지평에 대한 함축이자 상상”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동화의 문학적 재인식을 통해 동화가 지닌 문학적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요구하고 있다.
저자
조태봉
출판
청동거울
출판일
2018.10.31

 4)조태봉 [동화의 재인식]|청동거울(어른을 위한 어린이책 이야기 17)

- 지은이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지면에 발표한 동화 관련 글을 모아 엮은 책. 2)와 3)이 외국, 서양 동화 위주인 반면 이 책은 1900년대부터의 근현대 한국 동화 위주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3부는 중학생 미만의 4~13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반면 마지막 4부는 중고등학생 관련 청소년문학에 대해 서술.

- 이 책의 주요 소재는 주체와 타자성의 딜레마, 환상(비현실, 낭만)과 현실(리얼리즘), 차별과 평화 그리고 동화의 소설화 경향이다.

-  '그림>글 책→그림<글 책→글로만 된 책.'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유아와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그리고 고학년 시기를 거치며 아이들이 읽은 수 있는 책의 범주와 범위가 변한다. 아이의 연령, 성장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또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동화도 역시 변화하는데 뒷세대에 이를 수록 동화의 양식도 좀 더 분화하고 소재 역시 다양해져 갔다.

 cf)유년동화, 환상동화(우화, 판타지, 의인화), 일상동화, 생활동화, 아동(청소년) 소설, 학원소설, 소년소설, 명랑소설, 기획동화 등

아직 글을 읽고 쓰지 못하거나 혹은 읽더라도 쓰는 게 미숙하거나 글짓기를 할 수 있었도 책 쓰는 것까지 요원한 아이들이다 보니 동화, 아동문학(어린이책)은 어쩔 수 없이 창작자와 실제 구매자 그리고 실제 독자층이 서로 다르다는 특질, 한계를 가진다.

창작주체(어른)vs소비주체(아이)의 불일치와 그로 인한 괴리는 동화 출판사의 판매 마케팅에서 은연중 타깃Target이 일치하지 않고 분리되는 형상을 보인다. 1차적으로 아이들이 재밌게 읽을 책이라고 홍보하지만 2차, 실질적으로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는(혹은 아이들 교육에 좋다는) 인식을 줄려고 한다.

- 지은이는 '책은 상품이자 자본 증식의 도구, 문학은 예술이자 의식의 발현', 책≠문학이라고 주장하며 문학성과 상업성 사이에 거리를 두지만 책과 문학은 동일하지 않아도 비슷하다. 둘 다 상업성과 시장성은 둘째치고 대중성이라는 공통 요소를 가졌다. 앞서도 말했지만 동화는 소설과 다르게 창작자와 소비자가 다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쓰는 책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대하는 것일 될 수밖에 없다.

- 소설의 하위 갈래 중 SF, 판타지 같이 현실에서는 있기 힘들 법한 비현실적인 소재와 주제를 다룬 분야가 있다. 그중 지은이는 환상과 판타지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비현실적이고 기이하다는 특성을 지닌 환상은 판타지의 주축이 되지만 지은이는 판타지 소설과 판타지(혹은 환상) 동화는 같지 않다고 주장. 

사실 환상이 포함된 동화와 판타지와 SF의 독자 연령층을 구분하는 것은 좀 모호하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조앤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는 마법 세계를 다뤘지만 주인공 해리 포터가 소년(11~17세)이기 때문인지 아동청소년 소설로도 취급받는다. 그런데 또 희한하게 유명 판타지 소설인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아동청소년 문학으로 취급받지 않는다. 왜일까, 주인공이 소년이 아니라서?

하여튼 아동문학, 동화와 환상(판타지)은 꽤나 밀접한 관계를 맺기는 한다. 혹자는 판타지 아동문학을 현실도피 문학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현실도피가 환상문학이라는 존재의 탄생에 기원이 되지 않았나 싶다. 현실 세상이 아름답고 만족스러웠다면 굳이 자신이 실제로 사는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꿈꾸지 않았을 테니까.

현실도피라는 특성 때문에 환상문학을 현실을 반영, 모방하는 리얼리즘 문학과 대립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지은이는 리얼리즘을 환상이란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비非리얼리즘과 환상을 무시하는 반反리얼리즘으로 나누어 보고 있다.

더보기

- 츠베탕 토도로프Цветан Тодоров(1939~2017|불가리아 태생의 프랑스 평론가, 철학자로 환상문학 이론을 정립해 판타지물의 위상을 끌어올림); 환상(판타지)이란 '망설임'을 통해 현실세계와 환상세계를 모호하게 지각하는 것으로 초자연적 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기괴', 초자연적 법칙을 인정하면 '경이'가 됨

- 스웨덴의 아동문학 연구가 마리아 니콜라예바Maria Nikolajeva는 판타지에 대해 두 세계(일차세계vs이차세계) 간 경계와 통로, 마술 도구, 마술사 그리고 판타지소Fantasemes와 연관되었다고 주장

마하일 바흐친Михаи́л Миха́йлович Бахти́н(1895~1975|러시아 철학자, 평론가)의 크로노토프Cronotop{=그리스어 크로모스Chronos(시간)+토포스Topos(공간)=시공간} 개념을 반영한 판타지 세계의 구분. 일차세계(현실)vs이차세계(환상)
닫힌 이차세계Close World
=하이 판타지High Fnatasy
일차세계는 없고 별도의 이차세계만 존재   ex>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열린 이차세계Open World 한 작품 안에 일차세계와 이차세계가 동시에 존재 ex>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암시된 이차세계Implied World=로우 판타지Low Fantasy 작품 안에서 이차세계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일차세계에 개입

- 지은이는 그 밖에도 시공간의 뒤틀림(시간여행, 공간변형), 변신(의인화擬人化, 물화物化된 인격人格, 육체 교환, 몸의 전복성/타자와 관계 맺기) 페르소나 등을 판타지 요소로 여기며 이런 판타지 요소가 아동문학의 결핍된 상황과 연관되어 자아의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 '배달倍達의 민족(음식 배달 앱으로 유명한 '배달配達의 민족'과 전혀 다르다)'은 한민족의 별칭이다. 소리와 의미를 전달하는 낱말은 중립적이다. 즉, 낱말 자체에는 어떤 분위기나 의도가 없다. 그러나 인간이 낱말에 어떤 뜻과 느낌을 부여한다면 낱말의 중립성은 사라진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 자체에는 악의는 없다. 하지만 그 말에 은연중 순수혈통주의純粹血統主義, 일명 순혈주의가 내포되었다.

순혈주의 역시 말 자체에는 악의는 없지만 인간의 의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사상이 깃들면서 편협하고 배타적이라는 어감이 있다. 다른 것을 배척하고 오로지 단일 혈통, 계통만을 선호, 중시하는 순혈주의는 고대에서 시작해 전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마 신분제와 우생학 역시 이런 순혈주의 사상에서 파생되지 않았나 싶다. 마법이나 초능력 같은 이능이 난무하는 판타지나 SF 같은 가상물에서는 순혈주의는 꽤나 주요한 요소이다. 작중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인지 가상물에서는 이능의 유무나 강약이 혈통에 따라 계승, 세기가 달라진다는 설정을 주로 쓰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에도 순혈주의가 종종 등장한다. 해리 포터에서 순혈주의자는 머글Muggle(작중 마법을 부릴 수 없는 비마법사를 지칭) 태생의 마법사이거나 혹은 마법사와 머글 사이에서 태어나 혼혈 마법사들을 멸시하고 잡종으로 불리며 괴롭힌다(작중 모든 순혈 마법사가 이렇듯 극단적이지는 않다. 다만 그 극단적이지 않은 순혈 마법사가 두드러지지 않을 뿐이지).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 포터는 물론이고 해리의 절친 중 하나이자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1등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도 역시 순혈 마법사 혈통이 아니다.

심지어 시리즈의 최종 보스이자 해리의 숙적 볼드모트 역시 순혈 마법사는 아니다. 그러나 우습게도 볼드모트는 머글과 혼혈을 천시하며 자신은 순혈 마법사라고 믿는 극단적 순혈주의자다. 시리즈 내내 대립하는 볼드모트와 해리는 역설적이게도 많은 부분이 닮았다. 마법사와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우수한 마법 재능에 과감한 행동력을 보유했다. 태생이나 자라온 환경이 비슷했으나 서로 전혀 다른 사상과 가치관 그리고 성품을 지녔던 해리와 볼드모트는 시리즈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대립하고 적대하며 싸운다.

혈통에 따른 이능의 계승이라는 가상물의 설정을 제외한다면 현대 현실 세계에서의 순혈은 그다지 힘이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극단적 순혈주의에 입각해 근친近親끼리의 혼인, 잦은 족내혼을 감행한 고대나 중세 유럽의 여러 왕가(합스부르크 왕조, 부르봉 왕조, 하노버 왕조 등)의 후예가 물려받은 것은 주걱턱과 혈우병 등의 각종 유전병과 허약한 신체로 인한 단명이었다. 사실 지배층이 족내혼을 감행한 이유는 순혈주의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들이 지닌 막대한 부와 권력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유대인 갑부 로스차일드Rothschild 가문 역시 족내혼을 권장했는데 그 이유가 가문의 막대한 재산이 다른 곳(가문)에 흘러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에도 근친혼까지는 아니더라도 근현대에서는 같은 계통, 귀족은 같은 귀족이나 혹은 부유한 부르주아 혹은 재벌은 재벌끼리 결합이 있기는 하다.

글로벌Global, 세계화로 나아가면서 세계는 단일 민족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다인종 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 역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가는 가운데 다문화 가정에 대한 무지와 차별, 은근한 멸시, 노골적인 괴롭힘 등의 문제가 대두된다. 이 책에서도 외국 이주노동자와 불법체류자, 국제결혼과 결혼 이주여성 그리고 혼혈 2세들의 이중 자아의식과 정체성 혼란에 대해 한 장을 할애했다. 외국인과 혼혈에 대한 무시와 차별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공통의 문제이지만.

그런데 이 책에서 예시로 나온 동화 작품을 보면 한국은 이주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 내에서도 차별을 두었다. 가정 불화를 겪거나 무시, 소외받는 다문화 가정의 구성 대부분이 회사나 브로커를 통해 한국 남성과 아시아(베트남, 태국, 인도, 전 소비에트 연방, 조선족 등) 여성이 결혼한 경우다. 남녀를 불문하고 백인, 특히 유럽이나 미국이나 캐나다 혹은 호주 사람들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은 한국에서 배척을 덜 받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좋은 선망받는 결혼 사례, 다문화 가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이 책은 차별과 더불어 폭력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비무장 민간인 대량 학살을 가리키는 용어인 제노사이드Genocide{=그리스어 제노Geno(민족, 부족)+사이드(←로마어 Cadere살인)|20세기 폴란드 출신 유대인 법학자 라파엘 렘킨Raphael Lemkin이 명명. 집단 간의 권력 충돌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집단의 파괴를 다룸}와 제주 4·3 사건(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봉기~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 해제/빨갱이,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겠다는 명분, 적색공포를 이용한 이승만 정부와 미군정을 민간인 학살 사건)을 연계해 극단으로 치닫은 정치 이념과 사상으로 인해 발생한 정부 주도의 국가 폭력과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과 회복을 다뤘다.

 cf1) 바바라 하프Babara Harff&테드 거Ted R. Gurr의  폴리티사이드Politicide(정치 집단 학살)→루돌프 렘멜Rudolph J. Rummel의 데모사이드 Democide(인민 학살)

책에서 제노사이드 말고 다룬 위험성으로는 핵과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피폭이 있다. 지은이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폭(방사능, 열폭풍) 피해로 죽거나 삶이 고통스러워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핵을 폐기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 지은이는 무기인 핵폭탄 말고 원자력 발전소, 원전의 방사능 유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원전을 폐기하고 보다 안전한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cf2)세계 3대 원전사고; 1978년 미국 스리마일 섬, 1983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 그밖에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 시절을 소재로 배움의 미학에 대해 설명한 한 김옥애의 [봇농방손님의 선물]과 한국 아동 문학계의 거장 권정생의 [몽실 언니]와 밀리언셀러인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도 언급. 

 

 
혼자 있기 좋은 방
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세상 밖에서 고군분투하며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갈 때, 오직 나만 존재하는 곳에서 태평한 외톨이가 되기를 꿈꾼다. 이때의 '방'은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쩌면 그림 한 점의 위로만으로도 가능할지 모른다. 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우지현 작가의 신작 『혼자 있기 좋은 방 : 오직 나를 위해, 그림 속에서 잠시 쉼』을 펼치는 순간처럼. 많은 화가들이 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으며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의 중요성을 일깨우려 했다는 것을 발견한 우지현 작가는 『혼자 있기 좋은 방』속에 '방'과 관련한 아름다운 명화 145점을 담았다. 또한 '글쓰는 화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작가답게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사유가 돋보이는 글을 선보여 그림과 삶을 잔잔히 이어주고 있다.
저자
우지현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6.05

8. 우지현 [혼자 있기 좋은 방-오직 나를 위해, 그림 속에서 잠시 쉼]|위즈덤하우스

- 화가이자 작가인 지은이가 '방'이라는 주제를 통해 17~20세기 근현대 서양 명화 145점과 그에 얽힌 화가들의 이야기를 소개. 방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지은이는 자신이 소개한 그림을 실내화室內畵라고 명시. 책에 실린 그림은 실내화나 풍속화 그리고 일상화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때때로 인물화나 풍경화 혹은 정물화로 여길 수 있기도 하다. 또는 건축 회화로 여길 수도 있고.

- 책에 실린 그림은 1차로 본문에 '화가 이름, 작품명, 제작 연도'를 적고, 책 뒷부분의 도판 목록에 '제작 방법(그림 재료), 실물 크기(세로×가로cm), 소장처'를 2차로 추가 기재했다.

- 사적인 은신처이자 안전한 도피처이기도 한 방은 집 안의 침실, 욕실, 거실, 서재, 부엌, 식당, 발코니, 다락방, 작업실(화실) 같은 사적 공간뿐만 카페, 지하철, 백화점, 미술관, 온실, 성당(혹은 교회), 공원 등의 개방된 공공장소가 될 수도 있다.

- 책의 구성은 각 장 초반에는 지은이의 개인 일화를 먼저 언급 후 그에 떠오른 감정, 심상과 연관된 그림과 작가를 소개하는 형식. 보통 한 주제에 1명 혹은 2명 정도의 특정 작가와 작품을 주로 연관해 소개하지만 미술관, 지하철, 온실, 화실, 침실, 부엌과 식당 등 한 주제에 관련한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 여성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다룬 영국 토머스 후드Thoma Hood의 시 <셔츠의 노래The Song Of The Shirt>에서 영감을 받은 화가들이 각자 자신만의 그림체로 해당 시의 심상을 그려 표현하거나 기존에 있던 화가의 그림을 오마주Hommage해 자신만의 그림체로 표현하기도 했다.

♧책에 등장한 작가와 그림의 주제와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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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생몰년/국적/화파(특징) 비고(그림의 주제와 소재)
피에르 보나르
Pieerre Bonnard
1867~1947
프랑스/색채의 마법사
욕실 누드화. 아내 마르트를 주로 모델로 삼아 384점의 그림을 그림
귀스타브 카유보트
Gustave Cailleobtte
1848~94
프랑스 인상주의
파리 오스만대로 6층 아파트의 발코니 창가
※플라뇌르Flaneur=도시의 구경꾼(도시를 활보하며 대로를 산책하던 19세기 후반의 남성 부르주아를 지칭)
카미유 피사로
Camille Pissarro
1830~1903/인상주의/덴마크계 프랑스 호텔방에서 비오는 파리의 전경. 본래 야외 작업을 즐겼으나 말년에 시력이 저하되면서 실외가 아닌 실내 작업을 주로 하게 됨
레서 우리
Lesser Ury
1861~1941/독일 밤의 카페 ex>카페 바우어café Bauer
피터르 얀스 산레담
Pieter Jansz Saenredam
1597~1665/네덜란드 네덜란드 북서부 도시 하를럼Haarlem의 성 바보Saint Bavo 교회
니콜라이 보그다노프벨스키Николай Петрович Богданов-Бельский 1868~1945/러시아 교실, 시골 아이들의 일상
유리 피메노프
Юрий Игорьевич Пименов
1958~2019/러시아 운전하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
cf)'새로운 모스크바' 시리즈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1882~1967
미국 사실주의
호텔방
에드워드 하우
Eduard Hau
1807~1888/독일 침실 ex>러시아 북서부의 도시 상트페테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의 겨울궁전Зимний дворец
그웬 존Gwen John 1876~1939
영국 웨일스
다락방cf)유명 화가 오거스터 존Augustus Edwin John(1878~1961)의 누이
아우구스트 마케
August Macke
1887~1914/독일/
표현주의(청기사파)
쇼핑, 백화점
펠리스 발로통
Félix Vallotton
1865~1915/프랑스
허버트 바담
Herbert BAdham
1899~1961
호주 사실주의
일상생활
주세페 데니티스
Giuseppe de Nittis
1836~1886/이탈리아 겨울 풍경, 발달한 난방 시설
페르낭 크노프
Fernand Khnopff
1858~1921
벨기에 상징주의
아이를 매개로 한 불안에 대한 탐색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Willem van Gogh
1853~90/네덜란드 책. 다독가, 애서가
애벗 풀러 그레이브스Abbott Fuller Graves 1859~1936
미국 인상주의
바다와 배. 미국 북동부의 메인 주의 케네벙크포트 해안마을에 거주
지나이다 세레브리아코바
Зинаида Серебрякова
1884~1967/러시아 자화상
페테르 일스테드Peter Ilsted(1861~1933) 함메르쇠이가 일스테드의 누이랑 혼인하면서 두 사람은 처남, 매형 사이가 됨. 두 사람 모두 덴마크 '코펜하겐 실내파' 소속
빌헬름 함메르쇠이Vilhelm Hammershø(1864~1937)
기타 프랑스 마르셀 리더Marcle Rider(석양과 실내의 조화), 덴마크 자연주의 페데르 세베린 크뢰위에르Peder Severin Krøyer{1852~1909|스카겐 예술집단(1870년대 말 덴마크 유트란드섬 북쪽에 있는 스카겐Skagen에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한 예술가 그룹)}, 프랑스 앵티미스트(일상적 대상을 친밀한 정감으로 표현한 화가) 에두아르 뷔야르Jean-Édouard Vuillard{1868~1940|작물의 무늬(패턴)과 관련한 장식성이 두드러진 그림/실내장식)} 제임스 티소Jacques-Joseph Tissot(1836~1902|프랑스 출신이나 영국 사교계 상류층을 묘사한 그림으로 인기를 얻음)

- 서양의 회화 소재 중 오달리스크Odalisque라는 게 있다. 오다Oda는 터키어로 '방'을 뜻하는데 실상은 '왕을 위한 궁녀(금남의 구역인 하렘의 여인)'를 일컬으며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의 <그랑 오달리스크Grande Odalisque>란 작품이 있다. 

- 제임스 티소, 피에르 보나르, 귀스타브 카유보트, 주세페 데니티스 같은 부유한 화가들은 방이 몇 개나 딸린 대저택이나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자신들의 공간을 드러내보였다. 방이라는 사적 공간이 작품의 주요 소재이다 보니 많은 화가들이 자기 가족을 모델로 하거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아내를 모델로 한 작품이 꽤 있었다.

- 개인적으로 지은이가 명명한 17~20세기 실내화나 풍속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제임스 티소는 물론 프랑스의 프랑수아 부셰François Boucher(1703~70),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1834~1903)의 그림이 좋다. 한국의 풍속화가로는 김홍도와 신윤복이 유명한데 인물이 미적 기준이 현대 서양인, 서구적인 외형이 좋다 보니...

 

 
영화 속 뉴욕 산책
《영화 속 뉴욕 산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고 추억의 영화 속 명장면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늘 사랑받는 명소와 더불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로컬 뉴요커들만 알 수 있는 ‘HIDDEN PLACE’까지 소개한다. 뉴욕 배경 영화 속 명대사와 영화 O.S.T.도 수록되어 있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도시 뉴욕의 거리를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테마로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의 거리, 카페, 공원, 재즈바, 박물관, 레스토랑, 아파트 등 영화 속 명장면을 떠올리며 낭만적인 도시, 뉴욕의 풍경 속으로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 보길 권하고 있다.
저자
정윤주
출판
hummingbird
출판일
2022.08.05

9. 정윤주 [영화 속 뉴욕 산책-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허밍버드hummingbird

- 지은이는 네슬레 마케팅 신제품 개발부, EBS 라디오 프리랜서 영어 기자로 활동하다가 뉴욕 음악대학에서 5년 간 유학 생활 후 현재는 미국 음대 유학 컨설턴트로 일한다고 한다. 유학과 업무 때문에 자주 오고 가서 그런지 지은이는 뉴욕에 애정이 많은 듯했다. 음대에서 공부하고 또 그와 관련된 일을 해서 그런지 지은이가 소개한 46편 영화를 소개하는 각 장의 말미에 해당 영화 관련 OST 음악이 하나씩은 꼭 언급.

- 이 책은 지은이의 첫 번째 책이라는데 한글 오타가 있는 것 둘째치고 인명이나 지명의 고유명사 표기가 많이 불친절하다. 장소나 사람 이름 같은 고유명사를 한글과 영문으로 병기하기 않았다. 차라리 발음이 이상하더라도 한글로 쓰지... 영어판 책도 아니고 한국어판 책인데 영화인(人)이며 장소의 명칭이 한글 없이 영어만으로 표기되었다, 것도 본문에! 아무리 요새 많은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게 필수라고는 해도 아직 한국에서 영어가 공용어도 아닌데... 저자의 실수인지 출판사의 잘못인지 아무튼 좀 마뜩지 않다.

- 오타랑 표기는 넘어가고 그래도 영화 속 관련 장소를 컬러 사진으로 싣고 설명해 준 것은 좋았다. 거기다 뮤지컬 관람권 구매나 박물관이나 기념관의 입장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준 것도 좋았다. 

- 책에서 뉴욕의 공원이 1,700곳이라고 해서 놀랐다. 그런데 곰곰이 다시 생각하니 서울도 크고 작은 공원이 꽤 있는 걸 생각하면 한국보다 넓은 미국, 뉴욕의 공원이 천여 곳이 넘는 게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 싶었다. 

- 미국 영화하면 서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Hollywood가 연상되어 그런지 영화계 인물과 북동부의 뉴욕은 어쩐지 거리감이 있는 느낌이었다. 뉴욕은 영화보다는 브로드웨이Broadway 때문에 연극계 그리고 텔레비전 방송국 사람이 많이 살 것 같았는데.

그러나 국제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뉴욕은 본토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나 연속극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미국 본토의 창작물에서는 뉴욕 자체를 배경이 아닌 제2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편견이겠지만 뉴욕을 배경으로 한 많은 영상물 중 비율이 높은 장르는 금융(월가 때문인 것 같다) , 법정, 갱스터(이탈리아 마피아) 그리고 로맨스인 것 같다. 

- 이 책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작품만을 소개하는데 그중 배우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알 파치노Al Pacino, 톰 행크스Tom Hanks, 멕 라이언Meg Ryan,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앤 헤서웨이Anne Hathaway 그리고 감독 우디 앨런Woody Allen과 노라 에프런Nora Ephron의 출연작이나 연출작이 2작품 이상 언급. 이 중 행크스, 라이언, 스트립을 제외한 영화인들이 모두 뉴욕 출신이거나 뉴욕에서 거주한다고(스트립은 뉴욕 옆 뉴저지에 거주).

 

 
스타벅스 일기
무라카미 하루키·마스다 미리·오가와 이토 등의 번역으로 유명한 32년 차 ‘믿고 읽는 번역가’이자 ‘역자 후기의 장인’, 그리고 산문집 《혼자여서 좋은 직업》 등을 통해 ‘믿고 읽는 작가’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마스다 미리’ 권남희. 그가 신간 《스타벅스 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작가가 딸을 독립시키고 인생 처음으로 ‘진짜 독립’을 시작한 뒤 찾았던 스타벅스에서의 소중하고 유쾌한 일상을 보여준다. ‘완벽하게 육아가 끝난 날’의 홀가분함도 잠시, 작가에게는 홀로 남은 집안에서 빈둥지증후군’으로 인해 ‘일할 의욕도, 식욕도, 살아갈 의미도 잃고 폐인처럼 우울하게 지내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노트북을 들고 집 근처 스타벅스를 찾아간다. ‘눈치 없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 껴서 일해도 되나?’ 바짝 쫄며 들어간 스타벅스. 내향인 중에서도 ‘대문자 I’로 불리는 극 내향형인 작가에게 그곳은 고작 1년에 한두 번 테이크아웃해본 게 전부였던 곳이다. 깔끔한 공간과 적당한 소음, 조밀하게 붙어 있는 테이블 사이에 앉아 글을 써보니, 집에서는 한 줄도 못 썼던 원고가 이상하게 술술 쓰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가는 곳마다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딸 정하가 편한 집 놔두고 ‘스벅(스타벅스의 줄임말)’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하면 그리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 순간 완벽하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스타벅스는 매장 직원이나 주변 손님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자유롭고, 오픈된 장소여서 혼자 있는 방종을 막아주어 공부나 작업이 능률적이었다. 나는 나무늘보보다 움직임이 적은 인간이었는데, 스타벅스에 다니는 덕분에 매일 최소한 왕복 2킬로미터 이상 걷게 됐다.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빈둥지증후군도 낫고 일석삼조. 나의 스타벅스 일기는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7쪽) 작가는 공간이 주는 독특한 힐링에 주목하며 특별한 것 없는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자신만의 ‘스탁벅스 일기’를 완성했다. 그것은 브랜드의 유명세 때문도, 매장 인테리어 때문도, 독보적인 커피맛 때문도 아닌, 스벅을 찾아오는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고객, 그리고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수많은 파트너(직원들) 덕에 가능했다. 작가는 날마다 그날 마실 음료를 정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다양한 시즌 한정음료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내기도 하고, 옆자리 손님들의 대화나 옷차림, 자신과 짧게 스친 인연들을 붙잡아 때론 가벼운 웃음으로, 때론 삶에 관한 묵직한 사유로 담아낸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지나며 창밖에 보이는 풍경과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변화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는 별의별 상처를 받고, 극복하며 어른이 된다. 지금 육아일기를 쓴다면 상처받지 않고 곱게 살기를 바라기보다, “어떤 상처도 이겨낼 수 있는 멘탈이 강한 아이로 자라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 것 같다. 옆자리 어린 친구도 실연의 아픔 툴툴 털어내고 혼자로 단단한 삶을 즐기기를. 실연한 사람에게 똥차 가고 벤츠 온다고 위로하지만, 그야말로 위로일 뿐. 벤츠 기다리지 말고 네가 벤츠가 돼버려.”(167쪽)
저자
권남희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3.11.30

10. 권남희 [스타벅스 일기]|한겨레출판|수수진 삽화

- 일본문학 번역가인 지은이는 여러 권의 수필집을 출간한 적도 있는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2년 동안 스타벅스에 가면서 겪은 일과 본 사람들(유아~중장년층 다양한 연령대)에 대한 느낌을 쓰고 엮은 것이다. 2년 동안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실린 기간은 1년(겨울~가을)이다. 처음에 지은이는 <어서 오세요, 스타벅스입니다>란 단편소설을 기획했으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란 장편소설이 나오면서 단편소설 안은 버리고 수필집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 집필 당시 지은이는 아끼던 반려견(에 대한 책도 썼다.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이 죽고, 직장인 딸이 어느 날 통근 전철에서 쓰러져 회사 근처로 독립한 것(그런데 오피스텔 월세가 올랐다고 나간 지 2년 만에 독립을 취소했다고 한다)을 계기로 '빈둥지증후군'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단독주택도 아니고 아파트에 사는데 지은이는 자기 혼자 집에 남겨진 첫날이 너무 무서워 밤에 잘 때 집 안의 불을 모두 켜고 잔다고 한다.

- 지은이는 백팩에 번역 교정지와 노트북과 텀블러 그리고 이어폰(주변의 소리 차단용이었던 듯싶다. 어쩐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Noise Cancelling Headphone이 생각남)을 담아 때때로 병원에 있는 치매 노모를 방문하며 혹은 번역이나 집필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스타벅스에 찾아가 앉아 일했다고 한다.

- 스타벅스가 세계적 커피체인점이다 보니 별별 이벤트 행사가 많다.

 ex>프리퀀시Frequency('빈도, 진동수'라는 뜻)나 에코별 같은 (특정) 음료를 일정 횟수 사 마시면 도장이나 스티커를 찍는 적립 제도를 통해 스타벅스 증정품이나 사은품(다이어리, 컵, 가방, 손수건, 그릇 등) 받는 마케팅 제도, 스타벅스만의 기프티카드, 키프티콘 그리고 무료 쿠폰과 시즌한정 혹은 신메뉴 관련 특별 이벤트 등

- 지은이는 스타벅스 굿즈 판매나 스타벅스 기프티카드 구입 때문에 유명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을 자주 활용하는 듯했는데 개중 스타벅스 기프티카드로 당근마켓에서 사기(?)를 당할 뻔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근마켓은 단순히 중고물품 거래뿐만 아니라 번개팅 등 모임 약속 잡는 데에도 쓰이는 듯.

별로 상관은 없지만 당근마켓은 스마트폰으로 하는데 책에서 지은이가 스마트폰을 스타벅스 매장에서 두고 갔다가 다시 찾은 일이며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주문을 잘못했던 일화도 소개. 지은이는 자신이 집순이인 데다 매우 내성적인 극I라 대면 주문보다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비대면 주문을 즐겨서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오더의 등장을 무척 반겼다고 한다. 그런데 읽다 보면 지은이가 그리 극I는 아니고 오히려 오지랖이 있는 것 같았는데.

- 지은이는 책의 각 장에 '오늘의 음료'를 기재했는데 대체로 아메리카노보다는 주로 라테를 시켜 먹은 듯. 나름 건강도 생각해서 녹차, 유자, 자몽, 호두, 고구마가 든 음료도 먹기는 한다던데 대부분 다디단 음료라 당 수치를 걱정하면서 사 먹는다고(...) 스타벅스에서도 샌드위치를 파는데 지은이 기준으로는 꽤 큰 모양이다. 본인이 소식좌라는 지은이 기준으로 샌드위치가 큰 거라서 과연 보통 사람에게도 큰지는 모르겠다.

- 스타벅스 일기라고 해도 지은이의 단골 스타벅스는 당연히 자신의 동네 매장이다. 간혹 교보문고나 부산 그리고 일본 나고야의 스타벅스 매장 방문기가 나오기는 했다. 녹차를 즐겨 마신다는 지은이는 나고야 스타벅스 메뉴에 녹차가 없는 것에 놀랐다고. 그리고 우리나라 몇몇 스타벅스 매장에는 텀블러 세척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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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산책 출판사의 '직업 이야기' 시리즈

 
읽는 직업
14년간 꾸준히 굵직한 인문서 목록을 쌓아온 출판사,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출판사, 좋은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사를 수식하는 말들에는 독자들의 신뢰와 지지가 깔려 있다. 글항아리의 편집장인 저자 이은혜는 그 시작부터 고락을 함께했다. 열렬한 독서가이면서 유능한 편집자, 마침내 저자로 거듭난 그에게 책을 읽고 만들고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읽는 직업』은 편집자 이은혜가 오랜 시간 골몰해온 출판과 편집에 관한 고민, 태도를 숨김없이 진솔하게 써내려간 책으로, 풍부한 편집 경험에서 우러난 베테랑 편집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깊은 통찰력이 돋보인다. 편집자의 일을 실무에 기초한 매뉴얼식으로 나열하지 않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보여줌으로써 편집의 세계를 명료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편집자는 자신이 만든 책을 얼마간 따라가고, 책은 만드는 편집자를 반영한다. 주제나 내용뿐만이 아니라 교정하는 습관부터 목차를 구성하는 방식까지 책에는 편집자의 취향이 구석구석 스며든다. 그렇다면 원고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장악하기 위해 편집자는 무엇을 할까. 이 책의 저자는 편집 과정 중 무엇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수많은 참고도서를 읽는 것은 물론, 때로는 활자 밖으로 나가 지방 곳곳을 답사하고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모으기도 한다. 그러나 독자는 책에 들어간 시간과 공력을 알기 힘들고, 대개 오탈자를 통해 편집자의 존재를 인식한다. 저자 이은혜는 몇 달간 책에 매달려도 기어코 발생하는 오탈자로 인해 껴안게 되는 오욕을, 성찰하는 마음을 담아 털어놓는다.
저자
이은혜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20.09.25

 1)이은혜 [읽는 직업-독자, 저자, 그리고 편집자의 삶]

- 마음산책의 '읽고 쓰는 삶'과 '직업 이야기' 시리물 중 하나인 듯. 지은이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 후 학술 기자로 3년 6개월 간 일하다가 인문출판사 글항아리 편집장 일한 15여 년 경력의 편집자. 인문학·과학·사회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며 편집자와 저자 그리고 독자로서 작가와 책에 대해 이야기. 특히 지은이는 '불평등, 죽음, 노년, 가난'이란 주제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한 책을 기획, 출간했다고.

- 지은이가 쓴 책 머리말에 "거의 책대로 살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의 출판사 소개문에서도 '편집자는 자신이 만든 책을 얼마간 따라가고, 책은 만드는 편집자를 반영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마디로 책을 만드는 일이란 집필한 저자는 물론 해당 책을 편집한 편집자의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자수책을 만들 때 자수를 하고 요리책을 만들 때 요리를 하거나 혹은 맛집 탐방에 나서는 것처럼.

- 인문출판사의 특성인지 아니면 지은이만의 특질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은이는 책 편집을 위해 여러 경험을 축적하고자 지방 답사에 나서거나 박물관 전시를 관람, 비싼 도록을 구매하기도 한다고. 사실 직접 경험보다는 2차 저작물(영문·한문 원서의 번역본이나 원서 관련 연구서 등의 참고문헌 같은 2차 저작물, 원서를 각색한 공연, 영화 등)을 경유한 간접 경험 위주라고.

- 기획도 우수하고 글도 좋고, 지은이 자신의 마음에도 들지만 수익성이 낮아서 혹은 국내 현실과 접점이 없어서, 너무 전문적이어서 때로는 글이 어려워서 등의 이유로 퇴짜 놓은 투고 원고(계속 미출간 되기도 하지만 지은이 출판사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기도 한다고)에 대한 아쉬움과 좋은 원고라 출간했지만 생소한 분야라 두꺼워서(최소 700쪽 이상 때로는 1권 분량이 2,500쪽 가까이 되기도 함) 외면받거나 천 권만 겨우 팔리는 양서良書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

- 보도자료(마케팅)를 쓰기 위해 지은이 자신의 성향이나 취향, 가치관과 맞지 않거나 현재 시대 흐름과 어긋나는 책이나 작가에 대해 찬양(?)해야 하는 고충, 글은 나쁘지 않지만 작가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거나 책의 소재나 주제, 어조에 논란의 요소가 다분해 마주해야 할 법적 문제(자기 표절, 명예훼손 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애써 판권을 손에 넣은 출간 직전의 책을 폐기했어야 했던 아쉬움을 언급. 덧붙여 편집자의 편집 영역과 범위에 대해서도 고민.

 ex>저자의 원고에 손을 댈 것인가, 말 것인가? 손을 댄다면 어느 부분, 어디까지 댈 것인가? 교정교열은 몇 번(1~3교 혹은 그 이상) 할 것인가? 교정교열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등

- 지은이는 자사 출판사의 전체 출간 종서 중 50% 이상이 외서外書(글항아리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권 외서 기획자=북 헌터가 상시 존재하고 독일어나 프랑스어권 기획자는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한다고)가 차지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외서가 국내서 종수를 웃도는 것은 해당 출판사가 국내 저자 발굴에 소홀하거나 무능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문서에 대한 한국인의 흥미가 낮고 편향적인 점도 문제라고 지적. 거기가 가격을 높게만 책정하고 조금도 낮춰주지 않는 외서 관련자(저자나 원서 출판사, 저자의 에이전시)의 행보도 문제라고.

- 그 밖에도 절판된 책의 복간, 책의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는 팩트체커에 대해서도 언급. 팩트체커는 얼핏 보면 특정 분야의 전문번역가나 감수자 혹은 교정교열자랑 비슷한 것 같지만 이들과는 좀 다르다고. 팩트체커는 어느 특정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또한 원 저자의 문체에 관여하지 않으며 인명, 지명, 숫자(생몰년, 연대, 수치 등) 등의 '사실관계 오류'를 발견해 고치는 데 집중.

책에서 지은이는 팩트체커의 자질로 지성과 전문성, 근면성과 인내심 그리고 무엇보다 광적인 결벽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 거기다 외국어 실력이 좋아야 한다고{외국어 회화 실력이 별로더라도 전 세계 외래어 표기법에는 숙달되어야 한다고. 글항아리의 팩트체커 황치영(1944년~) 씨는 수준급의 영어와 중국어 실력자이고 한국과 중국의 연호, 간지, 연도 그리고 주요 사건에 대해 잘 안다고 한다}.

 cf)미국 <뉴요커>의 팩트체커 지원 자격;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고, 고전 그리스어를 읽을 수 있으며(...) 오만의 술탄과 카타르의 아미르가 누구인지 곧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책 뒤편에는 학자(철학자, 법학자, 의대 교수, 미래학자), 의사, 기자, 출판인(북클럽 대표, 단행본 편집장) 소설가 김훈 등의 여러 명의 추천사가 실렸다. 개중에는 대만의 편집자이자 문화비평가 탕누어唐諾의 추천사도 있는데 그저 1문장 혹은 1단락 정도 되는 추천사를 쓴 다른 이들과 달리 탕누어의 추천사는 3쪽 분량으로 길다.

 
한눈파는 직업
“끝없이 한눈팔며 별걸 다 파고드는 나는, 계속해서 그럴 예정이다. 한쪽 눈은 광고에 팔고, 다른 눈은 세상에 팔고.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내가 파고들 숫자를 한없이 늘려가면서.” 광고 AE 김혜경의 『한눈파는 직업』이 출간되었다. 광고 일과 글쓰기 둘 다 ‘아웃풋’이 있으려면 ‘인풋’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파는’ 일의 여러 가지 해석을 통해 그 모든 과정을 이해한다. 글쓰기는 나만의 생각을 ‘파는’ 일이며, 광고는 나뿐만 아니라 남의 아이디어까지 ‘파는’ 일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나 자신을 ‘파내는’ 일이기도 하다. 금세 동나는 나를 채우기 위해 저자는 끊임없이 한눈을 ‘판다’. 한눈파는 와중 다시금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괴식이라 불리는 음식들에서 떠올리는 이색적인 것들의 조합,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서 생각하는 찰나의 정교함, 작업실을 구하다가 만난 부동산 중개인의 최선을 다한 사탕발림에서 그는 광고와의 연관성을 발견한다. ‘넘어져도 계속되는’ 운동인 주짓수에서 다정한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기술 중 하나인 ‘안고 쓰러지기’를 통해 직장에서의 안쓰러운 일화를 기억한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술, 병차(餠茶), 명상과 달리기, 낯선 곳으로의 랜덤 여행, 타투, 강아지 똘멩이와 함께하는 삶 전부 저자에게는 세상을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채우는 일이며, 모두를 파고들어간 흔적인 이 책은 인간 ‘김혜경’의 존재를 증명해줄 또 다른 지금이 된다.
저자
김혜경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22.06.30

 2)김혜경 [한눈파는 직업-별걸 다 파고드는 광고 AE의 다중생활]

- 마음산책 '직업 이야기' 시리즈의 5번째 책. 제일기획에 입사해 광고회사 AE로 10여 년 가까이 일한 지은이가 직장인, 30대 기혼 여성 그리고 작가, 팟캐스터로서 겪었던 경험과 대우에 대해 이야기. 입사가 빨라서인지 지은이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후배로 맞이하기도 했고 30대 초반 무렵에는 차장 직함을 달았다고. 

- 보통 기획자로 풀어쓰는 AE(Account Executive)는 거래처(광고주)와 광고대행사 사이의 연락을 담당하며 광고주를 위한 광고를 기획, 계획하고 그와 관련한 광고 제작 활동을 지휘하는 업무라고 한다.

- 어린 시절 영화를 많이 본 영향으로 처음에는 영화일을 하고 싶어 했던 지은이에게 광고란 '예고편'이자 상품을 포장해 '파는' 일이라고. 독서를 좋아하고 애주가인 지은이는 남편(동종 업계의 같은 회사에 다니는 카피라이터)과 같이 <시시(詩)알콜>이라는 팟캐스터 DJ로 활동. 일명 '주酒류 문학 페어링', 시 읽으며 술 마시는 팟캐스트 방송이라고.

- 그밖에 조금 우울했던 가정사(떠나버린 엄마, 어색했던 새엄마, 가난) 출산을 강요(?)하는 사회의 압박, 자기소개서(자소서)에 얽힌 기억, 세대차이가 있던 회식을 비롯한 직장 문화, 반려견으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동물의 권리와 대우 그리고 노래방, 주짓수, 치킨, 평양냉면 등에 대해 이야기.

- 신문사, 출판사, 패션회사 그리고 법조계 등 어느 업계에서만 통용되는 업계 용어(?)가 광고회사에도 있다고. 광고사 업계 용어와는 상관없지만 '감사합니다'가 한자어이고, '고맙습니다'가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느낌상 고맙습니다보다 감사합니다가 왜 더 격식 있고 정중해 보일까? 사실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는 동격의 말인데.

 
쓰는 직업
『공부의 위로』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등을 통해 일하는 여성의 삶과 불안을 솔직하게 써온 곽아람의 신작 산문 『쓰는 직업』이 출간되었다. 마음산책 직업 이야기 여덟 번째 책이기도 한 『쓰는 직업』은 저자가 사회부 수습기자 시절 경찰서에서 먹고 자며 사건을 취재하던 경험부터 신문사 첫 여성 출판팀장이 되어 노벨문학상 특집을 위해 밤새도록 독서한 경험까지 다양하고 현실감 넘치는 직장 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르한 파묵, 키라 나이틀리, 크리스토 자바체프 등 유명 예술가를 인터뷰한 후일담뿐 아니라 여성으로서,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사회인으로서 겪었던 모멸의 순간들까지 면밀하게 보여준다. 회사에서 부침을 겪을 때마다 저자는 온전한 ‘나’의 글쓰기로 자아를 회복했다. 규격에 맞춘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신문기자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주말엔 에세이스트로서 자유롭게 글을 쓰며 일에 대한 거리감을 확보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었고 진심으로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저자가 사회생활에 힘겨워 방황하면서도 어떻게 한 회사에서 20년을 버틸 수 있었는지를 진솔한 어조로 전한다. 한때 일에 치여 ‘나’를 잃을 뻔했던 모든 이에게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준다. 이 책은 일이 싫어 울고, 힘들어서 비명 지르고, 버거워 도망가면서도 순간순간 찾아오는 보람과 성장의 기쁨에 중독돼 20년을 버틴 나의 이야기다. 보고, 듣고, 읽고, 느끼고, 결국은 쓰는 일로 귀결되는 나의 일. 기자記者, 즉 ‘쓰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이 직업과 눈물과 웃음을 섞어가며 지지고 볶은 이야기. 그러므로 결국, 이 이야기는 러브 스토리다. _「책머리에」에서
저자
곽아람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22.12.14

 3)곽아람 [쓰는 직업-20년 차 신문기자의 읽고 쓰는 삶]

- 이 책은 마음산책 출판사의 '직업 이야기' 관련 8번째 책으로 지은이는 자신을 주중에는 기사, 주말엔 책을 쓰는 ‘선데이 라이터Sunday Writer’라 칭한다. 선데이 라이팅Writing을 통해 지은이는 객관성을 중시하고 사적 감정을 배제하며 규격에 맞춰 작성해야 하는 기사문(단호, 명료, 정확+신속)과 반대로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지친 삶의 균형을 되찾고 자아를 회복하며 자신의 직업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일과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고 한다.

- 2003년 23살의 나이로 조선일보 신문사에 입사해 사회부 수습기자와 몇몇 부서를 거쳐 문화부에 안착해 신문사의 첫 여성 출판팀장이 된 40대의 지은이는 기자+여성, '여기자'라는 이름으로 맞닥트린 여러 가지 어려움(성차별, 성희롱, 유리천장, 기레기 취급, 기사에 대한 악플과 협박 그리고 법적 문제, 정시 퇴근과 주말 휴식이 어려운 워라밸에서 벗어난 생활 패턴 등)에 대해서 토로.

- 서울대학교 인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 후 같은 과 미술사 석사학위, 미술경영협동과정 박사과정을 수료 후 뉴욕대학교 IFA(The Institute of Fine Arts) 방문연구원으로 지내면서 크리스티 에듀케이션 뉴욕의 아트비즈니스 서티피컷 과정을 거친 지은이는 전공이 전공이라 그런지 미술 분야에 흥미가 많았다. 또한 6년 간 종합일간지 문화부(시나 소설 같은 문학뿐만 아니라 학술저서, 인문서, 실용서 등 출판 관련 분야도 담당) 기자로 일해서 그런지 책에 대해 관심도 높았다.

- 다만 지은이는 미술과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많았지만 영화나 음악, 공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그래서 영화배우 인터뷰나 대중음악(BTS 노래는 기사 쓰기 전에 1번도 안 들어 봤다고) 관련 기사를 쓰게 되면 관심이나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곤란했다고. 기자의 기사문은 '팩트Fact(사실)'가 중요한데 팩트에 어긋난 잘못된 정보나 지식을 줄까 봐서 두렵다고.

- 책의 한 장章은 지은이한테 인상 깊었던 특별한 인터뷰이Interviewee(인터뷰받는 사람)와 관련한 추억을 기재.

 ex>신지식申智植(1930~2020/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소설가, 아동문학가. 1999년 말 한국에 [빨간 머리 앤]을 처음 소개한 작가로 유명한 여성),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1928~2018/미국 현대미술가로 'LOVE(1966)'란 글자 조형물이 대표작. 인디애나가 'LOVE'를 조각할 당시 저작권 개념이 희박해 그의 'LOVE'를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많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은 인디애나는 1978년 뉴욕을 떠나 미국 메인주 바이널헤이븐섬에서 은둔생활을 했다. 이 책의 지은이가 인디애나를 인터뷰한 장소 역시 바이널헤븐섬이었다}, 크리스토 자바체프Христо Явашев{1935~2020/불가리아 출신 대지大地 미술가. 작업방식은 오브제, 건축물, 자연을 다양한 재료로 포장(Wrap)하는 기법.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나 프랑스 파리 퐁네프 다리 등을 천으로 감쌌다}, 오르한 파묵Orhan Ferit Pamuk(1952~/[내 이름은 빨강]으로 유명한 튀르키예 소설가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키이라 나이틀리Keira Christina Knightley(1985生~/영국 출신 영화배우|사실 지은이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나이틀리란 사람이 아니고 그녀를 취재해야 했던 당시 상황이었다고.) 

- 여담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때마다 벌어지는 신문 문화부의 고뇌도 수록. 문화부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너무 유명한 작가가 노벨상을 받는 것도 별로고 그렇다고 한국에 번역서조차 없는 인지도가 매우 낮은 작가가 상을 받아도 곤란하다고 한다. 문화부에서 생각하는 '노벨문학상 맞춤형 수상자'는 국내에서 너무 유명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 번역서가 출간되고 이름을 알아들을 수 있는 작가라고.

지은이를 비롯한 문화부 기자들은 매년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이름을 발표할 때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작가의 이름이 나올 때는 도대체 무슨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서 좌절한다고. 그나마 2022년 수상자인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Annie Thérèse Blanche Ernaux(1940~)는 문화부 기자들에게 맞춤형 노벨상 작가였다고. 다만 지은이 본인은 에르노의 삶과 작품 성향이 맞지 않아 기사  쓰는 게 난감했다고 회고.

- 그밖에 업계 용어=기자어에 대한 생각과 종합일간지와 패션지 기자 사이의 간극 그리고 같은 종합일간지지만 정치사회, 산업경제 그리고 문화 부서와의 인식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

 

 
수집가의 철학
3차, 4차 정보혁명을 목도하며 어느덧 70대가 된 여주시립 폰박물관 관장 이병철이 폰 수집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쉽고 재미있는 전화기의 역사까지, 휴대전화 컬렉터가 세계 유일의 폰박물관을 만들기까지, 늘 우리 손에 붙어있는 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들려주는 『수집가의 철학』. 1, 2, 3장은 테마 에세이로서 유선전화, 휴대전화, 박물관 이야기와 함께 지은이가 휴대전화를 수집해 폰박물관을 세우고 나라에 기증한 사연을 담았고, 4, 5, 6장은 폰박물관 전시 유물 3천여 점 중 37점을 가려 뽑아 이동통신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구성하면서 기기 하나하나의 얘기를 다뤘다. 휴대전화의 문명사적 위상과 거기에 얽힌 과학기술 이야기, 수집한 뒷이야기, 일상에서의 추억 위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이병철
출판
천년의상상
출판일
2019.08.05

2. 이병철 [수집가의 철학-휴대전화 컬렉터가 세계 유일의 폰박물관을 만들기까지]|천년의 상상

경기 '여주시립 폰박물관World First & Only Mobile Museum THE PHONE' 창립자이자 관장 그리고 휴대전화 컬렉터인 지은이가 2017년에 쓴 38편과 2008년에 쓴 14편의 글을 엮어낸 책. 여러 통신기기 수집에 얽힌 비화와 박물관 설립과 기증 그리고 전화기에 얽힌 지은이 개인의 일화에 대해 이야기.

- 폰박물관에 전시된 3천여 점의 물품 중 37점을 가려 뽑아 160장의 컬러사진과 같이 해당 폰의 문명사적 위상과 과학기술 같은 이동통신의 발달과 역사를 연대순으로 소개. 그밖에 통신업체나 휴대전화 제조사의 마케팅과 디자인 변천사(캔디, 바, 플립, 폴더 형태/검정과 하양 일색→알록달록 총천연색/패션명품회사와 협업 등)에 대해서도 언급.

- 지은이는 책에서 자기 인생에서 인류가 산업혁명을 2번이나 겪는 것을 목도했다고 하는데 하나는 1980년대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주도한 지식정보혁명(3차 산업혁명)이고 다른 하나는 AIㆍSW+빅데이터ㆍ사물인터넷ㆍ클라우드가 대표하는 지능정보혁명(4차 산업혁명)이라고.

- 기나긴 인류의 역사와 비교하면 정보통신과 전화기의 역사는 120년 정도에 불과한 짧은 기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방치되었다가 아예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근현대 산업문화유산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느낀 지은이는 갖가지 경로와 여러 방식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다양한 통신기기를 모으고 2008년 이를 바탕으로 한 사립기념관을 개설.

지은이는 자신의 사설 폰박물관을 여주시에 기증해 시립박물관(본래는 '휴대전화' 박물관을 개설하고자 했으나 휴대전화만으로 박물관 등록에 필수인 '유물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해서 100년 넘은 유선전화기와 일반 골동품도 같이 수집했다고)으로 만들고 나중에 여주시립 폰박물관 관장 공채에 응모해 다시 관장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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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발달 연대기; 정보통신의 역사는 대략 120년(=아날로그 90년+디지털 30년)

연대 주요사건
1845 유선통신. 미국 새뮤얼 모스samuel Finley Breesse Morse(1791~1872)의 모스 부호
1901 이탈리아 굴리엘모 마르코니Guglielmo Marconi(1874~1937)의 '스파크 갭Spark-gap'→무선통신
1910/1921 전파를 이용한 최초의 목소리 전송.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1847~1922)의 유선전화/이동통신의 발달
1938/1941 배낭형 군용 이동 통신기 워키토키Walkie-Takie/휴대용 군용 이동 통신기 핸디토키Handie-Talkie
1980년대 셀룰러Cellular 통신 방식(서비스 지역을 세포 형태로 나누고 소형 기지국을 설치해 전파를 릴레이 형식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한 통신망) →통화권을 전 세계로 확대. 아날로그 차량전화와 휴대전화
1992 디지털 시대의 도래. 목소리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SMS, 데이터, 영상 전송이 가능
1994 융합. 스마트폰{모바일(휴대용) 만능기계}←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폰=휴대전화+컴퓨터
모바일 컨버전스Mobile Convergence(=휴대전화+카메라, MP3, TV 등 통신 외 분야와 결합 ),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디지털 광대역 통신 네트워크 기반 상호 융합)

- 지은이는 박물관 이름을 '휴대폰', '휴대전화', '핸드폰' 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으나 그나마 '폰Phone'이란 명칭이 인상도 강렬하고 발음도 쉽고 무엇보다 쉽게 바뀔 명칭이 아니라서 '전화'나 '통신수단'이 아닌 '폰박물관'이라고 명명.

폰박물관에는 휴대전화뿐만 유무선전화, 무전기, 삐삐 그리고 한때 짧게나마 한 시대를 풍미하고 강타했던, 혹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더라도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붙은 통신기를 찾아 수집해 전시.

 ex1>한국 삼성의 애니콜(모델명 SHC, SHW, SM 시리즈), LG 초콜릿폰(SV590, KV5900, LP5900)과 프라다폰(SB310, LB3100, SU130, SU540, KU5400, LU5400), 핀란드 노키아NOKIA, 미국 모토로라MOTOROLA의 레이저폰(MS500/V3), 캐나다 블랙베리Blackberry, 스웨덴 에릭슨Ericsson(블루투스Bluetooth) 등

 ex2>교환기, 교환원, 청색전화, 백색전화, 자석식 전화기, 공전식 전화기, 다이얼 전화기, 차량전화Car Phone, 무선호출기=삐삐=페이저Pager=비퍼Beeper, 벽걸이 전화기, 시계형 전화기, 듀얼Duel(카메라, 렌즈, 폴더, 주파수 등), 쿼티QWERT 자판 체계, 휴대전화 허가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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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통신기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시분할다중접속TDMA(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유럽의 아날로그 주파수분할다중접속FDMA(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와 디지털 이동통신GSM(G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lle Access)

- 디지털 시대의 도래도 목소리로 통화가 아닌 문자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는데 개중 이와 관련한 키패드, 자판(문자판, 숫자판)에 대한 한중일 문자 입력방식이 흥미로웠다. 약간 상이할 뿐인 로마자 알파벳 문화권(북미와 유럽)과 달리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같은 한자문화권이지만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키패드 배열과 문자 입력방식은 서로 굉장히 상이했다.

한자의 발생국인 중국(전체 한자 수는 5만~8만 자 혹은 그 이상이나 상용한자는 3천 자 가량, 일본과 한국의 상용한자 수는 2천 자 내외)은 말할 필요도 없고, 가나仮名(かな)라는 별도의 문자 체계가 있는 일본은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입력하는데 휴대전화 버튼을 계속 몇 번씩 번거롭게 눌러야 한다고.

그래서 지은이는 중국인은 '음성-문자 변환(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말을 글자로 바꿈)' 기술을 애용하고, 일본에서는 줄임말, 약어 문화가 발달했다고 말하며 한국의 한글이 휴대전화 키패드에 가장 적합한 문자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자문화권인 한중일은 어쨌든 각자의 방식으로 휴대전화 키패드에 문자를 배열해 이용하는데 그럼 아랍 문자는? 아랍 문자도 서양의 로마자 같은 26자(한글은 24자)라는데 자주 접하지 않은 않은 생소한 문자라서 그런가 로마자와 달리 아랍 문자의 휴대전화 키패드의 배열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 30년 간 언론인(기자)으로도 일했다는 지은이는 책 집필을 시작했던 2010년대 후반에 고희古稀, 70대를 바라보았다고 하는데 나이 때문인지 한자를 쓰거나 한시를 자주 인용. 다만 책 서문에 적은 사람의 한자 이름에 한글 음音과 병기하지 않고 '한자'만 적은 게 조금 아쉬웠다. 사실 한자를 잘 알면 한글 음이 없어도 그리 아쉽지 않을 테니 이는 이는 한자만 쓴 지은이보다 그걸 읽지 못하는 쪽이 문제지.

- 어쩐지 오드리 햅번, 게리 쿠퍼 주연 1957년 흑백영화 <하오의 연정Love in the afternoon(빌리 와일더 감독)> 속 전화기와 20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한 영국 ITV연속극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 속에 잠깐 나온 전화기가 떠오른다.

- 통신망 구축은 초반에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는 만큼 국가 주도 공기업이나 자금력이 막강한 대기업 위주라서 통신사의 이름은 종종 들어 꽤 익숙하다. 한국의 통신 3사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미국 한정이지만 AT&T도 1번쯤은 들어봤다.

푸른 바다Blue Ocean를 유영하는 통신사와 달리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휴대전화 제조회사는 핏빛 바다Red Ocean라서 수많은 제조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앞서 말한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도 한때 세상을 주름잡던 휴대전화 제조사였지만 이제는 이름만 남거나 혹은 LG처럼 휴대전화 제조 부문에서 손을 떼는 경우도 있다. 지금 휴대전화 제조 판도는 미국 애플, 한국 삼성 그리고 중국 샤오미가 대세다. 이중 어떤 회사가 치고 오를지 혹은 사라질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어긋난 관계로 생긴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허한 나날을 보내던 세 사람 앞에 나타난 도시락 가게의 주인 히나타. 난데없이 포인트 카드가 꽉 찼다며 경품을 건네준다. 처음에는 하찮은 내용물에 실망하지만 점차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절교를 선언했던 하굣길, 엄마에게 화를 냈던 겨울날, 길고양이를 두고 도망쳤던 공원. 작은 인연 하나가 전부였던 시절이다. 사소한 엇갈림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여겼다. 과연 히나타의 선물은 ‘후회’를 ‘기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저자
가토 겐
출판
필름(Feelm)
출판일
2022.07.15

3. 가토 켄加藤元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カスタ-ド]|양지윤 옮김|Feelm필름|반지수 표지그림 반지수

- 가게 이름은 '커스터드'지만 양과자가 아닌 소박한 가정 도시락을 파는 도쿄의 3층짜리 협소 목조 상가주택(1층은 매장 겸 조리실, 2층은 거실 겸 부엌의 살림공간, 3층은 침실)이 배경. 옛일을 후회하며 살아가던  4명의 손님과 도시락 가게 주인이 하루 동안 겪는 소소하지만 신기한 기적을 다룬 5편의 소설. 

- 판타지 요소가 조금 있는데 유령이 등장하거나 망자의 사후 메시지가 전달되는 등 약간 불가사의한 사건이 일어나기는 한다. 도시락 가게의 주인인 기쓰 부녀는 일본 헤이안平安(794~1185) 시대의 유명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安倍晴明(921~1005)의 방계 혈통(아베노 세이메이의 모친은 둔갑한 여우였다는 설이 있는데 일본어로 여우는 '기쓰네キツネ.' 이 소설에서 기쓰 가문은 세이메이 여동생의 후손이라는 설정)으로 기묘한 힘을 지녔다고 주장. 

- 귀족을 대상으로 한 세이메이와 달리 기쓰 집안은 서민파 점사占辭라서 그런가? 엄청난 신통력을 지닌 것은 아니라서 백발백중의 예지를 선보이거나 혹은 강한 영감을 지녀 귀신을 보거나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저 사람들의 기분을 잘 헤아려 그들에게 맞는 물건을 전해줄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기쓰 부녀가 손님에게 주는 물건도 사실 굉장히 비싸거나 희귀한 것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소한 물품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해당 물건은 건네받은 손님에게는 굉장히 뜻깊은, 후회를 만회하거나 털어버릴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책 표어가 "인생에서 길을 잃을 때면 이곳으로 오세요."다.

 

 
독립출판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의 작업 안내서
‘상업출판’과 ‘독립출판’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디자인 회사와 출판사를 거쳐 1인 그래픽 스튜디오와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dung LEE와 취미로 그리던 그림이 직업이 된 일러스트 작가 EGOn. 각기 방향성이 다른 두 작가가 창작의 모든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적었다. 콘티부터 디자인까지 창작의 전 과정뿐만 아니라 외주, 전시, 행사, 워크숍 등 작가로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 그리고 멘탈 관리와 SNS 홍보, 금전 관리 등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얻은 작업 노하우를 소개한다. 두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풀어놓은 솔직한 이야기 이 책은 『독립출판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의 작업 이야기』(2019) 개정판으로, 초판 출판 당시 ‘솔직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다‘는 리뷰가 많았다. 당시 독립서점에서 ‘독립출판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으로 소개된 바 있다. 2019년 초판 이후 4년간의 작업 경험을 더했다. 두 작가가 솔직하게 적은 시행착오들이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의 풍성한 작업 이야기 이 책은 작가가 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정표를 제공한다.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 기획자, 웹툰 작가, 독립출판 작가, 실용서 작가, 북디자이너, 워크숍 강사, 일인출판 대표, 일인스튜디오 대표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 두 사람이 작업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팁을 담았다.
저자
dung LEE, EGOn
출판
곰곰출판
출판일
2023.07.31

4. dung LEE(本名 이보현) , EGOn이곤 [독립출판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의 작업안내서-작가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모든 이야기]|곰곰출판

- 이 책의 지은이는 둘로 EGOn은 동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dung LEE는 이 책을 펴낸 곰곰출판이라는 독립출판사의 대표이자 북디자이너다. dung LEE와 EGOn 두 사람 다 그림 그리고 책을 써냈지만 일러스트레이터와 북디자이너로서의 입장과 관점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dung LEE는 판형이나 종이 재질, 조판, 후가공, 인쇄, 발주 등 책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EGOn은 그림체나 색감 등에 대해서 많이 한다. 그리고 두 사람 다 행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dung LEE가 도서전이나 북페어 그리고 독립출판지원 행사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면 EGOn은 일러스트레이션 행사나 개인이나 공동으로 한 그림 전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 '창작자를 위한 인터뷰' 시리즈 1탄인 이 책은 2019년에 나온 초판을 2023년 개정해 출간. 개정증보판인가 했는데 내용을 추가한 것도 있지만 삭제한 것도 있다고. 2023년 추가한 내용으로는 '연재, 장비, 재인쇄, 독립서점, 협업, 자기 홍보, 출판사 창업, 지원사업, 금전관리, 세금신고, 번아웃, 마음먹기, 실패극복기, 뜻밖의 성공’이라고 한다.

- 초판을 보지 못했지만, 초판과 개정판의 큰 차이는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닐까 싶다. 지은이들은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 오프라인 전시나 행사를 많이 했다는데 코로나가 창궐하고 나서 몇몇 전시는 온라인으로 변경되거나 잠정 휴업 상태라고 한다.

책이라는 요소 외에 두 사람이 공통으로 언급한 행사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THE SEOUL ILLUSTRATION FAIR 일명 '서일페'다. 1년에 2번, 여름과 겨울 서울 강남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서일페에는 여러 작가의 그림은 물론 그 그림을 적용한 스티커, 엽서, 손거울, 달력 등 상품=굿즈를 판매한다.

서일페 말고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일러스트레이션 페어(그럼 여기는 '부일페'인가?)도 있다. 참고로 서일페이든 부일페이든 관람객들은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여기에 그림을 출품하는 일러스트레이터도 참가비를 내야 한다고.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는 관람객, 작가 양쪽한테 다 돈을 걷는다.

 

5. 발라baalaa(本名 고운정) [빵의 위로-일상의 설렘 한 스푼]|콜라보

-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인도어를 전공 후 디자인 회사의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힌디어로 '어린 여자아이'란 뜻의 발라를 작가명으로 쓰는 지은이가 파스텔 풍의 부드러운 분위기의 그림으로 그린 93개의 빵과 과자에 대한 소회와 감상을 담은 그림책.

- 지은이가 빵을 좋아하는지 네이버 그라폴리오(2023년 12월 27일 서비스 종료. 추후 오지큐 그라폴리오 서비스로 변경)에 '어제의 빵'을 연재 중. 어쩌면 이 책은 그라폴리오에 연재한 '어제의 빵'을 엮어낸 걸지도.

- 그간 봐온 빵 소개나 이야기는 서양이나 일본 위주였는데 그래도 한국 사람이 쓰고 그린 거라 그런지 한국빵이 나온다. 몇몇 개는 어쩐지 일본 빵 느낌이 나지만.

 ex>술빵, 꿀빵, 깨찰빵, 찹쌀 도넛(도나스), 붕어빵, 샐러드(사라다)빵, 초코파이, 마가레트, 해태제과 오예스, 삼립 호빵&크림빵(크리미빵), 델리만쥬 등

- 사족이지만 지은이 집은 과수원을 했다며 몸에 좋은 건강빵으로 과일빵과 채소빵을 소개했다. 개중에는 당근케이크, 애플파이, 블루베리무스, 밤식빵, 옥수수빵, 고구마케이크처럼 낯익은 것도 있었지만 완두 앙금 빵이나 병아리콩식빵처럼 의외의 빵도 있었다. 이상하게 콩이 든 빵은 낯설다.

- 대만의 유명 과자 펑리수鳳梨酥가 파인애플 빵이라고 한다. 정확히는 파인애플 잼이 들어간 빵이지만. 드문 파인애플 잼이 들어가서 유명한 건가? 연유는 일반 우유를 농축해 일반 우유보다 달고 진하며 끈적하다고 한다. 일전에 연유 커피를 마신 적이 있지만 솔직히 카페라테와 차이는 모르겠다. 크림치즈는 크림이랑 우유를 섞은 치즈로 일반 치즈보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고. 카야Kaya잼은 코코넛과 달걀 그리고 펀딘 잎을 섞어 만든 잼으로 간단히 코코넛달걀잼이라고 한다.

그리고 책에 따르면 한국&일본, 미국의 시판 팬케이크 믹스는 맛이 다르다고 한다. 한일 팬케이크 믹스가 달달한 반면 미국 믹스는 별로 안 달다고 그래서 북미에서 팬케이크를 먹을 때 메이플 시럽처럼 달달한 걸 뿌렸던 건가?

- 프랑스의 바케트Baguette가 지팡이나 막대기처럼 길쭉한 것을 가리킨다면 캄파뉴Campagne는 '시골'이나 '농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치즈를 얹은 프랑스 햄샌드위치 크로크무슈Croque-monsieur는 '바싹한 아저씨'를 뜻하고 크로크무슈와 친척(?)인 치즈 대신 달걀을 얹는 크로크마담Croque-madame도 있다는데. 그럼 크로크마담은 '바싹한 아줌마'인가? 크로크무슈나 크로크마담 외에도 변형된 크로크 샌드위치는 꽤 있다.

- 지은이가 빵과 곁들여 자신이 본 영화 이야기도 했는데 그중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2007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해피 해피 브레드しあわせのパン(2011년 미시마 유키코 감독)>,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リトル・フォレスト 冬/春(2015년 모리 준이치 감독)> 그리고 <초콜릿Chocolat(2001년 줄리엣 비노쉬 주연)>,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Attila Marcel(2013년 실뱅 쇼메 감독)>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발라 작가의 블로그. 그런데 연결이 잘 안 된다. 폐쇄됐나?  http://www.baalaa.blog.me

 

 
문학을 홀린 음식들
문학을 사랑하는 푸주한의 매력적이고 짜릿하며 군침이 도는 책과 음식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푸줏간에서 책을 읽던 책벌레 카라 니콜레티는 책과 음식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지를 일찍이 깨달았다. 뉴욕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푸주한이자 요리사이며 작가가 된 그녀는 문학 속의 음식을 포착해서, 음식과 책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그 모든 마법적이고 유혹적인 방법들을 잡아낸다. 사랑하는 책들에서 영감 받은 이야기들과 요리법들에는 그녀의 삶과 개성이 멋지게 담겨 있고, 본문에 들어있는 일러스트는 훌륭한 음식과 훌륭한 책에 대한 식욕을 더없이 자극한다. 복숭아, 아보카도, 컵케이크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배가 고파질 정도로..
저자
카라 니콜레티
출판
뮤진트리
출판일
2017.11.28

6. 카라 니콜레티Cara Nicoletti [문학을 홀린 음식들-굶주린 독서가가 책 속의 음식을 요리하다Voracious]|정은지 옮김|뮤진트리|매리언 볼로네시Marion Bolognesi 삽화

-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전직 페이스트리(제과제빵) 요리사이자 푸주한(=정육사. 소, 돼지 등 고기를 잡아서 파는 직업. 정육점=푸줏간을 주인을 떠올리면 됨)인 지은이가 2008년 뉴욕의 비좁은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시작한 ‘문학 속 저녁식사’ 모임이 ‘냠냠 북스Yummy Books’라는 블로그로 발전했고, 블로그에 올린 문학 속 요리법을 개발, 기재해 나간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라고.

- 영어 원제인 Voracious는 어학사전에서 '(음식에 대해) 게걸스러운' 혹은 '(새로운 정보·지식을) 열렬히 탐하는'이란 의미를 지녔다고 나온다. 어쩌면 지은이는 이런 중의적 의미를 노리고 책 제목을 Voracious라고 썼던 걸지도. 뭐, 아닐 수도 있지만.

- 책은 지은이가 읽은 50권의 책(소설뿐만 아니라 수필집 포함) 중 그와 관련해 나오는 50가지 음식을 매리언 볼로네시의 채색 삽화(간혹 음식이 아닌 다른 사물 그림도 있다) 같이 소개. 그러고 보면 볼로네시는 음식 그림뿐만 아니라 해당 책의 제목과 음식 이름 글씨도 적어(그려) 넣은 듯. 그림을 제외하고 이 책은 지은이 니콜레티의 책에 대한 감상과 일화 그리고 해당 음식의 요리법을 기재.

- 책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나오지만 반대로 굉장히 생소한 작가와 작품도 나온다. 지은이가 책의 줄거리를 간략적으로 말하기는 하는데 정말 너무 간략적이라 책 내용이 무엇인지 어림짐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책 보다 지은이 본인의 신변잡기 이야기가 내용이 더 많고 풍부하기는 하다.

전국급(전 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작품일지도. 21세기 이전 작품뿐만 아니라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의 소설 [사라진 그녀Gone girl(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2014년 영화 <나를 찾아줘>의 원작)] 같은 현대물도 나온다.

- 그나저나 마블이나 DC 같은 미국의 슈퍼히어로물 만화책 회사나 저작권을 작가가 아닌 출판사가 갖는 줄 알았는데 몇몇 미국 아동문학 시리즈의 경우는 마블이나 DC처럼 작가가 아닌 출판사가 저작권을 소유하는 모양이다.

한국도 예림당의 'Why', 미래엔의 '내일은', 북이십일의 '마법천자문' 시리즈처럼 여럿 작가가 공동작업을 하는 만화책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학습만화인데. 만화도 아닌 일반 소설의 저작권이 작가가 아닌 출판사에 있는 게 신기하다. 즉, 미국의 몇몇 아동청소년 문학소설은 해리 포터 시리즈로 예를 들자면 저작권이 작가 조앤 롤링이 아닌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에 귀속된 처지라고 볼 수 있다.

-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굴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음식인 듯.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석영중 교수의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예담)]와 김지현의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비채)]에서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식사 장면이 나온다. 앞의 세 책에 모두 등장한 식사 장면은 오블론스키ОблонскийS(안나 카레니나Анна Каренина의 오빠)와 오블론스키의 친구이자 [안나 카레니나]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도 여겨지는 레빈Лёвин이 함께하는 식사다.

석영중 교수는 굴보다는 러시아와 프랑스 문화의 차이(톨스토이는 프랑스 문화를 혐오했다고), 김지현은 값비싼 플렌스부르크Flensburg(덴마크와 국경을 마주한 독일 북부 도시)의 양식 굴에 대한 서양인들의 기호嗜好(즐기고 좋아함)에 대해 언급. 한국과 달리 유럽, 북미 등 서양에서 굴은 귀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육식과 채식에 대해 언급.

지은이 본인의 직업은 물론 외가가 푸주한 집안이어서 그런지 정육 과정과 육식에 대해 약간 번민하는 기색이 있다. 이런 지은이의 고민이 뚜렷하게 드러난 장章이 앞서 말한 [안나 카레니나]와 E. 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이다.

- 책에 나온 요리법을 보면 미국이니까 오븐이며 소스팬이 나오는 것은 별로 안 이상한데 전기 믹서나 푸드 프로세서, 블렌더 같은 게 많이 나오는 게 어쩐지 묘하다. 대부분이 음식을 분쇄해 섞어 혼합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 조리도구라서 그럴 걸까? 소시지나 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만드는 푸주한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페이스트리 요리사(파티셰Patissier)라는 이력 때문인지 혹은 둘 다인지 책에 나오는 지은이 요리법에는 음식 재료를 섞어 만드는 게 많다.

그리고 간혹 얼음탕이라는 도구도 나오는데 것도 묘하다. 보통은 재료를 가열하거나 아니면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차게 만드는 방식을 많이 소개하는데 이 책은 아예 조리 시작부터 얼음탕이라는 그릇에 재료를 넣으라고 말한다.

 

7. 혼다 사오리本多さおり; 지은이는 일반인에게 정리수납 컨설팅을 서비스하는 정리수납 전문가로 이와 관련한 정리수납 책들을 집필,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 그나저나 일본에는 정리수납 관련 자격증이 있는 건가? 지은이의 약력을 보면 2010년 정리수납 어드바이저 1급, 2011년 정리수납 컨설턴트 자격을 취득했다고 나온다.

- 1), 2)는 지은이가 결혼 후 남편과 둘만 살 때 기준으로 집필한 책인데 2)를 집필할 무렵에는 지은이가 임신 중이었다고. 출산 후 지은이는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赤ちゃんと暮らす 收納.家事.スペ-スづくり.モノ選び]라는 책을 집필. 1), 2)가 정리수납, 살림법 위주라면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는 육아 위주.

 
물건은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물건은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는 옷, 그릇, 소품도 자신에게 필요한 종류와 개수가 따로 있다고 말하는 저자가 물건과 생활의 연결고리를 찾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찾아주고, 일상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 책이다. 저자인 그녀도 몇 년 전까지 쇼핑 마니아였지만 가뜩이나 좁은 집이 더 좁아져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자신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물건과 소유에 대한 태도를 바꾼 후 생활에도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책에는 충동구매에서 벗어나는 법, 좋은 물건 구입 노하우, 불필요한 물건 처분하는 법, 보기 좋고 쓰기 편한 수납정리법까지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생활 정보들로 가득하다.
저자
혼다 사오리
출판
심플라이프
출판일
2016.05.31

 1)[물건은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적게 소유하고 가볍게 사는 법モノは好き,でも身輕に生きたい]|박재현 옮김|심플라이프

- 타인의 집이나 책상, 가방, 지갑, 필통 안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왓츠 인 마이백What's in my Bag'이나 '왓츠인마이데스크What's in my Desk' 같은 걸 볼 때가 있는데 왓츠인마이백은 계속 보다 보면 조금 지루하다. 필기구나 수첩, 문구류 보는 걸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왓츠인마이백은 대체로 건강식품이나 미용용품 등이 주로 나와서 재미가 덜하다. 개인적으로 타인의 집에서는 업무공간, 서재, 공부방 그리고 책상이나 필통 안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다.

- 책은 지은이의 하루 일과와 더불어 가방 안의 물건, 집안살림에 대해서 언급. 지은이 말고 5인의 가방 안 물건을 보는 재미가 있다. 5인 말고도 일본 기업 3곳을 인터뷰한 글을 수록. 3곳 중 1곳은 그 유명한 무인양품이고, 나머지 2곳은 잘 모르는 곳이었다.

- 지은이는 물욕이 많지만 물건을 많이 모으기보다 시간을 들여 엄선한 물건을 선택하는 걸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도 사람인지라 구입하고 잘 쓰지 않는 물건을 두고 후회한 적이 있다고 하고. 백화점을 구경하다가 눈에 띄는 물건을 보면 바로 사기보다 그냥 1번 지나쳤다가 사고 싶은 마음이 사그라들거나 잊어버리면 안 산다고. 백화점에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올 때의 허한 마음은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단팥빵 하나를 사서 위로한다고 한다.

- 역시 물건은 현재시점으로 다용도로 쓸 수 게 좋은 듯. 일본의 또 다른 정리 컨설턴트 Emi 역시 다용도 물건에 대해서 예찬. 심플라이프 출판사는 정리수납 관련 책을 많이 내는 듯하다. 책 뒷날개에 혼다 사오리 말고도 Emi가 집필한 책 목록이 있었다.

 
혼다 사오리의 행복해지는 살림법
『혼다 사오리의 행복해지는 살림법』은 일본 최고의 살림 전문가이자 정리 수납 컨설턴트 혼다 사오리가 직접 만난 ‘7인의 살림 고수들’의 집안일 노하우가 모두 들어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청소, 세탁, 취사, 정리 수납 등 가정생활에 꼭 필요한 살림 방법을 모두 공개했다. 살림 고수 7인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분 좋게 집안일을 하기 위한 비결’이 있다. 그것은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하기 위해 세수하는 동안에 비누로 세면대를 닦거나, 욕실용 매트 대신에 사용한 수건을 반으로 접어서 재사용 한다거나, 세탁물을 가져다 놓을 장소에서 바로 빨래를 널어두는 것 등이다. 혹시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던 집안일이나 쌓아 두기만 하고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도 못한 집안일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부터 보기 바란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 이거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혹은 “어쩌면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쁠까?”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집에 시도해 보면 어느덧 소소한 변화가 집안일에 즐거움을 줄 것이다.
저자
혼다 사오리
출판
이덴슬리벨
출판일
2017.04.24

 2)[혼다 사오리의 행복해지는 살림법-みんなの家事ブック 本多さおりの「家事がしやすい」部屋探訪]|윤지희 옮김|이덴슬리벨(비전비앤피)

- 1)이 지은이 중심의 책이었다면 2)는 지은이가 아닌 7가구의 살림법을 인터뷰한 책. 지은이의 집을 비롯한 총 8집의 평면도와 지은이 외 7가구의 아침 일상을 다뤘다. 아침 일상표를 보면 남편과 자녀가 도와주기는 하지만 집안일은 주로 여성(아내, 엄마)이 더 많이 하는 느낌이다.

- 전부 다는 아니지만 개중에는 집안일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명백하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여겨 집안일에 우선순위를 두어 자신이 꼭 해야 하는 일은 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기계나 업체한테 맡겨버린다고 한다.

- 지은이는 물론 책에 나오는 이 중 많은 사람이 요리하기 전날 저녁 재료를 미리 준비한다고 한다. 다음날 요리할 재료를 미리 씻고 잘라 소분화해서 보관했다가 다음날 아침 바로 요리 준비를 하면 덜 번거롭다고. 청소는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자잘한 것은 매일 하고 좀 더 품이 드는 것은 월간, 계간으로 기간을 두어(월에 1번, 계절마다)을 정리한다고.

- 출산 전 지은이는 42㎡의 2K 집에서 살다가 출산 후남편 전근 때문에 50 1LDK 집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지은이의 두 집 평면도를 보면 2K나 1LDK나 별 차이 없어 보이던데. 뭐, 평수나 공간 구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42㎡의 2K 집은 지은 지 47년 된 오래된 곳이고 50 1LDK는 3년 정도 되는 신축이라고.

지은이는 새 집을 구할 때 채광이며 환기 등 여러 조건을 따지기는 했지만 오래된 옛집은 지진에 버틸 수 있는지 걱정이었다고 했다. 아직은 아이가 하나이고 유아라서 그렇지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쯤 되면 아이만의 독립공간은 마련해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걸작의 공간(양장본 HardCover)
작가의 집에 대한 인간적인 기록『걸작의 공간』. 이 책은 저자가 19세기 미국 대표 작가 21명의 집을 찾아간 것으로, 대표작을 집필했던 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기록이다. <작은 아씨들>이 태어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오차드 하우스에서부터,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탄생한 마크 트웨인 하우스, <모비 딕>이 탄생한 허먼 멜빌의 애로헤드까지, 작가들의 집을 살펴보다 보면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그 작품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실제로 인용된 수많은 글을 비롯해, 작가의 집과 인생과 작품을 관통하는 예일대 교수의 풍부한 해설은 책에 깊이를 더했으며, 작가의 존재와 생생하게 만나는 체험을 제공한다.
저자
J D 매클라치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11.07.25

8. J. D. 매클라치J. D. McClatchy [걸작의 공간-작가의 집에 대한 인간적인 기록American writers at home]|김현경 옮김|마음산책|에리카 레너드 사진

- 19~20세기 미국의 유명 문학가 21명이 작품을 실제로 집필했던 집을 찾아 방문하고 사진을 찍어 소개. 서문에서 지은이는 글을 쓰는 데에는 고독과 사생활(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하며 작가한테 집이란 꿈을 꿀 수 있는 안식처라고 한다. 책 뒷부분 부록에 2011년 7월 기준으로 작가들의 집주소와 방문 가능 기간이 수록(단, 시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집은 구경할 수 없다).

-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영국과 미국은 같은 언어권 국가로 묶인다. 단순히 인도유럽어나 알타이어처럼 같은 계통의 어족으로 묶인 게 아니라 영어권이라는 범주로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어족은 대분류, 언어권은 중분류라 할 수 있지만.

몽골어, 한국어, 일본어는 같은 알타이어족이지만 알다시피 서로 말도 글도 통하지 않아 통역이나 번역이 필요하고, 라틴어 문자권으로 서로 쓰는 글자는 비슷하지만 역시 뜻이 통하지 않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같은 인도유럽어족과 달리 미국과 영국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는 별다른 통역이나 번역 없이 말과 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미국 백인의 뿌리가 영국(청교도와 아일랜드)이다 보니 보통 미국과 영국을 '영미문학'이라는 한 범주에 같이 넣어 하나로 묶는 게 보통인데 이 책의 지은이는 이에 반발한다. 서문에서 지은이는 미국과 유럽의 문학( 영국 포함)은 같지 않다고 주장.

지은이는 씨족들이 모여 사는 유럽(구세계)과 달리 광활한 신천지를 접한 미국인은 유럽인처럼 모여 살기보다 널리 흩어져 사는 사는 기질이며, 또한 미국은 은둔자들이 스스로 세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고립된 사람들의 나라라고 말한다. 미국과 유럽 문학의 차이를 주장하는 지은이는 영국과는 또 다른, 오롯이 '미국 문학'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 미국 중서부는 천재 작가들이 많이 나고 자란 곳이지만 그들이 실제로 활약한 곳은 동부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러한 지은이의 주장은 어쩌면 지은이 본인의 성장과정과 이력 때문일지도... 저자 소개를 보면 지은이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서 태어나 코네팃컷 주의 예일대와 워싱턴 D.C의 조지타운대에서 수학 후 예일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코네티컷 주 스토닝턴에 거주 중이라고 한다. 미국 땅이 넓기는 하지만 앞서 말한 펜실베니아, 코네티컷, 워싱턴 D.C는 모두 미국 동부(정확히는 북동부)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웨스턴 무비Western Movie라고 해서 서부 개척시대를 다룬 영화 장르가 따로 있지만 사실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나오는 지역은 대부분 미국 동부다. 히어로 무비에서 와장창 부서지는 고층건물이 즐비한 뉴욕도 엄청난 지진해일이 덮치거나 혹은 툭하면 폭탄이 터지고 각종 음모와 계략이 판치는 백악관이나 국회의사당 그리고 연방대법원이 있는 워싱턴 D.C도 심지어 디즈니 월드가 있는 플로리다도 다 동부에 있다.

지은이가 중서부의 미국인이 동부로 오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은 게 바로 학업이다. 지은이가 다닌 예일대를 포함한 아이비리그Ivy League{버드, 프린스턴, 컬럼비아, 펜실베니아 등이 포진한 명문 사립대학군(群)}는 동부에 위치. 이 책에 나온 작가 중 몇몇은 하버드대학에 재학했거나 혹은 교수로 재직했다. 

-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주도 보스턴Boston)는 책은 나온 작가진의 3분의 1인 7명의 거주지로 나왔. 위 6번의 카라 니콜레티도 매사추세츠 태생으로 뉴욕대NYU(아이비리그에는 속하지 않지만 나름 유명한 사립대) 출신이라는데 뉴욕대는 물론 매사추세츠도 동부에 있다...

지은이가 초월주의Transcendentalism(19세기 미국 사상가들의 사상개혁운동으로 직관적 지식과 인간과 자연에 내재하는 선함 및 인간이 양도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한 믿음을 망라하는 이상주의 관념론의 하나) 문학에 관심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책에는 매사추세츠 콩코드Concord의 초월주의자 문학 모임 관련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초월주의의 효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1803~82/[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스승)을 비롯 브론슨 올컷Amos Bronson Alcott{1799~1888/[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Louisa May Alcott(1832~88)의 아버지}, 너대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1804~64/[주홍글씨]의 소설가) 등이 콩코드에 거주하는 초월주의 모임 멤버였다.

- 콩코드 모임과 별개의 작가군이 매사추세츠에 살았는데 바로 [순수의 시대 he Age of Innocence ]의 이디스 워튼(1862~1937/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자),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1830~86), 사상가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1807~82),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1819~91)이다.

책에 나오는 작가들이 19~20세기 미국으로 한정되어서 그런지 매사추세츠 콩코드의 초월주의 모임뿐만 책에 나오는 다른 작가들끼리 어느 정도 연결고리를 가진다. 호손은 멜빌과 친구였으며 롱펠로와는 동창이었다. 롱펠로는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1783~1859/단편소설 〈립 반 윙클Rip Van Winkle>, 장편소설 [알함브라 전설 Tales of the Alhambra]를 집필)의 영향을 받았고, 워튼이 첫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워튼은 친구 헨리 제임스Henry James(1843~1916)과 같이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1819~92)을 좋아했다.

- 동부 매사추세츠 모임과 별개로 미시시피와 조지아에 거주한 남부 문학가 사이에도 나름 접점이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1897~1962), 유도라 웰티Eudora Welty(1909~2001), 플래너리 오코너Flannery O'Connor(1925~64)가 교류한 흔적이 있었다. 여담으로 지은이 매클라치는 오코너의 낭독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한다. 

- 동부, 남부와 별개로 서부의 로빈슨 제퍼스Robinson Jeffers(1887~1962)과 북동부의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1892~1950)는 서로 만나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제퍼스는 자기 집을 직접 시공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 나온 많은 작가들의 집에 특정 이름이 붙였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과수원 집, 화살촉 집, 양지陽地 집' 등이 있다.

- 19~20세기 미국에 영향을 끼친 엄청난 사건은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이다. 전쟁을 실제로 겪지 않은 전후세대 작가들도 있지만 그런 그들도 전쟁을 겪은 이들의 후손이라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다. 책에 나오는 작가 중 1명만 빼고 모두 백인이며 유일한 흑인 작가는 노예 출신으로 노예제 폐지에 앞장선 프레더릭 더글라스Frederick Douglass(1818~95) 1명이다. 더글라스와 더불어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한 이는 유도라 웰티다. 그녀는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항변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불만을 품어 KKK단에 표적이 될 수 있을 만큼 강렬한 기고문을 쓴 적이 있다고 한다.

- 유명인의 생가, 집을 보존하는 데 있어 미국도 갈등을 꽤 겪는 듯. 이 책에서는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으로 유명한 소설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1902~68)의 예를 들어 그가 성장한 셀레나스의 집은 식당으로 변모했고, 스타인벡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가 집필된 몬테세레노의 새 집주인은 그저 집이 마음에 들어서 샀을 뿐 스타인벡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도 관심이 없었다고. 몬테세레노의 새 집주인은 시에서 집의 대규모 보수공사를 허가하지 않자 이에 반발, 보존법을 폐지하고자 시의회 의원으로 진출, 당선되었으며 이에 몬테세레노의 역사위원회 위원 중 몇 명이 불쾌한 심정을 내비치며 사퇴했다고 한다.

지은이는 유명 작가의 생가나 집이 보존되지 못하고 파괴되고 무시당하는 것에 안타까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각종 건축기술의 집대성이거나 아니면 얼마 남지 않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거나 혹은 건축물 그 자체로서 무척 아름답거나 거시사에서 중요하다면 모를까. 유명한 개인의 집이라는 이유로 그 집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의 편의를 무시하는 것은 좀 그렇다. 물론 유명 문학작가의 집필도구나 글을 쓴 장소가 보존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들이 유명세는 도구나 집이 아닌 그들이 쓴 글, 책에 있다고 본다.

- 서양 작가와 관련해서 벽난로, 타자기, 스탠드업 책상, 딥펜이 딸려 나오는 것 이상하지 않는데. 많은 작가의 집에 고급 피아노 회사인 스타인웨인Steinway 피아노가 종종 등장하는 게 신기했다. 남성 작가의 집에도 많이 등장했는데 주로 아내나 딸들이 쳤던 모양이다. 어쩌면 남성 작가 본인이 쳤을 수도 있고. 옛날에 피아노는 고급 악기라 부富의 상징을 여겨졌는데. 

