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화학
『죽이는 화학』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14편의 추리 소설에서, 14개의 독약을 추적한다. 그리고 크리스티에게 영감을 주었거나 혹은 그녀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를 실제 사건들을 다룬다.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에 매혹되었던 독자는, 이제 이 책을 통해 그 서사의 이면에 자리 잡은 과학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크리스티가 그 과학 지식들을 작품 속에 혼합해 넣는 방식들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캐스린 하쿠프
출판
생각의힘
출판일
2016.12.05

1. 캐스린 하쿠프Kathryn Harkup [죽이는 화학-애거스 크리스티의 주리 소설과 14가지 독약 이야기A is for Arsenic(The Poison of Agatha Christie)]|이은영 옮김|생각의힘
- 지은이는 크리스티의 팬이자 애독자인 화학자. 옮긴이는 생물학을 전공. 지은이는 미국 사람인 것 같다.
- 크리스티는 1차 세계 대전 때 병원 약국에서 약제사 보조로 근무하며 조제사 자격시험을 준비.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장편 66편 중 절반인 34편 소설에 사인이 독살이라고
- 부제처럼 14가지 독약과 관련한 크리스티 소설의 연관. 책 구조는 해당 독약이 나온 크리스티의 작품->독약에 대한 설명->독약이 쓰인 실제 사건->(다시) 크리스티 작품으로 꾸며졌다.

※14가지 약품과 등장 작품

약품명 작품명
비소Arsenic(삼산화이비소Aresnic trioxide) [살인은 쉽다Murder is easy(Easy to kill) or 위치우드 살인사건]
벨라도나Belladonna(아트로파 벨라도나Atropa belladonna/가지과 식물) [헤라클레스의 모험The labours of Hercules] 中 <크레타의 황소>
청산가리Cyanide(=청사칼륨/시안화칼륨Sodium cyanide) [빛나는 청산가리Sparkling cyanide] or [잊을 수 없는 죽음Remembered death]
디기탈리스Digitalis{디기달리스속(폭스 글로브) 식물} [죽음과의 약속Appointmetn with death]
에세린Eserine(피스티그마 베네노숨Physostigma venensoum 콩) [삐뚤어진 집Crooked house] or [비틀린 집]
독미나리Hemlock(시쿠타Cicuta속 식물/코닌Coniine) [다섯 마리 아기 돼지Five little pigs] or [회상 속의 살인Murder in
바꽃(=바곳)Monkshood(미나리제비과Ranunculacea 식물/아코니툼Acontium) [패딩턴발 4시 50분4.40 from Paddington]
니코틴Nicotine(담배) [3막의 비극Three act ragedy, Murder in three acts]
아편Opium(양귀비Puppy. 꽃에서 추출/모르핀Morphine, 코데인Codeine, 헤로인Heroin) [슬픈 사이프러스Sad Cypress] or [삼나무관]
인Phosphorus [벙어리 목격자Dumb witness]
리신Ricin [부부 탐정Partners in crime]
스트리크닌Strychnine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ous affair at Sytles]
탈륨Thallium [창백한 말The pale horse]
베로날Verona(바르비투르BArbiturates) [에지웨어 경의 죽음Lord Edgware dies] or [13인의 만찬Thirteen at Dinner]

- 금속뿐만 아니라 식물에 많은 독이 있음. 사실 독약이라고 하지만 적정량을 쓰면 약이 되는 것도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치사량을 넘으면 약도 독이 된다.

- 부록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목록과 각 작품의 사인' 그리고 '독약과 화학 물질의 구조'가 실렸다.

 

 
2013 즐거운 사라
마광수 소설『2013 즐거운 사라』.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발표했던 소설들 중의 인물, 이미지, 페티시, 상황 묘사 등을 재현하고, 변주하여 탄생시킨 새로운 작품이다. 1992년에 저자가 쓴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이라는 이유로 전격 구속 수감되면서, 작품 역시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21년 동안이나 판금 상태로 있는 그 작품의 판매금지 해제를 바라는 마음으로, 헙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되찾기위해 이 책을 기획하였다.
저자
마광수
출판
책읽는귀족
출판일
2013.06.30

