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크 사냥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서 제목을 따온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스나크 사냥』. 1992년 발표한 작품으로 사회파 미스터리 계열의 작품군 가운데서도 시기적으로 맨 앞에 위치하며, 저자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속도감 넘치는 서술과 하드보일드한 문체가 돋보인다.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 등장하는 불가사의한 괴물 ‘스나크’. 이 괴물을 잡은 사람은 그 순간 사라져 버린다고 전해진다. 미야베 미유키는 ‘스나크’를 살의가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산탄총으로 지칭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 하룻밤 사이에 산탄총 한 자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추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유복한 집안의 딸인 게이코는 산탄총을 들고 옛 연인인 신스케의 결혼식을 찾아간다. 스스로를 우수한 톱클래스의 인간, ‘타인은 도움 안 되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신스케에게 경제적, 육체적으로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것이다. 게이코는 복수를 위해 결혼식장으로 슬쩍 섞여 들어간다. 그리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상황에서 총을 들어 올려 목표를 조준하는데……. ▶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된 《스나크 사냥》(북스피어)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17.01.20

1. 미야베 미유키 [스나크 사냥スナ-ク狩り]|권일영 옮김|북스피어

- 지은이가 루이스 캐럴의 1876년 작품 [스나크 사냥The Hunting of the Snark]에서 영감을 얻어 캐럴의 작품과 동일한 제목으로 1992년에 집필, 출간한 소설. 스나크Snark는 불가사의한 괴물을 명칭으로 캐럴의 작품에서 사람이 스나크를 잡는 그 순간 바로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 “사회적 상식이나 도덕에 반하고 혹은 법의 적용을 왜곡해 합법성을 획득하는 이기주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미야베가 단 하룻밤 사이에 산탄총 1자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추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쓴 이야기로 미야베의 소설에서 '스나크 사냥’이란 살의殺意가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산탄총의 우의라고 한다.

- 소설에서는 여러 인물이 등장해 하나의 사건이 아닌 2, 3가지의 사건이 중첩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어쩐지 '수건 돌리기' 게임 같은 느낌이다. 뭐, 돌리는 게 수건이 아닌 산탄총이이니까 '폭탄 돌리기'일지도. 작품의 주요 소재이자 시발점인 산탄총이 여러 사람 손을 거쳐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펑!'하고 터져버린다. 작중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좋지 않게 끝난다. 대다수의 인물이 죽거나 죽지 않더라도 납치되거나 혹은 체포되거나 체포되지 않더라도 악몽을 꾸거나 하는 등 다양한 휴유증을 안고 힘들어하며 이전의 밝은 삶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암시를 주며 이야기가 끝난다.

 

 
용의자의 야간열차
다와다 요코 소설 『용의자의 야간열차』. 이 작품은 다와다 요코의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당신’은 야간열차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은 시기도 배경도 명확하지 않으며 여행자가 누구인지, 목적지가 어디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그저 시간과 공간의 틀을 넘어 영원히 반복될 뿐이다.
저자
다와다 요코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6.05.20

2.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 [용의자의 야간열차容疑者の夜行列車]|이영미 옮김|문학동네

- 1960년 일본에서 태어난 다와다는 일본 명문 사립대 와세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로 전공하고 1980년 무렵 독일로 이주. 후에 일본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여러 작품을 집필, 출간. 개인적으로 침대차가 있는 열차 여행에 흥미를 느껴 봤다.

- 이 소설은 지은이 본인이 직접 경험한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을 기반으로 했으며 여러 언어를 공부한  덕분인지 지은이는 작품에 언어유희를 즐겨쓴다고 한다. 작품해설에 따르면 일본에서 '용의자ようぎしゃ'와 '야간열차よぎしゃ'는 장음 여부만 빼면 발음이 비슷해서 이 책의 제목은 '야간열차의 야간열차'란 이미지도 있다고. 

- 소설의 화자는 대충 짐작하기를 일본인 무용수라는 느낌인데 성별性別이 모호. 처음에는 여성인가 했지만 나중에는 그것도 확실하지 않다. 소설에서는 대놓고 '양성구유兩性具有(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둘 다 가지고 있는 사람)'란 표현을 쓴다. 화자의 불분명한 성별은 대놓고 작정한 탓인지 그나 그녀 같은 3인칭을 쓰지 않는다.