 

 
작가의 방
욕실에서 추리소설 아이디어를 떠올린 ‘아가사 크리스티’, 책상으로 변신하는 여행 가방을 들고 다닌 ‘아서 코넌 도일’, 자메이카의 별장에서 제임스 본드를 탄생시킨 ‘이언 플레밍’, 노트와 커피만 있으면 어디서든 쓰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함께 살고 함께 쓸 때 가장 행복했던 ‘브론테 자매’ 등 모든 작가에게는 그들만의 창작 공간과 루틴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한 작가와 작품이 탄생한 순간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증인, 작가의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완벽한 은신처부터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습관과 집필 도구까지, 50인의 작가들이 찾아낸 최적의 글쓰기 조건을 갖춘 그들의 방을 엿본다. 버지니아 울프의 오두막에 앉아 보고, 제인 오스틴의 문구함을 열어 보는 이 특별한 여행이 책을 좋아하는 이들과 책을 쓰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저자
알렉스 존슨
출판
부키
출판일
2022.10.06

9. 알렉스 존슨Alex Johnson 글, 제임스 오시스James Oses 그림 [작가의 방Rooms of Their Own]|이현주 옮김|부키

- 글쓴이 알렉스 존슨은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블로거로 음식, 미술,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다. 애서가인 존슨은 책뿐만 아니라 서가 디자인과 오두막 꾸미기에도 진심이라 이 책은 그의 관심사를 반영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 비타 색빌웨스트, 오노레 드 발자크, 안톤 체호프, 빅토르 위고,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넌 도일, 조지 오웰, J. K. 롤링, 무라카미 하루키 등 50인의 작가의 작업공간과 집필 도구 그리고 루틴에 대해 이야기. 

- 8과 달리 문학 집필 도구가 좀 많이 나온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조지 바이런, 새뮤얼 존슨 등의 18세기 서양 작가들이 애용한 문구함(현대의 서랍식 문구함과 달리 라이트 박스Light box와 비슷한 형태로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상자. 라이트 박스와 달리 상자 안에는 전등 대신 종이와 잉크 등 문구류를 넣고, 뚜껑을 닫으면 글을 쓸 수 있게 경사진 받침대로 변함)을 비롯해 코난 도일이 문구함 대신 썼다는 집필용 트렁크( 타자기와 책꽂이, 서랍까지 갖추어 휴대용 책상으로 변함. 프랑스 트렁크 제작사 고야드Goyard가 만듦)가 언급.

18~20세기 서양을 다룬 영상물에 문구함은 그다지 나오지 않지만 상자형 문구함처럼 가구 자체의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책장이 나온다. 그중 하나가 코난 도일이 싫어했다는 롤탑 데스크Roll top desk다. 롤탑 데스크는 따로 그림이 없어서 처음에는 뷔로Bureau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롤탑 데스크와 뷔로는 좀 다르다. 셔터처럼 뚜껑을 위아래로 밀어 여닫는 롤탑 데스크와 달리 뷔로는 선반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이식 형태로 둘 사이의 차이를 좀 더 말하자면 롤탑 데스크는 바닥 면적(공간)의 변화가 없는 반면 뷔로는 있다.

- 그밖에 타자기, 연필과 잉크, 종이 그리고 의자에 대해서도 언급.  또한 21세기에도 연필과 펜, 타자기로 글을 쓰거나 혹은 컴퓨터로 글을 써도 아예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거나 아니면 인터넷 연결 시간을 제한하는 현대 작가들에 대해도 언급. 

 ex>타자기 제조사; 미국의 레밍턴Remington, 스미스-코러나Smith-Corona, 언더우드Underwood, 이탈리아의 올리베티Olivetti, 스위스의 에르메스Hermes(프랑스 패션회사 에르메스Hermès가 아님), 그리고 바락Bar-rock의 No. 1(미국 소설가 잭 런던이 썼다던 비非 쿼티QWERT 자판 타자기) 등

- 이외에 작가들의 새해다짐{건강을 위해 운동하기, 하루에 쓸 글의 분량(200~1,000 자 사이) 정하기}, 글을 쓰는 자세(와식臥式, 좌식坐式, 입식立式) 그리고 작가를 위로한 반려동물과 커피에 대해서도 언급. 

- 작가들의 의외의 버릇도 소개. 미국의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1922~2007)과 잭 런던Jack London(1876~1916)은 자기 작품을 거절한 출판사의 거절 편지를 보관했고. 존 스타인벡이나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1899~1961)은 글 쓰기 전에 연필 몇 자루를 깎는 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지은이는 이 중 가장 유별한 작가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소설가 마거릿 미첼Margaret Mitchell(1900~49)을 꼽았다. 미첼은 맨 마지막 장章을 먼저 쓰고 또 거기서 뒷부분부터 거꾸로 글을 쓰는 방식으로 작품을 썼다고 한다. 질필 방식만큼 특이한 미첼의 버릇으로는 그녀는 자기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한 장, 챕터Chapter 완성하면 곧바로 서류 봉투에 넣어 집안 곳곳에 숨겼다고 한다.

글을 쓴 종이를 여러 곳에 쪼개어 분산한 것은 둘째치고 미첼이 숨긴 서류 봉투나 챕터에 번호를 매기지 않아 편집자가 그녀에게 받은 작품 중구난방의 원고 뭉치의 줄거리를 짜 맞추는 데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사족으로 미첼이 나고 자란 곳은 조지아주(8번 [걸작의 공간]에 나온 플래너리 오코너와 같은 동네) 애틀랜타이며 어린 시절에는 꽤 부유했는지 대저택에서 거주했다고 한다.

- 미국의 마야 안젤루Maya Angelou(1928~2014/흑인 여성 작가), 영국의 주디스 커Judith Ker(1923~2019/그림책 작가)와 로알드 달Roald Dahl(1916~90) 그리고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1939~)가 기억에 남는다. 사족으로 마크 트웨인Mark Twain(1835~1910)의 당구대나(8번 [걸작의 공간]이나 E. B. 화이트나 스티븐 킹의 작업실은(질 클레멘츠의 [작가의 책상], 위즈덤하우스)  다른 책에서도 중복 등장.

- 책 뒷부분에 8번처럼 작가들의 집필 공간에 관한 관람이나 방문에 대한 정보 수록. 다만 몇몇 공간은 사유지라 관람이나 방문이 불가능하고 어떤 곳은 사유지이지만 집주지의 허락 하에 제한적으로나마 구경이 가능한 곳도 있다. 그리고 또 어떤 것은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철거되기도 했다. 개중에는 아예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곳을 통해 임대 신청을 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8번에서 유명인의 생가, 거주지를 '미국 역사 지표구'라고 지정했다면 영국에는 '블루 플라크Blue plaque'가 있다. 이름처럼 파란색으로 칠해진 작은 명판에 짧은 인물 소개와 함께 ‘OO가 여기에 살았다’라고 표시하는 이 명판은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가 주관하는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며 생후 100년 혹은 사후 20년이 지난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글쓴이가 영국인이라서 그런지 영국 몇몇 집 중 블루 플라크를 단 곳도 소개.

- 책의 한국어판 추천사는 80만 명의 구독자를 둔 인기 유튜버 이연이 썼다는데 처음에는 이연을 겨울서점의 김겨울이라는 다른 유튜버로 착각했다. 아마 이연이 그림 위주이고, 김겨울을 정말 책 위주의 크리에이터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오시스의 그림은 취향과 좀 어긋난다. 선이나 형체가 명확한 그림이 좋은데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닌데 아스라이 뭉개져 보기 불편하다.

 

 
내 식탁 위의 책들
‘푸드 포르노 중독자’ 정은지가 전하는 종이 위의 음식들『내 식탁 위의 책들』. 오랫동안 모은 그릇들을 마음껏 늘어놓고 혼자만을 위한 상을 차려두고 마지막 순간 서가로 가 수백 번 읽어서 이미 외운 지 오래인 책을 골라 음식을 먹으며 독서를 즐기는 저자가 종이 위의 음식들에게서 느낀 흥분과 위로를 나누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구로야나기 데쓰코의 <창가의 토토>,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 권정생의 <슬픈 나막신> 등 다양한 책에 담긴 음식 이야기와 자신의 사연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조지 오웰이 이야기한 맛좋은 홍차를 만들기 위한 열한 가지 황금률, 일본 최초의 과자가 햇볕에 말린 쌀과자였다는 것, 파스타의 다양한 종류들에 대해 알아보는 등 음식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 책을 맛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저자
정은지
출판
앨리스
출판일
2012.04.27

10. 정은지 [내 식탁 위의 책들-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앨리스(아트북스)|박경연 그림

- 그림책과 아트북 전문 서점에서 일하며 책과 쇼핑, 게임에 대한 글을 써서 연재한 문필가이자 번역가인 지은이는 본인 스스로를 '푸드 포르노 중독자'라고 부른다. 1990년대 중반 만들어졌다는 ‘푸드 포르노’는 “섹스 대신 음식이 욕망의 대상이 되어, 성욕 대신 침샘과 위장을 자극하는 글이나 사진, 영상에 탐닉하는 것."을 뜻한다고. 푸드 포르노 중독자라는 자신을 말을 증명하듯  6번 카라 니콜레티의 [문학을 홀린 음식들]은 지은이가 번역한 책 중 하나다.

- 책은 소설뿐만 아니라 자서전, 여행서, 탐사보도문 등 25권의 책(때때로 역자와 출판사)과 작가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음식 혹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연관된 다른 음식을 소개. 또한 6번처럼 작가+작품+채색 삽화에 덧붙여 해당 음식과 관련한 책 속 구절을 인용한 형식으로 구성.

- 6번에 나온 책이 낯선 것도 있었지만 책 줄거리나 작가에 대한 설명보다는 니콜레티 개인의 감상과 일화 위주였던 점도 있어 책에 대한 내용을 읽는 사람이 혼자 추측해야 하는 게 많았다. 그나마 이 책은 6번과 달리 지은이 위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해당 책과 작가 그리고 책에 언급한 음식에 대한 설명 위주라 좀 더 이해하기 수월. 니콜레티가 요리사라서 그런지 6번에서는 매 장마다 조리법이 나왔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은 없다. 조리법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간편식이나 시판 음식을 소개.

 ex>죽, 부채과자(센베이煎餅|せんべい), 기내식, 커리Curry(카레), 잼, 달걀 요리 등 

 cf)2019년 2월 12월 방송한 EBS <다큐프라임> 카레 2부작 中 2부 '카레의 모험';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인을 따라 영국에 흘러 들어와 전 세계로 퍼진 카레. 그리고 영국 커리 상권의 흥망성쇠

- 지은이가 한국인이다 보니 25권 중 박경리의 [토지], 권정생의 [슬픈 나막신]처럼 한국 작가의 작품이 2권 있었다. 지은이가 소개한 책 중 일부는 절판이 되어서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거나 도서관에서도 찾지 못한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겨우 접했다고. 25권 중 23권은 번역서로 개중에는 중역을 한 경우도 있어서 원문과 표현이 달라져 원작에 나온 본래 음식과 아예 다른 음식으로 오해하거나 혹은 문장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새롭게 알게 되는 음식도도 있었다고.

- 지은이가 여성이라 그런가? 소녀들의 판타지와 성장, 여성들의 좌절과 현실적응에 대해서 많이 언급. 또한 지은이 개인은 '어린이 고생물'이 취향이라고.

 ex1>소녀들의 판타지&성장, 여성들의 좌절과 현실적응; 호주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Pamela Lyndon Travers(1899~1996)의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 스웨덴 마리아 그리페Maria Gripe(1923~2007)의 [내 작은 친구(원제는 '우고와 조세핀Hugo och Josefin')], 미국 루이자 메이 올콧Louisa May Alcott(1832~88)의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진 웹스터Jean Webster(1876~1916)의 [키다리 아저씨Daddy Long Legs], V. C. 앤드루스Cleo Virginia Andrews(1923~86)의 [헤븐Heaven], E. L. 코닉스버그Elaine Lobl Konigsburg(1930~2013)의 [내 친구가 마녀래요(원제는 '제니퍼, 헤카테, 맥베스, 윌리엄 맥킨리, 그리고 나,  엘리자베스Jennifer, Hecate, Macbeth, William McKinley, and Me, Elizabeth')]

 ex2>어린이 고생물; 영국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 프랑스 엑토르 말로Hector Malot(1830~1907)의 [집 없는 소년Sans Famille], 미국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1849~1924)의 [소공녀Sara Crewe or What Happened at Miss Minchin's(또는 A Little Princess)]

 

 
미우라 씨의 친구
〈수짱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만화와 에세이로 여성 독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마스다 미리가 ‘만화 데뷔 20주년’ 기념작 『미우라 씨의 친구』로 찾아왔다. 평범한 일상에서 생기는 잔잔한 마음의 파동을 섬세하게 그려온 그녀는 이번 신작에서 어른이 될수록 더욱 어려워지기만 하는 관계, 마음과 달리 멀어져가는 ‘친구’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 또 한번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
이봄
출판일
2023.10.31

11. 마스다 미리益田ミリ [미우라 씨의 친구ミウラさんの友達]|박정임 옮김|이봄

- 지은이의 만화 데뷔 2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는 이 책은 현실감 있게 구현된 지은이의 여타 만화와 달리 환상성, 판타지가 가미되었다.

- 책의 '친구'는 좀 특별한데 사람이 아닌 인간형 로봇이다. 그런데 로봇치고는 기능은 별로다. 힘이 세서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들어 옮기지도 못하고, 가사에 능숙해 요리, 청소, 빨래 등을 살림을 도맡아 하지도 않으며, 연산이나 검색 능력이 뛰어나 물어보는 것에 척척 대답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챗GPT처럼 엉뚱하기는 해도 대화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책 속 로봇 친구는 1회 충전에 20km 보행이 가능하고 할 수 있는 말도 딱 5마디뿐이고 구입 비용은 100만 엔(한화 1천만 원)이나 된다.

- 다만 지은이의 만화는 애초에 첨단과학이나 판타지 계열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그리는 쪽이다 보니 책에서도 중점을 '로봇'이 아닌 '친구'라는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보면 위화감을 덜하다.

 

 
그림 속 드레스 이야기
패션은 문명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 책은 극적이고 아름답고 때로는 실수라고 느껴질 만큼 기괴하고 민망한 패션과 그 속에 담긴 시대의 문화와 인간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그림을 통해 과거의 패션과 거기에 담긴 당시 사회의 담론을 엿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어떤 그림은 지름길로 안내하지만 어떤 그림은 일부러 먼 길을 에둘러 돌게 만들기도 했다.
저자
이정아
출판
디지털북스
출판일
2018.12.26

12. 이정아 [그림 속 드레스 이야기-명화들이 말해주는]|J&jj제이 앤 제이제이

- 의상이나 소품 관련해서 고대 이집트나 아시리아, 중세 유럽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림은 주로 14세기 이후 특히 18~20세기 무렵 서양 회화가 많이 나온다. 유명 화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관점의 미술 감상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언급되지 않는 서양 화가들의 그림을 28개의 주제별로 엮어 서양 패션의 변천사를 소개. 책 제목에 '드레스Dress'만 나와서 여성복만 나올 것 같지만 여성복뿐만 아닌 남성복도 꽤 비중을 차지한다.

 cf)네덜란드의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1395?~1441), 독일의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der Ältere 부자{大 홀바인(1465?~1514), 小 홀바인(1497~1543)}, 프랑스의 프랑수아 부셰François Boucher(1703~70)와 에드가 드가Edgar De Gas, Hilaire Germain(1834~1917) 그리고 제임스 티소James Tissot(1836~1902)와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1841~1919),영국의 제임스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1834~1903) 등

- 동서양을 막론하고 패션의 유행이나 변화는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자의식과 차별성에서 비롯되었다. 왕족이든 귀족이든 성직자이든 혹은 부르주아이든 서민이든 또는 매춘부이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패션은 자신이 지닌 어떠한 것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을 하나로 종종 사용.

 ex1>권력자의 부富와 권력, 부르주아의 검소와 근면성실 그리고 고귀함과 아름다움 등

패션 변천사의 주축인 차별성에는 희한하게도 우월의식과 통제성뿐만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저항의식도 포함되었다. 왕족과 귀족 그리고 성직자와 갈등을 빚은 부르주아와 서민,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제에 불만을 품은 여성들이 패션을 통해 자신과 대립하는 계층에 반항하는 의사표시의 수단으로 패션을 이용했다. 

 ex2>우월의식∋코드피스Codpiece(중세 시대 남자의 성기 보호를 목적으로 솜 따위를 넣어서 만들었던 일종의 낭심 보호대), Décolleté(가슴, 어깨, 등을 드러낸 네크라인), 헤드 드레스Head dress(머리에 붙이는 천으로 된 장신구), 가발(프랑스의 루이 14세,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코르셋Corset(미용을 목적으로 허리를 조이는 복대) 등

 ex3>저항의식모던걸=플래퍼Flapper(1920년 재즈 시대의 자유분방한 미국의 젊은 여성)=가르손느Garçonne(프랑스 작가 빅토르 마르그리트Victor Marguertte가 1922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라 가르손느La Garconne]에서 유래. '사내아이 같은 여성'이란 뜻으로 1925~30년 사이 유행한 단발 보브컷, 직선 실루엣, 바지, 기장이 짧은 치마 등 보이시 스타일 여성 패션/야외활동, 담배, 브래지어 등), 부르주아의 단색 계열 옷차림(검은 모자와 어두운 색 계열의 프록코트Frock coat 등) 등

- 부르주아 남성은 검소와 근면성실을 자신들의 취향이자 가치관으로 내세우며 귀족의 허례허식과 사치를 멸시하면서 또한 동경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르주아 남성 자신들은 장식이나 꾸밈이 덜한 단색 계열의 단순하고 간소한 옷차림을 주로 했지만, 자신의 소유물 혹은 장신구로 여겼던  아내와 딸(혹은 정부情婦) 같은 부르주아 여성한테는 귀족 취향의 화려한 옷차림새로 꾸며 이를 통해 자신들이 가진 재력이나 권력을 과시하려고 했다.

 ex>장갑 착용의 예절, 부채 언어, 애완동물, 숄, 오페라 망원경Opera glass 등

덧붙여 부르주아 남성의 차림새가 단순하고 간소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썼던 옷이나 단추 같은 의상 소품의 재질은 절대로 수수하지 않았다. 부르주아 남성들이 썼던 옷감은 어두운 단색 계열이 많았지만 옷감이나 소품은 구하기 힘든 비싼 것들이었다.

- 패션은 때때로 동물과 사람의 잔혹사에 한몫했다. 희귀한 옷감, 모피와 깃털장식 그리고 동물 박제품 등을 얻기 위해 시베리아 담비, 북미 비버 등 수많은 동물과 새가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었다. 또한 희귀 동물의 가죽과 털을 얻고자 하는 서구인의 탐욕으로 인해 시베리아 원주민과 북미 인디언 같은 토착민은 서구인에게 협박받거나 학대를 당하고 심지어 살해되는 등 핍박을 받았다.

- 한때 서양에는 동방 문화가 유행했다. 17~18세기에는 중국적인 취향 시누아즈리Chinoiserie(중국 도자기와 무늬, 중국 옷깃 등), 19~20세기에는 서양 미술 전반에 나타난 일본 미술의 영향인 자포니즘Japonism(기모노의 직선 실루엣과 채색 판화 우키요에) 그리고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집트와 몽골 그리고 페르시아와 터키 같은 이슬람(=아랍)의 터번Turban(머리에 둘러 감는 수건)과 통이 넓은 바지, 초핀Chopines(여성 하이힐의 원형이 되는 굽 높은 신발) 등}이 서양 패션에 영향을 끼쳤다.

- '탐미, 기묘한 매혹, 욕망, 아이콘' 4부분으로 구성된 책의 마지막 장章인 4장은 서양 패션의 아이콘 6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6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16세기 프랑스 왕 앙리 2세Henri II(1519~59)의 왕비 카트린 드 메디치Caterina de' Medici(1519~89)와 애첩 디안 드 푸아티에Diane de Poitiers(1499~1566) 그리고 루이 14세Louis XIV(1638~1715), 영국 왕 헨리 8세Henry VIII(1497~1591)도 인상 깊었다.

 ex>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1533~1603/헨리 8세의 딸), 헨리에타 마리아Henriette Marie de France(1609~69/영국 찰스 1세의 왕비), 마담 퐁파두르Madame de Pompadour(1721~64/프랑스 루이 15세의 애첩), 외제니 황후Eugénie de Montijo(1826~1920/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부인) 그리고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Paul Poiret(1879~1944)와 코코 샤넬Coco Gabrielle Chanel(1883~1971)

- 어쩌다 보니 현대 웨딩드레스의 색은 흰색으로 고정되었는데 책에서 웨딩드레스, 신부의 결혼 예복은 본래 흰색이 아니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는 빨강(카네이션 꽃), 고대 로마는 주황색(임신과 출산의 여신 주노의 상징색) 베일을 신부 예복의 색으로 썼으며, 흰색은 고대에서는 결혼식 하객의 색이었고, 중세에서 죽음과 애도의 상징으로 수도사나 귀족 미망인이 썼다고 한다.

5세기 이후 유럽의 신부 예복은 빨강, 초록, 파랑 등 다양한 색을 썼다. 다만 신분에 따라 어느 정도 제한을 두어 왕족이나 귀족 같은 상층 계급은 선명한 색채, 하층 계급은 탁하고 흐린 색을 써야 했다고. 17세기 독일을 예로 들면 왕족과 귀족 같은 제1신분은 빨강, 제2신분은 어두운 빨강과 선명한 초록, 제3신분은 어두운 초록, 갈색, 회색, 검푸른색, 검정(스페인&네덜란드)을 예복의 색으로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밖에 결혼 예복의 색으로는 살구, 연노랑, 은색 등을 활용했다고.

흰색이 웨딩드레스의 색으로 굳어진 것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때문이라고.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식 때 하얀 드레스를 입자 낙수 효과처럼 다른 상류층도 따라 하고 상류층이 하니 중산층도 따라 하고 중산층이 하니 하류층도 따라 해서 사회 전반에 웨딩드레스의 색은 하양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고. 참고로 상복喪服은 검은색이라는 인식도 빅토리아 여왕 때문이라고 한다.

 

 
창작형 인간의 하루
우리는 일터에서, 또 일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빛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보면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콘텐츠들의 스토리에서 그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창작형 인간의 하루》는 정서경, 정지인, 정세랑, 김보라, 백현진, 이은규, 변승민 등 이 시대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갔는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창작자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꼭 지키는 루틴은 무엇인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 위한 기록이나 수집법이 있는지, 몰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불안하고 무기력한 시기는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지 등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주제에만 포커스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창작형 인간’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큰 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임수연
출판
빅피시
출판일
2023.09.06

 

13. 임수연 [창작형 인간의 하루-찰나의 영감이 최고의 콘텐츠가 되기까지 필요한 습관]|빅피시Big Fish

- 잡지 씨네 21의 기자인 지은이가 PD(드라마,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작가(극작가, 소설가), 영화감독, 제작자, 예술가(배우, 음악가, 미술가) 등 창작자, 크리에이터 7인의 인터뷰를 엮어 낸 책.

- 주관이지만 지은이가 여성인가? 7명 중 5명이 여성이고 2명이 남성. 아무튼 7명의 일상생활 루틴과 작업 사이클, 작업 공간, 작업 방식, 영감을 주는 것, 인맥 관리(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해 언급.

- 지은이 본인이 영화, TV나 OTT 연속극 관련 잡지에서 일하고 또한 인터뷰이Interviewee 7인이 영상 제작 관련자이다 보니 (사전) 기획과 제작,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드라마나 영화 따위를 제작할 때, 대본이나 시나리오가 완성된 후 촬영을 준비하는 일로 제작진 구성, 배역 확정, 각종 장비 준비, 스토리보드ㆍ콘티 작성 따위의 작업을 통틀어 이름), 푸티지Ffootage(영화나 영상 제작 시 미편집 원본) 영상 등의 용어가 나온다.

- 개인적으로 작업 관련 메모 도구가 인상이 깊었다.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만을 사용하고 또 어떤 사람은 종이 수첩, 리갈 패드 등 아날로그를 애용하고 또 어떤 사람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병용했다.

 

14.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1892~1962)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1882~1942); 20세기 영국의 유명 문인이면서 동시에 강한 교감을 나누었던 비타와 버지니아, 두 여성에 대한 이야기. 비타와 버지니아는 둘 다 유부녀였지만 두 사람의 애정은 친구로서 우정뿐만 아니라 연인으로서 사랑도 있었다고. 지금이야 버지니아의 문학 작품이 더 유명하지만 버지니아와 비타가 살았던 시기에는 비타도 버지니아 못지않게 유명한 작가였다고 한다. 비타가 쓴 책 몇 권은 울프 부부가 운영한 호가스 프레스Hogarth Press 출판사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 비타는 버지니아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설 [올랜도Orlando]의 주인공에 영감을 준 모델이기도 하다. 비타의 차남 나이절 니컬슨Nigel Nicolson은 [올랜도]를 "문학사상 가장 길고 매력적인 러브 레터."라고 평했다. 비타는 [올랜도]에 대한 답례로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사람들The Edwardians(혹은 '에드워디언즈')]를 집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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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와 버지니아의 삶과 가계

  버지니아 울프Aceline Virginia Woolf/1882~1942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1892~1962
시대상황 20세기 영국에서 여성이 대학에 들어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일'만큼 매우 어려웠고 또한 남성 위주 '한사상속限嗣相屬{혹은 '한정상속恨定相屬'; 가문의 모든 재산(토지와 저택 등 부동산과 작위 등)을 아들(주로 장남)에게 물려주며, 집안에 아들이 없으면 주변의 가장 가까운 남자 친척이 물려받음}' 제도로 인해 여성에게 여러모로 불리
본명
(결혼 전 이름)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Adeline Virginia Stephen
빅토리아 메리 색빌웨스트
Victoria Mary Sackville-west
가계1 -레슬리 스티븐Leslie Stephen(1832~1904)과 줄리아Julia(1846~95) 사이에서 태어난 2남 2녀 중 하나
-아버지 레슬리는 영국 인명사전을 편찬한 저명한 문필가이자 철학자이고 어머니 줄리아의 모계는 예술로 유명한 패틀 7자매의 혈통
-외모가 아름다웠다는 줄리아는 패틀 7자매 중 1명이자 자신의 이모인 사진작가 줄리아 캐머런Julia Margaret Cameron(1815~79)과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모델로도 활동
-지식인 아버지와 예술가 집안의 어머니의 혈통을 이어받은 덕분인지 버지니아는 소설가, 버지니아의 동부동모同父同母 언니인 바네사 벨Vanessa Bell(1879~1961)은 화가로 활약
-비타의 본명이 모친과 같은 '빅토리아 메리Victoria Mary'라 주변에서는 모친과 구별하기 위해서인지 그녀를 본명 대신 비타Vita라는 애칭으로 주로 부름
-비타의 모친 빅토리아는 2대 색빌웨스트 남작과 스페인 혈통 무희이자 내연녀인 페피타 사이 다섯 사생아 중 1명(후에 빅토리아의 동복형제이자 비타의 외삼촌이 3대 색빌 남작가家에 재산 상속에 대한 소송 제기)
-빅토리아와 결혼한 3대 색빌 남작 라이어널은 2대 색빌 남작의 조카이자 빅토리아와는 사촌. 그러므로 2대 색빌 남작은 비타의 외조부이자 동시에 종조부從祖父가 됨
-출산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빅토리아는 비타 이외에는 더 이상 아이를 낳는 것을 거부. 비타 탄생 후 비타의 부모는 각각 다른 사람과 연애(불륜)
성性적 성향 -버지니아의 부모는 둘 다 재혼으로 버지니아는 동부동모同父同母 형제자매 4명 외에도 이복異腹·이부異父 형제자매가 여럿 있었음
-어린 시절 이부오빠인 덕워스Duckworth 형제에게 당한 성추행 때문에 버지니아는 이성異性관계를 불편하게 여기고 동성同性을 편하게 느꼈다고 함
-180cm의 장신인 비타는 짧은 웨이브 단발에 바지를 종종 입고 돌아다님
-빅토리아는 딸인 비타를 애정했으나 자신이 원하던 여성적인 사교계의 귀부인의 틀에서 어긋나 남자처럼 꾸미고 돌아다니던 비타의 옷차림과 행위를 질색해 매섭게 꾸짖었다고 함
-비타를 새피스트Sapphist(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Σαπφώ의 이름에서 유래한 여성동성애자, 즉 레즈비언을 가리킴)로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비타는 양성애자. 비타는 버지니아를 비롯한 많은 여성과 연인 관계를 맺기도 했지만 동시에 여러 남성과도 교제하며 염문을 뿌림
영향을 준 것 ◇블룸즈버리 그룹Bloomsbury group
-20세기 초 런던 블룸즈버리 지역에서 열린 비공식 토론회를 개최하던 지식인, 예술가, 작가, 철학자의 모임
-그룹의 남구성원은 케임브리지 대학(버지니아의 동복同腹 형제인 토비Thoby와 에드리안Adrian도 수학) 출신이고 여성은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
-구성원은 대체로 서로 친인척이거나 친구 혹은 연인 사이. 버지니아를 비롯 스티븐 4남매뿐만 아니라 버지니아의 남편과 형부 클라이브 벨(바네사의 남편)도 멤버였음
-다른 구성원으로는 버네사의 정부情夫였던 던컨 그랜트Duncan Grant(1885~1978/버네사의 막내딸 앤젤리카 벨의 친부)과 로저 프라이Roger Fry(1866~1934/미술평론가) 그 외에 작가 E. M. 포스터Edward Morgan Forster(1879~1970)과 리턴 스트레이치 그리고 경제학자 존 케인즈John Maynard Keynes(1883~1946) 등이 있었음
-멤버끼리 다자연애와 동성애를 즐겼던 블룸즈버리 그룹에 대해 도로시 파커는 "그들은 광장에서(정사각형에서in squares) 살았으며, 그룹끼리(원 안에서in circles) 그림을 그렸으며, 삼각관계의(삼각형에서in triagles) 사랑을 했다'라고 발언
-빅토리아 시대의 형식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페미니즘Feminism, 평화주의 등 혁신적이고 개방적이며 개성이 강한 근대 사상을 공유하며 자유롭고 창조적인 예술 지상주의를 지향했던 이들은 후에 각기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었고, 20세기 모더니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침
◇놀 하우스Knel house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주 세븐오스크에 위치한 대저택으로 365개의 방이 있음
-원래 16세기 캔터베리 대주교였던 토마스 부부의 저택이었으나 국왕 헨리 8세가 강탈해 증축. 후에 헨리 8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가 자신의 사촌인 토마스 색빌에게 하사한 이후 쭉 색빌 가문이 소유
-19~20세기 영국은 남성 위주 한사상속제도를 실행. 이에 3대 색빌 남작의 무남독녀였던 비타는 코앞에서 눈뜨고 자신이 나고 자라 애정이 각별했던 놀을 4대 남작 작위와 함께 색빌 가문의 다른 남자 친척(숙부 혹은 사촌 또는 조카)한테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음
◇시싱허스트 캐슬Sissinghurst castle
-놀 하우스 근처에 위치한 16세기 튜더 양식 건축물(엘리자베스 1세도 방문)로 비타의 유명세와 더불어 비타 부부가 정성 들여 가꾼 정원으로도 유명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Sissinghurst castle garden'은 한 해 2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
※생전 비타는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에 양가감정을 지님. 내셔널 트러스트의 활동과 지원에는 고마움을 느꼈으나 자신이 사랑하는 놀과 시싱허스트가 내셔널 트러스트의 관리를 받는 것에는 부정적. 비타 사후 놀과 시싱허스트는 내셔널 트러스트가 관리하게 됨
가계2 -버지니아는 처음에 블룸즈버리 그룹의 리턴 스트레이치Giles Lytton Strachey(1880~1932)와 약혼해다가 파혼. 버지니아와 리턴 둘 다 연애감정은 아니고, 필요에 의해 약혼한 듯
-리턴과 파혼 후 버지니아는 육체관계를 맺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상호합의 하에 블룸즈버리 그룹의 또 다른 멤버이자 유대인 사회주의자 레너드 울프Leonard Woolf(1885~1949)와 결혼
-울프 부부는 호가스 프레스Hogarth Press란 출판사를 운영하며 여러 지인의 책을 편집, 출간
-버지니아의 조카이자 버네사의 아들 쿠엔틴 벨이 버지니아의 전기를 집필
-비타는 외교관이자 정치가, 작가인 해럴드 니컬슨Harold George Nicolson(1886~1968)과 결혼. 두 사람은 50년 간 해로했는데 비타처럼 양성애자였던 해럴드는 수많은 동성 혹은 이성 애인을 둠
-비타는 해럴드와 사이에서 장남 베네틱트Benedict(애칭 벤Ben)와 차남 나이젤Nigel(어머니 비타와 그녀의 동성 애인 바이올렛 트레퓨시스Violet Tresusis의 연애편지를 보고 [어느 결혼의 초상Portrait of a Marriage]란 책을 집필, 출간)을 낳음
-비타를 비롯한 비타의 모친 빅토리아 그리고 장남 벤이 버지니아의 팬이었던 듯
저서 단편 <큐 가든Kew Gardens>|소설집 [월요일 혹은 화요일Monday or uesday]|산문집 [지난 날의 스케치Sketch of the past], [3 기니Three Guineas],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페미니즘 대표작)]|소설 [출항The Voyage Out(데뷔작)], [밤과 낮Night and Day], [댈러웨이 부인Mrs. Dalloway(의식의 흐름 기법)], [등대로To the Lighthouse], [플러쉬Flushh], [파도Wave], [세월The Years], [제이콥의 방Jacob's Room], [막간Between the Acts(유작)] 등 -시집 [동서양의 시Pomes of West and East(첫 책)], [대지(혹은 '땅')The Land(호손든상 수상작)], 장편시 <고독Solitude>|소설 [유산(혹은 '세습재산')Heritage], [에콰도르의 유혹자Seducers in Ecuador], [다크 아일랜드Dark Island], [사라진 모든 열정(혹은 '모든 정열이 다하다')All passion Spent],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사람들(혹은 '에드워디언즈')The Edwardians(울프의 [올란도]의 답례작)],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소설집 [상속인The Heir] 등
-기타; 전기 [페피타Pepita(페피타는 비타의 외조모로 비타 모계 3대 이야기)]와 [몽팡시에 공주Daguhter of france: the life of Anne Marie Louise d'Oréans, duchesse de Montpensier, 1627~1693, La Grande Mademoiselle(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사촌)], 여행서 [테헤란으로 가는 여행자Passenger to Teheran]와 [열이틀Twelve Days] 그 외  [놀과 색빌 가문Knole and the Sackvilles], [시싱허스트: 정원의 창조Sissinghurts: The Creation of Garden] 등
※[올랜도Orlando: A Biography]; 비타를 모델로 한 소설.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의 명으로 아름다움을 유지한 채 남성과 여성을 오가며 수백 년을 산 귀족 올랜도의 이야기. 
-비타를 모델로 해서 그런지 올랜도의 외모는 비타와 흡사하고, 비타가 그토록 원했던 놀 하우스와 비타의 연인 중 하나인 바이올렛 트레퓨시스를 모델로 한 저택과 인물이 등장
-비타의 차남 나이절 니컬슨은 [올랜도]를 "문학사상 가장 길고 매력적인 러브레터."라고 평함
-1992년 샐리 포터 감독이 틸다 스윈튼을 주연으로 영화화

◎기타 참고 서적

1. 엘로이즈 밀러Eloise Millar, 샘 조디스Sam Jordison [문학의 도시, 런던Literary London]|이정아 옮김|올댓북스|中 13章 블룸스버리와 험담꾼들; 버지니아의 가족과 친인척(그녀의 형제자매, 남편, 형부) 그리고 친구가 몸담았던 블룸스버리 클럽에 대해 언급

2. 무라카미 리코村上リコ [영국 귀족의 영애圖說英國貴族の令]|문상호 옮김|AK Trvia Book에이케이 트리비아 북|제1장 영국 귀족과 계승 제도 中 영애와 상속 문제, 색빌 남작 가의 경우&제4장 영애의 '로맨스' 中 혼약으로 가는 먼 길-비타의 경우'; 3대 색빌 웨스트 남작 가문을 둘러싼 2차례의 유산 상속 분쟁. 1차는 2대 색빌 남자의 사생아(빅토리아의 동복형제이자 비타의 외삼촌), 2차는 존 마리 스코트 경{애칭 '실리'. 비타의 모친 빅토리아와 각별한 관계로 실리는 사후 자기 재산(당시 현금 15만 파운드+가구와 미술품 평가액 35만 파운드)을 비혈연인 빅토리아에게 물려주려고 함}의 유족과 소송

 
비타와 버지니아
비타 색빌-웨스트. 20세기 초 영국의 작가이자 시싱허스트라는 대단한 정원을 만든 사람, 버지니아 울프와 짧지만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의 소설 《올랜도》의 모델이었던 여인. 이 책은 그 비타와 버지니아 울프, 두 사람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 각자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1920년대에 두 사람은 짧지만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고, 그 친밀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유대감은 1941년 버지니아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언제나 비타의 귀족적인 면모를 좋아했다. “나처럼 고상한 체하는 사람에게는 500년 전의 세계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따라가는 일이 무척 낭만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마치 오래된 황금빛 와인처럼.”이라고 고백한 버지니아는 죽기 몇 달 전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남편 레너드와 바네사 언니를 제외하고, 내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은 비타였다.”고 썼다. 전기 작가이자 영국 왕실 역사 전문가인 저자가 비타와 버지니아가 주고받은 500여 통의 편지를 비롯한 수많은 자료를 꼼꼼히 분석하여, 사랑과 우정으로 서로에게 행복과 위안을 준 두 사람의 내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풀어냈다.
저자
세라 그리스트우드
출판
뮤진트리
출판일
2020.06.04

 1)세라 그리스트우드Sarah Gristwood [비타와 버지니아-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과 사랑 Vita&Virginia: The Lives and Love of Virginia Woolf and Vita Sackville]|심혜경 옮김|뮤진트리mujintree

- 책에는 비타와 버지니아 그리고 주변 인물의 흑백 사진이 많이 실렸다. 이 책은 나중에 차냐 버튼Chanya Button감독의 2018년 영화 <비타 앤 버지니아Vita and Virginia>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 지은이 그리스트우드는 영국 켄트주 출신의 전기 작가라고 한다. 전기 작가라는 직업과 더불어 켄트주 출신이라는 요소가 이 책을 쓰게 한 원동력이 되었을까? 이 책은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국익을 위해 미적 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토지 및 건물의 영구 보존을 촉진'한다는 목적으로 수립된 유산 보전을 위한 영국의 회원제 자선 단체로 귀족의 대저택(=컨트리 하우스Country house)과 거대한 장원莊園이나 유명인의 집이 주 대상이라고}의 지원 아래 쓰였다고 한다.

 
나, 버지니아 울프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해낸 버지니아 울프는 이후 수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위대한 작가이다.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는 수상 소감 중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나의 삶을 바꾸었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울프가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메시지들은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문제들과 여전히 맞닿아 있다. 《나,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날카로운 펜으로 남성 중심의 세계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긴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아름다운 그림과 압축적인 글로 보여주는 그래픽 전기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걸어온 길뿐만 아니라 부모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딸, 다른 작가의 책을 펴내며 재미를 느꼈던 출판인, 연인과 남편을 모두 사랑한 한 여성의 모습 역시 마주할 수 있다. 울프가 지나온 삶의 장면들은 그의 수많은 명작들, 내밀한 일기와 에세이, 친구와 연인에게 쓴 편지 속 문장들로 재구성되어 독자들을 찾아온다.
저자
수사네 쿠렌달
출판
어크로스
출판일
2023.01.16

  2)수사네 쿠렌달Susanne Kuhlendahl [나, 버지니아 울프-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Virginia Woolf]|이상희 옮김|어크로스

- 독일 삽화가 쿠렌달이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수채화로 그린 전기 만화책(=그래픽 노블). 버지니아의 생애를 그리면서 버지니의 작품 구절을 자주 인용. 만화책이라 글보다는 그림이 더 많아서 책이 빨리 쉽게 술술 읽힌다.

- 편견이겠지만 독일 사람이 영국 문학 작품도 아니고 영국 소설가의 삶을 그린 게 묘하다. 유명한 독일 문호 괴테나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등의 등의 생애를 다룰 수 있었을 텐데. 역시 고정관념이지만 이상하게 독일의 유명한 여성 문인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국적을 떠나 쿠렌달은 버지니아 울프의 팬이거나 아니면 관심이 많은 듯. 차기작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 책 뒷장에는 버지니아의 생애 연표, 앞뒤 표지에는 인물관계도 마냥 버지니아의 주변인물(가족, 친인척, 친구, 연인, 지인)의 이름과 초상화가 있어 그녀의 생애와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쉬었다.

- 사족이지만 쿠렌달의 그림체는 내 취향이 아니다.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 작가 버지니아 울프와 소설 ‘올랜도’의 모델 비타 색빌웨스트의 서간집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가 출간된다. 1923년부터 1941년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선별한 이 책은 기존에 다른 작품이나 일기에서 보지 못한 두 작가의 친밀한 대화와 일상이 녹아 있다. 버지니아와 비타는 1922년 12월 파티에서 처음 만난다. 이제 문단에 알려지기 시작한 버지니아와 이미 유명 작가였던 사포이스트(Sapphoist) 비타는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이후 두 사람은 거의 20년간 연인이자 친구로 관계를 이어간다. 두 사람의 많은 대표작이 이 시기에 탄생하는데, 이들의 교류가 어떻게 문학작품으로 승화했는지를 편지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버지니아가 비타에게 바친 《올랜도》를 집필하면서 쓴 편지에는 비타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에 담긴 두 사람의 편지는 긴 세월 친지의 죽음이나 전쟁, 사회적 사건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일상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서로를 반려견 ‘타우저’와 ‘포토’의 이름으로 사랑스럽게 부르는가 하면 비타는 자신이 가꾸는 정원 시싱허스트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세계 여행의 감상을 들려주고, 버지니아는 호가스 출판사를 운영하며 겪는 고충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재치 넘치고 때론 도발적인 버지니아와 비타의 문장은 서로에 대한 마음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버지니아와 비타의 독특한 관계는 당시에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버지니아가 쓴 비타의 전기 소설 《올랜도》는 레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이 음란물 판정을 받는 사건과 맞물려 발표되면서 《등대로》보다 더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비타는 외교관 해럴드 니컬슨과 결혼했지만 동성 애인들과의 연애로 화제가 되었다. 비타의 아들 나이젤 니컬슨이 쓴 《어느 결혼의 초상》에서는 전통적인 결혼 관습에서 벗어난 비타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버지니아와 비타의 이야기는 1992년 아일린 앳킨스의 연극 《비타와 버지니아》로, 2018년 동명의 영화로 개봉되는 등 현재까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20여 년간 두 사람이 나눴던 사적 기록은 그 자체로 문학이자 문학사이다. 이 기록을 담은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는 모더니스트로, 페미니스트로 한정돼 조명하던 두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좀 더 폭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올랜도》의 매력적인 인물로만 소개되었던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저자
버지니아 울프, 비타 색빌웨스트
출판
큐큐(QQ)
출판일
2022.08.20

 3)[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 서간집 1923~1941The Letters of Vita Sackville-West to Virginia Woolf]|박하연 옮김|큐큐QQ

- 옮긴이 박하연이 비타와 버지니아가 주고받은 편지글(Louise A. Dasalvo·Mitchell A. Leaska, Cleis Press, 1984에 출간)을 선별해 엮어낸 책. 비교적 얇은 1)(276쪽)과 달리 이 책은 1)의 2.3배가량(640쪽) 되는 분량에 표지는 두꺼운 하드커버.

- 책은 총 3장章으로 '1부 만남-1923~1925, 2부 사랑-1926~1933, 3부 우정-1934~1941' 구성. 앞서 버지니아와 비타는 강한 교감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우정뿐만 아니라 육욕肉慾을 포함한 동성애도 있었다. 

- 1부 만남과 3부 우정보다 2부 사랑에 수록된 편지의 분량은 엄청나다. 1부에 실린 편지글은 100쪽이 채 되지 않고 3부는 100쪽을 넘는데 반해 2부는 450쪽이나 이상 되는 분량의 편지글이 실렸다. 1926~33(2부 사랑)에서 두 사람의 애정은 절정에 이르렀다가 비타의 사랑이 먼저 식어가면서 연인으로서 사랑은 퇴색되었지만 1941년 3월 버지니아가 죽기 전까지 우정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뭐, 책 자체가 옮긴이가 영어 원문을 바탕으로 한 Cleis Press사의 책에서 선별해 엮어낸 거라고 하니 어쩌면 이 책에는 실리지 않은 비타와 버지니아가 주고받은 다른 편지가 더 있을 수도 있다.

- 옮긴이가 의도한 것인지는 영어 원문(봐도 잘 모르겠지만)을 보지 못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번역된 한국어판에서 비타와 버지니아가 주고받은 편지글의 말투, 표현방식, 호칭의 변화가 흥미롭다. 1부만 해도 두 사람은 서로 '울프 부인, 니컬슨 부인'이라 부르며 격식체로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1부 후반부터는 서로 '자기(혹은 별명)'라고 부르며 말도 놓고 말투도 보다 친근하게 바뀌었다. 서로 격식체의 편지를 주고받다가 연인이 되고, 후에 애정이 식어 친구로서의 우정으로 변하는 와중에도 버지니아보다는 비타가 쓴 편지의 글이 길었다.

또한 비타Vita는 자기가 쓴 편지글에 자기 이름의 머리글자 'V.'를 썼지만 버지니아는 그렇지 않았다. 버지니아Virginia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 필명의 머리글자이자 동시에 본명인 미들네임의 머리글자였다. 비타의 V와 헷갈릴 수 있어 버지니아는 'V.'를 쓰지 않은 걸까? 어쩌면 그냥 쓰기 귀찮아서 안 썼던 건지도 모른다.

- 하도 비타 색빌웨스트라고 해서 비타가 처녀적 성姓을 고수한 건가 싶었는데. 작가로서는 색빌웨스트라는 성을 썼지만 사회인으로서는 니컬슨이라는 성으로 불렸던 듯. 1)[비타와 버지니아]에 따르면 비타는 자기를 니컬슨 부인(Lady Nicolson, Mrs. Nicolson)이라고 부르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 외교관으로 일한 남편 덕분에 비타가 편지를 보내거나 받는 주소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미국, 페르시아(현재 이란), 이라크,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등장. 하지만 비타의 주소로 주로 언급된 곳은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주 세븐오스크 월드 롱반과 놀 그리고 시싱허스트다. 비타보다 해외여행을 덜한 버지니아는 런던 타비스톡 광장 52번지(블룸즈버리 그룹이 위치했던 곳 주변)와 잉글랜드 남부 서식스 로드멜의 멍크스 하우스Monks house('수도사의 집'이란 뜻) 주소가 주로 나왔다.

- 사족으로 비타가 주고받은 편지글 중 버지니아 말고도 남편 해럴드, 동성 애인 중 하나인 바이올렛 드레퓨시스(1894~1972/영국 사교계의 명사로 결혼 전 성은 케펠. 바이올렛의 모친 앨리스 케펠Alice Keppel은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마지막 정부였다고 함)와 주고받은 서신이 서간집으로 출간되었다. [Vita and Harold: The Letters of Vita Sackville-West and Harold Nicolson], [Violet to Vita: The Letters of Violet Trefusis to Vita Sackville-West 1910–1921].

 

15. 장영은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문학적 우정을 찾아서]|민음사

- 지은이는 여성의 자기 서사 특히 글 쓰는 여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문학 연구자라고 한다. 확실히 지은이의 저서에는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변신하는 여자들] 같은 분류의 책이 많았다. 2020년 6월~2021년 12월 민음사 출판사의 격월간 문예지 <릿터>에 '여성, 우정을 발명하다'란 제목의 연재글을 엮은 듯. 

총 2부로 구성된 책에서 등장 분량이 많은 이는 3장章을 차지한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였고,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와 독일 작가 한나 아렌트가 2장,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각각 1장씩 챕터를 차지했다.

- 표제는 글 쓰는 여자들이지만 울프, 보부아르, 아렌트 같은 전업 작가 외에도 기자 서적상과 출판업자, 학자(인류학, 철학), 음악가(작곡가, 피아니스트), 사진작가, 화가, 패션 디자이너 그리고 후원자 등 본업이 작가가 아닌 여성들의 글과 그들의 연대와 우정 이야기도 나온다.

- 사실 울프, 보부아르, 아렌트, 비타 색빌웨스트, 페기 구겐하임과 코코 샤넬 그리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외 나머지 사람들은 잘 몰랐다. 다만 인물의 이름은 몰랐어도 그들이 남긴 것 중에는 1번쯤은 들어본 것들이 있기는 했다. 바로 책 [국화와 칼-일본 문화의 틀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영어 서적 전문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Shakespeare&Co)다. [국화와 칼]의 저자는 미국의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Ruth Fulton Benedict(1887~1948)이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창립자는 미국인 실비아 비치Sylvia Beach(1921~62)다. 

- 위 사람들 말고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사람으로는 수많은 예술가의 모델이자 후원가로 코코 샤넬의 친구였던 파리 사교계의 명사 미시아 세르Misia Sert(1872~1950/피아니스트).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아서 직접 대면한 적은 없었지만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1906~75)가 "100년 동안 죽은 듯이 있었지만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라고 말한 라헬 파른하겐Rahel Varnhagen(1771~1833)가 있다. 아렌트는 [라헬 파른하겐: 어느 유대인 유성의 삶The Life of a Jewess Rahel Varnhagen]이란 책을 집필하면서 파른하겐이 지닌 '독일에 살았던 유대계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소외감에 동질감과 친밀함을 느꼈던 모양이다.

- 그 외에 인상 깊었던 사람들은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1908~86)와 관련된 인물로 시몬의 여동생 엘렌 드 보부아르와 시몬과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시몬 베유였다. 보부아르의 장에는 두 사람의 시몬 베유가 나오는데 1명은 보부아르 또래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Simone Weil(1909~43), 다른 1명은 1975년 1월 '프랑스 여성의 임신 중단권을 보장(낙태 합법화)'하는 베유법의 주창자이자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던 Simone Veil(1927~2017)이다.

그리고 보부아르 관련 인상 깊었던 또 하나의 인물로는 바로 작가 비올레트 르뒤크Violette Leduc(1907~72)가 있다. 르뒤크와 보부아르의 이야기는 2013년에 프랑스 마르탱 프로보스트Martin Provost 감독이 <바이올렛: 그녀의 뜨거운 삶Violette(엠마뉴엘 드보스Emmanuelle Devos, 상드린 키베를랭Sandrine Kiberlain 출연)> 영화화했다.

- 팟캐스터 김하나가 이 책의 추천사를 섰는데 추천사 첫 문장이 "여자들에게도 우정이 있습니까?"란 말로 시작된다. 이 말은 김하나가 어느 커다란 강연장에서 강연할 때 당시 청일점靑一點이었던 남성 진행자한테 받았던 질문이라고... 이 질문을 실언失言이라고 생각한 김하나는 당시 진행자에게 한소리 했다고 한다. 김하나가 겪은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그럼 "남자들에게도 사랑이 있습니까?"란 말이 떠올랐다. 밑줄 친 사랑은 동성애만을 가리키지 않고 가족애, 동료애, 사제지간의 정 같은 것을 포함한다. 

고대 그리스의 사랑 분류법에 따르면 아가페agapē(거룩하고 헌신적이며 무조건적인 사랑, 박애와 자연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에로스Ἔρως(연애, 성애性愛)와 스토르게'στοργή(부모자식 사이의 사랑), 필리아φιλία(형제애와 자매애 같은 가족애, 친구와 우정, 전우애 등)을 포함하는 사랑 말이다. 한국식으로 한다면 정情(오리온 초코파이 광고에 나온 그 정)이라고나 할까.

주관으로 남자 진행자가 김하나에게 한 질문은 진행자 본인의 고의나 악의는 없었을지 몰라도 얼핏 들으면 "여자들한테 정과 의리義理가 있냐?"는 비아냥이 될 수도 있는 굉장히 무례한 질문이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사랑(우정, 친애, 의리, 정)이 존재한다. 우정과 의리는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 성별을 떠나 끈끈한 연대를 자랑하며 오랫동안 서로의 애정을 유지하고 의리를 지키는 사람들도 많다. 뭐, 반대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의리와 우정, 헌신을 하찮게 여기며 멀리 내다 버린 비정한 파렴치한도 있기는 하지만. 단, 그것은 성별이나 연령의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 자체의 문제다.

 cf>여자들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연대를 다른 영상물; 미국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1991년 영화 <델마와 루이스Thelma&Louise(수잔 서랜드Susan Sarandon, 지나 데이비스Geena Davis 출연)>,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おぎがみなおこ) 감독의 2006년 영화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고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こばやしさとみ), 가타기리 하이리片桐由美(かたぎりはいり), 모타이 마사코罇真佐子(もたいまさこ)}>, 박찬욱 감독의 2016년 영화 <아가씨(김민희, 김태리)>, 민규동 감독의 2018년 영화 <허스토리Herstroy(김희애, 김해숙, 문숙, 예수정, 이용녀)>, 프랑스 셀린 시아마 Céline Sciamma감독의  2019년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아델 에넬Adèle Haenel, 노에미 메를랑Noémie Merlant)>, 이종필 감독의 2020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고아성, 이솜, 박혜수)> 등

- 근래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어쩐지 이 책에도 눈길이 갔다. 앞서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한테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고 했는데 버지니아 울프의 특별한 친구로는 비타 색빌웨스트 말고도 캐서린 맨스필드, 에설 스미스 그리고 버지니아의 남편 레너드 울프가 각각 비중 있게 나온다. 버지니아 울프 장에서는 버지니아 울프 본인과 해당 인물들의 회고록이나 저서가 실렸는데 그중에는 위 14의 1)과 3)도 있었다.

사실 지은이 장영은이 버지니아 울프 장에서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은 허마이오니 리의 [버지니아 울프-존재의 순간들, 광기를 넘어서(정명희 옮김/책세상)]와 루이즈 디살보의 <동성애의 불꽃(from [위대한 예술가 커플의 10가지 이야기]/휘트니 체드윅, 이자벨 드 쿠티브론 엮음/최순희 옮김/푸른숲)> 그리고 조지 스페이터, 이안(혹은 아이언) 파슨즈의 [누가 사랑을 두려워하랴-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류자효 옮김/모음사)]와 [나의 사랑 버지니아 울프(한영탁 옮김/동문출판사)]였다.

- 이 책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 주인공 본인의 저서는 물론 다른 사람들의 저작물을 많이 참고했다. 실제로 책 뒷부분에 미주로 해당 인물 본인이나 그들 주변 인물의 회고록이나 그들의 창작물 혹은 해당 인물들의 연구한 2차 저작물의 출처가 수록되어 있다.

- 지은이는 한국인이지만 책 본문에서 소개하는 이들은 죄다 서양인이다. 그나마 프롤로그(머리말)와 에필로드(맺음말)에 박경리와 그녀의 고교동창 최혜순, 박완서, 화가 천경자, 수녀 이해인이 잠깐 언급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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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읽은 것(2)  (1) 2022.12.31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말하고 듣는 세계’보다 ‘읽고 쓰는 세계’를 지향하며 책을 중심으로 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누구나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던 소설가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유유히)에서는 자신의 직업인 ‘소설가’가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고 당당히 고백하며, 부지런히 글을 지어 먹고사는 소설가의 일상과 더불어 문학을 대하는 본심을 숨김없이 풀어놓는다. 소설가 장강명은 오후 11시 반쯤 자고 오전 6시 반 전에 일어난다. 글 쓰는 시간은 스톱워치로 재고 매일의 생산량을 엑셀에 기록한다. 앉아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아프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집에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롤 모델은 저널리스트 출신 소설가 조지 오웰, 그와의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를 쌓고 있다. 전업 작가 생활의 외로움은 일과 이후 맛있는 맥주로 달랜다. 장강명은 책을 낸 뒤에는 자신의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읽어서 즐거운 소설이 없다. 해피엔딩 애호가 장강명은 소설을 쓸 때마다 늘 후순위로 밀려난다. 소설만큼은 쓰다 보면 진지해진다. 작업을 하는 내내 ‘이걸 왜 하지?’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이유를, 의미를 찾다 보면 그렇다. 소설을 집필하다 보면 다른 소설가들은 어떻게 해왔지 하고 궁금해질 때가 있다. 실존 고유명사를 쓰고 싶은데 업계 관행에 따라 현실과 다른 고유명사를 꼭 지어야 하나? 무슨 가이드라인 같은 건 없을까? 『재수사』를 쓰면서는 실제 기관이나 지명을 쓰는 대신, 독자들이 실존 대상의 특징으로 착각할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는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소설에서 표절의 기준은 무엇일까? (출처를 밝힐 의무가 없음에도, 작품 속 ‘작가의 말’에서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시시콜콜 밝히고 있다) 발표한 작품의 주제를 묻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작가 자신도 책을 내고 낸 다음에도 정확히 뭘 썼는지 모르는 건 아닐까? (소설을 쓰는 동안 ‘이 작품의 주제가 뭐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하고 스스로에게 자주 물으며 답을 준비하는 편이다) 등등. 한편 소설가의 수입에 관한 궁금증도 하나씩 풀어본다. 좋은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21세기 문화 강국이 된 덕분에 소설 판권이 활발히 팔리는 중이고 미디어업계에서는 소설가에게 협업 및 고용 제안도 한다. 정확히 책으로 먹고사는 건 아니지만, 2차 판권 수입은 전업 작가 생활을 유지하는 데 분명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대부분의 작가들은 강연으로 돈을 번다. 단 그 강연료를 먼저 제시하지 않거나 안 주는 식으로 공연히 작가들을 속앓이하게 만드는 단체들이 많다. 또 고료 체불이나 인세 지급 누락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끝내 계약 해지까지 이른 경험을 토로하면서 장강명은 이렇게 말한다. 출판은 문화 운동이기 이전에 엄연한 비즈니스이므로, 기본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입금, 교정, 예의 같은 것을.(241쪽)”
저자
장강명
출판
유유히
출판일
2023.02.15

1.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장강명이 털어놓는 본업분투 에세이]|유유히

- <채널예스>와 <방송작가> 잡지의 연재글, 문학포럼과 작가축체의 기고문, 출판사와 언론사의 청탁 원고 등을 엮어 낸 단행본. 소설가로서 돈벌이와 밥벌이 고충에 대해 이야기. 특히 한국 문학계와 출판계에 대한 울분을 비롯해 투명한 인세 정산과 독서 생태계 조성에 대해 이야기. 그밖에 임성순, 정세랑 등 떠오르는 한국의 신예 작가에 대해서도 언급.

- 소설가라는 글작가의 수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애하며 원고료나 책 인세보다 강연, 방송출연 등 부수입이 더 짭짤하다는 씁쓸한 현실을 토로. 그러나 소설 원작을 활용한 한국 영상물 등 미디어믹스 콘텐츠의 인기를 근거로 문학계, 소설가의 전망이 아주 암울하지 않다고 주장.

- 책 홍보와 판매를 위해 사인은 물론 낭독회, 팟캐스트,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활용과 상품=굿즈 제작 그리고 책 표지와 제목 선정 등 서적 마케팅에 애쓰는 작가와 출판사의 노력도 언급.

- 작가와 편집자 파트너십이 원활하고 사이좋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출판사의 입금 지연과 누락 심지어 먹튀로 인해 괴로워하는 작가의 고통도 토로. 거기에 현재 한국 도서 판매량 집계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만도 곁들였다. 일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각각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을 구축했다고는 한다…

- 그밖에 소설가로서의 생활습관과 인간관계, 사회문제에 대한 작가의 인식 등에 대해 얘기.

 ex1>문학관, 지자체, 민간기업 등이 지원하는 각종 문학 레지던스 프로그램 신청과 이용, 아이디어와 표절, 소설 집필방법과 구성, 소설에서 고유명사 사용 여부에 대한 의문, 건강 관리와 출판사와 편집자의 관계(에디터십&갈등), 동종 업계 사람(다른 작가)과 사교 등

 ex2>소외되는 다문화 가정, 외면받는 북한 인권에 눈길을 돌릴 것을 촉구 등

- 지은이는 그동안 한 작가 계약서를 철해 모아 놓았는데 여태 모은 계약서의 문구를 보니 판권 등 저작권과 관련 사항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고. 특히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믹스 등의 2차저작권의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ex>영화, TV·OTT 연속극 같은 영상물, 연극과 뮤지컬 같은 무대공연, e북과 오디오북, 만화(웹툰), CD 등의 수익 배분율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정말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왠지 신경이 쓰이는 이웃집의 화분 상태, 몽블랑의 내용물, 보낸 메일의 오탈자, 생일이 무슨 요일인지 등등....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성 만화가 겸 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가 자신의 일상을 소박하게 소개하는 최신 코믹 에세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확인을 게을리했을 때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에는 딱히 필요하지 않은 확인도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작가는 그 별로 필요 없는 확인을 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면서 그 사소한 확인이 일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고 고백한다. 뮤지션 겸 작가 요조는 추천의 글을 통해 “마쓰다 미리의 책은 언제나 읽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면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시 배운 확인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평범하고 사소한 삶에 얼른 사용하고 싶다”는 감상을 밝혔다.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
소미미디어
출판일
2023.02.15

2. 마스다 미리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小さいコトが氣になります]|권남희 옮김|소미미디어

- 지은이가 대놓고 서문에 음식 이야기가 많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0~40% 분량 정도만 나오고 그 외 나머지는 장소 구경, TV 프로그램, 영화 관람, 물건에 얽힌 추억 등을 수록.

- 지은이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100엔숍, 무인양품 가게, 다카라즈카 가극단宝塚歌劇団(여성으로만 구성된 일본 뮤지컬 극단),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횡단보도가 보통 대각선 뱡향으로 그려졌으며 모든 방향의 차량통행을 정지시킨 후, 보행자가 어느 방향으로든 건널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데이고쿠 호텔, 도큐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등 일본을 떠오르게 하는 요소를 많이 언급.

- 지은이는 밤이 들어간 주전부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밤이 들어간 간식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지만 지은이가 정리정돈 책에 빠졌다는 말에 어쩐지 동질감을 느꼈다.

 

 
프랑스 전통 과자 백과사전
에클레르, 밀푀유, 시부스트 등 파티스리 과자부터 크레프, 타르트, 타탄 등의 비스트로 과자, 쿠글로프나 퀴니아망 등의 지방 과자까지! 맛있는 이 과자들은 전부 프랑스 과자랍니다. 《프랑스 전통 과자 백과사전》은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프랑스의 전통 과자들을 모두 담은 과자 도감입니다. 프랑스 과자의 역사와 유래, 과자를 고안한 장인, 과자 연표 등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프랑스 전통 과자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는 과자의 경우 그 레시피까지 함께 수록하여 읽을거리로도 요리서로도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프랑스 전통 과자 백과사전》과 함께 프랑스 전통 과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저자
야마모토 유리코
출판
참돌
출판일
2020.07.07

3. 야마모토 유리코山本ゆりこ [프랑스 전통 과자 백과사전フランス傳統菓子圖鑑 お菓子の由來と作り方 定番菓子から地方菓子まで132種を網羅した決定版]|임지인 옮김, 김상애 감수|참돌

- 지은이는 1997년부터 12년 간 파리에 체류하면서 르 꼬르동 블루 요리 학교를 거쳐 리츠 에스코피어 등 여러 호텔과 음식점, 제과점에서 경험을 쌓으며 제과 공부를 했다고 한다. 서문에서 지은이는 프랑스 과자가 고전과 창작으로 나눠진다고 하는데 최근 익히 알려진 프랑스 과자는 고전이 아닌 창작인 경우가 많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고전 과자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 책은 크게 '파티스리(제과, 제빵), 비스트로(서민 식당), 가정식, 지방' 4가지 범주로 분류되어 컬러 사진과 함께 132가지 프랑스 과자의 기원을 비롯한 여러 설에 대해 소개. 과자이다 보니 식사용보다는 대체로 후식이나 간식 같은 디저트, 아니면 기독교 행사나 생일, 결혼 같은 의례용 위주이고 일부 과자는 조리법을 기재.

- 프랑스는 온화한 기후라서 농작이 잘 되고 낙농업도 발달해 각종 곡물이며 과일, 달걀, 유제품(버터, 치즈 등) 등의 식재료가 풍부. 그러나 근대 이전에는 식료품 보존 기술이 떨어졌던 관계로 과일 디저트는 한국의 간고등어처럼 보존식으로 이용. 책에 나온 '가정식 과자' 편에서 보존식으로서 과일 디저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 프랑스가 유럽의 기독교 국가이다 보니 과자 이름이나 조리법에서 기독교와 다른 유럽 국가(폴란드,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스위스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종교나 국적 말고 프랑스 과자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는 과자 장인이나 요리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의외로 정치인, 특히 외교관이 영향을 많이 끼친 게 신기하다.

직업군 이름 생몰년 비고
요리사,
과자 장인
기욤 티렐Guillaume Tirel 1310~95 4세기 프랑스 샤를 5세와 6세 왕의 요리장으로 별칭은 타유방
마리 앙토냉 카렘
Marie-Antoine Carême
1784~1833 '셰프의 왕, 왕의 셰프'로 유명한 19세기의 전설적인 요리사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Georges Auguste Escoffier
1846~1935 앙토냉 카렘의 뒤를 잇는 요리의 제왕
피에르 라캉Pierre Lacam 1836~1902 유명 파티시에이자 미식 역사가
정치인 카트린 드 메디치
Caterina de' Medici
1519~89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프랑스 앙리 2세의 왕비
스타니스와프 보구스와프 레슈친스키 Stanisław Bogusław Leszczyński 1677~1766 프랑스 북동부 로렌 지역을 다스린 공작이자 폴란드의 왕
마리 레슈친스키
Maria Karolina Zofia Felicja Leszczyńska
1703~68 스타니스와프 레슈친슈키의 딸이자 루이 15세의 왕비
장 앙텔름 브리야 사바랭 
Jean Anthelme Brillat-Savarin
1755~1826 외교관이자 법관으로 '당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란 말로 유명한 미식가. 저서로는 [미식 예찬Physiologie du gout]이 있다
탈레랑
Charles-Maurice de Talleyrand-Périgord
1753~1838 정치인이자 외교관으로 앙토냉 카렘 등의 요리사를 이용한 음식 외교로 유명

- 프랑스 과자에는 지명이나 인명(실존 인물은 물론 당대 유행한 소설, 연극, 가극의 주인공) 혹은 사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들이 꽤 있다. 경기도를 북도와 남도를 나눌지 고민하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2016년 22곳이었던 지방(행정구역)을 13곳으로 통합, 재편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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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이름의 유래 혹은 기원

과자 유래, 기원
사바랭Savarin 18세기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
살람보Salammbô 19세기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역사소설 주인공
마들렌Madeleine 17세기의 요리사 혹은 레슈친스킨 공작의 하녀
페슈 멜바Peche Melba 19세기 오스트레일리아 소프라노 가수 넬리 멜바
푸아르 벨엘렌 
Poire Belle-Helene
19세기 독일 자크 오페바흐의 오페레타 <아름다운 엘렌La belle Hélène(트로이 전쟁의 원인이었던 미녀 헬레네가 모티프)>
다르투아Dartois 18~19세기 극작가 아르망 다르투아 혹은 옛 아르투아 지방
생토노레Saint-Honore 파리 8구의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
타르트 부르달루
Tarte Bourdaloue
17세기 철학자 부르달루의 이름을 딴 파리 9구의 거리
파리 브레스트
Paris-Brest
1891년 시작된 1,200km 거리의 '파리-브레스트-파리' 왕복 자전거 경주Paris–Brest–Paris bicycle race 대회
오페라Opera 파리 9구의 오페라 극장 건물
몽블랑Mont-Blanc 해발 4,807m의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퐁뇌프Pont-neuf 1991년 쥘리에트 비노슈Juliette Binoche 주연 영화<퐁네프의 연인들Les Amants Du Pont-Neuf>로도 유명한 파리 센 강의 다리
가토 오 쇼콜라 드 낭시Gateau au chocolat de Nancy 프랑스 북동부 그랑테스트Grand Est의 중심도시 낭시
비스퀴 로제 드 랭스
Biscuits roses de Reims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Champagne의 중심도시 랭스
미를리통 드 루앙
Mirlitons de Rouen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Normandie의 중심도시 루앙
가토 브르통Gateau breton, 파르 브르통Far breton 브르통은 프랑스 북서부 브루타뉴Bretagne 지역을 가리킴
브리오슈 드 생제니
Brioche de Saint-Genix
생제니는 프랑스 중남부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Rhône-Alpes 지방의 마을
아르데슈아Ardechois 프랑스 중남부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Rhône-Alpes 지방의 주州
비스퀴 드 사부아
Biscuit de Savoie, 
푸아르 아 라 사부아야르Poires a la savoyarde
사부아는 론알프(現 오베른뉴론알프) 지방의 옛 명칭
가토 바스크 오 스리즈
Gateau basque aux cerise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방
트로페지엔
Tropezienne
로제 바딤 감독, 브리짓 바르도 주연 1956년 영화 <순진한 악녀>,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Et Dieu... Crea la Femme, ...And God Created Woman>의 배경이 된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Provence-Alpes-Côte d'Azur 지방 바르 주의 휴양도시 생트로페

- 프랑스 과자가 주제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프랑스 단어를 공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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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단어와 뜻

단어 단어 단어
데세르Dessert (식후) 디저트 앙트르메
Entremets
'디저트'의 고급스러운 표현 구테Goûter 간식(주로 어린아이와 함께 먹는 경우)
파티스리
Pâtisserie
과자 제조(법) 파트Pâte 반죽 콩피즈리
Confiserie
단 과자, 제과점
콩포트Compote 설탕에 졸인 과일 팽Pain 가토Gâteau 케이크
베카
Wecka /Wecka
작은 빵 또는 케이크 제누아즈Génoise 스펀지 케이크 누가Nougat 과자
뷔니Bunyi/Bugni 튀김 과자 비스퀴Biscuit 비스킷 퀴Cuit 굽다, 삶다, 익히다
쇼콜라Chocolat 초콜릿 쉬크르Sucre 설탕 외프OEuf 달걀. 복수형은 우OEufs
므랑그Meringue 머랭(달걀 흰자위에 설탕을 넣어 거품 낸 것) 레Lait 우유 크렘Crème 크림
뵈루Beurre 버터 프로마주
Fromage
치즈 야우르트Yaourt 요구르트
프뤼이Fruits 과일 시트롱Citron 레몬 피그Figue 무화과
베라Bera/Beera 서양배 페슈Peche 복숭아 프레지에Fraisier 딸기나무
블레Blé 미레Millet 조, 기장 등의 잡곡 사라쟁Sarrasin 메밀
리즈Riz 아망드Amand 아몬드 페브Fève 누에콩
글랑Gland 도토리 슈Chou 양배추.  복수는 Choux 프루Four 오븐
포레Forêt 푀유Feuille 나뭇잎 뷔슈Buche 장작
로제Rose 장미 로셰Rocher 바위 튀일Tuile 기와
불Boule 공球 미루아르Miroir 거울 뤼네트Lunettes 안경
퓌이Puits 우물 바르케트
Barquette
작은 배 나베트Navette 나룻배
샤Chat 고양이 페Pet 방귀 수피르Soupir 한숨
무스Mousse 거품 에클레르Éclair 번개 네주Nneige 눈雪
아모르Aamour 사랑 디보르세Divorce 이혼 블랑Blanc 하양
누아르Noir 검정 블롱Blond 금색 브룅Brun 갈색
루Roux 적갈색 루아Rois 왕王 루아얄Royal 왕가의 것
프레지당
Président
대통령 디플로마트
Diplomate
외교관 앙바사되르
Ambassadeur
외교 대사
폴로네즈
Polonaise
폴란드인, 폴란드의 것 콩골레Congolais 콩고인, 콩고의 것 논Nonne 수녀
노엘Noel 성탄절, 크리스마스 랑그Langue 콩베르사시옹
Conversation
대화
콩코르드
Concorde
조화 도우Doux 달다 쇼Chaud 뜨거운
글라세Glacé 차가운, 언 수플레Souffle 부풀다 브륄레Brûlee 태우다
퐁당Fondant 입에서 살살 녹는 무알르Moelleux 부드러운, 푹신한 쿨랑Coulant 흘러내리는 것
브루아예Broyer 부서뜨리다 크럼블Crumble 잘게 부순 것 카늘레
Cannele/Canele
(세로)홈이 있다
나파Napper 감싸다 페르뒤Perdu 잃어버리다 밀Mille 천千(1,000)
프티Petit 작은 드De ~의    

- 드물지만 프랑스에 쌀로 만든 디저트가 있는데 바로 '리 올 레Riz au lait'다. 리Riz=쌀, 레Lait=우유를 가리키니까 한마디로 쌀에 우유를 부은 음식으로 책에서는 '쌀 푸딩'이라고 소개하는데 어쩐지 한국의 타락죽駝酪粥이 떠오른다. 트르굴Teurgoule이라고 '노르망디풍 리 올 레(쌀 푸딩)'도 있다고 한다.

책에서 프랑스는 쌀만큼이나 옥수수로 만든 디저트가 드물다고 하면서 옥수수 디저트 밀라스Millas를 언급. 쌀이나 옥수수만큼 드물지는 않지만 메밀로 만든 디저트도 흔한 것은 아닌 듯. 대표적인 메밀 디저트하면 갈레트Galette가 있는데 사실 갈레트는 디저트라기보다 식사용이다. 갈레트와 비슷하지만 식사용이 아닌 간식용으로는 크레프Crêpe라는 게 있다. 짭조름한 메밀 팬케이크인 갈레트와 달리 크레프는 달콤한 밀가루 팬케이크라고. 아,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와플을 고프르Gaufres라고 한다고.

- 원래 일본 자체가 스위츠Sweets, 디저트 문화가 강해서인지 (프랑스) 제과나 제빵을 다룬 작품, 특히 만화가 많이 있다.

 ex1>마츠모토 나츠미의 [꿈빛 파티시엘夢色パティシエール], 이자와 레이(글)&츠야마 후유(그림)의 [집사님 마음대로夢色パティシエール], 미나미 마키의 [코모모 콩피즈리],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ワンピース] 중 '빅 맘 해적단ビッグ・マム海賊団의 토토랜드万国(トットランド) 홀케이크 아이랜드ホールケーキアイランド' EP

 cf)프랄린Praliné; 구운 견과류(헤이즐넛, 아몬드)와 캐러멜 맛이 나는 페이스트(갈거나 개어서 풀처럼 만든 소스로 잼이나 누텔라처럼 빵에 발라 먹기도 함). 벨기에도 프랑스와 철자, 발음이 비슷한 프랄린이 있는데 프랑스와 달리 페이스트가 아닌 초콜릿을 지칭.

- 지은이가 일본인이니 책에 '일본'이란 단어가 나오는 게 당연한 건대 옮긴이가 굳이 '한국'으로 과하게 변경해 문맥상 어색하다. 국명國名 대신 차라리 '우리나라'라고 표기했으면 그래도 그나마 덜 어색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설레는 오브제
《설레는 오브제》는 텍스트의 바다에서 헤매던 한 전업 번역가가 지면에서 마주친, 마음을 사로잡고 설레게 한 사물들을 수집한 기록이다. 10여 년간 출판 번역가로 일하며 50권이 넘는 책을 옮긴 저자 이재경은 번역하는 틈틈이 마주치는 사물들의 사연을 탐색하고 거기에 자신의 일상을 접붙이는 글을 썼다. 그 글들은 베테랑 번역가가 미처 지면에 다 옮기지 못한 “여러 편의 긴 역자 주석”인 동시에, 아주 사적인 취향으로 엄선한 독특한 수집품 컬렉션이기도 하다. 수집이라고 하면 보통은 소유를 전제로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수집품들은 다르다. 저자는 사물의 물성 대신 감성을 수집한다. 그 감성을 이루는 이야기는 두 가지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 사물이 존재한 시간 동안 인간 세상과 맺은 관계, 그리고 그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맺은 저자와의 관계. 그래서 《설레는 오브제》는 사물 뒤편에 쌓인 맥락을 탐구하는 인문 에세이이자, 저자만의 내밀한 취향과 감성을 고백하는 일상 에세이이면서, 숙련된 번역가의 언어에 대한 고민과 관점을 엿볼 수 있는 번역 에세이이기도 하다.
저자
이재경
출판
갈매나무
출판일
2022.04.25

4. 이재경 [설레는 오브제-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갈매나무

- 서강대 불어불문과를 졸업 후 직장인으로 일하다가 전업 전문가로 전직한 지은이가 말하는 30가지 오브제(사물)와 그 명칭에 대한 이야기. 책에는 해당 오브제 관련 흑백 사진과 일러스트레이터 연어가 그린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해당 사물의 형태를 알기 쉬웠다.

- 책 소개문이나 머리말에서 이 책을 '번역가의 물건 주머니' 혹은 '여러 편의 긴 역자 주석(옮긴이 주)' 또는 '오브제 로맨스Romace(모험담)'라고 언급하며 해당 오브제와 관련한 문학, 역사, 심리, 미술 등 인문학적 배경에 대해서 소개.

- 지은이 직업이 번역가이다 보니 오브제의 언어학적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 같은 사물이라도 지역, 사회문화의 맥락에 따라 명칭이 다르거나 어형이나 뜻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 소개. 클리셰Cliché, 망토Manteau, 시크Chic처럼 언어권과 문화권을 넘으며 모양과 뜻이 변하는 단어도 있고. 봉지Bag와 봉투Envelope처럼 차이가 있어 구별해서 써야 하는 단어도 있다고.

 cf)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로 불리는 프랑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1857~1913)의 랑그Langue(언어의 보편적, 고정적 구조. 사전적 의미)와 빠롤Parole(언어의 개별적, 구체적 발화. 상황이나 맥락, 화자의 억양과 말투에 따라 달라지는 어감)

- 책에서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인데도 이름을 모르는 사물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은이가 꼽은 물건은 허니콤 볼Honeycomb ball(꽃볼, 종이 모빌, 페이퍼벌룬, 티슈페이퍼 플라워 등으로 불리기도 함)이 있다. 솔직히 허니콤 볼은 사진이나 그림을 보지 않고 이름만 들어서 잘 모르겠다. 허니콤 볼 말고도 꿀뜨개Honey dipper란 것도 이름만 들어서 어떻게 생기고 뭐에 쓰는 물건인지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지은이와 달리 형태는 알아도 이름을 몰라던 사물로는 뱅커스 램프Banker's lamp가 있다. 뱅커스 램프는 황동 받침대에 쇠줄이 달렸으며 '기다란 반半 원통형 초록색 유리 갓'을 쓴 탁상 전등으로 서양의 오래되고 커다란 대학 도서관이나 20세기 이전 고풍스러운(혹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대저택 서재의 책상에 놓여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품으로 종종 쓰인다(책에서는 19세기 배경 시대극이나 미국의 법정물 혹은 기자가 등장하는 영상물에서 자주 나온다고 하지만).

반구半球형 스테인드글라스(색유리) 갓의 탁상용 혹은 스탠드용 전등을 티파니 램프Tiffany lamp라고 칭한다. 앞서 말한 뱅커스 램프나 티파니 램프를 비롯 페이퍼백Paper bag, 갈색 봉지Brown paper bag(1971년 마거릿 나이트Margaret Night란 미국 여성이 발명), 에스프레소Espersso, 꽃시계Flower clock 등의 제품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 

- 팔러 체어Parlor chair의 팔러Parlor는 처음에 중세 수도사의 묵언 수행용 방이었다가 근대에서 귀족과 부유층의 응접실(살롱Salon)을 가리키다 현대 미국에서는 아이스크림과 피자 가게를 비롯 미용실, 안마시술소, 타투숍 심지어 장례식장 등의 대중 영업장소에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음반업계 최고상인 그래미Grammy 상은 축음기 그래머폰Gramophone의 별명인 그래미에서 유래했고, 텀블러Tumber는 원래 '온더록스On the rocks(유리잔에 얼음덩어리를 넣고, 거기에 위스키와 같은 주류를 넣어 마시는 방법) 술잔'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요즘은 '커피 담는 통'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지은이는 블로그&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Tumblr를 떠올렸지만.

- 이름만 봐서는 지은이의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종이 인형Paper doll, 메리제인 슈즈Mary Jane shoes(리처드 F. 아웃콜트Richard Felton outcault가 1902년부터 <뉴욕헤럴드New York Hearald>에 연재한 만화 '버스터 브라운Buster Brown'의 주인공 버스터 브라운의 여동생 메리 제인에서 유래되었으며 처음에는 남녀공용 신발에서 어느 순간 여성용 구두를 표현하는 것으로 굳어짐), 쥘부채Hand fan(접선摺扇), 깅엄체크Gingham check(=격자무늬|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과 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즐겨 입은 의상, 1900년 윌리엄 덴슬러William W. Denslow가 그린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의 하늘색 원피스), 화장거울Vanity Mirror, 사주침대Four-poster에서 공주니 소녀 감성이니 그리고 페미니즘을 언급하는 걸로 봐서 여성인 듯. 인터넷에서 작가 인터뷰에 실린 사진을 보니 정말 여성이기는 했다.

- 사물이라고 했지만 에스프레소나 스콘Scone 같은 음료나 빵, 아티초크Artichoke 같은 식물 그리고 플뢰르 드 리스Fleur-de-lis(양식화된 백합꽃 문양으로 서양 특히 프랑스 왕가의 문장紋章으로 주로 쓰임) 같은 기호처럼 사물과는 뭔가 조금 동떨어진 오브제도 등장.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
이 여행기는 여행이란 남성만이 누리던 시절, 민족과 계급이 다른 두 ‘여성’의 기록이다. ‘여성’은 한일 근대기에 형성된 하나의 계급이었다.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에 태어난 새로운 여성이란 누구인가. 화가와 작가라는 자신만의 세계와 일을 가진 여성이다. 여행이 가능한 여성이다. 나혜석(1896~1948)과 하야시 후미코(1903~1951)는 똑같은 여정으로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중국을 통해 만주로 들어가 시베리아 열차로 파리까지 여행한다. 식민지 한국과 피식민지 일본의 근대 시기를 대표하는 여성 나혜석과 하야시 후미코는 같은 시대에 태어나 4년이라는 차이를 두고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횡단하여 유럽을 다녀왔다. 그리고 각자 「구미여행기」와 「삼등여행기」를 남겼다. 그러나 둘의 여행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당시 식민지 여성 나혜석은 일등칸으로 다닌 반면 제국 여성 후미코는 가장 저렴한 삼등칸으로 여행을 다닌다. 때문에 만나는 사람도 보이는 풍경도 모두 다르다. 근대와 함께 탄생한 새로운 계급, 여성. 식민지와 피식민지라는 배경 안에서 펼쳐진 두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930년 전후 제국주의의 절정기, 동양 여성이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저자
나혜석, 하야시 후미코
출판
정은문고
출판일
2023.02.21

5.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안은미 옮김|정은문고

- 옮긴이(+작가 이지혜)와 편집부의 개입이 좀 있기는 하지만 글 자체는 <삼천리> 잡지에 '구미유기'란 제목으로 나혜석이 9회(1932년 12월~34년 9월) 연재한 글과 1929년 <별건곤> 잡지에 실린 인터뷰, 하야시 후미코의 [삼등여행기三等旅行記]와 [나의 기행私の紀行]을 바탕. 두 사람 다 20세기 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한 해외여행에 대해 썼다.

- '20세기 초 근대 동아시아에 살았던 예술가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나혜석(1896~1948)과 하야시 후미코林芙美子(はやしふみこ/1903~51)의 삶은 완전 극과 극이었다. 식민지 조선인이었지만 부르주아 인텔리 신여성이었던 나혜석, 식민국 일본인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난에 시달리며 여러 일을 전전하다 자전소설

[방랑기放浪記(가난을 팔아먹는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대공황시대 60만 부나 팔린 인기작)]를 통해 유명작가가 된 프롤레타리아 후미코.

- 여러모로 서로 대비되는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의 해외여행 역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1등칸이나 호화 여객선을 이용해 호텔이나 중산층 집 정도의 중급 이상 숙소에만 기거하던 나혜석과 달리 하야시 후미코는 저렴한 가격의 3등칸이나 우편선을 타고 좁고 시끄러운 서민 아파트에 하숙했다. 책 소개에 따르면 나혜석이 당시 썼던 여행 경비는 그때 일반 봉급자의 30년 치 급여와 맞먹었다고.

- 나혜석의 해외여행은 1927년 외교관이었던 남편 김우영이 일본 외무성이 지원하는 '해외 위로여행 포상' 대상자에 선정되면서 부부동반으로 같이 떠나게 된 거라고 한다. 한국 부산에서 출발해서 중국, 러시아, 유럽(구라파)을 거쳐 미국을 지나 귀국하는 여정이었다. 여행 기간은 1년이 넘었다고.

- 나가이 가후가 쓴 [프랑스 이야기]에 감명받은 후미코는 1931년 남편을 두고 홀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해 중국과 러시아를 경유, 파리에서 7, 8개월 정도 체류 뒤 귀국했다. 책 소개문에 따르면 후미코는 돌아올 여비도 없이 시베리아 열차 3등칸에 탑승해 사과 1개나 달걀 1알 정도 사는 데 망설일 정도라고 해서 엄청 궁상맞은 여행이구나 싶었는데 막상 후미코가 쓴 글을 읽으니 그렇게 궁상맞아 보이지는 않았다. 

뭐, 나혜석 부부의 호화 해외연수와 비교한다면 궁상맞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2등칸이나 침대차에도 타고 자동차도 타고, 파리에서 불어 공부도 하고, 백화점도 돌아다니고 영국 런던에도 갔던 걸 보면 나혜석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한 것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후미코의 여행이 일반 범주에 속하고 나혜석 쪽이 보통에서 벗어난 드문 경우라는 생각이 든다.

- 남편의 일과 관련해서 한 여행이다 보니 나혜석은 타국의 외교관이나 정치인, 학자, 교수, 유학생 등과 교류하거나 외교 행사나 만찬에 초대받기도 했다. 나혜석이 만남 사람 중에 영친왕 이은도 있었다고. 유한계급有閑階級과 주로 교류한 나혜석과 달리 후미코가 만난 사람들은 가난한 노동자나 부랑자, 매춘부, 열차 사환, 프랑스 고학생 등 무산계급無産階級이었다. 덧붙여 후미코가 만난 이 중 일본인 기자나 프랑스인 작가나 학자가 있기는 했다.

- 남편의 일과 별개로 유럽과 미국의 박물관, 기념관, 도서관, 예배당, 정치행정기관(궁전, 의회의사당, 관저), 오락시설(공원, 댄스홀, 활동사진 극장, 음악회 등)이나 유명인의 묘소을 둘러봤다는 나혜석의 여행은 '유한부인의 관광' 같았다. 아, 그 밖에서도 등산전차가 다니는 알프스 산맥의 융프라우나 육지보다 수면이 높은 네덜란드 등 각 나라의 특이한 지역 특성이나 지방 풍경에 대해 서술.

화가여서 그런지 나혜석은 특히 각국의 미술관은 빼먹지 않고 꼭 들러 각종 회화나 조각 감상에 심취했다고. 그중 나혜석이 많은 분량을 할애한 화가는 스페인의 고야와 그레코 그리고 네덜란드의 반 다이크. 여러 나라의 각종 건축물이나 공원만 줄줄이 언급해서 그런지 나혜석의 기행문은 어쩐지 관광안내서나 여행 가이드북 같다. 

- 관광 안내서 같은 나혜석과 달리 후미코의 기행문은 여행 에세이풍이다.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는 나혜석과 달리 후미코의 얘기에는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여행 경비에 대해 별말이 없던 나혜석과 달리 후미코는 적어도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우편선 이용 때 관련 비용(식사비, 경유지에서 쓴 비용 등)을 기재. 그중 돈이 가장 많이 든 것은 열차와 배의 표값이었다고.

남편이나 아랫사람이 처리한 건지 나혜석은 사환이나 짐꾼의 팁 혹은 품삯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던 반면 후미코는 그걸 일일이 다 적어놨다. 이렇듯 두 사람의 여행에 대한 감상이나 글의 분위기가 다른 것은 그들이 처한 상황과 더불어 취향이나 성향이 서로 달랐던 점도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 나혜석이나 후미코는 둘 다 파리의 에펠탑에 대해서는 스쳐가기는 해도 1번씩 꼭 언급한다. 해외여행이기 때문일까? 간혹 두 사람 다 각국의 국민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나혜석은 구미유람 중 한복을 입었을까? 후미코는 게다를 신고 파리를 돌아다녔고 파리 체류 중 돈이 부족하면 본인의 비단 기모노를 전당포에 맡겨 돈을 꾸었다고 한다. 뭐, 시베리아 열차를 타면서 만난 서양인들이 후미코의 의상에 관심을 보였다는 걸로 봐서 일본 전통복장으로 해외여행을 했었던 듯. 