2. 마광수(1951~2017) [2013 즐거운 사라]|책읽는귀족

- 지은이는 이전에 쓴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1992년 10월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19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19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학교 교수로 복직했고, 2016년 8월에 교수직에서 퇴직한 전력이 있다.
- 지은이가 21년 가까이 판금(판매금지) 상태인 [즐거운 사라(1992)]의 판금해지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 1992년 판은 읽지 않았어 모르겠지만 2013년 판에는 우울증에 외모콤플렉스를 가진 여대생 사라와 그녀의 친구 루리. 루리와 애인사이면서도 사라와 만남을 가지는 마교수가 등장. 1992년 판은 음란물로 욕을 먹었다는데. 2013년 판은 포르노그래피 느낌은 적은 듯.
- 다만 자유분방한 성생활, 다자 연애, 손톱 페티시 같은 요소가 들어 있다.
- 읽지 않은 1992년은 줄거리만 봤을 때 사라는 매우 발랄하고 분방한 여성 같은데 2013년은 매우 우울하고 의기소침함. 2013년 사라는 조울증을 앓는 듯하다.
- 지은이는 회화 전시회도 몇 번 열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듯. 책 곳곳에 그가 그린 그림이 실렸는데. 인물은 마치 피카소 그림 같이 괴상하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별들의 들판》 이후 13년 만에 펴내는 공지영의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2000년 이후 집필,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과 신작 산문을 수록한 소설집으로, 끊임없이 장편소설을 집필하면서도 단편소설이 갖춰야 할 소설 미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고 평가받은 저자의 최근 작품 경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죽음에 직면한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또 다른 죽음의 행렬 속에서 경악하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표제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일찍 집을 떠나 서울로, 지방의 공장으로 떠돌다가 다시 고향땅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순례가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부활 무렵》, 탈출의 희망을 버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집착마저 포기한 후에야 운명과 맞닥뜨린 번역가의 삶을 그린 제35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맨발로 글목을 돌다》 등 저자의 매력적인 문장들과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공지영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17.04.03

3. 공지영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해냄; 5편의 단편소설 중 짝수편(2, 4)은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다.
- 작가 본인의 가정 상황, 이름, 작품 등이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언급된 홀수 편(1 ,3, 5)은 작가 공지영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포함(작가의 산문집을 읽으면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 표제작을 '할머니는 죽지 않았다'로 오독해서 자식들이 나이 든 할머니가 구박당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반대였다. 할머니가 자식들을 잡아먹는다.

 

 
타샤의 그림
자연주의자, 원예가, 요리사, 공예가….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타샤 튜더. 그러나 타샤에 따르면 자신은 언제나 화가였다. <타샤의 그림>은 그림과 함께하는 타샤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세이로, 그녀만의 그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타샤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으나 대중들에게 널리 인정을 받은 건 60세가 다 되어갈 무렵이었다. 맑은 수채화풍의 고전적인 그림 스타일이 고향에 온 듯한 따사로움을 전한다고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백악관의 크리스마스카드에도 타샤의 그림이 실린다. 독학으로 그림을 익힌 타샤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그렸다. 정원의 꽃과 겨울의 나무, 정원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사랑스런 동물들. ‘상상력이 참 뛰어나다’는 평가에 ‘천만에, 내가 그린 그림은 모두 실제로 있는 것들이고, 내 삶 그대로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답게 타샤는 자신의 삶 자체를 그림으로 남겼다. 이 책은 타샤의 라이프스타일을 씨줄로, 대표 작품들과 스케치들을 날줄로 엮은 한 편의 그림 동화 같은 책이다. 밤이면 부엌 한켠에 마련한 책상에 앉아 반짝이는 일상의 순간을 그림으로 남긴 타샤 튜더. 그녀의 그림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이 책은 <타샤의 그림 인생> 리커버입니다.
저자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출판
윌북
출판일
2018.03.30

4. 해리 데이비스 [타샤의 그림The Art of Tasha Tudor]|공경희 옮김|월북

- 타샤 튜더(1915~2008)가 그린 작품과 그림 작가로서 그녀의 인생 이야기.

- 테두리 장식이 타샤 튜더 그림의 특징이라고. 타샤는 사람이나 풍경을 그린 그림에 그와 관련한 각종 테두리 그림으로 장식했다.