소설에서 쓰이는 대명칭은 3인칭도 아니지만 1인칭도 아니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처럼 '당신'이라는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데 작품해설에 따르면 이는 나라는 존재의 '자기동일성'과 관련되며 타인과 타인, 타인과 나의 경계는 물론 '나' 자신의 경계도 흐릿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 제목이 '용의자의 야간열차'라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푸른 열차의 비밀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패딩턴발 4시 50분4.50 from Paddington, also What Mrs. McGillicuddy Saw!, also Murder She Said]처럼 열차와 관련한 범죄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살인사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밀수나 매춘이나 도둑질이나 무임승차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뿐이지만.

열차 관련 크리스티의 추리소설과도 상관이 없지만 비슷한 제목의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Nachtzug nach Lissabon]과도 느낌은 좀 다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열차는 초반에 운송수단으로서 잠깐 등장하는 데 반해 [용의자의 야간열차]는 열차와 열차가 정차하는 역 주변이 이야기의 주요 무대다. 이야기의 전개만 본다면 오히려 오영욱의 여행서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와 흡사. 오영욱도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를 탔으니 [용의자의 야간열차]와 경로가 겹쳐서 그런 거겠지만. 

소설에는 용의자는 '장소, 사람 그리고 알지 못했던 나 자신' 등 익숙치않은 새로운, 낯선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소설의 화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 때때로 그들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건지 고심하며 혹은 그들 사이에 자신이 알지 못했던 어떤 이야기가 있다고 멋대로 상상(망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온다 리쿠의 여행 수필집 [공포의 보수 일기恐怖の報酬 日記]가 연상. 온다는 기차 여행을 하면서 소설의 소재를 기차 여행으로 삼으면서 기차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구상(+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三月は深き紅の淵を] 中 4장 '회전목마').

 

 
잉크, 예뻐서 좋아합니다 만년필도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나요? 수고스럽지만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손으로 기록하는 시간을 즐기나요? 만년필과 잉크가 멋져 보이지만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나요? 만년필과 잉크는 어렵지 않아요, 재밌어요! 어쩌다 보니 300병 넘는 잉크와 20자루 넘는 만년필을 가지고 있는 문구 애호가 케이캘리가 만년필과 잉크의 매력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입문자가 사용하기 좋은 만년필을 추천하고 브랜드별로 특징도 알려줘서 취향에 맞는 만년필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만년필을 고르고 나면 이제 충전해서 쓸 잉크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브랜드별로, 색별로, 케이캘리가 추천하는 아름다운 색감의 잉크를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만년필과 잉크의 세계로 퐁당 빠져버릴 거예요. 그러니 오세요, 알록달록한 잉크와 멋진 만년필의 세계로! #케믿사 = 케이 믿고 사세요! 많은 문구인을 ‘입덕’시킨 멋진 잉크 시필 문구가 좋아서, 잉크가 좋아서, 글씨 쓰는 것이 좋아서 SNS에 단정한 글씨와 아름다운 잉크 시필을 올려온 케이캘리. 구하기 쉬운 예쁜 잉크는 없냐는 입문자들의 질문을 받고 상시 판매 잉크를 하나씩 사서 시필하고 추천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잉크를 쏙쏙 고르는 안목, 잉크의 매력을 최대한 잘 드러내는 시필이 합쳐져 많은 문구인을 잉크에 빠져들게 했다. 그렇게 만년필과 잉크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케이의 시필을 보고 잉크를 사면 실패가 없다’며 댓글을 달았고 ‘케믿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더 많은 사람과 잉크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케믿사’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만년필은 쉽게, 잉크는 다양하게! 새로운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재미 문구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만년필. 하지만 그 명성과 다르게 만년필에 선뜻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만년필과 잉크는 비싸고 무겁고 어려운 아이템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1만 원대에서 10만 원대의 쓰기 편한 만년필을 소개한다. 게다가 만년필 다루는 법과 관련 용어도 쉽게 설명해준다. 만년필에 넣을 잉크 이야기로 옮겨가면 다채로운 잉크 사진들로 눈이 더 즐거워진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정 잉크보다는 상시 판매하는 잉크를 위주로 소개해 더 많은 사람이 문구 취향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문구에 진심인 케이캘리의 안내에 따라 만년필을 고르고 마음에 드는 잉크를 채워 써보자!
저자
이선영(케이캘리)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22.11.18