- 여행 중 후미코가 서양인과 의사소통이 되는 게 신기했다. 사실 후미코가 노어나 불어를 알아서 말이 통한 건지 보디랭귀지Body language인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불어는 사전과 불어 선생을 도움을 받았던 걸로 봐서 프랑스인과는 몇몇 단어와 보디랭귀지 그리고 필담으로 소통했던 듯. 그럼 러시아는? 그러고 보니 후미코가 프랑스에서 기다란 빵을 자주 먹었다고 했는데 아마도 '바케트'인 것 같다. 정작 후미코는 이름을 몰라서 계속해서 '기다란 빵'이라고 하지만.

- 생활감 있는 여행이라서 그런가 후미코는 도쿄와 파리의 부엌을 비교했다. 엄밀히 말해 일본과 프랑스의 식문화를 비교한 거지만. 후미코는 레스토랑(음식점) 외식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는 일본처럼 부엌이 번잡하지 않고 간소해 여자들이 종일 가사노동에 묶이지 않는 점이 부럽다고 했다.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오사카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한적한 동네의 상점가. 옛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시장을 지나면, 인적 드문 골목에 파란 차양이 눈에 띄는 서점이 하나 있다. 가게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곳곳에 우산이 걸려 있는 서점, 바로 70년간 운영되어 온 고바야시 서점이다. 고바야시 서점의 주인 유미코 씨는 부모님께 서점을 물려받은 지 약 40년이 되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손님이 붐비지는 않지만, 그녀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일!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매번 서점에 찾아오는 리카, 특별한 목표 없이 취업 준비를 하다가 출판유통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그녀는 연수를 받은 서점에 도움이 되고자 몰래 베스트셀러를 배본하려다가 상사에게 크게 혼이 나고, 고바야시 서점으로 보내져 유미코 씨와 처음 만난다. 리카는 유미코 씨의 따듯한 손길과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게 되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고바야시 서점에 찾아간다. 고바야시 서점에서 여덟 가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존감이 낮았던 리카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는 삶에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줄 수 있는 고바야시 서점의 실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유미코 씨는 말한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약점도 특별한 점이 될 수 있다”라고. 살아가기 힘든 이유로 가득한 요즘, 유미코 씨가 리카에게 전하는 따듯한 위로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저자
가와카미 데쓰야
출판
현익출판
출판일
2022.08.31

6. 가와카미 데쓰야川上徹也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仕事で大切なことはすべて尼崎の小さな本屋で學んだ]|송지현 옮김|현익출판|반지수 표지그림 

- 일본 관서지방의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선 다치바나역에 실존하는 작은 책방 고바야시(小林)가 배경. 1957년부터 시작해 70년의 역사를 가진 고바야시 책방은 현재 고바야시 유미코와 그녀의 남편 마사히로가 (우산을 팔면서) 40년 동안 운영 중. 고바야시 책방과 유미코 부부의 이야기는 일본에서 실제로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경력의 지은이는 서점을 매우 좋아해 2012년 논픽션 책 [서점에서 정말 있었던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本屋さんで本にあった心溫まる物語]을 집필하기 위해 일본 전역의 여러 서점을 취재했는데 그때 고바야시 책방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 자신이 '논픽션 노벨'이라고 분류한 이 책은 고바야시 책방 부부의 실제 이야기에 허구의 대형 출판유통회사 신입직원의 가상 이야기 결합한 소설이다.

- 작중 주인공인 신입직원은 도쿄 토박이의 20대 여성으로 여행을 즐기지 않고 집콕하는 성향에 그저 지원한 회사 중 유일한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출판유통회사에 취직했을 뿐 책을 자주 읽는 편도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예상치 않게 난데없이 도쿄(간토関東)가 아닌 오사카(간사이関西) 지사 영업부로 발령받아 처음에는 무척 곤란해하다가 오사카 지사 동료와 거래처인 서점 사람들의 지원과 조언을 통해 책과 서점 그리고 출판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느끼는 과정을 묘사.

- 책과 서점에 대한 마케팅과 홍보 관련 기획이 주이다 보니 일본 서점에서 실제로 행한 몇몇 프로젝트 행사가 언급. 작중에서 주인공의 각성(?)에 도움이 되었던 기획 행사로 일본 포플러 출판사가 2011년 10월 100권 출간으로 완결한 '백년문고白年文庫'가 있다. '백년문고' 시리즈는 각 권마다 한자 한 글자를 제목으로 정해 일본, 해외 구분 없이 단편소설을 3편씩 모아놓은 앤솔러지 시리즈다.

일본, 해외 구분이 없다고는 했지만 역시 그래도 일본 단편이 많이 등장. 일본 말고 서양의 단편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다야마 가타이의 <아침朝>, 이토 에노스케의 <휘파람새鶯>와 같이 '아침(朝조)'이란 제목 엮임}> 나와 신기했다.

 ex>포플러 출판사의 '백 년 문고' 시리즈; 제1권 '동경(憧동)'∋다자이 오사무의 <여학생>, 레이몽 라디게의 <드니즈 Denise>, 구사카 요코의 <몇 번인가의 최후>/제5권 '소리(音음)'∋고다 아야의 <부엌의 소리台所の音>, 가와구치 마쓰타로의 <깊은 강의 종深川の鈴>, 다카하마 교시의 <얼룩 비둘기 이야기斑鳩物語>/제14권 '책(本본)'∋시마키 겐사쿠의 <연기>, 옥타브 위장의 <시지스몽의 유산>, 사토 하루오의 <귀거래帰去來>/제23권 '열쇠(鍵건)'∋H. G. 웰즈의 <벽문>,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어떤 이별>, 후고 폰 호프만슈탈의 <672번째 밤의 동화>/제27권 '가게(店점)'∋이시자와 요이지로의 <부인화婦人靴>, 시이나 린조의 <황혼의 회상黃昏回想>, 와다 요시에의 <설녀雪女>

작중에서 주인공은 '백년문고'에 영감을 받아 '백인문고百人文庫'라는 걸 기획, 진행했다고 나오는데 백인문고는 실제로 일본 구마모토시의 '나가사키 서점'의 '라 분코ラ·ブンコ(100명이 각 1권씩 총 100권의 책을 추천)' 행사를 참고했다고 한다. 어쩐지 무라야마 사키의 소설 '오후도 서점'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해피엔드 에어포트
『오후도 서점 이야기』 『백화의 마법』으로 일본 서점 대상 후보에 올랐던 무라야마 사키의 신작소설 『해피엔드 에어포트』가 출간됐다. 『꼬맹이 에리』로 마이니치 동화 신인상 최우수상과 무쿠하토주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는 빛나는 동화적 상상력으로, 신비한 공항에서 일어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네 편의 이야기와 에필로그를 연작소설로 엮어냈다. “좋은 바람을 타지 못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차분하게 포기하지 말고, 좋은 바람이 부는 날까지.” 소설은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저마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분투하는 독자들에게 기꺼이 희망이라는 날개를 달아준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비행할 수 있도록,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마음이 가뿐해질 수 있도록, 과거의 아픔에 주저앉지 않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료지, 유메코, 메구미와 마유리, 사치코 다섯 인물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안고 떠나는 오늘은 눈물 나게 아름답다.
저자
무라야마 사키
출판
열림원
출판일
2023.04.28

7. 무라야마 사키村山早紀 [해피엔드 에어포트風の港]|이소담 옮김|열림원|제딧 표지그림

- 지은이는 이전에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가상 백화점을 무대로 한 [백화의 마법]이라는 소설을 썼는데 이번에는 공항을 무대로 신비로운 만남과 재회를 다룬 4편의 연작소설집을 썼다. 주요 등장인물은 만화가, 공항 서점 직원, 연예인, 신인 작가, 마술사 5명이지만 연예인과 신인 작가가 단짝친구라서 그 둘을 묶다 보니 이야기는 5편이 아닌 4편이 되었다. 후일담인 '에필로그'는 신인 작가의 목소리로 마무리된다.

- '작가의 말'에 따르면 보면 지은이는 일본 서남쪽 규슈섬 나가사키시에 거주해서 도쿄 출판사와 미팅으로 한두 달에 1번씩 나가사키 공항과 도쿄 하네다 공항을 왕래한다고 한다. [해피엔드 에어포트]는 어느 공항인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작가의 말에 따르면 하네다 공항을 모델로 한 것 같다. 하네다 공항은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책에서 나오는 공항 터미널 호텔이나 모노레일, 리무진 버스 등이 어쩐지 인천국제공항을 떠오르게 한다.

- '대륙에서 바다 쪽으로 좁다랗게 돌출한 육지를 일컬으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半島'가 한국 국토의 특징이라면 일본 국토의 특징은 '길게 줄을 지은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여러 개의 섬을 가리키는 열도列島'다. 다른 말로 섬나라라고 할 수 있다(사실 섬나라의 다른 대표주자는 영국, 열도로 유명한 다른 나라는 인도네시아가 있지만).

열도는 여러 섬으로 이루어졌지만 일본은 본토 한정으로 크게 규슈, 홋카이도, 시코쿠, 혼슈(간토, 간사이 지방) 4개의 섬으로 구분되었다고 한다. 배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규슈(나가사키)와 홋카이도에서 혼슈(도쿄)로 오고 가려면 비행기 탑승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듯. 책의 주요 등장인물 중 만화가는 나가사키 출신이고, 신인 작가는 홋카이도(일본 북동부)에 거주하는 설정이다 보니 혼슈와 왕래 시 교통수단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한국은 의외로 인천, 김포, 제주 그리고 김해(부산) 외에도 공항이 10군데가 좀 넘지만 버스나 기차 등 육로 교통이 발달해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국내 여행 시 비행기를 잘 타지 않고 섬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비행기보다 배를 주로 이용한다. 일본은 커다란 섬이 4곳이나 되나 보니 한국과 달리 비행기를 탑승하는 경우가 좀 있는 듯.

작중 등장인물 중 세계를 유랑하는 마술사는 미국이 주 거주지로 뉴욕 존 F. 케네디, 하네다 그리고 도호쿠의 아오모리 공항을 들렀다고 나온다. 그런데 도호쿠는 혼슈라 굳이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자동차나 열차를 이용해도 됐을 텐데. 서울과 부산 정도 거리인가? 그렇다고 해도 일본은 철도가 발달해 혼슈는 기차 여행을 즐기는 줄 알았는데 의외다. 한국도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데 비행기보다 기차(KTX)를 주로 이용하는데.

- '에어포트 Air port=공항空港'는 영어이든 한자이든 한국어로 풀어쓰면 다 '하늘의 항구'라는 뜻을 지닌다. 책에서는 세계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불어나가는 장소라며 공항을 '바람의 항구風の港(일본어 원제)'라고 말한다. 

- 소설가 백영옥이 한 말인가? 아무튼 누군가 공항 구경을 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 작가가 있었는데. 나도 공항이나 기차역, 버스터미널, 백화점 등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실제로 즐기거나 먹지 않아도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같은 규모가 큰 곳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간이역이나 소규모 터미널이나 공항은 그다지. 구경거리가 별로 없어서 심심하다.

 cf)공항을 배경으로 한 창작 작품

1. 소설;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기욤 뮈소의 [천사의 부름L'appel de l'ange] 

2. 영상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 2004년 영화<터미널The Terminal>,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장희진, 최여진 출연 2016년 KBS수목연속극 <공항 가는 길(김철규 연출, 이숙연 극복)

- 지은이는 1964년 전후 세대 출신인데 희한하게도 이전에 쓴 [백화의 마법]이나 '오후도 서점' 시리즈 그리고 이 책까지 모두 2차 세계대전(1939~1945)에 대해 언급. [백화의 마법] 자체는 아예 공습으로 폐허가 되었던 마을이 무대였기는 했지만 '오후도 서점'도 [해피엔드 에어포트]도 2차 세계대전 공습 때 가족을 잃고 폐허가 된 마을에서 살아남아 일어서는 인물이 1명씩은 꼭 등장.

그쪽에 흥미가 있는 건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그쪽 소재를 주로 쓰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해자로서 면모가 부각되었기는 하지만(일제강점기 우리나라한테 일본은 명백한 가해자지만...) 자기 작품에 전쟁 피해를 빼먹지 않는 게 어쩐지 묘한 기분이다. 뭐, 근현대 전쟁사를 다룬 작품도 아니고 몽환적이기는 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에서 2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빠지지 않고 곁들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소설을 쓰는 한 아니, 살아 있는 한 저는 산책을 하겠지요.” 마음의 환기가 필요한 오늘, 오가와 요코가 전하는 46편의 특별한 위로 소설을 쓰다가 피곤해질 때, 기분 나쁜 일이 있었을 때, ‘아, 그래. 산책을 하면 되지’ 하고 중얼거리고는 선크림을 바르고 집을 나섭니다. 열 살 난 애견, 러브와 함께 독특한 상상력과 기품 있는 문체로 세계 문단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오가와 요코의 국내 첫 산문집이 출간됐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를 이번 산문집에서는 한층 더 가깝고 너르게 만나볼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의 단편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포착하고 상상력을 가미해 따뜻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작가 고유의 스타일은 에세이에서도 여전하다.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는 크게 ‘소설가로서의 글쓰기, 일상의 회복으로서의 산책, 가족을 포함한 여타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나 작가의 반려견인 래브라도 ‘러브’와의 산책이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킨 애견 러브와 산책하며 일상의 잔잔한 리듬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아우른다. 글쓰기나 삶의 무게가 버겁게 다가올 때 산책은 작가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약이 되어준다. 타박타박, 가만가만, 산책의 담담한 리듬감을 닮은 책은 요즘처럼 마음이 답답한 시기에 우리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해설을 쓴 소설가 쓰무라 기코쿠의 말마따나 “슬픔과 불안의 바다에 빠지기 전에 마음을 살며시 뭍으로 되돌리는 듯한 평온한 균형감각”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흔들림 없는 나날을 이어갈 기운이 찾아온다. 책을 덮는 순간, 근심 걱정은 옅어지고 다 괜찮아질 거라는 따뜻한 위안이 마음을 채운다.
저자
오가와 요코
출판
티라미수 더북
출판일
2021.04.30

8. 오가와 요코小川洋子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とにかく散步いたしましょう]|김난주 옮김|티라미스 더북

- 지은이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博士の愛した數式]의 소설가로 이 책은 〈마이니치신문〉에 〈낙이 있으면 괴로움도 있고(あれば苦あり?)〉란 제목으로 월 1회, 4년간 연재한 46편을 엮은 수필집.

- '제목이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다 보니 지은이는 자기 수필집을 '산책 문학'이라고 표현하는데 막상 읽으면 산책 문학이라는 인식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래브라도 노견 러브(40kg, 14년 6개월 동안 살다 죽음)와 산책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책 분량이나 언급되는 횟수로 볼 때 책에서 러브의 이야기는 그다지 분량이 많지 않다. 책 분량의 20~30% 정도. 책 끝무렵에 지은이와 러브가 같이 찍은 흑백사진 1장이 실렸다.

- 단행본은 표지뿐이지만(솔직히 래브라도보다는 닥스훈트가 연상되는 그림이지만) 일본 신문 연재판에는 데라다 준조가 매회 그림을 그려줬던 모양이다.

- 소설가라는 직업답게 글쓰기의 어려움 그리고 마감의 고충(책에서 지은이는 마감 압박에 시달리기는 해도 마감을 어긴 적은 없다고 한다)과 취재를 비롯한 여러 만남을 이야기.

- 지은이는 와세다대학 문예부를 졸업한 소설가인데 의외로 이과랑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듯. 수학을 비롯한 생물학이나 천문학, 지질학 이야기도 많이 하고 창 던지기나 피겨 스케이팅도 간혹 언급.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지 고시엔이나 고교 야구 이야기에 설레어하고 한신 타이거스의 팬이라고 대놓고 말한다. 하긴 문과계 인간이 과학이나 스포츠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은 그저 개인적인 고정관념일 뿐인지만.

- 물론 다른 이의 소설이나 동화, 수필집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중 2번 이상 언급된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네 프랑크. 지은이는 안네 프랑크에게 관심이 많은 듯하다. 실제로 [안네 프랑크의 기억]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현재
음악,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모든 장르에서 한국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과 "글"의 최첨단을 만나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일러스트" 최고의 작품집. 선두주자 35인의 생생한 인터뷰 및 작품 설명 애니메이션. 웹툰학과 교수님들의 강력 추천서 글로벌 아티스트 Zipcy 특별 인터뷰 수록
저자
SASAKI Mikio
출판
한림사
출판일
2023.06.12

9. 사사키 미키오平泉康兒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현재ILLUSTRATION SCENE OF KOREA(韓國イラストレ-ションの今)-THE TALENTS RENEWING COMMON SENSE AND MOVING GLOBAL TRENDS]|한국 현암사, 일본 SE(SHOEISHA) 출판사

-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35인과 그들의 그림 작품 소개. 2, 3장에 걸쳐 작가 프로필과 코멘트, SNS(트위터,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이메일) 주소 그리고 주로 사용하는 작업 도구를 소개. 책 말미에 집시Zipcy 작가와 인터뷰 수록.

- 일본 출판사가 펴낸이로 기재되어 왜 그런가 했더니 글쓴이가 일본인이었다. 글쓴이가 일본인이라 일본어판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판에서는 작가 프로필과 코멘트 그리고 작품 소개에 한글과 영어를 병기.

- 21세기라 그런지 책에 실린 작가 대부분이 물감 같은 아날로그 도구보다는 포토샵Photoshop, 클립 스튜디오Clip Studio,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등 디지털 기기나 컴퓨터 그래픽 툴을 많이 썼다. 아날로그 도구를 쓰는 작가도 있기는 했는데 한 손에 꼽을 지경이었다.

- 책에 실린 그림 작품 대부분이 작가 본인의 개인작이고 간혹 책이나 음악 앨범 재킷, 광고물,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뮤직비디오 등의 삽화로 실린 작품도 소개. 작가 프로필에서 '장화裝畵'란 낱말이 나왔는데  삽화揷畫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뜻을 몰라 아리송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장화란 '책 표지를 장식한 그림', 한마디로 '표지 그림'을 일컫는 말이었다. 삽화가 책 표지 말고 책의 내지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 같은 매거진, 인포그래픽, 포스터, 각종 출판물과 영상물 심지어 일기예보 기상도 등 넓은 범위에서 다양다종하게 쓰이는 그림을 가리킨다면 장화는 '책 표지'에 한정된 듯하다.

- 위의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5)], [해피엔드 에어포트(6)]의 표지 그림을 그린 반지수Banzisu, 제딧JEDIT도 실려서 신기했다. 특히 반지수는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표지 그림이 소개작으로 실렸다.

- 개인적으로 에뽈Aeppol, 비엠BM, 다이DAI, 인플릭INPLICK, 링RING, 비비노스VIVINOS, 오얏vnvnii, 유보라Yoovora, 로원ROWON의 그림체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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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서 제목을 따온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스나크 사냥』. 1992년 발표한 작품으로 사회파 미스터리 계열의 작품군 가운데서도 시기적으로 맨 앞에 위치하며, 저자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속도감 넘치는 서술과 하드보일드한 문체가 돋보인다.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 등장하는 불가사의한 괴물 ‘스나크’. 이 괴물을 잡은 사람은 그 순간 사라져 버린다고 전해진다. 미야베 미유키는 ‘스나크’를 살의가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산탄총으로 지칭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 하룻밤 사이에 산탄총 한 자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추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유복한 집안의 딸인 게이코는 산탄총을 들고 옛 연인인 신스케의 결혼식을 찾아간다. 스스로를 우수한 톱클래스의 인간, ‘타인은 도움 안 되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신스케에게 경제적, 육체적으로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것이다. 게이코는 복수를 위해 결혼식장으로 슬쩍 섞여 들어간다. 그리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상황에서 총을 들어 올려 목표를 조준하는데……. ▶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된 《스나크 사냥》(북스피어)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17.01.20

1. 미야베 미유키 [스나크 사냥スナ-ク狩り]|권일영 옮김|북스피어

- 지은이가 루이스 캐럴의 1876년 작품 [스나크 사냥The Hunting of the Snark]에서 영감을 얻어 캐럴의 작품과 동일한 제목으로 1992년에 집필, 출간한 소설. 스나크Snark는 불가사의한 괴물을 명칭으로 캐럴의 작품에서 사람이 스나크를 잡는 그 순간 바로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 “사회적 상식이나 도덕에 반하고 혹은 법의 적용을 왜곡해 합법성을 획득하는 이기주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미야베가 단 하룻밤 사이에 산탄총 1자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추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쓴 이야기로 미야베의 소설에서 '스나크 사냥’이란 살의殺意가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산탄총의 우의라고 한다.

- 소설에서는 여러 인물이 등장해 하나의 사건이 아닌 2, 3가지의 사건이 중첩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어쩐지 '수건 돌리기' 게임 같은 느낌이다. 뭐, 돌리는 게 수건이 아닌 산탄총이이니까 '폭탄 돌리기'일지도. 작품의 주요 소재이자 시발점인 산탄총이 여러 사람 손을 거쳐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펑!'하고 터져버린다. 작중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좋지 않게 끝난다. 대다수의 인물이 죽거나 죽지 않더라도 납치되거나 혹은 체포되거나 체포되지 않더라도 악몽을 꾸거나 하는 등 다양한 휴유증을 안고 힘들어하며 이전의 밝은 삶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암시를 주며 이야기가 끝난다.

 

 
용의자의 야간열차
다와다 요코 소설 『용의자의 야간열차』. 이 작품은 다와다 요코의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당신’은 야간열차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은 시기도 배경도 명확하지 않으며 여행자가 누구인지, 목적지가 어디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그저 시간과 공간의 틀을 넘어 영원히 반복될 뿐이다.
저자
다와다 요코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6.05.20

2.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 [용의자의 야간열차容疑者の夜行列車]|이영미 옮김|문학동네

- 1960년 일본에서 태어난 다와다는 일본 명문 사립대 와세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로 전공하고 1980년 무렵 독일로 이주. 후에 일본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여러 작품을 집필, 출간. 개인적으로 침대차가 있는 열차 여행에 흥미를 느껴 봤다.

- 이 소설은 지은이 본인이 직접 경험한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을 기반으로 했으며 여러 언어를 공부한  덕분인지 지은이는 작품에 언어유희를 즐겨쓴다고 한다. 작품해설에 따르면 일본에서 '용의자ようぎしゃ'와 '야간열차よぎしゃ'는 장음 여부만 빼면 발음이 비슷해서 이 책의 제목은 '야간열차의 야간열차'란 이미지도 있다고. 

- 소설의 화자는 대충 짐작하기를 일본인 무용수라는 느낌인데 성별性別이 모호. 처음에는 여성인가 했지만 나중에는 그것도 확실하지 않다. 소설에서는 대놓고 '양성구유兩性具有(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둘 다 가지고 있는 사람)'란 표현을 쓴다. 화자의 불분명한 성별은 대놓고 작정한 탓인지 그나 그녀 같은 3인칭을 쓰지 않는다.

소설에서 쓰이는 대명칭은 3인칭도 아니지만 1인칭도 아니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처럼 '당신'이라는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데 작품해설에 따르면 이는 나라는 존재의 '자기동일성'과 관련되며 타인과 타인, 타인과 나의 경계는 물론 '나' 자신의 경계도 흐릿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 제목이 '용의자의 야간열차'라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푸른 열차의 비밀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패딩턴발 4시 50분4.50 from Paddington, also What Mrs. McGillicuddy Saw!, also Murder She Said]처럼 열차와 관련한 범죄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살인사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밀수나 매춘이나 도둑질이나 무임승차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뿐이지만.

열차 관련 크리스티의 추리소설과도 상관이 없지만 비슷한 제목의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Nachtzug nach Lissabon]과도 느낌은 좀 다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열차는 초반에 운송수단으로서 잠깐 등장하는 데 반해 [용의자의 야간열차]는 열차와 열차가 정차하는 역 주변이 이야기의 주요 무대다. 이야기의 전개만 본다면 오히려 오영욱의 여행서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와 흡사. 오영욱도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를 탔으니 [용의자의 야간열차]와 경로가 겹쳐서 그런 거겠지만. 

소설에는 용의자는 '장소, 사람 그리고 알지 못했던 나 자신' 등 익숙치않은 새로운, 낯선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소설의 화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 때때로 그들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건지 고심하며 혹은 그들 사이에 자신이 알지 못했던 어떤 이야기가 있다고 멋대로 상상(망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온다 리쿠의 여행 수필집 [공포의 보수 일기恐怖の報酬 日記]가 연상. 온다는 기차 여행을 하면서 소설의 소재를 기차 여행으로 삼으면서 기차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구상(+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三月は深き紅の淵を] 中 4장 '회전목마').

 

 
잉크, 예뻐서 좋아합니다 만년필도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나요? 수고스럽지만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손으로 기록하는 시간을 즐기나요? 만년필과 잉크가 멋져 보이지만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나요? 만년필과 잉크는 어렵지 않아요, 재밌어요! 어쩌다 보니 300병 넘는 잉크와 20자루 넘는 만년필을 가지고 있는 문구 애호가 케이캘리가 만년필과 잉크의 매력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입문자가 사용하기 좋은 만년필을 추천하고 브랜드별로 특징도 알려줘서 취향에 맞는 만년필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만년필을 고르고 나면 이제 충전해서 쓸 잉크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브랜드별로, 색별로, 케이캘리가 추천하는 아름다운 색감의 잉크를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만년필과 잉크의 세계로 퐁당 빠져버릴 거예요. 그러니 오세요, 알록달록한 잉크와 멋진 만년필의 세계로! #케믿사 = 케이 믿고 사세요! 많은 문구인을 ‘입덕’시킨 멋진 잉크 시필 문구가 좋아서, 잉크가 좋아서, 글씨 쓰는 것이 좋아서 SNS에 단정한 글씨와 아름다운 잉크 시필을 올려온 케이캘리. 구하기 쉬운 예쁜 잉크는 없냐는 입문자들의 질문을 받고 상시 판매 잉크를 하나씩 사서 시필하고 추천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잉크를 쏙쏙 고르는 안목, 잉크의 매력을 최대한 잘 드러내는 시필이 합쳐져 많은 문구인을 잉크에 빠져들게 했다. 그렇게 만년필과 잉크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케이의 시필을 보고 잉크를 사면 실패가 없다’며 댓글을 달았고 ‘케믿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더 많은 사람과 잉크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케믿사’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만년필은 쉽게, 잉크는 다양하게! 새로운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재미 문구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만년필. 하지만 그 명성과 다르게 만년필에 선뜻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만년필과 잉크는 비싸고 무겁고 어려운 아이템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1만 원대에서 10만 원대의 쓰기 편한 만년필을 소개한다. 게다가 만년필 다루는 법과 관련 용어도 쉽게 설명해준다. 만년필에 넣을 잉크 이야기로 옮겨가면 다채로운 잉크 사진들로 눈이 더 즐거워진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정 잉크보다는 상시 판매하는 잉크를 위주로 소개해 더 많은 사람이 문구 취향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문구에 진심인 케이캘리의 안내에 따라 만년필을 고르고 마음에 드는 잉크를 채워 써보자!
저자
이선영(케이캘리)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22.11.18

3. 이선영(케이켈리) [잉크, 예뻐서 좋아합니다 만년필도요-문구 덕후의 서랍 속 잉크&만년필 자랑]|한스미디어

- 300병 넘는 잉크와 20자루 넘는 만년필을 보유한 지은이는 케이캘리(인스타그램 @K_Calli_)란 이름으로 SNS에 잉크 시필을 올리다가 구하기 쉬운 예쁜 잉크는 없냐는 입문자들의 질문을 받고 상시 판매 잉크를 하나씩 사서 시필하고 추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 만년필과 잉크는 비싸고 무겁거워서 사용하기 어려운 문구라는 인식이 강한데 책에서는 입문자도 사용하기 쉬운 1만~10만원 대의 쓰기 편한 만년필의 브랜드와 다루는 법과 관련 용어 그리고 색감에 따른 다양한 브랜드의 잉크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만년필은 따로 정해진 펜촉 굵기가 없는 줄 알았는데 EF<F<M<B 순으로 굵기 정도가 다르다고. 만년필 회사하면 으레 서양, 특히 유럽이 떠오르지만 의외로 일본 브랜드도 유명. 다만 서양의 전형적인 펜촉 굵기인 EF<F<M<B 닙 일본 특유의 닙은 세필과 태필로 구분. 일본 펜촉이 서양 펜촉보다 더 가는 편이다.

- 만년필 브랜드 중 서양, 특히 독일(이전부터 파버카스텔과 스테들러를 비롯한 유명 필기구 제조사 다수 보유)은 몽블랑을 비롯한 펠리칸, 라미 등 유명 필기구 제조사가 포진. 독일 말고 프랑스의 워터맨, 미국의 파커가 서양에서 인지도 있는 만년필 브랜드이고, 일본은 파이롯트(만년필뿐 아니아 이로시주쿠 잉크로도 유명), 세일러, 라미가 유명. 지은이는 대만의 만년필 브랜드 트위스비도 소개.

파커나 파이롯트 그리고 몽블랑의 100만 원 넘는 제품 때문에 만년필은 고가품라는 인식이 강한데 펠리칸이나 라미('사파리' 라인이 유명) 세일러, 트위스비 그리고 일본의 플래티넘 브랜드는 10만 원 이사 저가 만년필을 팔아 만년필 진입 장볍을 많이 낮췄다고. 한국은 모나미가 만년필을 생산, 제조하는 데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듯.

- 만년필 특유의 펜촉 때문에 얇은 종이는 번짐이나 비침이 심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종이무게=평량이 70g 이상의 두께의 종이가 좋다고 한다. 지은이는 일본 미도리 회사 제지와 와 한국의 밀크와 더블에이 제품 등을 만년필이나 딥펜 시필에 좋은 종이로 추천.

- 책에서 잉크의 종류로 크게 테와 펄로 나누는데 지은이는 단색 잉크보다 색 분리(혹은 변환)가 되는 혼합 잉크를 주로 언급. 책에 소개되는 잉크와 잉크병을 보면 어쩐지 향수와 향수병이 생각난다. 색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매니큐어도 연상되지만 대부분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매니큐어 병보다 향수병이 잉크병가 더 유사한 듯. 자연의 향이나 색을 따라 조합하다는 의미에서 매니큐어보다 향수가 잉크와 더 비슷한 느낌. 책에서 한정(판) 잉크와 온고잉Ongoing 잉크라는 게 나오는데 온고잉은 인기가 있는 한 계속해서 단종되지 않고 출품, 판매되는 거라고 한다. 원래 온고잉은 미국 만화처럼 끝을 정해 놓지 않고 (인기가 있는 한) 계속 연재할 계획으로 시작하는 장기연재 시리즈를 가리킨다고.

- 지은이는 푸른 색과 초록색 계열을 좋아하고(특히 청보라와 회녹색) 붉은 색 계열은 별로인 듯. 추가고 색분리가 가능한 혼합 잉크를 좋아하는 듯. 시간이 지나서 잉크 색이 바래지는 것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원래 본인이 썼던 색과 달리 변색되거나 색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별로인 듯. 예를 들어 블루블랙 잉크를 썼는데 핑크 계열 잉크로 변하는 것 좀. 색이니 잉크에 채도가 있는 당연하지만 너무 밝은 고(高)채도나 반대로 너무 흐린 저(低)채도 잉크보다 중(中)채도 계열 잉크가 좋다. 강렬한 비비드나 원색, 형광색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왕이며 은은한 분위기의 선명한 파스텔 계통 색이 좋다.

- 책의 기치는 '만년필은 쉽게, 잉크는 다양하게! 새로운 나의 취향 발견하기'이지만 개인적으로 관리하기 번거로운 만년필보다는 딥펜에 더 흥미가 있다. 잉크도 솔직히 색감이나 브랜드보다 붓글씨할 때 쓰는 먹물이면 충분하고.

 

4. 아오아먀 미치코靑山 美智子|권남희 옮김|문예춘추사

- 도쿄 강변 벚나무 가로수 길가의 테이블 석 3개와 5명이 앉을 수 있는 카운터 석만 구비한 작은 가게 '마블 카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연작소설집.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즉, 인연因緣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주제.

- 책 표지 사진은 미니어처 사진가이자 아트디렉터인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

- 1권당 12편의 단편이 수록. A5 판형에 분량도 200쪽 내이며 각 단편이 짧고, 이야기도 소박하고 훈훈한 편이라 읽기 쉽다. 

- 책 소개에 따르면 부처님처럼 이마 한가운데 점이 있는 자그맣한 사내인 마블 카페 주인은 통칭 '마스터'로 불린다. 마스터는 마블 카페말고도 본가인 교토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 바쁘게 활동하는데 그의 능력 중 하나이자 큰 기쁨은 아직 미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잠재능력자를 발견, 발굴하는 거라고. 마블 카페보다는 마스터가 각 편의 감초처럼 등장하며 연결고리가 된다.

- 옮긴이는 '마블 카페' 시리즈가 이어달리기의 배턴 터치 형식의 소설집이라고 평하는데 확실히 수미상관首尾相關 기조의 순환식 구조인 것 같다. 첫 장(1章)과 마지막 장(12章)이 고리처럼 이어지고, 이전 단편에서 조연으로 나왔던 인물이 다음 단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한 편의 소설에서 그 위로를 찾는다면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건네고 싶다. 뭔가 구질구질하고 질퍽한 느낌이 드는 삶, 언제쯤 내 인생에도 화창한 날이 찾아올까 막연하게 심드렁해지는 우리들 삶에 돌연 화창한 날씨를 선물하는 것이 이 소설이다. 강변의 벚나무 가로수가 막 끝나는 지점에, 큰 나무 뒤에 숨듯이 있는 자그마한 가게. 인적도 드물고, 홍보하는 일도 없고, 잡지사에서 취재하러 오는 일도 없고, 아는 사람만 아는 카페로 영업하고 있는 곳. 테이블 석 세 개와 다섯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카운터 석. 멋없는 원목 테이블과 의자, 천장에 매달린 램프, 바로 ‘마블 카페’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오른 작가 ‘아오야마 미치코’ 데뷔작으로 ‘마블 카페’에서 한잔의 코코아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도쿄와 호주의 시드니를 배경으로 각각 6편, 총 12편의 연작 단편이 실려 있는 소설이다. 첫 번째 이야기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코코아 씨’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따뜻한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두 번째 이야기 〈참담한 달걀말이〉에서는 가정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 우울해하지만 곧 자신감을 되찾는 워킹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세 번째 〈자라나는 우리〉에서는 관계의 따뜻함을 회복하는 유치원 교사 이야기가, 네 번째 〈성자의 직진〉에서는 오래된 친구 간의 우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다섯 번째 〈만남〉에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재능’을 발견해가는 신혼부부 이야기가, 여섯 번째 〈반세기 로맨스〉에서는 결혼 50주년을 맞은 부부의 풋풋한 로맨스그레이가 펼쳐진다. 일곱 번째 〈카운트다운〉에서는 ‘초록’으로부터 구원받는 아름다운 영혼의 이야기, 여덟 번째 〈랄프 씨의 가장 좋은 하루〉에서는 오렌지색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멋진 남성의 사랑이, 아홉 번째 〈돌아온 마녀〉에서는 오렌지색 랄프 씨의 연인인 ‘터쿼이즈 블루’ 같은 여성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열 번째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에서는 시드니에서 번역가로 사는 여성의 충만한 삶의 이유가, 열한 번째 〈삼색기의 약속〉에서는 ‘이 시대를 확실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의 삶이 그려진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러브 레터〉에서는 ‘첫눈’이 아닌 ‘첫소리에 반한’ ‘코코아 씨’의 반전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열두 빛깔 작품을 모두 읽은 후에 독자들은 분명 ‘비가 그친 뒤의 물방울 같은’ 청아한 느낌을 얻게 될 것이다. 아, 인생은 정말 매 순간이 눈부신 것이구나 하는.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
출판
문예춘추사
출판일
2022.06.30

 1)[목요일에는 코코아를木曜日にはココアを]; 지은이의 2017년 데뷔작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 수상작. 각 단편 부제로 인물의 특징을 나타나는 빛깔, 색色이 붙어졌다.

- 호주 시드니 일본계 신문사에서 2년 간 기자로 근무한 지은이의 경험때문인지 12편의 이야기 중 6편은 시드니, 나머지 6편은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기자로 일한 경험인지 일본 무가지 'CANVAS'도 자주 언급.

 
월요일의 말차 카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 이어지는 아오야마 미치코의 두 번째 연작 소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역시나 따뜻하다. 코코아를 잇는 말차의 깊은 맛이 듬뿍 전해지는 아름답고 찬란한 소설이다. 누구나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삶의 힘든 순간들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나날을 격려하는 스토리의 힘이 충만한, 소설의 가치를 역설하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모든 등장인물이 서로 연결되는 열두 편의 스토리는 이렇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오늘 하루 재수가 없다고 여긴 어느 여성이, 우연히 1일 말차 이벤트를 하는 카페에 들어섰다가 그곳에서 서빙하는 남성과 인연의 씨앗을 뿌리는 내용이다. 〈편지 쓸게〉는 기억이 꽂히는 ‘핀’의 위치가 달라서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이 어긋나 있는 부부가 다시 서로를 알아보는 이야기고, 〈초봄의 제비〉는 속옷 가게를 하는 히로코가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주는 손님을 응대하며, 새로운 삶의 결의를 하는 이야기며, 〈천창에서 내리는 비〉는 친구 사이인 사치와 미츠의 만남의 한 장면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별이 된 쏙독새〉는 종이 연극을 하는 미츠가 고향집에 가서 애증의 관계인 할머니와 화해 아닌 화해를 하는 이야기고, 〈전해지는 마음〉는 일본에서 나고시노하라에 날에 먹는 특별한 액막이 음식인 미나즈키 생과자를 둘러싼 에피소드다. 〈아저씨와 단사쿠〉는 칠월칠석 날 단사쿠 나무에 소원을 매다는 일본 풍속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린 이야기고, 〈빠진 책 찾기〉는 헌책방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그리는 ‘나다운 삶’의 이야기며, 〈삼각주의 소나무 아래서〉는 여자친구에게 차여 의기소침해 있던 다카하루가 친구 덕분에 불현듯 발상을 전환해 스스로를 다시 빛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다. 〈캥거루가 기다리고 있다〉는 마크와 마스터 두 사람의 인연을 소재로 한 이야기,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고, 〈환상의 사마귀〉는 초등학생 다쿠미가 자신을 키우는 것이 세상 그 자체임을 깨닫는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 〈길일〉은 다시 처음 말차 카페 에피소드로 돌아와서, 그리워하던 남녀가 서로 재회하며 인연의 소중함을 새기는 내용이다.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
출판
문예춘추사
출판일
2022.11.15

 2)[월요일의 말차 카페木曜日にはココアを]; 1)의 속편으로 제1회 켄고 대상 수상작. 1)과 마찬가지로 12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었으며 1)과 달리 각 편의 부제는 12달(1~12월).

- 표제작에 '말차'가 붙은 까닭인지 12편 중 6편은 쿄토, 나머지는 도쿄가 배경. 1)이 일본과 호주, 국내와 해외라는 인상이 강했다면 2)는 일본 내 관동関東(=간토/도쿄) 지역과 관서関西(=간사이/교토, 오사카) 지역의 대비라는 인상. 묘하게도 관동이 현대 디지털이라면 관서는 전통 아날로그 느낌.

- 1)에서는 윤회 관련 전생前生 이야기가 나오고, 2)는 고양이가 주인공이자 화자로 나오는 약간은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5. 송경화|한겨레출판사; 지은이는 한겨레 신문의 현직 기자 출신으로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근무.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는 현직 기자인 송경화 작가의 소설 데뷔작으로, 언론사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취재 분투기다. 작가는 생생한 취재 경험에 상상력으로 조각을 메운 이야기를 통해 부정부패로 가득하고,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지금의 대한민국을 겨눈다. 사회부 경찰팀에서,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이어지는 16개의 에피소드는 종횡무진 세상을 누비는 초짜 기자 송가을의 성장기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기자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지난 10여 년 우리 사회를 관통한 여러 사건들도 실감 나게 보여준다. 소설 도입에서 아버지뻘 형사에게 “형님” “형님” 하며 사건 대장을 구걸하던 초짜 기자 송가을이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사건에 불을 지피는 단독 기사를 보도하는 베테랑 기자가 되는 여정은 즐거우면서도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출간 전 이미 드라마화가 결정될 만큼 시트콤, 드라마, 활극의 재미를 고루 갖춘 작품이다.
저자
송경화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1.03.03

 1)[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 지은이의 소설 데뷔작. ‘고도일보’란 가상의 언론사를 배경으로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여러 사건(15건+후일담)을 겪고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취재 분투기.

- 송가을은 사회부 소속으로 처음에는 경찰팀에서 일하다가 작중 사회부의 꽃이라는 법조팀으로 자리를 옮기다가 후반에는 탐사보도팀으로 이동.

 
민트 돔 아래에서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사회부 기자인 송가을이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취재기이자, 현직 베테랑 기자의 화려한 데뷔작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의 후속작이 출간됐다. 《민트 돔 아래에서》는 장강명 소설가가 평한 “시트콤, 드라마, 활극의 재미를 고루 갖춘 소설”의 에너제틱한 파장과 “박진감 넘치고 생동하는 이야기” “강렬한 여운으로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독자의 호응에 부응하여 더욱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드라마화와 웹툰화가 결정된 전편에 이어, 시리즈 드라마화가 확정된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고루 만나볼 수 있다. 사회부에서 3년간 특종 세 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어엿한 기자가 된 송가을은 드디어 꿈의 부서 정치부에 가게 된다. 그러나 그간 하늘색인 줄로 알았던 국회의 돔이 사실 민트색이었음을 알게 된 충격만큼, 숨길 수 없는 욕망과 도처에 깔린 비밀, 들끓는 열성으로 뭉친 여의도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정치부 말진 중 ‘상말진’ 송가을에게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 다가온다.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정치부 기자라면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다는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1년 6개월. 과연 송가을은 정치부 입성 첫날 국회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좋은 기자가 되기”로 한 다짐을 지킬 수 있을까? “정치는 펄떡거리는 생물”이라고 말하는 여의도 종족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곳에서도 특종을 터뜨리며 기자 생활의 꽃이라는 청와대 출입 기자, ‘1호 기자’가 될 수 있을까? 송가을은 말진 중에 상말진이었다. 고도일보 입사 기수로 제일 막내이고, 나이로도 마찬가지였다. 스물여덟 살이면 이제 막내는 벗어날 법도 한데 정치부는 달랐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처럼 숫자의 의미도 화법도 모두 다른 곳이 여기, 여의도였다. _본문에서
저자
송경화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2.09.30

 2)[민트 돔 아래에서-송가을 정치부 가다]

- 1)의 후속작으로 송가을이 사회부에서 정치부로 자리를 옮겨 여의도 국회(=민트 돔) 말진 기자로 활약하는 이야기. 2015~19년 지은이가 국회에 출입한 경험을 바탕.

- 인사 청문회, 국정감사, 당대표 선거, 지방 선거, 예산 심사, 법안 심사 등 에피소드 8개를 통해라는 국회의사당의 정치 세계를 묘사. 여의도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악어의 눈물이 넘쳐 흐르는 게 정치인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그리고 영원한 것도 없다.

- 여야 암투는 물론 같은 당 내 계파 갈등을 비롯한 눈치싸움과 각종 모략과 흉계 들이 '욕망의 용광로' 여의도에서 판친다. 나랏일 하는 사람의 국민을 받들여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는 게 슬프다. 눈에 띄려고 별의별 용을 쓰고 자리 싸움하는 정치질까지는 넘어갔다 쳐도 비서나 보좌관 등 자기 사람들에게도 험하게 구는 의원이 과연 국민을 위하겠는가. 비서나 보좌관도 넓게 보면 대한민국 국민인데.

- 특정분야의 전문지가 아닐 경우 일반 언론에서 힘이 센 부서가 정치사회부인 듯. 경제부, 문화부, 연애부도 있겠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거나 여러 의혹이 부각되고 말 많고 탈 많은 곳이 정치사회부인 듯. 작중에서 구독률이 높은 뉴스가 정치랑 사회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 여의도 국회 은어도 그렇지만 언론사의 언어 중 일본어가 많은 것 좀 그렇다. 지은이도 소설에서 송가을의 입을 통해 이 점을 지적하기는 한다.

 ex>마와리, 야마 등

*2014년 SBS 20부작 연속극 <피노키오(조승우 연출, 박혜연 극복|박신혜, 이종석, 김영광, 이유비 출현)>; 신입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자 세계를 다룸. 송가을과 다르게 인쇄 매체인 신문사가 아닌 영상 매체인 텔레비전 뉴스 기자들이 대상. 

- '송가을' 시리즈에서는 종이신분쭌만 아니라 TV나 인터넷을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 이야기도 언급.

 

6. 키두니스트|북마이북(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주로 장르 문학(특히 고딕과 추리물이 취향) 독서가인 지은이 키두니스트가 인터넷에 흑백만화 형식으로 올린 리뷰 중 일부를 발췌한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단행본으로 출간. 

 
고전 리뷰툰
‘고전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책이다. 출간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연재되었고 누적 조회 수 80만 회를 기록했다. 『멋진 신세계』, 『걸리버 여행기』, 『장미의 이름』 등 총 11편의 고전 서평과 번외 편 ‘해리 포터 시리즈’ 리뷰가 수록되었다. 작품을 읽지 않은 이들도 즐길 수 있게 줄거리와 세계관,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반전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다. 또한 작품 감상과 분석을 전달하는 것 못지않게 재미에도 신경을 썼다.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유머와 드립 덕분에 고전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저자
키두니스트
출판
북바이북
출판일
2021.04.08

 1)[고전 리뷰툰]

- 책 소개에는 '장르 불문 초심자들이 읽기 좋은 고전 문학을 소개'라고 나오지만 서문에서 지은이 본인이 언급하길 해외고전 위주라고. 인터넷에에 연재했던 리뷰 중 10편을 추리고 거기에 2편 덧부인 총 12편 리뷰집 단행본 출간. 책 1권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권을 쓴 특정 작가를 주제로 한 리뷰도 꽤 있다.

- 정신적 충격을 받기는 하지만 지은이는 기본적으로 어둡고 음울한 광기어린 이야기를 좋아하는 듯. 공포와 괴담물을 수집한다고... 거기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도 싫어하지 않는 듯. 물론 밝은 분위기의 오 헨리O. Henry(1862~1910)의 단편소설집과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그런지 최애 작가가 애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1809~49)이고 코즈믹 호러Cosmic Horror(=Lovecraftian Horror|인간이 결코 대적하거나 거부할 수 없고, 심지어는 제대로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어떤 것에서 오는 무력함과 무가치함을 기반으로 한 공포. 알 수 없는 매개체에게 느끼는 미지의 공포심)의 창시자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1890~1937|대표작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 마니아라고. 

불분명한 서사의 모호하고 몽환적인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1883~1924/체코|대표작 [변신])나 풍자물 그리고 디스토피아Dystopia물도 즐겨 읽는 것 같다. 디스토피아물은 읽고 나서 정신이 나갈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명작이라고

- 책에서 동양 작가는 딱 1명 나오는데 바로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ンダイチ コウスケ' 시리즈의 오쿄미조 세이시横溝正史(よこみぞせいし/1902~81). 주간 만화잡지 <소년 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에서 연재하는 [소년탐정 김전일(원제 '긴다이치 소녀의 사건부金田一少年の事件簿/きんだいちしょうねんじけんぼ)'의 주인공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金田一一/きんだいち はじめ)은 툭하면 "범인의 정체는 반드시 내가 밝혀내겠어! (명탐정이라 불렸던)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名探偵といわれた)ジッチャンの名にかけて!}" 말하는데 여기서 그 할아버지가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

 
고전 리뷰툰 2: SF편
고전의 새로운 매력과 재미를 발견하게 해주는 만화 서평집이다. 1권에서 장르 불문 초심자들이 읽기 좋은 고전 문학을 소개했다면, 2권에서는 고전 중에서도 SF 장르만을 모았다. 최초의 SF 소설인 『프랑켄슈타인』부터 현대 SF의 토대를 마련하고 클리셰를 정립한 『타임머신』, 『투명인간』, 『아이, 로봇』 등 작가가 엄선한 SF 명작 10편의 리뷰 만화를 만나볼 수 있다. 소설을 읽지 않은 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줄거리와 세계관,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반전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다. 더욱더 업그레이드된 유머와 ‘드립’까지 함께 즐기며 SF 고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저자
키두니스트
출판
북바이북
출판일
2022.08.26

 2)[고전 리뷰툰 2: SF편]

- 부제처럼 SF 관련 세계관과 특징, 작품 줄거리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반전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현대 SF의 토대가 어떻게 마련되고 클리셰를 정립하게 되었는지 설명.

- 10편의 리뷰가 수록되었는데 최초의 SF소설로 평가되는 메리 셸리Mary Shelley(1797~1851)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과 아서 C. 도일Arthur Conan Doyle(1859~1930/대표작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만 빼면 1작가 관련 리뷰를 2편 수록.

※책에 실린 SF작가와 작품

작가 작품
쥘 베른Jules Verne(1828~1905)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
허버트 G. 웰스Herbert George Wells(1866~1946) [타임머신The Time Machine], [투명인간The Invisible Man]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1917~2008)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유년기의 끝Childhood's End]
아이작 아시모프Айзек Азимов(1920~92) '로봇(I, Robot/로봇 3원칙)', '파운데이션Foundation(18세기 영국 에드워드 기번의 역사서 [로마 제국 쇠망사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에서 영향을 받음)' 시리즈

- '세계 SF의 3대 거장' 중 클라크와 아시모프는 리뷰는 있는데 반해 로버트 A. 하이라인Robert A. Heinlein(1907~88)는 언급되지 않았다.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OurHome)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는 아파트에서 남편, 쌍둥이 유치원생 아이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평범한 엄마이자, 정리 수납 전문 컨설턴트인 저자가, 직업적 전문성에 더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한 ‘생활을 편하게 도와주는 물건 고르기’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담고 있다. 책에는 집 안의 장소별, 가족별로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법과, 일과 육아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살림의 지혜가 실려 있다.
저자
Emi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16.04.14

7. EMI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わたしがラクするモノ選び OURHOME]|김현영 옮김|한스미디어

- 3LDK 아파트에서 남편, 유치원생 쌍둥이 남매를 키우며 사는 주부이자, 정리수납 전문 컨설턴트인 지은이가 본인의 취향과 성향 그리고 직업적 전문성을 더해 시행착오를 거듭해 터득한 ‘생활을 편하게 도와주는 물건 고르기’에 관한 노하우를 담았다. 일본 <코모Como>란 잡지에 연재한 글을 묶어 출간한 듯하다.

- 지은이가 물건 고르는 기준은 간단하다. 귀찮은 성향인지라 관리가 용이하고 겉보기에 깔끔한, 즉, 쓰기 편해 사용하는데 시간을 단축하고 여러모로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물건 위주로 선택한다고. 예를 들면 옷이나 가방 등은 남녀공용, 유니섹스 제품을 될 수 있으면 구입한다고 한다.

- 이전에 읽은 지은이의 다른 책 [나는 오늘 책상을 정리하기로 했다(남궁가윤|즐거운 상상)]가 워킹맘 위주의 직장생활에서 수납정리 요령을 알려줬다면 이 책은 집안, 거주공간 위주의 물건 선택과 정리에 대해 설명.

- 출판사는 다르지만 EMI가 저서는 컬러사진 반, 간결한 글 반의 레이아웃이라 읽기 쉽고 보기 편한 친한 구성이라 손이 자주 간다.

- 지은이 본인이 실생활에서 실제 쓰는 물건이 많이 나오는지라 특정 제품이나 회사가 많이 등장. '100엔(한화 1,000원) 숍'이나 온라인 쇼핑을 애용하는 듯.

 ex>생활용품매점 벨메종(일본 할인잡화점하면 다이소ダイソー나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가 떠오르는 데 EMI는 여기를 애용. 돈키호테는 언급도 안 된 반면 다이소는 1, 2번 언급), 문구판매점 코쿠요コクヨ|의류는 투모로우 랜드, 미즈이로 인도, H&M(주로 딸 옷), 파란코 등

- 지은이 취향은 회색 후드집업, 라탄 바구니 가방, 스카프나 숄, 에코백(이건 취향보다는 실용성 때문인 것 같지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큰 귀걸이, 소매 길이나 7, 8부인 파란 가로 줄무늬 셔츠라고. 아, 탁자라 소파 의자는 밑에 먼지가 덜 쌓이거나 아니면 보이지 않게 바닥과 딱 붙은 혹은 바닥과 거리가 가까운 좌탁이나 낮은 의자 위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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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생활과 문화
이 책은 단순한 음식이나 식재료의 소개, 정보의 집합이 아니라 이합집산하고 충돌하는 문화권 사이에서 각 나라의 음식문화가 어떻게 변형되고 융합되다가 각각의 고유한 특성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특정 식품이나 음식과 조리법이 어떻게 오래 살아남아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전승되었는지에 대한 일종의 종적·횡적 비교 식문화론을 바탕에 깔고 저술되었다.
저자
최정희, 최남순, 조우균, 이영미, 차성미
출판
파워북
출판일
2014.09.05

1. 최정희, 최남순, 조우균, 이영미 외 2인 [세계 식생활과 문화]|파워북

- 2019년 개정판이며 식품영양학 교수 6명이 집필한 지구촌 식문화 이야기로 여러 나라의 대표 음식에 대해서 알 수 있다.

-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전 세계 주권국가는 196국이라는데 책에 나온 국가는 30개국가량 밖에 안 된다. 책에서는 국토가 넓은 중국과 인도 빼고는 대륙이나 민족 문화권으로 크게 묶어 개중 2~4국만 예시로 들었다. 

 ex>극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중동+슬라브 민족

- 옛말에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서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라는 말이 있는데 막상 책의 여러 나라의 식생활을 보면 아침은 간단하게 저녁은 푸짐하게 주로 먹는다.

- 식문화는 자연적으로는 기후와 토양, 인위적으로는 종교와 관련이 많았다.

- 여러 나라가 밀음식이나 치즈를 곧잘 해 먹는데 비해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조선시대까지 밀가루가 귀해서 잔칫날 아니면 먹기 힘들었고 타락죽이라는 우유죽이 있었지만 우유 자체도 귀한지라 일부 상류층 말고는 타락죽이라는 걸 알거나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치즈라는 게 꼭 젖소유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물소, 염소, 양 심지어 낙타의 젖으로도 만들 수 있었는데 말이다. 소젖이 아니더라도 염소젖으로 유제품을 만들 수는 없었던 걸까?

- 향신료는 원산지인 아메리카 대륙이나 인도 말고도 유럽과 동남아나 중동 지역에서도 애용.

※각 문화권(대륙별, 민족별) 식문화의 특징

문화권 예시국 특징 비고
인도 - 다양한 향신료 사용. 불을 이용한 요리 지양
- 종교(힌두교,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채식
- 신분제 카스트로 인해 각 계층 간 먹는 음식에 차등
- 손(手)을 이용한 식사. 왼손은 부정하게 여겨 식사 시 오른손 애용
- 주식은 밀과 쌀
- 종교(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의 영향으로 금기식품 존재.
ex>이슬람: 금기식품-하람, 허가식품-할람حلال/유대교-코셔כַּשְׁרוּת
아프리카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고온건조한 기후. 주식 밀 음식
중동(범이슬람권)+유대교 이스라엘, 터키 - 고온건조한 기후의 사막 지형. 융숭한 손님 접대 문화
- 유목생활로 인해 목축업과 유제품 그리고 건조식품이 발달   ex>요구르트, 대추야자 등
- 이동이 편리하게 휴대가 용이한 조리기구 애용.
- 1달여 기간의 이슬람 명절 라마단رمضان 낮 동안 금식
중국 - 약식동원藥食同源{약도 먹는 것(식물)도 그 근원은 하나라는 생각} 사상과 도교의 영향을 많이 받음
- 국토가 넓어 지방색이 강한 향토음식 발달
- 남부는 쌀이 주식이고, 밀 재배를 많이 하는 북부는 면 요리 발달
- 조리법은 주로 튀기거나 볶음. 복잡한 조리법에 비해 조리기구는 단순
ex>중화팬(편수팬, 양수팬), 중식도 등
- 수저 사용
- 주식은 쌀
극동 한국 유교의 영향으로 의례음식 발달
중국 4면이 바다인 섬나라라 생선 요리가 발달. 불교 영향으로 채식 강조
동남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 열대기루로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풍부해 요리에 주로 이용. 특히 코코넛 밀크나 코코넛 오일을 애용
- 태국을 제외한 다른 3국은 외세의 식민통치 영향으로 여러 나라 식문화를 흡입
- 쌀국수나 볶음밥 같은 쌀 요리를 많이 해 먹음
남유럽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 따뜻한 지중해 기후로 풍부한 해산물 음식을 주로 섭취. 하루 4, 5번의 식사
- 이탈리아는 파스타, 피자 같은 밀 음식이 발달
- 쌀 재배도 해서 쌀 음식도 있음
ex> 스페인-파에야, 이탈리아-리소토
- 8백 년 동안 아랍의 지배를 받은 스페인 식문화에 아랍 요소가 다수 포함
- 돼지고기를 많이 먹음
ex>이탈리아-살라미, 스페인-하몬, 포르투갈-프레슈토
- 포크&나이프 사용
- 주식은 밀
서유럽 프랑스 - 농작에 적합한 기후. 간단한 대륙식 아침
- 와인과 디저트, 레스토랑, 미식美食 문화 발달
영국 - 풍성한 영국식 아침. 공업화로 인해 노동자 계층이 푸짐한 조식 선호
- 농작에 부적합 기후. 간단하고 빨리 먹는 음식 선호
- 차와 펍 문화 발달. 섬나라라 어류, 해산물을 주로 먹음
- 감자 요리가 많음   ex>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
북유럽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 실용성을 중시하는 독일의 푸짐한 아침식사
- 맥주, 커피 애호. 카페 문화
- 스위스는 치즈, 초콜릿이 유명
- 한대 기후인 핀란드는 작황이 좋지 않아 순록이나 베리류를 주로 섭취
북아메리카 미국 즉석식품, 냉동식품, 간편식품, 패스트 푸르가 대세 - 원주민과 이민자(유럽 백인, 아프리카 흑인) 등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퓨전 요리(혼합 음식)가 대세
- 서류薯類식품(감자, 고구마), 옥수수, 콩, 호박 등을 많이 해 먹음
캐나다 - 특색 있는 대표 음식은 없음
- 연어, 갑각류(바닷가재), 메이플(단풍나무 시럽)이 유명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 멕시코는 초콜릿(카카오)를 이용해 만든 몰레와 고추류인 칠리페퍼 양념을 활용한 요리를 많이 함
- 브라질은 요리에 코코넛 오일&밀크 활용
슬라브 문화권(발칸 반도, 동유럽) 러시아 - 간소하면서도 화려한 식사 문화. 현대 서양식 정찬 코스요리의 근원
- 공산주의 체제 영향으로 간단하면서도 대량조리가 가능한 소비에트 식단
- 대표 음식은 발효 생크림 스메타나сметана, 수프, 보드카, 캐비어 등

 

2. 마스다 미리益田ミリ [최초의 한입最初の,ひとくち]|이연희 옮김|라미엔느(AK커뮤니케이션즈)

- 제목처럼 먹을거리에 대한 추억담을 풀어낸 그림 수필집. 지은이의 4컷 만화 수록.

- 지은이가 1969년 생이라 본인이 태어난 해를 기점으로 본인이 어렸을 때 혹은 젊었을 때 20세기 중후반 과자, 음료, 단품 요리에 대한 기억을 기술. 또한 지은이 출생지가 오사카라 교토를 비롯한 관서지방 먹을거리 위주. 관동인 도쿄와 비교하며 관서지방만의 특유의 음식에 얽힌 추억도 언급.

 

 
영국 귀족의 영애
영화를 누렸던 19세기~20세기 초의 영국. 웅장한 대저택, 호화로운 드레스, 사냥과 무도회 등, 당시 귀족들의 영애가 누렸던 풍요롭고 화려한 일상과 그 이면의 현실을 귀중한 자료를 통해 알아본다.
저자
무라카미 리코
출판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일
2023.01.15

3. 무라카미 리코村上リコ [영국 귀족의 영애圖說英國貴族の令孃]|문상호 옮김|AK Trivia Book

- [영국 메이드의 일상], [영국 집사의 일상]에 이은 지은이의 19세기 영국 풍속사 시리즈 3탄.

- 귀족, 대지주 같은 상류층(변호사, 판사, 실업가 등은 상층 중류 계급으로 분류. 책에서 말하는 상류층은 일하지 않아도 임대료나 금리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족속) 집안의 딸들의 이야기.

- 60년 넘게 여왕이 통치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여성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보유할 수 있는 재산은 한정적.

- 남성위주 부계 혈통의 장자상속과 한사상속으로 인해 귀족 작위, 토지, 재산(대저택 등)을 보유할 수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 영국 귀족 여성은 남성과 달리 정계 진출이 어렵고 이혼도 힘들었다.

- 귀족 여성은 매우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생활을 했다. 어려서는 대저택(컨트리 하우스)의 아이방에서 부모가 아닌 유모나 보모의 보살핌을 받다가 가정교사에게 간단한 산수나 불어, 독어 그리고 자수 정도만 배웠다. 당시에 귀족 여성이 학교에 가는 일은 장려되지도 않고 드문 편이었다.

17세가 되면 왕궁에 가서 왕을 배알하는 정식 데뷔탕트를 거친 후 각종 무도회나 만찬장을 돌아다니며 좋은 결혼상대를 찾기 위해 애썼다. 여기서 좋은 결혼상대랑 부유한 귀족을 말한다. 공작, 후작, 백작 등 작위를 받은 고위 귀족이나 아니면 후계자를 낚는 게 제일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유한 자작, 남작, 준남작도 (조건만 따지면) 좋은 결혼으로 봤다.

- 연애결혼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집안 대 집안의 거래 위주의 공리적 결혼이었다. 장남 위주 한사상속 때문에 여자에게 작위, 토지, 저택 상속은 하지 않았지만 지참금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돈은 가져갈 수 있었다. 때문에 결혼할 때 부부의 재산 권리와 행사를 위한 '혼인계승재산설정'이라는 문서를 작성했다. 다만 '혼인계승재산설정'이라는 것은 결혼한 여성 당사자를 제외하고 남편을 비롯한 시댁 남자와 여성의 친정 남성 사이에서 조율하는 경우가 많았다. 변호사를 입회해서!

- 해당 시대 영화나 연속극을 보면 일은 하인들이 다 하고 귀족 부인들은 옷과 보석 쇼핑에 심취하거나 독서나 다도회를 즐기는 한량쯤으로 보이기 쉬운데 실제로는 남편의 내조와 하인들을 다스리고, 저택 유지와 영지 운영 그리고 자녀의 결혼 문제 등을 위한 각종 행사 기획 등으로 매우 바빴다. 너무 바빠서 식당에서 식사하지 못하고 침실에서 밥을 먹으며 서류를 보고 작성할 정도였다. 

- 공리적 결혼이 많다 보니 결혼 후 내연관계를 유지하는 귀족 부인이 많았다. 다만 아무리 다수의 연인을 두었더라고 그것을 표면화해서 추문이 이는 것은 귀족 부인한테는 손해였기에 비밀연애나 혼외정사는 어디까지나 몰래, 공공연한 비밀로 했어야 했다. 개중에 용감하게 이혼을 택하는 쪽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 이혼은 하지 않고 비밀연애를 즐겼다.

- 동양이든 서양이든 부계혈족 중시 때문에 귀족 부인의 제1직무는 대를 이을 아들을 낳는 게 중요했다. 아들 없이 딸만 많으면 작위, 토지, 재산이 남편의 다른 혈족 남성에게 다 넘어갔다. 부계혈맥이 끊기는 경우 작위는 소멸되기도 했다.

- 19세기 말, 20세기 초 토지 농작세만으로 영지와 대저택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영국 귀족 남성들이 미국 부호의 딸들과 결혼해 그녀들의 지참금으로 재산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 같은 영어권이지만 영국과 미국과 결혼관과 생활관의 차이로 인한 괴리와 간극도 꽤 있었던 모양.

더보기

+ [오만과 편견], [설득] 같은 제인 오스틴Jane Austen(1775~1817)의 소설들, 영국 ITV 6시즌 연속극(2010~15)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ë(1816~85)의 소설 [제인 에어Jane Eyre],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1862~1937)의 소설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 영화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The Duchess{실존 인물인  영국 5대 데본셔 공작 윌리엄 캐번디시의 1번째 아내 조지아나 스펜서Georgiana Spencer(1757~1806)의 일화를 다룸. 故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의 조상)> 등

 

4. [세상의 맛있는 빵 도감パンの圖鑑 世界のパン113種とパンを樂しむための基礎知識 ]|이노우에 요시후미井上好文 감수|박지은 옮김|진선출판사

- 이노우에 요시후미는 지은이가 아닌 감수자로 나온다. 지은이는 일단 '편집부'로 나오는데 아마 일본 편집부를 의미하는 것 같다.

- 여러 나라의 113종 대표 빵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제빵도구와 제조 그리고 빵 보관법과 빵에 어울리는 음료(술, 커피, 차) 등을 설명. 덧붙여 ‘빵의 역사’와 ‘유럽의 빵 사정’ 등에 대해서도 언급.

- 많은 분량을 할애한 국가는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미국 그리고 일본. 유럽은 식사용 빵이 많이 나왔는데 특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빵은 딱딱한 호밀빵이 많이 나왔다. 프랑스는 딱딱한 빵으로 바케트가 나왔는데 바케트 외에도 길이가 긴 빵 위주였다. 일본 빵은 질감이 매끄럽고 빵 속에 카레, 잼, 단팥, 초콜릿 등을 채워 넣는 부드러운 빵 위주로 소개.

중국은 찐빵 외에도 만두(교자와 달리 속재료가 없는 중국 만두)나 꽃빵 같은 게 나왔다. 많은 빵이 오븐이나 화덕 혹은 팬에 직접 구워 먹는 데 반해 중국 빵은 굽지 않고 쪘다. 

- 서양 빵은 대부분 부푸는 발효 반죽 빵이 많은 반면 인도(난, 차파티, 바투라), 터키(에크맥), 중동(샤미=피타)는 무발효에 부풀지 않는 납작한 형태의 빵이었다.

- 빵이라서 그런지 반죽 태반이 밀가루였는데 멕시코의 토르티야Tortill만 유일하게 옥수수 가루로 반죽한 거였다. 물론 밀가루 토르티야도 있지만 보통 토르티야라고 하면 옥수수 가루 반죽이라고 한다. 

 

5. 홍디자인(홍시)출판사의 '디자인 뮤지엄Design Museum' 시리즈; 영국 런던에 위치한 디자인 뮤지엄은  테렌스 콘란 경이 설립한 세계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으로 의자, 가방, 자동차 등을 주제로 50가지 물품을 소개. 디자인 뮤지엄이 1989년에 설립되어서 그런지 주로 20세기 디자인 제품을 많이 다룸. 영국 디자인이라 당연히 서양 제품 위주.

 
세상을 바꾼 50가지 드레스(디자인 뮤지엄 4)(양장본 HardCover)
‘영국 디자인 뮤지엄’ 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디자인 걸작 50가지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 제4권 『세상을 바꾼 50가지 드레스』. 여성 패션 스타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드레스가 오랜 시간 동안 ‘드레스가 세상을 바꾸었다’는 주장을 증명한다. 코코샤넬의 저지 플래퍼 드레스에서부터 후세인 살라얀의 LED 드레스까지, 드레스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저자
디자인 뮤지엄
출판
홍디자인
출판일
2010.08.12

 1)[세상을 바꾼 50가지 드레스Fifty dresses that changed the world]|김재현 옮김

- 디자인 뮤지엄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디자인 걸작 50가지를 주제로 한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 제5탄.

- 주제가 드레스Dresses라 그런지 전부 여성복이다. 웨딩드레스나 파티 드레스, 야회복 같은 예복이 주였지만 그 밖에도 오피스 정장인 샤넬 슈트 같은 옷도 나왔다.

- 위에서 서양 디자인 제품으로 소개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드물게 동양 디자인 제품도 등장. 근데 일본… 미술문화 출판사의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도 그렇고 어째 20세기 동양 산업 디자인은 일본을 많이 언급.

 
세상을 바꾼 50가지 모자
영국 ‘디자인 뮤지엄’ 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디자인 걸작 50가지「디자인 뮤지엄」시리즈 제6권『세상을 바꾼 50가지 모자』. 오늘날의 패션과 디자인의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최고의 모자 50가지를 소개한다. 14세기 초의 왕관부터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자, 체 게바라의 베레모, 노엘 스튜어트의 리본으로 된 도시풍경 모자 등 역사적인 모자들을 명쾌한 해설과 인상적인 사진으로 조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모자들이 아이콘적 존재가 된 이유가 무엇이며, 이 모자들을 디자인 역사의 특별한 자리에 올려놓은 디자이너들은 누구인지 살펴보고자 했다.
저자
디자인 뮤지엄
출판
홍디자인
출판일
2011.08.10

 2)[세상을 바꾼 50가지 모자Fifty Hats That Changed the World]|정지인 옮김

- 디자인 뮤지엄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디자인 걸작 50가지를 주제로 한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 제6탄.

- 모자의 3가지 기능으로 안전, 상징, 미美를 든다. 털모자, 야구 모자, 터번, 보넷, 카우보이 모자 같은 실용성을 따지는 모자도 나오지만 이각모(군인이나 해적 선장이 씀), 왕관王冠이나 보관寶冠 같은 권위나 위엄을 상징하는 계통도 나오고. LED나 깃털, 우주모자 등 실용성이 적어 보이는 기상천외한 모자들도 소개. LED 소재는 1)에서도 언급.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
야식 카페를 무대로 한 소설 「마캉 마랑」에서 뛰어난 음식 묘사를 보여주며 10만 부를 돌파한 작가 후루우치 가즈에가 이번에는 도심 속 호텔로 독자를 초대한다. 휴식의 공간인 호텔을 배경으로 오가는 손님부터 맞이하는 직원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따뜻한 필치로 담아낸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가 출간되었다. 손님은 일상에서 벗어나 디저트와 차를 즐기며 해방감을 느끼고, 직원들은 손님을 만족시킬 최고의 애프터눈 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호텔의 오후 풍경이 산뜻하게 펼쳐진다. 사계절에 걸쳐 아름답게 변하는 호텔 정원 묘사가 돋보이고, 호텔의 명물인 화려하고 세련된 애프터눈 티에 대한 묘사도 눈에 그려질 듯 섬세하다. 근사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디저트 ‘쿡방’과 ‘먹방’을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휴가를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후루우치 가즈에
출판
출판일
2022.05.11

6. 후루우치 가즈에古內一繪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最高のアフタヌ-ンティ-の作り方]|남궁가윤 옮김|놀(다산북스)|새미 표지그림 

- 지은이의 대표작은 후쿠시마(2012년 지진해일로 원자력 발전소 피폭 사고가 있는 지역) 한 고등학교의 훌라 댄스 동아리를 무대로 한 청소년 소설 [훌라 훌라フラダン]이다. 하와이의 민속춤인 훌란 댄스를 소재로 해서 유쾌한 면모도 있지만 동시에 방사능 피폭으로 고통받는 후쿠시마의 참담한 현실도 섞여 마냥 밝은 분위기만은 아니다.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건

- 소설의 주요 소재는 영국 차 문화 중 하나인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다. 애프터눈 티는 15~17시, 오후에 차와 다과를 즐기는 것으로 19세기 7대 배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1788~1861)가 도입한 거다. 애프터눈 티는 차와 함께 3단 스탠드(혹은 트레이)에 각종 먹을거리를 곁들여 즐기는 식문화로 트레이의 1층은 핑거푸드, 샌드위치, 2층은 잼과 크림을 곁들이 스콘, 3층은 케이크와 각종 스위츠로 구성되었으면 먹는 순서는 1층의 짭짤한 것부터 시작해 2층을 거쳐 3층의 달달한 것으로 끝내는 거다.

호텔 라운지에서 맞선을 보거나 업무 미팅을 갖거나 혼자 커피나 차를 마시며 영자 신문을 본다거나 따로 차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즐기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되지만 한 두 가지도 아니고 3단 스탠드 형식으로 본격적으로 즐기는 호텔 애프터눈 티는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호텔 애프터눈 티는 소설 속 상상의 산물인 줄 알았는데 본고장인 영국뿐만 아니라 홍콩, 한국 등의 호텔이나 홍차 전문점에서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한다. 다만 소설도 그렇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그렇고 예약은 필수인 듯. 소설 속 오잔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 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은근히 비싸다는 암시는 있었다. 한국의 경우 최소 25,000원 이상부터이고 호텔의 경우 3만 원 대 이상이 기본이었다.

- 이 책은 [훌라 훌라]처럼 호텔 애프터눈 티라는 말랑한 소재를 다루지만 각종 사회차별과 갈등도 다뤘다. 

 ex>정규직 vs. 비정규직, 장애인&외국인, 세대&성性  등

- 작중 배경이 되는 호텔 이름 '오잔桜山'은 한국어로 '벚꽃 산'이라고. 한국어로 풀어 쓰면 벚꽃 산 호텔이 되는 셈이다.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한 권제훈 작가의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는 가상의 장소 ‘Q대학교 입학처’에서 우후죽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삶의 애환을 그려나간 리얼리티 소설이다. ‘입학처’라는 신선한 소재에서 읽는 이의 눈을 사로잡고,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또 한 번 마음이 동한다. 입학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그 치열함을 소설에 잘 녹여내면서 “제도적 갈등을 통해 한 사회의 축도(縮圖)를 제시해 주었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만큼 이 소설은 독자들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낼 것이다.
저자
권제훈
출판
&(앤드)
출판일
2022.09.20

7. 권제훈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앤드(넥서스)|나예 표지그림 

- 실제로 대학 입학처 입학사정관으로 일한 지은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가상의 대학 Q대학의 입학처를 통해 본 대학 입시 관련 이야기.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수상. 

- 보통 대학교 교직원은 나름 꿀직장이라고 하는데 책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 소설 한정인지 아니면 실제로인지 모르겠지만 '입시는 전쟁'이다라는 기치 아래 움직인다. 수시 때문인지 수능이 있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입학처는 바쁘다고. 그나저나 역시 대학인가? 기획처, 교무처, 학생처는 이해하겠는데 입학만 따로 관리하는 입학처가 따로 있다니? 대학입학전형이 너무 다양하고 자주 바뀌어서 그런가? 정시에 수시. 안 그래도 수시는 다시 학생부(종합, 교과, 비교과)와 특별(재외국민, 농어촌특별) 전형 그리고 논술, 면접 등 많던데.

- 그나저나 Q대학은 사립대학인가? 아니면 입학처라는 장소의 특징인가? 공립이든 사립이든 그래도 학교의 목적과 특성이 교육인데 공부보다는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장사꾼 느낌이 너무 강하다.

- 학생이 대학에 합격하고 별도의 의사표시 없이 등록 안 하고 등록금 안 내면 그냥 끝나는 줄 알았는데 미등록도 의사표시를 해야 하는 모양이다. 아니, 뭐, 학생이 의사표시를 한다기보다 입학처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연락해 등록 여부를 묻는 것 같지만. 추가 합격 같은 거 때문에 그런 건가?

- 직장이 주요 무대인 다른 소설과 달리 직장 내 인간관계의 갈등보다 직장 밖 인간관계의 갈등이 더 심하게 부각. 소설에서 Q대학 입학처는 크게 정규직, 무기계약직, 계약직으로 나뉘는데 세 부류 간의 갈등은 치열하지 않다. 정규직, 무지계약직, 계약직의 대우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차별은 덜하다고나 할까(대신 부서 1, 2인자인 처장과 팀장이 좀 문제지만. 그리고 세대 차이가 좀 있다). 교직원 사이의 대립이나 갈등보다는 교직원과 진상 학부모의 갈등이 더 심하게 나온다.

 

8.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 '영'이라는 불문과 출신 30대 작가이자 게이를 주인공이자 화자로 내세운 연작소설집. 영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성 친구, 동성 애인들, 가족) 사이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이야기(우정, 사랑, 이별, 갈등).

표제작 <대도시의 사랑법>를 포함한 중단편 소설 4편이 수록. 이 중 '제10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의 분량이 가장 길다.

- 이 소설집 말고 지은이가 동성애를 소재로 한 퀴어Queer(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문화를 소재로 글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지은이의 성적 취향이 동성애자인지는 알 수가 없다. 어느 인터뷰에 따르면 지은이는 본인이 퀴어 문학가가 아닌 연애 소설가라고 소개. 지은이가 즐겨 읽고 쓰는 소설이 연애 소설이라고 한다. 

- 확실히 이 소설은 영의 성별만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꿔도 큰 위화감이 없기는 하다. 다만 이성애보다 '동성애'라는 요소가 어느 정도 장애물이 더 있기는 하지만. 가족의 반대도 심하고. 이성애인이나 여자친구는 둘만 가도 이상할 것 없는 파스타 식당이나 호텔이 남자 둘만 가면 괴이하게 여겨지는 심리는 이성애 보다 동성애 데이트의 벽이 더 높기는 했다. 남자 둘만 밥 먹는 게 괴이하게 여겨지지 않으려면 순댓국이나 콩나물국 같은 해장 식당 밖에 없는 건가. 아니면 둘이 아닌 남자 셋이 파스타집에 가야 하는 건가.

참, 남자 혼자 애프터눈 티(후루우치 가즈에 [오후 3시, 오잔 호텔로 오세요])를 즐기는 게 이상하다는 인식처럼 남자는 케이크도 자수도 네일 아트도 즐기면 이상한 건가? 동성애에 대한 거리감뿐만 아니라 남성에 대한 편견과 역차별로 인한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남자들도 고생하는구나!

 

9. 이치조 미사키一條岬|모모 출판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매우 수준 높은 청춘 소설로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간질간질한 청춘의 로맨스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끌고 가, 깐깐하고 엄격한 심사위원 모두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소설이기도 하다.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생 가미야 도루. 괴롭힘당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의도치 않은 일에 휘말린다. “1반의 히노 마오리에게 고백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게.”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거짓 고백. 당연히 거절당할 줄 알았지만, 히노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고 고백을 받아들인다. “첫째, 학교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 것. 둘째,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셋째,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그렇게 시작한 가짜 연애. 함께 보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히노를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가고, 도루는 세 번째 조건을 깨고 고백을 하고 만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나는 병이 있어.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고 하는데, 밤에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려. 그날 있었던 일을 전부.” 날마다 기억을 잃는 히노와 매일 새로운 사랑을 쌓아가는 날들. 도루는 히노의 내일을 언제까지고 지켜줄 수 있을까? 이들의 관계를 뒤흔들 어두운 그늘의 정체는 무엇일까?
저자
이치조 미사키
출판
모모
출판일
2021.06.28

 1)[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夜,世界からこの戀が消えても]|권영주 옮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전작을 뛰어넘는 반전과 뜨거운 눈물. 슬픔이 가슴을 후벼 판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_독자 리뷰 중 한국에서만 누적 판매 부수 30만 부, 한국·일본·중국을 합해 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후속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내 생애 최고의 로맨스 소설”, “이렇게 펑펑 울어본 책은 처음이다”, “공공장소에선 절대 읽지 마시오”, “사랑의 정의를 다시 쓰게 한 책”이라는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판매에 힘입어 일본에서도 역주행의 신화를 쓴 이례적인 기록을 남긴 소설이기도 하다. 한 편의 청춘 영화를 보는 듯 장면 장면이 생생히 그려져 수많은 영화 제작사에서 판권 문의가 쇄도했던 이 책은 결국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등을 만든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연출하고, ‘천년남돌’로 불리는 미치에다 슌스케, ‘떠오르는 신예’ 후쿠모토 리코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7월 29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의 남자 주인공인 가미야 도루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지 1년 후의 시점에서 시작되는 이번 책은 전작에서 반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던 와타야 이즈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또 한 편의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히노 마오리와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 순애보를 보여준 가미야 도루. 그들 곁에서 도루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감춘 채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력자의 위치에 머물러야 했던 와타야. 전편에서 미처 다 풀어놓지 못했던 이야기, 와타야와 도루 사이에 있었던 숨겨진 일화가 와타야 앞에 나타난 새로운 사랑 이야기와 촘촘하게 얽혀 이번에도 이변 없이 독자들의 눈물샘을 건드린다.
저자
이치조 미사키
출판
모모
출판일
2022.07.28

 2)[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今夜,世界からこの淚が消えても]|김윤경 옮김

-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청춘연애소설. 2019년 10월, 「마음은 너를 그리니까」라는 제목으로 투고되어 4607:1의 경쟁률을 뚫고 극찬을 받으며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 워크스 문고상’ 수상. 2)는 1)의 후속작(스핀오프)

- 1)은 2022년 7월, 미키 타카히로 감독, 후쿠모토 리코와 미치에다 슌스케 주연의 실사 영화로 개봉.

- 남녀의 사랑을 그린 청춘연애 소설이지만 작중 화자는 총 3명. 1)은 남주인공, 여주인공 그리고 비밀을 공유하는 그들의 친구. 2)는 1)의 주요 조연이자 친구였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녀를 사랑하는 대학 후배와 1)의 여주인공 등 3인 구조의 시점.

- 1)과 2) 모두 청춘남녀의 연애를 다루지만 1)의 끝이 연인과 이별인 슬픈 결말(배드Bad가 아닌 새드엔딩Sad Endding일 뿐)인 반면 2)의 슬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행복한 결말. 1)의 결말은 조금 슬프지만 그나마 일본의 전형적인 최루성 신파가 아닌 풋풋하고 알싸한 연애물이라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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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성 신파 연애물

 1)<연공戀空: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이마이 나츠키감독|아라가키 유이, 미우라 하루마 출연|2007 일본 

 2)<약속>|김유진 감독|박신양, 전도연, 정진영 출연|1998 한국

 3)<너는 내 운명>|박진표 감독|전도연, 황정민, 나문희 출연|2005 한국

 4)1995년 출간한 허병무의 소설 [남자의 향기]→1998년 명세빈, 김승우, 조민기 출연 실사 영화(장현수 감독)→2003 안재모, 한다감 출연 MBC 연속극

 5)스미노 요루住野よる의 라이트노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君の膵臓をたべたい]

;1)과 2)는 시한부 깡패와 모범생 계통 여성, 3)은 에이즈 걸린 여성과 시골총각의 연애. 4)는 오누이처럼 지내던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다. 4)와 비슷한 것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백야행白夜行]과 1979년 문순태의 소설 원작인 최민수, 김혜선, 손지창 주연 1993년 MBC 연속극 <걸어서 하늘까지>가 있다. 괴이한 제목과 다르게 5)는 시한부 소녀(췌장이 망가졌다)와 소년의 연애 이야기. 5)때문인 몰라도 일본 현지에서 연인 중 1명이 죽는 연애물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첫 키스만 + 50번째50 First Dates>|피터 시걸 감독|드류 배리모어, 애덤 샌들러 출연|2004년 미국;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는 사람과 연애를 다룸.

- 근데 다른 출판사도 아닌 같은 출판사에 출간연도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왜 1)과 2)의 옮긴이가 다른지 모르겠다. 2)가 1)의 후속작이라 그런지 1)에서 이미 나온 등장인물의 대사가 2)에서 다시 나오는 경우도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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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초판본)(양장본 HardCover)
역대 아카데미상 최다수상작 〈벤허〉의 원작 소설 완역본 『벤허(초판본)』. 우레와 같은 함성, 흙먼지를 뚫고 질주하는 경주마들, 튀어 오르는 전차 바퀴와 나뒹구는 기수, 콜로세움을 꽉 채운 열기…… 이토록 강렬한 전차경주 장면으로 기억되는 동명 영화(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원작, 루 월리스의 소설 《벤허》(1880년)다. ‘그리스도 이야기’라는 야심만만한 부제에서 엿보이듯, 유대왕자 벤허가 가문을 몰락시킨 옛친구 로마장군 메살라에게 펼치는 복수극을, 예수의 탄생과 죽음(기독교 탄생)과 교차시켜 개인의 복수를 전 인류의 구원까지 확장시키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다. 앞서 소개한 전차경주 장면 외에도 세계 최대 무역도시 예루살렘과 오아시스 도시 안디옥, 로마제국 해군함대와 지중해 무역상들, 사막 카라반과 노예와 검투사, 조로아스터교도와 사마리아인과 동방박사 등 화려하고 독특한 배경들이 생생하게 묘사된 점이 《벤허》만의 장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오늘날과는 사뭇 다르게 역동적이고 활기찬 기원 전후의 중동으로 빨려들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
저자
루 월리스
출판
더스토리
출판일
2020.03.20

1. 루 윌리스Lew Wallace(1827~1905) [벤허:그리스도 이야기Ben-Hur: A Tale of the Christ]|공경희 옮김|더스토리(미르북컴퍼니)

- 제목인 Ben-Hur에서 Ben은 '~의 아들'이란 뜻으로 벤허를 풀이하면 '허Hur 가문의 아들Ben'이란 뜻이라고 한다. 또한 서미석이 번역한 현대지성 출판사의 [벤허]에서 Ben-Hur은 '하얀 린네의 아들'이란 뜻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벤허의 상징색은 흰색으로 소설에서 그는 하얀색 옷을 자주 입는다. 그리고 벤허의 이름(First Name)은 '유다'이다. 즉, 이름First Name+성姓(Family Name) 조합일 경우 '유다 허'가 된다.

※그리스도Christ는 직역하면 '머리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지만 의역하면 '구세주, 왕'을 의미.

- [벤허]는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1900~49)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가 나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무려 50년의 세월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다. 소설 [벤허]를 바탕으로 한 찰스 헤스턴Charltoen Heston(1923~2008) 주연,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1902~82) 감독의 1959년의 동명 영화가 엄청난 흥행과 함께 아카데미 11관왕 자리에 오르면서 파생작인 영화가 원작보다 더한 인기와 위엄을 얻었다. 그래서 원작소설 [벤허]는 찾기 어렵지만 1959년 영화 <벤허>는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 지은이인 윌리스는 변호사이면서 동시에 작가로 활약. 윌리스는 역사 특히 주로 종교와 관련한 소설을 많이 썼던 듯. [벤허]는 최초로 교황(레오 13세)의 축성을 받은 소설이라고 한다.

 ex>윌리스의 소설; [아름다운 신The Fair God(16세기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에게 멸망당한 멕시코 아즈텍 왕국)], [인도 왕자(The Prince of India(15세기 사라센 제국이 콘스탄티노플 함락)] 등

- [벤허]의 작중 배경은 기원전 중동(팔레스타인, 시리아, 터키 부근)인데 책을 읽다 보면 해당 지역의 공간 묘사 분량이 많으면서 세밀하다. 하지만 윌리스는 [벤허] 집필 당시 중동에 가본 적이 전혀 없었다고. 그는 오직 책 같은 간접 자료만 의지해서 [벤허]의 지역과 공간을 묘사했다.

[벤허] 출간 후 책을 읽고 감명한 미국 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James Abram Garfield(1831~81)에 의해 오스만제국=터키의 주재공사로 임명되어 처음 중동에 발을 디딘 지은이는 4년간 체류하면서 자신이 썼던 [벤허]에서 묘사한 공간과 실제 지역 모습에 차이가 별로 없었던 것에 기뻐했다고 한다. 해당 지역에 직접 방문하지도 않고 오로지 책 같은 간접 자료에만 근거해 실제 지역과 차이가 크게 차이가 없이 자세히 묘사되는 공간 묘사를 읽으면 지은이의 세심함과 상상력에 놀라움을 느낀다.

- 더스토리 출판사는 '190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썼다고 선전하는데 정작 인터넷 위키백과에 나온 초판 사진은 1880년판이고 더스토리의 표지 그림과도 달랐다. 더스토리 표지는 전차경주하는 사람 모습인데 반면 위키백과 표지는 식물.

- 가상의 인물 유다 벤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예수의 삶과 그리스도교의 태동에 대해 다뤘다.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제 역사의 흐름을 탐색하게 하는 방식은 일본 이케다 리요코池田理代子(1947~)의 역사 순정만화 <베르사유의 장미ベルサイユのばら(18세기 프랑스 혁명)>, <오르페우스의 창オルフェウスの窓(20세기 러시아 혁명)의 진행방식과 비슷하다.