- [코기빌 시리즈]처럼 타샤 본인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글을 쓴 동화의 삽화도 그렸다. 이 책에는 타샤가 그린 한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덴마크/1805~1875)의 [인어공주], 프랜시스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1849~1924/미국)의 [비밀의 화원]이 실렸다.

- 타샤는 버넷의 또 다른 소설 [세라 이야기(소공녀)]의 삽화도 그렸는데. 음, 솔직히 타샤가 그린 세라는 까치집 마냥 삐죽삐죽 솟은 머리라 기품 있는 부잣집 아가씨라기보다 말괄량이 느낌을 준다.

- 타샤의 수채화를 보면 [피터 래빗]의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1866-1943)가 생각난다.

 

 
잡다한컷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으로 직장인의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통쾌한 한 컷으로 담아내 회사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작가 양치기는 다른 직업군의 삶에는 또 어떤 애환이 있을지, 그 애환을 함께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네이버 웹툰 《잡다한컷》의 연재를 시작했다. 이 책 『잡다한컷』은 복지 없는 복지사, 은행 갈 시간 없는 은행원, 병가 못 쓰는 간호사, 기쁨 주고 슬픔 받는 택배 기사, 영웅 이전에 사람 소방관 등 다양한 직종 사람들의 그야말로 웃프다 못해 아픈 애환을 그렸던 웹툰에서는 미처 그리지 못했던 그들의 속내와 더불어 저자가 독자들과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더 깊게 담아냈다.
저자
양경수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4.02

5. 그림왕양치기(본명 양경수 [잡JOB 다多한 컷]|위즈덤하우스; 택배 기사, 소방관, 사회복지사, 비행기 승무원, 간호사, 미용사, 은행원 직업에 대한 고충과 애환을 담아냈다.
- 네이버에서 컷툰 형식으로 연재한 웹툰을 묶어 책으로 출간했는데 웹툰에는 없던 각 직업군에 종사하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담겼다.
+위 책이 몇몇 직업을 선정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작가의 다른 책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은 일반 직장인(회사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 승무원이나 은행원, 미용사를 동경해서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막상 이 책을 읽으면 이 직업도 만만치 않은 직종이다. 남의 돈 벌어먹기가 그린 쉬운 일은 아닌 줄 알았지만. 휴, 그래도 너무하지 않나.
 

 
삼국유사(양장본 HardCover)
한국학의 고전인 동시에 고대사의 정수인『삼국유사』를 번역한 책. 2002년에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2003년에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의 선정 도서가 되어 4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김원중 교수의『삼국유사』를 새롭게 출간하였다. 김원중 교수의 번역은 해제, 각주, 원문, 색인 등에서 전통적인 번역 원칙을 따르고 참조 자료가 풍부하며 빗나간 해석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책에서는 원전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번역하고, 원문을 함께 실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양장본]
저자
일연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4.03.24

6. 일연一然(1206~1289) [삼국유사三國遺事]|김원중 옮김|민음사
- 이 책은 고려 초기 김부식金富軾(1075~1151)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더불어 유명한 책이다. 다만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달리 순수한 역사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그러나 [삼국사기]에서 배척한 기이하고 신묘한 신화나 설화를 다룬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지은이 일연이 고려 후기의 승려라서 그런지 불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렸다. 아마 2/3 정도 분량이 불교 이야기인 것 같다.

 

 
자비출판
자비출판의 성공을 위해, 책을 출간하는 저자와 출판사 그리고 출판사를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으로 채워진 책이다. 자비출판을 통해 어떻게 하면 저자와 출판사가 함께 윈-윈 할 것인가 하는 비법과 고민도 담겨 있다. 책을 출간하는 저자 입장에서 보면, 자비출판을 투자와 경영 마인드로 접근하는, 자비출판의 혁신적인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저자인 이승훈 씨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부침을 거듭해온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출판과 홍보와 판매’를 위한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어려움을 겪는 여타 출판사나, 출판사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 특히 자신의 저서를 어떻게 출간하고, 관리하고, 홍보해야 저자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이승훈
출판
해드림출판사
출판일
2018.03.13

7. 이승훈 [자비출판]|해드림; 해드림은 지은이가 창업한 회사. 즉, 본인 회사에서 본인 책을 낸 셈.