3. 이선영(케이켈리) [잉크, 예뻐서 좋아합니다 만년필도요-문구 덕후의 서랍 속 잉크&만년필 자랑]|한스미디어

- 300병 넘는 잉크와 20자루 넘는 만년필을 보유한 지은이는 케이캘리(인스타그램 @K_Calli_)란 이름으로 SNS에 잉크 시필을 올리다가 구하기 쉬운 예쁜 잉크는 없냐는 입문자들의 질문을 받고 상시 판매 잉크를 하나씩 사서 시필하고 추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 만년필과 잉크는 비싸고 무겁거워서 사용하기 어려운 문구라는 인식이 강한데 책에서는 입문자도 사용하기 쉬운 1만~10만원 대의 쓰기 편한 만년필의 브랜드와 다루는 법과 관련 용어 그리고 색감에 따른 다양한 브랜드의 잉크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만년필은 따로 정해진 펜촉 굵기가 없는 줄 알았는데 EF<F<M<B 순으로 굵기 정도가 다르다고. 만년필 회사하면 으레 서양, 특히 유럽이 떠오르지만 의외로 일본 브랜드도 유명. 다만 서양의 전형적인 펜촉 굵기인 EF<F<M<B 닙 일본 특유의 닙은 세필과 태필로 구분. 일본 펜촉이 서양 펜촉보다 더 가는 편이다.

- 만년필 브랜드 중 서양, 특히 독일(이전부터 파버카스텔과 스테들러를 비롯한 유명 필기구 제조사 다수 보유)은 몽블랑을 비롯한 펠리칸, 라미 등 유명 필기구 제조사가 포진. 독일 말고 프랑스의 워터맨, 미국의 파커가 서양에서 인지도 있는 만년필 브랜드이고, 일본은 파이롯트(만년필뿐 아니아 이로시주쿠 잉크로도 유명), 세일러, 라미가 유명. 지은이는 대만의 만년필 브랜드 트위스비도 소개.

파커나 파이롯트 그리고 몽블랑의 100만 원 넘는 제품 때문에 만년필은 고가품라는 인식이 강한데 펠리칸이나 라미('사파리' 라인이 유명) 세일러, 트위스비 그리고 일본의 플래티넘 브랜드는 10만 원 이사 저가 만년필을 팔아 만년필 진입 장볍을 많이 낮췄다고. 한국은 모나미가 만년필을 생산, 제조하는 데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듯.

- 만년필 특유의 펜촉 때문에 얇은 종이는 번짐이나 비침이 심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종이무게=평량이 70g 이상의 두께의 종이가 좋다고 한다. 지은이는 일본 미도리 회사 제지와 와 한국의 밀크와 더블에이 제품 등을 만년필이나 딥펜 시필에 좋은 종이로 추천.

- 책에서 잉크의 종류로 크게 테와 펄로 나누는데 지은이는 단색 잉크보다 색 분리(혹은 변환)가 되는 혼합 잉크를 주로 언급. 책에 소개되는 잉크와 잉크병을 보면 어쩐지 향수와 향수병이 생각난다. 색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매니큐어도 연상되지만 대부분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매니큐어 병보다 향수병이 잉크병가 더 유사한 듯. 자연의 향이나 색을 따라 조합하다는 의미에서 매니큐어보다 향수가 잉크와 더 비슷한 느낌. 책에서 한정(판) 잉크와 온고잉Ongoing 잉크라는 게 나오는데 온고잉은 인기가 있는 한 계속해서 단종되지 않고 출품, 판매되는 거라고 한다. 원래 온고잉은 미국 만화처럼 끝을 정해 놓지 않고 (인기가 있는 한) 계속 연재할 계획으로 시작하는 장기연재 시리즈를 가리킨다고.

- 지은이는 푸른 색과 초록색 계열을 좋아하고(특히 청보라와 회녹색) 붉은 색 계열은 별로인 듯. 추가고 색분리가 가능한 혼합 잉크를 좋아하는 듯. 시간이 지나서 잉크 색이 바래지는 것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원래 본인이 썼던 색과 달리 변색되거나 색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별로인 듯. 예를 들어 블루블랙 잉크를 썼는데 핑크 계열 잉크로 변하는 것 좀. 색이니 잉크에 채도가 있는 당연하지만 너무 밝은 고(高)채도나 반대로 너무 흐린 저(低)채도 잉크보다 중(中)채도 계열 잉크가 좋다. 강렬한 비비드나 원색, 형광색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왕이며 은은한 분위기의 선명한 파스텔 계통 색이 좋다.