- 소설 [벤허]는 800쪽에 이를 정도로 분량이 방대하다. 이탈리아 움베르트 에코Umberto Eco(1932~2016) 소설 [장미의 이름Il nome della rosa], 스페인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1547~1616) 소설 [돈키호테Don Quixote]도 각각 1천, 2천 쪽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읽기가 어려운 두 책과 달리 [벤허]는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현대지성 출판사의 서미석 번역 [벤허]

 

 
식탐 만세!
『식탐 만세!』는 타고난 먹보, 다카기 나오코의 인생에 굵게 한 획을 그은 음식들만 엄선하여 소개한다. 다코야키의 본고장, 오카사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다코야키와 아카시야키 맛집들 메밀국수 맛집, 현지인만 알 수 있는 아오모리 퓨전 일식집과 참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 번 꼭 가보리라 마음먹는 참치의 성지 ‘오마’ 맛집과 연락처까지 담겨 있어 일본 맛집 가이드로서 그 역할도 충분하다.
저자
타카기 나오코
출판
살림
출판일
2016.07.05

2. 다카기 나오코たかぎなおこ [식탐 만세! 한 그릇 더-부부 한 끼 & 아이와 한 끼はらぺこ万歲! おかわり]|채다인 옮김|살림; 이전에 여행 혹은 독신 위주의 먹을거리를 소개했던 지은이가 40세에 결혼 후 42세에 딸을 출산하면서 변화한 가정 식생활 이야기. 1인→2인→3인.

 

 
나는 오늘 책상을 정리하기로 했다
책상 정리법, 시간 사용법, 자료 정리법에서부터 생각 정리법, 소소한 스트레스 관리법까지 일본 최고 정리 수납 전문가에게 배우는 일이 더 편해지고 즐거워지는 88가지 아이디어!
저자
Emi
출판
즐거운상상
출판일
2018.09.10

3. Emi [나는 오늘 책상을 정리하기로 했다-일이 편해지고 시간도 보는 88가지 정리 아이디어 デスクと氣持ちの片づけで見違える,わたしの仕事時間 OURHOME]|남궁가윤 옮김|즐거운 상상

- 지은이는 정리 수납에 대한 강의와 조언을 하는 전문가로 OURHOME(정리수납 관련 제품을 주로 판매)이란 법인 회사를 운영.

- 지은이가 쌍둥이 엄마라 그런지 워킹맘 사례를 들어 책상 정리와 시간 관리, 집안일에 대해 조언.

- 책이 얇고 사례도 다양하며 무엇보다 컬러 사진이 들어간 게 마음에 든다.

- 파일 박스를 이용한 프로젝트 분류법이 인상 깊다.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소녀들의 나침반』으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거장 시마다 소지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데뷔한 미즈키 히로미. 『소녀들의 나침반』『사라지지 않는 여름에 우리는 있다』『너와 보낸 거짓말쟁이의 가을』 등 십 대 청춘의 모습과 미스터리 및 추리를 결합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작가 세계를 구축해온 미즈키 히로미가 이번 『병아리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에서 선보이는 것은 스물여섯 살의 사회초년생 여성이 풀어가는 색다른 업무 미스터리다. 2014년 제6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후보에 올랐던 「다섯 번째 봄의 병아리」에 이은 이야기들로, 「다섯 번째 봄의 병아리」에서 보여준 사회초년생으로서 성장해가는 모습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연장근로수당, 산재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노동 세계를 여섯 가지 에피소드에 담아 그려낸 연작단편집이다. 대학 졸업 후 정규직 취업에 실패해 파견직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하던 주인공 아사쿠라 히나코는 각고의 노력 끝에 ‘사회보험노무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만, 클라이언트인 기업과 근로자 사이에서 노동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무엇 하나 쉽지가 않다. 단순한 노사 간의 의견 차이로 보이지만 그 내막에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둘 알아가면 갈수록 혼란스럽고 본인이 한참 모자르게만 느껴진다. 사무소 동료는 병아리(히요코)와 히나코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병아리 씨”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멈추는 일 없이 사회초년생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는 열의에 가득 차 있다가도 좌절하고, 작은 일에 주눅 들다가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야 만다.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문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가볍지만은 않게 그리며, ‘일하는 사람’에 대한 공감과 따스함을 담았다. ▶ 줄거리 아사쿠라 히나코는 취업에 실패해 파견직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한다. 근무처에서는 정규직과는 다르다는 취급을 받고, 파견지를 소개해주는 파견회사의 영업자에게는 군말 없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스스로 일자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본인만의 무기를 찾아보기로 한 히나코는 총무 경력을 살려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기업의 노동보험 및 사회보험 전반과 관련된 노무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인 만큼 클라이언트인 기업의 의뢰를 우선시하지만, 막상 히나코에게 직면해온 것은 더욱 현실적인 노동문제들이다. 직장 내 괴롭힘, 육아휴직, 산재, 부당해고…… 이제 막 첫발을 뗀 햇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가 현실적이고도 미스터리한 사건사고들을 해결해나가는 연작단편집.
저자
미즈키 히로미
출판
작가정신
출판일
2020.03.24

4. 미즈키 히로미水生大海(みずきひろみ)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ひよっこ社勞士のヒナコ]|민경욱 옮김|작가정신

- 2014년 제6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후보에 올랐던 <다섯 번째 봄의 병아리>를 시작으로 한 총 6편의 연작소설집. 

- 지은이는 주로 10대를 대상으로 한 청춘 미스터리물을 집필했지만 이 책은 26세 직업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업무 미스터리물.

- 한국에도 존재하는 직업인 노무사는 '기업의 노동보험 및 사회보험 전반과 관련된 서류를 작성하거나 제출을 대행하고 노무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 사실 한국의 노무사는 일본의 사회노무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사회초년생이자 햇병아리 노무사 히나코가 노사 간 갈등≒노동문제를 접하고 조율하고 해결하기 고군분투하는 내용.

 ex>총무, 경리, 인사 계산(급여, 보험료,연말조정, 고정수당, 잔업수당, 실업수당 등), 입사&퇴사, 채용, 계약, 공제(부양가족, 특별 등), 휴직&휴가(연차, 출산, 육아 등), 근무형태(유연근무제)&근무시간(야근, 휴식 등), 산업재해=산재(통근 재해, 부당전보, 부당해고 등), 컨설팅(직장 내 괴롭힘, 성차별 등)

- 주인공 히나코ヒナコ의 직장동료가 히나코한테 붙여준 별명 '히요코ひよこ'는 본래 병아리를 가리킨다. 발음이 비슷해서 부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햇병아리 초짜 노무사'인 사회초년생 히나코의 대변하기도 하는 중의적 표현인 셈.

- 히나코는 타인을 생각하는 선량한 성품의 오지랖 아가씨지만 소설을 읽으면 남을 배려하는 히나코의 선의를 이용하는 약은(?) 사람들이 등장. 6편 중 무려 절반 넘게 히나코에게 정은 없고 이용하고 팽한 사람들이 나온다.

 

 
무라카미 T
정갈한 슈트보다 왠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 훨씬 잘 어울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느새 곁에 모여버린’ 티셔츠 예찬 에세이. 수집한 적도 없는데 상자가 넘치도록 쌓이게 되었다는 옷더미 속에서 잘 선별한 티셔츠를 모아놓고 옷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을 능청스레 털어놓는다. 진지한데 유머가 넘치고, 트렌디하면서도 고집스러우며,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글을 따라가노라면 우리가 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그의 에세이를 사랑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위스키, 마라톤, 레코드 등 각 에세이 주제가 하루키의 일상을 대표할 만한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티셔츠를 통해 읽는 하루키’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터.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백여 장의 (엄선된) 티셔츠 사진은 물론, 권말에 특별 수록된 추가 인터뷰도 놓치지 말 것.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비채
출판일
2021.05.10

5.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T-내가 사랑한 티셔츠村上T 僕の愛したTシャツたち]|권남희 옮김|비채(김영사)

- 일본 잡지 <뽀빠이>에서 티셔츠를 소재로 1년 반 동안 연재한 수필을 엮어 냈다. 티셔츠 사진을 컬러로 수록.

- 지은이한테 아무 것도 없는 무지 티셔츠가 아닌 주로 그림이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많이 소유했지만 실제로 잘 입는 편은 아니라고.  소설가인 지은이의 소설 관련 상품으로 제작된 티셔츠도 있지만 지은이 본인은 쑥스러워서 입지 않고 보관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집한 티셔츠는 많지만 주로 입는 티셔츠는 한정되었다고.


6. 미야베 미유키

 A. 문학동네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평화롭던 한 가족에게 어느 날 5억 엔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상속된다. 어머니가 결혼하기 전에 도와준 남자가 죽으면서 자신의 전 재산을 그녀에게 상속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은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뒤흔든다. 동네 사람들의 시선, 빗발치는 협박 전화, 매스컴의 취재 요청 등 가족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아버지가 아내의 과거를 의심하면서, 가족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결국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동갑내기 친구가 나서는데….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황매
출판일
2010.01.25

1)[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今夜は眠れない]|이영미 옮김

- 통칭 '단짝 시마자키' 시리즈의 1탄. 1990년대 도쿄를 무대로 한 중학생 소년 콤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년 탐정물. '5억 엔(한화 50억 원) 유증(혈연에게 재산을 상속하면 유산이지만 비혈연인 타인에게 물려줄 경우 쓰는 말)' 소동을 다룸

- 시리즈 명으로 '시마자키' 시리즈로 불리지만 소설의 실질적인 화자이자 주인공은 축구부원인 오가타 마사오. 시마자키는 오가타의 단짝으로 장기부원(대회 우승자)으로 매우 박학다식해 추리력이 뛰어나다. 시마자키가 셜록 홈즈라면 오가타는 왓슨 역할 정도.

- 1992년 초판 출간 이후 무려 4차례나 재출간됐고 NHK 라디오 방송으로 제작되어 방송.

-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비교적 유쾌하게 전개, 마무리되는 [오늘밤]과 달리 후속작인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夢にも思わない]의 경우 성매매와 살인사건 등 묵직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뤘다.

 B. 북스피어 출판사의 '미야베 월드' 시리즈

 
대답은 필요 없어
-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07.01.05

1)[대답은 필요 없어返事はいらない]|한희선 옮김|6편

- 지은이의 2번째 단편소설집으로 1992년 나오키 상 후보작.

- 화려한 대도시의 허상과 허술한 금융자본 구조. 무분별한 소비, 카드빚, 사채, 개인 파산 등 지은인의 대표작 [화차]의 근원이 담긴 단편 수록.

- 한때 법률사무소 속기사로 근무했던 지은이의 경험이 녹아난 단편도 수록.

2)'행복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김소연 옮김; 미국 마이클 르윈Michael Lewin의 탐정소설 '앨버트 샘슨'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아 집필.

- 앨버트 샘슨 시리즈가 작가 르윈이 자기 아내를 의해 집필한 거라 20세기 초중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하드보일드 소설의 마초 탐정{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1888~1959)의 필립 말로Philip Marlowe}과 결이 다르다. 샘슨도 스기무라도 생활밀착형 탐정인 것 맞지만 술, 담배, 여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소시민 탐정. 

- 대놓고 스기무라 사부로가 르윈의 앨버트 샘슨을 모델로 한 거라 인물 설정이 비슷. 한때 대재벌 사위로 평범한 회사원이자 가장에서 자녀 1명을 두고 이혼한 뒤 사립 탐정으로 전업. 스기무라는 부성애와 인간미가 넘치면서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지녔다.

- 시리즈이기 때문에 탐정으로서 스기무라의 활약과 가정사 등이 나온다.

※'행복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작품과 특징

작품명 특징 비고1 비고2
1탄 [누군가誰か] 스기무라의 연애 권일영 번역 탐정으로 전업 전 프롤로그=프리뷰 격 장편
이혼 전 대재벌 사위이자 직장인(대기업 사보 기자 겸 편집자)
2탄 [이름 없는 독 名もなき毒] 스기무라의 결혼생활
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
3탄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원제; 베드로의 장례 행렬ペテロの葬列)] 스기무라의 이혼 김소연 번역
4탄 [희망장希望莊] 사립탐정으로 전업. 초보 탐정 중편 4편
5탄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昨日がなければ明日もない] 탐정으로서 어느 정도 내공을 쌓음 중편 3편
외전 [음의 방정식ソロモンの僞證] 지은이의 또 다른 소설 [솔로몬의 위증ソロモンの僞證(全3권)] 주요 등장인물과 협업해 사건 해결 이영미 번역, 문학동네 출판
단편 분량인데 단행본 1권

 - 지은이가 20세기에 태어나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많이 집필해서 그런지 어쩐지 20세기 향수가 느껴지는 공중전화, 비디오, 테이프 같은 용어나 사물이 자주 등장했는데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는 21세에 집필, 출간. 작중 배경도 소설에서 인터넷 웹, 페이스북, 스마트폰 앱 용어가 자주 나와 어쩐지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 북스피어는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를 '행복한 탐정' 시리즈라고 명명했지만 막상 읽다 보면 스기무라 사부로 본인의 인생은 물론 그가 맡은 사건들은 '행복'과 거리가 먼 듯. 사건 자체도 작은 사건이라고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다지 작은 규모도 아니고 사건 해결과정이 시원통쾌하지도 않고 간혹 해결되고 나서도 찜찜함이 남는 경우도 많다.

 
희망장(행복한 탐정 시리즈 4)(양장본 HardCover)
《누군가》, 《이름 없는 독》,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잇는 미야베 미유키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 네 번째 작품 『희망장』. 「행복한 탐정 시리즈」는 소심한 편집자 스기무라 사부로가 탐정 역으로 등장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뺑소니, 환경오염, 다단계 사기 등의 문제를 풀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위험에 빠진 재벌가의 딸을 구해준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스기무라 사부로는 미야베 미유키가 유일하게 시리즈로 구축해온 탐정 캐릭터로, 결혼 이후에는 대기업의 총수인 장인의 회사에 들어가 사보를 만드는 일을 하며 사건을 파헤친다. 전작에서 악질 다단계 회사라는 최상급의 악과 맞닥뜨린 이후 신변에 큰 변화까지 맞았던 편집자 스기무라 사부로가 마침내 서민생활밀착형 탐정으로 전직하여 도쿄의 낡은 건물에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대망의 첫 의뢰인은 이웃의 친한 아주머니. 딸에게 평생 모은 저금을 빼앗겨 가난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한 동네 할머니가 근방에서 목격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살아생전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유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를 조사해 달라는 것이 의뢰의 내용으로 잘 해결해 주면 당번제 쓰레기장 청소를 일 년간 면해 주겠다는 귀여운 거래를 제안하는데….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17.05.31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유일하게 시리즈로 구축해온 탐정 캐릭터, 스기무라 사부로의 활약을 담은 현대 미스터리 소설. 전작 ?희망장?에서 조그마한 탐정 사무소를 차린 스기무라 사부로가 마침내 제대로 된 프로 탐정으로 활약하며 여성을 경멸하는 불쾌한 남자들의 번들거리는 욕망을 쫓기 시작한다. 첫 의뢰인은 자살 미수로 입원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돼 고민에 빠진 부인이다. 사위는 장모님 때문에 아내가 자살을 시도했다며 비난하고 병원에서는 배우자의 허락 없이 면회가 어렵다며 가족들의 만남을 가로막는다. 딸은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이 석연치 않은 해프닝의 배후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온 사회의 뿌리 깊은 어둠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출간할 당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언한 것처럼 닮은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작가는, 인간이라는 껍데기에 더러운 물을 가득 채운 듯한 가해자들과 대결하는 탐정 스기무라의 시선을 통해 여성을 혐오하는 문화를 거울처럼 비추며 일상의 표층 아래에 있던 ‘폭력’을 들춰낸다.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20.04.13

 

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1850~94/[보물섬]으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조영학|열린책들|총 5편

- 한국에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유명하지만 영어 원제의 명확한 번역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혹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이야기')'라고 한다.

- 표제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분량은 의외로 중편으로 단권이면 책 두께가 꽤 얇다. 열린책들 판은 표제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외 스티븐슨의 단편 4편이 더 수록.

- 열린책들 작품해설은 샌드라 길버트&수잔 거버의 1979년 페미니즘 이론서 <다락방의 광녀The Madwoman in the attic>의 '여왕의 거울'이라는 장을 통해 그림형제 동화 백설공주 속 왕비의 거울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비교하며 사회문화적 폭력으로 인한 자아의 분열로 인한 이중성과 이분법을 논했다. 

- 열린책들 말고 한국의 다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번역본 해설에 따르면 지은이가 살았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는 매우 엄격한 도덕 잣대를 들이밀며 사람들의 억압했고 그로 인한 반동이 일탈과 범죄로 늘어났다고 한다. 영국의 유명한 미제 사건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찢는 자 잭(19세기 매춘부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의 별명)' 역시 19세기의 한 단면.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혁명 등 과학기술 발전함으로써 이전보다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윤택한 삶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부를 갖춘 중산층이나 상류층에 불과. 일반 서민은 그러한 혜택을 누리기는커녕 오히려 일자리를 뺏기는 등 고난을 겪었다. 허나 엄격한 도덕 잣대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중산층이나 상류층에게도 매우 갑갑한 일이었던 듯싶다.

의학, 법학 등 각종 박사 학위를 가지고 또한 경제적으로 윤택했던 지킬 박사는 사회 명사인데도 불구하고 선과 악을 각기 독립된 개체로 분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하던 약물로 인해 하이드라는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새로운 발견과 그리고 하이드로서 일탈에 즐거움을 느꼈던 지킬이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선과 악이 완전히 분리될 수 없음을 알고 또 선의 자아인 지킬 자신이 사라진다는 공포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기묘한 것은 지킬은 50대의 미중년인 듯싶은데 하이드는 혐오감이 돋는 기형의 외모의 20대였다고 한다. 사회적 명성과 체면으로 인해 억압되었던 무분별한 본능의 분출과 욕망으로 하이드의 외모는 기괴하고 흉측했지만 젊었다. 노쇠한 지킬과 젊은 하이드는 어찌 보면 지킬 박사의 마음이 악에 매료되었다고 나타내는지도 모른다. 

- 위와 같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문화 분위기는 문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19세기에는 고딕 소설Gothic Novel이라는 장르가 유행했다. 고딕은 중세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런 분위기를 배경애서 비롯된 소설적 상상력 바탕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의 소설 양식의 하나로 음산, 공포, 괴기란 특징을 지녔다. 악마, 유령, 괴물(크리처, 흡혈귀 등) 등의 요소를 직접 명시하거나 혹은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형태를 통해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열린책들 번역서의 5편 중 <프랑샤르의 보물> 1편을 제외하고 표제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비롯한 나머지 4편은 음산한 분위기 속에 기이한 존재로 인해 괴로워하던 인물들 파국을 다룬다. 

- 앞서 <다락방의 광녀>의 '여왕의 거울'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지킬 박사와 하이드> 그리고 <마크하임>이라는 작품에서도 '거울'이라는 요소가 꽤 주요한 소재로 등장했다. 자신의 상像을 비추어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울은 꽤 유용한 물체인 듯.

 

8. 무라야마 사키村山早紀; 지은이가 애묘가인지 A와 B 모두 고양이가 중요 요소로 등장.

 A.류순미 옮김|클

 
오후도 서점 이야기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일본 내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책 5위에 선정된 소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책과 서점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노력을 담은 작품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이들을 격려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노력들이 반드시 보답해줄 것이라고, 그러니 사랑하는 일을,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여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오래된 백화점 내 긴가도 서점에서 일하는 잇세이는 숨은 명작을 찾아내는 ‘보물 찾기 대마왕’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책을 훔치려던 소년을 발견해 뒤쫓던 중 도망가던 소년이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사건에 대한 비난이 잇세이와 서점에 쏟아지면서 그는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된다.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잇세이는 산골짜기의 벚꽃으로 뒤덮인 작은 마을 사쿠라노마치로 떠나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그 마을의 작은 서점 오후도를 찾는다. 그러나 뜻밖에 아픈 자신을 대신해 서점을 지켜달라는 오후도 주인의 간절한 부탁을 받게 되고, 잇세이는 그곳을 맡아 운영하기로 한다. 그 무렵 긴가도 서점의 직원들은 잇세이가 떠나기 전 찾아낸 보물 같은 책 ‘4월의 물고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데…….
저자
무라야마 사키
출판
출판일
2018.11.05

1)2016년 [오후도 서점 이야기櫻風堂ものがたり]

 
별을 잇는 손
책과 서점을 둘러싼 기적에 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후속작 『별을 잇는 손』. 서점 청년 잇세이가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과 함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편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서점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면, 이번 작품은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서가를 둘러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보물창고 같은 서점,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책을 골라주는 서점 주인이 있던 추억의 동네 서점을 떠올리게 한다. 사고와 오해로 인해 오랫동안 일하던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고 한적한 마을의 작은 서점 오후도에서 일하게 된 잇세이는 도시의 서점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인기작의 배본을 받지 못하거나 출판사 영업사원은 상대도 해주지 않는 등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서점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전에는 문고본만 담당해왔기에 모든 분야의 책을 서가에 진열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서점 운영에 대한 고민은 점점 쌓여만 간다. 인기 시리즈 소설 《검푸른 바람》 신간이 곧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오후도 서점에서는 배본을 받지 못해 고민하던 중, 잇세이가 예전에 근무하던 긴가도 서점의 사장으로부터 오래전 이야기와 함께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그다음 날, 오후도 서점에서는 구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소설 《검푸른 바람》이 다섯 권이나 들어 있는 의문의 상자가 도착한다. 우여곡절 끝에 음력 12월 25일, 사쿠라노마치 마을에 별 축제가 열리는 날,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안고 마을에 모이기 시작하는데…….
저자
무라야마 사키
출판
출판일
2019.05.20

2)2018년 [별을 잇는 손星をつなぐ手 櫻風堂ものがたり(오후도 서점 두번째 이야기)]

 B. 2017년[백화의 마법百貨の魔法]|김현화 옮김|직선과 곡선 

- 책 제목의 연도는 일본의 출간연도. 즉 [오후도 서점 이야기]→[백화의 마법]→[별을 잇는 손] 순서로 출간. A1)과 B는 2017, 2018년 일본서점대상 후보작이었다.

- 제목에 명시된 것처럼 A의 작중 주요 무대는 오후도 서점이지만 오후도 서점 말고도 중요한 공간으로 긴가도 서점이 등장한다. 긴가도 서점은 어느 도심의 호시노 백화점에 입점한 서점이다. 지은이는 B와 A2)의 작가의 말에서 대놓고 [백화의 마법]과 '오후도 서점' 시리즈는 자매작이라고 공표한다.

- A에서 조연이었던 호시노 백화점은 B에서는 주연으로 발돋움한다. 호시노 백화점 입점 매장인 긴가도 서점은 B에서 한두 마디 짧게 언급이라도 되는 반면 오후도 서점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그나마 A에서 어느 정도 조연의 위치로 자주 언급되던 호시노 백화점과 달리 B에서 오후도 서점은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 조연은커녕 단역으로서 출연도 없다.

- B의 제목 [백화의 마법]에서 '백화百貨'는 아마도 백화점百貨店을 가리키는 듯. 가상의 백화점이지만 호시노 백화점은 본관(옥상 포함)과 별관(호텔 겸업) 2동 다 8층짜리 건물로 2차 세계대전 전후 처음 설립 당시 웅장한 최신식 건물이었지만 5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 작고 낡은 백화점이 됐다. 역사가 있는 오래된 상점가와 역을 낀 좋은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훨씬 더 크고 멋진 다른 백화점과 할인점이 생기면서 존립 위기를 겪는다. 쇠퇴해가는 오래된 백화점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애정과 긍지로 백화점의 존립하기를 바라는 호시노 백화점 임직원과 고객의 추억담을 그려냈다.

- 서점인(人) 위주였던 A와 달리 B는 창업가 일가족을 비롯한 백화점 직원(대주주, 엘리베이터 걸, 신입 컨시어지, 보석 매장 플로어 매니저, 임대 매장 직원, 인포메이션·안내 데스크 직원, 홍보부서, 정원사, 도어맨, 자료실 직원, 메이크업·화장품 코너 직원 등)과 고객(마스코트) 이야기가 주.

그런데 작중 설정인지 아니면 원래 일본 백화점 업계의 특징인지 한국 백화점에는 없는 옥상 유원지, 엘리베이터 걸, 도어맨, 컨시어지Concierge{중세시대 성을 지키며 초를 들고 성을 안내하는 사람인 프랑스어 'le comte des cierges(촛불관리자)에서 유래. 개인비서처럼 손님이 필요한 정보 및 모든 서비스를 총괄적으로 제공하는 관리인을 지칭}란 직군이 등장한다.

회전목마나 화단이 있는 옥상 유원지야 애들 놀이터 개념이고, 엘리베이터 걸이야 작중 호시노 백화점 엘리베이터가 사람의 손으로 조작해 작동하는 수동 엘리베이터이니까 있을 수 있다 쳐도. 도어맨이나 컨시어지는 사실 백화점보다 호텔에서 자주 보이는 직종이다. 물론 호시노 백화점 별관에 200 객실의 호텔을 운영하기는 하지만 작중 나오는 도어맨과 컨시어지는 호텔이 아닌 백화점 소속이다. 

보통 호텔 컨시어지는 단순히 호텔 안내에만 업무가 국한되지 않고 고객의 짐 들기를 비롯해 교통 안내, 관광 · 쇼핑 안내, 음식점 추천 · 예약 정보 제공, 고객이 직접 구하기 어려운 티켓 구매 대행 등 다양한 요구를 비롯한 투숙객의 여행과 쇼핑 전반을 담당한다.

작중 호시노 백화점 컨시어지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백화점이 위치한 지역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 추천한다. 아마 컨시어지가 그럴 수 있는 건 호시노 백화점 자체가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점도 한몫했을 거다. 작중에서 컨시어지는 백화점 안내 데스크 직원과 같은 부서에 속하나 맡은 업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백화점 컨시어지라는 생소한 업종과 더불어 호시노 백화점 컨시어지를 맡은 인물은 소설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21세기에는 거의 사라진 듯 싶지만 20세기 중후반 한국 백화점에도 엘리베이터 안내양이 있었고 실제로 본 적도 있다. 단, 그녀들은 수동 엘리베이터를 조작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각 층이 어디인지 알려주고 고객 대신 자동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었을 뿐이다.

- 한국 한자 독음으로 '앵풍당'이라고 읽히는 오후도櫻風堂의 훈은 '벚나무(앵두나무) 앵', '바람 풍', '집 당'으로 한 마디로 '벚나무 바람 집'. 원래 지은이는 오후도 서점을 하나의 이야기로 해서 1권만 출간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나눠져 1)의 속편 2)[별을 잇는 손]도 집필, 출간했다고. 2)에 몇몇 인물이 더 추가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1)에 등장했던 오후도 서점, 긴가도 서점 인물이 여전히 주인공과 주요 인물로 등장. 

- A는 작중 주요 배경인 서점인 만큼 전반적으로 한 권의 책을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POP, 띠지, 포스터를 만들고, SNS를 통해 다른 서점과 소통하면서 함께 홍보하고 판매하며, 특별한 서가를 꾸미는 서점인들의 노력과 고군분투를 다뤘다.

- 긴가도이든 오후도이든 책을 홍보, 판매하기 위해 애쓰는 점은 같지만 두 서점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데 바로 입지와 규모 그리고 독자층이다. 긴가도는 규모가 있고 유동인구가 어느 정도 있는 도심 백화점에 위치한 반면 오후도는 유동인구가 적고 연령층도 높은 거주민이 있는 시골의 작은 동네 서점이다. 긴가도와 달리 외진 장소의 협소한 서점이라 그런지 출판사 영업 사원에게 책 배본에서 무시당하고 작가의 사인회 유치에도 고민한다. 1)은 긴가도, 2) 오후도 위주로 서점 규모와 유형에 따른 책 홍보와 판매의 고충과 애환을 다뤘다. 특히 오후도는 서점의 존폐 여부까지 걱정할 정도.

- A, B 모두 사양 사업으로 접어드는 서점과 백화점 업계의 위기의식과 더불어 그 고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애쓰는 서점과 백화점 사람들의 모습을 잔잔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묘사하며 이야기를 전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는 별로 없다. 

- 실제로 백화점이란 공간에 대해서는 그저 그렇지만 글로 읽는 백화점 풍경은 좋다. 그나저나 세계 최초의 백화점인 프랑스의 봉마르셰Bon Marché와 봉마르셰에서 영향을 받은 일본 최초의 백화점 미쓰코시三越가 포목점布木店(베나 무명 등 옷감을 파는 가게)에서 시작되어서 그런지 호시노 백화점 경영주 일가도 포목점이란다. 한국 최초의 백화점 화신은 포목점은 아닌 듯싶은데.

더보기

+조경란 산문집 [백화점 그리고 사물 세계 사람], 마츠오 히로미 일러스트&만화책 [백화점 왈츠百貨店ワルツ], 에밀 졸라 소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다나카 메카田中メカ 만화 [너 같은 건 절대로君のコトなど絶對に(10대 후반 청춘남녀의 연애가 주된 이야기지만 여주인공 집안이 운영했던 백화점에 옥상 놀이터가 있었다)]

 

 
프랑카 소짜니의 패션 커뮤니케이션
“어떻게 패션 에디터가 될 수 있습니까?” “패션 에디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에디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패션 이론 지침서! 이 책에는 패션 평론가인 윤혜숙 저자가 알려주는 “패션 에디터”가 되기 위한 5가지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거진 제작 과정부터 패션 에디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패션 매거진의 기획과 응용, 패션 스타일링 방법에서 패션 커뮤니케이션 방법까지 에디터나 스타일리스트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워 인정받는 에디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저자
윤혜숙
출판
지식과감성
출판일
2018.11.29

9. 윤혜숙 [프랑카 소짜니의 패션 커뮤니케이션-에디터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지식과감성

-  패션 매거진뿐만 아니라 패션쇼&컬렉션(뉴욕, 밀라노, 파리, 런던, 서울) 등의 구성과 기획&응용 그리고 제작 과정 등을 소개. 

- 에디터=편집자뿐만 아니라 패션 관련 다양한 직종에 대해 설명.

 ex>사진작가, 모델, 패션 평론가, 세트&소품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아티스트(메이크업&헤어) 등

- 다른 잡지와 달리 패션 매거진은 글보다 사진이 더 비중이 높아서 사진 등 화보 위주라고.

- 패션 잡지의 사진은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스토리를 지닌 표현하기에 중점. 사진뿐만 아니라 그것을 배열하는 아트팀의 일도 중요. 사실 패션 매거진 자체가 여러 사람의 협업으로 진행.

- 제목에 언급된 프랑카 소짜니Franca Sozzani(1956~2016)는 <이탈리아 보그>의 편집장. 지은이가 소짜니를 좋아하는지 표제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소짜니와 <이탈리아 보그> 이야기를 많이 언급.

더보기

+1)R. J. 커틀러 감독의 2009년 다큐 영화 <셉템버 이슈The September Issue>; 안나 윈투어가 편집장인 패션지 <뉴욕 보그) 9월호의 제작과정을 다룸.

2)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메릴 스트립, 앤 헤서웨이 출연)>; 로렌 와이즈버거의 동명소설이 원작

3)백영옥의 소설 [스타일]; 김혜수, 이지아, 류시원이 출연. 2009년 SBS 16부작 연속극

- 지은이는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는데 이 책은 오자가 꽤 있다.

 

 
명품의 조건
샤넬에서 스와치까지 브랜드에 숨은 예술 이야기『명품의 조건』. 상품과 예술작품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예술을 바라본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자 브랜드 철학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으로 예술을 선택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를 살펴보고 있다. 아트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탄생배경과 발전과정에 대한 숨은 이야기뿐 아니라 예술과 협업하여 새롭게 소통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상품을 넘어 예술로 남은 스무 개 브랜드 이야기를 다양한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저자
조혜덕
출판
아트북스
출판일
2011.10.20

10. 조혜덕 [명품의 조건-샤넬에서 스와치까지 브랜드에 숨은 예술 이야기]|아트북스

- 20개의 브랜드를 각각 '사랑, 완벽, 자유, 환상'이란 범주로 구분해 해당 브랜드의 탄생 등 창업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예술가의 기질이 접목된 브랜드 제품과 프로젝트 소개. 그밖에 제품 제작 기술과 더불어 예술가의 예술 기법에 대해서도 언급.

- "예술을 입은 브랜드, 브랜드로 만나는 예술." 지은이는 예술을 통한 브랜드의 '아트 커뮤니케이션Art Communication'이라고 칭하지만 주관으로는 '아트 마케팅Art Marketing' 같다.

- 브랜드와 예술가의 협업. 예술가가 만든 브랜드 로고나 제품, 컬렉션 디자인을 통한 홍보, 전시. 해당 브랜드 상품에 예술가의 특색을 접목했다. 

 ex>까르띠에Cartier 보석의 팬더 컬렉션, 사토 무통 로쉴드Chateau Mouton Rothschild 와인의 아트 레벨, BMW의 아트 카 등

- 주로 패션(의류, 신발, 가방, 향수, 시계 등) 브랜드가 많이 나왔지만 간혹 에스프레소 머신, 자동차, 생활용품, 술·물병, 화장품 브랜드도 간간이 등장. 서양 브랜드가 주였지만 묘하게 일본 브랜드가 무려 3개(겐조, 유니클로, 슈에무라)나 등장.

- 패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화가, 조각가, 무용수, 배우, 아티스트(팝, 그라피=낙서, 비디오=영상), 설치 예술가, 사진사, 건축가, 만화가, 영화감독, 요리사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의 브랜드 합작품이 등장. 이처럼 여러 예술가와 협업했으나 그중에서도 브랜드가 선호하는 계연은  팝 아티스트나 설치 예술가, 그래픽 디자이너, 낙서=그라피티 화가 등 20, 21세기 현대 미술가 계통인 것 같다.

책에 2번 이상 언급된 예술가로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1928~87)과 키스 해링Keith Haring(1958~90) 그리고 제프 쿤스Jeff Koons(1955~),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Damien Steven Hirst(1956~), 한국의 백남준(1932~2006)이다.

- 개인적으로 슈에무라와 협업한 만화가 안노 모요코あんのモヨコ(대표작 [슈가 슈가 룬シュガシュガルーン(全8권)]), 네오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가 인상 깊다. 자칭 오타쿠 예술가인 무라카미 다카시는 만화·애니메이션 풍의 작품을 주로 만들며 루이비통과도 협업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선이 명확하고 밝은 색상의 화풍을 좋아해서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 무라카미의 작품은 이전부터 알았지만 정작 작가 이름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어 속이 시원하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디자인 뮤지엄 5)(양장본 HardCover)
영국 ‘디자인 뮤지엄’ 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디자인 걸작 50가지「디자인 뮤지엄」시리즈 제5권『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 핸드백과 서류가방, 배낭 등 오늘날의 패션과 디자인의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최고의 가방 50가지를 소개한다. 1860년의 글래드스턴 예산안 상자부터 샤넬 2.55백, 켈리 백, 한국 디자이너 이상봉의 아코디언 핸드백,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볼링 백 등 역사적인 가방들을 명쾌한 해설과 사진으로 조망하고 있다. 가방 세계의 불멸의 아이콘 50가지를 통해 가방 디자인의 무한한 다양성과 기발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저자
디자인 뮤지엄
출판
홍디자인
출판일
2011.08.10

11. 디자인 뮤지엄 [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정지인 옮김|홍디자인(홍시커뮤니케이션)

- 지은이 디자인 뮤지엄은 영국의 저명한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테렌스 콘란이 1989년 런던에 설립한 세계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으로  ‘훌륭한 디자인을 기리며 디자인의 재미와 지식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가구 디자인부터 그래픽 디자인, 건축 디자인과 산업 디자인까지 모든 형식의 현대 디자인을 망라.

- 2010년  시작된 '세상을 바꾼 50가지 디자인' 시리즈의 5탄으로 1860~2010년대 가방사(史)를 다루었다.

 ex>세상을 바꾼 50가지 디자인 시리즈; 50가지 의자, 50가지 자동차, 50가지 신발, 50가지 드레스, 50가지 모자

- 샤넬 2.55, 켈리 백, 버킨 백 같은 여성들의 명품백뿐만 아니라 비닐 가방, 닥터 백, 메신저 백, 예산안 상자 같은 기능성 가방도 수록.

 

 
빈티지 패션의 모든 것
오래된 패션의 가치『빈티지패션의 모든 것』. 이 책은 디자이너들의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리얼 빈티지 패션’을 논한다. 1880년대부터 1980까지 주요 패션 이벤트와 디자이너를 총망라했다. 저자 오듈레이트는 각 시대의 역사적인 기록에서부터 시대를 풍미한 디자이너의 작품, 그들의 업적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빈티지 아이템을 살 때 눈여겨봐야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빈티지 가치가 뛰어난 패션을 어떻게 알아채는지, 빈티지 제품을 어디서 사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가득 담았다. 스타일리스트 와 패션 저널리스트가 에디터가 되어 빈티지 패션과 쇼핑에 관한 팁을 제공하며, 빈티지에 대한 이해와 재미, 패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흥미를 더했다. 또한 나라별로 정리된 빈티지 매장 주소록을 통해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
푼미 오듈레이트
출판
미호
출판일
2013.02.27

12. 푼미 오듈레이트Funmi Odulate [빈티지 패션의 모든 것-오래된 패션의 가치Shopping for vintage : the definitive guide to vintage fashion]|리처드 메리트Richard Merrit 그림|김주연 옮김|미호

- 1880~1980년까지 20세기의 (서양의) 주요 패션사를 다뤘다. 당시 디자이너의 작품과 주요 업적 말고도 빈티지 패션에 어울리는 소품(코스튬 주얼리, 가방, 신발)과 레이블, 쇼핑 가이드 투자 방법 등의 정보 소개. 

- 책의 45%가량이 전 세계 빈티지 매장 소개. 중국과 일본도 조금 나오지만 한국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 글쓴이가 영국인이라서 디자이너 소개도 그렇고 45% 차지하는 빈티지 매장 안내에서 영국과 미국의 숍이 절반 정도 된다.

 

13. 문구 관련

 
문구상식
저자 와다 데쓰야는 오랜 시간 문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용법을 고민하고 고안해냈다. 문구를 좋아하기에 더 잘 쓰고 싶었고, 사람들 또한 더 잘 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학창시절 취미로 시작했지만 문구사를 개업하고 일로 삼은 뒤에는 강연을 다니기도 하고 온라인 문구 커뮤니티 관리까지 맡고 있다. 동력은 문구에 대한 한결같은 관심과 애정이다. 문구는 생활품이기에 누구나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접하고 사용한다. 사용법은 자연스레 체득하게 된다. 몸에 익은 사용법을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 개선하는’ 일은 여간해선 없다. 또한 사용법이 이미 익숙해진 문구의 용도를 확장해서 생각하는 일도 잘 없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있어야만 ‘나에게 최적화된 문구 사용법 찾기’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와다 데쓰야 개인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이면서도, 독자들에게는 자기만의 사용 방식을 찾아가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문구 인생’을 살아오면서 만난 제품들 중 자신 있게 추천할만한 제품들 소개로 충실하다. 어떤 사람이 쓰면 좋은지, 어떤 업무환경에서 쓰면 좋은지,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가득하다. 문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책이다.
저자
와다 데쓰야
출판
홍시
출판일
2020.05.11

 1)와다 데쓰야 [문구상식-더 잘 쓰게 만드는 사소하고 현명한 기술「頭」が良くなる文房具]|고정아 옮김|홍시(커뮤니케이션)

- 필기구(볼펜, 샤프펜슬, 만년필), 노트&수첩, 붙임쪽지(포스트잇), 데스크 액세서리 같은 제품과 활용법 소개. 그밖에 자료의 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서류 분류, 수납, 정리를 다룬 파일링 기법도 소개했다.

- 지은이가 일본인이라 일본 문구 용품이 자주 나오는 것 당연하지만 프랑스, 독일 쪽 해외 문구도 많이 언급.

-  기억에 나는 문구는 루스리프Loose-leaf(낱장 왼쪽 끝에 여러 구멍이 뚫려 바인더에 자유롭게 뺐다 겼다 할 수 있는 종이/2~30공 종이), 게이지 펀치(=타공기|종이 치수에 맞춰 구멍 개수를 조절해 뚫을 수 있다), 테이프풀(스카치나 수정 테이프와 비슷하지만 기능은 양면 테이프다), 멀티파트 파일(겉면에 목록을 기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서류철)이 있었다.

지은이는 멀티파트 파일 같은 걸 이용할 때 맨 끝 장은 '미결, 보류 중'으로 남겨두라고 권유. 더불어 자료정리는 서류철뿐만 아니라 컴퓨터, 스캐너,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도 병용을 조언.

- 이 책이나 3. Emi [나는 오늘 책상을 정리하기로 했다]도 그렇고 일본 사람들은 투명한 얇은 클리어 파일을 업무용으로 애용하는 듯.

 2)와쿠이 요키유키通井良辛, 와쿠이 사다미通井貞美 공저 [문구의 과학-일상의 공부 도구에 숨겨진 비상한 작동 원리文房具のスゴい技術 (中經の文庫)]|최혜리 옮김|유유; 각종 문구 관련 기초 과학지식(성분, 구조, 제조공정, 사용법)을 설명. 

 
문구의 모험
미국의 저명한 출판 기획자 존 브록만이 세계 석학들에게 “지난 2천 년간 발명된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을 때, 미디어 이론가 더글라스 러시코프는 “지우개”라고 답했다. 지우개가 단순히 종이로부터 흑연 가루를 털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주는, 다시 말해 중요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 도구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문구의 모험』은 영국의 오프라인 문구류 품평회 ‘런던 문구 클럽’의 창설자인 제임스 워드의 책으로, 지우개의 사례처럼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담고 있으나 졸업과 동시에 서서히 잊혀진 문구류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예술가들에게는 창조와 영감의 도구가,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무기가 되어준 ‘조용한 공로자’ 문구들을 재조명한 것이다. 저자는 작가 생활 내내 완벽한 연필을 찾아다닌 존 스타인벡을 비롯하여 도구에 애착을 가진 작가들과 그들의 특별한 문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하면, 볼펜, 스테이플러 등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친숙한 사물들의 흥미진진한 역사와 드라마를 발굴해내기도 한다. 그리하여 디지털 기반 생활에서 잊고 있던 아날로그적인 소중한 기억과 감각을 되찾을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
제임스 워드
출판
어크로스
출판일
2015.10.21

 3)제임스 워드James Ward [문구의 모험-당신이 사랑한 문구의 파란만장한 연대기Adventures in Stationery]|김병화 옮김|어크로스

- 영국 오프라인 문구류 품평회 ‘런던 문구 클럽’의 창설자인 지은이가 말하는 문구 이야기.

- 지은이가 서양인이라 서구 문구 관련 탄생 비화가 중점. 해당 문구 개발자가 문구 회사의 흥망성쇠 등.

- 고가의 이탈리아 수첩 몰스킨은 중국제. 서양인들도 중국제는 저가 품목이라는 인식이 있는지 몰스킨(이탈리아 고급 수첩) 종이가 중국산이라고 밝히자 성토를! 하지만 최초의 제지법은 중국의 채륜이 발명했는데.

- 일본인이 쓴 1)과 2)에서는 샤프펜슬이 주요 문구로 등장한 반면 서양인이 쓴 3)에서는 샤프보다는 연필을 애용. 서양 유명 작가들의 연필 사랑 이야기도 수록. 서양에서 샤프펜슬과 비슷한 것으로 기계식 연필이라는 게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파버-카스텔Faber-Castell, 스테들러STAEDTLER, 블랙윙 Blackwing 등 유명 연필 제조회사의 제품 등을 언급.

- 미국 문구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단 보면 미국 문구는 노란색 제품이 많은 것 같다.

 ex>노란 리걸 패드, 지우개 달린 노란 연필, 노란 형광펜 등

 

15. 최혜진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만든 10인의 '돌파하는 힘']|한겨레출판|해란 사진

- 2020년 10월~2021년 1월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돌파하는 힘'이란 인터뷰 연재물을 엮어 책으로 출간. 10명의 그림책 작가를 대상으로 작가로서 그들의 성장과정, 가치관, 작품세계에 대해 조명. '1쇄 작가'로 취급되는 그림책 작가의 비애(?)

 ex>이수지, 유설화(35쇄 [슈퍼 거북]), 고정순(다발성통증증후군), 유준재, 노인경, 박연철

- 인터뷰를 작가 작업실에서 해서 그런지 그림책 작가들을 작업 공간은 물론 그들이 주로 쓰는 작업도구 그리고 작업 모습을 찍은 사진도 함께 수록. 대부분은 수작업이 많고 드물게 타블렛 같은 전자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작업자도 있다. 

  ex>권윤덕(동양화. 붓 사용),이지은(액정 타블렛, 아이패드 사용), 권정민(펜대, 펜촉, 색연필, 볼펜 사용) 등

- 30~60쪽의 짧은 분량에 그림의 비중과 분량이 커서 그림책은 어린아이 위주의 책이란 인식이 있는데 막상 작가들의 작품 설정을 보면 반짝하고 포근하고 따듯한 이야기만 하지 않고. 무섭고, 끔찍한 혹은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드러낸 경우도 많다.   

 ex>소윤경(잔혹동화?)

- 지은이의 전작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인터뷰한 10명의 그림책 작가 중 일부는 글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는 한 작가가 그림은 물론 글도 다 한 모양. 그런데 인터넷으로 이 책에서 인터뷰한 그림책 작가를 검색하면 저서에 다른 글 작가의 삽화 작업만 한 경우도 포함된다. 의외로 그림 작가가 글을 썼는데 그림은 도저히 그릴 수 없어서 다른 작가가 그림을 그려준 경우가 있다.

 ex>유준재 [정연우의 칼을 찾아 주세요]의 그림은 이주희가 그림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시도된 이래로 약 100년 동안 세상의 모든 발전에는 디자인이 개입하였다. 실용성만으로 상품을 고르던 때에서 이제는 디자인의 가치만으로도 상품의 구입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생활의 일부분인 디자인에 대해 다룬 것으로, 20세기 중요 디자인 아이콘을 보여준다. 세계 유수의 디자인 이론가들의 수많은 디자인 중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디자인과 산업 제품이 수록되어 있다. 코카콜라, 인라인스케이트 등 우리 실생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제품에서부터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의자, 알폰소 비알레티의 비알레티 모카 익스프레스, 필립스탁의 쥬시 살리프 등의 유명 디자인 제품까지 우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다양한 디자인에 대해 탄생 배경 혹은 제품의 역사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또한 선별된 제품들이 당대의 문화와 정서를 어떻게 반영하였는지, 그리고 그에 담긴 의미와 문제의식들을 풍부한 사진자료와 재치 있는 글로 소개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이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제대로 알고 음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저자
폴커 알부스
출판
미술문화
출판일
2008.02.20

16. 폴커 알부스Volker Albus 外 20명 엮음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Icons of Design]|조원호, 조한혁 옮김|미술문화

- 1900~2000년대 20세기를 대표하는 산업제품의 디자인에 대해 탄생 배경 혹은 제품의 역사와 디자이너(혹은 발명가)의 연보年譜 등을 소개.

- 서양인들이 집필해서 그런 건지 서문에 아이콘Icon의 기원으로 기독교나 플라톤(기원전 427~347년/그리스인) 같은 서양 종교나 철학 이야기로 엮었다.

 ex>서력 초기 권력과 권위를 나타내는  비잔틴 제국의 황제 초상화와 성화聖畫 같은 종교화→산업 아이콘, 플라톤의 이데아(≒아이디어)와 이미지

- 주로 북유럽과 영미, 이탈리아 등 서양 제품 위주이며 특히 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독일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lter Gropius(1883~1969)가 1919년 바이마르에 설립한 공예, 건축, 디자인 등을 가르치던 종합예술학교로 장식적인데 중점을 두던 기존의 건축과 예술 대신, 기능적이고 합목적적인 미의 추구를 목표}가 다수 언급.

- 서양 국가 외에는 일본이 유일하게 언급되었는데 주로 전자제품이었다.

 ex>소니의 포터블 TV와 워크맨, 반다이의 다마고치

- 제목에 디자인이란 말이 들어가서 외형을 꾸미는 디자이너를 많이 소개할 것 같은데 간간이 신소재(강철튜브, 플라스틱, 알루미늄)와 신기술(인터넷, 가상현실) 같이 디자인과 별 관련 없어 보이는 종목도 등장. 

또한 상품 디자이너가 아닌 제품 개발자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엄밀히 말해 제품 개발자가 상품을 만들면서 디자인도 한 경우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발명가≒디자이너'란 전제가 성립하지 않나 싶다. 이런 식이라면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도 이에 부합하는 존재일 듯. 디자이너, 개발자 연보를 보면 1800년대 중후반 출생도 있는데 에디슨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에디슨의 제품 디자인이 별로였던가?

 

 
중국어 번역가로 산다는 것
『중국어 번역가로 산다는 것』은 척박한 중국어 시장에서 '중국어 시나리오 번역'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고군분투하며 번역가로 전문성을 구축한 저자 김소희가 중국어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중국어 능력을 갖추면 어떤 길로 뻗어 나갈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동시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오래도록 설렐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번역해서 먹고살 수나 있겠어?”라고 무작정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보다는 “내가 정말 중국어 번역을 하고 싶어 하는 걸까? 중국어 번역을 하면 가슴이 뛰는가?”라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가 보지 않은 길이라서 발을 내딛기가 힘들다면 먼저 길이 아닌 곳을 혼자 묵묵히 걸어 나간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저자
김소희
출판
더라인북스
출판일
2017.05.22

17. 김소희 [중국어 번역가로 산다는 것-설레는 중국어 시나리오 번역]|더라인북스|함혜숙 감수(더라인북스 대표&영상 번역가)

- 이미 완성된 영상물 번역이 아닌 제작 이전 공모전 출품이나 배우 캐스팅을 위한 (한중합작 포함) 중국 영화, 연속극 대본=시나리오를 번역하는 번역가 이야기.

- 지은이는 소설 같은 일반 문학과 달리 대사 위주의 시나리오 번역이라 글말보다 입말 위주이며 자연스러운 의역을 추구한다고 한다. 또한 어차피 번역은 모국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문법 공부도 하라고 조언.

- 지은이가 번역하는 게 주로 현대로맨스라 그런지 중국 신조어에도 관심이 많다고. 중국어 공부를 위해서 중국 연속극과 영화를 자주 보고 개중 인상 깊은 몇몇 대사나 표현은 따로 기록하는 게 편하다고 한다. 또한 중국 SNS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

 ex>바이두百度, 웨이보微博 등

 

 
냠냠도쿄 : 도쿄의 숨어있는 맛집 찾기
도쿄의 숨어 있는 맛집들을 소개하는 가이드북『냠냠 도쿄』. 맛집이 넘쳐나는 도쿄,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맛집들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담아냈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이어 온 전통 가게, 유명 체인점의 본점, 현지인들이 찾는 숨은 맛집, 도쿄에만 점포가 있는 곳'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맛집들을 엄선했다. 저자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평범한 일반인의 시각으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도쿄의 유서 깊은 맛들을 소개한다. 향긋한 맛차부터 육즙 가득한 돈가스까지 다양한 맛집을 만날 수 있다.
저자
다카하시 미키
출판
넥서스BOOKS
출판일
2010.09.25

18. 다카하시 미키 [냠냠 도쿄ぐもぐ東京-도쿄의 숨어 있는 맛집 찾기]|나지윤 옮김|넥서스 BOOKS넥서스BOOKS

- 도쿄의 시니세しにせ=노포老鋪을 중심으로 한 맛집 안내서. 글과 컬러 그림이 반반이지만 일러스트북이나 만화는 아니고 가이드북 형식.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점 건물 구조와 역사도 설명.

- 지은이가 집필 당시 30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라서 그런지 음식보다 간식, 디저트 소개가 책의 2/3 분량을 차지. 일본 사람이니 일본 음식과 간식, 화과자를 많이 소개하는 건 당연하지만 양과자는 유독 프랑스 디저트가 많다.

- 노포를 소개하기는 소개하는 데 서민적인 곳보다 좀 가격이 센 고급 점포가 많다. 예를 들면 초콜릿 1개에 1천 엔=1만 원 하는 것이라거나. 최소 100엔=1천 원 넘는 곳만 소개. 심지어 그 100엔 이상은 마카롱 하나다. 일본 호텔 디저트랑 전철역 간식도 소개하기는 한다.

- 인상 깊은 건 병아리 모양 과자 히요코ひよこ랑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양식당(주로 오므라이스와 돈가스를 판매) 렌카테이 그리고 야카타부네屋形船(やかたぶね|지붕과 다다미가 구비되어 선상 연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배)에서 즐기는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もんじゃやき|일본 관서 지방의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おこのみやき)}와 비슷한 관동 지방의 음식으로 여러 가지 채소와 기타 해물 등을 넣고 철판에 반죽형태로 볶는 요리)

 

 
도쿄의 부엌
‘평범한’ 부엌이지만 그곳에는 일상의 드라마가 숨어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웹진 인기 연재물 「도쿄의 부엌」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매주 한 곳씩, 지금까지 103곳의 집을 방문, 책에는 그중 50곳의 집을 추려 실었다. 요리를 하는 사람도 하지 않는 사람도, 혼자 사는 사람도 누군가와 의지하며 사는 사람도, 어느 누구의 부엌이든 그곳에서는 사람의 말과 멜로디가 들려오는 듯하다. 특별할 것 없는 냄비와 머그잔, 도시락통이 ‘들어봐, 들어봐’ 하며 말을 걸어온다.
저자
오다이라 가즈에
출판
앨리스
출판일
2018.07.20

19. 오다이라 가즈에大平一枝 [도쿄의 부엌東京の台所-맛있는 이야기가 익어가는]|김단비 옮김|앨리스

- 일본 웹진 <아사히신문> 디지털&w에 연재, 소개되었던 103곳의 부엌 중 50곳을 추려 엮은 책.

- 주로 30~40대 1, 2인 가구 부엌이 많이 나오고 간혹 20대나 50~70대 연령층의 3~5인 가구 부엌도 나왔다. 원룸이나 2LDK 구조의 좁은 부엌이 많이 나왔고, 간혹 3~5LDK 넓은 부엌도 가끔 나오기는 했다. 집 자체가 오래된 곳도 꽤 있어서 취재 이후 사람이 퇴거하거나 집 자체가 철거되어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

- 불임, 이혼, 동성애 등 민감한 개인사가 담담한 어조로 짧게 언급된다. 

- 지은이는 요리사나 요리연구가가 아니고,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주제로 글을 쓰는 작가로 가족구성은 1남1녀의 아이를 둔 4인 가족이다. 책에 나온 사람 중에 요리를 즐기고 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요리를 별로 즐기지 않고 즉석식으로 간단히 때우는 요리치나 요알못도 소개.

- 독신자나 2인 가구를 주로 다뤄서 그런지 지은이는 도쿄에서 자유와 부자유 그리고 풍부한 고독과 고립을 대립도 언급.

- 제목이 도쿄의 부엌이니 미소味噌(みそ/된장), 소유醬油(しょうゆ/간장), 시오塩(しお/소금), 와사비わさび(고추냉이), 가쯔오부시かつお節(かつおぶし/가다랑어) 같은 일본 양념이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의외로 한국산 맛국물이나 고춧가루도 등장. 그리고 일본인이 사랑하는 르쿠르제Le Creuset 냄비도 빠지지 않고 등장!

 

 
영국의 집(일러스트로 보는)(양장본 HardCover)
저자가 7년간 영국을 오가며 조사한 영국 각지의 아름다운 주택들을 일러스트로 소개한다. 각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집, 영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집은 물론, 셜록 홈스·셰익스피어·찰스 디킨스의 집 등 방문 가능한 유명인의 집들도 모두 한 권에 담았다. 영국인들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방 배치까지 꼼꼼하게 기록한 영국 주택 자료집이다. * 시대를 초월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영국의 주택! 영국인에게 ‘집은 성장시켜서 다음 세대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그때그때의 건축 트렌드가 잘 반영된 깔끔한 신축 건물을 선호하는 우리와는 달리, 영국에서는 애초에 구축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축 건물을 다시 짓는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영국에서 ‘집’은 지어진 그날부터 ‘그 땅에 있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의 집은 대부분이 ‘중고’ 주택이다.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시대에 맞춰서 집을 멋지게 유지·관리하고, 시간이 지나 그들이 그 집을 떠나면, 다음 사람이 또 다시 그 집을 알맞게 가꾸며 살아간다. 이것이 영국인이 영국의 주택에서 사는 방식이다. 영국에서는 언제 지어졌는지가 아닌, 얼마나 잘 관리되었는지에 따라 그 집의 가치가 달라진다. 이것은 집의 내부뿐만이 아니라 외관도 마찬가지여서, 특정 지역에서 나는 건축재로 지어진 집은 여전히 그 건축재를 사용하여 보수를 해야 하거나, 지붕의 높이가 달라지기라도 하면 그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영국의 집은 세월과 함께 자연 속에 녹아들어 간다. 바로 이 순환이 지금도 영국에 오래된 집이 남아 있고 그 집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요인이다. * 집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가득한 영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영국인들은 단순히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증축·개축을 하며 특색 있게 집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러한 모습을 잘 엿볼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빈 방을 만들지 않는 집,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한 공간을 확보한 집부터 고령자가 사는 집, 내로우보트, 학생들의 셰어하우스까지 총 15가지 라이프스타일별 주거 방식을 다룬다. 영국인들은 자신의 집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그 집에 대한 역사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그 집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기록까지 남겨두기도 한다. 이를 통해 같은 집이라도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어떠한 변화들을 겪어왔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 창작자를 위한 일러스트 자료집! 이 책의 자료들은 저자가 7년간 영국을 오가며, 70여 채의 주택들에 방문하여 살펴보고 묵으면서 그린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주택의 외관은 물론 내부 배치를 모두 평면도로 보여주고, 정원이 딸린 집이라면 서머하우스뿐만 아니라 장식물로 놓아둔 자전거까지 자세히 기록했다. 또한 각 집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스토리와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도 수록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만들거나 영국인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 때 등, 여러 이야기의 토대로 사용할 수 있어 창작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야마다 가요코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22.04.11

20. 야마다 가요코山田佳世子 [일러스트로 보는 영국의 집日本でもできる!英國の間取り]|이지호 옮김|한스미디어

- 지은이가 직접 그리고 색칠한 영국의 주택의 특징과 방 구조와 배치. 사진은 1장도 없지만  묘사된 그림은 보기 편하다. 

- 낡고 오래된 것을 없애지 않고 뜯어고쳐가며 유지하는 영국인의 습성은 집에도 적용된다. 영국집은 신축이 아닌 오래된 집이어도 수요가 많다고. 단, 아무리 오래된 집이어도 관리를 잘하거나 보수를 잘해야 인기가 있고 가치가 있다.

- 상류층 위주의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봐서인지 어쩐지 서양에는 초가지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책에 예시로 나온 집 중 초가지붕이 있어 놀랍다. 하긴 생각해보면 서민 대상 서양 회화에 초가지붕집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 런던 시내가 아닌 교외의 집은 크고 넓기는 한데 1층에 개인공간이 전혀 없다. 있어도 서재 정도. 영국인들은 1층은 거실, 부엌, 식당, 응접실, 놀이방 등 공용공간으로 쓰고 침대가 있는 침실은 전부 2층에 몰아 두었다.

- 지은이가 일본인이라 일본 부동산 용어인 LDK(Living room거실, Dining room식당, Kitchen부엌)를 많이 쓴다. 한국이나 일본은 L+DK이 구조가 많은 반명 영국은 거실, 식당, 부엌 공간이 다 따로따로 나누어진 L+D+K 구조다. 즉 , 한국과 일본은 거실 빼고 부엌과 식당이 벽이나 칸막이로 분리되지 않고 다 한 공간에 있는데 반해 영국은 부엌과 식당을 한 공간에 두지 않고 벽을 세워 공간을 따로 분리했다.

그리고 영국에서 큰 집의 경우 같은 층에 거실을 여러 개 두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가족만 모이는 거실과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을 같은 공간으로 쓰지 않고 가족용 거실, 손님접대용 응접실로 각각 두어 거실과 응접실이 2개 이상인 경우가 있다. 

- 영국 주택의 특징으로 현관, 벽난로, 돌출창, 조명 같은 게 나왔는데 그중 조명은 좀. 아무리 옛것이 좋아도 그렇지 천장등이 아닌 이동이 가능한 전기스탠드는 둘째치고 촛불로 방을 비추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 효율은 둘째 치고 분위기만 따지는 건가?

영국 소설을 보면 교외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영국인의 정원 사랑을 잘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도 프런트 가든Front garden(앞마당)이나 백야드Backyard(뒷마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도심밀집지역인 런던 시내는 어렵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교외는 집보다 정원 부지가 더 넓은 곳도 많았다. 런던도 중심지에서 벗어난 경우 앞마당은 없어도 뒷마당 정도는 구비한 공동주택이 꽤 있었다. 

- 영국 각 지방의 석재의 특성과 더불어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 현대까지 영국 주택 양식의 변화와 역사를 알 수 있었다.

 ex>16세기 튜더, 19세기 빅토리아, 20세기 전간기 등

- 특히 18~19세기 초의 주택 양식이 눈길을 끌었다. 18~19세기 초는 조지 3세와 4세가 통치하던 시대로 그 시절 양식 명칭은 '조지&리젠시Regency(=섭정|조지 4세의 섭정 왕태자 시절) 양식'이었다. 조지&리젠시 시기에는 수도배관 시설이 미흡했기에 위생 문제로 부엌, 빨래방 같은 살림공간을 두는 지하층이 따로 있었다. 20세기 중반 무렵에야 수도배관 시설이 발달하면서 지하층에 있던 살림공간이 1층으로 이동했다.

20세기 초 에드워드 7세 시대가 배경인 모리 카오루의 만화 [셜리シャーリー]에 나오는 주인공 집은 지어진 지 100년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즉, 시기상으로는 19세기 초에 지어진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전기가 막 도입되어 1층에 살림공간을 둘 수 있는 에드워드 7세 시대에 부엌이 지하에 있었다. [셜리]뿐만 아니라 영국 ITV 인기연속극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6시즌|2010~2015>는 1912~25년 요크셔 지방의 한 백작 가문의 이야기를 다뤘다. 연속극의 무대는 세계대전이 일어나 전화와 자동차가 등장하는 시대인데 백작 저택은 리젠시 양식처럼 하인들이 주로 일하는 살림공간은 지하층으로 나온다. 하인들 침실은 다락에 있지만. 그건 [셜리]의 메이드도 마찬가지. 애초에 조지&리젠시 양식 주택은 다락과 지하층이 하인들의 공간이었다.

+2019년 나온 영화와 만화(오토나키 사와키 작화)의 원작 다카사토 시이나高里椎奈의 '우리 집사가 말하기를うちの執事が言うことには'의 무대는 일본이지만 영국풍의 주택과 고용인이 등장.

- 그림책 '피터 래빗' 시리즈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1866~1943)를 비롯해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1812~70),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1564~1616) 부부의 생가와 살았던 집 등 영국 유명인의 집도 소개. 위에서 언급한 <다운튼 애비>의 지하층은 세트이지만 그 외 공간은  실존하는 카나번 백작Earl of Carnarvon 가문의 하이클레어 성Highclere Castle에서 촬영했다. 실존인물이나 실제하는 공간 말고 가상의 인물인 셜록 홈즈를 위해 만들어진 홈즈 박물관에는 가상의 하숙집 베이커 가 221B번지의 모습을 구현해 냈다. 

- 런던에서는 매년 9월에 공서를 비롯한 일반 주택 등 런던의 건축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Open House London'이란 행사를 개최한다.

※영국주택의 종류

주택 종류 특징
단독 주택 방갈로Bungalow 단층집
디태치드 하우스
Detached house
일반적 의미의 단독 주택. 주로 1세대나 한가족(1~3대)이 거주
세미 디태치드 하우스
Semi-detached house
한쪽 벽면이 옆집과 붙은 2세대 주택. 2채 한 집의 집
공동(집합·연립) 주택 플랫Flat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한 수직(가로) 방향으로 연결된 단층집 형식
테라스 하우스
Terrace house
수평(세로) 방향으로 연결된 2층의 연속주택으로 각 호에서 직접 뜰로 나올 수 있다
테너먼트 하우스
Tenement house
- 플랫과 테라스 하우스가 뒤섞인 구조로 플랫,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이나 영국에서는 각 층에 하나 혹은 복수 주택이 있는 3층 이상의 석조 건축물을 가리킴
- 빈부 격차가 있는 서로 다른 계층이 한데 어울려 살았던 건물
보트 하우스Boat house - 운하용의 좁고 긴 형태의 내로우 보트Narrowboat에서 거주
- 어쩐지 19세기 프랑스 엑토르 말로의 아동문학 [집 없는 아이]에 등장하는 백조호 같다
*보트 하우스는 원래 배 정박지를 의미. 집배를 가리키는 말은 하우스 보트House boat
매너 하우스 Manor house - 하이클레어 성 같이 서양 대영주=대지주의 주요 거주지인 성이나 대저택을 가리킴
- 혹은 넓은 부지의 여러 채의 건물이 있는 경우도 포함

- 위의 표에 기재되지는 않았지만 시영주택을 비롯 마구간을 개조한 뮤즈 하우스, 오래된 옛 건물을 대학 기숙사(셰어 하우스 형태)로 이용하는 주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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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두번째 이야기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백영옥 작가가 추억 속 명작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를 웃음과 위로의 메시지로 전달한《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출간 이후 그 후 4년, 작가 백영옥이 〈빨강머리 앤〉의 프리퀄이자 앤의 어린 시절을 다룬 작품 〈안녕, 앤〉과 함께 돌아왔다. 사랑스러운 앤의 목소리를 빌어 그녀는 말한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지만, 여전히 넘어지고 배우며 자라는 중이니 서툴다는 이유로 자책하거나 좌절할 필요 없다고, 여전히 마음 여린 자신을 따뜻하게 달래주고 꼭 안아주자고 말이다.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멋지다고 감탄하는 앤을 통해 힘을 얻는 사람들을 보면서, 작가는 초록색 지붕집에 도착하기 전 고아였던 앤의 어린 시절 얘기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직 듣고 싶은 말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통과 슬픔이 이 세상에 너무도 많다는 사실 때문에 아무리 다짐을 해도 몇 번씩 무너지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는 우리들이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을 여의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앤.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을 몇 번이나 경험하면서, 결국 고아원까지 들어가는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길에서 넘어진 순간에도 민들레 사이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웃는 이 아이를 보며 작가는 ‘그런 너를 좋아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앤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어두운 내면의 불안을 잠재우고, 마음이 아플 때 곁에서 나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린 시절의 친구니까.
저자
백영옥
출판
아르테(arte)
출판일
2020.08.01

1. 백영옥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아르테

- 지은이의 '빨강머리 앤'를 다룬 2번째 산문집

- 지은이의 첫 산문집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이 원작자 루시 몽고메리의 [초록지붕의 앤Anne of Green Gables]가 바탕이었다면 이 책은 몽고메리가 '앤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집필했다는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Before Green Gables]를 바탕으로 썼다. 엄밀히 말하면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을 바탕으로 한 2009년 방영한 니폰 애니메이션 회사의 애니 <안녕, 앤こんにちは アン> 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래서 책에 애니 그림이 삽화로 다수 수록.

-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과 <안녕, 앤>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 커스버트 남매의 집인 초록 지붕에 오기 전 6살 앤의 유년기를 다뤘다.

 

 
오늘도 집사는 마감 중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서, 반려묘’라는 단어를 보고, 혹시 이런 삶을 상상하지는 않았나요? 느지막이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긴다거나, 일보다는 취미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거나, 고양이를 무릎에 앉히고 태블릿으로 능숙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 같은 것을요. 네, 비슷합니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은 다른 법이죠. 프리랜서에게 일이란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때로는 밤을 새워야 하고, 또 때로는 일이 끊길 것을 염려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성향도 제각각이라 매번 그들을 만족시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거기다 주노 작가에게는 귀여운 고양이 ‘겨울이’를 돌봐야 하는 책임도 있죠. ‘나는 굶어도 주인님은 굶길 수 없다’는 게 집사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도 집사 주노는 ‘마감’을 지키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종종 잠든 겨울이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같이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그러다 보면 이내 슬퍼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양이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다. -본문 중에서- 《오늘도 집사는 마감 중》에는 ‘일과 삶’, ‘마감과 돌봄’을 성실히 견뎌 나가는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반려묘 겨울이와 함께 인생의 참 행복을 배워가는 주노 작가의 따스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저자
주노(JUNO)
출판
큐리어스(Qrious)
출판일
2021.07.26

2. 주노JUNO [오늘도 집사는 마감 중-호기심 많은 고양이야 충직한 집사의 동거동락 에세이]|Qrious(넥서스); 지은이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라 본이 그림이 삽화로 많이 수록. 직업 관련 이야기보다 반려묘와 일상 위주.

 

 
이번 달은 뉴요커
60만이 사랑하는 유튜버 홍세림은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여행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10-30대가 동경하고, 공감하는 슈퍼 유튜버로 자리 잡았다. 2019년 겨울, 그녀는 무작정 캐리어를 끌고 뉴욕으로 향했다. 그동안 수십 개의 도시를 여행했지만, 뭔가 늘 부족하고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걸으며, 똑같은 음식을 먹는 여행이 아닌 자신만의 ‘버킷’ 여행을 즐기고 싶었다. 『이번 달은 뉴요커』는 여행 유튜버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 경험담을 엮은 여행 에세이다. 한 달 동안 뉴욕에서 20개의 버킷리스트를 달성하며 겪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특히 유튜브에서도 밝히지 않은 수많은 여행을 통해 쌓은 저자만의 노하우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숙소 예약하는 방법, 사진 멋있게 찍는 방법, 여행 가계부 정리하는 방법, 여행에서 만들어 먹은 레시피 등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이 가득하다. 구독자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지지플래닛’의 귀여운 만화와 그림들, 스티커 또한 눈을 즐겁게 한다. 금손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기획한 독자들이 직접 작성할 수 있는 여행 다이어리, 여행 가계부도 포함되어 있어, 독자 스스로 직접 쓰고, 그리고, 꾸미는 과정을 거치며 ‘나만의 새로운 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홍세림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20.05.27

3. 홍세림 [이번 달은 뉴요커-60만 유튜버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21세기북스

- 친구 3명과 함께 2019년 12월~2020년 1월 뉴욕에서 보낸 한 달. 지은이가 성탄절을 좋아하는지 일부러 크리스마스랑 연말 행사를 노리고 간 듯.

- 책에 있는 삽화는 지은이와 같이 뉴욕에 간 친구 중 일러스트레이터인 지지의 솜씨. 지은이가 유튜버 말고 문구점도 운영하는 듯. '지지플래닛'이라고 그림 그린 지지의 별명으로 다이어리, 스티커, 필통, 옷 등을 판매하는 문구점 운영.

- 제목처럼 메인은 뉴욕이지만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도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 디즈니월드를 비롯 뉴욕에서 한 달 생활하는 데 적어도 700만 원 이상은 드는 듯(디즈니에서 1300달러 이상 소요).

 

 
교토커피
벚꽃, 은각사, 철학의 길, 청수사... 교토를 대표하는 명소들에 어느새 블루보틀 커피와 아라비카 커피가 빠지지 않는다. 커피평론가 심재범은 교토의 상징적인 카페들을 소개하고 이와 엮여있는 향미와 문화, 역사, 정취를 함께 풀어낸다. 향수와 역사를 품은 <프랑스아> 아늑한 분위기의 <클램프 커피 사라사> 일본 스페셜티 커피의 어머니 유코상의 협력을 받은 <팰람> 등 켜켜이 쌓인 세월을 품은 교토에서 고유한 색을 유지하고 있는 특별한 카페들이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담겨있다. 『교토커피』는 벚꽃도 단풍도 철학도 그윽한 커피의 향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저자
심재범
출판
디자인이음
출판일
2019.04.23

4. 심재범 [교토커피]|디자인이음

- 항공사 사무장이자 커피 평론가가 말하는 일본 천년 고도 교토의 카페와 커피 이야기.

- 제목처럼 '교토' 지방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교토뿐 아니라 오사카 같은 일본 관서(간사이) 지방을 주로 다뤘다. 비율로 보면 교토:오사카=2:1 정도.

- 글 반, 사진 반으로 구성되어 읽기 쉽다. 사진이 반이기는 하지만 카페뿐만 아니라 교토의 명승지나 관광지 사진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잘 찍은 듯. 사진이 보기도 편하고 괜찮았다.

- 2019년 전 기준으로 미국 자본의 블루보틀Blue Bottle을 제외하고는 거의 소규모 로스팅이나 스페셜 커피가게가 중점인 듯.

- 작고 좁은 것을 효율적으로 쓰는 일본인이라서 그런가 9제곱미터=2, 3평 남짓한 초소형, 일명 마이크로 로스팅 카페도 있고, 많은 커피점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셰어 로스팅 공간도 있었다.

- 특히 일본 스페셜티 커피의 대모 '유코상(유코 이토이)'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 지은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일본 내 한국 발자취에 대해서 언급했다.

 ex>2000~2003년 박지성이 소속되었던 축구팀 교토 퍼플 상가, 시인 정지용과 윤동주가 다녔던 교토 명문 사학 도샤시 대학(윤동주와 정지용 시비가 있다)

 

 
런던 일러스트 수업
일러스트레이터 박상희와 이지선이 런던에서의 배움과 그림, 그리고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런던 일러스트 수업』. 지킬 것도, 버려야 할 것도 많은 30대였지만 해묵은 자신을 비울 뿐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일러스트레이션의 도시 '런던'으로 훌쩍 떠나버린 munge와 sunni의 런던 유학기다.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으로 유명한 킹스턴대학교에서 늦깍이 학생으로 보낸 치열한 시간을 꼼꼼하고 유쾌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국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의 모든 것을 munge와 sunni의 경험에 비추어 친절하고 세밀하게 소개한다. 런던 유학생활 중에 수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충실히 담아냈다. 아울러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살면서 겪는 좌충우돌 사건사고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저자
박상희, 이지선
출판
아트북스
출판일
2010.07.16

5. munge(박상희)&sunni(이지선) [런던 일러스트 수업-런던에서 꿈꾸고 배우고 그리다]|아트북스

- 국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던 두 사람이 영국 런던 킹스턴 대학 일러스트레이션&애니메이션 학과의 학사(BA)와 석사(MA) 과정을 이수하며 겪은 영국식 교육과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소회.

-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던 munge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삽화가 겸 아트디렉터였던 sunni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며 그림책 작가로 데뷔.

- 영국 일러스트레이션과 애니메이션 업계 그리고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이야기와 더불어 각종 애니메이션, 그림책 대회와 수상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

- 1~3년 단기이기는 하지만 유학 후에도 녹록지 않았던 삽화, 도서 출간 등의 고충도 곁들였다.

- 두 사람의 모든 그림을 보지 않아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munge의 그림이 채색이 다양해서 그런지 밝은 느낌인데 반해 sunni의 그림은 무채색 계열이라 그런지 좀 어두운 느낌.

 

 
인포그래픽: 셜록
비주얼 스토리텔링, 인포그래픽! 그래픽으로 읽는 위대한 삶! 인포그래픽(infographics) 시리즈는 세계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합니다. 그들의 삶에서 찾아낸 50가지의 사실, 시간, 생각, 습관, 업적을 인포그래픽만으로 생생하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저자
비브 크루트
출판
큐리어스(Qrious)
출판일
2019.01.15

6. 비브 크루트Viv Croot [인포그래픽 셜록Biographic Sherlock]|문지혁 옮김|큐리어스Qrious(넥서스)

- Qrious의 '인포그래픽Infographics' 시리즈는 세계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세계에서 찾아낸 50가지의 사실, 시간, 생각, 습관, 업적을 인포그래픽만으로 생생하고 간결하게 전달. 비주얼 스토리텔링, 그래픽으로 읽는 위대한 삶!" 한다고 하는데 쉽게 말해 도표로 보는 한 인물의 이야기.

- 이 책은 홈스와 왓슨이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인물이고 코넌 도일은 왓슨의 비공식 문학 에이전트라고 주장하면 전개.

- 책의 범주는 크게 셜록의 '생애, 세계, 작품, 유산' 4가지로 나누어지지만 셜록이 활동했던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 세계정세, 영국 지리, 교통수단 같은 것부터 셜록의 집 구조, 지식, 변장술, 가족관계, 보수, 무기, 무술 등을 그림과 도표를 통해 소개.

 

 
커피 한잔
커피, 문학을 만나 더 깊어진 맛 프랑스의 정치가 텔레랑은 커피의 맛을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아름답고 사랑처럼 달콤하다’고 예찬했다. 그만큼 커피는 신비로운 마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작가들에게 기호품을 넘어 작품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작가들의 문학 작품 속에 나오는 ‘커피’는 어떤 매개체 역할을 했을까? 그리고 ‘카페’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커피 한잔》은 커피를 애호하는 한 사람의 에세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커피를 음미하고 적은 감상평은 아니다. 문학 비평가인 권영민 교수가 다양한 문학 작품 속 커피 이야기를 로스팅한 뒤, 커피가 우리 일상에 자리 잡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도록 블렌딩했다. 그리고 원두의 종류, 원두를 볶는 방법,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 등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지듯, 커피의 유래부터 문학 작품 속 커피 이야기, 문학 속에 나오는 실제 카페를 찾아 커피를 시음한 감상까지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문학 작품 속에 담긴 커피 이야기 김기림의 〈커피 잔을 들고〉부터 김동리의 〈밀다원 시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등. 저자는 문학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커피 이야기를 길어 올려서 짐짓 문학 강의를 하듯 풀어놓는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커피는 삶에 닥친 모든 힘든 일의 무게를 덜어주기도 하고, 실연의 아픔을 달래주기도 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한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삶이 팍팍했던 그 시절에도, 커피 한잔은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일 테다. 왁자지껄한 카페에서 사람들 틈에 끼어 커피를 즐기고, 버스 정류장에서 믹스 커피 한잔에 온기를 느끼며, 조용한 거실에서 커피 잔을 들고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이제 누구를 만나든지 “커피 한잔하실래요?”라는 말을 자연스레 건넨다. 이처럼 커피는 삶의 모습까지 바꾸어놓았고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커피 한잔에 담긴 역사를 알게 되면, 더 깊고 진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독자들이 음미할 차례다. 쌉쌀하면서도 달콤하고, 산뜻하면서도 새콤하고,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그 맛. 커피와 문학이 만나 더 깊고 진해진 그 맛을 온전히 느껴보기 바란다.
저자
권영민
출판
&(앤드)
출판일
2022.01.05

7. 권영민 [커피 한잔-문학×커피 더 깊고 진한 일상의 맛,]|&앤드(넥서스)

- 지은이는 한국문학 교수이자 비평가로 커피와 얽힌 20세기 근현대 한국문학사에 대해 이야기.

- 20세기 특히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위주 문인과 작품에 대해 주로 다루며 그 시대의 용어인 경성의 모던 뽀이와 모던 걸, 가비咖啡=가배珈琲(일본에서 들어온 커피의 음차어), 끽다점=다방=카페 등의 낱말이 자주 등장.

- 한국 문학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지은이가 일본 도쿄대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객원이나 초빙 교수로 활동해 도쿄나 버클리대 근처 같은 외국 카페도 소개. 한국 말고도 250년 역사의 로마 카페 '그레코'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문],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밤 카페'를 주제로 한 그림들, 바흐가 작곡한 <커피 칸타타Secular Cantate No.211 Schweight Stille, plaudert nicht("Coffee Cantata"), BWV 211> 등도 언급.

- 한국 다방으로 지은이의 고향 다방과 함께 작가 이상의 제비, 부산의 밀다원, 서울 명동의 청동과 혜화동의 학림이 언급.

개인적으로 왜 서울대학교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했는데 서울대학교 병원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했는지 의아했는데 학림 다방 이야기를 읽으니 당시 의대를 제외한 지은이가 소속한 문리대 등이 관악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알아보니 1975년 즈음 서울대는 의학계를 중심으로 한 연건(현 종로구 법정동) 캠퍼스, 의약계 외 단과 대학과 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관악 캠퍼스(정문에 유명한 '샤' 조형물이 있다)로 분리됐다고. 전철로 서울대학교 병원에 진료받으려 가려고 2호선 서울대입구역 하차했다가 병원 문턱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가려면 4호선 혜화역에서 하차! 

※창작자&창작물

작가 장르, 작품명
작곡 신중현申重鉉/1938~ 가수 펄시터즈(배인순, 배인숙 자매) 노래 <커피 한잔(이전 제목 <내 속을 태우는구려>)>
유길준兪吉濬/1856~1914 기행문 [서유견문西遊見聞]
이해조李海朝/1869~1927 중편소설 [산천초목(이전 제목;박정화薄情花)]
박태원朴泰遠/1910~1986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방랑장 주인芳蘭莊 主人>, <성군>
주요섭朱耀燮/1902~1972 단편소설 <아네모네의 마담>
주영섭朱永燮(주요섭의 남동생)
/1912~?
시 <바, 노바(NOVA)>
작사 박화목朴和穆/1924~2005 작곡 윤용하尹龍河/1922~1965 가곡 <보리밭>
김동리金東里/1913~1995 단편소설 <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
오상순吳相淳/1894~1963 낙서첩 [청동산맥]
정지용鄭芝溶/1902~1905 시 <카페 프란스>
이상李箱(본명 김해경金海卿)
/1910~1937
단편 <실화>, 수필 <동경>
김옥희(이상의 여동생) 회고록 <오빠 이상>

 

8. 이호정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21세기북스

- 지은이는 캘리그라퍼이자 손글씨 강사로 일하며 스티커 등을 만들어 판매.

- 일단 지은이는 이 책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책이라고 하지만 기존의 다꾸 책과 달리 사진이나 그림보다 글이 많다. 거기다 일반 다꾸 책은 글씨체, 손그림 등 꾸미기 위주라면 이 책은 엄밀히 말해 다꾸보다 (꾸준한) 기록에 중점을 뒀다.

- 캘리그라퍼Calligrapher는 풀이하면 '달필가, 서예가'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지은이의 글씨체는 별로 따라 하고 싶지 않다.  내용을 못 알아볼 정도로 아니지만 약간 흘려 쓴 흘림체 형식에 띄어쓰기가 전혀 없어 읽는데 좀 불편. 솔직히 흘리거나 휘갈겨 쓴 글씨는 언뜻 보면 멋들어져 보이지만 읽기에는 참 불편하다.

흘림체는 꾸밈이나 장식체 역할로 가독성보다는 예술성에 중점을 뒀다. 예술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으나 급하게 쓰거나 빠르게 적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휘갈긴 글씨체가 되지만 너무 심하게 휘갈겨 쓰며 쓴 사람도 자기가 뭘 적었는지 모른다. '하얀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

타인이 내용을 알 수 있고 읽기 편하길 바란다면 서양 활자체=인쇄체나 동양 한자 정자체=해서체를, 글쓴이 혼자 알아보면 충분하거나 남이 내용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없다면 서양 필기체, 동양 한자 초서체 서체를 써도 상관없지만.

+인스타그램; @LIIHAOTING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1,2권 세트(양장본 HardCover)(전2권)
이지은 작가의 전작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과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이 각각 『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과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으로 전면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제목을 바꿨을 뿐 아니라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라는 시리즈로 새 옷도 갈아입었다. 수년 전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두 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러 온 것이다. 출판사의 사정으로 부득이 절판된 이후, 두 책은 중고책 시장에서 원래의 가격보다 최대 5배까지 치솟는 기현상을 낳았다. 애서가들 사이에서 꼭 소장해야 할 책으로 꼽히며 재출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단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다듬어낸 역작”, “뇌와 마음과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책”, “풍부한 사진 덕에 제대로 눈 호강”, “단편적으로 흩어진 역사 지식의 빈틈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 넣었 다” 등 호평을 받으며 절판 이후에도 독자들의 입에 오르내린 화제의 책이었다.
저자
이지은
출판
모요사
출판일
2019.06.10

9.  모요사 출판사의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시리즈

- 지은이는 미술사학자이자 오브제(공예품) 아트 감정사. 특히 18세기 프랑스 고가구를 연구.

- 옛 그림 속 물건(앤티크 오브제, 골동품)을 통해 당대 생활상을 조명한 미시사 탐구.

- 지은이의 직업과 흥미와 역사 그리고 미술과 관련해서인지 '오브제 문화사'에는 수많은 도판(회화, 판화, 신문 일러스트, 백화점 카탈로그, 소책자, 광고 전단지, 포스터, 책 삽화 박물관이나 도서관의 소장 자료, 사진 등)이 수록되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1)[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이전 제목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 2006년 초판, 2012년과 2019년 개정판 서문 수록.

- 16세기 초~19세기 초(부르봉 왕조와 프랑스 혁명 그리고 나폴레옹 1세 집권기) 3백 년 동안 프랑스 장식양식과 일상생활을 560여 장 도판과 함께 소개.

주로 작자 미상의 그림과 판화 그리고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철학자, 문학가/1713~84)의 [백과전서Encyclopédie(본편 17권, 도판 11권)] 책 삽화를 많이 참조. [백과전서]는 당대 직업인의 모습과 그들의 작업도구와 작업장의 묘사한 그림이 다수 수록. 책에는 왕족, 귀족뿐만 아니라 각종 직업인, 특히 가구 직공과 장인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 책은 크게 단정하고 우아한 르네상스Renaissance, 웅장하고 화려하며 남성적인 바로크Baroque, 우아한 곡선미의 여성적인 로코코Rococo, 직선미와 균형미의 네오클래식Neoclassic=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구분. 하지만 이 4가지 양식 외에도 다른 양식, 스타일도 언급.

※프랑스 예술문화를 주도한 대표 인물

인물 인물 설명 비고
카드린 드 메디시스
Catherine de Médicis jeune
1519~89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프랑스 앙리 2세의 왕비이자 섭정
-프랑스에 르네상스 문화 이식
-앙리 4세(부르봉Bourbon 왕조의 시조)의 장모
태양왕 루이 14세
Roi Soleil Louis XIV
1638~1715
앙리 4세의 손자로 프랑스의 절대군주 바로크 양식
필립 2세 오를레앙 공
Philippe II Duc d'Orléans
1674~1723
루이 14세의 조카이자 루이 15세의 섭정 장중하면서도 경쾌한 '섭정 양식
친애왕 루이 15세
le Bien-Aimé Louis XV
1710~74
루이 14세의 증손자 -로코코 양식
-대표 화가; 아브라함 보스Abraham Bosse(1602~76), 프랑수아 부셰François Boucher(1703~70) 등
-대표 가구 장인; 앙드레 샤를 불André Charles Boulle(1642~1732), 샤를 크레성Charles Ceeasent(1685~1768), 베르너트 반 리샹부르그Bernard Van Risamburgh(작품에 'BVRB' 사인) 가문, 장 프로수아 외벤Jean Francais Oeben 등
잔앙투아네트 푸아송 드 퐁파두르 후작 부인/1721~64
Jeanne-Antoinette Poisson, marquise de Pompadour, duchesse de Menars
-루이 15세의 애첩으로 통칭 '퐁파두르 부인Madame de Pompadou'
-문화예술의 막강한 후원자이자 정치, 사회의 막후 권력자
-'퐁파두르 스타일Pompadour's Style' 
루이 16세Louis XV/1754~93 루이 15세의 손자
마리 앙투아네트/1755~93
Josèphe-Jeanne-Marie-Antoinette
오스트리아 왕녀이자 루이 16세의 왕비
나폴레옹 1세
Napoleon Bonaparte
1769~1821
-코르시카 소귀족에서 황제 등극
-양가적 취향; 황제로서 위엄을 위해 공적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양식을 즐기나 사적 취향은 소박하고 검소
-본인을 비롯한 궁정인을 연극 배우로 여기며 궁전을 연극 무대처럼 여김
-앙피르(帝國제국)Empire Style 양식. 이집트나 터키 등 이국풍이 도입
-화가 루이 반 자크 다비드Jacques-Louis David(1748~1825), 가구 장인 자코브Jacob 가문이 활약

- 루이 14세가 바로크, 루이 15세가 로코코를 대변하게 된 것은 두 왕의 성향이 달라서라고. 모든 일은 자신이 주도하던 루이 14세와 달리 루이 15세는 타인에게 의존적이었다고 한다. 정부情婦의 정치 관여를 극히 제한했던 루이 14세와 달리 내향적인 루이 15세는 정치 전면에 별로 나서지 않았고 그로 인해 그의 애첩인 퐁파두르 부인이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 많은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다고 한다.

- 프랑스 부르봉 왕조, 특히 루이 14세는 국민에게 업무뿐 아니라 자신의 기상, 세면, 식사, 취침 같은 일상을 공개했다. 현대의 관찰 예능과 달리 17세기에는 카메라가 없으니 텔레비전 화면을 통한 간접 보기 형식이 아닌 직접 보기 형식이었을 텐데. 그나마 편집이 되는 관찰 예능과 달리 부르봉 왕가의 왕족 일상은 대중에게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된 셈이다.