- 해드림 기준으로 자비출판 단가표가 실렸는데 책 1권 출간하는데 어느 정도의 돈이 드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책 잘 만드는 책
-
저자
김진섭
출판
삼진기획
출판일
2000.01.10

8. 김진섭 [책 잘 만드는 책-편집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책 만들기 완벽 실무 가이드]|은행나무; 디자인과 편집 과정뿐만 아니라 인쇄 관련 내용도 포함. 책을 찍어내는 기계 종류에 대해서도 언급. 집필은 20세기, 1990년도에 해서 그런지 플러피 디스켓과 Quark Xpress(쿼크) 프로그램이 등장.

 
책 만들기 책
책을 디자인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어도비(adobe)사의 인디자인(indesign)인데요. 기존에 인디자인 교재가 많이 나와 있지만, 인디자인의 수많은 기능이 빼곡히 망라된 책은 아무래도 초심자로서는 살펴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책 만들기 책>은 인디자인의 많은 도구와 기능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간추려서 소개합니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편집 디자인 작업에서 생기기 쉬운 실수나 작업상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작업 과정에 따라 기능들을 소개합니다. 실패하는 일 없이 쉽고 정확하게 작업물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저자
최진규, 김민희
출판
포도밭출판사
출판일
2018.10.17

9. 최진규 [책 만들기 책]|포도밭; 인디자인으로 이용해 8P중철, 6P무선, 리플릿, 웹자보 제작 방법을 알려준다. 전자책 제작은 Sigil(시길) 프로그램 사용. 7 [자비출판]과 8 [책 잘 만드는 책]보다 얇고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설명.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여자들의 우정에 천착해온 작가로, 여자들의 따뜻한 우정뿐만 아니라 서늘한 관계까지 그려내며 다양한 여성캐릭터를 창조해온 유즈키 아사코의 소설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도서 출간 전 네이버에서 연재되었던 소설로, 2015년에는 《런치의 앗코짱》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 되어 NHK에서 방영되었다. 앗코짱과 미치코의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소설과 각각 독립된 이야기인 다른 두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출판사 영업부의 파견사원으로 근무하는 23살 미치코. 첫 직장. 신입인 미치코의 유일한 처세술은 ‘yes’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런 미치코에게 어느 날 앗코 여사라 불리는 부장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다음 주 일주일 동안 내 도시락을 싸주지 않겠어?” 영업부 내 유일한 여자 정직원, 45세 독신, 떡 벌어진 어깨에 173센티미터의 키. 앗코라는 별칭을 가진 가수 와다 아키코를 닮은 카리스마 부장 구로카와 아쓰코의 제안이다. 앗코 여사를 마주할 때면 무서워서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인 미치코는 이번에도 “Yes”라고 하고 만다. 아침에 미치코는 앗코의 책상 서랍에 도시락을 넣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는 가게도, 메뉴도 항상 정해져 있는 앗코는 점심값과 가게 지도와 주문 메뉴를 쓴 종이를 미치코에게 준다. 이렇게 일주일 점심 코스와 도시락을 바꾸는 놀이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과연 앗코짱이 미치코에게 갑질을 하기 위해 점심 바꿔먹기 놀이를 하자고 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요일이 바뀔 때마다 하나 둘 풀려가는데….
저자
유즈키 아사코
출판
이봄
출판일
2018.10.02

10. 유즈키 아사코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ランチのアッコちゃん]|권남희 옮김, 차상미 그림|이봄; 통칭 앗코짱이라 불리는 구로카와 아쓰코(45세, 173cm, 미혼)에 대한 이야기.

-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파견사원 미치코는 앗코짱이 영업부장으로 있는 출판사에서 일하게 된다. 어느 날 앗코짱과 점심 바꿔먹기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미치코가 변하는 이야기.

- 이야기는 크게 4편으로 나눠지는데 전반 2편이 앗코짱과 미치코가 주라면 후반은 그녀들과 별로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만 중간중간 카메오 형식으로 앗코와 미치코가 등장.

- 2015년 NHK에서 <런치의 앗코짱>란 제목으로 연속극화.