- 책의 기치는 '만년필은 쉽게, 잉크는 다양하게! 새로운 나의 취향 발견하기'이지만 개인적으로 관리하기 번거로운 만년필보다는 딥펜에 더 흥미가 있다. 잉크도 솔직히 색감이나 브랜드보다 붓글씨할 때 쓰는 먹물이면 충분하고.

 

4. 아오아먀 미치코靑山 美智子|권남희 옮김|문예춘추사

- 도쿄 강변 벚나무 가로수 길가의 테이블 석 3개와 5명이 앉을 수 있는 카운터 석만 구비한 작은 가게 '마블 카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연작소설집.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즉, 인연因緣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주제.

- 책 표지 사진은 미니어처 사진가이자 아트디렉터인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

- 1권당 12편의 단편이 수록. A5 판형에 분량도 200쪽 내이며 각 단편이 짧고, 이야기도 소박하고 훈훈한 편이라 읽기 쉽다. 

- 책 소개에 따르면 부처님처럼 이마 한가운데 점이 있는 자그맣한 사내인 마블 카페 주인은 통칭 '마스터'로 불린다. 마스터는 마블 카페말고도 본가인 교토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 바쁘게 활동하는데 그의 능력 중 하나이자 큰 기쁨은 아직 미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잠재능력자를 발견, 발굴하는 거라고. 마블 카페보다는 마스터가 각 편의 감초처럼 등장하며 연결고리가 된다.

- 옮긴이는 '마블 카페' 시리즈가 이어달리기의 배턴 터치 형식의 소설집이라고 평하는데 확실히 수미상관首尾相關 기조의 순환식 구조인 것 같다. 첫 장(1章)과 마지막 장(12章)이 고리처럼 이어지고, 이전 단편에서 조연으로 나왔던 인물이 다음 단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한 편의 소설에서 그 위로를 찾는다면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건네고 싶다. 뭔가 구질구질하고 질퍽한 느낌이 드는 삶, 언제쯤 내 인생에도 화창한 날이 찾아올까 막연하게 심드렁해지는 우리들 삶에 돌연 화창한 날씨를 선물하는 것이 이 소설이다. 강변의 벚나무 가로수가 막 끝나는 지점에, 큰 나무 뒤에 숨듯이 있는 자그마한 가게. 인적도 드물고, 홍보하는 일도 없고, 잡지사에서 취재하러 오는 일도 없고, 아는 사람만 아는 카페로 영업하고 있는 곳. 테이블 석 세 개와 다섯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카운터 석. 멋없는 원목 테이블과 의자, 천장에 매달린 램프, 바로 ‘마블 카페’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오른 작가 ‘아오야마 미치코’ 데뷔작으로 ‘마블 카페’에서 한잔의 코코아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도쿄와 호주의 시드니를 배경으로 각각 6편, 총 12편의 연작 단편이 실려 있는 소설이다. 첫 번째 이야기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코코아 씨’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따뜻한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두 번째 이야기 〈참담한 달걀말이〉에서는 가정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 우울해하지만 곧 자신감을 되찾는 워킹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세 번째 〈자라나는 우리〉에서는 관계의 따뜻함을 회복하는 유치원 교사 이야기가, 네 번째 〈성자의 직진〉에서는 오래된 친구 간의 우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다섯 번째 〈만남〉에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재능’을 발견해가는 신혼부부 이야기가, 여섯 번째 〈반세기 로맨스〉에서는 결혼 50주년을 맞은 부부의 풋풋한 로맨스그레이가 펼쳐진다. 일곱 번째 〈카운트다운〉에서는 ‘초록’으로부터 구원받는 아름다운 영혼의 이야기, 여덟 번째 〈랄프 씨의 가장 좋은 하루〉에서는 오렌지색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멋진 남성의 사랑이, 아홉 번째 〈돌아온 마녀〉에서는 오렌지색 랄프 씨의 연인인 ‘터쿼이즈 블루’ 같은 여성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열 번째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에서는 시드니에서 번역가로 사는 여성의 충만한 삶의 이유가, 열한 번째 〈삼색기의 약속〉에서는 ‘이 시대를 확실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의 삶이 그려진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러브 레터〉에서는 ‘첫눈’이 아닌 ‘첫소리에 반한’ ‘코코아 씨’의 반전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열두 빛깔 작품을 모두 읽은 후에 독자들은 분명 ‘비가 그친 뒤의 물방울 같은’ 청아한 느낌을 얻게 될 것이다. 아, 인생은 정말 매 순간이 눈부신 것이구나 하는.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
출판
문예춘추사
출판일
2022.06.30

 1)[목요일에는 코코아를木曜日にはココアを]; 지은이의 2017년 데뷔작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 수상작. 각 단편 부제로 인물의 특징을 나타나는 빛깔, 색色이 붙어졌다.