이런 왕족 사생활 공개는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특징 같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이었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부르봉 왕가의 사생활 노출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다고. 그래서 앙투아네트는 본궁인 베르사유 궁전보다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별궁 프티 트리아농Petit Trianon(루이 15세가 퐁파두르 부인을 위해지어 준 작은 궁전으로 퐁파두르 사후 다른 정부들이 사용)을 애용했다고.

- 과거에는 무분별한 사치와 낭비로 나라를 망하게 한 왕비로 폄하되던 앙투아네트의 평가가 최근 들어 달라지는 추세다. 실제 마리 앙투아네트는 소박하고 가정적인 성품이었다고. 요즘 앙투아네트의 나라를 말아먹은 '희대의 악녀'란 악명은 오명이고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왕비'쯤으로 보며 비난 대신 동정론이 일고 있다.

악명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기는 하지만 앙투아네트는 왕비로서는 그다지 적합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권력싸움이나 정치암투에는 흥미도 없고, 능력도 없었다고. 게다가 막내 왕녀라 그런지 아니면 당시 시대 상황에 따라서인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모국어인 독일어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한다. 앙투아네트 자체가 공부에도 흥미가 없기는 했다고 하지만.

'앙투아네트의 악명=정치암투, 권력싸움에 부족한 능력과 흥미+적대국 오스트리아 왕족 출신+루이 14세부터 누적된 왕실의 사치와 빚+부패한 상류층으로 계급제에 염증을 느끼고 계몽사상 등 다양한 사상에 눈을 뜬 국민의 자유의식 고취+왕정복고를 막고 구체제의 잔재를 지우려던 혁명기 과도 정부의 모략'

- 낭만적으로 묘사되는 서양 궁중생활은 실제로 보면 낭만보다는 궁상. 영상에서는 멋스럽게(동시에 약간 어둡고 음울하게) 나오는 벽난로 장식과 벽과 문의 장식조각인 랑브리Lambris, 천개가 달린 사주침대, 태피스트리 직물 등은 모두 석재 건물을 냉기를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한다. 방한防寒이 최우선이고 멋은 그다음이었다. 거기다 루이 14세 이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왕들은 통치 그리고 반역을 피하기 위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책에서 지은이는 혁명기가 프랑스 예술사에서  매우 암울한 시기였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정국과 폭동으로 각종 예술품과 문화재는 도난, 약탈 혹은 파괴 그리고 헐값 매매의 수난을 겪었다고 한다.

- 지은이의 흥미 분야가 18세기 프랑스 고가구여서 그런지 의자, 책상 같은 가구의 종류와 제조법 그리고 가공기술의 변천사 등을 많이 언급.

 ex>접이식 의자, 오목 장식형 천장, 사주침대, 타부레Tabouret(팔걸이와 등이 없는 의자), 콘솔, 안락의자, 테이블, 식기, 동서양 퓨전 가구와 자기, 화장대, 책장, 초콜릿 주전자, 조명등, 사이드 테이블, 보석함  등

 2)[부르주아 시대 근대의 발명(이전 제목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

 - 서문이 3개 실린 1)과 달리 2011년 초판 서문만 수록. 이 책은 지은이의 19세기 후반 식당을 주제로 쓴  논문 <1890년과 1914년 사이의 식당 모델> 관련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

- 700여 장의 도판과 함께 설명. 산업혁명의 물결 때문인지 1)의 회화, 판화뿐만 아니라 당시 신문 일러스트, 백화점 카탈로그 그림도 참조. '21세기 현대 라이프 스타일은 19세기인들의 발명품'

- 19세기 중후반 프랑스를 다루는데 정치사적으로는 매우 격동적인 시대였다. 100여 년 동안 구 왕조 복고-> 왕정 폐지->공화국->쿠데타로 전제국->다시 공화국. 한국도 1~6공화국(1948~1992) 시대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국가 원수인 건 변함이 없었는데. 프랑스는 공화국으로 쭉 이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19세기 프랑스 정치체제

정체 체제 비고
7월 왕정/1838~48 오를레앙 가문의 부르봉 왕조 복권
제2공화정/1848~52 2월 혁명으로 7월 왕정 붕괴
제2제정/1852~70 나폴레옹 1세 조카 나폴레옹 3세 집권기
제3공화정/1870~1940 제2차세계전 이전까지 대통령제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 시기가 책의 많은 분량을 차지. 제2제정은 에밀 졸라Emile Zola(1840~1902),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1850~93),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1871~1922) 같은 프랑스 근현대 문인이 다수 배출되던 시기라 당시를 묘사한 소설도 많이 집필, 출간.

- 지은이는 19세기 프랑스는 정치사회적 관점의 역사로 보았을 때 매우 역동적이며 중요한 시기지만 예술사, 장식미술사 관점으로 봤을 때 무덤기, 암흑기였다고 한다. 19세기에는 수많은 문화재나 예술품이 파괴, 소실되었고 다른 시대와 달리 19세기 만의 예술적 특징이 희미했다고. 이는 19세기가 이전 시대의 예술사조를 모방만 한 부작용이라고.

19세기는 문화예술사적으로 암흑기였지만 동시에 과도기였다고 한다.  비록 2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기는 했지만 아르누보를 통해 간결미와 같이 아르데코Art Déco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 또한 기능주의 '디자인'이 발현될 수 있었다고 한다.  

- 통치자 중심이었던 1)과 달리 2)는 풍조 중심

※프랑스 유행 문화양식

풍조, 유행 양식 특징 비고
복고풍 -7월 왕정 복고로 인한 문화재 예술품 복원 열풍. 루이 14~16세 시대를 따라하는 경향
-절충주의(창조력의 부족 때문에 독자적인 양식을 창조하지 못하고 다른 작가나 과거의 여러 가지 예술 동향에서 양식적 특징을 차용하고자 하는 경향) 유행
-'짝퉁 아닌 짝퉁' 복제품 유행. 18세기 부르봉 왕정 스타일+19세기 부르주아 취향
파리 근대화 작업
도시 재개발, 재정비 사업
1853~70
-파리 지사 조르주 외젠 오스만Georges-Eugène Haussmann(1809~91) 주도-무분별한 난개말과 오물로 악명 높던 파리의 삐뚤빼뚤한 구획을 반듯하고 깔금하게 정리
-공공디자인(신작로, 상하수도관, 가로수, 가로등 등) 발전
-빈곤층의 강제 퇴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 현상
-大부르주아=대자본가의 부(富) 축적; 토지 개발=땅 투기(도시 개발, 휴양지) -건축 기술의 발달; 철 장식과 강철과 유리로 꾸며진 철공 건물 -세트상품(여러 물건 또는 서비스 따위가 한 벌로 구성) 유행
기차역 장거리 여행과 휴향지 발달
백화점 -대량 생산&대중 소비 문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
ex1>통신판매, 카탈로그, 문화공연 등
-파사드Façad(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아케이드Arcade(줄지어 늘어선 기둥에 의해 지탱되는 아치 또는 반원형의 천장 등을 연속적으로 가설한 구조물과 그것이 조성하는 개방된 통로공간)

-살롱 같은 문화공간을 지향
ex2>봉 마르셸Bon Marché, 프랭탕Printemps 등
만국박람회=Expo -다양한 신기술과 발명품의 향연
-19세기 파리는 무려 5회의 만국박람회 개최
ex>1885년(증기기관), 1867(가스), 1978(전기/전구, 전화), 1889(철골 건축, 에펠탑), 1900(전기궁전)
-세계화를 빙자한 서양 위주 제구주의

-만국박람회 주관 기관인 '국제박가회기구BIE(Bureau of International Exposition)'가 파리에 위치
일본풍 자포니즘Japoism(19~20세기 서양 미술 전반에 분 일본 미술의 영향)에 심취한 인상파 화가
ex>일본 목판화 우키요에, 부채, 도자기, 기모노, 차(茶) 등이 유행
-인상파(자연이 작가에게 주는 순간적인 인상을 작품에 표현하려는 미술 기법) 화가들이 심취 ex>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hg(1853~90), 클로드 모네Oscar Caude Monet(1840~1926),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1834~1903),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1832~83), 에드가 드가Edgar Degas(1834~1917),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19세기 여성 -인상파 화가들의 주요 모델
- 남성 우월주의로 인해 19세기 여성은 상하류층을 막론하고 팍팍하게 삶. 여성은 재산권이 인정되지 않고 남성의 소유물로 인식
ex1>하류층 여성;고된 노동, 성폭행 위험, 매춘부화(化), 하녀, 세탁부, 백화점 점원, 카페&레스토랑 직원
ex2>상류층 여성;바깥 외출이 어려움. 남편에게 종속. 신부수업, 정략혼, 지참금 등
-드미 몽뎅Deim MOndain=반쪽짜리 사교인(19세기판 스타Star로 여배우이자 고급 창부에서 권력자나 대자본가의 정부=첩인 여성)은 예술가의 후원자이자 인상파 화가의 모델로 활동

ex3>메리 로랑Méry Laurent
미식美食 -외식外食 문화의 발달로 고급 레스토랑, 미식 클럽, 요리책, 음식평론서 등이 유행
-복잡한 코스 요리, 서빙벙(프랑스식->러시아식), 와인 창고 등
-스타 요리가 마리 앙투안 카렘(Marie-Antoine Carême(1784~1833) 
아르누보Art Nouveau -1890~1910년 '새로운 예술'이란 기치로 서양에서 유행
-'산업 속 예술'을 주장하며 생활용품 같은 산업 디자인 적용
-에밀 갈레Emile Galé(1846~1904);유리 공예가이자 사업가
반유대주의&수집가 -유대 교도 및 유대인에 대한 적의, 증오, 박해, 편견
-드레퓌스 사건; 1894년 프랑스 포병 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1859~1935)가 간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누명으로 밝혀져 풀려남
-니심 드 카몽드 박물관Nissim de Camondo Museum; 파리 8구 몽소 공원에 위치한 카몽드 백작 가문(부유한 은행가였던 유대인 집안)의 저택을 개조하여 카몽드 가문이 수집한 18세기 프랑스 예술 공예품을 전시

 

 
18세기의 방: 공간의 욕망과 사생활의 발견(양장본 HardCover)
『18세기의 방』은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스물일곱 명이 ‘방’을 키워드로 18세기 방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탐구한 책이다. 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18세기 동서양에 나타난 주택구조, 인테리어 등의 변화를 추적하고 특히 사생활을 구성하는 방의 의미를 풀어냈다. 책에 실린 글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18세기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지식백과에 연재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18세기의 맛-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18세기 도시-교류의 시작과 장소의 역사』와 궤를 나란히 하는 한국18세기학회의 세번째 책이다. 18세기 유럽의 방은 온갖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는 중국풍 가구와 인도산 면직물, 오스만 제국의 카펫이 놓여 있다. 조선에서는 나무로 실외 병풍을 만들어 집밖 자연을 축소된 형태로 집안으로 끌어들였고 영국에서는 지구 각지에서 가져온 희귀한 열대식물을 전시하고자 온실을 지었다. 방안으로 자연이 포섭되면서 꽃은 가장 럭셔리한 장식이 되었고 정원은 내면세계를 표상하는 공간이 되었다. 18세기에는 본격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초상화에 애완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그와 함께 은목걸이를 한 흑인 시동도 종종 등장한다. 어떤 의미일까? 오늘날 정서로 볼 때 충격적이게도, 당시 애완동물의 유행에는 흑인 시동이 포함돼 있었다. 1807년 노예제 폐지법이 영국의회에서 통과되기 전까지 영국 본토와 식민지에는 노예가 존재했고, 부유층 여성은 흑인 시동을 한 명쯤 거느렸다. 이들은 하인에 속했지만 사실은 재산으로 거래되었고, 원숭이처럼 부와 유행을 과시하는 전시용이었다.
저자
민은경, 이혜수 외, 정병설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0.06.30

10. 한국18세기학회(국제18세기학회 한국지부) [18세기의 방-공간의 욕망과 사생활의 발견]|문학동네

- 2018년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네이버 지식백과에 '18세기의 방'이란 제목으로 연재. 대학교수, 강사, 연구원 등 인문학자 28인이 말하는 18세기 동서양 공간 그리고 공간에 얽힌 사물이야기.

- 자매작으로 인문학자 23인이 2012년 9월~2013년 7월 격주간으로 네이버캐스트에 연재물을 엮은 [18세기의 맛-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인문학자 25인이 2016년 9월~2017년 7월 네이버 지식백과에 ‘18세기, 세계 도시를 걷다’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것을 묶은 [18세기 도시-교류의 시작과 장소의 역사]가 있다. 

- 10-1) 이지은의 [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에서도 언급된 거지만 18세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공동체 위주의 집단, 단체 생활을 해서 왕족이라도 혼자서만 방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공주라도 시녀 심지어 성별이 다른 호위 기사들과 한 방에서 같이 지내며 먹고 심지어 혼숙混宿도 했다고. 18세기에 들어서야 이용 목적과 이용자에 따라 공간의 구분이 시작되면서 개인 위주 사적 공간이 영역이 생기고 공적 공간으로 자리를 넓혀갔다고.

은밀하고 내면적인 사색과 고독한 안락을 즐기는 사생활을 개념이 생겨 범위를 확대,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위생과 청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가정을 등한시했던 이전과 달리 어린이에게 훈육과 후계만을 역할을 강조했다면 18세기에는 애정을 바탕으로 한 교육의 싹이 보였다고.

물론 여전히 남성우월주의의 가부장제와 서양 위주 제국주의 시선 그리고 어린이를 예쁜 장난감으로 여기는 풍조가 남기는 했다.

- 지은이는 모두 한국18세기학회 소속이지만 그렇다고 '18세기의 한국'만 콕 집어 다루지는 않는다. 한국말고도 중국, 일본, 인도는 물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같은 서양 국가의 18세기 풍경도 다뤘다.

- 책은 크게 (여성의) 방, 응접실과 거실, 부엌과 화장실, 서재, 정원으로 나누어지고 거기서 다시 책상, 화장(꾸밈) 용품, 벽난로, 식기, 식탁, 변기, 거울, 건반악기(하프시코드, 피아노), 인형집, 장식용 선반(일본 도코노마), 패브릭=직물(태피스트리, 카펫, 인도 꽃무늬 면직물 친즈), 취병=식물 울타리, 도자기 화분, 애완동물(흑인 노예 포함), 정원 이국의 열대식물과 온실, 포켓북 등의 사물이 언급된다.

- 한국, 중국, 인도, 터기,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국가가 나오기는 하지만 영문학자가 많아서일까 영국 관련 얘기가 많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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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1>새뮤얼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1689~1761) 소설 [파멜라Virtue Rewarded Pamela]와 소설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1775~1817)의 글쓰기 상자Writing Box(나무로 된 화구 상자와 비슷)와 책상(뷔로Bureau; 루이 14세기 유행한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책상), 실내장식가이자 가구 장인 토머스 치펀데일Thomas Chippendale(1718~79) 등

*18세기의 방-제인 오스틴 글쓰기 상자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85112&cid=62919&categoryId=62919

- 영국 말고 빈도 있게 언급된 것은 독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의 소설 [친화력Die Wahlverwandtschaften],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Wilhelm Meisters Lehrjahre]이 있다.

 

 
아무래도 방구석이 제일 좋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배를 엮다』 등으로 국내 일본문학 독자 사이에서도 두터운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는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기복이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야말로 재미있는 일이나 기묘한 일, 분노가 작렬하는 일이 있다는 신념을 가진 작가가 자신의 일상의 모습을 거침없는 상상력과 4차원 매력을 뽐내며 유쾌하게 그려 낸다. 이 책에서 미우라 시온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잔잔한 일상을 자조적인 유머로 승화시키며 한편으로는 거기서 파생하는 우연한 의문점들과 고찰들을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할 말이 없다. 그저 재미있을 뿐이다”라는 일본의 한 독자의 말처럼 쉴 새 없이 터지는 미우라 시온의 망상과 상상력, 독특한 세계관은 독자들의 일상에 파워 넘치는 웃음을 선물해 줄 것이다. 어제는 훌쩍 교토로 떠나고, 오늘은 방에 틀어박혀 공상에 빠지는 그녀의 평범하면서도 아스트랄한 삶이 섬세한 관찰력과 알싸한 상상들을 토핑 삼아 이리 튀고 저리 튄다. _김양수(만화가, 『생활의 참견』 작가) 이 책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유머러스함에 있다. 그것도 남을 깎아 내리는 유머가 아니라 자신을 희화화하는 자조적인 유머가 일품이다. _옮긴이의 말
저자
마우라 시온
출판
을유문화사
출판일
2018.05.20

11. 미우라 시온三浦(みうら)しをん, [아무래도 방구석이 제일 좋아(원제; 시온의 책갈피しをんのしおり)]|전경아 옮김|을유문화사

-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2006년 나오키상, [배를 엮다]로 2016년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한 소설가가 2001~2002년 고서점=현책방 알바, 여행, 밴드, 가족 등 일상을 연재한 웹 게시물을 엮어 문고판으로 출간.

- 지은이가 1976년생이니까 20대 중반에 있었던 일화를 묶어냈다.

- 지은이가 다독가라 여러 책이 나오는데 주로 만화책이 많이 언급. 소설가라 그런 건지 주변에 대한  지은이의 망상이 주를 이룬다.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2019년 6월,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저자 다나베 세이코가 74세가 되던 해부터 인생 최고의 친구였던 남편과의 사별을 앞두고 기록한 일기문을 엮은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중증 장애를 가진 환자였던 남편에게 암 선고가 떨어진 해 여름부터 병원에서의 투병과 간호를 이어가던 가을과 겨울을 거쳐, 이듬해가 되어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96세의 노모를 모시는 데다 십수 년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남편을 간호하면서도 집안의 가장으로 작가로서의 집필뿐만 아니라 각종 강연과 대담, 지방 출장을 다니며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분투했던 저자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사건에 대한 단상, 과거의 재미난 기억들을 이야기하고, 남편에게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걸고, 극한의 피로와 정신적인 혼란 속에서 한계를 느끼며 간병인에게 노모와 남편을 맡겨두고 짤막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 책에는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감, 작가로서의 커리어와 의지를 놓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성실함,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책임감,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율성에 대한 이야기가 따뜻한 시선, 유머러스한 생각들로 담겨 있다. 연륜과 경험 없이는 발현되지 않는 소소한 유머, 웃음 속에서도 애잔함이 느껴지는 저자의 일기 속에서 세상을 보는 저자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저자
다나베 세이코
출판
바다출판사
출판일
2019.07.15

12. 다나베 세이코田辺聖子(1928~2019)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원제; 잔화정 일력殘花亭日曆]|조찬희 옮김|바다

- 지은이가 74세였던 2001년 6월~2002년 3월 약 10개월 간 쓴 일기. 일본어 원제 중 '잔화殘花'는 '지다 말고 남은 벚꽃(거의 지고 남은 꽃 혹은 시들어가는 꽃)'을 뜻하는데 작중에서 지은이가 노파란 말 대신 은유적으로 표현. 즉, 일본어 원제는 '노파집 일기'인 셈.

- 지은이의 팬인 소설가 오가와 요코小川洋子(おがわ ようこ)의 서평에 따르면 이 책은 '최고 수준의 간호문학'이라고. 확실히 남편과 지은이의 96세 노모, 병든 사람 2명을 간병하기는 하지만. 지은이 가정의 경제상황이 어떠한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책을 읽다 보면 파트타임이기는 하지만 간병인도 여러 명 고용하고 간병인 말고도 집안일해주는 가정부와 지은이의 업무를 도와주는 비서도 있다.

일본도 한국처럼 서점 등 출판업계가 어려운 모양인데. 그래도 책을 읽으면 지은이는 1970~90(쇼와 50~60)년 무렵 나름 책 좀 판 작가라고. 어떤 사람은 지은이 남편에게 부인이 돈을 더 잘 번다고 말하기도 했고.

출판업계가 어려운 건 한국, 일본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일본은 한국보다 독서 인구가 좀 있고 전체 인구도 1억 명이 넘어서 일까? 아니면 지은이가 유명 작가라서일까? 요시모토 바나나나 미야베 미유키의 수필집을 보면 그들한테도 가정부나 비서가 있는 것 같은데.

- 지은이 남편 가와노 스미오는 애 넷 딸린 내과의사로 지은이와 재혼했다. 책에는 두 사람이 스미오의 전처 가와노 쇼코의 장례식장에서 만났다고 나온다. 36년을 같이 살았지만 지은이와 가와노 스미오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다고. 뇌졸중으로 한 번 쓰러진 가와노는 2001년 암 진단을 받고 입원해 치료는 받다가 2002년 1월 향년 77세로 세상을 타계. 

지은이가 나름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럴까? 주로 출판계 사람이지만 방문한 사람들도 말고 조사弔辭 낭독도 있었다. 그래도 장례회사랑 장례 준비하고 그러는 걸 보면 한국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불교식 제사라고 하지만 밤샘기도 같은 걸 보면 기독교 의식도 있는 것 같고.

- 지은이는 책에서 자신에게 일기란 보통 업무 메모 겸 업무 연락장이라고 했는데 남편과 노모의 간병기도 나오지만 그보다는 집필, 대담, 지방 강연을 위한 호텔 순례가 많이 나온다. 지은이는 연애 소설을 주로 많이 쓰는데 강연은 일본 고전 문학을 주로 한다.

 ex>모노가타리物語(ものがたり/[겐지 이야기]) 부류, 센류川柳(5-7-5조의 일본의 정형시) 등

- 지은이가 소녀 감성인지 천진난만한 건지 봉제 인형들과 대화도 있다. 분위기 봐서 지은이의 봉제 인형은 강아지 형태 같지만. 진짜 개는 키우지 않는 것 같다. 2001년이라 그런지 9·11 테러 얘기도 나오고 북한도 나왔지만 테러 관련으로 그다지 좋은 의미의 언급은 아니었다.

- 번역서란 알 수는 없지만 지은이가 오사카 출신이라서 오사카 사투리로 강연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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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말고도 만화책으로도 출간. 사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유명해진 건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실사 영화(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쥬리 출연) 덕이 크다. 2020년에는 한국에서도 김종관 감독이 한지민, 남규혁을 주연으로 실사 영화를 제작해 개봉했다. 특이하게도 원작소설, 일본판 실사 영화, 극장판 애니메이션 그리고 한국판 실사 영화 모두 결말이 각각 다르다고 한다.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페란 아드리아의 엘불리를 필두로, 스페인 요리는 가장 ‘핫한’ 미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드리아의 요리는 전위적인 테크닉으로 유명한데, 정작 스페인 요리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요리에 비해 투박하고 원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기에 더더욱 스페인의 요리에는 그 자연, 역사, 지역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는 이런 자연과 역사를 지도 삼아 스페인 요리의 세계를 탐색한다.
저자
와타나베 마리
출판
따비
출판일
2019.08.25

13. 와타나베 마리渡辺万里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スペインのかまから 美味しく讀むスペイン料理の歷史]|권윤경 옮김|따비

- 다른 요리책이나 여행서와 달리 정말 요리사(史)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세 아라곤 왕국 궁전 요리사 루베르또 데 놀라Ruperto de Nola와 앙헬 무로Angel Muro Gairi(1983~97)의 요리책을 주로 참고한 듯.

- 지은이가 한국과 무슨 인연이 있는 건지 한국어판 서문도 따로 실렸고, 요리사 박찬일의 추천사도 책 본문에 실렸다.

- 책에 컬러 사진이 몇 장 실렸는데 그건 지은이가 아닌 옮긴이가 찍은 거라고.

-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는데 하나는 조리법, 다른 하나는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다. 

- 책에 따르면 스페인에는 '스페인 요리'라는 게 없다고. 정확히는 스페인이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요리라기보다 스페인 내 각 지방을 대표하는 요리가 있다고.

 ex>카스티야 요리, 카탈루냐 요리, 안달루시아 요리 등

- 그래도 스페인 요리사에 크게 영향을 끼친 사건이 있는데 바로 '레콩키스타Reconquista와 아메리카 대륙'이다. 레콩키스타는 에스파냐 그리스도교가 이슬람교에 대해 벌인 실지 회복운동으로 다른 말로 '국토회복운동'이라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은 이탈리아 출신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1451~1506)가 발견한 신대륙이었다.  

두 사건은 모두 스페인의 가톨릭 부부왕이라는 이사벨 1세IsabelⅠ(1451~1504/카스티야 왕국)&페르난도 2세FernandoⅡ(1452~1516/아라곤 왕국)는 시기에 일어났다. 가톨릭 부부왕은 711년부터 시작해 무려 800여 년 가까이 진행된 레콩키스타를 마무리했으며 콜럼버스의 탐험을 후원하기도 했다.

- 15세기 신대륙의 발견은 스페인 요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나던 새로운 식재료가 스페인 요리에 접목한 거다.

 ex>설탕(사탕수수), 초콜릿, 감자, 파인애플, 토마토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 가스파쵸Ggaspacho는 보통 토마토 수프로 소개되지만 사실 15세기 이전만 해도 토마토를 넣지 못했다. 한국으로 치차면 고춧가루가 유입되기 전 하얀 김치 같은 거랄까?

- 이탈리아처럼 반도에 위치하고 대서양과 지중해와 맞닿아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의 국가로 분류되는 스페인이지만 연안과 달리 내륙 지방은 강수량이 적어 토양이 척박하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의 내륙 환경도 영향을 미쳐겠지만 지은이는 스페인 사람들의 유목민족적 기질이 해산물보다 육류 위주의 섭취를 하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 신대륙 발견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재료가 늘어났지만 지은이는 스페인 사람들이 음식 '본연의 맛'을 추구해서 꼰디멘또Condimento(조미료=소스)인 향신료를 별로 쓰지 않는다고 한다. 지은이는 조미료를 별로 쓰지 않아서인지 주변 프랑스나 이탈리아 요리와 달리 스페인 요리는 '빈곤한 조리법'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 스페인 요리의 또 다른 특성으로 바로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들 수 있다. 보통 서양(주로 부유층이겠지만)은 소고기를 주로 생산해 먹는 반면 스페인은 척박한 내륙 환경으로 소고기보다는 돼지와, 산양, 양 목축업이 발달해 이를 주로 즐겨 먹는다고 한다.

 ex>하몽Jamon(혹은 하몬), 초리소Chorizo, 코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 등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발달은 지리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레콩키스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베리아 반도에는 유대교, 이슬람교 신자들이 꽤 많이 분포했는데 둘 다 돼지고기를 금기시해서 먹지 않았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고 나서 유대교인과 이슬람교인을 박해, 강제개종시키는 과정에서 유대교와 이슬람교 신자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돼지고기 섭취 여부를 따졌다고 한다. 즉,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면 비(非) 가톨릭교도로 치부해 괴롭힌 셈이다.

- 유럽 국가에 속하기는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과도 가까이에 위치한 스페인은 가톨릭 부부왕 이전 이슬람교도인 무어인의 지배를 받았다. 그로 인해 스페인 문화에는 아랍과 아프리카 양식이 곳곳에 아직 남아있는데 요리도 마찬가지다.

 ex>아로스Aarroz(쌀), 레굼브레Legumbre(콩류∋병아리콩, 강남콩, 렌틸콩 등), 아몬드, 말린 과일 등

- 스페인 사람들은 특이하게도 레찰를 풍미로 즐긴다고 한다. '레찰Lechal'를 젖을 갖 뗀 새끼 동물을 칭하는 스페인어로 주로 새끼 양이나 새끼 돼지를 이용한 음식을 뜻한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
저자
오영욱
출판
예담
출판일
2008.02.29

14. 오영욱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비행기와 커피와 사랑에 관한 기억]|예담(위즈덤하우스)

- 32살이라고 한 것 같아 1)보다는 나중에 쓴 책인 것 같다. 2007년이라고 했으니.

- 1)에서는 오로지 바르셀로나에서만 머물었다면 2)는 바르셀로나 말고 스페인의 다른 도시 그리고 다른 나라인 미국, 그리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체코 등 여러 국가의 도시를 돌아다닌 듯하다.

- 1)은 그래도 만화의 분량이 있었지만 2)는 만화보다는 사진 분량이 많았다. 그래도 1)처럼 글 분량은 적었지만. 지은이 전공이 건축이라 그런지 여러 나라와 도시의 건축물 사진이 많이 나온다.

- 1)은 스페인어를 배웠다면 2)는 스페인 내 건축 관련 교육기관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얘기가 아주 짤막하게 나왔다.

 

 
친애하는 20세기
《친애하는 20세기》는 우리가 좋아하고 친애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그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 때가 바로 20세기임을 (책 제목만큼이나 대놓고 선명하게) 알려준다. 지체 높은 분들의 엉덩이를 떠받드느라 거창한 장식을 휘두르고 있던 의자는 20세기 초 디자인 문화 운동에 따라 과거의 장식을 걷어내고 절제의 미학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거듭났다. 내용도 알찬데 한 손에 쏙 들어와 읽기도 편한 문고판 책의 대명사 펭귄북스는 1934년 영국 어느 기차역 플랫폼에서 고민에 잠겨 있던 출판사 디렉터 앨런 레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글자의 얼굴, 즉 타이프페이스(Type face)라고도 불리는 서체가 삐침 없는 간결한 모양을 지니게 된 것도 표준화된 디자인을 열망하던 20세기 초 디자이너들의 설계였다. 포토저널리즘 잡지의 대표주자를 넘어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로까지 확장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라이프》의 시작도, 에스프레소 머금은 쿠키 시트 위에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을 꾸덕꾸덕하게 얹은 티라미수의 탄생도, 스코틀랜드의 지역별 풍미를 가득 품은 싱글 몰트위스키가 우리 눈에 익은 모습으로 대중화된 것도 20세기의 일이다.
저자
김재훈
출판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1.04.19

15. 김재훈 [친애하는 20세기-오늘의 클래식, 시대의 아이콘, 나의 취향이 된 20세기 걸작들의 문제적 탄생기]|휴머니스트

-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문화공간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트래블 라이브러리' 콘텐츠를 소개하는 만화를 2014년부터 2년 간 현대카드 온라인 채널과 <중앙선데이>에서 연재한 것을 엮은 것.

- 지은이는 유대계 독일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의 미완의 저서 [아케이드 프로젝트Arcades Project(혹은 Passagenwerk)] 시리즈를 참조했다고 한다. [아케이트 프로젝트]는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대상으로  한 자본주의 도시의 문화의 편린을 다룬 산문집으로 도시의 오브제를 주요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10번 모요사의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와 결이 비슷한 듯하다.

- 디자인과 트래블 콘텐츠를 주요 대상으로 삼아서 그런지 기술 같은 발명품 이야기보다 디자인 같은 시각 이미지(모던, 포스트 모던, 아방가르드)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주로 언급되는 건 포토 리얼리즘(보도, 탐사 사진) 관련 출판 잡지(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프, 도무스, 비저네어)와 산업예술과 연관한 바우하우스Bauhaus(독일어로 바우Bau는 건축, 하우스Bhaus는 집을 뜻함. 1919~33년 독일 바이마르에 있던 예술종합학교로 공예, 예술, 기술을 통합을 시도하며 독특한 디자인 접근 방식으로 유명)

 ex>타이프페이스Type face=서체, 광고 포스터, 영상 디자인(영화 타이틀 시퀀스), 팝아트, 만화, 낙서, 펭귄북스, 등반가, 위스키, 탈것(자전거, 자동차, 철도), 건축, 의자, 벨 에포크의 디저트 등

 

16.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 캐나다 출신 여성 문인. 소설과 시를 집필했으며 부커상, 아서 C. 클라크상, 프란츠 카프카상 등 다수 수상. 대표작은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 [눈먼 암살자The Blind Assassin] 등

- 1)이든 2)이든 애트우드는 자기 책에 주석을 많이 다는 듯하다. 소개하는 작품의 출처는 물론 소소한 개인사까지 주석을 달았다.

 
나는 왜 SF를 쓰는가
부커상 2회, 아서 C. 클라크상 수상 작가가 알려 주는 디스토피아적 현실과 유토피아의 꿈 사이에서 살아가는 방법! 여성 혐오, 팬데믹, 기후 위기를 예견한 상상력의 비밀!
저자
마거릿 애트우드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1.06.18

 1)[나는 왜 SF를 쓰는가-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에서In Other Worlds]|양미래 옮김|민음사

- 리얼리즘 노블, 과학 로망스, 사변소설과 모험소설, 신화와 역사 그리고 슈퍼 히어로와 유스토피아Ustopia(유토피아∪디스토피아) 세계 등 공상과학Science Fiction에 대한 지은이의 견해와 지은이가 직접 그린 작품 삽화(그림) 또 여러 작가의 SF 작품에 대한 비평과 지은이의 단편소설 5편이 수록.

- 1939년생에다 여성이란 점 때문에 지은이가 SF보다 도리스 레싱이나 마르그리트 뒤라스, 프랑소아즈 사강, 헤르만 헤세, 주제 사라마구 풍의 소설을 쓸 것 같았다는데 의외였다. 아서 C. 클라크상을 수상한 걸로 봐서 오히려 클라크나 아이작 아시모프 쪽과 작풍이 비슷한 듯.

사실 지은이와 많이 유사한 쪽은 오히려 어슐러 K. 르 귄Ursula K. Le Guin(1929~2018)이 아닌가 싶다. 책 서문에 '어슐러 르 귄에게' 란 헌사를 쓰기도 했으니까. 확실히 지은이와 비슷한 세대에 같은 영미권 언어의 여성 SF작가란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지은이는 르 귄에게 존경과 애정이 있는 듯.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ゲド戦記>는 르 귄의 연작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A Wizard Of Earthsea' 시리즈를 바탕으로 해서 사실 르 귄이 SF작가라기보다 판타지 작가인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르 귄은 판타지(어스시Earthsea 세계)뿐만 아니라 SF{헤인Hain(책에서는 에큐멘Ekumen) 세계} 작가로서 명성이 높았다. 사실 르 귄은 판타지 어스시보다 SF 헤인 세계를 먼저 구축, 집필했다고. 살펴보면 르 귄이나 애트우드는 단순히 SF소설을 쓴 게 아니라 사회 문제와 SF를 결합한 '사회 SF' 소설들을 집필한 셈이다.

- 이 책에서 애트우드는 르 귄뿐 아니라 조지 오웰George Orwell(1903~50)의 [1984],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 등 다른 작가들의 SF소설에 대한 비평문도 수록했다. 단, 지은이 본인이 영미권 작가라 그런지(물론 서양에서 SF장르가 강세인 점도 한몫했겠지만) 대부분 서양 작가의 작품이 주였지만.

 ex>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헨리 라이더 해거드의 [그녀], 빌 맥키번의 [이제 그만: 생명공학 시대에 인간으로 살아남기], H. G.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브라이의 [아발론행 비자],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글쓰기에 대하여
마거릿 애트우드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문학가로,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로 꼽히는 부커상을 2회 수상했으며, 소설 《시녀 이야기》로 수십 년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왔다. 이 책 《글쓰기에 대하여》는 시, 소설, 논픽션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저자가 40년의 작가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을 펼쳐내는 책이다. 여섯 번의 대중 강연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으로,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친근하고 솔직한 어투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애트우드는 숱한 작법서와는 다른 각도에서 글쓰기를 둘러싼 심원한 질문들을 던진다. 글은 어디에서 오는가? 작가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왜 글을 쓰는가?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갈등들을 섬세하게 다루면서, 글쓰기 앞에 가로놓인 난제에 비틀거리지 않도록 지적인 다독임을 건넨다. 그 과정에서 단테와 셰익스피어는 물론, 에밀리 디킨슨과 에이드리언 리치, 뒤라스와 앨리스 먼로, 톨킨과 스티븐 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들의 성좌로부터 글쓰기에 대한 빛나는 사유를 길어낸다.
저자
마거릿 애트우드
출판
프시케의숲
출판일
2021.03.01

 2)[글쓰기에 대하여-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Negotiating with the Dead(죽은 자와 협상하기)]|박설영 옮김|프시케의 숲

- 이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와 영문학부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학자와 작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문학적, 문화적 주제를 쉽게 탐구하는 강연 시리즈 ‘엠프슨 강의(1906~84/문예비평가이자 학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은이가 2000년에 요청받아 2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친 2022년에 이루어진 대면 강연. 부제처럼 강연은 6번 있었다. 

-1)이 SF '작품' 세계에 대해 다뤘다면 2)는 '작가'에 대해 중점을 두었다. 즉, '캐나다 여성 작가'로서의 입지를 비롯 작가가 된 과정, 글을 쓰게 된 동기, 그리고 예술인과 생활인으로서 작가, 작가의 사회적 책무와 독자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말한다.

 

 
SF장르의 이해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 SF 관련 연구와 강의를 병행해온 저자는 SF 관련 방대한 콘텐츠에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SF의 사회적 문화적 기능에 대해 재검토해볼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볼 때 앞으로 어떠한 분야에서 일하든 간에 SF 관련 전문지식과 미래관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도전정신을 지니는 데 유용한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은 이러한 필요성과 확신에 기반을 두고 집필한 것이다.
저자
장정희
출판
동인
출판일
2016.08.29

17. 장정희 [SF장르의 이해]|동인; 16의 1)[나는 왜 SF를 쓰는가]에 나온 작품들과 많이 중복.  16과 17의 저자가 둘 다 여성이라 그런지 페미니즘 SF를 주요 쟁점으로 내세웠다.

- 16의 마거릿 애트우드는 애초부터 영미권 소설가라 영미 SF가 많이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 한국인이 17의 지은이는 전공이 영미문학 계열이라 그런지 역시 영미SF 작품을 많이 언급. 하지만 저자의 국적 차이 때문인지 16과 달리 이상하게 17은 읽다 보면 일본 SF물이 떠오른다. 특히 오시이 마모루押井守(おしい まもる) 감독의 1995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攻殻機動隊>!

- 또한 16-1)의 경우 소설가로서 SF 작품과 작가의 성향에 대해 주로 다뤘다면 17의 경우는 SF장르의 과학기술을 주요하게 다뤘다.

 ex>우주여행(스페이스 오페라, 외계인 등), 시간여행(대체역사, 평행세계, 다중세계 등), 사이버펑크(스팀펑트, 나노펑크 등), 기계공학과 생명공학(로봇,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사이버 스페이스(가상세계) 등

- 서양 여성인 16의 작가와 달리 동양 여성인 17의 지은이는 동양에 대한 서구 문명의 두려움과 동경의 표현한 요소인 '테크노오리엔탈리즘' 이론에 대해서도 다뤘다.

- 17의 지은이는 이 책, SF장르를 통해 이분법과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찰했다.

 ex>남성과 여성 혹은 제3의 성(중성, 무성, 혼성), 정신=혼과 육체 혹은 탈육체화(가상세계의 정신, 기계육체, 사이보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실질세계와 가상세계, 지구인과 비지구인=외계인 혹은 혼종, 동양과 서양, 공학기술과 자연 등 

 

 
미스터리 가이드북
미스터리에 막 흥미가 생겨 이왕이면 검증된 미스터리를 더 읽어보려는 당신, 미스터리라면 웬만큼 읽어봤지만 전체적인 계보는 감이 잘 안 잡히는 당신,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관심이 생겼는데 제대로 정리된 자료가 없어 막막한 당신! ​바로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한 책, 『미스터리 가이드북』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빠뜨리는 것 없이, 어렵지 않게, 체계적으로 찬찬히 알려드립니다!
저자
윤영천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21.09.13

18. 윤영천 [미스터리 가이드북-한 권으로 살펴보는 미스터리 장르의 모든 것]|한스미디어

- 이다혜의 [아무튼, 스릴러](코난북스)란 비슷한데. [미스터리 가이드북]에서는 "미스터리는 일어난 사건(현재완료)이고 스릴러는 일어날 사건(현재진행)이다"라고 평했다.

- 지은이는 "미스터리에는 범죄가 SF에는 미래가 필요하다"라고 하며 동시에 '후더닛Whodunit(Who does it?), 하우더닛Howdunit, 와이더닛Whydunit', 즉 '누가, 어떻게, 왜'란 요소가 필요하다고.

- 미스터리 계통의 하위장르{고전=퍼즐 미스터리의 3단 구성; 기이한 사건(범죄)-탐정에 의한 논리적 추리(수사)-뜻박의 결말(해결)}와 각 나라의 미스터리 특징을 소개. 미스터리의 입지가 매우 불안정한 한국과 달리 영미와 일본에서는 강세라고. 

 ex>영국∋코지, 탐정, 스파이/프랑스∋경찰/미국∋하드보일드/북유럽∋노르딕 누아르/일본∋본격, 변격, 신본격, 라이트문예, 한국∋역사=팩션

- 트릭, 알리바이, 암호, 마더 구스 등 널리 알려진 미스터리의 기법뿐 아니라 몇몇 낯선 기법도 언급.

더보기

ex1>도서倒叙('도치 서술'의 줄임말=Inverted Mystery; 사전 정의는'역사적인 시간의 흐름과는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술하는 일'이나 미스터리에서는 '범인을 맨 앞장에 등장시킴. 즉,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독자에게 밝히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

ex2>레드 헤링REd Herring(=훈제 청어; '본래 훈제 처리된 청어의 붉은 빛깔'을 뜻하는데 미스터리에서는 '사건의 논점을 흐려 독자가 진범을 찾지 못하도록 관점을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을 의미

ex3>클로즈드 서클; 어떠한 이유도 외부와 차단된 넓은 밀실을 뜻함. 눈 속의 산장이나 폭풍 속의 외딴섬 등 고립된 장소를 예를 들 수 있으며 대표 작품으로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도 아무도 없었다]

- 그 밖에도 미스터리의 다양한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소개.

- 지은이는 '미스터리'란 장르를 논리와 현실에 바탕을 둔 '범죄, (심리) 소설'로 한정했지만 솔직히 미스터리하면 유령이나 악령 퇴치, 초능력 등 초자연적인 오컬트나 호로물이 연상된다. 그런 면에서 범죄소설은 미스터리보다는 스릴러나 서스펜스란 낱말과 어울리는 듯.

 

 
캐릭터 디자인&드로잉 완성
「매력적인 일러스트」를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을 하기 위한 현역 프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고민과 해결책을 정리한 책. 프로가 되어도 없어지기는커녕 더 깊어만 가는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 드로잉에 대한 기본적 원칙, 이론과 실제, 시행착오, 문제 해결 과정, 답을 찾는 요령 등 저자의 생각과 최종적인 해답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다운로드 데이터 제공)
저자
쿠루미츠
출판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일
2022.01.11

19. 쿠루미츠くろみつ [캐릭터 디자인&드로잉 완성 컬러로 톡톡 튀는 일러스트 테크닉 キャラクタ-のデザイン&描き方 カラフルポップで魅せるイラスト技巧 プロの考えが丸見え!キャラデザ]|김재훈 옮김||AK커뮤니케이션즈

- 일본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말하는 캐릭터 구상과 디자인 이야기.

- CG를 다루는 기술적 접근보다 정말 캐릭터 디자인과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 지은이 소개에 나온 '컬러&팝'이라는 말처럼 비비드 계열의 톡톡 튀는 발랄한 캐릭터가 등장.

- 책에는 예시이기는 하지만 지은이의 그림이 크고 화려하게 수록된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 지은이에게 캐릭터 구상과 디자인은 의인화擬人化(동식물, 사물, 색, 구도, 성격)이라고.

- 캐릭터 구상과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으로 테마 선전, 캐릭터의 표정(희로애락喜怒哀樂)과 배색(메인 컬러, 서브 컬러, 악센트 컬러)과 구도, 실루엣(I, S, C, T, O, A, 마르모꼴 등)을 꼽았다.

- 제목처럼 '캐릭터'에 중점을 둬서 그런지 책에 실린 그림에 소품=오브젝트이나 효과=이펙트는 있어도 건물, 초원, 광야 같은 풍경 요소는 없다. 아니면 지은이 자체가 색色을 중시해서인지 캐릭터뿐만 아니라 배경색도 중시. 단 색 자체가 지닌 분위기와 캐릭터와 색 조화를 중시.

 ex>뜨거운 빨강, 시원한 파랑, 사랑스러운 분홍 등

- 지은이는 캐릭터 용모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는 패션의 방향+세계관의 방향으로 설정한다고.

 ex>서양+현대, 동양+SF, 전통+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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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라디오
20년 차 라디오 작가 남효민의 첫 에세이. 오랫동안 라디오 안에서 지내온 사람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라디오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있는 사람, 청취자들의 크고 작은 고민을 나눠온 따뜻한 사람, 매일 원고를 쓰고 마감하는 성실한 사람, 프리랜서라는 불안정함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다. 책 속에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라디오 작가로 살아온 저자는 일에 대한 기쁨과 슬픔 그리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만들며 잊을 수 없었던 추억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풀어냈다.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들, 디제이의 클로징 멘트에 숨겨진 비밀, 프로그램에 목소리가 되어 준 디제이들에 대한 이야기,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는 청취자의 사연, 아침 프로그램과 심야 프로그램에 차이, 매일 쓰지만 늘 새로운 오프닝 원고 이야기, 예측할 수 없어 더 아찔했던 사고 연속 생방송의 추억까지.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했을 라디오 부스 안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부스 밖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라디오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저자
남효민
출판
인디고(글담)
출판일
2020.12.08

1. 남효민 [그래서 라디오-매일 오프닝 멘트를 쓰는 20년 차 라디오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추억들]|인디고; 부제처림 20년 차 라디오 작가가 말하는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

- 지은이는 MBC [별이 빛나는 밤에] [두 시의 데이트] [꿈꾸는 라디오] [푸른 밤] [오늘 아침] [오후의 발견] [펀펀 라디오] [FM 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지금은 TBS의 순수 음악방송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와 MBC 캠페인 [잠깐만] 등의 대본 집필.
-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매일 쓰지만 늘 새로운 오프닝과 인상 깊은 디제이의 클로징 멘트(끝인사), 새로운 프로그램과 코너 구성에 대한 고민. 디제이 섭외와 개성을 살리는 대본, 아침과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의 차이와 변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는 청취자의 사연,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진 방송국 풍경(일>사생활, 선약이던 자신과 달리 일=사생활, 선약인 후배) , 디제이&피디와 인간관계, 사내연애, 청취율 등 라디오 부스 안은 물론 밖에서 일어나는 라디오 작가로서 겪는 소회와 애정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예쁜 쓰레기’는 수집욕 있는 사람들이 쓸모보다 심미적인 이유로 소비하는 물건을 부르는 말이다. 효용을 강조하면 ‘쓰레기’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소비와 수집이 주는 즐거움을 강조하면 ‘예쁜’에 주목하게 된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외침이 유행어가 되었듯,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귀여운 물건에서 얻는 행복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는 이렇듯 예쁜 쓰레기에 행복을 느끼는 독자들이 ‘무쓸모’ 취급을 받는 것들의 ‘쓸모’에 대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다.
저자
김이랑
출판
싸이프레스
출판일
2021.05.03

2. 김이랑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팀미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찾은 일상의 작은 행복]|싸이프레스

- 문구 브랜드 '249DAYS'를 만들고 그림도 그리는 맥시멀리스트인 지은이가 좋아해 사 모은 물건과 해당 물건 관련 사연과 브랜드명에 대해 소개

- 지은이의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문구 브랜드를 운영해서 화구(팔레트, 물감)와 문구(몽당연필, 수첩, 마스킹테이프, 클립, 집게, 가위)가 많이 언급하지만 그와 별 관련 없어 보이는 필름카메라·LP·DVD·비디오테이프·블루레이 플레이어, 타자기, 그릇(컵, 수저받침, 커피포트·머신), 식음료(차, 커피, 소스병), 의류(에코백, 잠옷, 신발), 책, 배지, 인형, 피규어, 향수 그리고 애플 전자제품 등이 등장. 남들이 모기에 별 쓸모가 없고 중복 구매라고 해도 예쁘고 취향이 많으면 모은다고.

- 단, 취향에 부합하지 않아 후회하는 수집품으로는 의류, 특히 신발과 잠옷이 있다고 한다. 

 

 
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양장본 HardCover)
침이 절로 고이는 오늘의 런치 메뉴가 끝없이 등장하며 시도 때도 없이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미식소설 『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리코, 영원의 여신》으로 제15회 요코미조 세이지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시바타 요시키는 이번 소설을 통해 지금까지 삶을 잘못 살아왔다는 각성과 함께 자신을 바꾸기 위해 삶의 방향키를 완전히 돌리는 순간, 그토록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었던 과거의 자신을 조심스럽게 토닥여주고 싶은 순간들을 시종일관 애정 있는 시선으로 포착한다. 도쿄에서 세 시간여 떨어진 유리가하라 고원, 이곳에서 나호는 카페를 열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시골 마을의 생활도 사람들도 모두 낯설기만 한 나호이지만 고원의 신선한 재철 재료에 감탄하며 그날의 런치 메뉴를 준비하고, 자신만의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만들어주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데……. 나호의 카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각자의 사연은 숨길 수 없는 그림자처럼 자연스레 드러난다. 다짜고짜 카페 문을 열고 TV는 없는지 묻는 초로의 남자 ‘다나카 씨’,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는 더 이상 현재의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된 이웃의 혼다 씨 등 나호는 그들에게 마음을 담아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내어준다. 그런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며 나호는 자신의 상처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저자
시바타 요시키
출판
예담
출판일
2016.06.05

3. 시바타 요시키 [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風のベ-コンサンド 高原カフェ日誌]|권남희 옮김|예담; 월간 문예지 <올요미모노>에서 부정기 연재 소설. 탈도시화 후 귀촌한 30대 여성의 카페 창업일지.

- 가상의 고원 유리가하라(=백합밭)의 펜션 일부를 개조한 카페 송드방Son de Vent(바람의 소리)에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디저트&런치 메뉴(채식, 육식 2가지) 만들어 판매해서 그런지 각종 요리와 조리법이 많은 분량을 차지.

- 작중 무대인 유리가하라 고원은 도쿄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가상의 공간이나 모델은 199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나가노 현이라 산과 겨울 스포츠가 등장.

- 전 잡지사 부편집장이었다가 카페 주인인 주인공 말고도 지역주민(농가, 낙농업자, 빵집, 공무원(농업센터) 등) 그리고 주민과 경쟁(?) 관계인 리조트 호텔이 주요 등장인물.

-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이 감소하며 쇠퇴하는 유리가하라 고원의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애쓰는 지역 주민의 고민과 노력도 담겼다.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양장본 HardCover)
《한밤중의 베이커리》의 작가 오누마 노리코가 들려주는 특별한 하숙집 이야기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세 명의 싱글녀가 살고 있는 여성 전용 하숙집에 우연히 중년 남자 관리인이 오면서 벌어지는 1년 간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여성소설이다. 취업, 결혼, 임신, 가족과의 관계 등 20~30대 여성들이 한 번쯤 겪게 될 고민이나 문제들을 다루며 계절별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여성 전용 하숙집 ‘다마요 하숙집’에 살고 있는 싱글녀 3인방. 회사에서 잘린 후 구직 중인 슈코, 사법고시를 통과하기 전까지 가족과 만나지 않겠다는 료코, 의류회사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는 데코의 일상은 오지랖 넓은 중년의 관리인 도모미 씨가 등장하면서 시끄러워진다. 하숙생들은 도모미 씨의 참견에 당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덕분에 전보다 행복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저자
오누마 노리코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3.05.01

4. 오누마 노리코大沼紀子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てのひらの父]|김윤수 옮김|은행나무

- 도심의 여성전용 하숙집 '다마요 하우스'에 거주하는 3명의 싱글여성 앞에 어느 날 등장한 중년 남자 관리인. 결혼, 인간관계에서 고민하는 세 여성과 "일이니까요. 여러분의 생활은 내가 책임지고 관리합니다."란 모토로 취업, 란 모토로 그들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오지랖 넓은 관리인이 함께한 소소하면서도 좌충우돌 1년을 다뤘다.

- 읽다 보면 원제인 '손바닥의 아버지てのひらの父(? 부정확하지만)'에 좀 더 부합하는 듯. 사실 손바닥의 아버지보다는 아버지의 손바닥이 좀 더 어울리는 듯하지만. 분명한 건 아버지(父)와 관련한 이야기가 주요 소재. 하숙집의 세 여성은 각각 아버지와 문제가 있다. 아버지가 부재하거나 있어도 갈등을 겪어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부정 혹은 외면.

다마요 하우스의 원래 주인은 다마요란 이름의 중년 여성으로 그녀가 해외에 볼일이 있어 불가피하게 하숙집을 비우게 되면서 자신의 사촌인 중년 남성 도모미에게 하숙집 관리를 부탁. 여성전용 하숙집에 동성同性이 아닌 이성異姓 거기다 하숙생들의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 등장한 건 아마도 하숙생들의 결핍된 부정父情을 충족하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 지은이의 대표작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만 문을 여는 특이한 빵집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를 무대로 한 [한밤중의 베이커리眞夜中のパン屋さん] 시리즈. 한국에는 3편까지 번역 출간됐고 일본에서는 140만 부가 판매.

 

 
취향대로 살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자. 내가 입는 옷, 내가 먹는 음식, 내 생각과 말투 등 얼마나 솔직하게 나다웠는지. 나도 모르게 애써 남의 시선에 맞추지 않았는지.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 취향대로 사는 것은 매일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남들이 뭐라든 내가 좋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취향대로 살고 있습니다》는 자신의 취향을 살려 매일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한 스타일리스트의 생각과 삶의 태도를 담았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요즘의 우리에게 나만의 취향을 되찾아 당당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
이시하라 사치코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19.07.25

5. 이시하라 사치코石原左知子 [취향대로 살고 있습니다自由にたのしく年を重ねる 衣食住のつくりかた-나답게 살며 즐기는 도쿄식 행복]|신은주 옮김|더 퀘스트

-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지은이는 여성복 브랜드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숍 ‘사비 젠틸’을 운영하는 일본 스타일 멘토로 60대가 넘어 흰머리, 주름, 기미가 생기는 나이가 드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염색도 화장동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생을 즐기며 사는 멋쟁이 할머니.

- 지은이는 옷차림새에 균형과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중시. 그리고 옷을 입을 때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하며 움츠려 들기보다 여러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을 발견하는 게 멋쟁이의 비결이라고.

- 책 곳곳에 지은이의 옷차림과 애장품 컬러 사진이 있어 지은이의 라이프 스타일과 기호 등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

- 흰옷을 즐겨 입는다는 지은이의 얘기를 들으면 어쩐지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1985~2010)이 본인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집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1958生)이 떠오른다. 공교롭게도 지은이, 앙드레 김, 이효재 모두 패션 디자이너인데 디자이너끼리 어느 정도 발상이나 생활양식이 비슷해지나?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체코의 국민 화가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에 영감을 불어넣은 화가 알폰스 무하. 그의 그림은 누구나 한 번쯤 접했지만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엽서나 포스터, 장식품 같은 것에서 더 자주 발견되는 그의 그림은 타로 카드 그림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전시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하의 작품들과 이야기가 담긴 책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이 출간되었다. 무하의 어린 시절 일화부터 그가 일러스트레이터와 북 디자이너로 활동했을 당시 그렸던 그림들과 광고 포스터, 일생의 대표작인 〈슬라브 서사시〉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체코의 한 소년은 예술이 성직임을 알았고, 우연한 계기로 당시 유명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가 출연한 연극 〈지스몽다〉의 포스터를 그리며 파리에서 유명세를 얻게 된다. 그의 그림은 파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매혹적인 곡선으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작품들과 그의 이야기를 통해 화가로서의 알폰스 무하를 다시 만나보자.
저자
장우진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1.02.15

6. 장우진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현대 일러스트 미술의 선구자 무하의 삶과 예술]|RHK

- 아르누보Art Nouveau(‘새로운 예술’을 뜻하며 1890~1910년 사이 유럽 각지와 미국, 남미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유행한 양식. 특징으로는 덩굴식물 모티프, 유연한 선으로 장식된 철제 난간, 섬세한 꽃무늬의 반복적 양상, 긴 실루엣의 여인 이미지)의 대표 주자인 체코 화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1860-1939)의 이야기.

- 무하는 아르누보 미술에 자신의 민족주의 감정과 상징주의 의식 그리고 극단 문화의 이해를 결합해 '무하 양식'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

- 무하가 자신의 이름을 떨칠 수 있던 계기는 당시 파리의 유명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1844~1923)가 주연을 맡은 연극 <지스몽다Gismonda>포스터. 무하가 그린 지스몽다 포스터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한 베르나르는 자신의 연극 포스터뿐만 아니라 무대 의상 디자인 관련한 독점 계약을 6년 동안 체결.

- 무하는 순수 미술가라기 보다 삽화가, 시각 디자이너로 보는 게 더 어울리는 듯. 무하의 그림은 연극과 광고의 포스터, 장식 패널, 잡지 표지, 출판물 삽화, 음식점 메뉴, 엽서, 달력, 상품 패키지 도안(비스킷, 주류, 코르셋, 자전거, 향수, 보석, 식기, 직물 등) 다방면에 활용되어 당시 일반인의 생활 곳곳에 퍼졌다. 무하가 각종 가게와 협업한 상품 광고 패키지 도안을 보면 현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하는 화장품, 의류, 보석, 브랜드 협업과 매우 유사하다.

 ex>푸케Fouquet 보석상과 협업으로 디자인 한 보석 디자인 등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1904~1989)가 디자인한 스페인 제과 제조업체 츄파춥스Chupq Chups( 막대 사탕 로고 디자인

- 무하는 민족의식과 애국심이 강해서 슬라브족과 체코에 대한 애정이 컸다. 비록 조국 체코에서는 그저그럭 장식화가로 폄하당했으나 무하는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조국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무하는 말년에 미국의 갑부 찰스 리처드 크레인Charles Richard Crane(1858~1939)의 후원으로 염원하던 대작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고대부터 중세와 근대를 거쳐 제1차 세계대전까지 이르는 체코와 다른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문명에서 20점의 주요 에피소드를 골라 담은 연작 그림 작품)>를 제작했다. 무하가 사망하게 된 주요 원인이 체코를 침공한 나치 게슈타포의 체포와 심문 때이었다고 한다.

- 아르누보의 쇠퇴와 나치의 점령 때문에 무하 그림은 폄하되거나 혹은 잊어져갔으나 무하의 딸인 야슬로바와 아들 이르지의 노력으로 무하의 삶과 그림이 재조명받았다.

 

7. 캐러멜(本名 오현동) [캐러멜의 만화 콘티 작법서]|서울미디어코믹스

- 그림체 관련 작법서나 만화가 개인의 작업 환경이나 과정(취재, 자료 수집, 일상)이 아닌 정말 '콘티'에 대한 이야기로 그림보다는 '음향(대사, 내레이션, 독백, 효과음), 상황(캐릭터, 행동, 배경, 소품, 효과선, 톤)'을 적절히 조합한 '구도, 연출' 관련 이야기가 주.

- 흑백 그림에 종이 질도 그래서 자비 출판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 듯.

 

8.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의 AK Trivia Special 시리즈

 
영국 귀족의 생활
『영국 귀족의 생활』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영국 귀족의 우아한 삶을 조명한다. 영국은 현대에도 귀족이라는 개념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이자, ‘귀족’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나라이다. 이 영국 귀족의 현재와 과거를 사진 자료와 함께 더듬어 나가면서 영국 귀족이 영국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기능하는지 그 위치와 실제의 생활을 알아본다.
저자
다나카 료조
출판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일
2016.04.25

 1)다나카 료죠 [영국 귀족의 생활圖說英國貴族の暮らし 新裝版]|김상호 옮김

- 지은이는 게이오대 영문학을 나와 16세기(튜더 왕조) 이후 영국 컨트리 하우스에 매료되어 영국 주택 문화 연구에 취미를 가져 내셔널 트레져와 HHA(Historic Houses Assn)의 회원으로도 가입. 

- 이 책은 지은이가 지인의 도움으로 아내, 사진작가와 같이 탐방한 영국 저택 이야기. 본인의 취미와 순수한 흥미라서 어디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자비 탐방이라고.

- 영국의 대저택이란 건물에 흥미가 우선이지만 대저택 소유자 대부분이 순수 귀족이거나 아니면 작위를 가진 신흥 부르주아 계층이라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만이 언급.

 ex>대저택의 구조(롱 갤러리, 살롱, 육아실, 마구간 등), 고용인의 세계(하우스 스튜어드, 하우스 키퍼, 풋맨, 버틀러, 레이디스 메이드, 발렛, 메이드 오브 올 워크스, 내니, 셰프, 거버넌스 등), 교육(퍼블릭 스쿨, 그랜드 투어), 작위 세습, 칭호, 클럽 등

- 컨트리 하우스Country House는 직역하면 '시골집'이지만 실제로 타운 하우스Town House보다 컨트리 하우스가 귀족들의 본거지. 타운 하우스의 경우 대부분 빌리거나 설령 만들었다고 해도 컨트리 하우스보다 규모가 작은 편. 영국의 컨트리 하우스는 소유주의 영지에 위치해 굉장히 웅장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저택 소유주 대부분이 저택 유지와 관리에 힘쓰지 못하고 내셔널 트레져에 위탁관리를 맡기거나 숙박업소나 관광지로 바꿔 유지.

- 사진으로 보면 컨트리 하우스는 분명 크고 웅장하지만 솔직히 살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집이 어느 정도 크기는 되어야 하지만 요즘 세상에 성이나 대저택은 위세용이지 실거주용으로는 부적합하다.

 
영국 사교계 가이드: 19세기 영국 레이디의 생활
19세기 영국 사교계의 모습을 생생히 그리다! 영국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번영의 정점에 달해 있었다. 더불어 힘을 키워가던 중류 계급에 속한 여성들은 귀족이나 지주의 생활 스타일을 흉내 내며 조금이라도 상위층 사교계에 다가가려고 하였다. 당시에 많이 출간되었던 「에티켓 북」의 기술을 바탕으로, 빅토리아 시대 중류 여성들의 사교 생활을 알아보며 그 속마음까지 들여다본다.
저자
무라카미 리코
출판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일
2019.01.15

 2)무라카미 리코村上リコ [영국 사교계 가이드-19세기 영국 레이디의 생활圖說英國社交界ガイド エチケット.ブックに見る19世紀英國レディの生活]

- 지은이는 영국 특히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흥미가 많아서 이 책 외에도 빅토리아 시대 사람(집사, 메이드, 귀족) 이야기를 많이 썼다.

- 빅토리아 여왕Victoria(1837~1901/재위 1837~1901)&에드워드 7세Edward VII(1841~1910/재위 1901~1910/빅토리아 여왕 장남) 시대를 중점으로 한 19~20세기 초 영국 사교계 이야기. 

- 당시 영국에서 유행했던 '에티켓 북'을 바탕으로 한 책. 사교계라고 하지만 정말 상류 계층인 귀족(공후백자남) 대상이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 점점 부유해진 중류 계급, 특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사교계 입문서. 

 ex>드레스 코드(오전, 오후 방문 시 옷차림, 상복 등), 상차림(프랑스식, 러시아식) 등

- 사교계 진출을 위한 예의작법서라고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상류 사회 진입을 위해 애쓰는 중류 계급의 노력과 고난 그리고 상류 계급의 위세와 허례허식이 강하다.

- 1)도 그렇지만 이런 복잡한 예의작법의 적용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엄격했고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다. 1)만 해도 남자인 집사는 나이프 같은 가벼운 식기를 닦고 여성인 메이드보다 대우도 취급도 높게 쳐주는 반면 여성인 메이드는 온갖 힘든 잡일 담당을 하면서 남성 고용인보다 낮게 취급을 받는다. 메이드가 빨래하고 석탄을 옮기는 일을 하며 심지어 집사는 메이드가 석탁 옮기는 걸 도와줘서는 안 된다고.

- 지금은 없어진 듯한 방문 카드나 댄스 카드뿐만 아니라 재택일, 가정초대회, 만찬회, 무도회 등에 관한 절차와 규칙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딱히 뚜렷이 정해진 게 없다.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사람과 지위에 따라 해당 규칙이나 절차가 무시되기도 한다.

- 사진이 많은 1)과 달리 2)는 당시 시대 상황을 그린 제임스 티소James Tissot(1836~1902/프랑스 출신)의 풍속화나 풍자만화지 <펀치(잡지 특성상 당시 사교계를 비꼬는 그림 다수)>의 그림이 많이 실렸다.

 

 
그림을 그리며 먹고사는 방법?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테라다 카츠야. 단순한 워밍업의 단계를 벗어나 그 자체로 높은 평가와 인기를 얻고 있는 특유의 ‘낙서’를 시작으로, 스케치와 채색을 거쳐 한 장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완성될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법, 그림을 즐기는 법, 나아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하나의 업으로 삼아 먹고 사는 것에 대하여 테라다 카츠야는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일러스트레이터로써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30여 년간 그가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 ‘한 가지’를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말한다. 일본의 독자들도 극찬! ‘이제 막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에 들어선 사람입니다. 데생 교실에 다니기 시작한지 8개월, 그리고 있는 그림의 질과 사물을 보는 시각에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을 즈음 테라다씨의 책을 다시 읽어보니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림을 그림에 있어서의 이치라는 점에서 테라다씨와 데생 교실의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것은 결국 같은 것이더군요. 앞으로 계속 그림을 그려나감에 있어 두고두고 펼쳐볼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테라다 카츠야씨의 라이브 드로잉을 보고 정말로 감동을 받아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테라다씨와 인터뷰어의 토크 속에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중요한 가르침들이 사금을 머금은 강물처럼 이어지고 있어, 읽기 편하고 알기 쉬웠네요. 그냥 그리는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는 대단히 논리적인 사고가 깔려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별다른 밑그림도 없이 선 하나를 긋고 다시 선을 이어 나가는 모습은 무슨 마법 같았지만, 역시 그림을 그려 먹고 사는 방법이라는 것은 절대 마법이 아니었더군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림은 금방 늘지 않는다(?はすぐに上手くならない)』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다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테라다씨의 목소리를 듣는 편이 훨씬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서 그림으로 먹고 살 것인가 하는 점은 우리들 각자가 모색해 나가야 할 일이겠습니다만, 테라다씨의 말에는 표현력에 더하여 무게가 있었습니다. 본인 말마따나 테라다씨에겐 실력 외에도 운이라거나 시대를 잘 만난 측면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력으로 길을 열어왔던 사람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책 자체는 기본적으로 문장이 중심입니다만, 중간 중간에 그림이 제법 들어가기에 나름 밸런스는 잘 잡힌 편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일러스트집이라면 그저 그림만 볼 뿐이겠지만 그림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실린 것도 좋고요. 굳이 테라다 카츠야씨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앞으로도 테라다씨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기에 이 책의 후속권이 나오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자 테라다 카츠야는 누구? 테라다 카츠야(寺田克也), 1963년 12월 7일 오카야마현 출생.일러스트, 만화, 게임 및 영화 캐릭터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최근에는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개인전을 열며 호평을 얻고 있다.대표 저서로는 『서유기전 대원왕(西遊記? 大猿王)』(슈에이샤), 『테라다 카츠야 지난 10년(寺田克也ココ10年)』(파이 인터내셔널), 테라다 카츠야 식 가솔린 생활(寺田克也式ガソリン生活)』, (아사히 신문출판), 『DRAGON GIRL & MONKEY KING』(쇼가쿠칸 슈에이샤 프로덕션) 등이 있다.
저자
테라다 카츠야
출판
길찾기
출판일
2019.06.15

9. 테라다 카즈야寺田勝夫 [그림을 그리며 먹고사는 방법?]|김완 옮김|길찾기

- 일본은 물론 서양에서도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 데라다 카즈야의 그림 이야기.

- PIE WEB Magazine에 2013년 5월~2015년 11월 연재한 인터뷰에 가필에 단행본으로 출간.

- 지은이의 그림체는 일본에서 많이 그리는 가볍고 귀여운 느낌의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기법이 아닌 선이 거칠고 묵직한 분위기의 그림을 주로 그린다. 일본보다는 미국 만화 그림체와 비슷하다.

- 테라다가 50대 남성이라 그런가 아저씨 그리는 게 좋다고. 인터뷰어는 여성 편집자인데 둘의 대화를 보면 만담하는 것 같다.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세계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가 들려주는)(박람강기 프로젝트 10)(양�
박람강기 프로젝트 10권. 서스펜스의 대가이자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로 불린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데뷔를 준비 중인 초보 작가들을 위해 쓴 책이다. 소설로 밥벌이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작가의 세계에 뛰어든 그는, 어느 날 성공한 작가가 되어 살펴보니 정작 팔릴 만한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데뷔작 ?열차 안의 낯선 자들?로 단숨에 인기를 얻고 ‘리플리 증후군’의 유래가 된 리플리 시리즈로 명실 공히 최고의 범죄소설가라는 칭호를 얻게 된 하이스미스의 소설은 알프레드 히치콕, 클로드 샤브롤, 빔 벤더스 같은 거장 감독들에 의해 대부분 영화로 만들어졌다.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캐롤〉은 그의 자전적인 소설 ?소금의 값?이 원작이다. 이 책에서 하이스미스는 거침없는 어조로, 한 줄기 아이디어의 싹을 책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비롯하여 무수히 실패하고 실수한 경험에서 배운 노하우, 출판 거절과 마침내 얻은 승낙의 과정, 작가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까지, ‘어떻게 해야 팔리는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들려준다.
저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20.03.02

10. 퍼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세계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가 들려주는)Plotting And Writing Suspense Fiction(서스펜스 소설의 구성과 집필]|송기철|북스피어

- 북스피어 '박람강기 프로젝트' 10탄. 1960년대 더라이터The Wrieter 출판사 제안으로 쓴 책

- 프랑스 미남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 주연 영화 <태양은 가득히Purple Noon>의 원작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eply' 시리즈(5부작)의 소설가 퍼트리샤가 말하는 소설 쓰기.

- 하이스미스는 '범죄자, 두 남자 사이의 관계'란 소재에 흥미가 많아 이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다수 집필했고 그중 20편 이상이 영화화.

 ex><리플리>시리즈, <캐롤(원제 '소금의 값/레즈비언>), <열차 안의 낯선 자들(교환살인)>, <미국 친구>, <올빼미의 울음>, <1월의 두 얼굴>, <카인드 오브 머더A Kind of Murder>, <딥 워터Deep Water> 등

- 이 책에서 하이스미스는 자신의 소설을 예로 들어 자신이 생각하는 서스펜스 소설의 집필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ex>소설 분량, 아이디어, 영감, 작가의 경험, 개요 짜기, 플롯 등

 

11. 김홍철 [건축의 아이콘-만화로 보는 건축가 히스토리]|루비박스

- 지은이는 미대 전공 후 건축설계 회사에 일하면서 틈틈이 여행을 다니며 유명 건축물 일러스트를 그렸다고. 사진도 있지만 그림으로 그린 건축물의 구조와 조형을 현미경으로 보는 듯 부분 확대해서 보여준다.

- 건축가 15인과 그들의 건축물 161채에 대한 이야기. 같은 출판사의 정민지의 [패션의 탄생], [아이콘의 탄생]과 달리 건축가의 연보가 실렸다.

- 건축가 15인 중 3명(이오밍 페이, 김수근, 안도 다다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서양 건축가. 서양 건축가 명단에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 i Cornet(스페인/1852~1926)가 맨 첫 장을 차지했지만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스위스 출신 프랑스 건축가/1887~1965),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미국/1867~1959),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독일 출신 미국 건축가/1886~1969) 같은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의 건축물과 생애도 실렸다. 솔직히 가우디 말고는 서양 건축가는 잘 모른다. 그나마 르 코르뷔지에는 얼핏 들었던 것 같지만 그것도 정말 그냥 책 읽고 떠오른 감상인지 정말 묵힌 있던 기억이 떠오른 건지 불분명하다.

아예 몰랐거나 긴가민가한 서양 건축가와 달리 중국의 이오밍 페이를 제외한 일본의 안도 다다오, 한국의 김수근은 확실히 이 책이 아닌 곳에서 1번쯤은 접했던 이름이다. 안도는 유명 건축가이기는 하지만 그의 건축물을 잘 모르겠는 반면 한국이라서 그럴까 김수근金壽根(1931~1986)의 건축물은 이름도 낯설지 않고 건축물 자체도 눈에 익다. 현재 유명 건축가 승효상承孝相(1952~)도 김수근의 제자였다. 김수근은 건축 말고도 예술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아 종합예술 건축문화 월간잡지 <공간>을 창간했고, 1997년 <타임>지 5월호에 '한국의 로렌초 데 메디치'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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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의 대표 건축물; 김수근 본인의 건축사무소 공간 사옥(아라리움 뮤지엄), 출판사 샘터 사옥(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지상 4층 건물), 문예회관(아르코) 대극장&미술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부여박물관, 세운상가 등

- 건축가 가우디, 김수근 말고 그대로 보고 익숙한 건축물은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作)과 한국 서울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ongdaemun Design Plaza=DDP(자하 하디드Zaha Hadid 作/1950~2016/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정도.

- 건축가의 개성이 잔뜩 묻어난 건축물은 분명 특색 있지만 솔직히 책에 나오는 유명 건축가에게 주택 건축을 맡기는 건 꺼려진다. 많은 돈도 문제지만 외형이 너무 독특하다. 지출이 많은 것과 독특한 외형은 둘째치고 솔직히 비가 세고 난방도 잘 되지 않아 춥고, 소음 공해가 심한 건축은 예술품으로서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에는 부적합하다. 만약 내가 돈이 많은 건축주라면 책에 나오는 건축가 중 몇몇에게 내가 살 집의 건축 의뢰는 절대 하지 않을 거다. 뭐, 주택이 아닌 상가나 미술관, 박물관 같은 문화예술 공간이라면 의뢰할지도 모르지만.

- 천주교나 기독교 신자도 아닌데 책에 나오는 많은 건축가가 꼭 1번씩은 교회를 건축했다. 책에는 건축가의 교회 건축물은 나와도 사찰 건축물은 잘 나오지 않는다. 건축가라서 그런가 몇몇 건축가는 건축 이외에 가구 디자인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12. 김진경 [인형의 시간들-인간과 인형, 그 오랜 교감의 순간]|바다출판사

- 바비, 미미, 쥬쥬 계열 인형이 예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 계통 인형 말고 다른 인형은 수수한 인상이다. 비싸다는 비스크나 포슬린 같은 도자기 계열의 창백한 인형은 좀 무섭기도 하다.

- 제목처럼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형의 역사에 대해서 기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형 소재의 변천이 주로 나온다.

 ex>점토로 시작해 돌, 옥수수, 풀, 구슬, 헝겊(천), 밀랍, 종이, 도자기, 셀룰로이드, 플라스틱 그리고 복합재료 등

- 소재만큼 인형의 하는 형태와 역할, 용도도 변했다. 얼굴과 팔다리가 없던 석기시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부터 표정 없는 얼굴, 단벌에서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구비하는 과정도 나온다. 석기와 고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장난감이라기보다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거나 액막이, 부장품 등 주술이나 의례 용도로 주로 쓰였던 인형이 시대가 변하면서 육아와 가사의 간접 경험 간호사의 실습 용품 그리고 패션과 장난감과 수집과 관상품으로써 변모 과정을 보여준다.
- 놀라운 건 기원전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팔다리를 접고 펼 수 있는 관절 인형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자동인형(오토마톤Automaton, 복수형은 오토마타Automata)는 20세기 이전에 만들여졌고 서양뿐 아니라 일본 카라쿠리絡繰도 자동인형 중 하나. 오토마타는 자동인형이라기보다 자동기계장치를 의미. 현재 인간의 지속적인 조종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기계를 뜻하며 자동판매기 같은 것도 오토마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토마타 자동인형이 현재 로봇의 전신이기는 하다.

- 서양의 입체 형태의 인형과 달리 동양 특히 아시아(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는 평면 형태의 그림자(影) 인형극이 대세였던 듯.

- 인형은 서양에서 Doll, 동양의 한자로는 人形이라고 표기한다. 표음문자인 Doll의 어원과 뜻은 모르겠지만의 표의문자인 '人形=사람 人+형상 形'의 뜻을 지녀 풀이하면 '사람 형태를 본 딴 물건'이다. 책에서도 지은이는 인형은 주로 사람 형태의 모습인데 테디베어 같은 동물 형태의 인형은 엄밀히 말해 인형이란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만약 테디베어 같은 인형은 단순히 인형이라고 하지 말고 '동물 인형'이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넌지시 말한다. 

 

 
패션 아이템 도감
옷의 디자인에는 각각의 명칭이 있습니다. 스커트나 바지, 상의 등은 물론, 옷깃이나 목둘레의 모양, 커프스 등, 옷 한 벌의 각 부분에도 사실은 이름이 있습니다. 이 책은 옷의 각 부분별로 일러스트와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그거 있잖아, 목둘레에 다는, 칼라 아래쪽에 단추’의 이름을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옷을 살 때, 코디할 때는 물론, 일러스트나 디자인의 참고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감입니다.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알고 싶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무언가를 찾을 때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는지 않고 어렴풋한 이미지만 떠오를 때도 많습니다. 이름을 모르면 검색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지만으로 어떻게 찾을 수 없을까? 이런 생각으로 책의 저자 미조구치 야스히코가 시작한 것이 패션 검색 사이트 ‘모다리나’입니다. 하지만 사이트를 시작하자마자 전문용어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옷의 종류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전문용어를 알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가장 가까운 이미지의 상품을 찾아낼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합니다. 이미지 검색도 가능하긴 하지만 구체적인 상품을 찾아내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만든 것이 이 패션 도감입니다. 사진은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오히려 특징은 흐릿해집니다. 그래서 일러스트로 특징들을 표현하고, 스기노복식대학의 교수 두 명의 감수를 받아 전문성을 보완했습니다. 이 책은 다음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옷을 잘 몰라서, 캐릭터를 그릴 때 항상 같은 옷만 그리시나요? 이 패션 도감에서 의상의 세부 사항, 액세서리, 모자, 신발 등의 소품을 골라보세요! * 대략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패션 용어를 알면, 사고 싶은 옷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어떤 옷이 어울리는 걸까? 고민될 때 참고할 수 있게 어떤 식으로 옷을 매치하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지, 색이 어울리는지, 일반적으로는 어떻게 매치하는 지 등의 정보를 담았습니다. 그 외에도!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생각하지도 못했던 뜻밖의 사용 방법을 여러분들이 발견해주세요!
저자
미조구치 야스히코
출판
디지털북스
출판일
2020.01.31

13. 미조구치 야스히코 [패션 아이템 도감-일러스트로 보는 패션 소품 용어와 특징]|이해인 옮김|디지털북스

- 패션 검색 사이트 '모다리나'를 운영하며 디자인 관련 글쓰기를 하던 지은이가 의류 전문용어를 쓸 때마다 겪은 곤란함을 풀고자 스기노복식 대학 졸업생 후구이 히로코와 강사 카즈이 노부코 2명의 감수를 받고 일러스트와 함께 1,180점 이상의 패션 아이템에 대해 해설.

- 일본 사람이 만든 책이라 일본 패션 용어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각종 패션 아이템(혹은 부위)의 명칭을 일러스트와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기모노, 유카타 같은 일본 전통의상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한복도 있다) 같은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에 대해서도 소개.

 ex>목(네크라인), 옷깃(칼라) , 소매 (끝), 커프스, 톱(상의), 이너웨어(속옷), 스커트(치마), 팬츠(바지), 원피스, 셋업(투피스 계열), 베스트(조끼), 아우터(재킷, 코트), 수영복, 레그웨어(양말, 스타킹), 장갑, 신발, 모자, 헤어액세서리(머리장식), 가방, 선글라스·안경, 부위, 파트명, 장식, 무늬, 소재, 배색 등

 

14. 일러스트레이터 이내; 이내의 아기자기한 삽화가 수록된 글쓰기, 책 쓰기 책.

 
끝까지 쓰는 용기
첫 문장을 머뭇거리지 않고 쓸 순 없을까. 재능이 없어도 책을 펴낼 수 있을까. 도대체 작가는 어디서 영감을 얻을까.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이 한 번쯤 마주하는 질문에 정여울 작가는 되묻는다. 우리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하고 어떻게 오래도록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끝까지 쓰는 용기》는 5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작가 정여울의 첫 글쓰기 책이다. 문학서, 인문서, 여행서를 넘나들며 독자들과 교감해온 작가가 매일 글을 쓰며 느꼈던 경험담과 자전적 집필담을 풀어놓았다. 취재부터 퇴고까지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한 권의 저서를 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책, 원 포인트 글쓰기 레슨이 아닌 지치지 않고 쓰는 태도를 길러주는 책, 쓰고 싶지만 쓰지 않는 몸과 마음을 차츰차츰 움직이는 책이다. 눈부신 문장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 마감 임박으로 발등에 불 떨어진 창작자들, 그저 몇 문장을 적으며 위안받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내 이야기의 소중함을 깨닫고, 천재 작가가 아니라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아 펜을 감싸 쥐게 될 테니까.
저자
정여울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1.07.15

 1)정여울 [끝까지 쓰는 용기-정여울의 글쓰기 수업|김영사; [월간 정여울]을 비롯한 각종 인문학, 심리학, 철학 관련 서평집, 여행서 등을 책을 써온 지은이의 첫 글쓰기 책.

- 취재, 주제, 교감, 공간, 애정, 문장, 독서 그리고 글만 쓰면서 사는 데 대한 고난과 보람 등에 대해 잔잔하게 써 내려갔다.

- 지은이는 자신의 상처(가족, 특히 어머니와 갈등)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글쓰기와 더불어 소설가 헤르만 헤세,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책 한번 써봅시다
소설가 장강명의 작법 에세이 『책 한번 써봅시다』. 이 책은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작가의 마음가짐에서 시작해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과 칼럼 쓰기에 이르기까지, 기자에서 소설가, 에세이 작가, 논픽션 작가를 넘나들며 매년 꾸준히 2200시간 이상을 책 쓰기에 전념 중인 작가 장강명의 피가 되고 살이 되며 궁극에는 책이 되는 ‘30가지 실전 책 쓰기 기술’을 모조리 담았다. 1장~8장은 작가가 되고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고, 9장~21장은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논픽션 쓰는 법이 담겨 있다. 22장~24장은 퇴고와 투고 요령, 첫 책 이후의 이야기가 적혀 있고, 6개의 부록 글에는 칼럼 쓰기와 소재 찾기, 저자란 무엇인가 등 예비작가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담아냈다. 작가는 말한다. 책을 쓰는 일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데려다줄 거라고, 우리 자신을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들 거라고도. 누구나 마음속에는 세계에 대해 흥미로운 관점, 기발한 생각과 독특한 태도, 남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살아 숨 쉬는 인간은 절대로 신파로 보이지 않는다는 믿음이 이 책에는 있다.
저자
장강명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0.11.23

 2)장강명 [책 한번 써봅시다-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한겨레

-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표백]을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지은이가 말하는 책 쓰기 안내서.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 칼럼, 논픽션 쓰기에 대해서도 언급.

- 취재 특히 인터뷰 요청은 기자 시절보다 기자가 아닌 시절에 오히려 더 잘 먹혔다고. 하지만 기자이든 아니든 관련자, 전문가 인터뷰는 '맨땅에 헤딩'이 정석이라고.

- 지은이는 50~70대 중장년, 노년 작가의 데뷔와 증가에 대해서 긍정적.

+1), 2)에서 관심 있던 건 역시 취재. 1)은 주로 책 같은 문헌 자료 조사에 중점을 두었다면 2)는 문헌과 인터넷 자료 조사뿐만 아니라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

 

 
당선, 합격, 계급
기자 출신 전업 작가 장강명의 첫 번째 르포르타주 『당선, 합격, 계급』. 2010년 이후 최단 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인 ‘당선의 신’ 장강명과 대기업, 건설회사, 언론사까지 두루 입사에 성공한 ‘합격의 신’ 장강명이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11년 동안 현장에서 갈고닦은 취재력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비판, 가독성까지 더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 불합리의 민낯을 드러낸다. 문학상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지만, 문학공모전은 기업 공채 제도와 닮았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공정한 평가가 보장되며 통과하기만 하면 안정된 내부자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해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한다. 삼성그룹 입사 시험 현장, 로스쿨 반대 시위 현장, 문학상 심사 현장 취재를 통해 공채 시스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부작용을 살펴보고 문학상을 운영하는 출판사 대표, 문학상을 준비하는 지망생들, 작가와 출판 편집자, 그리고 영화, 엔터,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인터뷰하며 일그러진 채용 시장의 난맥을 풀어본다.
저자
장강명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8.05.04

15. 장강명 [당선, 합격, 계급-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나]|민음사

세계는 둘로 나뉘어져 있다.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들어가려면(入) 시험(試)을 쳐야 한다.
시험 한쪽은 지망생들의 세계, 다른 쪽은 합격자들의 세계다

- 지은이의 첫 르포집으로 장편 소설 위주 문학 공모전과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통해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

- 지은이는 2010년 이후 최단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로 '당선의 신'으로 명명. 또한 대기업, 건설사, 언론사까지 두루 입사에 성공한  '합격의 신'으로서 지은이가 말하는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고찰.

- 과거제에서 비롯해 명맥을 이어가는 한국만의 독특한 시험 제도에 대한 고찰. 지은이는 한국 시험 제도가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획일적이라고 하며 한국 시험이 또라이는 걸러낼 수 있지만 괴짜 천재를 외면할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해 언급.

- 고려 시대부터 시작한 과거 제도는 기원국인 중국과 일본, 베트남 그리고 한국만이 받아들였다고 하며 특히 한국에서 꽃을 피웠다고. 가족, 학연, 지연 등 인맥 위주의 음서蔭敍보다 별다른 연 없이 공부만 하면 치를 수 있고 합격할 수 있는 과거가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한국과 달리 외국 특히 서양은 직무 중심으로 채용해서 해당 분야에 대한 경력을 지닌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뽑는다고. 서양의 채용 방식이 무조건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경력을 쌓을 수 없는 신입에게 직무 중시 채용보다 시험을 통한 공채가 좋은 제도일지도. 다만 아무리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를 뽑는 거라고 해도 업무와 별 관련이 없는 문제를 내는 것 좀. "북어 1쾌는 몇 마리를 뜻하는가?"란 문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업무 관련해서도 몰라도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1쾌=20마리

- 지은이는 공채와 문학상 공모전의 폐해에 대해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공채, 공모전 제도 자체의 폐지를 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공채, 공모전의 합격과 불합격으로 인해 패거리·엘리트주의, 서열 문화의 발생으로 인한 '간판' 위주의 차별은 경계하는 듯.

- 소설가라서 그런지 지은이는 문학·문단 권력과 등단&미등단 작가의 미묘한 차별 의식에 대해 지적하며 문단 기득권층(유명 작가, 대형 출판사·서점)이나 공공기관에서 주도하는 독서 진흥이나 지원 운동 말고 말고 일반 독자 중심으로 한 독서 공동체로 주도 문예 운동 전개 주창.

- 지은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선발시험으로 인한 채용방식으로 인해 기수 문화와 철밥통 그리고 서열화, 계급화되고 실력보다 인맥 위주의 파벌이 형성되면서 내부 경쟁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유능한 사람이 소외, 배척되고 무능한 사람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를 문제 삼았다.

- 지은이는 공채와 공모전으로 대표되는 선발시험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먼저 (정확하고 쓸모 있는) 정보 공개를 대전제로 하고 공채나 공모전 외 다른 인재 채용 방식이 성공했을 때는 보상을 실패했을 때는 대비책을 세워두는 게 공채와 공모전으로 인한 선발시험의 폐단을 줄이고 새로운 채용 방식을 시도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연 ‘추리소설의 여왕’, ‘독살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역사가의 눈으로 읽으면 무엇이 보일까? 역사학자 설혜심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16가지 단서를 통해 푸아로와 마플이 거리를 누비던 시대로 우리를 데려간다. 역사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범인을 찾아내고 작품을 이해할 사회·문화적 단서들! 더욱 깊고 넓고 예리한 시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는 흥분과 짜릿함을 더한다.
저자
설혜심
출판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1.08.16

16. 설혜심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연남책방(휴머니스트)

- 유명 추리 소설가 크리스티(1890~1976)의 작품을 통해 보는 19세기 말~20세기 영국 사회문화 이야기.

- 탐정, 집, 독약, 병역면제(여성의 사회 진출), 섹슈얼리티, 호텔(사보이, 리츠), 교육(이튼, 해로 등 명문 사립학교), 신분 도용, 배급제, 탈것(자동차, 기차, 비행기), 영국성(국민성), 돈(제조업, 조선업, 제약업, 투자 등), 계급, 미신(마녀, 관상, 심령술), 제국 등 16가지를 주제로 한 당대 풍속사와 시대 흐름 분석.