 

 
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소설의 감각적이고도 치밀한 문장과 산문의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생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녹는 온도』. 《풍선》 《작별》 이후 꼭 10년 만에 책을 통해 정이현의 산문을 만나본다. 주위의 사연을 듣거나, 저자 자신이 겪었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상상해 가공한 짧은 이야기 형태의 ‘그들은,’과 그에 덧붙여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개인적 속마음을 담은 ‘나는,’에 담긴 모두 열 편의 이야기+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 언제나 다 괜찮다고 말하는 연인이었던 ‘은’과 ‘그’. 다시 만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괜찮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 전혀 다른 취향의 두 친구 ‘윤’과 ‘선’의 이야기 《여행의 기초》, 오랜 시간 강아지를 키워온 소년의 이야기 《화요일의 기린》,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만나 아슬하지만 견고한 사랑을 키워온 연인의 이야기 《지상의 유일한 방》 등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저자의 사랑, 여행, 우정, 결혼, 가족을 비롯한 저자 주변에 놓인 것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소설가로서의 삶과 태도 등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정이현
출판
출판일
2017.12.18

11. 정이현 [우리가 녹는 온도]|달; [풍선], [작별] 이후 10년 남에 작가가 낸 산문집. '그들은'으로 시작되는 짧은 소설(2~3쪽의 콩트 혹은 엽편)과 '나는'으로 시작하는 산문으로 구성. '그들은'과 '나는'을 따로 보면 20편이고, 합하면 총 10편의 이야기 수록.

 

 
하루키 레시피
요즘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홍대 인근의 연남동. 그곳에 ‘자취생들과 싱글들의 성지’로 불리는 ‘네타스키친’이 있다. 포르투갈어로 ‘손녀딸’의 부엌이라는 뜻을 가진 이 ‘네타스키친’에는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달고 요리하는 별난 셰프가 있다. 본명보다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나오는 등장인물 ‘손녀딸’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차유진 셰프. 그녀가 하루키 작품 속의 요리들, 그리고 하루키가 에세이에서 즐겨 먹는다고 언급했던 요리들을 책 밖으로 끌어내 한바탕 만찬을 열었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어느 공허한 날의 저녁, 헛헛한 고독과 아픔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낸다는 증명이 절실히 필요할 때, 간단히 요리하고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는 하루키의 요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요리사 특유의 전문성에 더해 하루키의 오랜 독자로서의 감성을 곁들인 그녀의 문장들은, 지독한 속앓이 끝에 문득 다시 첫 끼니를 떴을 때처럼, 뭉클한 감동과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저자
차유진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4.09.24

12. 차유진 [하루키 레시피-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꺼낸 위로의 요리들]|문학동네

- 지은이는 미대생->재즈 잡지 기자->영국 요리학교 유학->요리사&푸드 칼럼니스트로 활약.

- 지은이는 1997년 PC 통신 '하루키 동호회'에서 '손녀딸(하루키 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등장인물)'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책을 읽으면 지은이는 손녀딸 보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의 미도리나 [댄스 댄스 댄스]의 유키로 불리고 싶었다고 한다.

- 현재 지은이는 홍대 인근 연남동에서 '네타스키친'과 '네타스마켓'을 운영. '네타Neta'는 포르투갈 어로 손녀딸을 의미. 툴툴댔지만 자기 닉네임에 애정이 있는 듯.

- 하루키 작품에 나온 요리보다 지은이 자신이 생각하는 요리가 좀 더 비중이 큰 듯. 독자층을 하루키 팬이라고 전제한 듯. 작품 얘기는 그다지 자세하지 않고 본인 위주 얘기가 비중이 더 큰 듯하다.

 

13. 조경란 [소설가의 사물-사소한 물건으로 그려보는 인생 지도]|마음산책

- 지은이의 다른 산문집 [백화점]이 연상되는 느낌. [백화점]이 백화점 각 층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과 추억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각 사물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과 체험을 다뤘다.

- [백화점]과 다른 게 있다면 사물 하나에 책 하나가 꼭 연관.