- 호주 시드니 일본계 신문사에서 2년 간 기자로 근무한 지은이의 경험때문인지 12편의 이야기 중 6편은 시드니, 나머지 6편은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기자로 일한 경험인지 일본 무가지 'CANVAS'도 자주 언급.

 
월요일의 말차 카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 이어지는 아오야마 미치코의 두 번째 연작 소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역시나 따뜻하다. 코코아를 잇는 말차의 깊은 맛이 듬뿍 전해지는 아름답고 찬란한 소설이다. 누구나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삶의 힘든 순간들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나날을 격려하는 스토리의 힘이 충만한, 소설의 가치를 역설하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모든 등장인물이 서로 연결되는 열두 편의 스토리는 이렇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오늘 하루 재수가 없다고 여긴 어느 여성이, 우연히 1일 말차 이벤트를 하는 카페에 들어섰다가 그곳에서 서빙하는 남성과 인연의 씨앗을 뿌리는 내용이다. 〈편지 쓸게〉는 기억이 꽂히는 ‘핀’의 위치가 달라서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이 어긋나 있는 부부가 다시 서로를 알아보는 이야기고, 〈초봄의 제비〉는 속옷 가게를 하는 히로코가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주는 손님을 응대하며, 새로운 삶의 결의를 하는 이야기며, 〈천창에서 내리는 비〉는 친구 사이인 사치와 미츠의 만남의 한 장면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별이 된 쏙독새〉는 종이 연극을 하는 미츠가 고향집에 가서 애증의 관계인 할머니와 화해 아닌 화해를 하는 이야기고, 〈전해지는 마음〉는 일본에서 나고시노하라에 날에 먹는 특별한 액막이 음식인 미나즈키 생과자를 둘러싼 에피소드다. 〈아저씨와 단사쿠〉는 칠월칠석 날 단사쿠 나무에 소원을 매다는 일본 풍속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린 이야기고, 〈빠진 책 찾기〉는 헌책방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그리는 ‘나다운 삶’의 이야기며, 〈삼각주의 소나무 아래서〉는 여자친구에게 차여 의기소침해 있던 다카하루가 친구 덕분에 불현듯 발상을 전환해 스스로를 다시 빛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다. 〈캥거루가 기다리고 있다〉는 마크와 마스터 두 사람의 인연을 소재로 한 이야기,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고, 〈환상의 사마귀〉는 초등학생 다쿠미가 자신을 키우는 것이 세상 그 자체임을 깨닫는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 〈길일〉은 다시 처음 말차 카페 에피소드로 돌아와서, 그리워하던 남녀가 서로 재회하며 인연의 소중함을 새기는 내용이다.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
출판
문예춘추사
출판일
2022.11.15

 2)[월요일의 말차 카페木曜日にはココアを]; 1)의 속편으로 제1회 켄고 대상 수상작. 1)과 마찬가지로 12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었으며 1)과 달리 각 편의 부제는 12달(1~12월).

- 표제작에 '말차'가 붙은 까닭인지 12편 중 6편은 쿄토, 나머지는 도쿄가 배경. 1)이 일본과 호주, 국내와 해외라는 인상이 강했다면 2)는 일본 내 관동関東(=간토/도쿄) 지역과 관서関西(=간사이/교토, 오사카) 지역의 대비라는 인상. 묘하게도 관동이 현대 디지털이라면 관서는 전통 아날로그 느낌.

- 1)에서는 윤회 관련 전생前生 이야기가 나오고, 2)는 고양이가 주인공이자 화자로 나오는 약간은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5. 송경화|한겨레출판사; 지은이는 한겨레 신문의 현직 기자 출신으로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근무.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는 현직 기자인 송경화 작가의 소설 데뷔작으로, 언론사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취재 분투기다. 작가는 생생한 취재 경험에 상상력으로 조각을 메운 이야기를 통해 부정부패로 가득하고,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지금의 대한민국을 겨눈다. 사회부 경찰팀에서,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이어지는 16개의 에피소드는 종횡무진 세상을 누비는 초짜 기자 송가을의 성장기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기자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지난 10여 년 우리 사회를 관통한 여러 사건들도 실감 나게 보여준다. 소설 도입에서 아버지뻘 형사에게 “형님” “형님” 하며 사건 대장을 구걸하던 초짜 기자 송가을이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사건에 불을 지피는 단독 기사를 보도하는 베테랑 기자가 되는 여정은 즐거우면서도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출간 전 이미 드라마화가 결정될 만큼 시트콤, 드라마, 활극의 재미를 고루 갖춘 작품이다.
저자
송경화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1.03.03