- 시대가 시대인 만큼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영국을 무대로 한 세라 워터스의 소설 [나이트 워치]나 2010~2015년 ITV에서 방영한 6시즌 영드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과 연상. 시대 상황이 살짝 언급된 크리스티 작품들과 달리 [나이트 워치]는 노골적으로 1940년대를 드러냈다.

- 개인적으로 의식하지 못했는데 시대의 한계인지 아니면 크리스티 개인의 한계인지 비단 이 책에서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의 소설과 자서전에는 영국과 상류층 우월주의가 깔렸다고 한다. 

 

 
타이베이, 도쿄, 파리에서 나를 유혹한 가게들
여행을 하며 찾은 아름다운 가게와 그곳에서 느낀 감동을 사진보다 더 생생한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표현하는 타이완의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 린판위가 타이베이, 도쿄, 파리에서 만난 카페, 식당, 문구잡화점, 서점, 중고품가게, 벼룩시장, 박물관 등을 소개한다. 개성이 각기 다른 세 도시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가게들이 저자를 유혹했다면, 저자만의 시각으로 그린 드로잉과 일러스트 그림들은 독자들을 유혹한다.
저자
린판위
출판
피그말리온
출판일
2018.12.10

17. 린판위 [타이베이, 도쿄, 파리에서 나를 유혹한 가게들-손으로 그린 여행 일기手繪旅行日和]|김지혜 옮김|피그말리온

-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지은이가 들른 세 도시의 가게 드로잉과 일러스트 그림. '손으로 그린 여행 일기'란 부제처럼 책 중간에 한자 손글씨가 쓰인 작가의 수제 공책의 일부가 사진도 실렸다.

- 그림 여행 일기라는 점에서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출간한 여행책([떠나는 이유], [손으로 쓰고 그린 호주 40일],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 [여행, 작품이 되다])와 비슷한 느낌. 그러나 지은이가 여성이라서 그럴까 남성인 밥장과 달리 작은 소품이나 잡화, 카페 메뉴 등을 중점으로 그리고 설명하는 점에서 오히려 김이랑의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와 비슷한 것 같다. 

- 세 도시의 공통 장소로 (브런치) 카페, 식당, 문구잡화점 등이 등장하고 파리에서는 서점, 중고품가게, 벼룩시장, 박물관 등의 장소가 추가. 지은이가 우표와 서체=타이포그래픽을 좋아하는지 그와 관련한 가게를 많이 방문. 지은이는 타이완 사람인데 왜 자국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타이완풍 가게가 아닌 일본풍 가게를 찾아 소개하는지. 일본풍이 마음에 드나?

- 지은이가 소개한 가게 중 일부가 폐점하거나 장소를 이전하거나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있었다.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는 역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신윤복의 ‘월화정인’, ‘단오풍정’, ‘쌍검대무’, 김홍도의 ‘설후야연’, ‘서당도’ 등을 고양이로 의인화해 당시 서민들의 문화를 최대한 그림에 담고 조선의 로맨스부터 여가, 음식문화, 관혼상제까지 조선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또 어떻게 살았는지 친숙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길고 긴 조선의 역사 가운데 로맨스, 여가놀이, 음식문화, 신분제도, 종교라는 조선시대 문화를 대표할 만한 키워드 다섯 가지를 선정해 서른다섯 장의 그림으로 재현해냈다. 귀엽고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을 들여다보면서 조선의 풍류, 오락, 풍속, 음식문화, 사랑 풍경 등을 자연스럽게 섭렵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민속화 원본과 이를 변형한 책 속의 고양이 그림을 비교해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저자
아녕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7.27

18. 아녕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김종성 해제|위즈덤하우스

- 길고양이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아녕이 역사학자 김종성의 도움과 각종 참고 문헌을 참조해서 그린 15~20세기 조선시대 고양이 풍속화 35점.

- 연애와 사랑, 풍류(민속놀이, 축제, 연회), 식문화, 신분제(교육, 과거제도, 노동), 민간신앙과 장례문화 5가지 범주로 나뉘며 한복을 입은 고양이들이 조선시대 풍경에서 노닌다.

- 이 책에서 몇몇 장면은 김준근,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도의 구도를 그대로 따라 했다. 단지 인간 대신 고양이로 대상이 바뀌었을 뿐.

 ex>김준근의 <농부 밥먹기>, <초례>, 신윤복의 <월하정인〉, 〈단오풍정〉, 〈쌍검대무〉, 〈무녀신무(무무도)〉과 김홍도의 〈설후야연〉, 〈대장간〉, 〈서당도〉 등

+블로그: http://blog.naver.com/2000tomboy
+그라폴리오: https://www.grafolio.com/2000tomboy

 

19. 과지라; 중국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려 일명 '화묘畵猫'로 칭한다. 

- 과지라는 위의 아녕처럼 사람이 아닌 고양이를 의인화한 역사 일러스트북을 그렸다. 다만 과지라의 고양이 역사 일러스트북이 아녕의 책 보다 먼저 집필, 출간됐다.

-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의 참고문헌 목록에 '과지라, [당나라에 간 고양이], 달과소'가 있다. 과지라도 여성이라고 하는데 여자들은 고양이를 의인화하는 걸 좋아하나? 아녕과 과지라 외에도 고양이를 의인화한 역사책이 또 있다.

 
당나라에 간 고양이
고양이로 의인화한 정감 있는 일러스트에 역사 이야기를 더한 ‘당나라 고양이 그림책’. 당나라의 여가오락, 깊은 밤에 듣는 불가사의한 무서운 이야기, 동물들과 맺은 기이한 인연, 양귀비부터 측천무후까지 당나라를 대표하는 절세미인들,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듯 다른 당나라의 절기와 풍습에 담긴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소개한다.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와 함께 태평성세 당나라의 현란하고 다채로운 풍경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저자
과지라
출판
달과소
출판일
2017.01.05

 1)[당나라에 간 고양이-화묘 몽당 고양이를 그리고 당나라를 꿈꾸다]|조윤진 옮김|달과소

 
송나라에 간 고양이(양장본 Hardcover)
과지라의 고양이들이 송나라에 떴다! 오늘날 중국에서 ‘천하제일의 고양이 화가’라 불리는 과지라의 중국 문화사 일러스트북 《송나라에 간 고양이》가 모모에서 출간됐다. 《송나라에 간 고양이》는 ‘송나라의 역사 이야기’와 ‘고양이를 의인화한 그림’이 어우러져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책으로, 귀여운 고양이 배우들이 열연한 시대극의 한 장면으로 송나라의 이모저모가 큼직한 판형에 시원하게 펼쳐져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 송나라는 도시가 번성하고 문화와 예술이 만개해 중국의 르네상스라 일컬어진다. 수도를 중심으로 무역과 상업이 발달해 백성들의 생활이 윤택했으며 시장과 오락이 흥하고 절기마다의 풍속도 더욱 풍성했다. 인쇄술의 발달로 서적 출간이 활발해진 점도 송나라 때의 특징이다. 송나라의 마지막 황제 휘종은 중국 역사상 그림과 서예에 한 획을 그은 천재 예술가이기도 했다. 과지라는 “중국의 SNS 시나 웨이보(Sina Weibo)에서 많은 고양이 배우를 모집하고 브러시로 고양이 드라마를 감독해 이 책을 만들었다”라고 이 책의 흥미로운 탄생 과정을 전한다. 이렇게 모집한 고양이들을 송나라로 데리고 가 송나라 이곳저곳에 존재했던 시인, 상인, 마을사람, 취객, 예술가로 변모시켰다. 각종 자료로 철저히 고증한 송나라의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고양이들이 점령한 송나라의 구석구석을 여행해 보자.
저자
과지라
출판
모모
출판일
2020.11.27

 2)[송나라에 간 고양이-고양이 배우들이 재현한 송나라 문화사 이야기]|허유영 옮김|모모(바이엠포)

- 1)은 7~10세기 당나라를 2)는 10~13세기 송나라를 대상으로 한 고양이 역사 일러스트 북이다.

- 두 권 다 모두 옛 나라를 배경으로 당대 세시풍속과 오락거리를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풍속화 형태로 소개했다. 단 1)은 당의 특정 여인과 기담奇談 유의 이야기가 많았다면 2)는 송의 저잣거리, 제도&무역, 예술&취미 그리고 황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 1)은 벽화나 견화絹畵(비단에 그린 그림) 자료를 많이 참조했다면 2)는 30여 권의 고서를 참조. 2)는 특히 맹원로孟元老의 [동경몽화록東京夢華錄]과 장택단張擇端의 풍속화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주요 참고자료로 삼았다고 한다. 2)에서는 서민 생활의 분량이 꽤 많은 반면 1)의 벽하나 견화는 상류층 위주의 그림이라 서민 생활보다 상류층인 귀족, 왕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1)에는 당나라 풍습에 대한 천애단홍과 가루라화익의 글이 실렸다.

- 1)은 2015년, 2)는 2018년 중국에서 출간. 2)는 과지라가 “중국의 SNS 시나 웨이보SINA WEIBO에서 많은 고양이 배우를 모집하고 브러시로 고양이 드라마를 감독해 이 책을 만들었다”라고 언급. 일러스트만 실린 1)과 달리 2)는 제작비화, 촬영장 뒷이야기처럼 작가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고양이 배우와 만담하는 1컷이 실려 재미를 준다. 작가 캐릭터는 2)의 本 일러스트에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한다. 다만 2)는 그림 1장이 책 양쪽에 실려 글과 같이 읽기에는 불편했다. 1)은 18 [조선]처럼 글과 그림이 각각 1장에 실려 글과 그림을 같이, 보기 편하게 되어 있다. 

- 중세~근대에는 동서양의 막론하고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다. 송은 혼인할 때 남자보다 여자가 지참금(돈)이 더 많이 들었다. 그나마 송에서는 여인의 지참금을 여인의 재산으로 인정해 여성이 자기 재산을 보유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정적인 이미지인 송과 달리 사냥과 각종 오락을 즐겼던 당은 보다 여성에게 관대했던 모양이다. 여성이 관료가 되기도 하고 일부에서 부정하지만 여성 황제도 인정하기도 했다. 당은 여성들이 바둑, 격구(폴로), 축국(축구) 등을 즐겼다고 한다. 송에서는 여자 씨름이 있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낭자군을 창설한 평양공주처럼 당나라는 여성들도 남장을 즐기고 호방한 면모가 있었던 듯싶다.

- 호방한 기상의 당에서는 사냥을 즐기는 성향 때문인지 몰라도 애완동물을 많이 길렀다고 하는데 귀뚜라미, 앵무새, 매, 개, 닭, 말뿐만 아니라 치타, 시라소니, 코끼리, 코뿔소 등 다양한 동물을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당나라 사람들은 귀뚜라미 싸움과 투계를 즐겼다고 하는데 우습게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처럼 귀뚜라미와 닭 같은 동물로 인해 부와 명성을 쌓는 경우가 있었다고. 물론 반대로 귀뚜라미로 인해 패가망신한 사람들도 있었다.

- 중국 사람들은 말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는데 당나라에서는 말이 그리 귀하지 않았는데 송나라에서는 말이 아주 귀했다고 한다. 특히나 군마가 부족해 기병이 발달한 적과 싸울 때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 당은 당시(이백, 두보 등), 전기소설, 서체 등 예술문화뿐 아니라 아랍인과 교역할 정도로 무역도 발달한 것 같은 데 이상하게 야간통행금지제도라는 게 있었다. 외적에게 쫓겨나 남하한 송도 무역과 상업이 발달했다는데 송은 당과 달리 통행금지를 없애서 그런지 야시장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 일러스트 북에서는 특정 황족이 많이 등장. 1)은 1대 고조 이연, 2대 태종 이세민, 무측천=측천무후(3대 고종 이치의 황후, 4대 중종 이현과 5대 예종 이단의 모친), 6대 현종(무측천의 손자)과 양귀비, 2)에서는 북송 8대 휘종 조길이 언급됐다. 현종과 휘종은 당대의 문화예술을 꽃피웠으나 여인과 예술에 빠져 나라를 휘청이게 한 암군이기도 했다.

- 과지라의 일러스트북에서 1)과 2) 여성 복장이 허리 위로 올라가는 하이웨이스트High-waist 차림인데 그림에서 당 여성들은 특이하게 나풀거리는 천을 숄처럼 어깨에 두르는 모습이 많았다. 그리고 당은 머리장식으로 꽃을 자주 애용했고 미간에 꽃점을 찍는 화장술(무측천의 총애를 받은 여성 관료 상관완아上官婉兒가 유행시킴. 단, 상관완아는 일을 잘못한 벌로 새긴 이마의 묵형墨刑(고대 죄인의 얼굴이나 팔에 죄명을 문신하는 형벌) 표시를 가리기 위해 매화 무늬를 새김)이 유행했다고 한다.

 ex1>평양공주(낭자군 창설), 문성공주, 무측천=측천무후, 상관완아, 태평공주, 안락공주, 양귀비, 사아만 등

 ex2>유의전서, 정혼점, 침중기, 이혼기, 첨생, 임씨전, 분수의 노부인, 한간화마, 월하노인=월하빙인 등

 

 
나 홀로 온천 여행
베스트셀러 『나홀로 여행』 1, 2권을 통해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 만화가 다카기 나오코가 이번에는 기차를 차고 일본 전역의 온천으로 떠난다. 때로는 소복소복 내리는 눈을 맞으며 운치 있게, 때로는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일본 전국 18개 온천을 돌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저자는 서문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느긋하게 창밖을 즐길 수 있는 철도 여행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이 책이 여행을 꿈꾸지만 매일을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힌트’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저자
타카기 나오코
출판
살림
출판일
2021.07.23

20. 다카기 나오코たかぎ なおこ [나홀로 온천 여행]|이소담 옮김|살림

- 지은이 혼자 지방 기차선을 이용해 18개 온천마을을 다닌 여행 만화책.

- 다카기의 여행서 답게 각 장(章)마다 여행 관련 사진 자료를 수록. 그러나 이전 여행책과 다르게 이번에는 지방 여행을 하면서 쓴 여행 경비 계산서도 같이 실었는데 일박만 해도 기본 1만 엔(한국돈 10만 원) 이상은 든다. 특히 많이 든 건 교통과 숙박. 

- 온천의 나라답게 일본 곳곳에 온천을 탐방.

 

 
쿠마오리 준 일러스트레이션 메이킹 & 비주얼 북
독특한 분위기와 풍부한 감성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세계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쿠마오리 준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쿠마오리 준은 따듯한 터치의 소녀와 동물 그림으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킨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일본에서 많은 작품의 표지 일러스트를 담당하며 인기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그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일러스트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순간순간을 포착해내는 작가입니다. 개인 전시전과 동인지 발행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쿠마오리 준은 자신의 일러스트가 특정한 색상이나 한마디 말로 표현되는 것이 싫어 매번 다른 그림에 도전한다고 해요. 작품을 공개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 쿠마오리 준만이 가진 매력입니다. 《쿠마오리 준 일러스트레이션 메이킹 & 비주얼 북》에는 그만의 색깔로 그려온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특유의 매력과 함께 새로이 변해가는 모습까지.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세계관에 빠져보세요. 신작 일러스트의 제작 과정과 인터뷰 수록! 엄선된 작품과 비장의 스케치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세요. 《쿠마오리 준 일러스트레이션 메이킹 & 비주얼 북》에는 초기 작품부터 시작해 2017년 작까지 엄선한 작품들이 담겨있습니다. 또 대표 일러스트 두 점은 러프 스케치부터 선화, 채색, 명암, 디테일, 마지막 빛으로 마무리까지 새로운 일러스트를 그리는 쿠마오리 준의 제작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그밖에 쿠마오리 준 작가의 개인 인터뷰도 담았습니다. 처음엔 취미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소녀라는 모티프에 중점을 둔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을 주로 그렸습니다만, 점차 같은 분위기로만 자신의 작품이 평가되는 것이 싫어 다른 여러 시도를 해보게 되었다고 해요. 점점 달라지는 기법이나 분위기는 쿠마오리 준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개인작으로 작업한 여러 드로잉 스케치도 담겨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완성하기 때문에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한편 평소의 작풍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좋은 휴식이 된다고 해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 작품 제작과 드로잉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다는 쿠마오리 준. 특유의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쿠마오리 준의 인기의 비결 아닐까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쿠마오리 준의 매력적인 세계에 푹 빠져보세요!
저자
쿠마오리 준
출판
아르누보
출판일
2018.12.26

21. 쿠마오리 준くまおり純 [ILLUSTRATION MAKING & VISUAL BOOK일러스트레이션 메이킹&비주얼 북]|임지인 옮김|아르누보

- 그린이는 모리미 토미히코森見登美彦의 SF 성장 판타지 소설 [펭귄 하이웨이ペンギン·ハイウェイ] 등 책이나 앨범 표지 삽화를 그렸다.

- 이 책은 그린이의 초반부터 2017년까지 한 작업물을 실렸는데 위에서 말한 표지 작업물 말고도 개인 작업물과 흑백 스케치 드로잉(주로 애견)도 실렸다. 그린이가 여성이라 그런지 채색 작품은 여성 특히 여성과 풍경을 위주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 그 밖에도 쿠마오리의 대표 일러스트 2점을 예시로 한 디지털 제작 과정(러프 스케치, 선화, 채색, 명암, 디테일, 마지막 빛으로 마무리)을 상세히 설명. 더불어 쿠마오리의 인터뷰도 부록으로 실렸다.

 

22. 조정희 [타파스&카페 맛있는 스페인에 가자 여자 혼자 즐기는 스페인 바 & 카페 산책]|디지털북스

- 스페인 식문화 안내서. 특히 제목처럼 스페인 대표 음식 문화인 타파Tapa를 중점으로 한 타파스 바Tapas Ba를 중점으로 했다. 물론 타파스 식당 외에도 카페, 제과점, 빵집 그리고 재래시장에 대해서도 다뤘다.

- 먹을거리 외에도 각 도시의 볼거리와 교통편 등에 대해 소개. 바르셀로나, 세비야, 말라가, 마드리드 도시 4곳이 나오는데 그중 바르셀로나와 세비야가 분량이 많다. 오히려 수도인 마드리드는 분량도 적고 맨 끝에 자리를 차지했다.

- 오타 없는 책이 있을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다른 책에 비해 오타가 너무 많다.

 

 
New York: 패션 일러스트로 만나는 뉴욕
우리는 뉴욕을 안다.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조차 뉴욕은 조금 낯익은 도시이고 조금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섰던 티파니앤코의 진열장, [브루클린에서 생긴 일]에서 프랭크 시나트라가 걷던 브루클린 다리,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타임 스퀘어와 길을 가득 메운 노란 택시, 휘황찬란한 불빛 속 브로드웨이 극장가, 그리고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에 도심 속 천국이자 맨해튼의 심장으로 등장하는 센트럴파크가 바로 뉴욕에 있기 때문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도약한 메간 헤스가 이 작품의 무대였던 뉴욕의 곳곳을 안내한다. 현대패션의 아이콘인 샤넬에서 크리스찬 디올까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패션기술대학교 박물관까지,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서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까지 쇼핑의 명소를 가이드하고, 기억에 남는 멋진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호텔들과 요리를 두루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들도 소개한다. 뉴욕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산책코스와 벼룩시장들도 빠지지 않는다. 물론 그 모든 공간을 관통하는 모티프는 패션이다. 저자는 사진보다 더 매력적이고 우아한 일러스트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예술가, 건축가, 스타들과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창작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온 뉴욕과 뉴요커, 그리고 패션 이야기가 이 책 속 가득하다. 패션과 일러스트,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뉴욕과 사랑에 빠져봄직 한데, 바로 그 순간 이 책은 가장 매혹적인 만남을 위한 적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메간 헤스
출판
양문출판사
출판일
2018.04.16

23. 메간 헤스Megan Hess [New York-패션 일러스트로 만나는 뉴욕(New York Through a Fashion Eye)]|배은경 옮김|양문

- 지은이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 캔디스 부시넬이 <뉴욕타임스>에 연재한 베스트셀러 [섹스 앤 더 시티]의 삽화로 유명세를 얻으며  〈타임〉, 〈배니티 페어〉, <하퍼스 바자> 같은 각종 패션 잡지, 백화점(헨리 벤델,  블루밍데일스, 버그도프 굿맨 등) 그리고 각종 명품 브랜드(엘리자베스 아덴 그리고 샤넬, 디올, 티파니앤코, 이브 생 로랑, 보그, 까르띠에, 발망, 몽블랑, 웨지우드, 프라다 등)와 협업하면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명성을 쌓았다.

-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답게 지은이는 패션과 관련한 [The Dress], [코코 샤넬], [아이코닉-이탈리아 패션의 거장들]이란 책을 집필, 출간.

- 즐길 거리, 쇼핑, 호텔, 레스토랑 4가지 범주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 쇼핑(플래그십 매장)이 분량이 가장 길다.

- 위와 같은 구성으로 자매품 [파리]도 집필, 출간.

-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라 그런지 그림 속 사람 모습이 대부분 모델 포즈(허리에 손을 얹거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거나 가방, 커피컵, 술잔을 들고 선 모습, 혹은 앉은 자세는 측면인데 얼굴은 정면을 향한 모습)다. 그림 대부분이 흑백 위주이나 해당 제품이나 장소를 상징하는 특정색(1~3가지)을 써서 강조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책 앞부분에 지은이가 여행할 때 갖고 다니는 물건을 소개하는 장이 있는데 샤넬, 루이뷔통, 디올 가방, 티파니 지갑 같은 명품 브랜드와 블랙 미니 드레스 같은 게 나온다. 지은이 본인이 소유한 물건처럼 지은이가 소개하는 뉴욕의 명소는 대부분 고급, 호화, 화려란 요소를 꼭 구비한다. 돈 없는 사람은 지은이가 소개하는 쇼핑 장소나 호텔, 식당에는 가기 힘들 듯. 

- 책에서 지은이가 '커피 테이블 북Coffee Table Book'란 걸 언급. 커피 테이블 북은 킬링타임Killing Time용으로 자주 쓰는 공항 소설Airport Fiction처럼 시간 때우기용의 가벼운 소설과 비슷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의미. 단, 커피 테이블 북은 글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이 많이 수록된 편이라고. 어찌 보면 헤스의 책 대부분이 커피 테이블 북이 아닌가 싶다.

+메간헤스 홈페이지; https://meganhess.com/

 

24.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의 'AKTRVIABOOK' 시리즈

 
영국 집사의 일상(AK Trivia Book(에이케이 트리비아북) 42)
검은 연미복차림에 차분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초로의 남성. 어딘가 막연하고 단편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 「집사(Butler)」 고급 남성 사용인의 대표인 집사의 실체를 살펴본다.
저자
무라카미 리코
출판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일
2017.11.11

 1)무라카미 리코村上 リコ [영국 집사의 일상圖說英國執事 貴族をささえる執事の素顔]|기미정 옮김

- 근대 영국사, 특히 빅토리아 시대를 다룬 책을 주로 쓰는 무라카미 리코의 책. 먼저 출판된 [영국 메이드의 일상]의 자매판으로 이번에는 여성 사용인이 아닌 남성 사용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 만화나 영화 같은 데에서 어느 정도 품위와 격조를 나타내던 집사들의 민낯. 집사도 사람인지라 문란한 사생활과 절도, 횡령 등을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며 같이 일하는 사용인 동료와 마찰과 갈등 그리고 직속 상사인 상급 사용인과 집주인의 과도한 요구와 제약으로 인한 횡포에 고생하며 속앓이 하는 이야기. 

- 남녀 차별인가 아니면 수요와 공급의 차이인가? 여성 사용인보다 남성 사용인이 직급과 급여가 더 높은 것 같다. 사실 사용인 중 일반적인 급여가 가장 센 사람은 전문직인 요리사지만. 것도 같은 요리사라도 여자보다 남자의 급여가 더 세다. 사용인이라는, 고용인이라는 지위 때문인지 영국 메이드나 집사의 일상을 보면 한국 사대부 하인이나 조선시대 궁녀의 빡센 생활과 별 차이가.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메이드를 지원하는 여성은 많았지만 집사를 지원하는 남성은 적었다고 한다. 청소, 빨래, 요리, 육아 등 집안일 전반을 담당하는 여성 사용인과 달리 회계 등을 담당하는 남성 사용인을 경우 집안일을 도와주는 노동자라기보다 좀 있는 집안에서 과시용으로 내보내는 장식품이나 사치품의 역할을 많이 하기도 했다고. 그래서 풋맨이나 발렛을 꾸밀 때 외모, 특히 키를 많이 봤다고 한다. 키가 크고 훤칠하면 보다 채용이 잘 된다고.

- 집사하면 영어로 Butler라는 게 제일 먼저 떠오른다. 사실 동양에서 남성 사용인 대부분을 뭉뚱그려 집사라고 하지만 서양, 영국에서는 Steward, Valet, Butler, Footman, Boy로 세분화되어 있다. 원래 집사의 기원은 중세의 영주나 왕의 시중을 들어주는 남성 시종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특히나 중세의 남성 시종은 술시중(텐프로나 호스트 계열이 아니다)을 많이 들어 주류 관리를 담당했다고. 책에서는 집사Butler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언급. 아닐 수도 있지만 영어권에서 술병을 나타내는 단위는 Bottle과 Butler이 어쩐지 연관 있어 보인다.

이러한 구분은 단순히 맡은 일의 특성과 범위뿐만 아니라 사용인의 경력과 능력 그리고 직급에 따라 나뉜다. 아직도 왕실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국의 경우 '왕실 집사'는 집사계의 정점이고 꿈이라고.

- 이전에 읽은 [영국 사교계 가이드]에서도 그렇지만 지은이 무라카미는 19세기 영국 잡지 일러스트 자료를 많이 참조한 듯. 실제로 당시 잡지 삽화가 참고자료로 많이 실렸다. 특히 150년을 역사를 간직한 영국 시사 풍자만화 주간지 <PUNCH(1841~1992)>를 많이 참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영국 빅토리아 시대 중산계급 여성들의 생활을, 당시 가정 운영의 입문서로서 폭발적인 베스트셀러였던 『비튼의 가정서』를 바탕으로 따라가본다. 결혼부터 여주인이 해야 할 일, 교양, 출산까지 빅토리아 시대의 생생한 라이프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저자
Cha Tea 홍차 교실
출판
AK TRVIA BOOK
출판일
2021.07.10

 2) Cha Tea 홍차 교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문성호 옮김

- 지은이는 개인이라기보다 일본 야마노테선 닛포리역 근처의 영국 수입 주택에서 홍차 관련 수업을 하는 곳으로 개인이라기보다 'XX 편집부'같은 단체명인 것 같다. 'Cha Tea 홍차 교실'이란 명칭 그대로 홍차(주로 영국 차 문화) 관련 책을 다수 집필, 출간.

- 1)처럼 19세기 말 생활상을 다룬 다양한 잡지(<Grapic>, <The Illustrated London News> 등)의 삽화가 삽입되었으나 [도해 빅토리아 시대의 생활; 비튼 부인에게 배우는 영국풍 라이프 스타일]이란 일본 원제처럼 기본 바탕은 이사벨라 메어리 비튼Isabella Mary Beeton(1836~1865)이 1861년 편집, 발간한 가정입문서 [비튼의 가정서Mrs Beeton's Book of Household Management(혹은 '비튼 부인의 살림 요령')].

- 1,000쪽 이상 분량의 [비튼의 가정서]의 분량 중 8, 9할은 당시 조리법으로 채워졌다. [비튼의 가정서]에 실린 조리법은 이사벨라의 창작 요리는 아니고 이사벨라가 주변 사람들에게 문의해 그들의 의견을 취합, 검수한 조리법이지만. 그래서 오늘날 이사벨라 비튼은 [비튼의 가정서]의 '지은이=저자'가 아닌 '엮은이=편집자'로 취급. 오늘날로 따지면 요리책이라고 볼 수 있다. 1,000쪽 이상의 분량에서 8, 9할이 조리법이니까. 물론 가정입문서란 명칭답게 결혼, 사용인 고용과 관리, 부동산 임대와 매매 법적 문제

- 분량만으로 보면 [비튼의 가정서]는 요리책이지만 요리 말고 중산계급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림 요령도 기재하기는 했다.

 ex>결혼, 주택 임대와 매입, 법적 문제, 사용인의 고용과 관리, 가계, 여러 법적 문제, 가정 초대회, 자선 활동, 나들이, 출산, 육아 등

- [영국 빅토리아 시대 라이프 스타일]은 [비튼의 가정서]의 조리법 보다 당대 중산계급 여성이 갖춰야 할 여주인으로서 의무와 교양, 사교활동, 여가생활 같은 생활상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지은이가 '홍차 교실'이라 그런지 차, 특히 홍차Black Tea 관련 이야기가 많이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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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1> 차 시간Tea Time>웨딩 티Wedding Tea, 베드 티Bed Tea=얼리 모닝 티Early Mornig Tea, 자선 티, 하이 티High Tea, 패밀리 티Family Tea,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등

ex2> 차 도구>티 가운Tea Gown, 티 컵Tea Cup, 티 포트Tea pot , 티 스트레이너Tea Strainer, 티 워머Tea Warmer 등

- Cha Tea는 이 책 말고도 [도해 홍차-세계의 티타임], [도해 영국 티 컵의 역사-홍차로 이해하는 영국사], [도해 영국 홍차의 역사], [영국의 테이블웨어-앤티크&빈티지], [영국의 주택-영국인의 라이프 스타일], [도해 유럽 궁정을 수놓은 도자기] 등을 집필, 출간.

-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1819~1901)를 다뤄서 그런지 그 당시 유명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1812~1870)의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나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엘리자베스 캐스켈Elizabeth Cleghorn Gaskell(1810~60)의 소설 [크랜퍼드Cranford],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1854~1900) 소설의 문장이 인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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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Trivia Book'은 AK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의 시리즈물 명칭(어쩌면 임프린트일지도). AK커뮤니게이션즈 자체가 일본 서적 특히 만화나 라이트노벨 같은 서브 컬처물을 대상으로 한 출판사라서 일본에서 출간한 책을 주로 번역, 출간. 그중 'AK TB' 시리즈는 일본에서 나온 각종 설명서를 번역 집필.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물론 무기, 중세나 근대 생활상, 주택과 저택 같은 것을 주제로 한 책이 많다. 한국판은 경우 '도해圖解'란 명칭을 쓰는 데 반해 일본 원판은 '도설圖說'이란 용어를 쓴다. 예를 들면 1)의 경우 한국판은 [도해 영국 집사의 일상]이지만 일본판은 [도설 영국 집사의 일상]이 된다.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여성의 삶은 무엇으로 혹은 어떠한 연유로 바뀌고, 형성되며, 재정립돼왔는가.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거나, 여성에 의해 만들어졌거나, 오늘날까지도 여성을 억압하고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발달해온 과정을 기록한다. 여성의 역사를 오래도록 연구해 온 두 명의 영국 여성학자가 남다른 시선으로 세심하게 골라낸 여성사의 100가지 상징들은 여성의 몸, 사회적 역할의 변화, 기술의 진보, 미의식과 소통, 노동과 문화, 정치 등 총 여덟 가지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여성사의 전말을 담아낸다. 또한 이 책은 여성이 남긴 풍부한 유산에 대해 눈을 열어주고, 여성이 어떻게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에 순응하도록 조장되었으며, 그러한 압박감에 어떻게 맞서왔는지를 들려준다. 여성과 페미니즘의 역사에 관한 복잡하고 흥미로우며 중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심도 있게 다뤄낸 책이다.
저자
매기 앤드루스, 재니스 로마스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0.03.02

25. 매기 앤드루스naggie Andrews, 제니스 로마스Janis Lomas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A History Of Women In 100 Objects]|홍승원 옮김|웅진지식하우스

- 영국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 기념작으로 100가지 물건을 통해 여성이라는 성(性)과 몸, 사회적 역할과 지위의 변화, 과학 기술의 진보, 패션과 의상 같은 미의식, 소통, 노동과 문화, 정치 등 8가지 주제에 대해 논평.

- 지은이들이 영국인이다 보니 영국과 미국 등 영어권 국가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 19세기까지는 그래도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 여성의 남성의 소유물로 보고 억압하는 것은 당시 시대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쳐도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나름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영미권의 여성들 역시 여성으로 살기 퍽퍽하고 힘들다는 걸 알게 되니 참 씁쓸하다.

 

 
마감 일기
모든 게 새삼스러운 때가 있다. 갑자기 청소가 하고 싶어지고, 평소 관심도 없던 뉴스가 세상 재밌고, 연락 한번 안 하던 친구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지고, 카톡 답장이 유독 빨라진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 지금 내 앞에는 끝내야 할 게 있는데, 이것만 빼고 모든 게 다 재밌어지는 때. 바로 ‘마감’. 『마감 일기』는 발등에 불 떨어진 이들에게 바치는 현실 공감 에세이다. 소설가, 번역가, 방송작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판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마감 노동자 여덟 명-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이 저마다의 감칠맛 나는 필체로 ‘마감’을 이야기한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작가들의 숨은 속사정을 담은 마감 분투기다. 각 저자의 마감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또 한 명의 마감 노동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 작가의 재기 넘치는 네 컷 만화를 실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초판본 한정으로 각 저자의 『마감 일기』‘마감 소회’를 담은 한마디와 사인을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인생은 크고 작은 마감의 연속인 법.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마감을 치르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출판
출판일
2020.11.20

26.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外 4인 [마감일기-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짝단짝 마감 분투기]|놀(다산북스); 소설가, 번역가, 편집자, 방송작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세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등 생계형 프로 마감러 8명이 말하는 마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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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별아|해냄; 주로 실록과 같은 사료에서 소재 • 주재를 얻으며, 기록된 사실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묘사하는 것이 특징.

- 인물의 행동이나 대사보다 작중 배경이나 심리 묘사를 주로 한다.

- 실존 인물 위주의 소설을 많이 써서 그런지 읽다 보면 인물의 사연이나 내면이 정말 해당 인물의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창작인지 좀 헷갈린다. 사연이랑 사건은 실화라도 그들의 생각과 감정은 정말 그들의 것인지 아니면 쓰는 작가의 것인지 알 수 없다.

- 앵두를 좋아하는지 1)과 2)에 앵두 얘기가 나온다.

 
미실(개정판)(양장본 HardCover)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의 소설 『미실』의 무삭제 개정판.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초판 출간 당시 덜어냈던 원고지 150매 분량의 내용과 120여 개의 각주를 되살려 미실의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미실의 자녀들에 대한 표와 풍월주 계보도 등을 추가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 등 당대의 영웅호걸들을 미색으로 사로잡은 미실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외할머니로부터 온갖 미태술과 기예를 배우며 성장한 미실. 권력 다툼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 그녀가 사랑을 빼앗기고 권력에 대한 욕망을 지닌 냉혹한 여인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김별아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12.01.20

 1)[미실]; 6세기 삼국시대 신라에서 색공지신色供之臣=인통(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 대원신통(라이벌은 대원신통)의 혈통으로 신라 왕족(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동륜 태자)을 섬기며 살아간 여인 이야기.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2012년 원고 150매와 각주 120개를 추가한 무삭제 개정판 출간. 미실의 가계와 신라 왕실 계보 그리고 풍월주 목록 등이 수록. 옛날이야기를 다뤄서 그런지 각종 한자와 고어, 성어 등이 많이 등장.

- 미실은 7세기 신라 역사 학자 김대문의 [화랑세기]에 등장인물. 아쉽게도 김대문의 [화랑세기] 원본은 소실. 구한말 역사 학자 박창진의 [화랑세기] 필사본이 존재하는데 지은이도 이 필사본을 바탕으로 미실을 집필. 단, 박창진 필사본은 위작 논란에 휩싸여 진위가 불분명.

- 처음에 무언가 권력을 잡고 욕망에 충실하며 세상을 뒤흔든 여걸을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면 미실보다는 왕들이나 지소 태후(진흥왕 어머니), 금진 낭주(사다함 어머니) 등이 이에 더 부합하는 듯. 신라가 성(性)적으로 개방된 줄 알았는데. 조선보다야 개방됐지만 그래도 역시 남성우월주의가 좀 강하다.

- 욕망과 권력 다툼으로 인해 사랑이 희생당한 이는 미실뿐만 미실의 남편인 세종 전군, 연인 사다함과 설원랑 형제 등. 심지어 왕족(동륜 태자, 진지왕)도 사랑과 권력의 패자.

- 책에서는 법흥왕,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을 법흥제,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로 해서 '왕王'이라고 하지 않고 '제帝'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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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길사(세토우치 자쿠초瀨戶內寂聽 판, 김난주 번역)가 펴낸 10권짜리 [겐지 이야기源氏物語(げんじものがたり/일본 헤이안 시대平安時代(へいあんじだい/794~1185, 1192)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의 소설)]에서도 '일왕=덴노(천황天皇)'을 '帝(훈독 미카도, 음독 테이)'라고 한다.

거기다 [겐지 이야기]는 신분 있는 인물의 본명이나 여자들 이름을 감추는 헤이안 시대 풍습에 따라 등장인물 이름이 별명이나 경칭이 경우가 많다고. 한국으로 치면 조선시대 호나 자 같은 경우로 예를 들면 율곡 이이의 경우 아명은 현룡, 자는 숙헌, 호는 율곡·석담·우재, 시호는 문성인 것처럼 한 사람을 부르는 별명이나 이칭이 다양한 셈이다.

- "아름다움이야말로 힘이다"

 
채홍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들려주는 조선시대 왕실 사람들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 『채홍』. 역사 기록에서 배제되곤 했던 여성들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되살려내는 작업을 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순빈 봉씨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순빈 봉씨의 동성애 스캔들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욕망마저 거세당한 왕실 사람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궁에 들어온 첫날밤부터 세자와 엇갈리게 된 봉빈은 의무를 이행하듯 빈궁에 드나드는 세자의 태도로 인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던 중 동궁나인 소쌍을 발견한 봉빈은 살내, 사람 냄새, 삶의 향취를 느끼게 해준 그 아이로 인해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데….
저자
김별아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11.12.05

 2)[채홍彩虹: 무지개]; 15세기 조선 5대왕 문종 이향(세자빈이 3명이었는데 그중 단종의 모친인 현덕왕후를 제외한 2명이 폐출)의 2번째 세자빈이자 궁녀 소쌍과 대식對食=밴대질(동성애)를 해서 폐위된 순빈 봉 씨 이야기.

- 지은이의 '조선 여성 3부작' 중 1번째 작품. 2번째는 [불의 꽃(세종 초 간통 사건으로 참형에 처해진 여인 유씨)]

- 다양성을 뜻하는 무지개는 성소수자(동성애자, 간성, 성전환자 등)의 상징.

- 동성애가 큰 사건이기는 하지만 동성애가 이야기를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격식, 의례, 절차, 명분, 도리를 이유로 외면당하고 사랑받지 못한 순빈의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 "욕망을 거세당한 왕실 사람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표어이나 왕족 남성(세종, 문종, 종친남)은 제외. "욕망을 거세당한 궁궐 사람들의 슬프고 처절한 이야기"가 더 어울리겠다.

- 순빈의 시점만 있는 게 아니고 순빈의 오라버니, 내시, 상궁, 항아, 나인, 휘빈 김 씨(문종의 1번째 세자빈), 문종 그리고 세종과 소현왕후(세종의 왕비)의 시점으로 한 장章도 존재.

- 조선 시대라 그런지 [미실]보다 더한 남존여비 사상에 희생되는 여성 혹은 여성 같은 남성(내시, 환관)의 욕망에 대한 몸부림.

- 작중에서 문종은 군주로서는 괜찮지만 남편으로서는 형편없었다. 후사 문제도 문종보다 세자빈들이 더 애를 먹어 주술을 써서 세자의 사랑을 얻으려 하거나(휘빈 김 씨) 상상임신(순빈 봉 씨)하는 사건도 발생.

- 궁녀와 스캔들이 뼈대라 그런지 궁녀 관련 이야기가 많다. 궁녀 선발조건(앵무새피로 처녀 감별), 퇴출 조건, 근무처와 업무(지밀나인, 감찰상궁, 대령상궁, 제조상궁), 궁녀 간 서열(나인, 항아, 상궁), 쥐부리글려 풍습 등을 묘사.

*박상진 [궁녀의 하루-여인들이 쓴 숨겨진 실록]|김영사

*김미정 감독 2007년 영화 <궁녀>|박진희, 서영희, 김성령, 윤세아, 임정은, 김미경 출연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미실》의 김별아가 선보이는 ‘조선 여인 3부작’의 마지막 편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손자며느리에서 남편에게 버림받은 소박데기가 되었다가, 양반가의 여인으로서 신분, 나이, 촌수를 아랑곳하지 않고 종친부터 노비까지 관계를 가지고 문신으로 그 이름을 남긴 전대미문의 사건의 주인공, 어우동. 《조선왕조실록》이 담아내지 못한 그녀의 진정한 갈망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고관대작인 박윤충과 부유한 세족 출신의 정씨 사이에서 태어난 어우동은 겉으로는 번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악다구니와 증오가 가득한 집안에서 자라면서 관계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는다. 하루빨리 혼인하여 집을 떠나고 싶어 하던 중 왕실의 종친인 영천군 댁에서 혼담이 들어오고, 서자인 태강수 이동과 혼인하여 ‘혜인(惠人)’이라는 봉작을 받는다. 그러나 기생 연경비에게 푹 빠져 있던 이동은 어우동이 집에 일하러 온 은장이[銀匠]를 내실로 끌어들였다는 누명을 씌워 소박을 놓고, 재결합하라는 왕명도 듣지 않는데…….
저자
김별아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14.09.15

 3)[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15세기 조선 9대 왕 성종 이혈 때 신분에 상관없이 16명의 남성(왕족, 양반, 양민, 노비)과 간통한 죄로 교수형 당한 효령대군(세종의 형) 손자며느리 어을우동 박 씨.

- '조선 여성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여느 시대나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강하기는 했지만 조선은 특히나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강했다. 똑같이 바람을 피우고 난잡하게 굴어도 남자는 괜찮고 여자만 욕먹다니! 어우동과 간통한 16명의 남자 중 8, 9할은 대부분 처분을 받지 않고 설령 받았더라도 금방 풀려나 벼슬길에 오르거나 생활하는데 큰 제지를 받지 않았다.

- 성종은 역사에서 비교적 성군이라고 칭송받지만 책을 읽다 보면 과연 성군인지 아집이 강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어우동의 처벌에 대해서도 12명의 대신 중 8명이 극형을 반대하고 4명만 극형에 찬성했는데 4명의 손을 들어 어우동을 죽이고 이전에 '과부재가금지법寡婦再嫁禁止法'도 대신 다수가 시행을 반대했으나 결국 밀어붙였다고 소설에서는 나온다.

- 책 표지 디자인은 화사하지만 읽다 보면 검은색이 어우동의 대표색인 듯.

 ex>어두운 밤, 현비玄非, 현곤玄袞(임금의 검은 곤룡포)

- 세세한 거야 다르겠지만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남자와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다 배신당해 파멸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쩐지 프랑스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1821~1880)의 소설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가 떠오른다. 심지어 [보바리 부인]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되었다고. 보바리 부인이 모델이 된 델핀느 드라마르는 유부녀로 바람피우다가 파산해 자살했다고 한다. 델핀느도 의사 부인이었는데 이를 반영한 듯 엠마 보바리의 남편 샤를 보바리도 시골 의사다.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에도 골목길 조그만 과자점 난보시야(南星屋) 앞에는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과자를 배운 장인 지헤에가 날마다 색다른 과자를 저렴하게 내놓기 때문이다. 단것이 귀했던 에도 시대, 하루하루가 힘겨운 서민들에게 난보시야가 건네는 달콤한 과자는 삶의 소중한 위안이 된다. 정오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오키미가 씩씩하게 가게 문을 연다. 기다리던 손님들이 눈을 반짝이며 “오늘은 어떤 과자야?” 하고 물으면, 오에이가 웃는 얼굴로 ‘오늘의 과자’를 건넨다. 착실하고 사려 깊은 딸 오에이와 난보시야의 얼굴이자 밝고 명랑한 손녀 오키미가 함께 꾸려 나가는 난보시야에는 늘 소박하고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본래 무사 신분이었던 지헤에는 사랑하는 딸과 손녀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안고 있다. 비밀을 감추려 열 살에 무가를 떠나 12년의 과자 수행을 마치고도 전국을 떠돌다 돌아왔지만, 지헤에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불안이 남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사들이 가게에 들이닥쳐 지헤에가 만든 과자에 관해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저자
사이조 나카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19.01.25

2. 사이조 나카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まるまるのきゅう]|이규원 옮김|북스피어

- 북스피어 출판사 '낭만픽션' 시리즈 중 하나. 출판사가 일본 문학을 많이 출판하나? 마쓰모토 세이초松本清張(まつもとせいちょう/1909~1992)와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みやべみゆき/1960~) 시리즈물도 출간. '낭만픽션' 시리즈의 전체적인 흐름은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흐름을 살피면 일본 문학 특히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과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7/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とくがわいえやす)가 창설해 '도쿠가와 시대'라고도 함)를 배경으로 한 소설 위주인 듯.

- 이 책은 제36회 요시카와에이지 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에도시대 딸, 손녀와 함께 과자점 '난보시야'를 운영하는 과자 장인 지헤에의 이야기. 가게 이름 난보시야는 지헤에의 동생 곳가이(아명은 고로)가 지어준 것으로 일본 칠복신 중 하나인 주로진寿老人(じゅろうじん/장수와 지혜를 담당)의 풍모와 닮은 지헤에의 외모에 빗댄 것. 주로진은 남극성南極星의 화신이라서 가게 이름을 이와 관련한 '난보시야南星屋'로 한 것.

- 일본은 12~19세기 '막부幕府(장군과 진영) 시대'라 해서 '일왕=천황'이 상징에 불과한 허수아비 군주로 전락하고 막부의 수장인 '쇼군將軍(장군)'이 최고통지자이자 권력자였다. 쇼군이라는 최고권력자의 명칭처럼 막부시대는 무사정권 시대로 에도 말고도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かまくらばくふ/1185~1333)와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むろまちばくふ/1336~1573)가 있었다. 일왕과 달리 쇼군은 어디까지나 직책에 불과했으나 막부 시대에 들어서서는 왕조처럼 혈통 중시가 됐다. 즉, 쇼군의 후계자는 다른 능력 있는 군인이 아닌 쇼군의 아들이 물려받았다.

- 작중 배경은 에도시대 후반 11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나리徳川家斉(とくがわ いえなり/1773~1841)와 이에나리의 차남이자 12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요시徳川家慶(とくがわ いえよし/1793~1853)의 집권 시기. 11대 이에나리의 경우 자식이 50명이나 넘었다는데 그를 반영한 듯 작중 주인공 지헤에는 이에나리의 친자식 중 하나라는 설정으로 12대 이에요시보다 지헤에게 예닐곱 살 더 많다고. 책에서 쇼군의 친아들인 지헤에는 매우 귀한 핏줄이라고 나오지만 대우는… 한국 조선 왕실 종친과 비슷.

조선의 사농공상士農工商가 '문관=선비, 농민, 수공업자, 상인' 순이었다면 일본은 특히나 막부시대에는 '무관=사무라이, 농민, 장인, 상인' 순으로 신분에 차등을 두었다. 일본에서는 장인, 상인을 '조닌町人'이라고 칭하면 사무라이보다 낮은 계급으로 봤다. 지헤에는 쇼군의 숨겨진 자식이라는 설정 외에도 무가武家 것도 고위무관(한국으로 치면 고위관료)인 '하타모토旗本' 집안 출신으로 도련님이지만 집을 나와 무인보다 아래로 여겨지는 장인이 됐다. 작중에서도 지헤에는 자신보다 어린아이에게도 존대를 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가 무가의 자식이고 지헤에게 그들보다 밑인 조닌 신분이라서 그렇다.

- 시간 배경이 에도시대라 그런지 책에는 당시 지위나 직책 관련 막부 정권 용어(번, 다이묘, 가로 등)가 많이 나온다. 공간 배경은 과자점이라서 그런지 일본의 각종 화과자 이름도 다수 등장. 일본어에서 쓰는 호칭을 그대로 써서 그런지 책에 그와 관련한 각주가 많다.

- 노리고 그런 건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낭만픽션'이라는 기획에 얽히고설켜 이 책에는 북스피어 낭만픽션 시리즈 관련 다른 책이 언급된다.

 ex>히케타나카 메구미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ちょちょら(에도시대 신입 외교관의 고군분투기)], 도바시 아키히로 [굴하지 말고 달려라超高速! ?勤交代-초고속! 참근교대(다이묘들이 정기적, 보통 1년 단위로 에도와 영지를 오가도록 강제하는 일종의 인질제도)]

 

 
보소 그랑 오텔
아름다운 보소 그랑 오텔에 어서 오세요! 이곳을 찾아온 세 손님이 만들어내는 2박 3일의 기적! 도쿄에서 특급 열차로 불과 1시간 20분, 푸른 바다와 달빛의 백사장이 아름다운 보소 반도의 쓰키가우라 마을. 여름 성수기도 지나 한적한 이곳의 민박집 ‘보소 그랑 오텔’에 세 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그런데 어쩐지 손님들이 다들 이상하다. 지나치게 유쾌한 아저씨, 지나치게 음침한 여인, 지나치게 소심한 청년. 그 와중 민박집 딸 나쓰미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사촌 하루카와 객실에서 하룻밤 같이 묵기로 한다. 과연 이 2박 3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올여름, 휴가지에서 읽고 싶은 바로 그 책! 탄산음료처럼 청량하고 셔벗처럼 깔끔한 한 편의 유쾌한 힐링!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사람들은 휴가를 간다. 평소와 다른 풍경, 평소와 다른 휴식시간을 통해 생의 활력을 얻고 다시 힘내서 일상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그러나 이 소설에 등장하는 손님들은 조금 다르다. 한때는 날렸으나 이젠 잊혀진 반짝 가수는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 위해, 고압적인 폭군 상사에게 시달리는 여성은 한때 반짝반짝 빛났던 자신의 청춘을 다시 만나기 위해, 실패만 거듭해온 프리터 청년은 첫눈에 반한 소녀를 만나기 위해 ‘보소 그랑 오텔’로 온다. 제각기 사연과 목적을 가지고 ‘보소 그랑 오텔’을 방문한 손님들은 발랄한 민박집 딸 나쓰미를 통해 서로 예상치 못하게 얽히고, 여기에 나쓰미의 사촌 하루카까지 끼어들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간다. 그렇게 점점 고조되던 이야기의 결말은 시원하고, 깔끔하다. 마치 갓 뚜껑을 딴 청량음료를 들이킨 것처럼. 동시에 결국엔 모두가 자기만의 답을 찾아 헤매고, 그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휴가지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은 덤이다. 올여름, 휴가지에 어울리는 한 권의 책을 고르라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저자
고시가야 오사무
출판
소미미디어
출판일
2019.06.19

3. 고시가야 오타무 [보소 그랑 오텔房總グランオテル]|정선옥 옮김|소미미디어

- 일본 지바현 보소 반도房総半島 바닷가 마을 민박집 겸 식당 '그랑 오텔Grand Hotel'을 무대로 오지랖 넓고 따스한 민박집 가족과 각자 나름의 사연을 지닌 손님 3인과 2박 3일 이야기.

- 서로 간의 착각과 오해로 인해 빚어지는 민박집에서 좌충우돌 대소동.

- 그나저나 동갑내기 사촌자매의 성性이 왜 다를까? 민박집 딸은 후지히라 나쓰미, 나쓰미의 사촌은 모토요시 하루카다. 한국 기준으로 둘이 외가면 외사촌이거나 이종사촌이라 성이 다를 수 있지만, 설령 친가라도 고종사촌이면 사촌 간 성이 다를 걸 이해하겠는데. 책을 읽으면 나쓰미와 하루카의 아버지들은 서로 형제(나쓰미의 아버지가 형, 하루카의 아버지가 남동생)이던데. 뭐, 일본은 한국보다 성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거기다 데릴사위인 경우 처가 쪽 성으로 바꿀 수 있지만. 나쓰미와 하루카 가족은 물론 둘의 조부모도 같은 지역에 살면 왕래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역시 형제 중 한쪽이 데릴사위인가? 후지히라와 모토요시 중 누가 데릴사위인지는 모르겠다. 문맥을 봐서 후지히라보다 모토요시가 데릴사위 같기는 하지만. 지레짐작일 뿐. 

 

4. [작가의 마감-작가님 원고 언제 주실 건가요? 일본 유명 작가들의 마감분투기]|안은미 엮고 옮김|정은문고

- 20세기 일본 유명 문호 30인(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호리 다쓰오, 에도가와 란포, 하야시 후미코, 나오키 산쥬고, 기쿠치 간(문예춘추 창간자로 아쿠다가와·나오키 문학상 제정), 다자키 준이치로, 이즈미 쿄카 등)의 문인 생활과 원고 청탁, 집필 슬럼프, 잡지 편집 등 원고 마감 관련 고충을 다뤘다.

- 일본인이 지은 책이 아니고 한국인이 자의로 엮어 낸 책으로 글 대부분은 일본 인터넷 무료 전자도서관 '아오조라문고靑空文庫(あおぞらぶんこ| https://www.aozora.gr.jp|작권이 풀린 문학작품을 수집, 전자문서화해서 인터넷에 공개. 저자 사후 50년이 지난 메이지, 쇼와 시대 초기의 일본 문학 작품이 대부분이며, 일본어 외 문학 작품의 일본어 번역 작품도 다수)'에서 발췌. 해당 글이 언제(년월), 어디(게재지)에 실렸는지 게시.

- 중복 등장하는 작가의 글도 있고 해당 글이 어디에 실린 건지와 합께 작가 약력과 생애 대표작이 실렸다. 개중 작가의 흑백사진이 실린 경우도 있다. 중복으로 실린 작가의 경우 이전과 작가 소개글이 똑같지 않다. 초반의 경우 작가의 전체 생애, 생몰년을 기재하지만 중후반 재등장의 경우 특정 사건에 대해서만 언급.

 

 
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
16만 구독자에게 오늘의 스타일(OOTD)을 그림과 사진으로 공유해온 인스타그래머 ‘동글’이 매일 입은 옷과 소품을 그날의 상황과 함께 그림일기로 기록했다. 그날 하루의 스타일뿐만 아니라 옷을 입을 때 흘러가는 생각들이 담겨 있다. 한 장의 그림 안에서, 매일매일 그냥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그날의 상황과 기분을 고려해서 옷을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옷을 입었을 때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도 옷을 ‘잘’ 입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아무 일이 없을 때, 친구를 만날 때, 특별한 날 등 매일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옷을 입어보면서 ‘나다운’ 스타일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한 장, 한 장의 그림에 담았다.
저자
김재인(동글)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19.09.04

5. 김재인=동굴 [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매일매일 OOTD 그림일기]|21세기북스

- OOTD는 Outfit Of The Day의 약자로 '오늘 입은 자신의 옷차림을 촬영하거나 그려서 소셜미디어 등에 업로드하는 것'을 말한다. 즉 '오늘의 옷차림=패션 스타일'.

- 16만이 구독하는 인스타그래머 동굴이 자신이 입은 옷과 소품을 그날의 상황과 함께 그림일기로 기록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책 전체가 옷 입은 사람과 그 사람이 입고 걸친 옷과 소품으로 한가득.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일본에 ‘누마타 붐’을 일으킨 작가 누마타 마호카루의 데뷔작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주부, 회사 경영자, 승려 등 이채로운 삶을 살아온 작가가 쉰여섯의 나이에 발표한 첫 소설로,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혼 후 고등학생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 마흔한 살의 여자 사치코. 그녀는 전남편과 다시 합치고 싶다는 욕망을 전남편의 현재 부인 아사미가 재혼하면서 데리고 온 딸의 남자친구와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아슬아슬하게 채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사치코의 주변에 불행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아들의 행방을 필사적으로 찾으면서 전남편과 그의 아내 아사미를 둘러싼 은밀하고 추악한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저자
누마타 마호카루
출판
블루엘리펀트
출판일
2012.05.21

6. 누마타 마호카루沼田まほかる(ぬまたまほかる)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九月が永遠に續けば]|민경욱 옮김|블루엘리펀트

- 지은이의 데뷔작으로 데뷔 당시 지은이는 56세.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 수상작. 수상 받은 상처럼 작품 해설에 따르면 연애 서스펜스라고.

- 같은 이야미스 계열 장르인 마리 유키코와는 분위기가 다른 듯. 마리 유키코의 소설은 등장인물 대부분이 광기에 휩싸인 집단의 광기와 집착을 보여준다면 적어도 누마타의 [9월이]는 집단의 광기보다는 소수 인물의 광기와 집착을 보여준다. 마리의 소설이 강렬한 원색이라면 누마타의 소설은 아스라이 빛바랜 색, 아지랑이나 안개를 연상시킨다.

- 매우 불운한 여성과 지나친 망상에 빠진 사람의 얽히고설킨 뒤틀린 관계와 일그러진 집착이 일으킨 비극. 마리 유키코의 등장인물 7, 8할이 뒤틀리고 파국을 맞는 반면 누마타 마호카루에서 3, 4할 정도가 파국을 맞는 듯.

 

7. 오영욱; 오기사란 필명으로 활동하는 여행작가 겸 건축가 그 밖에 건축설계를 전공한 디자이너,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자선사업가, 건축기사, 시간강사, 방송인, 광고모델, 부동산 임대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행복한 오기사; http://blog.naver.com/nifilwag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
“열차에 올라 다른 나라에 도착하면 그곳 특유의 냄새가 가장 먼저 반긴다. 공항에 내려도 맡을 수 있지만 기차역의 생생한 자극에 비할 바 아니다.” 기차 덕후 오기사의 국제선 열차 탑승기 오영욱 작가의 신작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는 지난 봄 4월,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지나 대한민국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아홉 개 나라 국경을 넘는 대륙횡단 여정을 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글과 섬세한 지도그림,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철도여행의 즐거움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평소 누구보다 기차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천천히 달리는 대륙횡단 열차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여행을 하며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종착역을 향해 달렸다. 대륙횡단 여행의 종착역은 바로 서울역. 열차가 국경도시를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시간과 언어, 낯선 풍경 속에서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저자
오영욱
출판
페이퍼스토리
출판일
2018.06.25

 1)[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기차덕후 오기사의 국제선 열차 탑승기Paris-Seoul Limited Express]|페이퍼스토리

- 2018년 4월,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지나 대한민국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아홉 개 나라 국경을 넘는 14일간 대륙횡단 여정(12,391km)을 담백한 글과 섬세한 지도그림, 일러스트와 사진(객차 내부, 음식, 열차, 역, 차창 밖 풍경)으로 담아 기록.

- 아홉 개 나라 국경도시(출도착 도시)의 기차역 지도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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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천공항(비행기)->프랑스 파리->독일->폴란드->벨라루스->러시아 모스크바;2박 3일+1박 
(2)모스크바->이르쿠츠크:4박 5일+2박 
(3)러시아 이르쿠츠크->몽골 울란바토르->중국 베이징;2박 3일+1박 
(4)중국 베이징->단둥항->인천항(페리선)

- 프랑스 고속열차 TGV와 독일 고속열차 ICE 그리고 고속열차보다 느린 특급열차. 책 초반에 세계 철도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침대칸 기차 여행이라면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제일 먼저 떠오른다. 실제 소설에서 1등칸과 2등칸 객실 배치도와 평면도가 나오지만 오영욱이 말에 따르면 본인이 탄 열차의 1등칸이란 건 2등칸(침대 4개)의 상부 침대 2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뿐. 3등칸도 있는데 1, 2등칸과 3등칸의 차이라면 칸막이와 문이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3등칸도 침실칸이기는 한데 칸막이가 없는 개방Open 형태라고 한다.

(1)1등칸;50~130만 원     (2)2등칸;20~60만 원     (3)3등칸; 15~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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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세 준 만화 [에키벤駅弁ひとり旅];철도 체계가 발달한 일본의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중점으로 일본 철도 역사와 풍경을 설명. 일본 고급 침대열차도 등장.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급행(VSOE);'달리는 귀부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호화 열차. 호화 열차답게 가격은 비싸고(1박에 한화로 최소 200만 원 이상이 든다) 드레스 코드도 챙겨야 한다. 보통 일정을 길어야 일주일도 되지 않는 1박 2일 혹은 3박 4일 일정. 

 2)[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위즈덤하우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체류하면서 겪은 일상과 이국인으로서 소회를 그렸다.

 

8. '아무튼' 시리즈; '코난북스, 위고, 제철소' 세 출판사에서 공동 출간 

 
아무튼, 스릴러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의 열 번째 책이다. 영화 전문지 기자이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 이다혜의 스릴러 탐닉기. 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세로쓰기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
저자
이다혜
출판
코난북스
출판일
2018.03.05

 1)이다혜 [아무튼, 스릴러]; 지은이는 영화 잡지 씨네 21의 편집자.

- 제목은 스릴러 장르라고 하는데 추리소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끔 오컬트 이야기도 나왔다.

- 지은이가 여성이라 그런지 여성 작가가 쓴 작품 그리고 가정폭력, 강간 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 일상, 코지, 퍼즐, 고전, 클래식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말고 '이야미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알았다. 일본어 '싫다いやだ'와 영어 '미스터리Mystery'를 합성한 말로 책에 따르면 뒷맛이 찜찜한 소설 장르라고 한다. 일본어와 영어의 합성어니 유래는 당연히 일본. 이 장르의 대표 작품은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라고. 

 
아무튼, 택시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의 아홉 번째 책이다.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등을 쓴 활자 유랑자 금정연의 택시 유랑기.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라는 주제의 에세이 시리즈 ‘아무튼’에 금정연은 택시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우리가 매일 목격하는 택시. 그 안에는 매번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택시를 실마리 삼아 여전히 낯선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일을 맥없이 웃게 만드는 유머와 적당한 온도의 리얼리티로 담아냈다.
저자
금정연
출판
코난북스
출판일
2018.03.05

 2)금정연 [아무튼, 택시]; 법인 택시 회사는 '사납금' 제도가 있다. 법인 택시는 오전반, 오후반, 종일반으로 구성되며 각 반의 사납금 액수는 종일반>오후반>오전반 순이라고.

 3)김규림 [아무튼, 문구]     +[됴쿄 규림 일기] [뉴욕 규림 일기] 

 
아무튼, 트위터(아무튼 시리즈 15)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 열다섯 번째 책은 트위터다. 세상 총명한 언어로 문제의 심장을 푹 찌르다가도 댕댕이, 고먐미 앞에선 어느새 무장을 해제하고 하트를 날리는 사람들이 모인 곳.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밀도로 부산하게 지나치는 애매하게 따뜻한 관계로 엮인 곳. 〈아무튼, 트위터〉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이자 자다가도 트위터 하는 꿈을 꾸는 10년 다 돼가는 ‘트잉여’인 저자가 기록한 경쾌한 트위터 서식기다. 또 한없는 비관 속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자기 삶을 애호하는 사람들과 그 태도에 관한 관찰의 기록이다. “이렇게 살아야겠다 작정하고 살지 않아도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그렇게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트위터를 살아온 것이다.” -본문 중에서 언젠가 역사책에서 2010년대 페이지를 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할 단어 SNS. 그중에서도 어쩐지 안쓰러운, 사용자들로부터 ‘트위터야, 아프지 마’ 열렬한 응원을 받는 기묘한 플랫폼. 당대의 가장 뜨거운 이슈를 퍼뜨리는 발파공이자 날선 말들이 오가는 격전장. 세상 귀여운 개와 고양이들의 놀이터. 〈아무튼, 트위터〉는 그 트위터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트잉여의 이야기다. 저자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다. 편집자건만 뭘 잘하는지 몰랐기에, 잘하는 게 없어서 뭐라도 해야 했기에 출판사에서 시키는 일은 다 했다. 트위터를 만들어 책을 홍보하라는 회사의 지시마저 충실히 따랐고 그렇게 회사에서도 당당하게 트위터를 하던 끝에, 인생의 반쯤은 트위터에 걸치고 사는 트잉여가 되고 말았다…. 이제 작은 방에서 홀로 일하는 프리랜서, 세상과 이어진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모니터에는 항상 트위터 창이 띄워져 있다. 저자는 트위터에서 ‘호밀밭의 사기꾼’이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에서 ‘오라질년’이라는 이름으로 찰진 드립을 뽐냈다. 그런 그답게 이 책은 마음통에 담아두고 싶은 반짝이는 문장들과 폭풍 알티하고 싶은 에피소드들로 채워졌다.
저자
정유민
출판
코난북스
출판일
2018.08.31

 4)정유민 [아무튼, 트위터]   

 
아무튼, 순정만화
아무튼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는 순정만화 이야기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아무튼 시리즈에 걸맞게,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정적 순간에조차 순정만화 속 대사가 자동 재생되는 저자는 지금까지 이십 년 넘게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는 순정만화에 대한 애정을 이 책에 쏟아냈다. 권교정, 김혜린, 박은아, 신일숙, 천계영, 한승원…, 『불의 검』, 『아르미안의 네 딸들』, 『오디션』, 『다정다감』, 『내 남자친구 이야기』…, 긍하와 강이, 하치와 나나, 부옥과 명자, 루다와 동경, 소서노와 카라…. ‘순정만화의 시대’를 통과한 이들이라면 저자가 소환한 작가들, 작품들, 주인공들 이름만으로도 그때 그 안에 깃든 마음들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마루
출판
코난북스
출판일
2020.02.01

 5)이마루 [아무튼, 순정만화]   

 
아무튼, 잡지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의 여섯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만화 잡지부터 아이돌 잡지까지 90년대 수많은 잡지를 보며 유소년 시절을 보낸 여성의 성장기이자, 온라인매거진에서 기자로 일하며 갖춰가게 된 삶의 태도에 관한, 또 하나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잡지가 보여주는 화려함 혹은 느긋함,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잡지를 애호한다는 것의 재미를 전달한다.
저자
황효진
출판
코난북스
출판일
2017.12.12

 6)황효진 [아무튼, 잡지]

 

9. 히가시노 게이고|양윤옥 옮김|하빌리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교코는 부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 파티장으로 출근하는 컴패니언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직장동료 에리가 호텔 밀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교코는 자신이 점찍은 부동산회사 전무 다카미가 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 옆집으로 이사 온 담당 형사 시바타 덕택에 수사 과정을 파악하기도 손쉬우니, 이야말로 절호의 기회! 시바타는 다카미의 태도가 수상하다고 의심하지만, 교코는 다카미와 좀 더 접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사건 추리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티격태격하며 에리의 행적을 조사하던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그녀의 과거와 마주치게 되고, 곧 또 다른 사건이 교코를 기다리는데…?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하빌리스
출판일
2021.02.26

 1)[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ウィンクで乾杯]

- 지은이의 첫 연재소설(월간지 5회 연재)로 거품경제의 정점을 찍던 198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유명 보석적의 고객 감사 파티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뤘다.

- 지은이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1958년 출간된 트루먼 카포티의 동명소설이 원작)>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확실히 책의 주인공 쿄코가 영화 속 홀리(오드리 햅번 분)와 비슷하게 모습을 보인다.

- 책 제목이 여러 번 바뀌었다. 첫 출간 때는 [교코의 꿈, 컴패니언 살인사건子知の夢-コンパニオン殺人事件]이었고, 나중에 재판 시 제목은 [ ウインクで乾杯윙크로 건배] 그리고 한국에서 출간한 제목은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이다. 일본에서 나온 재판 제목 '윙크로 건배'는 소설 마지막 장(章)의 소제목이었던 반면 한국 출간 시 제목인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는 소설 첫 장(章)의 소제목.

- 주인공 쿄코의 직업인 컴패니언은 행사, 전시회, 이벤트, 파티 등에서 내빈 안내 및 접대를 사람. 주로 텔레비전 연속극에서 손님들에게 음료 등을 서빙하거나 응대하는 파티장의 호텔 직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확실히 주인공 쿄코도 일하는 모습을 보면 호텔 연회장의 직원과 다를 바 없지만. 컴패니언이란 직종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기점으로 발생. 당시에 외국 손님들을 응대하기 위해 접대 능력뿐만 아니라 어학 능력과 외모 등이 뒷받침되어야 했던 고급 인력으로 20세기 무렵만 해도 컴패니언은 여성들이 동경하던 직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와서 컴패니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사양길에 접어들고 겨우 명맥만 이어가는 수준.

- 이 책은 한국에서 출간한 건 2021년으로 처음에 지은이가 20세기인 1980년대를 회고하며 21세기인 2000년도에 집필한 복고풍 추리소설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일본에서 이 책의 출간 연도는 1988년. 즉, 작가는 1980년대를 회상하기 위해 쓴 게 아니라 당시 본인이 처한 1980년대 현실을 바탕으로 썼던 것. 이 책은 지은이의 7번째 소설.

- 집필 당시 시대 배경으로 나타내 듯 책에서는 카폰Car Phone(자동차에 설치된 전화), 포켓 벨Pocket Bell(무선호출기=삐삐), 카세트테이프, CD, LP, 자동응답기능의 집접화기, 전자주소록(당연히 스마트폰은 아니고 전자수첩이나 PDA) 등의 물품이 나온다. 21세기에서야 거의 볼 수 없는 물건 들이지만 20세기 1980년대 만 해도 최신 제품이었다고.

- 어쩐지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지은이의 소설 중 굉장히 유쾌한 분위기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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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배경과 문화를 그린 시대물

1. 은희경 [빛의 과거];1970년대 여자대학 기숙사를 배경으로 당시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
2. 무라카미 하루키[노르웨이의 숲];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한 남자 대학생의 이야기. 3. TVN 연속극 '응답하라' 시리즈|이우정 작가, 신원호 PD, 이명한 CP|성동일, 이일화 출연(시리즈 전부 부부 역할로 출연) (1)<응답하라 1997>|정은지, 서인국, 신소율, 은지원, 이시언 출연- 엄청난 게 큰 CRT 모니터, 콜라텍, 더플코트, 앞가르마 머리, 당시 유행했던 가요와 아이돌 팬덤과 인기 드라마 그리고 1990년대 후반 고등학교 생활을 다뤘다. (2)<응답하라 1994>|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출연- 1994년 농구대잔치 열풍과 서태지와 아이들이 자주 등장하며 1990년도 초반 대학생활과 하숙집 문화를 다뤘고 주요 소품으로는 무선호출기(삐삐)와 공중전화. (3)<응답하라 1988>|혜리, 박보검, 류준열, 고경표 출연- 1980년대 당시 유행한 가요나 영화가 등장

 
교통경찰의 밤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참신한 소재와 경쾌한 문체로 쓴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을 엮은 『교통경찰의 밤』. 교통경찰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각 작품들이 반전 매력 가득한 엔딩을 맞는 작품들로, 저자의 필력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작품 속에 녹아든 저자 특유의 치밀한 트릭은 왜 그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시각장애인 소녀의 기적 같은 청각이 밝혀낸 교통사고의 전말과 오싹한 반전을 그린 《천사의 귀》, 양날의 칼 같은 교통 법규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중앙분리대》, 앞서가는 초보운전 차를 재미로 위협한 뒤차 운전자에게 매섭게 불어 닥친 후폭풍을 속 시원하게 전개하는 《위험한 초보운전》 등 교통 법규 위반이라는 일상적인 범죄에 저자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상상력을 녹여 내어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하빌리스
출판일
2019.11.29

 2)[교통경찰의 밤交通警察の夜] 총6편

- 1990~1991년 문예지 <주간 소설>에 실렸던 작품들을 모아 1992년 출간한 소설집. '교통경찰'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각 작품들이 반전 매력 가득한 엔딩을 맞는다.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 2001년 증판.

-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 불법노상주차, 도로 위 쓰레기 불법투척, 위협운전, 교통법규(신호위반, 운전자의 좌측통행, 우측통행) 등 사건사고의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교통경찰의 밤을 그렸다.

- 자동차라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을 이용해 아찔한 공포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인간의 양상과 원인 규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교통경찰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 이 책 집필 전 지은이는 아무리 노력해서 글을 써도 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으며 작품 또한 팔리지 않았다. 게다가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는커녕 찬사조차 받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마저 느끼던 시기로 어느 날 자신의 전직이 자신이 자동차 엔지니어였다는 걸 불현듯 떠올리고는, 자신이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자동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일종의 ‘전문가’였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 책을 구상, 집필.
- 이 책은 슬럼프에 빠져 인생의 갈림길에서 헤매던 지은이에게 작가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미스터리의 거장이라는 이름을 달게끔 기을 이끌어준 작품으로 지은이 자신도 작품에 대한 감상이 남다른지 작품이 새로 발간되는 시기에 ‘교통경찰 시리즈’의 창작비화가 담긴 해설 '10년 만의 후기'를 실었다.

- 2019년 하빌리스 출판사(양윤옥 옮김) 말고 2010년 바움 출판사(이선희 옮김) 책이 있다. 옮긴이가 달라서인지 표제작은 둘 다 [교통경찰의 밤]이지만 책에 실린 단편 소설 몇몇은 제목과 소설 문체와 문장 순서가 바뀌었다. 이선희 번역가의 역자 후기는 교통사고나 법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반면 양윤옥 번역가는 교통사고나 법규보다 소설이 집필되던 당시 일본 경제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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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창해; 빙의를 소재로 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 여기서 주인공 직업이 엔지니어고 아내와 딸이 당하는 사고가 교통사고인데 교통사고 가해자 관련한 이야기가 [교통경찰의 밤] 중 <분리대>와 비슷한 듯.- 일본 기준 [교통경찰의 밤]은 1992년, [비밀]은 1998년 발표.

 
아내를 사랑한 여자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창해
출판일
2006.05.18

 3)[아내를 사랑한 여자]|이선희 옮김|창해

- 원제는 [짝사랑片想い]. 제목은 원제보다 한국판 제목이 더 직설적인 듯. 2017년 일본 WOWOW 6부작 연속극으로 방송

- 성정체성 혼란으로 신체와 마음의 간극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옮긴이는 인터섹스Intersex=간성間性=중성中性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보다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Transgender 쪽에 좀 더 비중이 있는 듯. 물론 간성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이 있지만.

성전환자, 간성 말고도 반음양半陰陽(Hermaphroditism)=양성구유兩性具有=남녀추니=어지자지도 나온다. 성전환자는 남녀 어느 한쪽이 고정된 성이라 육체보다 정신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간성과 반음양은 염색체(XX, XY)와 외면인 신체의 괴리라 생물학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다.

* 15세기 조선 7대 세조 사방지란 종은 사대부 여성을 비롯한 여러 사람과 간통한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던 중 어지자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 성性과 관련한 이야기가 주제이지만 그 밖에도 스토킹, (불법) 호적교환 등에 대한 이야기도 주요 소재로 나온다. - 주요 등장인물들이 대학 미식축구팀이라 인물들을 미식축구 포지션에 빗대어 표현

 ex>쿼터백Quarter Back/QB, 러닝백Running Back/RB, 타이트엔드Tight End/TE, 키커Kicker, 매니저(선수는 아니지만 소설 속 주요 인물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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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사물들
세계는 이런 사물로 둘러싸이고 일상생활은 사물의 가장자리에 맞닿아 있다 “나는 사물을 좋아한다. 이 책은 사물의 섬광과 아름다움을 취하고 그것을 향한 애착과 함께 제 운명의 도약대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예술가와 사물의 우정에 관하여 이 책은 등단 이후 40여 년간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살아온 장석주의 담백한 사물 예찬 에세이다. 문필가라는 직업은 어떤 사소한 사물이라도 자주 들여다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문필가는 사물 애호가이자 탐색자가 될 수밖에 없다. 비단 문필가만 그럴까. 문필가를 포함한 모든 예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섬세한 감각과 시선으로 사물을 대하고 우정을 나눌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저마다 어떤 사물을 각별히 아끼고 탐닉했을까. 이 책은 장석주 시인이 꼽은 예술가들과 사물의 우정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다. 글마다 분량은 짧지만 예술가들의 사소한 일상에서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사물들과 어떻게 함께했는지, 때로는 매혹적이게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사물이란 “날마다 접하는 삶의 조력자인 것, 내면의 필요에 부응하며 말없이 굳건한 것, 절정의 순간에 지는 꽃처럼 덧없고 덧없어서 아름다운 것”이다. 작가, 화가,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직군의 동서양 예술가들과 연필, 우산, LP판, 보청기, 담배, 자전거, 스카프 등 온갖 사물들이 등장한다. 나혜석과 이혼 고백장, 헤밍웨이와 몰스킨 수첩, 카프카와 타자기, 에드워드 호퍼와 발레리 평전에서 김향안과 수첩,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라이카 카메라, 케테 콜비츠와 자화상, 로자 룩셈부르크의 새와 꽃과 조약돌까지 잘 알려진 인물들이나 조금은 낯선 이들과 사물의 관계를 드러낸다. 모든 글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명호의 일러스트가 있어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저자
장석주
출판
교유서가
출판일
2020.06.12

1. 장석주 [예술가와 사물들]|교유서가; 한 일간신문에 2년간 연재한 얘기를 묶어낸 책. 이명화 삽화.

- 문필가, 미술가, 음악가, 건축가, 수집가, 무용수, 배우, 학자 등 다양한 직군의 19~20세기 동서양 예술가 118인과  그들과 관련한 사물(인공물뿐만 아니라 나뭇잎, 뱀, 바위 등 자연물 포함) 그리고 그들의 일화와 생애에 대한 이야기.

- 필기구, 수첩, 타자기, 가방 등이 중복 등장하기도 했다. 연필, 우산, LP판, 보청기, 담배, 자전거, 스카프 등 온갖 사물들이 등장.

 

2. 김다은 [여행사 직원은 무슨 일을 할까-여행사 직원 훔쳐보기]|프로방스

+블로그; http://blog.naver.com/7460646 

- 지은이는 중소 여행사 오퍼레이터인 OP(=Tour Operator=투어플래너Tour Planer/고객과 여행업체를 연결하는 중개인으로 여행상품기획가로 불리기도 함. 여행상품상담과 항공예약발권업무를 담당은 물론 직접 항공편, 숙박, 교통편, 식음료 현지업체를 수배하여 상품기획을 수행) 말고도 여행 컨설턴트, 국외여행인솔자, 여행인문학강사, 여행블로거, 유튜버 등 여행 관련 다양한 직업을 하고 있다. 

- 지은이는 여행사 취업은 쉽고 실무도 반복적인 업무가 많지만 여행사 일은 만만하지 않다고 말한다. 취업을 하고 업무가 반복적이기는 해도 이직과 퇴사가 잦은 일이라고.

- 지은이는 여행사 취업 관련 면접 포인트 뿐만 아니라 실무(여행상품 구조 이해와 상품 개발·기획, 항공권 발권, 교통·숙박·비자 처리, 여행 팀 구성 등)에 대해 소개.

- 요즘은 패키지 여행패키지여행 대신 자유여행이 추세라 온전히 자유여행만 하거나 세미 패키지라고 해서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이 혼합된 상품도 있고. 남들을 끼지 않고 하는 단독 여행인 '인센티브 투어Incentive Tour(주로 직원 포상 등 학교, 종교계 등 특정단체나 회사 위주)'도 있다고.

- 해외여행 시 주의점은 해당 여행지의 지역 정보(문화, 우기 같은 날씨 등), 비자, 화폐(환전)를 잘 파악하고 고객에게 추천을 안내. 여권 유효기간 만료와 더불어 추가 요금에 대한 기타 사항에 대한 사전고지의 중요성을 명시.

- 여행사 직원은 확인에 재확인을 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 여행 가이드는 언어만 통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의의로 자격요건을 따지는 듯. 나라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떤 나라의 경우에는 현지인만 가이드(시팅 가이드Sitting Guide, Seating Guide 제도라고 해서 현지인 가이드 동판 요구)로 채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기도.

- 여행사 OP 외에도 국외여행인솔자, 관광통역안내사, 항공사 지상직, 여행크리에이터 등의 직업도 언급.

- 미국이나 유럽 같은 데 팁Tip 문화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다른 나라도 별도로 내야 하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꽤 있는 듯.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은 입욕세&숙박세를 미국은 리조트Resort Fee, 다른 나라는 여행세, 관광세, 환경세, 행사비, 도시 입장료 등의 세금을 별도로 책정해 받는다고.

- 여행사는 생각보다 여행을 많이 하는 곳도 아니고 여행만 좋아한다고 해서 취직할 수 있는 곳도 아니라고.

 1)여행사 종류

종류 특징 대표 여행사 이름
간판여행사(간접 판매=간판) - 상품 관리와 대리점 직원 응대가 주 업무. 본사는 손님을 상대로 여행상품을 직접 팔지 않고 홀세일Sholesale, 대리점을 상대로 도매하며 손님을 직접 상대하기보다는 대리넘 직원을 상대.
- 대형 여행사라 다른 여행사보다 취업이 어려우나 전화보다는 메신저 상담이 주이고, 복지도 좋은 편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직판여행사(직접 판매=직판)=Direct Sales - 간판과 달리 본사 직원이 직접 고객을 상대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 간판보다 취언 문턱은 낮음
- 메신저 대신 전화상담 위주
- 간판처럼 대형 여행사이기는 하지만 직판이다 보니 실적 압박이 있고, 그밖에 서류정리, 보고, 회의, 상품 세팅 등 해야 하는 업무가 많고 야근도 꽤 있다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KRT, 여행박사, 내일투어, 온누리투어 등
중소 여행사 - '이름 있는 여행사'가 아닐 확률이 높으며, 한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 판매 형태(허니문, 박람회, 기업출장, 성지순례, 트래킹, 크루즈, 특정 지역전문 등)가 많음
- 그밖에 간판, 직판 상품 대리 판매,
- 랜드사와 협업한 직접 상품 기획, 개발, 판매 등 여행 OP와 인솔 업무 등을 다양한 경험을 빨리 할 수 있다
- 인원이 적어 신입에게도 해외출장 기회가 주어지며 특정 분야의 경우 숙박시설이 중요해 숙소 답사를 위한 출장 잦음
랜드사 - 현지 행사를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여행사로 각 지역별 전문 행사 진행 담당
- 직판, 중소가 B2C(여행객 대상)인 반면 랜드사는 간판처럼 여행객이 아닌 여행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B2B 형태. 여행사가 모객(여행객 유치)을 하고 랜드사는 유치한 여행객의 현지 행사 안내 등을 담당
- 실질 업무는 호텔, 차량, 가이드, 일정 등 여행지역 수배 업무이며 이로 인한 랜드사별 전문 국가나 지역이 존재
- 그밖에 인센티브 단체 견적 만들기, 자체 상품 기획과 판매 등을 담당

 2)관련 용어

용어 설명
CRS=Computer Reservation System(컴퓨터 예약시스템) - 컴퓨터로 항공좌석 예약기능을 비롯해 호텔, 렌터카, 철도, 해운에 이르기까지 여행객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
- 여행사가 항공권을 예약, 발권, 관리할 때 이용하는 프로그램
TL=Ticket Time Limit 항공원 구매 시한=발권 시한
PNR=Passenger Name Record(승객예약기록) 영문명, 여권, 연락처 등
APIS=Advance Passenger Information System(승객정보) 여권 유효기간, 여권 번호, 생년월일 등
ATR=Air Ticket Request 자체 항공 발권 불가 여행사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 자체 항공 발권 가능 여행사
호텔 인스펙션Hoter Inspection 호텔 답사
오픈티켓Open Ticket 귀국 날짜를 지정하지 않은 왕복 항공권
팀컬러Team Color 여행팀의 성격
샌딩팩 항공권, 일정표, 비자, 면세점 구폰, 네임택 등이 든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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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포네틱 코드Phonetic Alphabet(알파벳의 각 극자를 나타내는 단언의 집합으로 무선통신이나 소음이 많은 곳에서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 먼슬리 코드Monthly Code, 항공사 레터 코드Letter Code, 노쇼No Show(예약부도, 고쇼Go Show(공석 대기/사전 예약 없이 여객기에 탑승하러 가기) 등이 있다

 3)항공사 서비스; 무료 사전 기내식 신청, 사전좌석배정, 도심공항터미널 체크인 서비스, UM(Unaccompanied Minor/보호자 비동반 소아) 서비스 등

 

 
경양식집에서
조영권 씨는 피아노 조율사입니다. 조율 의뢰가 오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달려갑니다. 그의 손이 닿으면 듣기 싫은 음이 나던 피아노가 맑고 고운 소리를 내지요. 조영권 씨는 이 일을 무려 28년이나 해왔습니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손으로 고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바로잡는 일. 기술과 감각과 경험이 어우러지는 작업. 조율을 마치면 그는 조그만 수첩을 꺼내 듭니다. 그 비밀 수첩에는 볼펜으로 적은 깨알 같은 글씨가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상호와 주소, 전화번호, 대략의 지도 같은 것들입니다. '몽마르뜨'니 '마로니에'니 하는 외국 지명 같은 것도 보이고, '스팅' 같은 가수 이름도 보이네요. 조영권씨는 그 수첩을 보고는 걸음을 옮깁니다. 열심히 일한 뒤 허기를 채우러 갑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못 말리는 경양식 마니아입니다. 인터넷에도 안 나오는 시골 읍내 경양식집까지 찾아갑니다. 조율을 마치고, 그 동네 경양식집을 찾아 식사하는 소박한 취미. 그 작은 즐거움 또한 28년이 됐습니다. 경양식은 우리에게 참 익숙합니다.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생선까스, 비프까스, 오므라이스 등등. 우리가 수십 년간 먹어온 음식들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나라 음식인가,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서구식 같기도 하고, 일본식 같기도 하고, 그냥 한식 같기도 합니다. 서구 음식이 일본에 갔다가 우리에게 온 형태라 그런데, 또 서구나 일본의 비슷한 음식과 비교해보면 이게 같지가 않아요. 접시 위 구성도 다르고, 소스 맛도 다르고, 우리가 왕돈까스+깍두기+쌈장+풋고추를 같이 먹는 거만 봐도 그렇지요. 경양식집은 누군가에게는 어릴 때 가족끼리 외식하던 곳, 누군가에게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디너 코스를 즐기며 데이트하던 곳, 아니면 그냥 맛있는 레스토랑 등으로 각기 다르게 간직했을 거예요. 하지만 경양식은 과거의 식문화가 아니라 지금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업하는 전국의 멋진 경양식집들, 음식들, 그곳에서 오래 일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경양식집에서』는 피아노 조율사 조영권 씨의 조율 작업, 그 뒤 이어지는 경양식 노포 탐방기, 그리고 경양식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만화와 에세이, 사진으로 엮은 책입니다.
저자
조영권
출판
린틴틴
출판일
2021.01.29

3. 조영권 [경양식집에서-피아노 조율사의 경양식집 탐방기]|린틴틴

- 지은이는 지천명知天命(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 50세)을 바라보는 28년 차 피아노 조율사. 조율 일로 지방 출장이 잦아서인지 출장 간 김에 혹은 사적으로 전국의 경양식집 방문.

- 만화가 이윤희의 흑백 만화가 곁들였는데 책 1, 2할 정도 분량이고 대부분 만화보다 지은이의 글과 그가 찍은 경양식집 외관과 실내장식 그리고 음식 컬러 사진. 그리고 3, 4곳의 경양식집 운영자와 인터뷰 수록.

- 지은이는 이전에도 이윤희 만화가와 같이 작업해 [중국집-피아노 조율사의 중식 노포 탐방기]란 책을 냈다. 지은이 세대가 세대라서 그런지 지은이의 젊은 날 기념일에 먹던 뜻있는 음식인 중식과 경양식에 얽힌 추억과 향수를 언급

- 제목은 경양식집이지만 주로 나오는 음식은 돈가스, 생선가스, 비프가스 등 튀김 요리. 간혹 햄버거, 함박 스테이크, 오므라이스가 나온다.

- 경양식은 서양요리에 일식을 접목한 퓨전 요리가 한국에 들어와 한식과 더해진 요리. 즉, 한국화 된 일식풍 서양 요리. 양식과 일본 경양식이 다르고 일본과 한국 경양식이 다르다. 

 ex>오스트리아 슈니첼Schnitzel(망치로 두들겨 연하게 만든 송아지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묻혀 튀긴 커틀릿Cutlet(육고기에 빵가루를 묻혀서 기름에 튀긴 요리)의 일종)→19세기 일본의 포크 커틀릿 또는 홀 커틀릿→한국 돈가스豚かつ

- 주요리와 더불어 수프, 식전빵, 접시밥 그리고 김치, 깍두기, 단무지 등 곁들이는 음식 얘기도 많이 하는데 특히 수프랑 식전빵은 예전과 달리 경양식집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업체에서 공급받아 맛이 일률적인 걸 아쉬워한다. 그나마 라르고란 경양식집이 아직도 직접 수프를 만들고 맛있다고.

- 모든 경양식집 음식 서빙을 해주지만 특히나 서울역그릴(1925년 개업한 한국 최초의 경양식집)은 점원이 제복 입고 서빙해 준다고.