 

 
하루 그림 하나
일에 치여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면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건 뭔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뭔지 잊어버리게 된다. 그야말로 내가 나에게 낯설어지는 날들이 오기도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529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고 기억에 남는 일이 너무 적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그림일기. 정성 어린 그림과 글로 채워 나간 365일간의 일기 『하루 그림 하나』는, 반복된 매일 속에 느꼈던 감정과 소중한 인연이 묻혀 버리지 않도록 하루하루 방점을 찍는 작가의 기록이다. 아무리 바쁜 날도 건너뛰는 법 없이 결심을 실천한 성실함은 그림을, 생활을,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일이 한꺼번에 몰려들다가도 어느 순간 사라질까 두려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고민, 좋아하는 그림과 작업하는 그림의 괴리가 주는 혼란, 쉽지 않은 인간관계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는 건 누구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을 겪어 본 적 있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조급증을 느껴본 적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기만 해도 치유되는 듯한 따스한 그림과 소박한 진심이 가득 담겨 있는 이 책이 전해 주는 공감과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저자
529
출판
북폴리오
출판일
2018.09.27

14. 529 [하루 그림 하나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북폴리오

- 529는 지은이의 필명 같다. 설마 정말 이름이 오이구는 아니겠지?

- 책의 그림은 색연필로 그렸지만 저자 소개란에 보면 글로벌 메신저 일러스트레이터에로 활동했다고 한다. 색연필뿐만 아니라 디지털 작업도 가능한 듯. 책을 낸 시기에는 회사에서 퇴사 후 프리랜서 활동.

- 개를 좋아하는지 개에 대한 애정이 책에 많이 드러난다. 실제로 개를 키우는 것 같고.

 

 
너의 숲이 되어줄게
네이버 그라폴리오 누적 조회수 700만을 자랑하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애뽈의 숲소녀 일기 『너의 숲이 되어줄게』.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동화를 추억하면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숲속의 소녀를 상상하며,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어줄 그림을 그려온 애뽈의 사랑스러운 소녀와 루돌프를 닮은 조그만 강아지 ‘루돌개’가 들려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을 만나볼 수 있다. 동화 같은 상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며 섬세한 터치로 구현해낸 숲속 집의 인테리어와 소품들, 소녀가 입은 의상의 패턴들, 주말마다 교외에 나가 풍경을 바라보며 스케치한 그림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느새 소녀와 함께 푸른 숲길을 따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볼로냐와 파리 도서전에서 선보여지며 해외에서 먼저 뜨겁게 달아올랐던 저자의 해외 팬들을 위해 한글과 영어를 함께 수록하였다.
저자
애뽈
출판
시드앤피드
출판일
2017.07.18

15. 애뽈(본명 주소진) [너의 숲이 되어줄게-애뽈의 숲소녀 일기]|시드앤피드

- 네이버의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그라폴리오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누적 조회수 700만을 자랑하는 숲소녀 시리즈를 엮어 책으로 냈다.

- 볼로냐와 파리 도서전의 해외 팬들의 요청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외국에서 인기도 좋은 듯. 책에는 한글뿐 아니라 영문 해석(?)이 같이 실렸다.

*지은이의 SNS그라폴리오 www.grafolio.com/bbalga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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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www.facebook.com/illust.aeppol

 
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가 추억하는 1980년대『더 스크랩』. 1982년 봄부터 1986년 2월까지, 격주간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연재한 글들을 한데 엮은 책으로, 환갑이 넘은 하루키가 서른다섯 살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원문을 충실하게 반영한 이 책은 원서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사진삽화와 함께 40여 컷의 일러스트를 추가했다. 크게 세 장으로 구성하여, 작가의 흥미를 끌었던 81편의 기사를 스크랩하고 이에 청년 하루키의 시각을 덧붙였다. 이 책은 마이클 잭슨이 전세계 뮤직차트를 석권하고, 파랑 펩시와 빨강 코카콜라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로키와 코만도가 테스토스테론을 마구 뿜어내던, ‘로망’ 가득한 시절의 문화를 작가 특유의 심플하고도 유쾌한 문체, 리듬감 넘치는 필치로 1980년대를 그려낸다. 더불어 청년시절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눈에 띈다. 담배를 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거나, 머리숱도 별로 없는 아저씨 빌 머레이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 질투 섞인 투정을 부리는 등 우리네 모습들과 다르지 않은 자연인의 모습에 정감을 더한다. 특히 두 번째 장에는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에 동행한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일러스트를 함께 수록해 오랜 콤비 ‘무라카미 하루키×안자이 미즈마루’가 빚어내는 글과 그림의 하모니를 맛볼 수 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비채
출판일
2014.02.20

 

17. 에밀 졸라Émile Zola(1840~1902) [여인들의 행복백화점Au Bonheur des Dames]|시공사

- 1882~1883년 일간지 <질 블라스Gil Blas>에 연재된 '루공-마카르' 총서의 11번째 작품이다. 