 1)[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 지은이의 소설 데뷔작. ‘고도일보’란 가상의 언론사를 배경으로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여러 사건(15건+후일담)을 겪고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취재 분투기.

- 송가을은 사회부 소속으로 처음에는 경찰팀에서 일하다가 작중 사회부의 꽃이라는 법조팀으로 자리를 옮기다가 후반에는 탐사보도팀으로 이동.

 
민트 돔 아래에서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사회부 기자인 송가을이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취재기이자, 현직 베테랑 기자의 화려한 데뷔작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의 후속작이 출간됐다. 《민트 돔 아래에서》는 장강명 소설가가 평한 “시트콤, 드라마, 활극의 재미를 고루 갖춘 소설”의 에너제틱한 파장과 “박진감 넘치고 생동하는 이야기” “강렬한 여운으로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독자의 호응에 부응하여 더욱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드라마화와 웹툰화가 결정된 전편에 이어, 시리즈 드라마화가 확정된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고루 만나볼 수 있다. 사회부에서 3년간 특종 세 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어엿한 기자가 된 송가을은 드디어 꿈의 부서 정치부에 가게 된다. 그러나 그간 하늘색인 줄로 알았던 국회의 돔이 사실 민트색이었음을 알게 된 충격만큼, 숨길 수 없는 욕망과 도처에 깔린 비밀, 들끓는 열성으로 뭉친 여의도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정치부 말진 중 ‘상말진’ 송가을에게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 다가온다.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정치부 기자라면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다는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1년 6개월. 과연 송가을은 정치부 입성 첫날 국회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좋은 기자가 되기”로 한 다짐을 지킬 수 있을까? “정치는 펄떡거리는 생물”이라고 말하는 여의도 종족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곳에서도 특종을 터뜨리며 기자 생활의 꽃이라는 청와대 출입 기자, ‘1호 기자’가 될 수 있을까? 송가을은 말진 중에 상말진이었다. 고도일보 입사 기수로 제일 막내이고, 나이로도 마찬가지였다. 스물여덟 살이면 이제 막내는 벗어날 법도 한데 정치부는 달랐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처럼 숫자의 의미도 화법도 모두 다른 곳이 여기, 여의도였다. _본문에서
저자
송경화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2.09.30

 2)[민트 돔 아래에서-송가을 정치부 가다]

- 1)의 후속작으로 송가을이 사회부에서 정치부로 자리를 옮겨 여의도 국회(=민트 돔) 말진 기자로 활약하는 이야기. 2015~19년 지은이가 국회에 출입한 경험을 바탕.

- 인사 청문회, 국정감사, 당대표 선거, 지방 선거, 예산 심사, 법안 심사 등 에피소드 8개를 통해라는 국회의사당의 정치 세계를 묘사. 여의도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악어의 눈물이 넘쳐 흐르는 게 정치인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그리고 영원한 것도 없다.

- 여야 암투는 물론 같은 당 내 계파 갈등을 비롯한 눈치싸움과 각종 모략과 흉계 들이 '욕망의 용광로' 여의도에서 판친다. 나랏일 하는 사람의 국민을 받들여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는 게 슬프다. 눈에 띄려고 별의별 용을 쓰고 자리 싸움하는 정치질까지는 넘어갔다 쳐도 비서나 보좌관 등 자기 사람들에게도 험하게 구는 의원이 과연 국민을 위하겠는가. 비서나 보좌관도 넓게 보면 대한민국 국민인데.