- 지은이 직업이 피아노 조율사라 그런지 피아노 조율, 수리 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피아노는 오랫동안 손대지 않거나 혹은 여름 습도에 심하게 노출되면 현이 끊어지는 등 망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지방이 아닌 가까운 곳이라고 해도 피아노 상태에 따라 조율, 수리하는 데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4. 마리 유키코眞梨幸子

 
이사
일본 미스터리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 마리 유키코의 『이사』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됐다. 『고충증』으로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마리 유키코는 ‘이야미스’ 장르의 선두주자로,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불쾌하고 어두운 감정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악의와 광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읽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불안감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마리 유키코의 작품은 이미 작가 본인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바, 독자는 『이사』를 통해 다시 한번 어둡고도 중독성 있는 그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이사』는 마리 유키코의 저력을 여지없이 발휘하면서도 ‘이사’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할 법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공포를 더욱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머물던 곳을 떠나 낯선 장소에 자리를 잡고 낯선 인물을 새롭게 만나는,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괴이하고도 소름 끼치는 호러 에피소드에 마리 유키코만의 색채를 더했다. 하나둘씩 늘어나는 벽의 구멍, 누군가가 빼돌린 이삿짐, 수상한 고기가 들어 있는 이사업체의 냉장고…… 그리고 실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그로부터 더욱 공포스러운 비밀이 드러나는 해설까지, 끝나지 않는 악몽과도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마리 유키코
출판
작가정신
출판일
2020.08.11

 1)[이사引っ越し]|김은모 옮김|작가정신; 지은이는 이야미스 장르의 대표 작가로 [갱년기소녀更年期少女], [고충증孤蟲症],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殺人鬼フジコの衝動] 등이 마리 유키코의 이야미스 장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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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미스イヤミス(일본어로 '싫다'란 뜻의 いやだ+미스터리ミステリー가 합쳐진 조어)' 장르

- 논리적인 추리나 사건 해결보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범죄 및 사회 현상을 다룬 장르로 '읽고 나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 미스터리' 즉, 읽으면 무언가 역겹고 불쾌하며 찜찜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다크 미스터리라고도 한다.

- 주로 일본 여성 작가들이 많이 포진해서 그런지 폐쇄적인 여성 집단 내 잔혹하고 어둡고 부정적인 심리(질투, 시샘, 악의 등)와 그로 인한 갈등과 알력으로 인한 유혈 사태와 참극 그리고 파국을 많이 나온다.

- 이야미스 장르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 부류로 볼 수 있는데 현대를 배경으로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ex1>불륜, 아동학대, 가정폭력, 집단 내 갈등과 따돌림, 계급화 등

 ex2>미나토 가나에湊かなえ(みなとかなえ)의 [고백], 기리노 나쓰오きりのなつお(여성 하드보일드 작가로 호칭)의 [아웃Out], [크로테스크グロテスク(‘도쿄전력 여사원 매춘부 살인’ 실화 바탕)], 누마타 마호카루沼田まほかる(ぬまたまほかる)의 [유리고코로ユリゴコロ],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彼女がその名を知らない鳥たち],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九月が永遠に續けば] 등

1. 문   2. 수납장  3. 책상   4. 상자   5. 벽   6. 끈

- 이사를 소재로 한 6편의 단편소설집. 소설 6편이 실화괴담=괴담실화(도시전설) 바탕으로 했다고 하지만 책 말미 '작품 해설' 부분도 실제 작품 해설이라기보다는 어쩐지 가장의 인물을 통해 해설한 허구적 느낌이 든다. 해설 부분에 언급한 사건들이나 해당 인물의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못 찾을 것일 수도 있지만). 거기다 작품 해설을 쓴 사람 이름이 아오시마 사부로다. 아오시마란 인물은 이 책의 단편소설 6편에 1번씩은 언급되는 인물. 주로 맨션 관리인으로 나오지만 <상자>, <벽>에서는 회사 동료로 나온다.

- 이사가 주요 소재이기는 하지만 이사 관련한 문제 예를 들어 집주인과 세입자, 이사업체 간 분쟁보다는 오히려 직장 내 따돌림, 정규직 VS. 비정규직 간 알력 다툼 (<상자>), 블랙기업,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벽>) 같은 주변 인간관계 갈등이 주를 이룬다.

- 6편의 단편 중 매번 사람이 죽어나가지만 살해는 그나마 절반인 3편에 등장. 나머지는 사고사(?). 죽는 것도 무섭지만 <상자>에서 죽은 사람을 보고 미소 짓는 사람은 더 끔찍하다.

- <끈>은 이사보다는 인터넷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작품해설에서도 '끈'은 인터넷의 링크Link를 의미한다고. 소설에서도 웹페이지, 게시판, 지도 서비스, 거리 뷰 등의 인터넷 용어가 많이 언급된다. 끈Link가 연결이란 의미가 있어서 이전 작품인 <문>, <상자> 등의 내용도 언급. 

- 그 밖에도 일본의 주거나 이사, 직장 용어나 문화에 대해서도 소소하게 알 수 있다. 

 ex>사고물건事故物件(고독사, 자살, 살인 등 과거 각종 사건, 사고가 일어난 건물), 사례금礼金(집주인에게 내는 돈으로 보통 1, 2달 월세를 선불), 보증금, , 종합직総合職(예비 관리인, 간부 후보로 육성되는 직원)과 일반직一般職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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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입주십사入居審査=집주인의 세입자 면접;집주인이 세입자를 골라 받는 일로 일본에서는 대부분 필수 과정으로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외국인의 경우 이로 인해 곤란을 많이 겪는다.

 1. 심사 과정

1)계약 신청서 제출

- 신청서에는 신청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소득(소득이 없다면 통장 잔고), 연대 보증인 등을 기입.

- 집주인 : 신청서의 기재 내용을 확인하고 임대료를 지불할 충분한 소득이 있는지, 연대 보증인은 있는지 등을 확인.

- 소득 확인을 위해 필요에 따라 계약이나 본인 · 연대 보증인의 원천 징수 표 또는 확정 신고서의 제출을 ​​요구.

2) 부동산 소유자와의 면담(필요시); 집주인이 원하는 경우 면담을 진행.

3) 결과 통지; 심사 기간은 2~7일.  심사통과가 일부 미비한 경우, 연대 보증인의 변경이나 추가, 임대 보증 보험 회사에 가입을 유도.

 2. 특이점

1)'연대보증인' 요구

- 월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 연락두절 등 여러 상황을 대비해서 월세를 대신 내줄 연대보증인을 세우는 것.

- 연대보증인이 없다면 '임대보증보험'에 가입시켜서 보험사로부터 월세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한다.

​2)서류 심사는 역시나 '관리회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세입자들은 관리회사와의 면담은 필수(집주인과의 면담은 필요시에만).

- 해당 관리회사에서 심사에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라면 그 관리회사에서 관리하는 대부분의 물건에서는 통과하기 어렵다. 세입자는 다른 관리회사를 찾아가야 한다.

 3. 심사 통과가 어려운 경우 

- 개인, 점포의 소득이 충분치 않은 경우.

- 개인의 근로 연수가 짧은 경우.

- 점포의 사업계획이 무리라고 생각되는 경우.

- 연대 보증인이 없는 경우 또는 연대 보증인의 소득이 낮은 경우.

- 반사회적 세력 관련 업종, 업태 (일본에서는 야쿠자 때문에 이런 규정이 꼭 있다).

- 과거에 월세를 체납했던 적이 있는 경우.

- 개인 파산을 한 경우.

- 외국인인 경우 (공식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일본 집주인들은 이렇다).

By세입자를 면접 보고 맡는다고? '세입자 입주 심사' 작성자 백승

 
고충증
『고충증』은 소설가를 꿈꾸던 저자 마리 유키코가 우연히 모충도 불분명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특이한 습성을 지닌 고충이란 기생충에 대해서 알게 된 후, 기생충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탐독하여 6년이란 헌신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악을 정면으로 다루겠다고 결심했던 저자의 데뷔작으로, 다크 미스터리의 완성형으로 불린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과 사립 중학교 입시를 준비 중인 딸과 함께 고급 맨션 스카이헤븐 다키모리에 살고 있는 주부 마미. 그녀는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번 각각 다른 남자와 몸을 섞고 있는 사이. 여동생 명의로 빌린 아파트에서 외간 남자와의 정사를 탐닉하는 한편, 주부로서도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미는 성기 주변에 엄청난 가려움증을 느끼기 시작하여 자신이 인간의 음모에서만 기생하는 사면발니에 걸렸음을 깨닫는데……. 현대 의학이 아직까지도 박멸하지 못한 러브 버그Love Bug, 고충증. 저자는 이렇듯 현존하는 인류에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실제 위협을 치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기생충보다 더욱 무서운 존재는 인간의 내면에서 기어 들어와 똬리 트는 추악한 감정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저자
마리 유키코
출판
박하
출판일
2016.04.11

 2)[고충증孤蟲症]|박재현 옮김|박하

- 지은이의 데뷔작으로 메피스토 상メフィスト賞(고단샤 소설 잡지 <메피스토メフィス>에서 주관하는 문학 신인상의 일종으로 기존에 발표되지 않은 작품이 대상이며 젊은 작가들이 주로 당선. 상금은 없지만 당선작을 출판해 인세를 인세를 준다. 응모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편집자가 원고의 교정부터 수상작 결정까지 도맡는 형식으로 신춘문예나 문학상 수상으로 데뷔하는 한국과 일본의 문단과 달리 서양 문단 형식)을 수상.

- 지은이가 소설가를 꿈꾸던 중, 우연히 모충도 불분명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특이한 습성을 지닌 고충이란 기생충에 대해서 알게 된 후, 기생충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탐독하여 6년이란 시간을 들여 탄생한 작품.

- 책 소개에 따르면 다수의 남성과 프리섹스를 즐기는 섹스 중독 여성의 무분별한 성관계, 음란한 사생활이 만들어낸 돌연변이 변종이라는 사실만 밝혀졌을 뿐 현대 의학이 아직까지도 박멸하지 못한 러브 버그Love Bug, 고충증 같은 기생충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인간 내면에서 기어 들어와 똬리 트는 추악한 감정이라고. 확실히 기생충 고충은 도구나 수단일 뿐 책의 파국과 비극은 인간의 질투와 악의에서 시작되고 움직인다.

- 책 선전 문구는 '끈끈한 욕망과 추악한 악의가 소용돌이치는 고급 맨션의 위기의 주부들'이라고 하는데 범죄 은닉을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며 시시덕대는 인간 군상이란 점에서 2021년 SBS 연속극 <펜트하우스(주동민 연출, 김순옥 극복/이지아, 김소연, 유진, 엄기준 등 출연)>와 비슷. 고급 주택가의 범죄라는 점에서 2018년 JTBC 연속극과 악역에게도 나름 악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나 서사를 부과하는 <펜트하우스>와 달리 [고충증]에서 일어난 범죄자들에게는 그런 감정도 없다.

- 나쁜 일에는 똘똘 잘 뭉치는 여자들의 끔찍한 질시와 이상한 유대와 공모. 남자들은 어리석고 여자들은 어리석고 끔찍하고 무섭다.- 책 말미 부록 형식으로 고충으로 인한 감염 사례와 감염 사이클과 대해 분석한 글이 실렸는데 마치 인터뷰, 신문기사, 법정 기록문 등을 이용해 소설을 실화 재연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꾸민 스티븐 킹의 소설 [캐리Carrie]를 떠올리게 한다.

 

 
혼자여서 좋은 직업
프리랜서 번역가의 삶이 담긴 『혼자여서 좋은 직업』. 믿고 읽는 번역가를 넘어 믿고 읽는 에세이 작가가 된 권남희의 유쾌하면서 따스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유일한 재주를 30년째 붙잡았다’고 말하는 권남희 번역가. 연중무휴로 긴 세월 일하면서 직업이 취미 생활이 되었고, 번역하는 일은 행복하고 글 쓰는 일은 즐겁다고 토로할 만큼 직업을 향한 진심을 드러낸다. 자칭 ‘유명한 집순이’로, ‘엉덩이가 무거워야 하는’ 번역이 천직인 그는 번역하며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면서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한다. 이를테면 출판사에 번역료를 올려달라고 메일을 썼던 경험과 인세와 매절 계약의 차이를 통해 번역가의 속사정이 어떤지 보여주고, 번역가 지망생들이 출판사에 어떻게 자기 존재를 어필할지 비법을 알려준다.
저자
권남희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21.05.05

5. 권남희 [혼자여서 좋은 직업-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마음산책

- 2번째 산문집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출간 후 1년 만에 출간한 3번째 산문집.

- 번역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동시에 역자(번역가)가 아닌 저자로서 이야기도 언급.

 ex>사인회, 서점 직원이 작가로서 알아봐 주는 것, 자신의 저작물을 구매하는 것 등

- 오가와 이토를 좋아하는지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에서 언급한 후 또 언급. 취준생이던 지은이의 딸이 직장인이 되었다고 언급.

- 지은이가 나이를 더 들어서인지 70대인 자기 모친과 더불어 최고령 일본 아쿠타가와 수상자 구로다 나쓰코黒田夏子(くろだなつこ/1937년 生/2013년 수상 당시 75세)와 아동문학가이나 일러스트레이터 사노 요코 佐野洋子(さのようこ/1938~2010) 등 노년과 50줄에 들어간 지은이(1966년 生) 또래 유명인 백종원과 김희애 등 세대 간 차이와 공감 등을 이야기.

 

6. 세라 워터스Sarah Waters; 영국 여성 소설가. 동성애(레즈비언, 게이)를 다룬 19세기 영국 외설물 및 역사소설을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썼으며 이 때문인지 저작 대부분이 영국 풍속사와 레즈비언이 연관되며 통칭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 부르는 장르 개척.

 
핑거스미스(Fingersmith)
2002년 영국 추리작가 협회 역사소설 부문상 등 각종 상을 휩쓴 세라 워터스의 대표 장편소설 『핑거스미스』. 박찬욱 감독,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주연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소설이다.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대표작, 소매치기들의 품에서 자라난 아이와 뒤바뀐 출생, 유산 상속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모습을,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어 소매치기들 틈에서 자라난 수 트린더. '젠틀먼'이라는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인물에게 조종당하는 수는 부유한 상속녀인 모드에게 젠틀먼이 구혼하는 일을 돕기 위해 시골 영지에 있는 모드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모드는 오직 수의 관심과 손길만 요구하고, 계획했던 일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새로운 판은 기존 30행을 27행으로 줄여 가독성을 높였다. 대신 면수는 728면에서 832면으로 1백 면 이상 늘어났다. 8백 페이지가 넘지만 신판 역시 구판과 마찬가지로 분권하지 않고 단권으로 출간되었다. 내용은 구판과 동일하다.
저자
세라 워터스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16.03.15

 1)[핑거스미스Figersmith]|최용준 옮김|열린책들

- 극단과 극장 등을 배경으로 한 [벨벳 애무하기Tipping The Velvet]], 강신술과 감옥을 소재로 한 [끌림Affinity]에 이은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빅토리아 3부작' 시리즈 중 하나.

- 제목인 Fignersmit는 '도둑, 소매치기'를 뜻하는 빅토리아 시대 은어.

- 2005년 BBC 3부작 연속극, 2016년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출연)>의 원작 소설.

- 1860년대를 런던 뒷골목, 시골 대저택, 상류사회, 정신 병원, 외설물 전문 서점 등을 배경으로 한 범죄자와 상류층 인물들의 출생의 비밀(뒤바뀐 아이)과 유산 상속을 둘러싼 음모, 사랑, 배신을 다뤘다.

- 부커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추리소설 대거상 역사 부문 수상작.

-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1812~1870)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찰스 디킨스 말고도 여러 고전 문학이나 본인의 박사 학위 연구 주제와 관련한 자료에서도 영향을 받았지만.

- 원작 소설과 박찬욱 감독 영화는 후반 전개랑 결말이 다루다. 주인공들이 원작에서 주변 인물에게 처음부터 속고 당하는 반면 영화에서는 주변 인물들에게 반격한다. 개인적으로 줄거리만 보면 소설보다 영화 전개가 더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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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하 감독 영화 <날, 보러 와요>|강예원, 이상윤 출연|2016

- ‘정신보건법 제24조(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보호자 2명과 정신과 전문의 1명의 동의만 있으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킬 수 있다)'를 통해 정상인의 정신병자로 만들어 강제 납치, 감금당할 수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

- 대낮 도심 한복판, 한 여자(강예원 분)가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강제이송, 감금되면서 강제 약물 투여와 무자비한 폭력 속에 시달린다!

 
나이트 워치
영미 문학계를 대표하는 역사 스릴러의 거장 세라 워터스가 《핑거스미스》 이후 작품 배경이 한정적이라는 고민 끝에 1940년대로 무대를 옮겨 세라 워터스 코드의 변모를 알리는 첫 신호탄으로 발표한 소설 『나이트 워치』. 제2차세계대전의 상흔으로 어지러운 194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시대의 어둠을 초월해 사랑하고 증오하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6명의 런더너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저자 최초의 3인칭 시점 소설이자 역사 스릴러와 레즈비언 스토리라는 양대 코드를 전쟁 배경으로 가져와 한층 보편적 영토로 확장시킨 시도이기도 하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연도 역순으로 배치된 각 부의 제목인 ‘1947’ ‘1944’ ‘1941’이 핵심 키워드 역할을 한다. 이 연도들은 저자가 19세기와 선을 긋고 작품의 무대를 이동했다는 선언이자, 전쟁이 할퀴고 지나간 상실과 좌절의 시대를 이야기하겠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전쟁이 한창인 1941년부터 종전 후인 1947년까지, 이들의 치열했던 6년을 역추적하며 상실의 폐허 속에 피어나는 설렘과 욕망, 격정과 후회를 더없이 세밀한 한 편의 드라마로 그려냈다. 전시에 야간구급대원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부상자를 구해냈지만 종전 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케이, 전쟁 피해 복구를 돕는 시청 부서에서 일하다 점점 피해자들에 대한 무심함을 느끼며 결혼정보업체로 이직한 헬렌, 전시에 피해 주택을 조사하며 작품을 써온 추리소설가 줄리아, 전쟁 중 연인에게 받은 상처와 어리고 미숙했던 자기 자신으로부터 이제는 안녕을 고할 기로에 선 비브, 병역거부자로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다 석방 후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덩컨과 프레이저. 이들 6인의 젊은 런더너들은 참혹한 전쟁 트라우마와 성역할·병역거부 같은 시대적 고민을 안고서 사회적 계급과 처지, 성정체성과 가치관 등에 따라 저마다의 방식대로 표류하고 분투한다. 도시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실의 폐허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을 직시하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며 살아남고자 몸부림친다. 작품은 그 치열한 생의 몸짓들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욕망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저자
세라 워터스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9.05.13

 2)[나이트 워치The Night Watch]|엄일녀 옮김|문학동네

- 지은이의 이전 '빅토리아 3부작'과 달리 작중 시대 배경이 19세기에서 벗어났다. 이 책은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지은이의 새로운 '세계대전 3부작' 시리즈의 첫 작품.

+세계대전 3부작; [리틀 스트레인저Little Stranger(레즈비언 소설에서 벗어난 공포소설)], [게스트The Paying Guests(레즈비언 소설로 회귀. 전개는 [핑거스미스]와 비슷)]

- 지은이의 첫 3인칭 소설. 작중 구성은 시간 역순인 '1947→1944→1941' 3장(章)으로 구성. 기승전결 형식이 아닌 결전승기 형식. 즉 사건의 결과가 제일 먼저 나오고 그다음 사건의 과정, 발단이 나오는 형식이며 해당 연도의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에 1942, 1943, 1945, 1946년에 일어난 일은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 그 사이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 추정하는 형식.

- 제목인 '나이트 워치'는 풀이하자면 '야경꾼 혹은 야간순찰'을 의미. 책의 시간 배경이 1940년 12월 일어난 독일 공군의 런던 야간 공습이라 공습경비원을 비롯한 '등화관제燈火管制(Blackout/전쟁 중 적기의 야간공습에 대비하고 그들의 작전수행에 지장을 주기 위해 일정지역의 모든 불빛을 차폐하거나 전등을 소등해 적의 목표 발견을 방해하기 위한 활동), 대공포對空砲(Anti-Aircraft Artillery/공중표적을 사격하기 위한 방공포병무기의 일종으로써 포좌 또는 포가상에 포신을 장치한 탄환의 투발무기), 전투기, 배급표' 등 전쟁 관련 용어가 많이 나온다.

- 지은이의 '빅토리아 3부작' 중 [끌림]이 19세기 여성 교도소를 다뤘다면 [나이트 워치]는 남성 교도소와 병역거부자에 대해서 다룬다.

- 포화가 난무해 건물이 붕괴하며 시신이 많이 등장해서 그런지 20세기 구급대원과 구급차가 주요 소재인데 런던 곳곳에서 구급 요청이 들어와서 그런지 런던의 다양한 거리 이름이 나온다.

- 옮긴이도 서평도 6명의 런던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책을 읽으면 6명이라기보다 3+1(케이, 비브, 덩컨+헬렌)명 이야기 같다. 3인칭 소설이기는 하지만 이 4명의 감정선은 직접 드러나는 반면 다른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감정은 4명의 시선으로만 비치기 때문에 과연 그들의 생각이나 감정이 정말 해당 인물의 것인지 아리송하다.

- '레즈비언 삼각관계'가 나오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레즈비언이라는 요소만 빼면 그냥 일반 삼각관계(바람, 불륜)와 별 차이가 없다.

- [핑거스미스]와 달리 범죄나 음모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대 배경이 전쟁 시기이기에 마냥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핑거스미스]보다 음울한 분위기가 덜하다.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1890~1976) 추리소설도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위기의 밝음 정도를 따지자면 세라 워터스(1996~)보다 크리스티 소설이 더 밝다.

- 책에 간혹 '상류층 말씨(어투)'란 말이 등장해서 원문, 특히 영어를 잘 알 경우 읽는데 소소한 재미와 이해가 있을 것 같다. 전쟁에 툭하면 포격당하는 상황이고 번역서라 등장인물 고유의 어투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등장인물 중 2명, 케이와 줄리아는 상류층 어투를 구사한다고 나온다.

보통 상류층 하면 부유층이나 고소득층을 생각하지만 영국은 좀 모호하다. 세계, 특히 유럽은 아직도 군주제인 경우가 많다. 거기서 영국은 유럽 군주국의 대표주자이며 21세기에도 사회 계층 구분이 뚜렷하다. 영국의 사회 계층은 '소득<혈통'이 구조로 돈을 아무리 많이 번 사업가라도 선조가 이전에 노동 계층이면 영국에서는 상류층으로 여기질 않는다. 한국으로 치면 돈 많은 평민이나 천민을 양반(매관매직하면 이들도 양반이 될 수 있기는 하다) 취급해주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직접적으로 재산이 많다고 나오는 케이와 달리 사는 집도 붕괴 위험이 있고 전시 피해주택 조사 업무를 하며 소설을 쓰는 줄리아가 돈이 많은지 알 수 없다. 그저 줄리아가 쓰는 말이 상류층 어투라고만 나올 뿐. 재산이 많다는 케이도 야간 구급대원으로 활약하니 줄리아도 돈이 많을 수 있겠지만 줄리아의 재산에 대한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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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1982~/윌리엄 왕세손 부인)는 수백 억 원 대 자산가 집안의 딸이지만 평민 출신이라고 은근히 폄하됐다. 이전 신문에서 케이트 왕세손비의 친정어머니가 왕궁 파티에 초대되어 "화장실이 어디 있냐?"라고 묻다가 천한 출신이라고 까인 사례가 있다.

 예>영국 상류층은 화장실은 '루Loo' 혹은 '래버트리Lavatory', 중산층은 '워싱 룸Washing Room', 서민층은 '토일릿Toilet'라고 부른다.

*무라카미 리코|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1)[영국 사교계 가이드-19세기 영국 레이디의 생활圖說英國社交界ガイド エチケット.ブックに見る19世紀英國レディの生活]|문성호 옮김

 2)[영국 메이드의 일상]|조아라 옮김      3)[영국 집사의 일상]|기미정 옮김

 4)[엠마 빅토리안 가이드]|김준규 옮김|대원씨아이(모리 카오루森薫(もりかおる) 만화 [엠마] 설정집)

*다나카 료조 [영국 귀족의 생활 圖說英國貴族の暮らし新裝版]|김상호 옮김|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은 식물 전체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설명하기 위해 식물과 과학의 콜라보레이션을 제공한다. 이 책은 초창기 보태니컬 아티스트인 엘리자베스 블랙웰(Elizabeth Blackwell)의 작품에서부터 학술적 식물도면 및 피터래빗으로 유명한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작품까지 수많은 작품을 인용하여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의 창작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구축에 필요한 기초 식물학부터 식물의 관찰 테크닉과 재료별 채색 테크닉 등 초보자와 숙련된 일러스트레이터 모두에게 중요한 자료와 영감을 제공하면서 스킬 있는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의 실용적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저자
발레리 옥슬리
출판
이비락
출판일
2019.05.31

7. 발레리 옥슬리Valerie Oxley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Botanical Illustration-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의 새로운 상상력과 영감을 얻는 책]|박기영 옮김, 신소영 감수|이비락; 지은이가 영국인인지 주로 영국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 역사를 언급. 그 밖에도 식물 표본 채취, 식물 관찰 방법, 드로잉과 채색법,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도구 그리고 작품 보관 전시, 판매 홍보 등을 소개.

 
식물 산책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이 지난 10여 년간 만난 식물과 사람들의 이야기 『식물 산책』. 학부를 막 졸업하고 식물을 그리고 연구하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차곡차곡 이루어진 식물의 세계를 산책해온 저자가 식물원과 수목원, 산과 들, 정원과 공터를 찾아가 만난 식물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국립수목원에서 영국 큐왕립식물원까지 전 세계 곳곳의 식물원과 수목원,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식물세밀화가가 식물을 보는 방법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식물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경이롭다. 많은 사람이 그 모습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마늘에도 꽃이 있고, 인삼도 열매가 있으며, 생강도 아름다운 잎과 꽃이 있다. 길에서 만나는 식물들도 마찬가지다. 흩날리는 꽃잎들로만 기억되는 벚나무는, 초록빛 잎사귀로 뒤덮인 한여름이면 더없이 푸르고 청량한 모습을 뽐낸다. 녹음이 모두 사라진 한겨울에조차 식물은 가지의 모양과 저마다 다른 색·무늬의 수피, 생김새가 천차만별인 겨울눈 등으로 제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바늘잎나무숲의 구과식물들, 수선화나 아마릴리스 못지않게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소중한 특산식물인 진노랑상사화를 비롯해 우리 땅에 사는 수많은 자생 들꽃, 벌레잡이식물, 허브식물, 식용식물, 약용식물과 관엽식물,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군 중 하나인 양치식물, 보라매공원의 알록달록한 튤립들, 일제에 의해 한반도에서 베여나간 오래된 나무들, 꽁꽁 언 땅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복수초까지 특별한 존재들과 그 특별한 존재들을 직업 삼아 대하는 원예가들, 식물학자와 플랜트헌터, 식물학 그림 작가, 조사원 등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이소영
출판
글항아리
출판일
2018.04.17

8. 이소영 [식물산책-식물세밀화가가 식물을 보는 방법]|글항아리

-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인 지은이가 지난 10여 년간 만난 식물과 사람들 그리고 식물세밀화가로서 일 이야기. 지은이는 원예학을 전공했다는데 원예학은 다시 화훼, 과수, 채소로 나뉘는데 지은이는 그중 화훼를 공부했다고. 식물 관련 학과로는 원예학 말고도 분류학, 생태학, 조경학 등이 있으며 이전과 달리 식물 관련 직업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ex>원예가, 식물학자, 플랜트헌터, 식물학 그림 작가, 조사원, 농부, 조경사, 화훼업자, 플로리스트 등.

- 한국, 일본, 독일, 영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국내외 16곳의 식물원과 수목원 그리고 공원과 농장 방문 이야기. 한국과 더불어 일본 식물원이 자주 언급. 한국에는 국공립 말고 대기업이나 한의원이 운영하는 사립식물원 이야기도 나온다. 지은이는 식물원과 정원의 차이가 이름표의 유무라고 한다. 식물에 이름표가 달렸으면 식물원 없으면 정원이라고.

- 일본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학자인 마키노 도미타로牧野富太郞(まきの とみたろう/1862~1957)랑 영국 큐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이 인상 깊다.

- 지은이가 자연과학 학문 계열인 식물학자라 그런지 '식물세밀화'란 말보다 '식물학 그림, 식물학 미술(Botanica Art, Botanica Illustration)'을 선호. 그밖에 명칭으로 '도해도, 도해화, 해부화 식물화' 등. 왜냐하면 지은이가 그리는 식물 그림은 예술이라기보다 식물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을 확대하고 강조하되 식물 개체의 환경 변이와 같이 종의 특징이 아닌 면은 축소하는 해부도라고 한다.

확실히 세간에 대중적인 보태니컬 아트는 학문보다는 예술, 장식 위주라 꽃 그림이 주인데 식물학자의 보태니컬 아트는 꽃뿐만 아니라 뿌리, 줄기, 잎, 씨방, 씨앗, 열매 수술, 암술 등 세밀한 부분까지 조각조각 분해해 그린다. 이 책에서 식물세밀화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Medical Illustration 같은 과학 일러스트라고.

- 건조 표본, 액침 표본, 구과毬果(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등) 식물, 나자(=겉씨) 식물, 양치(포자) 식물, 사초莎草 식물, 아열대(야자나무과) 식물, 공기 식물, 다육 식물, 식용 식물, 약용 식물(뿌리 위주), 관엽 식물, 학명, 속명 등 식물학 관련 용어가 많이 나온다.

- 식물원이 자주 나오다 보니 당연히 온실溫室 같은 것도 나오는데 보통 온실이 명칭이 따뜻한 느낌을 줘서 겨울에 식물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겼는데 책을 보니 한대 온실이라는 것도 있어 추운 지역에서 생장하는 식물을 위한 온실도 있다고 한다. 한대 온실 말고 사막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을 위한 사막 온실도 있다고.

- 소나무, 상사화, 바늘꽃, 블루베리, 쑥, 틸란드시아와 리톱스, 아까시 나무 그리고 무궁화에 대해 많이 언급한다. 책에서 한국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원산지가 한국이 아니고 중국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한국 토양에 맞는 무궁화 품종을 개량했다고 한다. 다만 일본이 강점기에 무슨 억하심정인지 무궁화를 비롯한 한국 수목을 무참히 베어냈다고. 식량 수탈 같은 걸로 부족했던 걸까? 하긴 일본이 한국의 정기를 꺾겠다고 한국 명산에 쇠말뚝을 받았다고 하니까. 오래된 수목을 베어내는 것도 한국 정기 말살 정책의 일환이었나?

- 책 구성이 깔끔하다.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듯. 보통 문단이 1쪽에서 끝나지 않는데 이 책은 문단 마침표가 딱 1쪽에서 끝났다. 1쪽을 글이 꽉 채우는 경우도 있지만 겨우 3, 4줄만 쓰고 흰 바탕과 컬러 사진으로 1쪽이 꾸며진 경우도 있다. 읽으면서 지은이가 어떻게 이렇게 1쪽에서 문단의 마무리 짓는지 무척 신기했는데 이건 지은이의 역량이라기보다 편집 효과인 듯. 지은이가 지은 다른 책을 보니 여트 보통 책처럼 글이 2쪽에 걸친 경우가 있었다.

- 약용, 식용, 관상 등 식물의 이용과 용도를 분류하는 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이다. 인간의 기준에 벗어난 무용한 식물은 설 곳을 잃고 종래에 사라지고 만다. 식물을 식물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 식물을 있는 그대로 놔두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편협한 이기심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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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혜 [식물학자의 노트-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김영사

- 1)처럼 지은이는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 영국왕립원예협회 보태니컬 아트 국제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

- 이 책은 세리시이오(www.sericeo.com)에서 2년 8개월 간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글과 영상 32편을 묶어낸 책.

- 1)은 사진과 그림이 섞인 데 반해 이 책은 오로지 그림만. 그리고 1)이 혼잣말하는 일기 형식인데 반해 2)는 강연이나 강의하는 어투의 문체로 쓰여졌다.

+2019년 8월 10일 방송한 EBS <예술교육다큐-아티스트> 시즌2 中 '9화-식물, 그림을 만나다(식물세밀화가 신혜우' https://www.ebs.co.kr/tv/show?prodId=130724&lectId=20133138

 

 
윤희에게 시나리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니? 뭐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가” 영화 〈윤희에게〉는 한국에 전례가 없는 중년 여성 퀴어 영화로,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을 장식하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주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오직 딸 새봄(김소혜)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삶을 버텨온 윤희가 점차 용기를 내고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아가 딸에게 용기를 물려줄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에 함께한다. 소란스럽지 않고 단정하며 구석구석 사려 깊은 이 이야기가 세상의 많은 윤희를 응원하는, ‘윤희’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윤희에게 시나리오》에는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간 장면까지 모두 담긴 무삭제 시나리오와 영화 속 윤희와 쥰이 주고받은 편지가 시나리오 뒤에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와 비교하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문학적으로 쓰인 시나리오에 오롯이 집중해 읽을 수 있다.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이 진행한 임대형 감독 인터뷰에서는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과정에서의 감독의 고뇌와 영화 속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편지’가 중요한 모티프인 영화와 어울리게 서면으로 진행된 나카무라 유코 배우 인터뷰에서는 이 영화와 인물에 대한 배우의 남다른 애정을 느껴볼 수 있다. 미공개 스틸과 스토리보드, 영화 제작 노트와 배우 인터뷰가 담긴 《윤희에게 메이킹북》은 오는 2월에 출간된다.
저자
임대형
출판
출판일
2020.01.06

9. 임대형(영화감독), 이은선(영화 저널리스트) [윤희에게 시나리오]|클

- 24회 부산국제영화제 장편독립 극영화 제작지원 펀드 2018 프로젝트를 거쳐 2019년 9월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11월 전국구 스크린에 개봉한 영화.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 유재명, 키노 하나 출연.

- 한국 홍성군과 예산군 그리고 일본 오타루가 주요 촬영지라 많이 등장. 단순히 촬영지뿐만 아니라 한일합작 영화라고 믿을 만큼 제작진, 출연진에 일본인이 포함. 시나리오 대사에 일본어도 많이 나온다.

- 한일 중년 여성의 동성애를 다룬 퀴어 영화이자 여성 로드 무비. 상처를 안은 여성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여성 서사.

- 부록으로 임대형 감독과 나카무라 유코 배우의 인터뷰집이 수록. 인터뷰어는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 상영본과 시나리오 각본집에 차이가 좀 있다고. 시간 관계상 내용을 편집, 삭제해서 시나리오 각본집에 있는 내용이 상영본에는 없다고 한다.

 

 
그로테스크
환상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이즈미교카 문학상 수상작인 기리오 나쓰오 장편소설 「그로테스크」. 1997년 일본 전역을 들끓게 한 '동경전력 여사원 매춘부 살인 사건'을 소설화한 것이다. 작가는 이 기괴한 살인 사건을 단순히 흥미 있는 소재로 다루는 것을 벗어나 왜 이 소설의 여주인공들이, 이렇게까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일그러진 인격을 갖게 되었는가 하는 점을 탁월한 심리 묘사와 감각적 표현으로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냉혹한 병든 사회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네 명의 여성이 시간의 톱니바퀴에 끼여 몸과 마음이 점점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의 구렁 속으로 빠져버린 이야기를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현대 여성의 복잡미묘하고 일그러진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친 심리소설이다.
저자
기리노 나쓰오
출판
문학사상
출판일
2005.11.25

10. 기리노 나쓰오桐野夏生(きりのなつお) [그로테스크グロテスク]|윤성원 옮김|문학사상

- 지은이는 일본 여성 하드보일드 장르의 개척자로 불리는 미스터리 작가로 일본 에도가와 란포상 비롯 추리작가협회상, 나오키 상, 시바타 렌자부로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 일본 내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으면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미국 미스터리 부분 에드거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로테스크]는 지은이에게 2003년 이즈미 쿄카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

-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괴물 같은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제 사회의 시선과 폭력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각자의 방식(악의, 미모, 학력, 사이비종교)으로 싸우다 붕괴되고 괴물이 되어버린 4명의 여성들에 대한 작가의 연민이 담겼다.

- 줄거리는 히라타 유리코와 사토 가즈에라는 매춘부 2명의 살인사건이 중점이며 유리코와 가즈에의 시점을 담은 이야기는 '3장 타고난 창녀-유리코의 수기', '7장 모범생의 창녀기-카즈에의 매춘 일기'가 있다. 유리코와 가즈에 말고 발언권의 얻는 건 두 사람을 죽였다는 살인 용의자 중국인 불법체류자 '5장 살인자의 회한-장제중의 진술서'가 있다. 그러나 장제중의 이야기는 워낙 오락가락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

- 전체 8장 중 3, 5, 7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의 화자는 히라타라는 여성으로 유리코의 언니이자 가즈에의 고교, 대학 동창이다. 하지만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 유리코, 가즈에와 달리 언니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언니 히라타, 유리코, 가즈에 말고 여성으로서 또 다른 주요 인물은 미쓰루란 여성으로 언니 히라타, 가즈에의 고교 동창이다. 도쿄대 의학부로 진학에 의사가 된 나름 부유한 집안의 여자로 의사 남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던 미쓰루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출감했다.

- 지은이가 이 책을 쓴 계기는 불행한 살인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며 괴롭히는 매스컴의 행태에 대한 불쾌함을 느껴서라고 하지만 읽다 보면 매스컴보다는 여학생 간 알력과 서열화 다툼 그리고 차별 때문에 등장인물이 망가지는 것 같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매스컴의 작태는 확실히 문제지만 그건 결과고. 근본 원인은 사회의 차별 대우와 조롱, 모욕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 학원 만화를 보면 '에스컬레이터식 진학'이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말로 '일관제一贯制' 방식이라고 하는 진학 방법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계속 같은 사학 재단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는 별로 없는 방식이지만 예를 들어 연세 사학 재단이 있어 연세 재단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까지 다 갖고 있는 경우 일단 유치원이든 초등학교든 중학교든 아무튼 어디인가 입학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연세대에 자동 진학할 수 있다(물론 성적이 너무 나쁘면 안 되지만). 한국의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는 경쟁률이 심각한 것처럼 일본은 유명 사학 재단 소속 학교에 들어가는 게 무척 힘들다.

작중 Q여고 역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통합한 일관제다. 무슨 골품제도 아니고 Q사학 재단은 학생 간 서열과 차별이 존재하는데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다니던 아이들은 내부 학생이라고 해서 성골, 진골 취급이고 중고교부터 입학시험을 쳐서 들어온 학생들은 외부 학생이라고 해서 내부 학생보다 아래로 보는 시각이 팽배했다. 동아리 활동도 인기 동아리의 경우 외부 학생은 아예 발을 붙일 수 없게 하고(예외가 있기는 하다) 은근한 무시는 물론 대놓고 조롱하기까지 한다. 히라타 자매, 가즈에, 미쓰루 4명 모두 외부 학생으로 내부 학생에게 무시와 조롱, 차별과 수모를 당한다. 그래서 4명은 각각의 방식으로 대처하는데 언니 히라타는 악의와 무시, 유리코는 미모, 가즈에와 미쓰루는 공부로 내부 학생 틈에 들어가거나 곁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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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3월 '도쿄전력 매춘부 여사원 살인사건' 실화가 바탕.

- 사건 피해자는 30대 후반 와타나베 야스코渡辺泰子는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매춘행위를 하다가 살해당했으며 용의자로 네팔 출신 불법체류 외국인이 지목.

-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와타나베의 직업과 성장환경 때문이었는데 그녀는 유복한 집안의 출신으로 명문대를 졸업 후 대기업인 도쿄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과 비슷하나 원래는 민간기업이었다가 나중에 국유화)에 입사한 엘리트 사원으로 종합직(일본에서 기업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승진에 한계가 없는 직무로 대놓고 간부, 임원으로 키우려는 사원)에 있었다.

- 자기 일도 하며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여성이 굳이 싼값에 자기 몸을 팔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유럽 문학의 현대고전이 된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 빌 어거스트 감독과,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원작으로 이제껏 지켜왔던 정돈된 삶을 내팽개치고 리스본으로 가는 열차를 탄 라틴어 교사 그레고리우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 나리는 어느 날, 고전문학을 가르치던 그레고리우스는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여자를 구한다. 여자는 수수께끼 같은 숫자를 그의 이마에 적어주고는, 붉은 코트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흔적을 좇아 책방에 들렀다가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포르투갈 책을 만나게 돤 그는 뭔가에 홀린 양, 미지의 인물을 찾아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데…….
저자
파스칼 메르시어
출판
들녘
출판일
2014.03.25

11.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본명 피터 비에리Peter Bieri) [리스본행 야간열차Nachtzug nach Lissabon]|전은경 옮김|들녘

- 책 제목만 봐서 포르투갈 사람이 쓴 줄 알았는데 실제 지은이는 스위스 사람. 게다가 쓴 언어는 독일어.

- 이 책의 주인공은 스위스 베른 김나지움의 고전문헌학 교수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57세) 우연히 만난 한 포르투갈 여자가 남긴 [언어의 연금술사]란 책을 접하고 책의 저자 아마데우 드 프라두에게 흥미를 느낀다.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의 일상을 제쳐두고 부유한 귀족 출신 의사이자 레이스탕스였던 프라두의 행적을 찾아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무작정 떠난다. '출발->만남->시도->귀로'

- 기차 그리고 여행이란 소재를 통한 낯섦과 떠남 일탈을 통한 '자아 찾기'를 그렸다. 일상을 벗어난 전혀 낯선 세계에 들어선 여파인지 그레고리우스는 책 중후반에 현기증을 앓는다.

- 지은이인 메르시어의 직업이 주인공 그레고리우스에게도 투영되어 그레고리우스는 독일어, 영어, 불어, 헤브라이어, 라틴어 등 언어에 흥미와 재능이 있었다.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에 흥미를 가지면서 포르투갈어 나아가 에스파나어도 배우기에 이른다. 다양한 언어와 더불어 이 책에는 다양한 언어를 통한 다른 인물들과 대화도 중요하게 다룬다. 프라두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가족, 친구, 혁명 동지뿐 아니라 프라두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도.

- 언어뿐만 아니라 스위스, 포르투갈, 에스파냐 그리고 페르시아 같은 여러 나라 얘기도 등장. 아, 그리고 그레고리우스의 취미가 체스란 그런지 체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주요 등장인물 중 4명(프라두의 학교친구·혁명동지, 그레고리우스의 안과 의사, 포르투갈의 사업가)이 체스와 연관됐다.

- 2013년 빌 어거스트 감독이 영화화. 제레미 아이언스, 잭 휴스턴이 출연.

-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제목만 봐서 내용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인 영화 '비포Before' 시리즈(<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비포 선셋Before Sunset>,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처럼 기차여행을 통한 남녀의 만남을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1933년 대공황으로 우울했던 헝가리를 무대로 한 독일과 헝가리 합작한 롤브 슈벨 감독 영화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1974년 4월 25일 일어난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António de Oliveira Salazar(1889~1907)의 독재에 포르투갈의 무혈 쿠데타인 '카네이션 혁명(일명 리스본의 봄)'이 주요 소재인데 포르투갈 이웃나라 에스파냐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Bahamonde(1892~1975)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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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음사

 
중국신화전설 2
중국 설화집. 개벽편, 황영편, 요순편, 예우편, 하은편, 주진편 등 6부로 나누어 세상의 시작, 반호와 반고, 복희와 여와의 남매혼, 세상의 중심과 불의 기원, 여와의 인류 창조, 서방 천체 소호, 남방 천제 염제, 황제와 치우의 전쟁 등 중국 설화를 소개했다.
저자
위앤커
출판
민음사
출판일
1999.02.15

 1)위앤커|[중국신화전설] 全2권|전인초, 김선자 옮김

- 개벽편, 황영편, 요순편, 예우편, 하은편, 주진편 등 6부로 나누어 세상의 시작, 반호와 반고, 복희와 여와의 남매혼, 세상의 중심과 불의 기원, 여와의 인류 창조, 서방 천체 소호, 남방 천제 염제, 황제와 치우의 전쟁 등 중국 설화를 소개.
- 1권은 위 내용이지만 2권부터는 동주, 춘추시대를 주로 다루며 공자, 노자, 묵자 그리고 진시황이 얘기를 많이 다뤘다.

 
데카메론 1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의 태동을 이끈 조반니 보카치오의 작품 『데카메론』 제1권. 국내 이탈리아 문학 연구의 권위자인 박상진 교수가 번역하고 풍부한 주석을 덧붙인 이탈리아어 완역본으로, 여러 판본의 삽화와 관련 있는 동시대 명화들을 함께 수록했다. 단테의 《신곡》에 비견되어 ‘인곡(人曲)’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열 명의 젊은 남녀가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로 가서 자연과 어울리며 다양한 주제 아래 열흘 동안 100편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고 중세적 가치들이 무너지는 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보카치오는 이를 통해 혼돈과 불안 속에서 도덕과 신성함이 무너진 현실을 바라보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자신의 욕망과 현세적 삶을 추구하는 근대적 세계관을 담아냈다. 유쾌한 속어와 기발한 재치로 거침없는 욕망과 생동하는 삶의 면모를 그려내며 민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저자
조반니 보카치오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2.09.14

 2)지오바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 [데카메론Decameron] 全3권|박상진 옮김

- 14세기 유럽에 퍼진 흑사병(페스트)을 피해 인해 교외로 피신한 10명의 이탈리아 사람(女 7, 男 3).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매일 주제 하나를 정해 거기에 맞춰 열 사람이 각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 10명이 매일 각각 1편씩 이야기를 해서 하루 10편을 이야기를 나오고. 10일을 그렇게 지내서 이야기의 편수는 총 100편.

- 보카치오는 단테를 좋아해 이 책에 단테의 [신곡]을 많이 인용.

- [데카메론]은 '10일간의 이야기'라고도 하고 '100화집'이란 제목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제목인 [데카메론]은 신학자 바실리우스의 설교서 [헥사메론]을 모방. [헥사메론]은 6일간의 천지창조를 다룬 책으로 '헥사Hexa'는 라틴어로 숫자 '6'을 의미. '데카Deca'는 '10'을 뜻한다.

 

2. 오가와 이토おがわいと 책|권남희 옮김

 
츠바키 문구점
겉으로 보기에는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는 ‘츠바키 문구점’. 사실 그곳은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곳이다. 연필은 HB부터 10B까지 갖춰도 샤프펜슬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집하면서, 대필의 종류는 주소 쓰기부터 메뉴판까지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주된 일은 대필 간판을 내걸지 않았어도 입소문으로 간간이 들어오는 편지 대필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한 할머니 밑에서 대필가가 되기 위한 혹독한 수련 과정을 밟았던 포포는 다른 사람인 척 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은 사기라고 반항하고 외국을 방랑한다. 그러던 포포가 할머니(선대)와 함께했던 공간을 지키기 위해 할머니가 강요했던 대로 대필가로서 살아보기로 마음먹고 십일 대 대필가로 재개업한다. 아내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남자가 결혼 십오 년째에 맞은 이혼을 지인들에게 알리는 편지,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아직도 기다리는 노부인에게 천국의 남편이 보내는 것처럼 보내는 편지 등을 의뢰받아 대필하는 동안 포포는 뜻밖에도 그 편지들이 의뢰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커다란 위안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7.09.15

 1)[츠바키 문구점ツバキ文具店]|예담

 
반짝반짝 공화국
겉으로 보기에는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츠바키 문구점’의 이야기를 통해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으로 어떻게 기적 같은 순간이 만들어지는지 일깨워줬던 소설 《츠바키 문구점》의 속편 『반짝반짝 공화국』. 츠바키 문구점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가마쿠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십일 대 대필가로 문구점을 재개업해 손님들의 다채로운 사연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기도록 편지를 대필한 포포. 전작에선 포포를 찾아온 손님들의 사연과 대필 과정, 그리고 오해가 쌓인 채 이별해야 했던 선대와의 심리적 화해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새로 일군 가족을 ‘반짝반짝 공화국’이라 부르며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포포의 성장담이 추가됐다. 엔딩 시점으로부터 1년 후, 주인공 포포는 이웃이었던 미츠로 씨와 부부의 연을 맺고, 그의 딸 큐피와 함께 가족을 이룬다. 그러던 어느 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포포의 앞에 가마쿠라의 유명한 괴짜 할머니 레이디 바바가 나타나 자신이 엄마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내뱉고 가버린다. 엄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포포에게 미츠로는 현재의 행복도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조언하고, 그 말에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무언가가 쑥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포포가 가족을 꾸리며 겪는 성장담 속에도 여전히 손님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과 정성 어린 대필 과정이 이어진다. 앞을 못 보는 소년의 어버이날 편지,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을 용서하기 위한 사죄 편지, 이혼을 원하는 아내와 그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반성하는 남편의 편지, 태어난 지 8일 만에 죽은 아들의 소식을 전하는 편지, 지고지순한 팬레터와 수줍은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까지. 대필은 의뢰인뿐만 아니라 편지를 쓰는 포포 자신에게도 큰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10.05

 2)[반짝반짝 공화국キラキラ共和國]|위즈덤하우스
- 주인공 포포(본래 이름은 아메미야 하토코雨宮鳩自.鳩는 일본어로 '비둘기'를 의미. 포포는 일본에서 비둘기 울음소리(한국의 '구구')를 의미해 주인공의 별명. 소설 대부분 인물이 본래 이름보다 별명으로 지칭) 외할머니 사후 할머니가 운영하던 츠바키(椿/동백꽃 혹은 동백나무를 뜻함) 문구점으로 귀향. 문구점을 운영하며 이전에 할머니가 했던 편지 대필(代筆) 일도 이어받으며 소원했던 할머니와 사이를 회복, 화해.
- 2)는 1)의 속편. 1)에서는 독신이던 포포가 애 딸린 남자와 결혼하며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 1)과 2) 모두 일본 가나가와현 미우라 반도에 위치한 관광도시 가마쿠라 시가 배경. 책 뒤편에는 가마쿠라 시내 지도와 소설에 등장하는 식당, 음식을 표기. 1)과 2)의 표기가 달라졌다.
- 1), 2)에 '포포의 편지'란 이름으로 일본어 손글씨로 써진 소설 속 대필 편지 수록.
- 문구점, 대필업을 주로 다뤄서 다양한 종이, 필기구 등이 꼭 등장하며 작가가 요리를 좋아해서 그런지 각 장(章)마다 요리도 꼭 등장.
- 1)의 경우 2017년 NHK에서 <츠바키 문구점-가마쿠라 대서사 이야기ツバキ文具店-鎌倉代書屋物語> 8부작 연속극으로 방영.

 

 
토요일은 회색말
매년 200편이 넘는 책을 읽는 독서광 소설가 온다 리쿠의 독서 에세이 『토요일은 회색말』. 온다 리쿠가 자신이 읽은 책과 영화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산문집으로, 저자가 그동안 출판사 쇼분사의 홈페이지에 연재한 에세이를 모아 하나로 엮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중견 작가이지만 여전히 자신도 독자가 되지 못하면 쓰지 못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몇 가지 장르와 패턴을 혼합해 저자가가 본인의 세계를 만들어냈듯 그의 것을 통해 독자는 저자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책에는 대중적인 책뿐만 아니라 다소 생소한 책들도 소개하는데, 이는 갖가지의 작품에는 저마다의 깨달음이 있음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온다 리쿠의 작품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저자가 지난 해 어느 날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읽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저자
온다 리쿠
출판
이야기가있는집
출판일
2014.06.09

3. 온다 리쿠 [토요일은 회색말土曜日は灰色の馬-소문난 이야기꾼 온다 리쿠 그녀를 만든 책과 영화를 말하다]|박재현 옮김|이야기가 있는 집

 

 
사이코지만 괜찮아 2
조용 작가가 이 시대 ‘상처 있는’ 어른들을 위해 써 내려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2》 대본집이 출간됐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형제애, 로맨스, 코미디, 미스터리, 잔혹동화까지.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는 한마디로 푸짐한 한상차림이었다. 인간 내면의 성장 이야기를 괜찮은정신병원 환자들의 사연에 빗대어 깊이와 무게를 더하고, 각 환자들의 스토리를 통해 가끔씩 시청자들이 같은 아픔을 마주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치유와 성장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얻기도 했다. 특히 사이사이 삽입된 동화로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은 드라마가 끝나도 강한 울림을 남겨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또 하나의 킬링 포인트로 작용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빨간 구두》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라푼젤》 《푸른 수염》 《미녀와 야수》같이 동화에서 따온 제목들도 있지만,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좀비아이》 《봄날의 개》《손, 아귀》《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 등은 조용 작가가 직접 쓴 동화들이다. 그런데 이 동화들, 특히 작가가 직접 쓴 동화들은 기존 동화 세계와는 다른, 이른바 ‘잔혹동화’로, 주인공들이 외면했던 상처, 그리고 그것을 똑바로 직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만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했다. 우리의 진심을 울린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오정세”라는 배우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연기’의 진가를 발휘한 오정세. 그는 “오정세라서 괜찮아”라는 말 자체를 완성시키기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었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진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우리에게 감동과 힐링을 동시에 안겨준 좋은 드라마임에 분명하다. ▶ 부록으로 제공되는 〈드라마 명대사 엽서 8종〉은 도서 마지막장에 제본된 형태로 제공됩니다.
저자
조용
출판
호우야
출판일
2020.08.28

4. 조용 [사이코지만 괜찮아] 全2권|호우야(성안당)
- 2020년 tvN에서 방영한 16부작 연속극.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김창완 출연.
- 정신 요양소를 배경으로 자폐 기질이 있는 형을 돌보는 보호사 동생과 괴짜 인기 동화작가 사랑과 가족애를 다뤘다.

- 여주인공 직업이 동화작가인지라 극 중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좀비 아이], [봄날의 개], [손 아귀],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 같은 동화 얘기가 나오는데 시청자들의 문의로 해당 동화는 실제로 책으로 출판. 극 중에서 나온 동화를 삽화를 그린 사람은 일러스트레이터 잠산으로 출판된 동화책 삽화도 잠산이 그렸으며 대본집에 수록된 삽화 역시 잠산 작품.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13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이도우의 장편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30대 초중반, 어느덧 익숙해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랑에 대한 설렘을 마음 한 자락 조용히 접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느리게 그려낸 이 작품은 2004년 발표된 이래 수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입소문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여기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적당히 외로워하며 살아가는 그들이 있다. 9년 차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 공진솔과 피디이자 시인인 이건. 사소한 일에 상처받지 않을 만큼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진솔은 개편으로 바뀐 담당 피디가 시인이라는 말에 진솔은 원고에 트집이나 잡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건과의 첫 미팅 자리, 무심코 펼쳐놓은 진솔의 다이어리에 적힌 글을 본 그가 소리 내어 읽고 만다. “올해의 목표 ‘연연하지 말자’. 어디에 연연하지 말잔 거예요?” 성숙한 어른이라는 겉보기와 달리 약점도 단점도 여전히 많은 그들에게 사랑은 흔해빠진 감정이고 때로는 부질없어서 환멸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사랑해보기로 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담아내며 삶 속에서 어떤 것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로해준다. 서툴지만 성실하게 사랑을 맞이하는 진솔과 건의 이야기에 FM 라디오, 오랜 창가(唱歌)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더해져 더욱 애틋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저자
이도우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16.03.18

5.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시공사

- 서울 마포에 있는 FM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방송 PD와 방송작가의 사랑 이야기를 쓴 소설.

- 제목에 든 '사서함 110호'는 두 주인공의 직장인 라디오 방송국에 오는 우편물을 받는 우편사서함을 의미. 즉 개인 우편사서함이 아니라 법인(방송국) 우편사서함.

- 공간 배경이 라디오 방송국인지라 PD, 작가, 리포터, 진행자, 청취자, 게스트, 엔지니어, 음반자료실 직원 등 방송국 관련 여러 직업이 나온다. 방송국 정규직인 PD와 프리랜서(비정규직) 작가의 갈등과 미묘한 관계(작가노조)도 다루지만 같은 정규직이라도 파벌 싸움을 벌이는 PD 간의 대립도 다뤘다. PD 간 파벌싸움뿐만 프로그램을 둘러싼 방송작가들끼리 신경전도 나온다.

- 초판은 2003년 출간되었고 2016년 개정판이 출간. 개정판에는 초판에 없던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란 단편이 수록. 현실적인 본편과 달리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는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별개의 단편에서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는 골동품 가게로 나오지만 본편에서는 건의 친구들이 운영하는 인사동 카페로 등장.

 

6. 아리스가와 아리스有栖川有栖(ありすがわありす) [작가소설作家小說] 총9편|김선영 옮김|엘릭시르

- 본명은 우에하라 마사히데上原正英로 미국 추리소설 작가 앨러리 퀸처럼 주인공과 작가의 필명이 동일.

- 대표작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로 이 시리즈는 다시 학생과 탐정으로 나눠진다고.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이 책을 대중교통에서 읽지 마시오. 2001년 일본 출간 당시의 독자 공통 독서 후기다. 자못 비장한 이 조언은 노련한 작가의 문장 사이로 마음껏 유영하는 독자 동지를 위한 경고문에 가깝다.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노련한 추리 작가만이 쓸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작품집이다. 8개의 단편으로 묶인 이 작품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추리 소설가’, ‘편집자’, ‘독자’다. 각 단편의 주인공과 사건은 개별적인 작품이다. 독자는 경쾌한 리듬으로 전개되는 사건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작품에 푹 빠지게 된다. 빠른 호흡으로 읽어 내리고 그의 자조적이고, 날카로운 유머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집에 첫 번째로 수록된 「세금 대책 살인사건」은 그야말로 이 책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장르의 본격 추리소설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에서 독서 태도의 노선을 변경하게 될 것이다. 게이고는 자신이 ‘추리소설가’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그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마련해두었다. 처음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된 추리 소설가! 그는 세금 신고를 위해 친구인 ‘하마사키’가 근무하는 회계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한다. 며칠 뒤, 충격적인 액수가 적힌 견적 서류가 집으로 도착한다. 성공의 결실을 축하하며 해외여행도 가고, 흥청망청 명품을 사며 즐겼을 뿐인데! 아뿔싸, 세금! 이런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니! 소설가와 그 아내는 충격에 휩싸여 엉엉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하마사키는 대책 없이 돈을 펑펑 쓰고 다닌 이들을 위해 세금 면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소미미디어
출판일
2020.10.28

7.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超.殺人事件] 총9편|민경욱 옮김|소미미디어

- 일본 출판계(작가, 편집자, 독자, 평론가 등)를 배경으로 한 풍자극.

- 6. [작가 소설]도 출판계를 다루지만 이 책은 좀 더 현실적인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다. 고령 작가, 유명 작가의 횡포, 책을 팔기 위해 각종 꼼수를 부리는 편집자 등.

- 특히 <세금대책 살인사건> 편이 인상 깊었다. 수익이 많으면 세금도 많으니 세금 생각하고 소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경비처리 하겠다고 작품이 산으로 가면 망하는구나!

*일본 라이트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妹さえいればいい(히라사카 요미平坂読 지음)]와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14歳とイラストレーター(무라사키 유키야 지음)]에도 저작권과 작가(라노벨 작가, 삽화가)의 절세를 위한 경비처리 이야기 등이 언급

 

8.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 미유키 에도 산책平成お徒步日記(헤이세이 오카치 일기)]|김소연 옮김|북스피어

- 북스피어 '박람강기 프로젝트(장르소설가들이 쓴 '뜻밖에 반가운 에세이집') 시리즈.

- 1993년 3월~1997년 10월 문예지 <소설 신초(8.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의 신초출판사)>에 기획 연재물로 여름호와 겨울호에 실렸던 기행문을 엮어 낸 책.

- 작가 미야베 미유키 외에 담당편집자 2명과 사진사 1명이 한 조로 움직였으며 책에는 미야베가 찍힌 사진이 흑백으로 실렸다.

- '에도인의 거리감을 발로 뛰어다니며 파악해 보자'로 기획했지만 가끔 택시나 배(페리호)를 타기도 했다.

- 고지도를 바탕으로 에도(現 도쿄/1603~1867년. 도요토미 가문을 멸문한 도쿠가와 가문의 일본 집권기) 시대 유적(주신구라, 형장, 유배지 등) 탐방기.

- 책의 설명에 따르면 도쿄는 물의 도시라 해자, 수로, 다리 등이 많다고 한다.

- 어쩐지 한양 성곽 탐방, 한강 다리를 건너는 것과 동시에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KBS2 <다큐멘터리 3일> 같은 프로그림애 연상된다.

+이케나미 쇼타로池波正太郎의 시대소설 [검객장사劍客商賣(1972~89 <소설 신처>에서 부정기 연재. 2004년까지 1,800만 부 판매|검객 아키야마 일가의 활약을 그렸다)
+야마모토 슈고로山本周五郞(やまもとしゅうごろう)의 단편소설 <후카가와 안라쿠테이(후카가와 지역의 안나쿠테이란 주점을 무대로 밀무역을 하는 비행 청소년들의 이야기|후카가와는 미야베 미유키의 고향)>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
회사도 부서도 직급도 없지만, 결코 프리하지만은 않은 프리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가 출간되었다. 직장인이었던 시절을 통과해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두 직업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한 그림과 함께 선보이는 에세이다. 직장이 주는 안정적인 연봉과 직급은 매력적이지만 회사에 다니는 동안 계속 아팠고 꾸준히 힘들었으며 자주 지쳤다. 일흔 살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프리랜서 라이프를 선택했다. 마음을 다잡고 퇴사한 후 프리랜서를 선언했지만 오 년이 넘은 지금도 자주 미래를 걱정하며 잠든다.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고민하고,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리랜서로 사는 불안정한 삶을 고민하지만 이 역시 자신이 선택한 것임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음을 다잡는다. 본문에 등장하는 위트 있고 귀여운 그림이 프리랜서의 삶과 소소한 일상에 공감대를 형성해 프리랜서가 아닌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건넨다.
저자
김지은
출판
지콜론북
출판일
2019.06.05

9. 김지은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회사도 부서도 직급도 없지만]|지콜론북

- 작가의 동글한 그림체와 색감이 마음에 든다.

- 이래저래 돈을 잘 받지 못하는 프리랜서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현금(계좌이체, 송금)이 아닌 현물(그림)로 작업비를 받다니!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일본 소설 좀 읽었다는 사람 중에 그를 모르는 사람 있을까? 유명 일본 소설 10권 중 반은 ‘권남희’ 이름이 적혀 있을 것 같다. '권남희' 그는 일본 소설 번역가이다.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 마스다 미리, 무라카미 류,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 미우라 시온, 요시다 슈이치 등 유명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너무나 많이 번역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많은 단편, 소설 속 배경인 핀란드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카모메 식당》, ‘어른 여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마스다 미리 시리즈〉,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러브레터》 등 일본 문학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을 번역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해준 번역가가 권남희이다. 일본 문학의 팬이라면 ‘믿고 보는 번역가’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진솔하고 유쾌한 에세이를 출간했다. 『번역에 살고 죽고』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소설가 정세랑은 이렇게 말했다.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느낌이다. 권남희 작가 특유의 유머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쿡쿡 웃음이?터진다. 꾸밈없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진솔하고 재치있는 글을 읽다 보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저자
권남희
출판
상상출판
출판일
2020.03.02

10. 권남희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상상출판; 갱년기에 접어든 28년 차 일본문학 번역가(1991년 첫 번역. 1990년에 대리 번역)의 번역, 일본 작가, 편집자, 강연 그리고 딸과 반려견 이야기.

- 지은이가 이전에 출간한 [번역에 살고 죽고] 이후 8년 만에 새로 낸 새 수필집.

 

 
매일 갑니다, 편의점
우리가 몰랐던 편의점의 뒷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매일 갑니다, 편의점』. 6년 차 편의점 주인이 카운터 너머에서 관찰해온 손님과 일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손님을 맞은 후 자리에 앉고, 다시 손님을 맞은 후 자리에 앉고, 앉았다 일어섰다 요동을 치는 와중에도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4시간 동안 쓰고 또 써내려간 성실한 기록을 엿볼 수 있다. 애써 진열해놓은 줄을 망가뜨리며 뒤에 있는 물건을 꺼내 가는 손님을 몰래 욕하거나, 무엇이든 진열해 버릇하는 직업병 때문에 지하철 의자에 나란히 앉은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재배열하기도 하고, 어린이집 하원 후 엄마와 편의점에 들러 1일 1피자젤리를 실천하는 단골손님 지효는 모르고 있을 피자젤리의 방출 소식을 전하고, 최저임금 인상 이슈를 향해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거나 프랜차이즈 본사와 제조사의 관계를 드러내며 생각할 거리를 남기기도 하며 편의점에서 마주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세상을 우리에게 펼쳐 보인다.
저자
봉달호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18.09.15

11.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어쩌다 편의점 인간이 된 남자의 생활 밀착 에세이]|시공사

- 오피스 빌딩 편의점을 운영하는 6년 차(2018년 기준) 편의점주의 편의점 이야기.

- 처음에 저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편의점을 운영하다 나중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된다.

- 오피스 빌딩 지역 말고도 다른 편의점을 더 운영하는 것 같다.

- 편의점 매출 성수기는 여름(7~8월/120~150)이고, 비수기는 겨울(70~80)이라고 한다.

- 또한 편의점 물건 중 마진이 높은 건 음료수. 담배 마진율은 무척 낮지만 그래도 편의점이 담배를 포기하지 못하는 건 담배가 미끼 상품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 편의점을 거치는 다양한 손님 그리고 아르바이트생, 동종 업계 종사자와 본사와 물류센터 직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 그 밖에 재고정리(장부&실實 재고, 로스 Loss), 본사 장려금(발주, 판매), 발주, 판촉비, 페이스업, 쇼카드, 초도상품, 미출, 서비스(통신사 할인, 1+1, 택배 등), 배분율, 매익률, 워크인Walkin cooler 냉장고, 얼음컵 등 편의점 관련 각종 용어 등장.

+김애란 단편 소설 <나는 편의점에 간다(창비 소설집 [달려라 아비] 수록)

*지강민 네이버 웹툰 [와라! 편의점]

 

 
편의점 인간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무라타 사야카의 자전적 소설 『편의점 인간』. 2016년 일본의 권위 있는 순수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시상식 당일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다가 왔다며, 자신에게 성역 같은 곳인 편의점이 소설의 재료가 될 줄은 몰랐는데 상까지 받게 되었다는 수상소감을 전한 저자는 이 작품에서 편의점을 배경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엇으로 구분하고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모태솔로에 대학 졸업 후 취직 한 번 못 해보고 18년째 같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서른여섯 살의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 계속 바뀌는 알바생들을 배웅하면서 여덟 번째 점장과 일하고 있는 게이코는 매일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정해진 매뉴얼대로 정리된 편의점 풍경과 “어서 오십시오!”라는 구호에서 마음의 평안과 정체성을 얻는다. 하지만 적당한 나이에 일을 얻고 가정을 꾸린 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림에서 게이코는 자유로울 수 없다. 편의점을 핑계 삼아 ‘보통 인간’인 척 살아가던 그녀도 서른여섯 살이 되자 더 이상 ‘편의점 알바생’으로는 정상적인 인간인 척 살아가기가 어려워진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고 변변한 직업 한번 가져본 적 없는 그녀를 ‘비정상’이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지병이나 집안 사정 핑계가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 그녀 앞에 백수에 월세가 밀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항상 남 탓만 하는 무뢰한, ‘시라하’가 나타나면서 가지런히 진열된 편의점 매대와 같던 그녀의 일상이 어질러지기 시작하는데…….
저자
무라타 사야카
출판
살림
출판일
2016.11.01

12. 무라타 사야카むらたさやか [편의점 인간コンビニ人間]|김석희 옮김|살림; 2016년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작으로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지은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소설로 중편 분량.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동화, 영화, 게임 캐릭터들과 아름다운 한복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흑요석 작가는 우리 옷 한복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문헌을 조사하고, 국내 여러 박물관의 소장 자료를 참고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7년 3월부터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동명의 스토리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를 꾸준히 연재해, 전체 조회 수가 14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여성 한복의 구조와 명칭은 물론 신분에 따른 다양한 한복의 종류와 역사적 배경 등을 아름다운 한복 일러스트로 담아낸 이 책은 한복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조선시대 복식사의 원류를 찾아가는 길잡이로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저고리, 치마, 속곳으로 구성되는 기본 의상부터 쓰개 의상과 장신구, 특수 계층의 의상, 왕실 복식까지 여성 한복의 모든 것을 다뤘으며, 한복의 색, 여성 한복의 시대별 일러스트와 전통 배색도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210*297mm의 큼직한 판형으로 흑요석 작가의 아름다운 한복 일러스트를 시원하게 즐기실 수 있으며, 양장제본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한복 일러스트 자료집이자 한복 백과사전인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는 책 곳곳에 저자의 한복 그리는 팁을 넣어 일러스트 창작자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는 여성 한복 편으로 내년에는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남성 한복 편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저자
우나영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19.02.22

13. 우나영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한스미디어; 작가는 '흑요석'이라는 이명Nick name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한복을 좋아하고 즐겨 그리는 걸로 유명.

- 2017년 3월부터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연재한 동명의 스토리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를 종이책으로 출간. 이번 책은 여성 복식편. 다음에는 남성 복식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 고려시대도 살짝 나오지만 대부분 조선시대(16~20세기) 복식 위주. 조선시대 한복 배색, 기본 의상(저고리, 치마, 속곳), 쓰개 의상(모자), 머리모양, 장식구, 계층별(기생, 사대부, 왕족)로 다뤘다.

더보기

+네이버 그라폴리오; http://grafolio.naver.com/woohnayoung

 

흑요석 우나영

그림그리는 흑요석입니다 :D

grafolio.naver.com

*네이버 그라폴리오 일러스트레이터

1)글림자; 한복뿐 아니라 동서양(일본, 중국, 동남아시아/고대~현대 유럽)의 다양한 복식 일러스트 작업.

- [조선시대 우리옷 한복 이야기], [조선 이전 우리옷 한복 이야기], [한복 이야기(조선 이후 우리옷],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 등을 혜지원 출판사를 통해 출간.

그라폴리오; grafolio.naver.com/glimja

 

글림자

복식사 일러스트레이터 글림자 입니다 :)

grafolio.naver.com

 2)곰곰e; 서양문화를 한국풍 일러스트로 재해석; grafolio.naver.com/kjyekf

 

13. 김지현 [생강빵과 진저 브레드-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비채

-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지은이가 세계문학(한국 소설은 없다)에 등장한 음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미소설을 주로 번역해서 그런지 나오는 작품 대부분이 영어권 소설이다. 간간이 독일(요하나 슈피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 미하엘 엔데 <마법의 수프>, 그림 형제 <헨젤과 그레텔>), 러시아(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프랑스(기 드 모파상 <목걸이>)노르웨이(알프 프로이센 [호호 아줌마가 작아졌어요]), 브라질(J. 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체코(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크라바트]) 같은 비영어권 작품도 언급.

- 책에 나온 음식에 대해서는 파티시에 최연호가 감수, 삽화는 푸드 일러스트레이터 윤미원의 작품.

- 문학작품 속 음식 이야기를 다룬 책은 많이 나왔다 다만 이 책은 부록으로 '찬장, 식료품, 저장실, 스토브, 벽난로, 포치' 등 서양 주방 시설이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는 게 인상적. 음식처럼 건축물이나 공간도 그림으로 그려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좀 있다.

 

 
도시를 걷는 시간
일상 그리고 역사, 서울의 시간들을 거닐다 소설가 김별아, 조선시대 표석에 담긴 삶의 모습을 통해 오늘의 무심한 일상을 깨운다 1394년 조선의 정궁이 옮겨진 뒤 줄곧 수도의 자리를 지켜온 곳이 서울임을 헤아려볼 때, 지금의 일상적인 공간들이 그때의 사람들에게도 삶의 터전이었음을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삐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지난 시간을 가만히 상상해보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베스트셀러 『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조선시대 표석을 찾아가 과거의 자취와 현재 모습을 함께 풀어쓴 『도시를 걷는 시간』을 출간한다. 월간 《전원생활》에 2016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19개월간 연재된 원고로, 작가는 사대문 안팎에 놓인 조선시대 주요 국가 기관들과 당시 서민들이 살아낸 생생한 삶의 흔적들 32곳을 직접 찾아가며 문장에 담았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 추사 김정희 등의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표석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어 독자들을 수백 년 전 서울로 초대한다. 작가는 ‘역사는 그저 과거가 아니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만나는 모든 순간’이라고 말한다. ‘수천 수백 년 전 바로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과 삶을 상상하며 그려내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자 올바르게 기억하는 법인 것이다. 이 책에는 표석을 둘러싼 주변 전경 사진을 함께 수록하여 독자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시간 저편의 삶을 떠올릴 수 있게 하였으며, 원고 말미마다 표석 위치를 명기하여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 중 ‘1장 왕실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에서는 왕실의 음악 교육을 담당했던 장악원, 단종 비 정순왕후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담긴 정업원 등 왕실의 빛과 그림자를 엿볼 수 있게 하는 표석들을, ‘2장 오백 년 도시 산책’에서는 노비 문서를 보관하던 장예원, 탐관오리에 대한 형벌을 거행하던 혜정교 등 도시 곳곳에 스며 있는 삶의 애환을 담았다. ‘3장 삶의 얼굴은 언제나 서로 닮았다’에서는 소금 거래 기관인 염창, 도시의 치안을 관리한 포도청과 죄인을 수감하던 전옥서 등을 다뤘다. ‘4장 사랑도 꿈도 잔인한 계절’에서는 왕실의 그림자처럼 지내야 했던 종친들을 관리하던 종친부와 조선 유교 사회의 효와 사랑의 모순을 담은 쌍홍문?운강대 등을, ‘5장 한 발자국 바깥의 이야기’에서는 안평대군, 영빈 이씨 등 역사의 중심에서 조금은 물러나 있는 인물들과 관련된 표석과 그 안의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는 세심한 시선으로 표석을 따라가며 시간의 무게에 묻혀 있던 수많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그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무심했던 공간에도 의미가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별아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18.03.20

14. 김별아 [도시를 걷는 시간-소설가 김별아, 시간의 길을 거슬러 걷다]|해냄; 농민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전원생활>에  2016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19개월간 연재된 원고를 엮어낸 책.

-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조선시대 표석標石(=푯돌=표지석/ 어떤 사실을 구별하거나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돌)을 찾아가 조선시대 주요 국가 기관과 당시 서민들이 살아낸 생생한 삶의 흔적  32곳을 통해 과거의 자취와 현재 모습을 함께 풀어썼다.

- 많은 표석이 재건축, 재개발 등의 시간의 흐름으로 이전되거나 사라져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김용수 주무관(+지도앱, 인근 주민)을 도움을 받아 표석을 찾았다고 한다.

- 원고 말미마다 표석 위치를 명기. 서울 사대문 안팎의 표석을 보려 다녀서인지 광화문, 을지로, 종로 등 서울 전철역이 기표로 등장.

- 표석을 둘러싼 주변 전경 사진(최수연 作)을 함께 수록.

 

 
언젠가, 아마도
소설가 김연수가 2013년부터 2017년 9월호까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연재했던 칼럼에 새로 쓴 글을 더해 펴낸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 가장 순수한 여행의 경험은 여행지에서 자신과 같은 인간을 만날 때라고 생각하는 저자가 몽골, 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태국, 일본, 이란, 중국, 실크로드 등 해외의 여러 지역과 순천, 부산, 대구 등 국내 도시를 넘나들며 낯선 감정과 사람, 경험을 통해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던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깊숙이 묻어둔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며, 뜻밖의 깨달음을 얻었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어딘가로 향하는 길 위에서, 낯선 도시에서, 그도 아니면 여정이 끝난 뒤에 마주하는 어떤 순간을 오래도록 가슴 속에 품고 있다가 하나씩 길어 올려 풀어낸 58편의 이야기에서 외로움, 낯섦, 그리움, 위안, 안도, 희망 등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모든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여행의 의미,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해나갈 수 있다.
저자
김연수
출판
컬처그라퍼
출판일
2018.07.24

15. 김연수 [언젠가, 아마도-김연수 여행 산문집]|컬처그라퍼

- 2013년부터 2017년 9월호까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연재했던 칼럼에 새로 쓴 글을 더해 펴낸 책. 잡지가 원가지였는지 50개월(=4년 2개월) 연재하면서 58편 정도 연재한 듯.

- 몽골, 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태국, 일본, 이란, 중국, 실크로드 등 해외의 여러 지역과 순천, 부산, 대구 등 국내 도시를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그중 스페인 실라망카랑 독일 밤베르크, 중국 옌진에서 장기 체류한 듯.

- 원래 기획은 2011년부터 했다고. 삽화는 엄유정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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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산 출판사의 자기계발서 '홍대리' 시리즈

 
환율천재가 된 홍대리
홍대리만큼 하면 나도 환율천재! 『환율천재가 된 홍대리』는 환율과 경제에 문외한이었던 홍대리가 환율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노력과 고난을 생생하게 그린 경제소설이다. 전자제품 수출업체 대리, 홍대희. 환율의 '환'자로 모르는 그가 구매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회사와 그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친구의 도움으로 환율 공부를 시작하면서 키코 소송에 한 몫을 담당하고 그 소송으로 회사는 위기를 넘기게 된다. 홍 대리가 조금씩 환율을 알아가면서 깨닫는 경제논리를 통해 환율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환율의 중요성, 환율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기업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배운다.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생소한 경제용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
윤채현, 김원자
출판
다산라이프
출판일
2011.04.22

 1)윤채현, 김원자 [환율 천재가 된 홍 대리-미션을 풀며 깨쳐가는 환율 변동의 원리]

- 소설 형식. 책 배경은 2009년 3월이며 주요 사건은 2005년 한국에 등장한 환 헤지 상품 '키코KIKO(Knock-In, Knock-Out,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변동할 경우,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 환율이 하락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2008년 갑작스러운 환율 급등으로 은행과 키코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이 큰 손실을 보거나 환차손으로 흑자도산. 피해를 본 기업들이 키코가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했다며 소송 제기.

이 소송과 관련해서 세계 경제 석학이 증인으로 출석. 원고인 국내수출기업은 로버트 F. 엥글(미국 뉴욕대 교수이자 200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을 피고인 은행은 스테픈 로스(미국 MIT 교수)를 내세웠다. 치열한 법정공방을 펼쳤지만 2013년 9월 26일 대법원은 키코가 불공정계약이 아니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고 기업들은 패소. 책은 현실과 달리 기업이 승리하는 것으로 묘사.
- 완벽한 환율 예측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이익의 최대화가 아닌 손실의 최소화를 목표로 하라고. '손실액 제로'
- 매입 환율, 매도 환율, 고시 환율, 시장 환율, 재정 환율 등 여러 환율 종류를 설명.
- 달러, 원 기준으로 '환율상승'은  원화약세(1달러=1,200원), '환율하락'은 원화강세(1달러=800원)를 의미. 대체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에 유리하고,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기업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항상 들어맞는 것 아니다. 유학을 가거나 주변에 유학 간 사람에게 송금을 하는 경우라면 이와 반대. 송금은 환율하락이 유리.
- 환율 하면 일본 와타나베 부인과 'FX트레이딩'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FX는 Foreign Exchange의 약자로 쉽게 풀이하면 외환거래나 외환시장을 뜻한다. FX 트레이딩은 FX마진거래라고도 하며 장외해외통화선물거래, 외국의 통화(외환)를 거래하는 현물시장을 의미. 개인도 참여할 수 있다. FX트레이딩은 시장의 금리가 낮은 자국 돈(통화)을 팔고 금리가 높은 외국 돈을 사들여 금리차익을 실현하는 재테크 방식. 물론 자국 돈이 금리가 높으면 전자와 반대 방식으로 할 수 있을지도.
- 책 배경이 기업이라 그런지 '유산스 어음(Usance Bill/무역결제이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을 가리키는 단기연불수입의 일종. 지급인이 지급 약속을 하고 일정기간 후에 지급하는 방식)' 같은 용어도 등장.
- 책에서 매매기준율은 현찰매매율(CASH)>전신환 매매율(T/C)>여행자수표(T/C)이므로 해외 여행할 때 여행객은 외환 현찰인 CASH보다 여행자수표를 쓰라고 권유. 은행마다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각 은행의 환율을 비교해보고 외화를 매입, 매도하라고. 물론 은행지점 창구보다 인터넷이 더 저렴.
- 잘 안 해주기는 하지만 외국 동전도 환전할 수 있다고 한다. 동전은 지폐 환율의 70% 정도 적용. 동전은 그냥 외국에서 다 쓰는 게 나은 것 같다.

 
법률 천재가 된 홍 대리
“법, 미리 알아두면 억울할 일이 없습니다!” 층간소음부터 임대차계약, 부당해고까지 당당하게 내 권리를 지키는 법률 사용법 ★★★ 150만 독자의 선택! 홍 대리 시리즈 최신판 ★★★ ★★★ 국내 최초! 소설로 읽는 생활 법률 입문서 ★★★ ★★★ 내용증명서, 각종 소장 작성법 수록 ★★★ 자기계발의 독보적 최강자 홍 대리 시리즈 이번엔 ‘법률 천재’로 돌아왔다!
저자
최영빈, 김향훈
출판
다산북스
출판일
2019.02.18

 2)김향훈(변호사), 최영빈(유통회사 법무팀 직원) [법률 천재가 된 홍대리-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법률 상식]|; 내용증명서&소장 작성법, 임금체불 진정서 작성과 신청, 변호사 선임법, 주차장 문콕, SNS마켓 피해, 동영상 초상권 침해, 교통사고 합의 요령, 마을 변호사 이용법 등 수록.

 
경매 천재가 된 홍 대리
『경매 천재가 된 홍 대리』에서 평범한 월급쟁이 홍 대리가 부동산경매에 도전해 성공하는 모습을 통해서, 누구나 도전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동산경매의 ‘경’자도 모르던 주인공 홍 대리가 경매에 도전해가는 과정을 소설처럼 가볍게 읽다보면, 부동산경매에 필요한 기초 이론과 실전 노하우를 쉽게 익히게 된다. 경매정보 사이트 보는 법, 한 방에 끝내는 권리분석, 입찰 서류 작성법, 명도 잘하는 법 등 초보자들이 부동산경매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경매지식을 정리해놓았다. 이번 개정판에는 2010년 이후 새롭게 바뀐 최우선변제금액과 개정법령을 추가했고, 부동산 침체기의 여파로 바뀐 경쟁률과 낙찰률을 현재 시점에 맞춰 수정되었다.
저자
배중렬
출판
다산라이프
출판일
2014.11.26

 3)배중렬 [경매 천재가 된 홍대리-빈털터리 예비신랑 홍대리의 좌충우돌 내집마련기]; 책에 경매 스승으로 '야생화'란 이름이 나오는데 실제로 지은이 배중렬은 '야생화의 실전경매'란 카페를 운영.

- 소설 형식이라 그런지 다른 경매책보다 경매 방식에 대해 이해하기 쉽다

- 임장을 중요시. 노후도(건물의 노후화 정도)와 접도율(4미터 이상 도로에 얼마나 많은 집이 접했는가를 나타내는데 접도율이 낮으면 골몰길이 많음). 노후도가 높으면 재건축, 노후도와 접도율이 높으면 재개발을 한다고

- 공실의 경우 건물 바닥과 우편함, 전기 계량기 등을 살피는 게 좋다고.

 
무역 천재가 된 홍대리
소설로 읽는 무역 실무서『무역 천재가 된 홍대리』. 영업초보 홍 대리의 좌충우돌 해외시장 정복기를 통해 무역을 성사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해외 바이어를 개발하여 무역을 성사시키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그리고 있다. 원론적인 내용 대신, 주인공 홍 대리를 통해 무역을 배우고 무역거래를 성사시키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30년 동안 무역업을 해온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쳐 터득한 풍부한 경험이 사실적으로 담겨 있다.
저자
이기찬
출판
다산북스
출판일
2010.04.26

 4)이기찬 [무역 천재가 된 홍대리-영업초보 홍 대리의 좌충우돌 해외시장 정복기]

- 부제처럼 무역 특히 해외 수출, 수입에 대해 중점으로 다뤘다- 무역은 의외로 외주(아웃소싱)를 많이 하지 않나 쉽다. 운송은 포워더(운송주선인), 보험은 적하보험, 통관은 관세사가 업무를 담당. 결국 무역이란 아이템과 거래처(바이어Buyer)를 개발해 협상을 통해 계약(오더)을 체결하는 것.

- 무역 서식(Proforma Invoice, Offer Sheet, Sales Note, Order confirmation)은 물품명Description, 수량Quantity, 단가Unit Price, 총액Amount, 거래조건Trade Terms, 포장Packing, 선적항Shipping Port, 목적지Destination, 선적기일Shipment, 결제방식Payment 등 을 기재.

- 책에서는 거래조건(운송방법)과 결제방식이 중요하다고. 거래조건은 13가지나 되나 그중 FOB(Free on Board)와 CIF(Cost, Insurance and Freight)를 주로 쓴다고. FOB는 물건을 선적항에서 선적될 때까지 발생하는 비용을 가격에 포함하는 거고, CIF는 FOB조건+도착항까지 보험료와 운임을 포함한 것. 즉 FOB는 물건을 실을 때까지, CIF는 물건이 도착할 때까지 책임을 진다는 의미. 결제는 T/T(Telegraphic Transfer, 송금방식), L/C(Letter of Credit, 신용장방식)를 주로 쓰는데 T/T는 당사자 간 송금을 통해 대금을 직접 지급하고, L/C는 거래은행을 경유해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

- 대금을 송금받거나 신용장이 접수되면 수출자(셀러Seller) 선적서류를 제출.

- 책을 읽다 보면 윤태호 웹툰 [미생(다음 연재)]이 생각난다. [홍대리]는 중소전자회사가 배경이지만 [미생]은 종합(무역)상사가 배경.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요르단과 계약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와중에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방문하는 얘기도 나오는데. [홍대리]에서도 해외거래처 개발 관련으로 언급. [홍대리]는 인터넷 거래 알선 사이트, 무역 디렉터리, 무역 관련기관, 전시회(박람회) 등을 통해 거래처를 발견할 수 있다고. 그나저나 중국 알리바바(사장 마윈)가 인터넷 쇼핑몰이 아니었나?

 

2. 김의경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1% 금리가 실물경제의 흐름을 바꾼다]|위너스북
-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금리, 주식에 대해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포인트)'란 단어가 있는데 이는 같은 단어가 아니라고 한다. 즉 퍼센트≠퍼센트 포인트. '비피bp'란 단어도 등장하는데 100bp=1%포인트라고.
- 금리, 이자율, 수익률, 할인율은 다 같은 말이라고 한다. '사용료를 받는 시점에서 애처 얼마의 돈을 사용했는가?'란 의미의 할인율을 제외하면 금리, 이자율, 수익률은 '돈을 사용하는 시점에서 얼마의 사용료를 받을까?' 정도의 차이라고. 홍길동이란 사람이 집에서 아버지, 남편, 직장에서 과장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금리 환율, 주식 물가 신용도, 유동성
상승↑ 하락↓ 상승↑ 하락↓
하락↓ 상승↑ 하락↓ 상승↑

+ [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란 책이 있다. 위너스북에서 지은이의 책인데 제목, 판형, 디자인만 다를 뿐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와 구성, 내용은 똑같다. 

 

 
외환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것들
『외환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것들』은 환율과 경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환율은 평소 기업이 교역을 하거나 개인이 여행을 갈 때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환율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현직 외환딜러인 저자가 실무에서 직접 고객들을 상담하고 실시간으로 환율변동을 모니터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외환초보자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정리했다.
저자
이낙원
출판
원앤원북스
출판일
2017.05.01

3. 이낙원 [외환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것들-외환투자에 성공하고 싶다면 환율은 기본이다]|원앤원북스

- 기축통화는 물론 안전통화, 위험통화, 역외통화, 이종통화 등 다양한 통화 종류를 설명.

- 환율은 주식과 달리 '평균으로 회귀'하는 속성이 있다고. 즉 주식은 오랜 시간 쭉 상승(물론 좋은 기업에 한해)하지만 환율의 경우 오르락내리락한다고

- 차트 분석 같은 기술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시장심리*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산하에서 공개시장 조작에 관한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로 미국의 국채나 기타 유가증권 등을 시장에 매칩 또는 매각해 미국 시중의 통화 유동성을 조절하고 시장금리 조정 등을 책임진다.