- '루공-마카르Les Rougon-Macquart'는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1799~1850)의 '인간희극'에서 영향을 받은 졸라가 1868년 구상한 20편 총서다. 졸라는 이 총서를  22년간(1871~1893) 꾸준히 집필해 발표했는데 졸라의 대표작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등이 모두 이 총서에 포함된다.

- 발자크의 '인간희극'이 19세기 초중반의 프랑스{1792~1848/제1공화정, 나폴레옹 제정, 왕정복고(), 7월 왕정}를 다뤘다면 졸라는 19세기 중후반 '제2제정{1852∼1870/나폴레옹 1세의 루이 나폴레옹(나폴레옹 3세)이 제위()에 오른 후부터 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 그가 포로가 된 직후의 시기}'를 다뤘다. 실제로 '루공-마카르' 총서에는 '제2 제정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 ·사회적 역사’란 부제가 달렸다.

- '루공-마카르' 총서의 시작은 아델라이드 푸크란 여성에게서 비롯됐다. 경미한 정신병을 앓던 아델라이드의 유전적 형질이 어떻게 대물림되고 발현하는가를 총서는 다룬다. 루공은 아델라이드의 남편이고, 마카르는 아델라이드의 애인이다. 즉, 총서에 등장하는 루공 가문과 마카르 가문 사람 대부분은 아델라이드의 후손이다. 총서는 1세대인 아델라이드부터 5세대까지 다뤘다.

-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총서의 11번째 작품이다. 제목처럼 백화점이 주요 배경인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올리브 무레와 드니즈 보뒤다. 무레는 총서의 10번째 작품 [살림Pot-bouille]의 주인공이기도 하며 루공-마카르 가문의 4세대 인물(무레 가문은 푸크뿐 아니라 루공과 마카르 가문 피가 모두 흐른다. 올리브의 아버지는 마카르 계통, 어머니는 루공 계통이다).

- 대부분 비극적으로 마무리되는 졸라의 소설에서 비교적 행복한 결말이라는 [행복백화점]의 또 다른 주인공은 드니즈 보뒤라는 시골 처녀다. 부모를 잃은 드니즈는 파리로 상경해 무레가 사장으로 있는 행복백화점에 취직하지만 동생의 허풍과 낭비벽, 백화점 점원들의 모략과 시기, 무시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냈다. 드니즈는 백화점에서 불명예스럽게 해고당하기도 하지만 백화점에 재입성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결국 백화점의 여왕이 된다.

- 무레와 드니즈의 사람 얘기도 소설의 한 축을 이루지만 사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백화점'이란 공간 그 자체다. 졸라는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당시 파리의 봉 마르셰Bon Marché(1852년 부시코가 세운 백화점으로 세계 최초의 근대적 백화점으로 평가받는다), 프래땅 Printemps, 루브르 같은 백화점에 가서 몇 시간씩 앉아 관찰하거나 관련자(점원, 건축가, 변호사 등)를 인터뷰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집필하는 데 수집한 자료만 무려 300쪽을 넘는다고 하니.

- 앞서 말한 총서의 부제  '(프랑스) 제2 제정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 ·사회적 역사’ 그리고 사실을 중시하는 자연주의 소설의 대가의 결합으로 이 소설은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상업 구조 개편과 백화점의 명암을 잘 묘사했다. 박리다매의 대량 시스템으로 몸집을 확장하는 백화점과 이로 인해 몰락해가는 소상공인을 대비시켰다.

- 이 소설 부록에는 작품해설과 작가의 연보뿐만 아니라 당시 백화점에 대한 몇몇 삽화 그리고 졸라가 직접 그렸다는 루공-마카르의 계통수{다양한 종 또는 개체의 유사성, 물리적 특성, 유전적 특성 등의 차이에 근거하여 유추된 진화적 관계를 보여주는 나무 또는 분기 다이어그램(branching diagram}으로 결합된 분류군은 공통 조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암시. 계통수라기보다 가계도가 적합한 것 같으나 유전병이라는 유전적 형질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졸라는 계통수라고 표현한 것 같다)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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