- 특정분야의 전문지가 아닐 경우 일반 언론에서 힘이 센 부서가 정치사회부인 듯. 경제부, 문화부, 연애부도 있겠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거나 여러 의혹이 부각되고 말 많고 탈 많은 곳이 정치사회부인 듯. 작중에서 구독률이 높은 뉴스가 정치랑 사회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 여의도 국회 은어도 그렇지만 언론사의 언어 중 일본어가 많은 것 좀 그렇다. 지은이도 소설에서 송가을의 입을 통해 이 점을 지적하기는 한다.

 ex>마와리, 야마 등

*2014년 SBS 20부작 연속극 <피노키오(조승우 연출, 박혜연 극복|박신혜, 이종석, 김영광, 이유비 출현)>; 신입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자 세계를 다룸. 송가을과 다르게 인쇄 매체인 신문사가 아닌 영상 매체인 텔레비전 뉴스 기자들이 대상. 

- '송가을' 시리즈에서는 종이신분쭌만 아니라 TV나 인터넷을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 이야기도 언급.

 

6. 키두니스트|북마이북(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주로 장르 문학(특히 고딕과 추리물이 취향) 독서가인 지은이 키두니스트가 인터넷에 흑백만화 형식으로 올린 리뷰 중 일부를 발췌한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단행본으로 출간. 

 
고전 리뷰툰
‘고전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책이다. 출간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연재되었고 누적 조회 수 80만 회를 기록했다. 『멋진 신세계』, 『걸리버 여행기』, 『장미의 이름』 등 총 11편의 고전 서평과 번외 편 ‘해리 포터 시리즈’ 리뷰가 수록되었다. 작품을 읽지 않은 이들도 즐길 수 있게 줄거리와 세계관,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반전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다. 또한 작품 감상과 분석을 전달하는 것 못지않게 재미에도 신경을 썼다.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유머와 드립 덕분에 고전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저자
키두니스트
출판
북바이북
출판일
2021.04.08

 1)[고전 리뷰툰]

- 책 소개에는 '장르 불문 초심자들이 읽기 좋은 고전 문학을 소개'라고 나오지만 서문에서 지은이 본인이 언급하길 해외고전 위주라고. 인터넷에에 연재했던 리뷰 중 10편을 추리고 거기에 2편 덧부인 총 12편 리뷰집 단행본 출간. 책 1권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권을 쓴 특정 작가를 주제로 한 리뷰도 꽤 있다.

- 정신적 충격을 받기는 하지만 지은이는 기본적으로 어둡고 음울한 광기어린 이야기를 좋아하는 듯. 공포와 괴담물을 수집한다고... 거기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도 싫어하지 않는 듯. 물론 밝은 분위기의 오 헨리O. Henry(1862~1910)의 단편소설집과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그런지 최애 작가가 애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1809~49)이고 코즈믹 호러Cosmic Horror(=Lovecraftian Horror|인간이 결코 대적하거나 거부할 수 없고, 심지어는 제대로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어떤 것에서 오는 무력함과 무가치함을 기반으로 한 공포. 알 수 없는 매개체에게 느끼는 미지의 공포심)의 창시자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1890~1937|대표작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 마니아라고. 

불분명한 서사의 모호하고 몽환적인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1883~1924/체코|대표작 [변신])나 풍자물 그리고 디스토피아Dystopia물도 즐겨 읽는 것 같다. 디스토피아물은 읽고 나서 정신이 나갈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명작이라고

- 책에서 동양 작가는 딱 1명 나오는데 바로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ンダイチ コウスケ' 시리즈의 오쿄미조 세이시横溝正史(よこみぞせいし/1902~81). 주간 만화잡지 <소년 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에서 연재하는 [소년탐정 김전일(원제 '긴다이치 소녀의 사건부金田一少年の事件簿/きんだいちしょうねんじけんぼ)'의 주인공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金田一一/きんだいち はじめ)은 툭하면 "범인의 정체는 반드시 내가 밝혀내겠어! (명탐정이라 불렸던)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名探偵といわれた)ジッチャンの名にかけて!}" 말하는데 여기서 그 할아버지가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

 
고전 리뷰툰 2: SF편
고전의 새로운 매력과 재미를 발견하게 해주는 만화 서평집이다. 1권에서 장르 불문 초심자들이 읽기 좋은 고전 문학을 소개했다면, 2권에서는 고전 중에서도 SF 장르만을 모았다. 최초의 SF 소설인 『프랑켄슈타인』부터 현대 SF의 토대를 마련하고 클리셰를 정립한 『타임머신』, 『투명인간』, 『아이, 로봇』 등 작가가 엄선한 SF 명작 10편의 리뷰 만화를 만나볼 수 있다. 소설을 읽지 않은 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줄거리와 세계관,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반전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다. 더욱더 업그레이드된 유머와 ‘드립’까지 함께 즐기며 SF 고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저자
키두니스트
출판
북바이북
출판일
2022.08.26

 2)[고전 리뷰툰 2: SF편]

- 부제처럼 SF 관련 세계관과 특징, 작품 줄거리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반전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현대 SF의 토대가 어떻게 마련되고 클리셰를 정립하게 되었는지 설명.