 

4. 부키 출판사의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는 15명의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란 무엇인지, 그 직업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책이다. 국제통상전문가, 국제조세 및 개인소득세 전문가로 활약 중인 회계사와 로컬회계법인 개업 회계사와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그리고 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대검찰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계사들의 일과 생활, 보람과 애환을 흥미진진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
강성원, 김도연, 정회림, 강경모, 박서욱, 신원철
출판
부키
출판일
2013.03.29

 1)[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15명의 회계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회계사의 세계]|강성원 外 15인

- 부제는 '15명의 회계사'니 지은이가 '강성원 外 14인'이어야 하는데 왜 15인인가 하면 지은이가 '회계사 15인+기자 1인'이라서.

- 회계사 시험을 보는데 연령과 성별, 전공 학력에 제한이 없다! 대신 대학이나 전문대학에서 회계학 및 세무 관련 과목 12학점 이상, 경영학 관련 과목 9학점 이상, 경제학 관련 과목 3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고 공인영어시험 성적도 어느 정도 일정 커트라인(2011년 기준 토플TOEFL 71점, 토익TOEIC 700점, 텝스TEPS 625점)을 넘겨야 응시 가능. 회계사 시험은 1, 2차로 나눠지며 주관식인 2차는 부분합격제도가 있어 합격점(60점)을 넘은 과목의 경우 2차에서 다시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는 제도라고.

- 회계사는 개업할 수도 있고, 공기업에서 일하거나 공무원(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관), 금융감독, 검사전문가, 기업가치평가전문가, 국제통상전문가, 국제조세 및 개인소득세 전문가, 대학교수로 일할 수 있으며 혹은 회계법인이 아닌 은행, 증권사에서도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회계사 절반 정도가 4대 회계법인(Big4)인 삼일,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언스트앤영한영에서 근무를 시작.

- 보통 회계사는 명칭 그대로 회계 관련 업무를 하는데 그중 외부감사를 주로 하는데 12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이라 1~3월은 감사시즌이라고 하며 그때가 제일 바쁘다고(오죽하면 헬Hell 시즌)이라고. 감사를 하면서 재고 관련 실사도 하는데 숫자만 다루는 사람이라 책상에서 서류뭉치만 볼 줄 알았는데 출장과 파견이 잦아 회계법인 회계사는 자기 책상이 없다고 한다. 다양한 제품을 실사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몸 고생도 하는 듯.

- 감사 말고도 세무, 컨설팅(용역)도 회계법인의 주 업무. 사실 예전에 회계사가 되면 세무사 자격증도 같이 받았지만 이제 그렇지 않다고. 즉 예전에 회계사 따면 세무사도 자동 따라왔는데 이제 세무사 자격증을 별도로 따야 한다고.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출판편집자 23인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이 책은 자신의 일상을 통해 편집자의 개성이 어떻게 저자의 원고와 어우러져 책에 반영되는지, 책 만드는 일이 장르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기획ㆍ디자인ㆍ제작ㆍ홍보 등 책 전반에 관여하는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본문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출판편집자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안 보이는 사람, 생존해야만 하는 사람, 자신을 직업의 질료로 삼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2장은 초짜 편집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출판편집자의 삶과 고민을 들어본다. 3장은 인문, 문학, 예술,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편집자들의 세계를 훔쳐본다. 3장에 이어 4장은 더 구체적으로, 더 폭넓게 출판편집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출판기획자로서, 출판디자이너로서의 편집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출판사 창업의 길까지 안내한다. 5장은 출판편집자의 24시간을 함께하며 그들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를 살펴본다. 끝으로 6장에 있는 [출판편집자에 관한 궁금증 15문 15답]은 출판사 면접의 특성, 포트폴리오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출판편집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도움말이 담겨있다.
저자
정은숙, 김지혜, 김진구, 김종진, 이진숙, 이현정
출판
부키
출판일
2012.01.13

 2)[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23인의 편집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집자의 세계]|정은숙 外 22인

- 인문·종합, 어린이·교육, 사회과학, 문학, 예술, 경제경영·실용, 학습, 학습만화 분야 그리고 대학출판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출판 편집자 이야기.

- 그 밖에 기획자, 디자이너로서 편집자 출판사 창업자 이야기.

- 분야 말고도 저자·저작권 관리, 텍스트 가공, 제작 관리, 홍보·마케팅, 편집장 등 편집자가 하는 다양한 업무도 소개.

- 최근 임프린트 분야가 활발한데 임프린트는 1인출판사 같은 창업 출판사와도 다른 형식의 출판사. 이 장(章)을 쓴 강성민 씨에 따르면 임프린트는 출판사의 용병이라고. 예를 들면 FA 스포츠 선수 비슷한 거라고. 대형 출판사와 계약관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거기에 매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1인출판사처럼 완전히 독립된 것도 아닌 어찌 보면 외주인 것 같은. 일단 대형 출판사와 임프린트 계약을 체결하고 매출 성과에 따라 성과급 형식으로 돈을 받는다고 한다. 성과급이기 때문에 성과가 없으며 재계약이 안 된다고 대신 성과가 있으며 계약직에서 벗어나 정직원(?)이 되거나 자회사계열로 임프린트 출판사 사장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회계 무작정 따라하기(소설로 술술 예제로 척척)
『회계 무작정 따라하기』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회계책으로, 회계의 기본 이론을 소설과 예제를 곁들여 자세히 해설하였다. 회계와 경리업무를 이제 막 시작한 초보회사원, 돈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중소기업 사장과 자영업자, 주식투자자, 대기업 간부, 회계학을 공부하는 학생 등 재무제표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먼저 숫자감각 갖추는 비결을 전수한다. 그런 다음 수식을 나열하기보다는 핵심을 짚어주기 위해 회계의 구성요소를 수(水, 자금원), 목(木, 자산), 화(火, 비용), 금(金, 수익) 등 4가지 상자로 구분한 후, 세상의 모든 돈을 4개의 상자 이미지로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투자 → 이익 → 투자 사이클의 비밀, 총자본이익률, 부채, 회사의 상장지표, 재무제표, 돈 버는 회사 감별법 등을 차례대로 설명한다. 회사 이익의 실체도 파헤친다. 이번 전면 개정판에서는 책 속 예제로 다루는 삼성전자 재무제표를 2003년에서 2007년 자료로 업그레이드하여 훨씬 생생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개정판) 〈font color="1e90ff"〉☞〈/font〉 이 책의 독서 포인트! 본문은 회계 이론 설명 외에도 다양한 예제를 제시하였다. 삼성, 현대, 소니, 도요타 등 초우량 기업의 재무제표만 뽑아 예제를 구성하였다. 또한 책 곳곳에 '풋내기 회계사의 사건일지 '란 소설을 제시하여 어려운 회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핵심정리' 코너에는 요점을 잘 정리해놓았다.
저자
야마다 신야
출판
길벗
출판일
2008.06.13

7. 야마다 신야山田眞哉| [회계 무작정 따라하기世界一やさしい會計の本です 女子大生會計士の事件簿-소설로 술술 예제로 척척]|신현호 옮김, 권오선 감수|길벗

- 책은 지은이가 자격증 관련 종합지 <TACNEWS>에 연재한 소설을 발전한 것으로 회계책으로는 처음으로 아마존재팬에서 한 달 동안 종합베스트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 소설이라고 해도 콩트 형식의 단편이라 소설 보다 개념 설명이 주다.

- 책 분량이 짧아 내용도 간단한 편. 지은이는 이 중에서 '나눗셈을 사용한다', '큰 숫자에 주목한다', 돈의 흐름을 이미지로 이해한다' 3가지를 중시. 그리고 '이익=수익-비용'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경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리로 미래를 전망하고, 위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방법을 제시하는 경제전망서다. 저자는 2016년 현재 금리 수준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금리가 말하는 미래의 경제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움직임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따라서 금리가 말하는 미래 역시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의 미래 모습을 하나의 시나리오 형태로 보여줄 뿐이다. 미래경제에 대한 희망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금리에도 반영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금리가 말하는 미래에 계속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책은 금리가 말하는 미래를 어떻게 하면 잘 해석하고 대응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먼저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를 예고했던 사례를 이야기하고, 금리가 결정되는 메커니즘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나서 각각의 금리가 서로 다르게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금리 스프레드의 변화가 어떻게 미래를 예견하는지 설명한다. 아울러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본질과 전망,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현재 금리가 말하는 미래의 모습을 세계경제와 국내경제로 나누어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현실적인 대응책을 고민해보고자 했다.
저자
박종연
출판
원앤원북스
출판일
2016.09.09

8. 박종연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금리를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원앤원북스; 지은이가 채권 관련 일을 해서 그런지 금리와 채권을 연계한 설명을 많이 한다.

 ex>채권 관련 장단기 스프레드 등

채권 표면 이자 10%일 때 시중 금리 5% 채권 금리 하락 채권가격 상승↑
시중 금리 20% 채권 금리 상승↑ 채권 가격 하락

- "최선을 바라되 최악을 준비하라(Hope for the best. Be ready for the Worst)!"

 

 
부동산 유치원
평생 집 살 마음 없어도, 통장에 돈 한 푼 없어도 지금 당장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라. - 알아야 당하지 않는 기본 지식부터, 10년 후 당신의 인생을 바꿀 부동산 비밀 과외까지. 2034의 부동산 공부는 달라야 한다. 과거 어른 세대는 ‘부동산’ 하면 투자를 떠올렸지만, 오늘날 2034 청년 세대는 ‘부동산’ 하면 박탈감과 걱정을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부동산 하면 투자를 떠올리는 사람들과 부동산 하면 걱정을 떠올리는 청년 세대의 부동산 공부는 달라야 한다. 이 책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상식, 냉혹한 현실 속 어른살이를 위한 기본 교양으로써 ‘부동산 공부’를 정의한다. 타고난 금수저가 아닌 이상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 부동산 공부는 필수다. 살아가며 한 번도 부동산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췻집을 구하든, 신혼집을 구하든, 매매든 임대차든, 종류를 불문하고 부동산 계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계약의 액수는 아마도 생애 가장 큰 금액일 확률이 높다. 잘못해서 잃어버렸다 생각하고 넘어갈 정도의 액수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부동산 계약에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주요한 자산 증식의 수단 중 하나이다. 앞으로 당신의 자산 중 가장 많은 액수가 부동산에 투입될 것이며, (지금도 그럴지 모르지만) 급여의 가장 큰 부분이 주거 비용으로 통장에서 사라질 테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마도 몇 번쯤은 부동산에서 돈 벌 기회를 찾게 될 것이다. 바로 그때를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당하지 않고 자산을 지키며 권리를 주장하는 법, 최대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거래의 기술, 그리고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청년 세대가 키울 수 있는 자산, 10년 후를 바꿀 투자 인사이트까지, 사회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동산 교양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저자
하선, 효연
출판
예문
출판일
2019.05.15

9. [부동산 유치원-어른살이를 위한 진짜 교양]|하선, 효연(둘 다 필명) 글|장성대 감수|예문

- '권리 분석'이 중요성을 역설. 부동산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단어와 법을 공부하라고.

- 최근 화제가 된 수 백 채의 갭투자 피해에 대한 주의를 요구. 그 밖에 테마, 분양, 수익형 상가의 투자의 위험성 언급- 부동산 신탁 관련하여 계약 시 신탁 원부와 신탁사를 확인할 것을 언급.

- 등기부등록(등기사항전부명서)는 공시력은 있으나 공신력은 없고 조세(국세, 지방세) 체납 같이 보이지 않는 하자는 반영하지 못한다고 한다. 세금(조세)을 다 냈는지 확인하려면 '국세(혹은 지방세)완납증명서'를 확인하라는데 문제는 완납증명서는 매도인(집주인)의 동의나 승낙이 있어야 얻을 수 있다는 점.

- 중개보조인≠공인중개사. 부동산 계약서에 기명, 날인은 오직 정식 자격증을 보유한 공인중개사만 할 수 있으며 중개보조인은 할 수 없음. 부동산 계약은 반드시 공인중개사를 통해서 하라고 조언.

- 지은이들이 수익형 부동산 개발을 해서 그런지 부동산 개발 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경제의 99%는 환율이다
환율을 보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흐름을 알 수 있다. 또한 환율에는 한 국가의 총체적 경제력이 투영된다. 그래서 경제가 환율로 시작해 환율로 끝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환율에 대해 입체적이고도 자세한 설명을 들을 기회는 드물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환율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환율 교양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저자는 달러화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외환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달러화를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한국 경제와 원화를 중심으로 환율을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한다. 상대가격인 환율의 변화가 내국인 및 외국인에게 금융자산의 가격적 매력에서 중대한 차이를 초래한다는 것도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런 중요한 맥점들을 현장의 시각에서 예리하게 짚어내며 좀더 넓은 시야에서 외환시장을 보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환율 지식은 경제생활을 하는 개인 및 기업에게 너무나도 필수적이지만 경제학 교과서의 환율은 너무나 이론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환율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현직자의 내공’이 물씬 느껴질 만큼 통찰이 가득하다. 이 책은 이론적 지식을 토대로 저자가 직접 외환시장에서 경험한 실무 노하우를 곁들여, 쉬우면서도 실감나게 환율과 외환시장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풍부한 실제 사례들을 현직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휘젓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현실적 대응을 적나라하게 기술한 부분을 포함해 전문가의 식견이 돋보인다. 환율의 기초 이론부터 역사와 심리, 국제정치까지 아우르는 통찰력을 담아낸 이 책 한 권이면 환율 완전정복은 충분하다.
저자
백석현
출판
메이트북스
출판일
2018.06.15

10. 백석현 [경제의 99%는 환율이다-모든 경제는 환율로 시작해 환율로 끝난다]|메이트북스

- 환율(교환비율)은 우리나라 한국이 아닌 기축통화국인 미국 기준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환율 정책을 소개. 유로존 중앙은행 ECB(European Central Bank)은 사전고지를 통해 시장 충격을 줄이고 일본은행 BOJ(Bank of Japan)은 미국의 등에 업고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침. 중국인민은행PBoC(People's Bank of China)은 앞의 두 중앙은행과 다르게 과묵한(책에서는 의사불통) 정책을 수행한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혹은 Federal Reserve system, 연준)'은 한국중앙은행과 같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같은 역할.

- 4차 산업혁명 그중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에 대해 언급. 사실 지은이는 비트코인보다 블록체인 기술에 더 관심이 많다.

 

11. '작가특보' 시리즈; 마음산책+북스피어+은행나무의 합동 프로젝트 제3탄 ‘작가특보’ 시리즈. 

- 이전에 1탄 '개봉열독’ 시리즈(신간을 전면 띠지로 가리고 제목과 저자를 드러내지 않은 채로 판매), 2탄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한 작가의 소설·산문·편지를 동시 출간함으로써 다채로움을 조명해 보자는 콘셉트) 출간.

 
그리고 먹고살려고요(작가특보 시리즈)
2017년 신간을 전면 띠지로 가리고 제목과 저자를 드러내지 않은 채로 판매한 「개봉열독」 시리즈와 2018년 한 작가의 소설·산문·편지를 동시 출간함으로써 다채로움을 조명해 보자는 콘셉트의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에 이은 마음산책+북스피어+은행나무의 합동 프로젝트 제3탄 「작가특보」 시리즈. 『그리고 먹고살려고요』는 《말하자면 좋은 사람》,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등 9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리고, 《솔직함의 적정선》, 《혼자 사는 여자》 등 4권의 책을 쓰고 그린 백두리 작가의 신작으로, 철저하게 직업인이자 생활인으로서의 그림 작가, 나아가 한 프리랜서 노동자의 삶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춰 써내려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놀이로 즐기며 쓰고 그리던 어린 시절부터 취업 실패 후 출판사에 그림엽서와 메일을 돌리던 일화, 그림과 글을 창작하는 과정에 관한 노하우, 직업인 그림 작가가 갖춰야 할 자세와 협업의 고충, 프리랜서 생활의 장단점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법, 그림 작가로서의 고뇌와 앞날에 대한 고민 등을 사실적으로 털어놓고, 프리랜서 작가가 될 이들에게 저자만의 ‘별것 아닌 팁 33개’를 전수한다. 먹고사는 상업미술작가의 하루를 저자 특유의 위트 있는 드로잉과 함께 읽음으로써 전업 작가라는 업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
백두리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19.10.10

 1)백두리 [그리고 먹고 살려고요]|마음산책;일러스트레이터 말하는 그림작가의 세계

 2)곽재식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북스피어; 회사원이자 웹진 <거울>에 단편을 주로 발표하는 소설가 이야기.

 3)도대체 [뭐라고? 마감하느라고 안 들렸어]|은행나무; 1)과 비슷한 그림으로 먹고사는 작가지만 1)이 단행본 위주라면 2)는 연재물 마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간, 격주, 월간 등 연재 주기와 오프란인, 온파인 같은 연재처 그리고 계약이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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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산북스 출판사

 
여자의 습관
아나운서 정은길의 생활재테크 이야기 『여자의 습관』. 특별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재테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는 이 책은 중요한 건 돈을 모으는 기술이 아니라 '돈이 모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재테크를 달리 바라보고 삶의 패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1억 모으기와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재테크의 6가지 법칙을 안내한다. 그리고 꾸준한 관리와 절약으로 낭비를 막고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저자
정은길
출판
다산북스
출판일
2013.07.12

 1)정은길 [여자의 습관-적게 벌어도 잘사는]
- 지은이는 TBS 교통방송 아나운서로 10대에는 현찰을 직접 주고받지 않고 계좌이체로 용돈을 받아 700만 원을 모으고 29살에 1억을 모아 집 사고 결혼 후 2년 6개월 만에 아프타 대출금 상환.
- 절약을 위해 차도 안 사고 의상 협찬(알려지지 않은 아나운서라 발품을 팔았다고 함)을 받거나 재봉틀로 직접 의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 부동산은 투자보다는 일단 자기 소유의 집을 갖고 싶어 산 거라 집값으로 돈을 그다지 벌지는 못했던 듯.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사례편
재무제표를 보고 회사의 현 상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사례편』. 이 책은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재무제표의 기본을 배우고 기업분석법까지 익히도록 하였다. 세계 동시 불황기에 위기를 헤쳐 온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통해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위기를 맞고 극복하는 기업의 상황을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현금흐름계산서 순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기본뿐 아니라, 업종별 달라지는 재무 내용까지 자세히 설명하였다.
저자
고미야 가즈요시
출판
다산북스
출판일
2011.10.28

 2)고미야 가즈요시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1秒!で財務諸表を讀む方法]|김정환 옮김; 1권 '기본편', 2권 '실전편'. '이익=매출-비용'의 구조.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시작한 중소기업을 연 매출 16조 원, 글로벌 100대 기업 교세라로 키워낸 이나모리 가즈오의 놀라운 경영 전략은 여전히 수많은 사업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가장 놀라운 점은 6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익이 없으면 사업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은 실제로 자신이 경영하는 내내 실천해 온 덕목이기에 더욱 뜨겁게 다가온다. 버블 경제의 붕괴, 세계 경제위기 등 무수한 부침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이나모리 가즈오만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에 있다. 사실 많은 경영자나 간부들이 회계학을 무시한다. 회계라고 하면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돈이나 제품에 관한 전표를 발행하는 일종의 ‘뒤처리’라고만 생각한다. 또 어떤 경영자는 세무사나 회계사에게 전표를 건네주면 필요한 재무제표를 만들어주므로, 회계가 아예 경영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지어 회계의 숫자를 사정에 맞게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영자도 있다. 그러나 회계는 기업 경영에 있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회계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 경영이 좌초될 수도 있다. 이것이 경영자에게 있어 회계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이며, 이나모리 가즈오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최근 자영업자와 젊은 사업가들은 물론 굴지의 대기업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계기판에 표시된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알 수 있게 된다면 그 어떤 불황에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회계를 모르고 어떻게 경영을 한단 말인가?”라고 외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질타와 격려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을 추구하자’는 그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 ‘회계의 원칙’을 배우고, 나아가 사업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혜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출판
다산북스
출판일
2022.04.27

 3)이나모리 가즈오いなもり かずお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회계를 모르고 어떻게 사업을 한단 말인가稻盛和夫の實學]|김욱송 옮김; '매출은 최대, 경비는 최소'를 목표로 공정하고 투명하고 튼튼하게 기업을 경영하라.
- 지은이는 일본에서 존경받는 3대 기업가 중 한 명으로 '교세라'의 창업자. 교세라는 '교토세라믹'의 의미. 세라믹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정보기기, 태양전지 등을 만드는 회사로 지은이 이나모리는 회계는 잘 모르던 엔지니어 출신. 나중에 교세라를 창업 후 경영을 위해 회계를 학습했다고 한다.

 

2. 한국경제신문 출판사
 1) 하야시 아츠무의 [회계학 콘서트] 시리즈|박종민 옮김
- 스토리텔링 방식.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위기에 빠진 의류 회사를 물려받은 초보 사장 유키가 아즈미 교수를 만나 회사 경영과 회계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
- [회계학 콘서트]는 1~5권이 출간되었는데 그중 1~3권은 대기업 위주라면 4권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게로 배경으로 '비용 절감'을, 5권은 '분식회계'를 다뤘다.

 
회계학 콘서트 1: 수익과 비용
50만 독자들의 회계 상식을 뒤집은 《회계학 콘서트》의 첫 번째 이야기 건실한 기업, 튼튼한 가정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회계’ 부자들은 흔히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지키고 나아가 불리는 기술이 부자가 되는 핵심 비법이라고 말한다. 돈을 지키고 불리는 행위의 중심에는 바로 회계학이 있다. 회계학을 알아야만 자기도 모르게 새나가는 돈을 지키고, 효과적인 자금운용으로 돈에 살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라면 회계를 통해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것은 물론 흑자를 달성할 수 있고, 직장인이라면 회계 정보를 통해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업무에 있어서도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생이나 주부 등 회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반인 역시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이해하고 조화로운 씀씀이를 통해 튼튼한 가정경제를 일굴 수 있을 것이다. 《회계학 콘서트》는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며 회계에 대한 일본인의 시각을 바꾸어 놓은 화제의 도서다. 회계는 어렵기만 하고 회계업무와 관련된 일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회계란 누구나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생활지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회계학 콘서트》는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화제성으로 시리즈가 연이어 출간되었는데, 총 다섯 권 가운데 그 첫 번째 이야기가 바로 《회계학 콘서트》 ①수익과 비용 편이다. 회계의 기본 지식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루면서도 중요한 핵심만을 꼽아 스토링텔링 기법으로 술술 읽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경영자는 물론 회계를 처음 접한 사람들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관리회계의 개념을 정리하고 있고 재무제표를 읽는 법, 수익과 비용의 개념을 제대로 잡는 법, 분식회계를 구분하는 법 등 경영에 필요한 회계의 전반의 지식을 단 한 권만으로도 얻을 수 있다.
저자
하야시 아츠무
출판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18.03.27

 (1)[왜 팔아도 남는 게 없을까(수익과 비용의 비밀)-매출은 오르는데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餃子屋と高級フレンチでは,どちらが儲かるか? 讀むだけで「經營に必要な會計センス」が身につく本!]| 김항규 감수

 
회계학 콘서트 2: 관리회계
2006년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며 회계에 대한 일본인의 시각을 바꾸어놓은 《회계학 콘서트》의 두 번째 이야기. ①수익과 비용 편에서 회계는 어렵고 복잡하며 회계업무와 관련된 일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바꾸어놓았다면, ②관리회계 편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현실 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진짜 회계’를 다룬다. 이번 시리즈 역시 경영 컨설턴트인 작가의 실전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탄탄한 구성의 스토리가 실감나게 그려진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재미있고도 유익한 스토리를 읽다 보면 그 속에 콕콕 박혀 있는 알맹이 꽉 찬 회계의 정수를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회계를 왜 배워야 하는지 마음 속 깊이 깨닫게 된다는 점이 《회계학 콘서트 ②관리회계》를 비롯한 《회계학 콘서트》 시리즈들의 공통점이다. 회계는 기업경영, 가정경영, 개인경영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균형과 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리다. 그런 회계를 누구나 부담 없이 가장 손쉽게, 그러나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책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회계를 모르면 돈을 모을 수 없고, 돈을 지킬 수도 불릴 수도 없다.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이해하고 조화로운 씀씀이를 계획할 수 있도록 회계에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생, 주부,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회계이론서가 될 것이다. ★★★ 일본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
저자
하야시 아츠무
출판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18.05.02

 (2)[왜 내 가게만 장사가 안 될까(관리회계의 비밀)-관리회계 프로그램(ERP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美容院と1,000円カットでは,どちらが儲かるか? できるビジネスパ―ソンになるための管理會計入門!]|반동현 감수
- ERP는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의 약자로 풀이하면 '전사적 자원관리'라고 한다. 컴퓨터 기반의 정보처리 시스템을 활용하는 특성상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기업과 연관이 깊으며 한국의 경우 SI 기업 대다수가 대기업의 계열사인 경우가 많다.
*박동흠의 [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부크온)을 참조

 
회계학 콘서트. 3: 왜 회사는 연봉부터 깎을까
누구나 어려워하는 회계학을 쉽게 배울 수 있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쓴 『회계학 콘서트』제3권. 이 책은 ‘한나 어패럴’의 ‘유키’가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계의 기본을 다시 점검하고 실전에 응용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했다. 제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손익계산서에 명시된 숫자들을 제대로 보는 법부터 재고와 재공품의 낭비 없는 관리, 기업의 인수합병에 반드시 필요한 체크포인트 등 효과적인 관리회계의 비밀을 담았다. ‘고정비와 변동비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왜 회사가 어려워지면 경영진은 고정비부터 줄이려고 하는지, 과연 임금동결, 인력감축만이 최선인지에 대한 답을 이야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
하야시 아츠무
출판
한국경제신문사
출판일
2012.02.20

 (3)[왜 회사는 연봉부터 깎을까?(고정비와 변동비의 비밀)-많은 이익을 내고도 회사가 망하는 이유コハダは大トロより,なぜ儲かるのか? 經營に使える「ホンモノの會計力」が身につく本!]|홍종팔 감수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부동산 상식의 허와 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온 국민 초미의 관심사다. 주택가격의 주간 동향 통계를 내고 여기에 신경을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아서 가격이나 거래량의 동향에 대해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정부도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채로, 시장을 미세조정하겠다고 나서서 문제를 악화시키곤 한다. 이런 가운데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온갖 미신과 편견을 유통시키면서 국민과 정부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학계 연구자들과 경험 많은 실무 전문가의 객관적인 자료 축적, 논리 개발, 연구 분석이 꼭 필요하다. 다행히 지난 약 20여 년간 부동산 학계가 두터워졌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들이 활성화됐으며, 많은 학술적 성과들이 있었다. 그 성과들이 확산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와 편견이 상당폭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학계의 연구성과와 대학원 교육을 받은 실무전문가들의 경험을 대중에게 전달해 부동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정착되고 합리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의도됐다.
저자
건국대학교 부동산 도시연구원
출판
한국경제신문i
출판일
2018.05.02

 2)[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부동산 상식의 허와 실]|건국대학교부동산 도시연구원; 학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지은 책이라 논문, 학설 위주. 실생활에 쓰일 이야기보다 앞으로 부동산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주.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모두가 안 된다고 생각한 조금은 벅찬 목표, 6개월에 천만 원 종잣돈 모으기 프로젝트에 도전한 8명의 도전자들과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 세 명의 멘토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EBS 특별기획 《호모이코노미쿠스》의 내용과 함께 방송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전문가들의 재테크 비법을 담은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하루가 다르게 집값은 치솟고, 출산을 하고 나면 아이들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내 집도 마련하고 싶고, 아이도 넉넉한 형편에서 키우고 싶고, 노후에 대한 불안도 덜고 싶은 우리 시대의 2040 청장년들이 아무리 아껴도 6개월에 천만 원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과연 단기간에 빈 ‘텅장’이 천만 원이 찍힌 ‘꽉 찬 통장’이 될 수 있을까? 모두의 우려를 안고 이 프로젝트는 진행됐다. 6개월이라는 긴 마라톤을 완주한 후 목표대로 천만 원을 모은 사람도, 천만 원에 미치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패배감에 빠진 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천만 원보다 소중한 것을 얻어가는 참가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저자
서영아, 이대표, 성선화, 김유라
출판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18.12.17

 3)[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EBS 특별기획 <호모이코노미쿠스>]|이대표, 성선화(경제 기자), 김유라, 서영아(EBS 제작팀 작가)

- 서영아를 제외한 3명이 각자의 기준(성선화(미취업 대학생), 김유라(아이 엄마), 이대표(직장인))에 맞춰 선발한 멘티를 도와 6개월 동안 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에 돌입. 멘티 중 천만 원을 넘는 사람도 있고 미달한 사람도 있지만 모두 천만 원 언저리에 근접하게 돈을 모았다.

- 성선화는 경제 기자로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신도 몰랐던 '앱테크'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금융 사기꾼
『금융 사기꾼』은 시장의 역사에서 주목받아 온 다양한 금융 사기 사건들을 소개하고 이것들이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탐욕’이라는 보편적인 동기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손쉽게 큰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의 탐욕이 어떻게 서로를 속이고 결국에는 모두가 불행해지는 금융 사기로 이어지게 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기, 주식 시장에서의 투기 열풍, 그리고 ‘폰지 사기의 어머니’라 불리는 최근의 매도프 사태까지 이들의 사기가 결국에는 적발될 수 밖에 없었던 개요와 이를 위한 감시자들의 노력도 함께 살펴보았다. 나아가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제언하였다.
저자
데이비드 사르나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11.04.10

3. 데이비드 사르나David E. Y. Sarna [금융사기꾼-탐욕에 눈먼 돈을 삼킨 사람들History of Greed]|최정숙 옮김|미래의 창
- 지은이는 유대계 미국인인 듯. 미국에 살아서 대표적인 금융사건으로 회자되는 폰지 사기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스티브 스필버그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사가 연루된 버나드 L. 매도프 등 사건 등을 소개.
- 각종 사기 사건뿐만 아니라 펌프&덤프, 쉘 컴퍼니(자산 가치가 하나도 없는 간판뿐인 회사) 같은 사기 수법도 언급.
 

 
집사려다 소송까지
“재미있고 지식이 되는 소송 구경” “나 홀로 소송 길잡이” 내 집, 내 터 마련하기. 꿈을 가진 이에게 비정한 손길이 도둑처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디에 숨었다가, 어떻게 행동할지, 대응방법은 무엇인지, 전쟁터처럼 공격과 방어가 전개될 때, 나는 어떤 무기로 싸워야 할지? 아는 것이 힘이라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어디까지일까요? 스스로 묻게 됩니다. 소송은 작은 전쟁입니다. 결과를 예측하지 못할 현실에서 인간적 비정한 손실을 보면서까지. 비열한 전투도 피할 수 없습니다. 소송이라는 전쟁의 진행 과정에서는 상황의 전개에 따라 공격과 방어의 대응이 불가피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의문에 대한 답이 사건의 실화를 통하여 이야기와 함께 전개되고 있습니다.
저자
주우성
출판
지식과감성
출판일
2018.02.23

4. 주우성 [집 사려다 소송까지]|지식과 감성
- 지은이는 귀촌을 목적으로 땅을 산 80대 노인으로 1억 1천만 원을 주고 산 집의 수도(지은이는 지하수가 아닌 상수도 물을 쓰고 싶어 했다) 관련 문제(집주인이 매매 시 지하수임을 고지하지 않았고 상수도 설치에 비협조적으로 굴었다고 함)로 분개하여 집주인 내외에게 소액재판(3천만 원 이하)을 청구.
- 소액재판은 별도의 변호사 선임 없이 재판 당사자가 사건 관련 증거를 수집해서 재판에 설 수 있다. 처음에 소액재판으로 시작했던 일이 피고(집주인)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또한 매매가(1억 1천만 원) 중 잔금(9천9백만 원)에 대한 반소(맞소송)를 제기. 계약금(1,100만 원)에 시작한 소액재판은 본소(지은이가 원고, 집주인이 피고)와 반소(지은이가 피고, 집주인이 원고)가 병합되면서 민사소송으로 발전. 지은이는 사건이 병합될 이유가 없다고 항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 소액재판은 실패로 끝나고 결국 민사소송으로 싸움이 번졌으며 민사소송 결과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고 책이 끝났다.
 

 
재테크의 거짓말
대한민국은 재테크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너도나도 재테크에 올인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더 가난해졌을까? 조금만 머리를 잘 굴리면 조금만 더 허리띠를 졸라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통장 잔고는 왜 여전히 바닥인가? 20년 금융전문가가『재테크의 거짓말』에서 재테크의 진실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재테크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흔히 속아 넘어가는 주식, 부동산, 저축, 금융기관의 거짓말 네 가지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결코 속지 않고 당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홍사황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1.02.21

5. 홍사황 [재테크의 거짓말-속지 않고 당하지 않는 재테크의 원칙]|위즈덤하우즈; 책의 요지는 믿을 건 '나 자신'뿐이다. 금융기관이나 전문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의심하고 확인하고 검증하라. '수익'이라는 건 어차피 조절하기 어려우니 대신 '비용&위험'을 조절하자.
 

 
오늘 점심 뭐 먹지? 1
2017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저스툰에서 연재된 『오늘 점심 뭐 먹지?』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오늘 점심 뭐 먹지?』는 사회생활 5년차의 서른 살 ‘오두리’가 직장인 최대 고민인 ‘오늘 점심 뭐 먹지?’를 매일 맛있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저스툰 주간 베스트 최장 기간 1위, 누적 1,000만 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은 웹툰으로 이번에 출간된 단행본 1권에는 총 283화까지의 연재분 중 70화 분량이 담겼다. 이번 단행본에는 ‘직접 맛보지 않은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고집으로 실제 맛집들을 직접 취재해가며 연재를 이어온 작가만의 ‘맛집 정보’가 고스란히 실려 있다. 또한 초판 단행본을 구매하는 독자들을 위한 특전으로 점심 맛집 114곳을 망라한 특별한 소개책자를 준비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매일 자잘하게 닥쳐오는 수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날려줄 두리만의 차별화된 ‘점심 메뉴 지침서’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저자
오동진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9.02.15

6. 오동진 [오늘 점심 뭐 먹지 1]|위즈덤하우스
- 저스툰에서 연재한 웹툰 중 일부(2017년 11월~2019년 1월 연재물)를 엮어냈다. 주인공은 오두리는 4인이 일하는 작은 스타트업 사무실(CD, 카피라이터, 아트 디자이너)의 기획실장로 일하는 사회생활 5년 차로 매일 먹는 점심이 인생의 낙.
- 책에 나오는 식당은 작가가 직접 맛본 곳이라고. 어쩐지 조경규의 [오므라이스 잼잼]과 허영만의 [식객] 같은 다른 만화도 생각난다.

 

 
돈 버는 회계 노트
『돈 버는 회계 노트』는 주인공인 초보 사장 아카네가 창업 준비 기간부터 가게 오픈 후 1년 동안 겪는 회계 상의 여러 가지 일들을 마치 실전처럼 시뮬레이션하여 풀어낸 책이다. 경영 컨설턴트인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회사 정관을 만드는 것부터 매출 관리, 재무3표(현금출납장ㆍ손익계산서ㆍ재무상태표)를 쓰는 법, 감가상각, 재고조사 등 다양한 회계 업무를 배워나가는 아카네. 이를 통해 각각의 재무제표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되고 그것들을 통해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회사의 미래 계획을 세우는 법까지 배운다. 특히 제5부는 저자가 여태까지 설명한 내용을 총정리하는 복습의 장으로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의 각 사항들을 꼼꼼하게 짚어주는 한편 새로 바뀐 국제회계기준(IFRS)의 내용도 자세히 풀어준다.
저자
구니사다 가쓰노리
출판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12.07.20

7. 구니사다 가쓰노리 [돈 버는 회계 노트スト―リ―でわかる財務3表超入門 お金の流れで會計の仕組みが見えてくる]|김정환 옮김, 김영기 감수|비즈니스북스
- 소설 형식으로 써진 책. 액세서리 가게를 창업한 아카네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자영업자 대상의 재무 3표(舊 대차대조표 現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원제의 '財務3表')를 작성하고 이용하는 얘기.
- 주주와 채권자는 둘 다 똑같이 기업에 돈을 대주지만 돈을 회수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기업이 파산하면 주주는 돈을 잃고 끝이지만 채권자의 경우 파산해도 돈을 갚아야 한다. 

 
회계를 알면 성과가 보인다
『회계를 알면 성과가 보인다』는 공인회계사로 활동 중인 저자 지정일이 회계의 기본을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다. 사회 초년생 나달수가 김 과장이라는 좋은 멘토를 만나 1:1 밀착지도로 회계의 기본기를 다져가는 과정을 크게 5단계로 나누어 전개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 중요한 회계지식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예시를 통해 회계의 기초를 단계별로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무엇보다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수식을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하였으며 간결한 도표, 주제별 핵심 정리, 문제풀이로 회계의 기본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구성하였다.
저자
지정일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2.03.12

8. 지정일 [회계를 알면 성과가 보인다]|RHK알에치코리아; 가방회상 회계부에 입사한 신입직원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형식. 배경이 제조회사라 그런진 인도기준(선적지, 도착지)이 기억에 남는다.

 
맨땅에 회계
회계 왕초보, 만년백수 장대근의 요절복통 기초 회계 정복기 『맨땅에 회계』. 만년백수로 지내던 주인공 장대근이 선배의 권유로 회계를 배우게 되면서, 회계 학원에서 벌어지는 수업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5년간 현장에서 회계 강의를 해온 저자가 풍부한 노하우를 담아 소설로 풀어낸 책으로, 회계에 막 입문한 초보부터 경영자라면 알고 있어야 할 실전 기초 회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
장성진
출판
지식프레임
출판일
2010.01.18

9. 장선진 [맨땅에 회계]|지식프레임; 소설 형식. 약간 이전 시대의 써진 거라 그런지 구 회계기준의 대차대조표란 말을 쓴다. 복식부기의 분개에 대해 비교적 잘 이해할 수 있다. 

 
경리회계원리와 세무 비법노트
『경리회계원리와 세무 비법노트』는 기업 재무의 기본원리부터 실무지식까지 회계와 세금을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회사의 돈과 관련된 회계와 세금에 대한 실무지식을 익힘으로써 경리실무자는 본인의 직무역량을 키우고 사장은 기업자금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
한만용
출판
지식만들기
출판일
2014.02.20

10. 한만용 [초보에서 사장까지 경리회계원리와 세무 비법노트]|지식만들기; 과목 목록, 매입세액 공제 가능 차량 목록, 직원 급여와 퇴직 관리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책이 두꺼워서인지 용어가 어려워서인지 좀 읽기 어렵다.

 

11. 심재호, 정재학 [초짜 사장님들을 위한 부자 되는 절세 이야기-창업회계 학교 개인사업자 편]|프리이코노미북스; '개인사업자'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어쩐지 법인, 창업, 상속&증여세 얘기가 많다.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직장인이여 회계하라]는 회계 비전공자로 삼성그룹 재무팀에 배치돼 온갖 고생 끝에 ‘회계기초’ 전문 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직장인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전 회계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준다. 이직하려는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10년 후에도 건실한 회사를 찾을 수 있다. 재테크와 창업 준비의 기본 역시 회계다. 특히 사업을 하다보면, 창업 비용, 현금 관리, 세금 신고 등 바로 회계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IT 재벌’ 손정의 회장,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모두 회계에 바탕을 둔 회사 운영과 분석으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그렇다고 회계 지식을 다 알 필요는 없다. 저자는 회계 실무는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일이기 때문에 20%만 알면 80%의 실무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직장인들이 당장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회계의 20%에 대해서 설명한다. 회계의 기초인 증빙부터 회계의 기본인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그리고 현금흐름표가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실전 문제 등은 회계를 처음 접하는 직장인에게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윤정용
출판
덴스토리(Denstory)
출판일
2016.11.25

12. [직장인이여 회계하라-승진을 결정짓는 강력한 무기, 회계 내공]|윤정용 글, 이재홍 감수|Denstory(알피스페이스); 지은이는 회계 비전공자로 삼성 에스원 재무팀에 들어간 회계 문외한. 갖은 고초를 겪으며 회계를 경험하고 이제는 회계 강연을 할 정도로 발전.

 

 
숫자력
-
저자
고미야 가즈요시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09.04.16

13. 고미야 가즈요시 [숫자력-숫자에 약해도  숫자사고력이 비약적으로 생기는 비결]|김경은 옮김|위즈덤하우스

 

14. 정지영 [부동산 효녀 아임해피의 똑똑한 부동산 투자]|스마트북스

- 지은이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경매보다 공매가 더 좋다고 한다. 일반 매매든 경매든 공매든 중요한 건 '품!' 손품(인터넷), 입품(부동산중개소), 발품(임장=현장답사)를 강조.

- 인테리어, 지도, 지적도, 그룹핑 등을 통한 입지 조건 비교와 선정 방법에 대해서 언급.

 

 
부동산 법테크
부동산ㆍ건설 전문 변호사가 제대로 알려주는『부동산 法테크』. '법테크'란 관련 법률이나 판례를 제대로 알고 적용하여 재산을 키우거나 지키는 기법을 말한다. 부동산 분야의 법테크는 주로 부동산 정책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고 관련 법률이나 판례를 통한 권리분석을 얼마나 꼼꼼히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는 광범한 부동산 분야를 개별적으로는 물론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법테크의 방법론을 체계화하여 설명한다. 전형적인 전문서적과는 달리 실생활에 밀접히 관련되는 내용을 추출하여 가능하면 구어체로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였다.
저자
김재권
출판
매경출판
출판일
2010.10.30

15. 김재권 [부동산 법테크-부동산, 건설, 전문 변호사가 제대로 알려주는]|매일경제신문사

- 지은이의 약력이 무척 화려하다 '대구고, 경북대 법학과(81학번), 동 대학원 수료(국제법), 대구대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졸업(부동산학석사 : 전원주택단지의 잠재수요특성에 관한 연구), 경북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박사과정 수료(도시설계, 단지계획전공), 사법시험(36회), 사법연수원(26기). 변호사, 세무사, 변리사, 공인중개사(12회), 부동산 경매 컨설턴트(대구대), 부동산개발지도사(한국능률협회), 부동산디벨로퍼(한국경제신문사).'

- 제목처럼 법에 부동산 신탁, 감정평가, 재개발 등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그와 관련한 판례도 나온다. 그런데 판례라는 게 참 배배 꼬아서 말한다. 간단명료하게 판결해주면 좋을 텐데.

 

 
숫자로 경영하라
회계의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경영자들이 이해하도록 쉽게 풀어낸 『숫자로 경영하라』. 생생한 사례 중심의 강의로 잘 알려진 최종학 교수가 자신의 경험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을 분석하였다. 미시적인 기업분석에 그치지 않고 사회 현상이나 경제 전체의 흐름, 인간의 복잡한 심리까지 모두 기업 경영과 연결할 정도로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 경영의 종합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총5부로 구성된 본문은 교환사채의 장점과 이용사례, 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영향과 이에 대처하는 방법, 적정부채비율의 계산과 투자 등 회계정보를 이용해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사례들을 짚어보았다. 뒤이어 회계처리방법의 선택이 재무제표에 표시되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그리고 기업가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이밖에 회계자료를 사용한 정확한 성과평가와 적정보상이 중요한 이유, 회계정보를 통한 사회와 경영 이해법,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소개하였다. 대부분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 기업들의 사례 중 2000년 이후의 생생한 기업 사례들을 다루어 현실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이를 경영에 직접 적용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의 마지막에는 회계용어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실었다. [양장본]
저자
최종학
출판
원앤원북스
출판일
2009.07.17

16.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원앤원북스

 1)회계로 경영을 말한다   2)숫자경영, 최고의 경영 나침반이다   3)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 서두에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꼭 넣는다. 이 말은 관리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 디레버리지Deleverage, 시가평가제도Mark-to-market, LBO(Leveraged Buyout/인수 기업이 피인수 기업 자산을 담보로 인수하는 M&A 기법), SPC(Special Purpose Company/특수목적법인;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 등을 소개.

- 2, 3권은 '회계학 카페'라는 쉬어가는 코너가 있다. 회계랑은 전혀 관련이 없는 지은이 개인의 여행이나 취미 등에 나왔다.

- 4권 '숫자 뒤에 숨은 진실을 보는 눈'도 나왔다.

 

17. 짐Jim(혹은 제임스James) C. 콜린스Collins|김영사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주년 뉴에디션)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는 위대한 기업의 경영 원칙을 밝혀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5년에 걸친 방대한 연구를 통해 전 세계 CEO들의 필독서이자 ‘경영의 바이블’로 자리잡았다. 새 표지를 입은 뉴에디션은 짐 콜린스의 신간 《플라이휠을 돌려라(Turning the Flywheel): Good to Great의 추진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함께 출간된다. 20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불멸의 경영 고전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짐 콜린스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1.03.22

 1)[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이무열 옮김

- 경영 관련 서적을 보면 많이 등장하는 책. 5년간 지은이를 비롯한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21명)이 전화점을 맞은 성공 기업 11개와 비교 기업 6개, 실패 기업의 사례를 연구해 발표.

- 미국인이 쓴 책답게 미국 관련 기업 위주이기는 한데 질레트, 필립 모리스, 크라이슬러를 제외하고는 생소한 기업이 많다.

- 최종학의 [숫자로 경영하라]에서는 이 책에 나온 성공기업 상당수가 무너졌고 콜린스 역시 이를 의식한 내용을 책을 썼다고 한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
저자
제임스 콜린스
출판
김영사
출판일
1999.02.10

 2)[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tl to Last]|워튼포럼 옮김

- 1)과 달리 제리 포라스Jerry I. Porras와 공저자로 언급. 1)처럼 팀 프로젝트 형식으로 6년간 조사 연구한 사례 발표. 이 당시 콜린스와 포라스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듯.

- 외부에서 영입한 카리스마 리더보다는 내부의 (겸손한) 장기근속자를 CEO로 앉히는 게 회사 입장에서 좋다고 주장

- 옮긴이 워튼포럼은 한 사람이 아니라 미국 펜실베니아 경영대학원 워튼 스쿨의 MBA를 취득한 한인 학생 모임으로 다수 역자인 셈.

- 한국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란 제목으로 출간됐지만 원제 'Built to Last'는 '창업에서 수성까지'란 뜻을 지녔다.

 

 
비행기, 하마터면 그냥 탈 뻔했어(지적 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금연 구역인 기내 화장실에 재떨이가 있는 이유는? 좌석에 알파벳 ‘I’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행기를 탈 때마다 궁금했던 이야기 98가지를 담았다. 자연 현상과 사고에 대처하는 조종사의 운항 기술, 공항과 관제탑의 메커니즘까지 항공 덕후를 위한 재미난 비행기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저자
아라완 위파
출판
보누스
출판일
2018.11.20

18. 아라완 위파 [비행기, 하마터면 그냥 탈 뻔했어-기내식에 만족하지 않는 지적 여행자를 위한 비행기와 공항 메커니즘 해설 교과서]|전종훈 옮김, 최정수 감수|보누스

- 지은이는 태국인인데 어쩐지 일본 항공 얘기를 많이 한다. 책 내용 중 일부는 한국 사정에 맞게 내용을 수정, 보완한 듯.

- 조종사, 객실·지상직 승무원, 관제사, 정비사 자격은 까다롭고 시험도 여러 번 봐야 한다고.

- 비행기 사고는 비행하고 있을 때보다 이착륙 특히 착륙 시 50% 이상 발생하며 비상구 근처 통로나 뒷좌석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그러나 안전한 좌석보다는 기내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 비행기 좌석 알파벳에도 나름 규칙이 있다. 특정 알파벳을 제외하기도 하고 알파벳만 알아도 좌석이 창가 쪽인지 아니면 복도 쪽인지 알 수 있다고.

- 다 못 먹은 기내식은 아깝다고 사들고 비행기, 공항 밖으로 갖고 나가지 말자. 위생도 문제지만 처벌받는다고 한다.

 

19. 공병호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실패의 역사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조건]|해냄

- 이 책은 지은이가 1993년 쓴 [한국기업흥망사]를 바탕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몰락한 20개 재벌기업(진로, 쌍방울, 대우, 뉴코아, 쌍용, 해태, 한보, 동아 그룹 등)을 다뤘다. 기업명만 보면 분명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은 기업도 껍데기는 유지했으나 알맹이(사주, CEO)는 완전히 바뀐 경우인 듯.

- 지은이는 '過(지날 과)'를 주의하라고 한다. 과욕, 과신, 과속을 버리라고. 기업이 몰락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창업자와 2세 경영자의 성급한 자만심과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를 경계하라고. 또 지은이는 기업가의 정치 진출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듯하다.

더보기

+2019년 6월 한보그룹의 정태수 회장의 사망한 것으로 추정(정태수 아들이 주장하고 이미 화장한 거라 어쩐지 긴가민가하지만). 정태수는  IMF 외환위기 당시 "주인인 내가 알지, 머슴(계열사 사장)이 뭘 알아."란 희대의 막말(?)로 유명하며 그 당시 각종 민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법정구속을 피하기 위해 아들과 같이 해외로 도피.

 

 
신화가 된 기업
신화가 된 50개 기업들의 특별한 비밀『신화가 된 기업』.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주식회사들 중에서 세상을 바꾼 50개 기업을 선정해 소개하는 책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미친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가 펼쳐진다. 바느질의 자동화를 만들어낸 '싱어'에서부터 페이퍼백을 대중화시킨 출판사 '펭귄', 국민을 위한 자동차 '폭스바겐'과 IT의 대명사가 된 '구글'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50개 기업의 탄생과 역사를 분석한다. 그리고 그 기업들이 세상에 미친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
조나단 맨틀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10.07.12

20. 조나단 맨틀Jonathan Mantle [신화가 된 기업-세상을 바꾼 50개의 기업Compains that Changed the World]|조은정 옮김|21세기북스

-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부터 20세기 구글까지 50개 기업을 소개. 지은이기 서양인이라 그런지 영국과 미국 기업이 다수 등장하며 간간이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일본, 카타르가 언급.

- 집필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일본, 특히 소니가 두각을 나타냈던 이야기가 등장.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본 기업을 성공 모델로 등장시켰다.

 

21. [2011 대한민국 업계지도]|머니투데이(온라인 뉴스매체)|랜덤하우스

- 제목에는 2011년이라고 나왔지만 실제로 2009, 2010년 실적을 바탕. 랭킹쇼 형식으로  각 업종·업계(금융·서비스, 전기·전자, IT, 자동차·기계, 에너지·화학 소재, 건설·중공업, 유통·운송, 제약·식품·생활용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주력 분야와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각종 그래프(막대, 선, 원)를 통해  표현한 비즈니스 그래픽북.

- 설명을 통해 각각의 산업구조와 업종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했다. 책 자체는 무겁고 좀 산만하지만.

 

 
맞수기업열전
GS홈쇼핑과 CJ오쇼핑, 훼미리마트와 GS25, 옥션과 G마켓, 신세계와 롯데쇼핑, 교보문고와 예스 24, 제일모직과 LG패션, 비비안과 비너스 등 한국 52개 라이벌 기업들의 이기는 노하우를 담은 『맞수기업열전』. '한겨레21'의 저자, 정혁준은 어떤 기업이든 성장하면서 반드시 부딪칠 수밖에 없는 맞수들과의 경쟁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자신만의 성공을 이끈 경쟁력의 원천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경쟁력의 원천은 기업가정신의 법칙, 위기 극복의 법칙, 게임의 룰 전환 법칙, 경쟁우위의 법칙, 진화의 법칙, 스토리텔링의 법칙, 여자의 법칙 등 경쟁력의 원천은 일곱 가지 법칙으로 정리된다. 본문은 먼저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창업 과정, 현대선설의 중동신화 등 기업들의 도전과 좌절의 이야기, 그리고 초기 창업자들의 뒤를 이어 기업가정신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샐러리맨 출신의 2세대 경영자들의 면모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뒤이어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소주 대결부터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홈쇼핑 대결까지, 이들이 맞수 대결을 하며 불황을 이겨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2위 기업의 도전에 1위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보면서 전략적인 마인드를 살펴보고, 경쟁우위의 핵심인 '게임법칙'을 우리 생활 현장에 적용해 제시하고 있다. 부록으로 플래시백 효과로 살펴보는 미국발 경제위기, 아래아한글 20년 잔혹사, 여성 CEO 열전을 수록해 경제를 보다 다양하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한다. 용어 뜻풀이 - '게임이론' 게임이론이란 상대편의 대응 전략을 고려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선택할 것인가를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상대방, 특히 맞수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각 분야에서 1위를 놓고 경쟁하는 맞수기업을 앞세워 기업가정신과 게임의 법칙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정혁준
출판
에쎄
출판일
2009.07.13

22. 정혁준 [맞수기업열전-국내 최강 기업의 라이벌전 그리고 비하인드스토리]|에쎄

- 지은이는 '한겨레 21'의 경제팀장. 2009년 무렵 집필해서 그런지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아니다. 즉,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 대신 애니콜이 LG는 베가 대신 싸이언이 등장.

- 여성 경영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지 한 장(章)을 여성 경영자와 유리천장에 대해 다뤘다. 슬프게도 현재 한국(사실 다른 선진국도 여성 임원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여성 경영진 대다수는 재벌가 계통(조부모나 부모가 재벌 혹은 남편이 재벌)이라고. 물론 이 계통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드물고 심지어 이 계통의 여성 경영자도 소수라고.

 

 
문학의 도시, 런던
문학과 색다른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문학의 도시로서의 런던을 알차게 경험하게 해줄 『문학의 도시, 런던』. 일반 여행서처럼 런던의 잘 알려져 있는 명소를 소개하거나 문학사를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 작품이나 작가들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그와 관련된 역사, 정치적 배경, 그리고 런던 구석구석의 의미 있는 장소와 거기에 깃들여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초창기 문학의 후원자 역할을 한 앨프레드 대왕과 제프리 초서와 윌리엄 셰익스피어 같은 불멸의 작가들부터 마르크스와 엥겔스 같은 급진주의자, 낭만파들의 사랑과 미스터리한 죽음,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테니슨 등 빅토리아풍 작가 및 보헤미안들, 범죄소설과 아동문학의 대가들, 모더니스트들, 여성운동가들까지 많은 문호들이 등장하고,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사적으로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 그 순간, 유명 문학작품의 탄생 장소 등을 재미있는 일화와 숨겨진 뒷이야기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 마치 런던의 어느 거리를 작가를 따라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저자
엘로이즈 밀러, 샘 조디스
출판
올댓북스
출판일
2018.07.02

23. 엘로이즈 밀러Eloise Millar, 샘 조디슨Sam Jordison [문학의 도시, 런던Literary London]|이정아 옮김|올댓북스; 런던 중심의 영국 문학사(혹은 가십) 이야기.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들, 결혼과 아이가 귀찮은 사람들, 상처받는 게 두려운 사람들,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 책임이나 속박이 싫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인류의 새로운 종(種)인 ‘회피형 인간’의 특징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급증하는 걸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바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지금보다 더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여러 ‘회피형 인간’이 등장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키르케고르,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융, 톨킨, 마리 퀴리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명인의 인생 스토리에서부터 저자가 직접 심리 상담을 진행했던 일반인의 다양한 사례를 만날 수 있다.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전문적인 의학 지식들도 다양한 임상 경험과 유명인의 사례를 통해 제시되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부록으로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가 들어 있어서 독자들도 자신의 ‘회피형 애착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해볼 수 있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
출판
동양북스
출판일
2015.04.10

24. 오카다 다카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回避性愛着障害 きずなが稀薄な人たち]|김해용 옮김|동양북스

- 회피성 인격 장애(회피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 회피형 인간이 되는 데에는 유전 요인보다 환경 요인이 영향이 더 크다고. 특히 부모의 양육 태도로 인한 애착 성향이 중요.

- 애착 성향은 크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으로 나누어지는데 불안형이 애정을 갈구한다면 회피형은 애정에 무관심하다고. 양육은 중도가 중요한다. 부모의 방치도 문제지만 과도한 간섭이나 참견도 애착 성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한다.

- 카를 구스타프 융,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J. R. R 톨킨, 미야자키 하야오 등 회피형 유명인의 이야기도 언급. 결국 회피형은 극복하라는 요지인 듯.

 

 
월급전쟁
『월급전쟁』은 공인회계사로 일해온 저자가 직장인의 월급에 맞물려 돌아가는 정부와 금융회사, 직장의 은밀한 이야기와 돈이 움직이는 실체를 밝힌 책이다. 한국의 은행과 카드회사, 펀드회사와 보험회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직장인의 삶에 침투해 수익을 창출하는지, 돈을 맡기는 이자는 3%인데 돈을 빌리는 이자는 왜 8%인지, 펀드회사의 수수료 수취 실태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여러 경제현상의 숨은 속셈과 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한 이 책은 비단 월급을 받는 직장인뿐 아니라 거대한 경제구조 틀 속에서 당하고만 사는 대부분의 시민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저자
원재훈
출판
리더스북
출판일
2012.09.20

25. 원재훈 [월급전쟁-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리더북스

- 크리스 카밀로의 [주식을 사려면 마트로 가라]에서도 퇴직연금 유형이 나왔는데 이 책에서 '확정급여연금(Defined Benefit)'와 '확정기여연금(Defined Contribution)'이 나왔다. DB는 기업이 운영하는 연금이고 DC는 근로자가 운용하는 것으로 임금인상률이 높을 경우는 DB, 투자수익률이 높을 경우는 DC가 유리하다고.

 

 
걸그룹 경제학
걸그룹을 둘러싼 각종 사회문화 현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낸 『걸그룹 경제학』. 본업은 기자와 엔지니어지만 흔히 ‘삼촌팬’이라고 불리는 걸그룹 덕후인 두 저자가 2007년 소위 2세대 걸그룹의 시초라 불리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등장한 뒤 마음 한구석에 궁금증으로 남아 있던 의문을 각종 사회경제학적 이론의 틀을 빌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원리 중 반드시 알아야 31개의 사회경제법칙을 풀어나가는 책이다. 걸그룹 멤버수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링겔만 효과 때문이며, 걸그룹이 시청률 3%의 가요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버핏 효과 때문이다. 걸그룹에도 8020의 파레토 법칙이 적용되고, 레임덕이 있으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프로듀스101’의 ‘Pick me’ 노랫말에는 지프의 법칙이 적용된다. 이처럼 경제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전무한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복잡한 사회경제문제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
유성운, 김주영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17.12.19

26. 유성운, 김주영 [걸그룹 경제학-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 레시피]|21세기북스

- 유성운은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이고 김주영은 다음소프트 데이터 엔지니어라고. 둘 다 삼촌팬으로 유성운은 소녀시대, 김주영은 트와이스를 좋아한다고 한다.

- '텍스트 마이닝 엔진'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한다.

- 해당 걸그룹은 2008~2016년 활동한 걸그룹으로 SES, 핑크 같은 1세대 걸그룹은 자료가 없어서 다루지 않고 원더걸스, 소녀시대를 포함한 2세대~3세대 걸그룹을 대상으로 흥망성쇠를 조사. 경제 개념을 걸그룹을 통해 설명.

- 빅3법칙(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상위 3사가 시장의 70%를 점유), 링겔만 효과(혼자일 때 100%으로 힘을 쓰던 개인이 집단에 소속되면 힘쓰는 비율을 낮춘다), 버핏 효과(버핏이 언급한 회사의 주가 상승), 반공유지의 비극(유튜브의 뮤직비디오처럼 사용에 한을 두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 되는 경우), 자물쇠 효과(이미 쓰던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고 계속 쓰는 것), 지프의 법칙(단어 사용의 빈도 수), 필즈상 효과(너무 이른 성공의 폐해), 이케아 효과(DIY/자신이 직접 관련한 것에 대한 애정), 호텔링 모델(저가와 고가가 아닌 중간 가격. 특정 타켓보다 범위가 넓은 타켓 위주), 갈라파고스 증후군 등을 소개.

 

 
그들도 모르는 그들의 생각을 읽어라
비합리적인 소비심리를 파고드는 100가지 마케팅 전략 『그들도 모르는 그들의 생각을 읽어라』. 이 책은 신경마케팅과 행동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소비심리를 읽는 법을 안내한다.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그런 지식을 실제 마케팅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선택의 폭을 줄이면 매출이 오른다', '향기는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작은 부탁이 큰 결과로 이어진다', '컴퓨터를 사람처럼 대하라' 등 가격과 제품, 감각, 사람, 디지털 등과 관련된 100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다양한 예산 편성과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선정한 이 주제들은 각자의 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한다.
저자
로저 둘리
출판
윌컴퍼니(WILLCOMPANY)
출판일
2013.02.01

27. 로저 둘리Roger Dooley [그들도 모르는 그들의 생각을 읽어라-비합리적인 소비심리를 파고드는 100가지 마케팅 전략Brainfluence]|황선영 옮김|윌컴퍼니; 가격&제품, 감각, 브랜딩, 아날로그, 사진, 충성심&신뢰, 사람, 비영리조직, 광고, 카피, 소비자, 남녀, 쇼핑객, 비디오·TV·영화, 디지털의 주제로 한 마케팅 전략.

 

28. 허영만; 최근 음식, 관상, 커피, 주식 투자 등 어떤 분야를 주제로 그린 만화가 많다

 1)[허영만의 3천만 원-왕초보 허영만의 주식투자 도전기] 全4권|가디언

- 2017년 7월 31일~2018년 8월 13일 인터넷서점 예스 24가 운영하고 있는 문화웹진 ‘채널예스’ 약 13개월 연재. 네이버 삼성증권 포스트와 한국경제TV 와우넷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지금은 모르겠지만).

- 모 증권사 투자대회가 배경인 듯. 은연중 삼성증권이 많이 나오는 걸로 보아 삼성이 아닌가 싶다.

- 연재 기간이 13개월이다 보니 단타 투자 위주인 듯. 작가는 원래 1천만 원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주위에서 그 돈으로는 안 된다고 해서 3천만 원이 됐다. 작가 스스로 이런저런 주식 투자 관련 공부를 했지만 6명의 자문단을 꾸리고 계좌도 6개로 만들어 자문단이 추천한 종목에 투자. 후에 자문단에서 몇 사람이 이탈 후 작가 본인이 직접 종목을 정해 투자.

- 돈을 다뤄서 그런 건지 연재까지 과정이 꽤 험난했던 듯.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시작도 못하다가 그 문제를 해결하고 겨우 시작하니 이번에 자문단 중 일부 사람의 자격 관련이 문제가 돼서 엎어질 뻔하기도 했다.

- 기존의 스토리텔링 방식과 달리 작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얘기를 들려주는데. 여건상 연재는 실시간이 아닌 2주 전 이야기라고. 주식 격언과 투자자 인터뷰가 주를 이루고. 작가의 투자 경험담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으로 그림보다 글이 더 많은 만화. 어쩐지 무적핑크의 웹툰 <조선왕조실톡>가 전개 방식이 비슷하다.

 (1)주식에 빠지다   (2)타이밍을 잡아라   (3)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4)여의도의 타짜들

+후속작으로 [허영만의 6000만 원]이 출간

 
커피 한잔 할까요? 7
허영만 화백의 데뷔 40주년 기념작『커피 한잔 할까요?』제7권.심층 취재를 통해 만화를 그리며 그때마다 화제를 몰고 오는 허영만 화백의 열정과 노력이 응축되어있는 기념적인 만화책이다. 열정만으로 커피의 세계에 뛰어든 신입 바리스타 강고비가 ‘2대 커피’ 주인장인 커피 명인 박석의 가르침에 따라 커피와 사람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최근 가장 유행하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부터 추출 방법, 추출 기구, 로스팅 포인트 등 커피 맛을 결정하는 변수, 원두 가공 방식의 변화 등 직접 취재한 커피에 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 저마다의 특색을 갖춘 커피숍들이 생겨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등장은 동네 카페 문화를 위협하기도 한다. 2대커피의 주변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생기는 대형 커피숍 때문에 카페 주인들은 제각기 생존을 걱정하며, 나름의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가격 경쟁과 인근 바리스타 영입 등 물량공세를 펼치는 프랜차이즈에 맞서기는 역부족. 그 와중에 신규 대형 카페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고비. 고비는 바리스타로서 처음 받은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저자
허영만, 이호준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7.01.02

 2)[커피 한 잔 할까요?] 全8권|예담

- 열정만으로 커피의 세계에 뛰어든 신입 바리스타 강고비가 ‘2대 커피’ 주인장인 커피 명인 박석의 가르침에 따라 커피와 사람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 식객과 비슷하게 형태로 자료 수집하고 인터뷰하고 커피 전문점 탐방하고 취재.

- 책에서 나오는 커피평론가이자 유명 블로거 초이허트(일명 삐딱이)는 커피 마시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는 작가 자신의 특성을 반영. 여담으로 작가의 데뷔 40주년 기념작이라고.

 
식객 13: 만두처럼
한국인의 정을 그려온 만화가 허영만이 2년 간의 취재를 통해 맛과 삶의 희비애환을 맛깔스럽게 버무린 『식객』 제13권 〈만두처럼〉. '식객'은 '맛의 협객'이란 뜻으로, 천하제일의 맛을 찾기 위해 팔도강산을 누비면서, 우리 밥상의 맛을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이 만화는 저자의 데뷔 후, 30년 간의 집념을 모은 것이다. '성찬', '진수' 등의 '식객'이 팔도강산을 누비면서 발견한 우리 음식 특유의 요리 비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나아가 마음으로 느끼는 음식,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음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식의 맛도 전한다. 또한 거침없이 펼쳐지는 입담에 웃게 하고, 명쾌하게 내려꽂히는 처세에 감탄하고, 마음을 적시는 감동에 울게 하는 삶의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만화마다 뒷부분에는 만화에 담아내지 못한 취재 기록과 사진을 모은 '취재일기,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와 '허영만의 요리메모'를 함께 수록하여 흥미를 높인다. 제13권.
저자
허영만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07.10.30

 3)[식객] 全27권|김영사

- 작품 기획부터 장장 11년이란 세월의 작품. 명망 있는 한식당 요리사로 일하다가 질 좋은 식재료를 구해다가 전국을 누비며 식당에 납품하거나 길거리에서 직접 판매하는 차 장수 성찬과 잡지사에서 음식 부문을 담당하는 김진수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주로 한식 위주로 음식을 소개.

- 2007년 영화로 개봉. 감독은 전윤수이고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출연. 2008년 6~8월 SBS에서 드라마로 나왔는데 김래원, 남상미가 출연.

 

 
나는 이모티콘으로 투잡한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라인장자’ 라는 신조어가 유행했습니다. 국민메신저 라인에 이모티콘을 만들어 부자가 된 젊은이들이 많아지자 라인과 백만장자를 합쳐 ‘라인장자’ 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죠.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노트에 낙서할 정도의 실력과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이모티콘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가이드북입니다. [나는 이모티콘으로 투잡한다]를 통해 한국에서도 카카오장자가 많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저자
정한나
출판
티더블유아이지
출판일
2018.11.12

29. 정한나 [나는 이모티콘으로 투잡한다-캐릭터 만드는 방법부터 이모티콘 판매까지]|티더블유아이지; ‘볼살 뚱뚱 꾸꾸의 하루’, ‘졸랭 귀여운 조랭이떡’, ‘개강한 쪼물이’, ‘집사들아 내가 왔다옹’ 등의 카카오 이모티콘 출시.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
6년 만에 900배 성장! 하루 1,000만 명이 이용하는 화제의 아이템 ‘이모티콘’! 이 책은 억대 연봉 카카오톡 A급 작가의 4주 완성 이모티콘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며 누구나 이모티콘 작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 실력보다 중요한 건 약간의 센스와 아이디어뿐! ‘돈 되는 취미’ ‘취테크 1인자’로 불리는 이모티콘 작가에 지금 바로 도전해보자.
저자
임선경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3.16

30. 임선경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구상부터 출시까지 카카오톡 A급 작가의 4주 특장]|위즈덤하우스;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를 통틀어 총 15개의 이모티콘을 출시. 지은이 아들도 이모티콘 출시했다는데 지은이와 다르게 그림이 …

 

 
소설 출판 24시
『소설 출판 24시』에는 출판계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편집자 출신의 깐깐한 사장, 국내 저자 섭외와 외서 계약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획실장, 책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대형 서점은 싫어하는 편집장, 사장에게 깨지고 온라인 서점 MD에게 치이며 괴로워하는 마케터, 전자책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은 새내기 편집자…… 오늘도 읽고 싶은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수비니겨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 편집부가 미루어 놓은 원고 뭉치를 보던 사장은, 작가가 ‘돈의 노예’로 살았던 과거를 청산하고 처음으로 썼다는 한 소설에 빠져들고 계약까지 맺게 된다. 과연 이 원고는 출판사 사람들의 바람대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까?
저자
김화영, 나은심, 윤여민, 이정서, 장현도, 최하나
출판
새움
출판일
2019.02.27

31. [소설 출판 24시]|김화영 외 7인|새움

- 사장, 기획실장, 편집장, 마케터, 영업자, 편집자 등 출판사 관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 소설 형식을 쓰고 '수비니겨'라는 가상의 출판사가 등장하지만 배경은 새움 출판사 자체인 듯. 새움의 대표 작가인 김진명(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황태자비 납치사건)이 많이 등장. 그밖에 장현도의 [트레이더('돈'이란 제목으로 영화화.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출연)], 차영민의 [그 녀석의 몽타주] 등이 작가나 책 이름이 실명으로 언급.

- 처음 출간되었을 때 없었던 '5년 후'란 제목의 특별부록이 더해진 개정증보판. '5년 후'는 온오프라인 서점 직원, 출판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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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빛비즈 출판사

 1)박병률 [경제학자의 문학살롱-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누구나 경제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어느 정도의 경제학 지식은 필수이다. 연 100회 이상의 강의,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경제 강의’로 유명한 저자 박정호 박사가 일상에 스며든 경제원리와 지식을 아주 쉽고 재밌게 소개한다. 이 책은 역사, 문학, 예술, 심리, 문화, 과학, 정치, 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사건들을 경제학적인 프레임을 통해 소개한다. 단군신화에도 백성들의 경제문제에 대한 고민이 깃들어 있고, 신분제는 사회적인 이유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파생된 제도이며, 아인슈타인조차 실업 문제로 고민했다.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를 무료에서 돈 주고 사는 경제재로 사람들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세계 최고의 부자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처럼 경제학의 쓸모와 인문학의 사유가 곳곳에 깃든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경제교양을 업그레이드 해보자.
저자
박정호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0.02.10

 2)[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그들은 어떻게 인문학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박정호(KDI 전문연구원), 김훈민 공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인문학을 통해 기초 경제원리를 소개하는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제2권. 전통적인 인문학의 분류체계라 할 수 있는 역사, 문학, 예술, 철학 속에서 경제 원리를 설명했던 1권과 달리, 이 책은 음식, 인물, 금융, 영화 등 실생활에 있어서 더욱 친숙한 소재들을 활용해 경제 원리를 설명한다. 전통적인 인문학의 영역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적실하게 드러나는 삶의 현장을 두루 살펴보고, 이를 통해 경제 원리가 우리의 일상을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콜라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서 경제 원리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왜 영국은 이웃 프랑스와 달리 발달된 음식 문화를 갖지 못하게 되었는지 등을 통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즐기는 음식들 속에서도 커다란 경제 원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또한 역사적인 위인들의 삶을 경제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링컨이 노예해방을 위해 노력했던 이유, 빌 게이츠가 세계 제일의 부호가 된 이유, 공자가 여러 나라를 유랑했던 이유 등을 경제적 측면에서 살펴본다.
저자
박정호
출판
한빛비즈
출판일
2013.06.05

 2.1)[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그들은 삶 속에서 경제학적 진실을 파헤치는가|박정호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자산관리 전문가 강병욱의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키움증권의 증권방송 채널K의 진행을 맡은 저자의, 생초보 투자자를 위한 친절한 주식투자 입문기다. 중급 투자자까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적은 돈으로도 도전 가능하여 모든 사람에게 열린 시장이 되어주는 주식투자에서 노력한 만큼의 성공을 거두도록 인도한다. 주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생초보 투자자를 위해 경제상식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특히 생초보 투자자를 똑닮은 '일광 씨'를 등장시켜 그와 함께 시장 분석, 기업 분석, 차트 분석에 대해 세심하게 배워가면서 진정하고 건강한 투자자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준다.
저자
강병욱
출판
한빛비즈
출판일
2010.10.08

 3)강병욱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레알 생초보의 주식투자 입문기]; 구성이 나쁜 건 아닌데 어쩐지 키움증권 HTS(Home ttading system) 홍보 성격이 강한 듯.

 
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
『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는 세차, 피자배달, 갭 매장에서 옷을 정돈하던 일을 하던 평범한 직장인 출신인 저자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단 3년 동안 주식시장에 2만 달러를 투자하여 자산가치를 100배가 넘는 200만 달러로 불릴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한다. 주변을 관찰하여 투자의 기회를 찾고, 찾은 투자의 기회를 검증하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개인투자자로 성공하는 투자기법의 핵심이다. '투자의 기회는 어떻게 찾는가?', '투자의 기회는 어떻게 검증하는가?', '투자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투자수익은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등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고 검증한 다양한 노하우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저자
크리스 카밀로
출판
한빛비즈
출판일
2012.05.14

 4)크리스 카밀로Chris Camillo [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Laughing Wall Street-투자수익률 774% 세계 1위의 개인투자자가 말한다]|차백만 옮김
- 주변, 예를 들면 편의점의 상품 구성의 변화나 유통매장에서 잘 나가는 상품을 포착해 투자. 단 해당 회사가 주식상장회사인지 꼭 확인.
- 정리하자면 주변을 잘 관찰해 판을 뒤엎는 정보를 발견하고 그에 대한 투자가설을 세우고 검증(실사)하라.
- 실사는 인적 네트워크(가족, 친구, 직장동료, 지인), 인터넷 게시판, SNS 등을 활용.
 5)[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직원과 임원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 회계지능]|강대준(공인회계사, 세무사), 신홍철(회계학 교수) 공저

 

2. 강수돌[살림의 경제학-사람을 살리고 자연도 살리는 살림살이 경제학!]|인물과 사상사; 지은이는 대학교수이자 마을 이장. 살림이라는 게 가사(家事)가 아닌 친환경 요소를 말한다. 멕시코 농민운동 '사빠띠스따(혹은 사파티스타)' 같이 주로 먹을거리, 특히 식량전쟁을 걱정.

 
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나다(양장본 HardCover)
-
저자
야마모토 미토시
출판
토네이도
출판일
2008.07.25

3. 야먀모토 미토시山本御稔 [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나다]|이서연 옮김|토네이도 

 

 
놀면서 하는 재테크(게으른 당신을 위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넘쳐나는데, 왜 우리는 부자가 되지 못할까? 『놀면서 하는 재테크』는 타고난 재테크 능력이나 엄청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재테크 방법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재테크의 기본을 이야기한다. 억대 부자, 빌딩 부자 등 허황된 꿈을 쫓기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재테크의 팁과 동기를 제공한다. 본문은 돈의 성질과 돈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부터 이야기한다. 지갑 속 영수증 관리까지 세세하게 따지는가 하면, '제발 첫 월급부터 들고 재무상담 받으러 오지 말라'는 당부도 한다. 저자는 재테크 초보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투자 노하우가 아니라 지출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신용카드 사용 시 유의점, 소비 유보법 등 실생활에 유용한 지출관리법을 소개한다.
저자
윤지경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14.09.03

4. 윤지경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흐름출판; 지은이는 경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요가 필록싱 강사로도 활동.

 
난생처음 재테크
대학을 졸업하고 월급만 받으면 돈이 모일 줄 알았다. 그러나 어깨를 짓누르는 학자금대출, 비싼 월세,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월급….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모습이다. 주변에서는 젊을 때 잘 모아야 한다고 하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재테크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책은 많다. 그러나 첫 페이지부터 보이는 어려운 용어와 너무나 긴 글이 ‘난생처음’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겐 낯설다. 결국 1장만 읽고 책을 덮어 버리거나, 겨우겨우 읽어도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2030 SNS 재테크 전도사’ 정환용이 나섰다. 저자는 한때 대부업체까지 이용했을 정도로 경제관념이 없었지만, 돈을 많이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잘 키워 나가고 싶어 금융업계에 겁도 없이 뛰어들었다. 그렇게 재무설계사가 되어 밑바닥에서부터 겪은 경험으로 얻은 재테크 노하우를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는 더블유에셋 명예이사와 유안타증권 투자권유대행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서 10만 팔로워가 열광한 “정환용의 부의방정식”을 통해 재테크 카드뉴스를 바탕으로 내용을 보강해 엮은 책이다. 긴 글과 표가 아닌 카드뉴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재테크에서 사회초년생들이 꼭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통장 잔고 0원에서 시작할 수 있는 통장 관리법, 돈을 불리기 위해 알아야 할 다양한 금융상품(통장, 체크카드 등)에 대한 소개 등 실용적인 재테크 팁을 담았다.
저자
정환용
출판
매경출판
출판일
2017.09.20

5. 정환용 [카드 뉴스로 보는 재테크의 핵심 난생처음 재테크]|매일경제신문사; 카드 뉴스 형식이라 그런지 쉽고 재밌으며 이해가 쉽다.

 
통장의 고백
늦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금융 회사의 비밀 『통장의 고백』. 5년 전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고 외쳤던 저자이자 재테크 전문의 심영철이 이번 책에서 아주 솔직한 통장의 고백을 들려준다. 저자는 더 이상 금융회사의 이해관계와 상품 판매를 위한 선정적인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속아 더 이상 손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행, 증권, 펀드 등 대표적인 재테크 종목들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파헤치고, 더 이상 금융회사를 믿지 말고, 금융지식을 쌓으라는 등 수익을 가져다주는 알찬 재테크 정보를 제공한다. 든든한 미래를 보장하는 7가지 재무 설계 법칙을 함께 담았다.
저자
심영철
출판
더난출판사
출판일
2010.03.02

6. 심영철 [통장의 고백-당신만 모르는 금융회사의 은밀한 진실]|더난출판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당신은 어떤 주식시장의 격언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 격언들은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었는가? 이 책은 사람들이 널리 믿는 주식시장의 속설과 경제에 관한 미신을 다룬다. 미신들 때문에 사람들은 세상을 오해하게 되며, 투자에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특히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거나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나이에 따라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고배당주를 사면 노후에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손절매가 하락 시 손실을 막아준다 등의 주장이 그렇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이 극찬한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 켄 피셔는 명확한 근거와 날카로운 통찰로 17가지 미신의 허구성을 분석하고 낱낱이 파헤친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그 어떤 조언보다 유용하고 값진 성공 투자의 안내서가 되어준다.
저자
켄 피셔, 라라 호프만스
출판
페이지2북스
출판일
2021.02.25

7. 켄 피셔스Ken Fisher(유명 투자가 필립 피셔의 아들), 라라 호프만스Lala Hoffmans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The Little Book of Market Myths]|이건 옮김|부키; 주식은 채권보다 변동성이 커 손실도 크게 나지만 이익도 크다.

8. 혼마 무네하사本間宗久(1717~1803 [거래의 신, 혼마]|이형도 편저|이레미디어; 혼마 무네하사는 현재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쓰는 봉차트(혹은 캔들차트/미국 주식시장 차트와 형태가 다름)의 창시자.

- 이 책은 혼마의 투자비법서 [혼마비전]과 사께다 전법을 다룬다.

- 혼마가 살던 시대가 18세기 에도시대이기 때문에 주식보다 쌀을 가지고 투자를 설명.

 
재테크 상식사전(PB들도 몰래 보는)
-
저자
박경일
출판
미르북컴퍼니(미르북스)
출판일
2008.07.21

9. 박경일 [PB들도 몰래 보는 재테크 상식사전]|미르북스; 펀드, 주식은 물론 부동산(세금, 택지지구), 보험, 세금(상속, 증여, 금융소득종합과세) 같은 기타 금융상식(시가총액)이 등장.

 

10. 박동흠 책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박 회계사의)
15년간의 기업 회계감사 및 경영자문 경험과 투자를 위한 사업보고서 분석을 바탕으로, 통신, 유선방송, 광고, 게임, 항공사,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자동차 렌탈, 여행사, 지주회사 등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10개 업종의 재무제표 분석 노하우를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에 담았다. 모든 산업과 기업에 대한 분석을 담을 수 없어 ‘10개 업종’을 선별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수익모델이 확실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업종과 기업 중심으로 집필했다. 또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보를 활용해 자신만의 분석과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노하우를 실었다.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회계이론과 중요 포인트를 설명할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을 선별해, 독자들이 투자를 위한 기업 분석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배려했다.
저자
박동흠
출판
트로이목마
출판일
2017.03.27

 1)[박 회계사의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트로이목마; 통신 산업, 유선방송, 엔터테인먼트·광고·게임, 카지노, 자동차 렌탈, 항공, 여행사, 지주회사 등 각종 산업분야의 유망한 투자물에 대해 언급.

- 'P(가격)×Q(수량)' 공식에서 수익이 나려면 P, Q 둘 다 혹은 둘 중 하나가 증가.

 
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
‘주식투자에 정통한 공인회계사’라는 평을 듣는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업계에서 손꼽히는 명강사인 박동흠 회계사의 새 책 『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이 출간되었다. 업종마다 미묘하게 다른 재무제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잘 정리해서 설명해 주는 이 책은, 업종별 사업보고서를 다룬 유일무이한 책이다. 그동안 재무회계 분야 종사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업종별 분석 지침서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고, 특히 전작인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을 본 독자들이 저자에게 꼭 집필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독자들의 요구를 대폭 반영한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배려한 박 회계사 특유의 친절하고도 쉬운 설명과 풍부한 사례 제시 등 전작에서 호평 받은 저자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 해당 내용을 주제로 강의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내용을 다듬고 수정하는 엄선 과정을 거쳤기에 더 알차고 정제된 내용을 책에 담을 수 있었다. 기업 분석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로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최선의 답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실전용 재무제표 분석 책으로, 독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것이라고 본다.
저자
박동흠
출판
부크온
출판일
2017.01.31

 2)[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업종별 핵심 포인트]|한국투자교육연구소

- 제조업, 제약·바이오, 도·소매업, 수주업(발주처로부터 주문을 받고 발주처가 원하는 결과물을 오랫동안 만들어 인도하는 사업. 건설·조선사·중공업기업·System Integration 기업을 뜻함).

- 사업보고서는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을 참조.

 3)[박 회계사의 재무제표(구 대차대조표) 분석법]|부크온; 1), 2)보다 좀 더 어렵다.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1979년부터 2021년(2022년 발표)까지 43년간 워런 버핏이 직접 공들여 쓴 주주 서한을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해 한 권에 담았다. 버핏이 인정한 ‘버핏 전문가’ 로렌스 커닝햄이 방대한 분량의 주주 서한을 10개 주제로 나눠 재구성했고, 투자서 전문 이건 번역가가 국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엮고 옮겼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버핏의 지적 체계와 ‘장대한 버핏 유니버스’를 질서 있고 명쾌하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원서명 The Essays of Warren Buffett)은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1998년, 2000년)에서 자신의 철학을 대변하는 최고의 책이라고 공식 추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997년 초판 출간 이후 개정 증보를 거듭해왔고 켈로그, 컬럼비아 등 유수 경영대학원의 교재로 쓰이는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워런 버핏은 이 책을 통해 건전한 기업 운영의 기본 원칙, 경영자 선정과 투자, 기업 평가, 재무 정보 활용 등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준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가’의 철학과 투자법을 익히려는 투자자에게 ‘영원한 마스터클래스’이자 기업 경영자와 일반 독자에게도 폭넓은 관점의 풍부한 지혜를 제공한다는 데 이론이 없다.
저자
워렌 버핏 (원저), 로렌스 커닝햄
출판
에프엔미디어
출판일
2022.07.22

11. 로렌스 커닝햄Lawrence A. Cunningham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The Essays of Warren Buffett-워런 버핏이 쓴 유일한 책]|신지오 감수, 이건 옮김|서울문화사

- 부제는 버핏이 직접 쓴 책처럼 했으나 실제로 워싱턴 대학의 커닝햄 교수가 버핏이 쓴 주주 서한을 주제별(기업지배구조, 금융&투자, 보통주, M&A, 회계와 속임수, 평가&정책, 세금문제)로 엮은 것.

- 초판은 '벤저민 카르도조 법학대학원(새뮤얼 앤드 로니 헤이먼 기업지배구조 연구센터가 후원)'에서 열린 심포지엄 중심 자료를 바탕. 영문판의 경우 4판이며 한국어판은 2002년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로 출간. 읽은 한국어판은 영문개정 4판에 맞춰 2014년도에 나온 최신개정판.

- 요점은 1) 사업보고서를 읽고 대세(큰 물결)에 영합 2)주주를 위한 뛰어난 경영자가 있는 기업을 장기보유하며 세금에 유의 3)무분별한 투자 대신 잘 아는 기업에 집중투자 4)아무리 뛰어난 CEO가 있어도 시대에 흐름에 뒤쳐지는 사양 업종·산업 그리고  무조건 싼 주식을 매입하지 말 것.

- 버핏의 주주 서한에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 찰리 멍거가 자주 언급

+워런 버핏의 며느리 메리 버핏이 쓴 책이 많다

 
나는 3개의 카드로 목돈을 만든다
『나는 3개의 카드로 목돈을 만든다』는 머니코칭 전문가 고경호 저자가 소비체질을 목돈체질로 바꿔 돈 걱정 없이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목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적게 벌어서가 아니라 소비체질 때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우선 계획적인 소비생활을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소비체질 개선 시스템 '3개의 카드'를 소개한다. 그 3개의 카드는 '수시로 사용하는 소비카드', '예기치 못한 일에는 예비카드', '어쩔 수 없을 때 비상카드'이다. 이어 한걸음 더 나아가 결혼, 육아, 내 집 마련, 노후 등 평범한 사람들이 소비체질을 변화시켜 삶을 바꾸는 방식을 함께 소개한다.
저자
고경호
출판
다산북스
출판일
2014.05.22

12. 고경호 [나는 3개의 카드로 목돈을 만든다-목독이 모이는 소비체질 개선 프로젝트]|다산북스

-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를 써라. 소비카드(변동지출/식비, 교통비, 문화외식비 등), 예비카드(소비카드보다 큰 금액/비상금, 계절성 지출, 자동차세, 보험료, 경조사비, 월정기금, 관리비, 집세, 공과금 등), 비상카드(소비·대비한 카드를 쓸 수 없는 경우 대비한 신용카드).

+재테크 책 대부분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라고 권한다. 그리고 캘린더 저축 같은 매일 소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유. 큰 줄기는 소비와 지출을 줄여 절약하는 방식을 추천.

 

13. 김윤주(필명 지니어스 덕)의 '감성 일러스트 먹방 여행기' 손그림 가이드북|알에이치코리아

 
오사카 키친
천하의 부엌이라 불리며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오사카. 그리고 유서 깊은 요리 문화와 맛있는 커피를 즐기는 교토,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스위츠가 넘쳐나는 고베까지. 『오사카 키친』은 오사카 여행서의 천편일률적인 포맷을 벗어난 감성 일러스트 가이드 북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도시 ‘오사카’의 비주얼 맛집을 손그림으로 담아낸 실속 있는 안내서다. 저자를 매료시킨 오사카의 맛집들은 모두 ‘비주얼’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보기 좋은 외형만을 쫓아 맛집을 선별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대를 이어 지켜온 가게들은 마음을 다해 예쁘고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내고, 또 외관부터 거리를 압도하는 아우라를 뽐내기도 한다. 이런 값진 비주얼을 카메라보다 ‘손’으로 담아 냈기에 이 책이 더 특별하다. 저자는 오직 하루 한 장의 속도로 맛을 그려나갔다. 조금 느리더라도 사진보다 그림을 고집한 것은 맛에 담긴 온기를 오롯이 전하고자 함이다. 따스하고 풍부한 색감을 표현한 저자의 붓터치는, 입안에서 퍼지는 온화한 맛을 마치 경험한 듯 느끼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저자
김윤주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6.12.20

 1)[오사카 키친]; 일본 간사이(관서) 지방인 오사카, 고베, 교토의 비주얼 맛집을 다뤘다.

 
타이베이 키친
여덟 가지 테마로 만나는 미식의 도시 타이베이 감성 일러스트 여행기 『타이베이 키친』. 타이베이의 구석구석 숨은 식당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해온 저자는 세련된 레스토랑에서 셰프가 만든 다채로운 요리부터 길거리에서 천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가볍게 사 먹는 간식까지 타이완의 다양한 음식들을 일러스트로 소개한다. 면요리, 딤섬, 타이완 샤오츠, 열대 과일들, 야시장 먹거리 등을 샤오츠 맛집, 버킷리스트 맛집, 일상식당 등의 테마로 나누어 자세하게 보여준다.
저자
김윤주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8.01.24

 2)[타이베이 키친]; 타이완(대만)의 수도의 대표 먹을거리 우육면(슈러우몐), 소룡포(샤오롱빠오), 버블티 등을 8가지 테마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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