- 10편의 리뷰가 수록되었는데 최초의 SF소설로 평가되는 메리 셸리Mary Shelley(1797~1851)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과 아서 C. 도일Arthur Conan Doyle(1859~1930/대표작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만 빼면 1작가 관련 리뷰를 2편 수록.

※책에 실린 SF작가와 작품

작가 작품
쥘 베른Jules Verne(1828~1905)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
허버트 G. 웰스Herbert George Wells(1866~1946) [타임머신The Time Machine], [투명인간The Invisible Man]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1917~2008)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유년기의 끝Childhood's End]
아이작 아시모프Айзек Азимов(1920~92) '로봇(I, Robot/로봇 3원칙)', '파운데이션Foundation(18세기 영국 에드워드 기번의 역사서 [로마 제국 쇠망사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에서 영향을 받음)' 시리즈

- '세계 SF의 3대 거장' 중 클라크와 아시모프는 리뷰는 있는데 반해 로버트 A. 하이라인Robert A. Heinlein(1907~88)는 언급되지 않았다.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OurHome)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는 아파트에서 남편, 쌍둥이 유치원생 아이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평범한 엄마이자, 정리 수납 전문 컨설턴트인 저자가, 직업적 전문성에 더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한 ‘생활을 편하게 도와주는 물건 고르기’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담고 있다. 책에는 집 안의 장소별, 가족별로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법과, 일과 육아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살림의 지혜가 실려 있다.
저자
Emi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16.04.14

7. EMI [내가 편해지는 물건 고르기わたしがラクするモノ選び OURHOME]|김현영 옮김|한스미디어

- 3LDK 아파트에서 남편, 유치원생 쌍둥이 남매를 키우며 사는 주부이자, 정리수납 전문 컨설턴트인 지은이가 본인의 취향과 성향 그리고 직업적 전문성을 더해 시행착오를 거듭해 터득한 ‘생활을 편하게 도와주는 물건 고르기’에 관한 노하우를 담았다. 일본 <코모Como>란 잡지에 연재한 글을 묶어 출간한 듯하다.

- 지은이가 물건 고르는 기준은 간단하다. 귀찮은 성향인지라 관리가 용이하고 겉보기에 깔끔한, 즉, 쓰기 편해 사용하는데 시간을 단축하고 여러모로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물건 위주로 선택한다고. 예를 들면 옷이나 가방 등은 남녀공용, 유니섹스 제품을 될 수 있으면 구입한다고 한다.

- 이전에 읽은 지은이의 다른 책 [나는 오늘 책상을 정리하기로 했다(남궁가윤|즐거운 상상)]가 워킹맘 위주의 직장생활에서 수납정리 요령을 알려줬다면 이 책은 집안, 거주공간 위주의 물건 선택과 정리에 대해 설명.

- 출판사는 다르지만 EMI가 저서는 컬러사진 반, 간결한 글 반의 레이아웃이라 읽기 쉽고 보기 편한 친한 구성이라 손이 자주 간다.

- 지은이 본인이 실생활에서 실제 쓰는 물건이 많이 나오는지라 특정 제품이나 회사가 많이 등장. '100엔(한화 1,000원) 숍'이나 온라인 쇼핑을 애용하는 듯.

 ex>생활용품매점 벨메종(일본 할인잡화점하면 다이소ダイソー나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가 떠오르는 데 EMI는 여기를 애용. 돈키호테는 언급도 안 된 반면 다이소는 1, 2번 언급), 문구판매점 코쿠요コクヨ|의류는 투모로우 랜드, 미즈이로 인도, H&M(주로 딸 옷), 파란코 등

- 지은이 취향은 회색 후드집업, 라탄 바구니 가방, 스카프나 숄, 에코백(이건 취향보다는 실용성 때문인 것 같지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큰 귀걸이, 소매 길이나 7, 8부인 파란 가로 줄무늬 셔츠라고. 아, 탁자라 소파 의자는 밑에 먼지가 덜 쌓이거나 아니면 보이지 않게 바닥과 딱 붙은 혹은 바닥과 거리가 가까운 좌탁이나 낮은 의자 위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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